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요리의 쫄깃쫄깃한 맛은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그물 구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물 구조가 잘 만들어지고 촘촘할수록 쫄깃쫄깃하다. 과연 쫄깃한 면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중국의 수타면은 바늘귀에 들어갈 정도로 가늘지만 끝 부분까지 탄력이 있다. 중국 국수의 발상지인 화베이 지역의 산시 성에서 시작됐는데, 이곳의 지하수는 약알칼리성이다. 약알칼리성의 물에서 글루텐이 특이하게 변하며 반죽의 점성과 신축성을 높인 것이다.

우동도 마찬가지인데, 반죽을 치대는 과정과 저온에 몇 시간씩 그대로 두는 숙성 과정을 반복하면서 글루텐 구조가 매우 치밀해진다. 맛의 핵심은 물과 소금, 밀가루의 배합이다. 보통 밀가루 100에 소금물 50의 비율로 넣는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소금물의 농도를 조절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쫄깃한 우동이 나온다.

쌀로는 밀가루처럼 물과 섞어 치댄다고 점성을 얻기 어려운데, 대신 찔 때 점성이 생긴다. 쌀의 주 성분인 전분은 섭씨 60도 이상이 되면 물을 흡수해 팽창하며 끈끈해진다. 이것을 가늘게 썰어 말리면 쌀국수 면발이 된다. 아밀로스 함량이 적은 우리나라 쌀은 이런 방법이 어려워서 기계에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해 면을 뽑는다.

구수한 메밀 향에 쫄깃한 냉면은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고유의 면이다. 메밀도 끈기를 내는 성분이 없기 때문에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더하고 뜨거운 물로 반죽을 만든다. 메밀과 전분의 비율, 반죽하는 기술에 따라 면의 끈기와 질감이 달라진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점도 여기에 있는데, 평양냉면은 메밀 함량이 많아 뚝뚝 끊어지고 꺼끌꺼끌한 편이며 함흥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많이 넣어 면발이 쫄깃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다. 쫄면을 만드는 방법도 냉면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냉면이 질길까, 쫄면이 질길까. 밀가루를 사용하는 쫄면이 메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보다 더 질기다. 또 쫄면은 단면적이 더 넓기 때문에 면발을 이로 끊기가 냉면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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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3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냉면과 쫄면이 똑같이 질기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게 아니었군요.
역시 과학향기는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마노아 2009-08-31 12:58   좋아요 0 | URL
오늘 점심 메뉴에 쫄면이 나왔어요. 점심 시간 대화 내용에 쫄면이 더 질기다는 얘기를 했지요. 하하핫^^;;;

같은하늘 2009-08-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야심한 밤에 매콤한 쫄면이 당기는 이유는 뭘까요? ㅜㅜ

마노아 2009-09-01 00:13   좋아요 0 | URL
쫄깃쫄깃한 글루텐이 잡아당기나봐요.^^

프레이야 2009-09-01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쫄면, 학교 다닐 때 친구랑 분식집에서 자주 먹었지요.ㅎㅎ
오늘은 냉면을 먹었는데 별로 안 질겼다는..

마노아 2009-09-01 09:08   좋아요 0 | URL
쫄면은 최상의 분식 아이템이거늘, 너무 매워서 먹기가 힘들어요ㅜ.ㅜ
질기지 않은 냉면, 시원했지요? ^^
 


112는 범죄신고, 118은? [제 975 호/2009-08-31]


112, 114, 119 등은 위급한 상황에서 국번 없이 거는 신고전화다. 이런 신고전화의 목록에 또 하나의 번호가 추가됐다. 118은 인터넷 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의 전화번호다. 인터넷 보안이 이제는 불이나 도둑 등과 함께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황으로 인식된 셈이다. 사실 인터넷 보안은 이제 개인이나 기업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실제로 구글에서 디도스(DDoS)를 한번 검색해 보자. 무려 700만 가지의 문서가 검색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위터(Twitter)는 900만 가지, 신종플루가 950만 가지인 것과 비교해 보면 디도스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많이 회자되는 말인지 알 수 있다.

디도스(DDoS)는 영문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attack’의 약자다. 각 단어들이 분산, 거부, 서비스, 공격이라는 뜻이므로 분산 공격에 의해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파일 삭제나 시스템 파괴 등을 목적으로 한다면, 디도스는 웹 사이트가 정당한 서비스를 못하도록 막는 변종 공격이다.

서비스 거부란 무슨 뜻일까? 이는 비정상적 방법으로 CPU나 네트워크 등 시스템 자원을 독점함으로써 시스템이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뜻이다. 즉 디도스는 일정한 시간동안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시키거나 서버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게 해서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자연히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

CPU의 성능이나 네트워크의 대역폭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지나치게 부하가 걸리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첫눈이 내린 날, 사람들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걸면 휴대전화 네트워크 용량이 초과돼 전화가 불통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디도스는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공격한다.

