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마술사, 사라지는 벽을 보여주마 [제 971 호/2009-08-21]


갓 태어난 첫 아들을 품에 안은 그 순간부터, 짠돌 씨는 결심한 것이 있었다.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시켜주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볼거리는 절대 금지하리라. 아이가 원하는 삶을 인정하되, 상식과 도덕을 어기는 짓은 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라. 딸이 태어났을 때 여기에 하나가 더 붙었다. 이 아이는 깨끗하고 맑고 순수하게 키우리라 재차 맹세했다. 아내인 초보주부 김 씨는 짠돌 씨의 그런 맹세를 보며 ‘혼자 무슨 광고 찍느냐’며 어이없어 했지만.

그리고 약 10년. 짠돌 씨 나름대로 잘 해왔다. 첫째 막신이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의젓하게 성장했고, 둘째 막희는 가끔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무엇이든 쑥쑥 흡수하는 지적 능력을 타고나 부모를 기쁘게 했다. 짠돌 씨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한 맹세를 지켜온 10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어제까지는.

“아빠! 마술해 줘, 마술!”
“막희야~. 아까부터 얘기했잖아. 아빠는 마술 못 해….”
“싫어! 마술 보여 줘~! 아니면 어제 그 마술사 다시 보러 가자~! 막희 마술 좋단 말이야!”

다양한 체험을 시켜준다는 항목을 어기지는 않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짓을 허용한 것도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도덕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딸은 아직 순수하고 맑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간 게 무에 그리 큰 잘못이란 말인가.

“거 봐. 내가 얘기했지? 막희에게 마술쇼 보여주면 안 될 거라고.”
“아들아, 네 직언을 받아들이지 못 한 내가 바보였다…만. 이 상황에 그 말을 들어도 전혀 위로가 안 되는구나.”

놀이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마술쇼를 막희와 함께 관람한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질려서 내버릴 때까지 그것만 파고드는 딸래미가 마술쇼를 보자마자 마술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아내와 막신이가 말릴 때 들었어야 하는데…. 마술을 다시 보여달라고 칭얼거리다가 결국 소리 내며 울기 시작한 막희를 멍하니 보며 짠돌 씨는 속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간단한 동전 마술도 제대로 못 하는 자신의 손재주를 저주하며.

“으이그…. 내 이럴 줄 알았지. 하여튼 감당할 수도 없는 사고부터 치고 보는 건 부녀간에 똑같아.”
“아니 그게 아니라…. 헉, 그건 뭐야?”
“뭐긴 뭐야, 마술 도구지. 거치적거리니 일단 비켜 봐.”
“우와, 엄마! 마술해 주는 거야?”
“이건 비밀인데, 엄마는 사실 마술사거든~. 멋진 마술을 보여줄 테니까 대신 막희 울음 뚝! 알았지?”
“응!”

엄마는 막신이에게 종이를 접어 상자를 만들라고 시켰다. 다 만들어진 상자에는 막희가 편광필름을 붙이도록 했다. 두 아이들의 손재주에 감탄하던 (우리 애들 다 컸구나!) 짠돌 씨.

옆에 서서 마술준비를 들여다보던 있는 짠돌 씨는 다 만들어진 상자 안을 들여다보고 갸우뚱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하지만 엄마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상자 안쪽으로 새롭게 벽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 벽이. 이 ‘마술 같은 현상’에 눈만 껌뻑거리던 짠돌 씨.

아내는 의기양양 진짜 마술사 같은 표정과 연기실력을 과시하며 볼펜 하나를 집어 든다. (아이들이 보기엔) 분명히 존재하는 벽을 아무런 문제없이 슬쩍 뚫고 나오는 볼펜.
곧 박수 소리가 쏟아진다. 짠돌 씨는 초보주부 김 씨의 재주에 입까지 떠억 벌렸다. 나랑 연애할 때도 그런 ‘고혹적’인 표정은 안 지었잖아 당신!

“와아! 엄마 멋져! 진짜 마술사 같아~!”
“어머 얘는~. 아까 얘기했잖아. 엄마 진짜 마술사 맞다고.”
“여보, 이 벽은 대체 왜 생긴 거야? 거기다 내 쪽에서 보면 왜 안 보여?”

“안해도 될 말을……. 쯧, 뭐, 됐고. 이건 편광의 마술이야.”
“엄마. 편광이 뭐야?”

