내 웃음 어디 갔지? - 생각하는 그림책 1
캐서린 레이너 지음, 김서정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호랑이 아우구스투스는 슬펐어요.
웃음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아우구스투스는 쭈우욱 기지개를 켠 뒤 웃음을 찾아 나섰어요. 




아우구스투스는 우선 덤불 밑으로 살금 들어가 봤어요.
반짝거리는 조그만 딱정벌레는 있었지만 웃음은 없었어요.



다음에는 가장 큰 나무 우둠지에 올랐어요.
재재재 배쫑배쫑 지저귀는 새는 있었지만,
웃음은 없었어요. 



아우구스투스는 넓고 넓은 사막으로 가서 휘적휘적 돌아다녔어요.
햇빛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지요. 



 

깊고 깊은 바다에서도 잃어버린 웃음을 찾지 못한 아우구스투스는 사막으로 갔어요.
 



모래 위로 멀리 더 멀리 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떨어지는 겁니다.



사방으로 튀는 빗방울.  

아우구스투스는 팔짝팔짝 뛰고 휙휙 달렸어요.  

물웅덩이에서 춤을 추기도 했죠.



그리고 물 웅덩이에서 드디어 발견한 거예요.

그토록 찾아 헤맸던 잃어버린 웃음 말이에요.




웃음은 어디에도 도망가지 않았는데,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아우구스투스는 엄한 곳에서 웃음을 찾았지요. 

눈물도, 웃음도, 탄식도, 소망도... 모두 본인에게서 나와요.  

잃어버린 웃음, 다른 곳에서 찾고 있나요? 내 안에 숨어 있는 웃음을 밖으로 꺼내주자구요. 

아우구스투스처럼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7-24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건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리뷰 썼어요.
호랑이 아우구스트~ 사랑스럽죠.^^

마노아 2009-07-24 11:42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이 책 고를 때 분명 최근 어디선가 리뷰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진범이 순오기님이었군요!
사랑스러운 범인 순오기님^^ㅎㅎㅎ
 
식객 18 - 장 담그는 가을날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에피소드 제목은 '말날'이다. 말날이라고 하길래, '말일'을 떠올렸건만 그 말이 아니라 12지신 중 午日로 음력 10월 중의 오일을 뜻한단다. 이 날이 된장의 오덕이 하나가 되는 날이라며 다섯 형제가 모여서 장을 담갔다. 된장의 오덕은 단심, 항심, 불심, 선심, 화심. 형제들을 각각의 마음 하나 씩으로 칭하면서 이름을 부르는 게 재밌었다. 

이 형제들도 장을 정성들여 만들고 보존하는 일에 처음부터 목숨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가신 아내를 그리워하며 항아리를 정성들여 닦던 아버지의 마음이 일으킨 하나의 기적이었다. 큰 아들을 제외한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의 에피소드가 소개되었고, 마지막 아들 화심은 양자였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성찬이었다. 운암정의 전 주인인 스승님이 돌아가셨을 때 스승님의 장을 담은 항아리를 보관하기 위해 찾아온 곳에서 인연을 맺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 먹거나 얻어먹거나 하지만, 중학교 때 엄마가 고모가 보내주신 메주로 된장과 고추장을 담갔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때 고추장이 찐득찐득한 느낌의 하얀색 응고물이어서 무척 신기해했었다.(고춧가루를 뿌리기 전 모습이었다.) 엄마는 나중에 옥상까지 트고 살 수 있으면 그땐 다시 장을 담그고 싶다고 하신다. 십 수년이 지났는데도 장 담그는 게 기억이 난다는 게 더 신기! 

두번째 에피소드 '닭 한 마리'. 화실 식구 마성일 군의 실제 군입대 이야기를 극화시켰다. 실제로 어려서 헤어진 엄마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마성일군은 그늘 없이 해맑은 미소를 식구들에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강남에 가 있는 고속 버스 터미널이 예전엔 동대문에 있다는 걸 이 책 보고 알아버렸다. 그랬구나... 내일이 복날인데, 이거 보고 나니 '닭 한마리' 생각이 간절하구나. 거기 들어간 감자가 먹고프다. 

세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 년에 두 번만 개방하는 비구니 사찰에 공양 드리러 가는 한 보살님. 이곳을 찾기 시작한 지 4년이라는데, 그녀에게는 좀 더 남다른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무척 근엄한 표정의 스님이 눈썹과 눈빛 만으로 카리스마를 확 보여주시는데 나중엔 좀 미웠더랬다. 출가한 지 (아마도) 4년이니 아직 속세를 끊어내는 것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절절한 모정을 그리 쳐낼 것 무어란 말인가. 그나저나 이번 편 보면서 스님들은 달걀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고기뿐 아니라 달걀도 아니 되는구나... 미나리 강회는 손이 좀 가긴 하지만 안주로도 간식으로도,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게끔 맛나 보였다.  