디도스의 공격자는 웜과 같은 악성코드를 이용하여 개인 PC나 서버에 봇(bot)이라는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놓는다. 봇은 컴퓨터 바이러스나 웜 등과 구분되는 용어로 로봇(robot)에서 따온 용어다. 일단 봇에 감염된 PC는 해커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이런 PC를 좀비 PC라고 부른다. 좀비 PC는 계정 정보 유출, 특정 홈페이지 공격, 스팸메일 발송과 같은 불법 행위에 이용되는데, 더 무서운 사실은 적잖은 유저들이 자신의 PC가 좀비 PC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모른다는 것이다.

디도스는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한 도구를 사전에 여러 좀비 PC에 분산해서 심어놓았다가 계획된 시간이 되면 목표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일제히 개시한다. 다시 말하면 여러 대의 좀비 PC들이 힘을 합해서 하나의 서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보통의 사이트에서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발생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심하면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1대의 봇 서버에 1000대 이상의 좀비 PC가 연결될 수 있으므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디도스의 공격은 흔히 사이버 조폭이라는 애교 섞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 피해는 실제 조폭의 공격 수준을 능가한다.

초기의 디도스 공격은 해커들이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금전적 이익을 목표로 하거나, 중요한 기밀 정보 빼내기, 보복성 공격, 경쟁사에 대한 청부 공격 등으로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조직적이고 위험한 사이버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공격 대상 업체에 몸값을 요구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좀비 PC들을 은밀히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

디도스 공격은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금융기관, 온라인 쇼핑몰, 포털 사이트, 정부 관련 사이트 등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든 곳이 대상이다. 지난 7월 7일 디도스가 공격한 대상에는 청와대, 국회, 한나라당, 국방부, 네이버, 미 백악관, 뉴욕 증권거래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격을 당한 곳은 이미지 실추는 물론 보안이 취약한 중소업체는 회사의 사활이 좌우될 수도 있다.

초기에는 서버에서 좀비 PC를 조정했기 때문에 방어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디도스도 진화했다. 최근에는 각각의 좀비 PC들이 직접 다른 좀비 PC들을 조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 때문에 디도스를 조종하는 해커를 추적하거나 디도스를 방어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지난 달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주요기관들이 디도스 공격을 받는 가운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설치된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추가 공격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디도스란 용어는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의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03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내 네트워크가 마비된 적이 있다. 흔히 ‘1.25 인터넷 대란’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사파이어 혹은 슬래머라 불리는 웜에 감염된 PC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한국통신 혜화전화국의 DNS 서버에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국내 네트워크가 완전히 마비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렇다면 이런 디도스 공격을 막을 길은 없는 것일까?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은 개인 PC 사용자들이 사전에 봇에 감염되는 일을 막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들은 자동 보안패치, 백신, 개인 방화벽을 설치하고, 패스워드는 자주 변경해야 한다. 또 믿을 수 없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엑티브엑스(ActiveX)를 설치하지 않아야 하며 공인인증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같은 기본적인 정보보호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봇 감염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일은 전용 백신을 다운로드하여 PC를 틈틈이 점검해야만 한다.

이밖에 의외로 많은 사용자가 당하는 부분이 수상한 이메일을 열거나 프로그램 설치과정에서 다음 버튼을 기계적으로 클릭하는 등의 실수들이다. 정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와 액티브엑스의 삭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PC가 뚜렷한 이유 없이 성능저하를 보이는 경우에는 봇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사이트(http://www.boho.or.kr)를 이용하면 자신의 PC가 좀비 PC로 이용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유용한 무료 백신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지난 7월 7일 대대적인 디도스 공격 이후로 보호나라 사이트를 방문하는 접속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좀비 PC가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10일 하루에만 38만 5000여 명이 보호나라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는 평소 접속자 수의 200배를 넘는 수치이다.