“빛은 사실 파도처럼 진동하면서 직진하고 있어. 그 진동이 우리 눈에 안 보일 뿐이지. 그리고 진동은 여러 방향으로 이뤄진단다. 그런데 빛이 특수한 물체를 만나거나 반사되면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게 돼. 이걸 ‘편광’이라고 하지. 편광필름은 빛을 강제적으로 한 쪽으로만 진동시키도록 하는 역할을 하지.”

“웅, 잘 모르겠어.”
“쉽게 설명해 볼까? 막희랑 막신이 나란히 서 봐. 사이에 아빠가 통과할 틈을 남기고. 옳지. 자기는 막희랑 막신 사이를 걸어서 통과해. 오케이~. 이번에는 누워서 구르면서 틈으로 가 봐. 애들 다리에 세게 안 부딪히게 조심하고.”

“이 좋은 일요일 오후에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식은땀과 함께 미소를 삐질삐질 흘리던 짠돌 씨는 속도를 조절해가며 옆으로 굴렀다. 당연히 아직 가늘고 짧은 두 쌍의 다리에 어깨와 허리가 걸려 더 이상 구르질 못한다.

“아. 편광필름이란게 지금 아빠처럼 ‘서 있을 때’만 통과시켜 주는 물건이라는 거죠?”
“그래. 빛도 마찬가지겠군. 편광필름을 갖다 대면 틈에 맞는 진동만 통과하는 거지.”
“응, 자기 말대로야. 이론에는 그런대로 강하네? 만약 이런 필름 두개를 직각으로 갖다 대면 어떻게 될까?”
“세로 틈을 통과한 세로 진동이 가로 틈은 못 빠져 나가니까…. 앗! 그래서 아까 필름 두 장을 겹쳤을 때 시커멓게 보인 거구나. 빛이 아예 통과를 못 해서.”
“정답! 이런 틈을 ‘편광축’ 이라고 해. 편광 되는 방향을 지시하는 축이지. 아까 나는 필름 두 장의 편광축이 수직을 이루게 상자에 붙였어. 그럼 그 부분은 빛이 완전히 차단돼서 어둡게 보이거든. 없던 벽이 눈에 보이는건 그 때문이야.”

다시 한 번 상자에 넣은 볼펜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는 아내, 상자의 위아래 빈공간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는 막신, 엄마의 ‘마술’에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하는 막희. 엄마의 활약에 자신이 있을 공간이 사라진 짠돌씨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쓴웃음을 짓는다. 문득 시선을 돌린 초보주부 김 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 쉬며 손을 까닥였다.

“자기도 이리 와. 같이 보고 얘기해요. 신기하지 않아?”
“으응, 확실히 신기해. 마술도 척척, 설명도 척척! 자기 진짜 멋지다~.”
“칭찬해도 아무 것도 안 나오네요. 작은 애보다 커다란 애가 더 속을 썩이니 어쩌면 좋을꼬.”
“커다란 애? 엄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아니 너 말고, 네 옆에 있는 저 덩치 큰 ‘애’. 너희들보다 저 큰 애가 손이 더 간단다.”

엄마의 말뜻을 알아들고 자지러지게 웃는 막신과 막희. 자신 덕분(?)에 즐거워하는 가족들을 보며 짠돌 씨는 다시 한 번 쓴웃음을 지었다. 절대, 두 번 다시 마술쇼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리라 새삼 다짐하면서.





[실험TIP]
- 편광필름은 과학 상품 전문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편광필름을 붙일 때는 필름의 방향에 주의하세요. 겹친 부분이 검게 보이도록 방향을 조절해야 합니다.

 

출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절판되어 안타까웠던 책인데 살림에서 다시 나왔다. 

표지는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냥 보기로는 옛날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띠지가 영화의 한 씬을 쓴 모양인데 다 찍은 영화를 대체 언제 개봉할 건지... 개봉 날짜가 잡혀서 책이 재판되어 나온 걸까? 

번역자도 그대로이니 책 내용도 그대로겠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 후의 소식이 몹시 궁금하다. 다음 작품 얼른 써주세욧!!! 

사랑 얘기를 생각하니, 문득 죠 블랙의 사랑이 생각났다. 다시 보고프다. 

토노 작가의 치키타 GUGU 4편. 왜 이리 빨리 출간되나 했더니 예전에 나왔던 책이 절판되면서 새로 나온 거란다. 