네번째 에피소드는 와인을 소재로 했는데 좀 통쾌했달까. 실제로 직장인들이 와인 접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와인을 즐기지 못하고 숭배하거나 잘난체하는데 쓰니 그런가 싶다. 프랑스인 장이 불고기와 와인의 만남을 통해서 한 수 가르쳐주는 장면은 재밌기도 하거니와 것봐라! 싶은 마음도 들게 했다. 하룻밤 접대에 천 만원이 넘게 나올 정도라면 대체 얼마나 고가의 와인을 마신 것일까? 어휴... 

마지막 에피소드 아버지의 바다는 동명의 제목의 김연용 씨의 책을 그대로 입혀온 내용이다. 그 책을 볼 때도 참 절절했는데 식객의 그림으로 다시 보아도 애틋하기 그지 없다. 김연용 씨는 지금도 아버지가 어망을 치시던 그 바다에서 어부로 살고 계실까? 반짝반짝 빛나던 눈부신 사진들이 함께 떠오른다. 바다는 여전히 바닷가를 열심히 뛰어다닐까.  

식객은 '음식'이 주가 되는 이야기지만, 가끔 비중이 달리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 자체에 몰두하기도 하고, 대결과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이번 아버지의 바다처럼 어떤 '사연'과 '이야기'에 힘을 실으면서 슬그머니 음식 하나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가끔 성찬이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하고 까메오가 되기도 하며, 아예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모두 다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면 얼마나 식상할까. 이 모두 완급을 조절하는 허영만 작가의 빼어난 솜씨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편은 맞춤법이 안 맞거나 조사가 틀리거나 문맥이 어색한 부분들이 있었다. 편집을 급히 하셨나??? 옥의 티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7-2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티마을 봄이네 집 작은도서관 3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티마을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첫 시리즈를 쓸 때만 해도 이금이 작가님은 이 작품을 연작으로 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독자들의 다음 편 요청이 이어지자 영미 시리즈를 기획하시고, 그리고 다시 봄이 시리즈로 완결편을 내신 것이다.  

엄마가 집을 나가신 뒤 무서운 아버지를 피해 옆집 할머니네 집에 숨어 울던 오누이. 가난한 살림 때문에 할머니의 주선으로 동생 영미는 부잣집에 양녀로 들어가고, 큰돌이네 집에 팥쥐 엄마가 새로 들어오면서 영미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한 팥쥐 엄마는 억척스런 외모처럼 억척스럽게 일하지만 맘씨만큼은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그 새엄마가 임신을 하면서 2편이 끝나니, 마지막 시리즈의 제목 '봄이'는 새엄마의 딸이라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새엄마는 예쁜 딸을 낳았다. 온 집안의 관심사가 다 봄이에게 쏠린 것은 당연. 아직 어리고 철없는 영미는 심통이 일었다. 그래서 동생 앞으로 온 돌 선물을 산에다가 묻기도 하고 가끔 아기를 몰래 꼬집기도 했던 것. 하지만 새엄마는 아기이기 때문에 신경을 썼을 뿐이지, 동화 속의 마녀급 새엄마로 돌변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맏이라고, 좀 더 머리 굵었다고 큰돌이가 부쩍 자란 모습을 보여줘서 대견스러웠다. 물론, 영미도 초반에만 속 썩이고 금세 예쁜 언니로 예쁜 딸로 돌아간다.  

고추 농사로 큰돌이 중학교 가기 전에 컴퓨터 장만해 주는 게 새엄마의 목표였는데, 잘 여물어가던 고추는 태풍 한 방에 모두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온 식구들이 무너져 내린 고추 밭에서 망연자실했다가 다시금 일어서는 모습은 짠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적신 것은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봄이를 잃어버린 뒤 집을 나간 사건이었다. 당신 몸의 장애도 힘겨우실 텐데, 그 마음의 죄책감을 어찌 감당하셨을까. 자식들에게 짐지우기 싫어하셨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마음을 제일 먼저 알아챈 팥쥐 엄마의 효성스런 마음이 감동적이었다.  

작가님은 후기에서 실제 모델이었던 오누이들은 친 엄마에게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잘 사는 새혼 가정도 물론 많겠지만, 그만큼 힘들어하는 새혼 가정도 많을 것으로 여긴다. 새엄마와 새출발하는 봄이네집 같은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해피엔딩일 테지만, 어디 그게 마음만큼 쉽던가.  