역설적으로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접속이 보호나라의 서비스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나라 측에서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10배로 확대하고 웹 가속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악성 봇에 감염된 PC가 해커와 연결을 시도할 때 자동적으로 해커대신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로 연결해주는 DNS 싱크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디도스 공격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디도스는 단순한 서비스 거절 뿐 아니라 파일 삭제와 같은 악의적인 공격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체들이 디도스 공격에 대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디도스 역시 이에 대응해서 악성코드를 계속 바꾸며 진화하고 있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공상과학 또는 액션 영화를 보면 컴퓨터나 악당들이 네트워크나 시스템 공격을 통해 지구를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온다. 디도스의 전방위적이고 지능적인 공격 수법을 보면, 이같은 일이 단순히 영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해커를 100퍼센트 차단하는 완벽한 방어기술은 없기 때문에 뚫으려는 자와 막는 자 간의 인터넷 전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글 :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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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요일이었던가? 마이클 잭슨이 사실은 살아있다는 내용의 뉴스가 있었다. 동영상 속에서 휙 지나간 사내는 언뜻 잭슨과 닮아 보였지만 그냥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밤에,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았다. 전에 네꼬님이 꾸셨던 꿈처럼 살아계셨던 꿈. 황당하게도, 내가 보호하고 있었다. 어쩜 좋아...;;;;;;  

목요일에 옆자리 샘이 7시에 기상해서 비명을 지르며 출근을 하셨다고 했는데, 금요일에는 내가 7시에 기상해서 비명을 지르며 출근했다. 보통은 7시에 집에서 출발하거든...;;;; 알람 소리를 못 듣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인데 말이지비...

2. 금요일 밤에는 조폭들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횟집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발 밑으로는 연못이 흐르고 그 안엔 시체가 둥둥 떠 있는, 정말 엽기적인 꿈이었다. 최근엔 너무 피곤해서 서재질도 잘 못했는데 꿈은 사납기만 하고...ㅜ.ㅜ 

3. 토요일은 아침부터 바빴다. 이틀에 이어서 학교 축제가 있었는데 볼거리가 많았음에도 구경을 잘 못했다. 내가 가면 좋은 구경은 이미 다 끝난 상태. 타이밍 하고는...;;;; 

한 학생은 마술쇼를 했다는데 자격증도 갖고 있단다.(자격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미 프로로 데뷔해서 대학갈 걱정도 없고 돈도 벌고 있단다. 호곡, 봤어야 했는데 아쉽구낭! 

4. 기독교부 행사 때 멀티 미디어실에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앉아있던 학생이 메모지를 내밀더니 다니는 학교랑 연락처를 적어달란다. 설마, 날 학생으로 생각한 거니???? 앞쪽에서 공연하고 있어서 뒤쪽은 어두웠고 내가 청바지에 면티 입고 있긴 했지만, 오호호홋, 그런 거니??? 

5. 하루 전날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독특하게도, 편집이 끝나기 전이라 영화의 결말과 감상에 대해서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부터 쓰고 영화를 보여준다. 극장도 아니고 작은 사무실에 엑스 캔버스 켜두고 보는 거다. 영화는, 좋았다. 정식 개봉하면 한 번 더 볼까 한다.  

6. 제 시간에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늦게 온 두 사람 덕분에 10분 지연되었고, 설문조사까지 했더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게 끝났다. 수고했다고 준 문화상품권 5천원 권을 받아들고 냉큼 뛰었다. 정거장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택시 잡아 타고 집으로 고고씽. 버스 타고 30분에 갈 거리였는데, 택시 타고 20분에 갔다. 길이 막힌 것도 아닌데 기사님이 너무 천천히 가셔서 옆으로 쌩쌩 지나치는 버스들을 구경해야 했다는...;;;; 결국 조급해져서 좀 더 빨리 가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천천히 가신다. 연식 10년차 마티즈도 15분에 돌파하는데..ㅜ.ㅜ 요금이 8,100원 나왔는데 미안하셨던지 100원 깎아주셨다..하하하...;;;; 

7. 추도 예배는 30분 만에 끝났다. 원래 아빠 기일에 드리는 예배 시간은 무척 짧다. (사실 예배 드리기로 결정된 것도 하루 전 저녁이었다는...;;;) 초반에 좀 눈물이 나긴 했지만 금세 마음 다잡았다. 10년이 넘었으면 이젠 컨트롤을 해야지... 그럼에도, 늘 아빠 기일에 꾸는 꿈은 험했다.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내 힘으로 안 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 

8. 예배 마치고 뛰었다. 올림픽 공원까지 고고씽. 음. 좀 고민을 했더랬다. 티켓 오픈이 6월이었던가? 암튼 보통 한 두 달 전에 예매를 먼저 받는데 기일에 공연이 있어서 망설였다. 그러다가 2주 전에 매진된 공연의 취소 표 한장을 잡아챘다. 예배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었다. 그 무렵 내 스트레스가 최고치였기 때문에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오프닝을 장식해주는 초대 가수(노 리플라이)가 있었기 때문에 30분은 선방해 주기를 바랐지만, 10분 만에 들어갔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내가 도착했을 때는 첫 곡이 끝나 있었고, 늦게 들어간 덕분에 전체 관객에게 나눠준 공장장의 선물을 받지 못했다. 옆자리 앉은 의령에서 올라온 어느 분의 선물을 대신 찍어보았다. 