일본에서는 8권이 완결. 국내 출간은 4권까지였다. 그러니까 이제 다 따라잡은 셈. 그동안 기다렸던 독자들은 5권이 얼마나 목메여 기다려질까. 난 아직 1권만 사두고 못 읽었는데... 

마틴 앤 존 9권이 출간됐다. 윙크로 이미 다 본 까닭에 신간이 나오면 랩핑도 안 뜯은 채 보관하기 일쑤지만, 그래도 이 아니 반가울 쏜가!!! 

 

 

이덕일씨 신간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그간에 썼던 내용들이 중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숨긴 진실'에 방점을 찍어 하나로 묶어냈다는 게 주목된다.  

여기서 그들은 한국사의 기득권과 주도권을 쥐고 살았으면서도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말할 것이다.  

얼마 전 십만 양병설과 관련해서 어느 교수님과 오고 간 공방전이 떠오른다. 포장은 그럴싸 했지만, 그때 그 분 논리가 참 빈약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저나, 정말 책 많이 나온다. 지금도 출간 준비 중인 책이 있으니 말이다. 

 

꺄 아 ! 설희 4권이 나왔다.  

오늘 출간인데 이미지도 오늘 뜨다니! 알라딘으로선 드물게 발빠른 이미지 업로드.^^ㅎㅎㅎ 

모처럼 세이가 표지를 장식했다. 기대 만빵이다. 

무스탕님 이벤트 당첨되었는데 이 책 사달라고 졸라야지.  

같이 고른 책은 김동성 작가가 그림을 그린 꽃신. 평점도 좋다. 그림에서 벌써 호감이 간다. 꺄우~ (>_<)


댓글(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9-08-2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를 보면 잘 알 수 없어서 방금 검색해 봤어요. 남녀 주연이 누구인지. 남자는 에릭 바나, 여자는 레이첼 맥아담스네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 둘을 대입시켜도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갑자기 영화가 마구마구마구마구 궁금해지는거 있죠!!

태그는 가슴이 시려요, 마노아님. ㅜㅡ

... 2009-08-21 15:54   좋아요 0 | URL
에릭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따로따로는 좋은데, 둘이 같이 있으면 어울릴까 싶어요....

그리고 이 작가 신작 냈던데요?

마노아 2009-08-21 16:06   좋아요 0 | URL
에릭 바나는 알고 있었는데 여주인공은 전에 찾아보고도 또 까먹었어요. 어떤 느낌의 배우인지 모르겠어요.^^;;;
아, 저의 시린 가슴을 이해해주는 다락방님...!!

브론테님! 신작이 있어요? 알라딘에선 검색 안 되던데... 다른 발음으로 검색을 해야 하나요? 오잉오잉....(>_<)

... 2009-08-21 16:29   좋아요 0 | URL
Her Fearful Symmetry 인데요, 지금 알라딘 검색해 봤더니 미출간이라고 나와서 다시 아마존 보니까 9월 29일 발간하는 걸 예약주문 받는 거였어요. 전 이미 나와있는줄 알았는데.. 죄송.

http://foreign.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1439165394

http://www.amazon.com/Her-Fearful-Symmetry-Audrey-Niffenegger/dp/1439165394/ref=sr_1_3?ie=UTF8&s=books&qid=1250839264&sr=1-3

윗 쪽에 알라딘과 아마존 주소 남겨놨어요. 영국에 사는 이모가 암으로 죽으면서 아파트를 미국에 사는 자신의 쌍동이 동생의 딸 두명에게 남기자, 이 딸들이 런던으로 옮겨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왠지 비밀스런 일들도 있을 것 같고 여전히 SF적일 것도 같고 그러네요...

요즘엔 소설들이 거의 시차없이 번역되기도 하는 것 같덴데, 마노아님이 출판사에 요청하시면 곧, 우리나라에도 나오지 않을까요? ^^*

마노아 2009-08-21 16:38   좋아요 0 | URL
오! 아마존에 처음 들어가본 것 같아요..;;;;
친절한 브론테님! 원서 표지를 보니 팀버튼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이한 느낌에 가슴이 막 두근거렸어요.
내용도 흥미로워요. SF 장르는 특히나 발상이 너무 독특해서 신기할 때가 많지요.
아, 제가 출판사에 이메일이라도 보낼까 봐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쌩유~

... 2009-08-21 18:21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팀 버튼 영화같은 느낌! 어쩐지 이 표지가 어디서 본듯한 것같더라니... 아마존 페이지에 작가나오는 비디오 클립에서 저도 이 작가얼굴 처음 봤어요. ^^