작품은 고난과 역경 뒤 바람직하고 훈훈한 엔딩을 보여주면서 예쁘게 끝난다. 철없고 모났던 아이들은 한 뼘씩 성장했고, 둥글둥글하게 자랐다. 술 마시고 고함치던 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끊고 자식 재롱에 함박 웃음을 지으신다. 몸이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새며느리가 지극 정성으로 모신다. 이웃과도 정이 도타운 예쁜 가정. 너무 동화적인 설정들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헌데,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게 소망이라 할지라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희망꿈 2009-07-23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티마을 시리즈 너무 좋아해요.
이 책을 일고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구요.^^

마노아 2009-07-23 15:09   좋아요 0 | URL
마음도 따뜻해지고 정다운 향기도 나구요. 이금이 선생님 짱이에요.^^

순오기 2009-07-2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전에 살펴보느라 자세히 못 보고 댓글만 남겨요~ 갔다와서 다시 볼게요.^^

마노아 2009-07-23 15:15   좋아요 0 | URL
헤엣, 이금이 샘을 생각하면 순오기님도 자동으로 떠올라요.^^

순오기 2009-07-24 05:10   좋아요 0 | URL
봄이네집은 할아버지 때문에 막 울었어요~ ㅜㅜ
리뷰 활동 하기 전에 읽은 책들이 대부분이라 최근작 빼고는 리뷰를 많이 안 썼어요.^^

마노아 2009-07-24 11: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할아버지 얘기가 제일 절절했어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예전에 읽은 책들은 다시 읽기 전엔 리뷰 쓰기가 힘들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기가 해피앤딩이라니 다행이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마노아 2009-07-23 15:16   좋아요 0 | URL
동화의 엔딩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시리즈 마지막 편을 내친 김에 읽었어요.
앞 이야기는 읽은지 좀 되었거든요.^^
 
식객 17 - 원조 마산 아귀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하나 빼고 나머지는 모두 짠한 이야기들이었다. 

고향의 맛, 엄마의 맛을 기억하는 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이 형의 라면 집에서 모든 반찬을 어리굴젓으로 통일(?)시킨다. 그 바람에 어리굴젓으로 유명해져버린 라면집. 그러나 인면수심 주인에 의해서 라면집을 부수고 나온 형. 결국 그토록 원망하며 떠났던 고향 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두 형제의 정이 뜨거웠다.  

두 번째 식객 여행은 보광 레스토랑 패밀리들이 각자 자신에게 '감사'의 의미가 되어준 음식을 하나씩 소개하는 시간을 보여주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붙잡혀간 고문실에서 먹었던 국밥 한 그릇, 가난한 만화가에게 힘내라고 김밥을 말아서 몰래 두고 갔던 여고생 팬의 이야기, 갈치를 깨끗하게 먹을 줄 알았던 이유로 운암정에 합격할 수 있었던 성찬의 옛 이야기, 자식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자꾸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 어무이께 수제비를 직접 만들어서 대접하고 하룻 밤 자고 왔던 이야기, 그리고 고무신 거꾸로 신은 애인 때문에 사고칠 뻔 했던 군인 시절 먹었던 건빵 이야기까지 다양한 '감사'의 주제가 펼쳐졌다.  

그 중 마지막 주자였던 재용 씨는 유자차에 얽힌 사랑을 이야기한다. 유자차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그 유자차를 먹으려고 하면 역사적 순간이 꼭 겹쳐서 만남을 방해 받았다.  

87년 6.29선언에 전교조 교사 해직 사건, 대홍수에 성수대교 붕괴, 그리고 삼풍 백화점 붕괴까지. 너무 극적인 사건들이 자꾸 겹치니 마치 소설같고 드라마 같지만, 그런 극적이고 기막힌 순간이 매 순간순간 우리 역사에 있어왔으니, 이런 사연 없으란 법이 없지 않은가.  

과연 그들은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다시 함께 유자차를 만날 수 있는 순간을 맞을 수 있을까.  

 

우리가 쓰는 부엌칼이 스텐레스 칼인줄 몰랐다. 관심이 없었으니 전혀 무지했던 게 당연했다. 전통 칼은 점차 자취를 감춰갔고, 대장간에서도 만들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때, 시집가는 딸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부엌 칼을 만드는 장인이 등장했다.  