마노아 2009-08-21 19:01   좋아요 0 | URL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아, 근데 저는 이 작가 얼굴이 어쩐지 한 번 본 것 같아요.
혹시 외서 표지에 얼굴이 나왔나 찾아봤는데 아니네요.
이 책 소설 책 날개에 사진이 있나 집에 가서 찾아보려고 했더니, 앗! 알라딘 미리보기 기능으로 확인 가능하네요. 역시 책 날개에 사진이 있어요.^^

하루(春) 2009-08-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개봉날짜 잡혔을 듯... 이 영화 샌디에고(아마도 미국 전역)에서 개봉해서 저 지난주에 봤거든요. 띠지, 영화의 한 장면 맞습니다. 영화 제목이 흥미로워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별로였어요. 재미없더라구요. 지루하고, 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도 잘 와닿지 않았어요. ^^; 제 룸메이트는 책부터 읽었는데, 책이 훨씬 낫다더군요. 참고하세요.

마노아 2009-08-21 16:07   좋아요 0 | URL
하루님! 미국에서도 꽤 늦게 개봉했네요. 이런 영화는 날 추울 때 봐야 할 텐데 이렇게 더운 시즌에 하다니...;;;;
책은 저한테 너무 좋았어요. 제 인생의 책 중 하나랍니다. 영화를 아주 큰 기대는 버리고 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잘 계시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 - 숙종실록 - 공작정치, 궁중 암투, 그리고 환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숙종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 14세였다. 수렴청정도 없이 바로 정치의 무대에 들어선 소년 군주는 어림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의 손에 결국 대로 송시열이 유배를 갔고, 50년간 집권했던 서인이 야당으로 전락했다. 아마도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때에 신하들이 군주를 어떻게 대접했는지를 뼈에 새겼을 것이다. 군약신강의 나라에서, 게다가 몸도 약했다던 그로서는 나름의 자구책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왕권을 강화시키는 큰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의 계획은 성공했고, 신하들은 군주를 어렵게 여겼고 자리에서 떨쳐나갈까 두려워했다. 그의 치세 기간 동안에 군강신약의 신화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그는 성공한 군주인가? 

군주도 한 사람의 인간이지만, 한 나라의 임금된 자가 어디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런 자의 꿈과 포부가 그저 한 개인의 것과 다름 없어서야 쓰겠는가. 그토록 원했던 왕권강화를 이루어냈다고는 하지만 숙종을 성공한 군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의 꿈과 야망은 오로지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 힘들게 일궈낸 강력한 왕권으로 그가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었던가. 양반도 세금을 물리자는 호패법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무려 집권 서인에게서 나왔음에도, 그는 주저주저하며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백성들이 과중한 군역으로 삶의 터전을 이탈하고 도적이 되어가는 와중에도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살까 용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잦은 환국으로 정권을 손바닥 뒤집듯 권력을 이리저리 내돌려 왕권을 강화시켰지만, 그 와중에 무수히 죽어간 사람들의 목숨과, 임금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른 간언을 하지 못하는 신하들에게서 빼앗은 언론의 자유와, 정적을 제거할 슈퍼 기회를 줌으로써 붕당정치를 더 극단으로 몰아간 책임들은 어찌 감당할 것인가.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비극적인 대결은 훗날 경종의 설움과 영조의 자기모순, 그리고 사도세자의 참극으로까지 이어지니, 거기에 가장 큰 책임은 역시 숙종에게 있다고 하겠다. 차라리 태종처럼, 피바람을 불러 일으켜 뭇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더라도 후대 임금이 탁월한 군주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준 것도 아니니, 대체 그의 치세 46년에 진정으로 일궈낸 업적은 무엇일까 허무하다.  

뿐인가. 그가 왕으로 군림하는 동안엔 이빨에 힘 깨나 주는 인물들이 보통 많았던가. 가장 실망스러운 인물은 역시나 송시열이었다. 오로지 명분과 실리만 찾았던 그에게서 진짜 정의와 인정과 백성을 위한 헌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인물의 이름에 매달려 죽고 살았던 무수한 정치 찌질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윤휴 같은 인물을 제 손으로 내쳐버린 숙종은 진정 사람 보는 눈도 없었던 듯하다. 