눈매 매서운 무속인의 잠깐 등장에 이어 하루종일 다양한 사람들이 칼 만들기 작업을 방해했는데, 게 중에는 동생을 욕보인 나쁜 시키를 멱 따겠다고 낫 갈러 온 사람도 있었고, 이 좋은 호미를 만원에 사갈 수 없다고 2만원에 사간 호미 수집가 외국인도 있었다. 좋은 물건 제 값 주고 사겠다는 그 자세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혼자 몸으로 외동 딸 키워낸 그 아버지 눈에 밟혀서 새색시 얼마나 눈물 지었을까 짠하다.  

마산은 아귀찜의 본고장이다. 아귀찜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작품의 내용보다 그 경이로운(!) 사투리 재현이 더 신기했을 뿐이다. 숱한 방송 취재로 피를 본 원조 할머니가 박대하는 장면은 실제로 식객 취재 당시의 사건을 재연한 것이라고 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무수히 공을 들이고 또 고생도 하는 프로 정신이 보였다.  



봄, 봄, 봄은 새혼 가정의 갈등 이야기를 보여줬는데 성찬이가 봄철 이벤트로 직접 당첨자의 집에 가서 요리를 해주는 에피소드 안에 엮어냈다.  

진달래 화전이 그림처럼 고왔는데 실제로는 개화 시기를 못 맞춰서(이상 기온으로) 비슷한 꽃으로 재연을 했다고 한다.  

철저한 고증을 앞세우지만 이런 난관 앞에서는 둘러 가는 방법도 꼭 필요할 듯. 

식객은 늘 재밌었다. 감동을 줄 때도 많다.  

이번 편에서는 유독 장인 정신이 느껴졌고 언제나 빠지지 않는 가족 간의 정도 듬뿍 느껴졌다.  

그나저나 왜 자운 선생님은 '두번째 식객 여행' 청취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을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09-07-23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건빵을 많이 먹었어요.
별 사탕때문에요. ㅎㅎㅎ
그런데 요즘 건빵이 옛 맛이 안 나서 못 사먹겠더군요.ㅠ.ㅠ
별 사탕 맛도 다르고요.. ㅋㅋㅋ
식객에 나오는 음식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아요.^^

마노아 2009-07-23 15:08   좋아요 0 | URL
뻑뻑해서 물이 자꾸 먹히는 건빵인데도, 입에 물고 있으면 자꾸 손이 가게 마련인 건빵이에요.
저거 보고서 갈치가 너무 먹고 싶어졌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 1권밖에 못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근데 아이가 방학을 하니 책 볼 시간이 더 없어서...ㅜㅜ

그나저나 사진이 너무 예뻐서 저거 어디 먹겠습니까? ㅎㅎ

마노아 2009-07-23 15:08   좋아요 0 | URL
어제 18권도 읽었어요. 비슷한 패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늘 재밌어요.
진달래 화전 너무 예쁘지요? ^^
 


내 손안 디카로 별자리 찍기 [제 944 호/2009-07-22]


여름은 추억의 계절이다. 일 년에 단 한번 뿐인 휴가를 맞아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갈 기회도 많고, 색다른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은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는다. 특히 여름은 별의 계절이다. 여행을 떠나기 쉬운 기후인 만큼, 평소 도심에서 보기 힘들었던 별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머니에 든 작은 카메라로 휴가 때 바라본 빛나는 별을 영원히 간직할 수는 없을까? 방법은 있다. 제대로 된 천체사진을 찍으려면 고가의 장비와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만, 여행지에서 별을 촬영하는 방법 정도는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천체사진이 특별한 이유는 어두운 밤에 촬영한다는 점이다. 특히 카메라의 자동촬영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점이 문제인데, 평상시처럼 디지털카메라로 하늘을 겨누고 셔터를 눌러봐야 별은 찍히지 않는다. 너무도 캄캄해 카메라가 어느 곳을 찍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진이란 필름이나 디지털센서를 빛에 반응시켜 얻은 이미지이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한다는 건 흐릿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또렷한 영상을 얻기 어렵다.

따라서 별 사진을 찍을 때는 일단 수동기능을 사용해 ‘오랫동안’ 찍어야 한다. 찰칵하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사진을 찍는 일반적인 상황을 생각해서는 안 되며, 카메라를 고정시켜 두고 적어도 몇 초 이상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 특수한 장비가 있다면 몇 시간씩 사진을 찍기도 한다. 따라서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심에서 다리를 배경으로 달과 밝은 행성을 찍은 사진. 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손쉽게
찍을 수 있다.>


요즘에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도 대부분 수동기능이 들어 있다. 설정 중에서 ‘셔터 스피드’를 찾아보자. 이 기능을 사용하여 셔터 스피드를 최대치인 30초 정도로 설정한다. 하늘의 밝기와 렌즈의 성능, 카메라의 기타 설정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지만 일단 30초로 사진을 찍어보자. 사진이 너무 밝게 나온다면 25초, 20초나 10초 정도로 바꾸어가며 사진을 찍으면 된다.

만약 30초 까지 사진을 찍었는데도 어둡게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약한 빛을 ‘최대한’ 증폭해 사진을 찍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디지털카메라의 촬영 메뉴를 찾아보면 ISO 세팅이 있다. 카메라에 따라 ASA 라고 적어 놓은 것도 있다.

이 기능은 카메라가 빛에 반응하는 정도(감도)를 맞추는 것으로, 셔터스피드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감도를 가장 높여 본다. 일반적으로 소형 카메라의 경우 감도 설정은 400에서 1600, 요즘 나오는 최신형은 3400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감도가 높아질수록 화질은 거칠어지지만, 일단은 사진이 찍히는 것이 중요하니 최댓값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너무 밝다 싶을 때 조금씩 줄이면 된다.



<노출 20초 정도로 촬영한 사진. 배경사진과 함께 많은 별들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감도와 셔터스피드를 설정했다면 기본 설정은 끝났다. 또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DSLR 카메라처럼 조리개도 세팅이 가능하다. 조리개는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설정하는 것으로, F라는 기호로 표시되며 보통 F 2.8 등과 같이 적는다. 숫자가 작을수록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최댓값은 카메라에 달린 렌즈마다 각각 다르다. 조리개 역시 허용하는 최댓값으로 열어 두자.

여기까지 마쳤으면 카메라를 최종적으로 점검해본다. 감도는 400에서 1600 사이, 조리개는 2.0에서 3.5 정도, 셔터스피드는 15초에서 30초 정도로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알고 있는 별자리나 흐릿한 은하수가 지나가는 곳 등을 겨눠 사진을 찍어보자. 주변에 인공조명이 없는 한적한 바닷가나 산 속이 별 사진을 촬영하기에 제격이다. 주위가 너무 밝으면 별이 화면에서 사라져 버리니 주의하도록 하자.

만약 사진이 너무 밝게 찍힌다면 최대치로 설정한 값 중 ISO, 셔터속도, 조리개 순서로 설정된 값을 조금씩 줄여보며 사진을 몇 장 찍어보자. 장소에 따라 적당한 밝기(노출)를 곧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꼭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지구는 가만히 있지 않고 자전을 한다는 점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360도를 회전하게 되니, 1시간에 15도 정도 움직인다. 따라서 어떤 별을 찍든 몇 십초 이상 촬영하면 별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의 ‘점’이 아니라. 쭉 늘어난 선 모습으로 사진이 찍힌다.



<별사진이 점으로 찍히는 시간. 사진 찍는 사람이 서 있는 지구상의 위도, 카메라에 설치한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셔터속도가 각각 달라진다.실제로는 이 보다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사진을 찍어도 큰 문제는 없다.>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로는 30초 정도 촬영할 경우 대개 큰 문제가 없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별의 모습이 ‘선’으로 찍힐 경우 셔터속도를 적당히 빠르게 해 보자.

카메라에서 셔터속도를 조절할 때, B(벌브)를 선택할 수 있다면 10분 이상의 노출을 주어서 별이 흐른 궤적을 살린 사진도 촬영할 수도 있으니 시도해 보자. 벌브는 필요한 만큼 긴 시간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메뉴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사진이 찍히게 된다.



<산 속에서 새벽 동이 터올 무렵 약 3분간 촬영한 사진.짙푸른
하늘의 색이 별의 궤적과 어울려 보인다.>


별 사진은 다른 사진처럼 순간에 찍을 수는 없지만 몇 분의 시간을 기다리는 묘미가 색다르다. 휴가철 산이나 바다에서 추억과 함께 그곳의 별을 담아오는 것은 어떨까? 올해 여름에는 밤하늘을 담아와 자신의 블로그나 사진첩을 장식해보자.


글 : 조상호 천체사진가
출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07-2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4년 전에 산 제 똑딱이로도 될런지 모르겠어요.

마노아 2009-07-22 23:42   좋아요 0 | URL
오, 성공하면 사진 보여주세요.^^

bookJourney 2009-07-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올여름 용이의 도전과제로 줘봐야겠네요. ^^

마노아 2009-07-23 15:17   좋아요 0 | URL
오, 도전하는 용이는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