박시백 작가님도 지적했지만, 당시 조정에서 이름 좀 날렸던 대신들은 장수한 사람이 많았다. (김석주가 일찍 죽은 것은 혹시 고도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때문???) 송시열의 경우도 83세에 사약을 받고 죽었으니, 아니었다면 더 오래오래 살았을 듯도 하다. (혹시 욕먹어서???) 암튼, 꽤나 긴장감 있는 공방 속에서 살았을 텐데도 하나같이 그렇게 장수했다는 것은 작가님의 궁금함처럼 나 역시도 궁금증이 인다. 이유가 뭘까? 선비의 꼿꼿한 생활 태도와 규칙적인 습관 덕분? 그렇다 해도 과하다 싶기도 하고.... 아마도 당시 노동에 종사하던 일반 백성들은 그렇게까지 장수하며 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제목에서부터 강조하듯이 이 책이 '실록'인 까닭에, 희빈 장씨의 사사 장면 같은 자극적인 씬은 나오지 않는다. 실록에 묘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 입장에서는 탐나는 '씬'일 텐데도 그런 면에서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게 보기 좋았다.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허적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친 장막 사건이 실제로는 없었을 것이라고 본 대목이다. 역시 실록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허적의 처세를 생각할 때 작가님의 지적이 옳다고 보여진다. 다른 책들에서 만나지 못한 이런 날카로운 부분들이 이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계속 높여주고 있다.  

다만, 현종실록에서는 재기 넘치는 그림과 유머 코드가 뜻밖에 많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뜻밖에도' 그런 부분에 인색했다. 부러 그런건지 어쩌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숙종이 유머와는 거리가 먼 인물인 것은 인정한다. (솔직히 불만스러운 게 많아서 찌질해 보인다. 처음의 그 카리스마는 다 어디로 가고, 흥!) 

이 시리즈는 일년에 두 차례 나오는데 다음 책은 평소대로 간다면 내년 1월에 나올 것이다. 아마도 치세 기간이 짧았던 경종을 영종과 묶어서 나오지 않을까. 드디어 사도세자의 비극과 마주칠 차례다. 기대가 되면서 마음이 좀 아리다.  

ps. 윤증 고택에 가보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09-08-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마노아님의 글을 보니 행복합니다...ㅎㅎㅎ

마노아 2009-08-20 23:37   좋아요 0 | URL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해요. ^^
 
승자는 혼자다 2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려한 영화제가 열리는 칸을 배경으로 만 48시간 동안 일어났던 한 세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세계는 욕망이 자본과 함께 춤을 추는 공간이고 누구도 행복하지 않고,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슈퍼 클래스에 도달하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는 사람들, 이미 슈퍼 클래스에 도달했지만 언제든 그 자리에서 떨어질 것을 알고서 초조해 하는 사람들.  자신들을 향해 환호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하찮게 보지만(물론 속으로!) 사실은 그들만큼도 자기 인생에 만족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2년 전에 이혼하고 떠난 아내를 되찾기 위해서 한 세계를 파괴하려는 이고르. 그가 말하는 한 세계의 파괴란 한 인생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 사람이 살아서 구축할 수 있는, 또는 다른 생명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 땅에 선사할 수 있는 어떤 기회들을 앗아가는 것. 그것은 한 세계의 파괴란 표현을 써도 좋을 단절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그렇게 세계들을 파괴해 간다. 자신의 행위는 신의 계시라고 믿으며, 자수해서 죄의 대가를 치르려는 마음을 악마의 유혹이라고 표현하면서. 

이고르로부터 도망친 에바. 워커 홀릭 남편은 이미 충분히 많은 부를 거머쥐었음에도 멈출 줄을 몰랐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따뜻하고 소박한 시간의 중함 따위는 잊은지 오래였다. 그녀는 화려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외롭고 불안했다. 더군다나 그 남편이라는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그 사람에게 자유를 준다고 믿는 사람이었으니 그녀의 공포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리고 에바에게 반한 한 남자가 있다. 베두인 족으로서 디자이너가 된 경건한 이 남자. 부족의 전통과 신앙을 사랑하고, 그에게 기회를 준 셰이커에게 생명을 맡긴 자. 그는 이제 영화 산업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감독을 섭외했고, 새롭게 주목받을 신인 배우도 발탁했다. 

스물 다섯 살 나이의 모델 겸 연기자라면, 미모의 정점에서 이제 내려갈 때만 기다려야 하는 거라고, 온갖 초조함을 밀어내며 인생 한방을 기다리는 가브리엘라. 그런 그녀에게 칸에서 떨어진 한 순간의 행운. 레드 카펫을 밟으며 디너 파티에 참석하고, 리무진을 향하는 선망의 눈길에 아찔해하는 그녀. 

그밖에, 영화 제작자로서 영화 산업의 큰 돈을 쥐고 흔들며 슈퍼 클래스로서의 오만함을 한껏 즐기는 사내가 있고, 인생을 송두리째 걸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며 자신하는 감독이 있다. 그렇게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이곳 '칸'과 어떤 형태로든 연결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고 앞서 얘기했던 '슈퍼클래스'의 함정을 알면서도 거길 향해 뛰어드는 부나비같은 모습을 보인다. 

사실 작품은 계속 같은 패턴의 목소리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 욕망과 탐욕을 숨기거나 포장한다. 살인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고장의 명성이 아닌 자신의 간판을 먼저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인간이 그 한 사람뿐이겠냐마는, 너무도 노골적으로 이런 사람들만 계속 배치해 두니 독자는 읽으면서도 환멸을 느낀다. 간혹 거기서 벗어난 '영적인' 느낌을 주는 등장인물이 있지만 대부분은 이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설명하는 키워드는 '자본'이다.  그것은 패션과 유행과 슈퍼클래스라는 말로 달리 표현되기도 한다.



드디어 그날이 온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시대'(모두가 알다시피 한 '시대'는 6개월이다)의 시작을 알리는 3주간이 온다. 그날은 런던에서 시작되어 밀라노를 거쳐 파리에서 끝난다. 전세계 기자들이 초대되고, 사진기자들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가운데, 모든 것은 극히 비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행해진다. 신문과 잡지들은 새 컬렉션에 수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여자들은 황홀해하고, 남자들은 그들이 보기에 일시적 유행에 불과한 이 모든 것들을 약간은 경멸 어린 눈으로 쳐다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 자신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으나 그들의 아내들이 슈퍼클래스의 위대한 상징이라고 믿는 그것을 위해 돈 몇 천 달러 정도는 준비해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독점'이라고 표시된 것들이 세계 도처의 숍에 벌써 걸려 있다. 어떻게 해서 그것이 이렇게 빨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또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설이 현실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지 : 274  


우주의 정화와 자연의 힘, 영적인 능력과 기적을 신봉하는 파울로 코엘료를 떠올린다면, 그것들을 빗대기 위해서 가져온 설정처럼도 보이지만, 그 자신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인기 작가인 것을 생각할 때 어쩐지 모순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이런 구절들은 눈에 박힌다.



'어떻게 우리는 이처럼 교만할 수 있을까? 지구는 언제나 우리보다 강했고, 지금도 강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거야. 우리가 지구를 파괴한다고? 우린 지구를 파괴할 수 없어. 우리가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지구는 지표면에서 우리를 완전히 제거해버리고 계속 존재해나갈 거야. 왜 '지구가 우리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자'라고 말하지 않는 거지?
그것은 '지구를 구하자'는 말은 힘과 행동력과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반면, '지구가 우리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자'는 말에는 절망과 무력함이 묻어나며,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페이지 : 271  

옳은 말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고,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 지금보다 더 지구를 파괴하려 들면, 퇴출되는 것은 태양계 속 지구가 아니라 지구 속 인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류가 다 함께 인지할 때까지도 슈퍼클래스를 향한 저 욕망의 나부낌은 멈출 것 같지 않다는 짐작에서 인류의 미래는 더 절망적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있었다. 간절히 바란다면 온 우주가 다 함께 도울거란 메시지는, 그 근거의 불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 같은 게 되어 주었고, 유혹에 흔들리고 시험에 무릎 꿇는 인물들이 등장할지라도 기본 인식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렇게 '사랑'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게 아님에도 결핍을 느끼게 한다. 인간애에 대한 목마름, 선한 본성에의 갈망을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해서, 지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을 보고 있다는 것이. 이런 세상이 진실일까 봐. 아니, 이미 진실이어서.

무책임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그들은 모두 어느 정도 나쁜 짓을 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범죄와 연루되어 있을 수도 있고,  충분히 오만하면서 가식적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죽어야 할 이유가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연쇄 살인범에게 희생당하는 피해자가 어디 죽어 마땅한 이유가 있어 죽겠냐마는, 그걸 이 화려한 조명과 명품과 파티에 조각조각 섞어서 보여주고 있으니 읽는 내내 현기증이 났다. 추리 소설도 아닌데 피냄새가 진동하고, 심리학에 관련된 책도 아닌데 비정상적인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물론, 아주 가끔 제 정신 박힌 소리도 나온다. 바로 이렇게.
 


그는 이미 살인한 전력이 있다. 국가의 축복을 받으며 무기를 들고 사람을 죽였다. 몇 명이나 죽였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고, 이름은 결코 묻지 않았다. 이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자기가 죽이는 사람이 한낱 '적'이 아니라 한 인간임을 의미한다. 이름은 그렇다. 이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그를 한 개인으로 안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 조상과 자손을 가진, 성공과 패배를 짊어진 유일하고도 특별한 개인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이름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자랑스러워하며, 생애를 통해 수천 번 되뇌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름은 '엄마' '아빠' 다음으로 배우는 최초의 말이다.
 
페이지 : 90  


저렇게 한 사람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이름 대신, 사람들은 '슈퍼클래스'라는 계급을 선택한다. 그것을 위해 인생을 내던지고, 그것을 향유하기 위해서 존재를 저버리고, 그걸 지켜내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허무하고, 허무한 일이다. 

승자는 혼자다... 라고 작가는 말했다. 아니, 작품 속 주인공은 말했다. 과연, 누가 승자일까. 이 세계에서 참 승자가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바꿔 말해보자. 행복한 사람은, 있을까. 이 세계에서. 이 욕망과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당당히 행복할 자가, 정말로 있을까. 자신은 불을 향해 뛰어드는 어리석은 나방이 아니라 꽃을 향해 유유자적 비행하는 우아한 나비라고 착각하는 그 무수한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멀리 갈 게 아니다. 우리 각자가 구축하고 있는 한 세계를 바라보면 알 것이다. 그 세계는, 정말 지켜낼 가치를 품고 있던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큐리 2009-08-2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 늘어가는데 많은 협조를 하고 계십니다...코엘료의 신작이니 관심이 안갈 수가 없는데 이런 리뷰를 올리사다니요...^^

마노아 2009-08-20 20:12   좋아요 0 | URL
코엘료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긴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들 관심은 갖는 것 같아요. 저도 과거에 비하면 애정이 좀 식었지만 여전히 관심을 줄 수밖에 없는 작가예요. 머큐리님, 한가해지시면 읽으셔요.^^;;

2009-08-20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0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카는 한동안 와이 시리즈에 열광했는데 언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그런데 다시 와이 시리즈네. 혹 생일 선물로 하나 더 사주기로 한 걸까? 

아무튼 날이 더우니 이 책 보면서 왜 이리 더운가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누가? 내가? 아니, 조카가...;;;;; 

생명의 삶 개역 개정판. 확실히 9월은 가을이라고 가을색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그래도 실제로는 9월도 제법 덥지 않을까? 

10월 말까지 하얀 여름 치마 입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하루 20분이 관건이다. 

날마다 꼬박꼬박 20분을 투자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것일 테다.  

이 책을 우리 조카가 벌써 소화할 단계인가? 좀 더 높은 학년용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일단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날씨 관련 수업이 있나 보다. 관련 책들이 늘어나는 걸 보니. 책을 집어넣고 보니 이건 조은수 씨 특집 같다.ㅎㅎㅎ 

 

 

 

 

 

 

 

만 세살 조카도 라면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문득 한비야 씨 무릎팍 도사 때 얘기가 생각난다. 라면 달랬지 언제 밥 달랬냐고 화냈던 일...ㅎㅎㅎ 

신시아 라일런트 책이라면 나도 대환영! 주니어 지식채널 1편 나온 건 알았는데 어느새 2편도 나왔다. 어른용 지식 e도 곧 5권이 나올 모양이더만... ^^ 

 

 

 

 

 

 

 

세계의 바다를 보니 얼마 전에 읽은 내 이름은 대서양이 생각난다.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은 꾸준히 읽히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빛과 소금은 9월호가 아니라 8월 호네?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는 전에 동화전 갔을 때 눈여겨 봤던 책이었다. 언니도 눈독 들였나 보다.  

오? 명필도 아니고 경필이란다.  

초등 저학년에겐 글씨 예쁘게 반듯하게 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긴 하다. 

우리 때도 바둑판 공책에 글씨 또박또박 쓴 아이에게 상장 주었던 기억도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