 

물수건과 종이 비누. 센스 만점 공장장님. 다 받는 걸 나만 못 받고...ㅠ.ㅠ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 '손'도 못 듣고... 그래도 참석한 게 어디냐! 

 9. 공연이 얼마만큼 좋았냐고 묻는 건 입만 아프지. 그저, 참 행복했다. 갖고 있던 고민과 스트레스와, 울분 등을 일단은 다 떨쳐내고(비록 오늘 또 다시 쌓이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는 참 행복했다.  

세상의 모든 예술이 다 훌륭하고 위대하고 근사하지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음악을 택하겠다. 그러니까 사신 치바에서 천사보다 사신이 더 매력적인 이유가 그거라니까! 

 선곡 리스트

>> 접힌 부분 펼치기 >>

 10. 10월 15일이면 공장장님 데뷔 만 20주년이다. 선배를 기념하여 헌정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참여 뮤지션은 윤도현, 유희열, 넬, 윈디 시티 등등등... 그리고 신곡 두 개. 연말에는 사흘 간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고, 내년 2월에는 10집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만세만세만세!!! 

 

 

 



공연 다 마치고 인사할 때 찍은 사진이다. 앞 자리에 서 있던 처자의 손톱 색깔이 강렬하다.  

연말 공연 때 울 공장장님은 웃짱 까신단다. ㅎㅎㅎ 

그러니까 우리는 탱크탑 입고 오라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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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3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기일이었군요. 난 기일에도 잘 안 가요~ 살아계실때부터 말씀 드렸어요.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제사 지내러는 안 올거라고...
공장장님은 여전히 건재하시고~ 겨울에 탱크탑 입고 덜덜덜~ ㅋㅋㅋ

마노아 2009-08-31 01:14   좋아요 0 | URL
우린 따로 성묘도 잘 안 가고(납골당에 안치되어 계신데 찾아가기가 힘들더라구요.) 명절날에는 따로 예배 안 드려요. 그냥 천국에서 우리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다고 믿고 있지요. 한 번은 더 생각하게 하는 날이지만 많이 심각해지지는 않지요. 오히려 깊이 생각하면 더 우울해져서요.
공장장님은 더 울끈불끈해 지셨는데, 탱크탑 못 입는 나는 그냥 소심하게 박수쳤어요.^^ㅎㅎㅎ

같은하늘 2009-08-3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도 꿈자리가 사나우셨을까나...
참으로 바지런하십니다. 영화보고 아버지 추도예배 드리고 공연까지 가시고...^^
마지막 사진은 저 처자의 손을 찍은듯 합니다. ㅋㅋㅋ

마노아 2009-09-01 00:14   좋아요 0 | URL
원래 처음 스케줄은 하나였는데 갑자기 세 개로 늘어났어요. 졸지에 좀 바빴습니다.^^

프레이야 2009-09-0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상품이 잘 팔린다는..

마노아 2009-09-01 09:08   좋아요 0 | URL
대박 터진 회사들도 몇몇 있다고 하네요...^^

다락방 2009-09-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크탑 입은 마노아님을 보기 위해 저도 가야겠네요. ㅎㅎㅎㅎㅎ 마노아님 탱크탑 화이팅!!

마노아 2009-09-01 18:26   좋아요 0 | URL
분발하겠음돠! 음하하하핫(미쳤나 봐..;;;;;;)
 


살빼기 효율 6배 더 높이기 [제 974 호/2009-08-28]



이른 아침. 눈이 퀭하니 쑥 들어간 태연이 체중계 앞에 선다. 얼마 전 수상스키를 배우러 갔다가 자신이 과체중임을 뼈저리게 느낀 이후 다이어트에 몰두해 있던 태연이다. 떨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체중계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간 태연. 곧이어 집안이 떠나갈 듯 고함을 지른다.

“악!!”
“아니, 태연아 왜 그래! 어디 다쳤니?”

“아빠,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어요. 아침도 잘 안 먹고, 엊그제는 저녁도 굶은 데다, 잠을 줄여서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려고 매일 새벽 1시에 잠들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살이 더 쪘어. 악!!”

태연이 하던 말을 듣고 있던 아빠, 하하 웃고 만다.

“태연아, 살찌는 짓만 골라했으니까 당연히 몸무게가 늘지.”“무슨 소리에요, 아빠. 에너지 많이 쓰고, 조금 먹으면 당연히 살이 빠져야죠.”

“자, 하나하나 짚어보자꾸나. 너처럼 무조건 밥을 굶으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단다. 오히려 먹다 굶다가를 반복하면 더 살이 많이 찌지. 인체에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바로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야. 우리가 ‘배고프다’라는 생각을 한다는 건 피속에 그렐린 수치가 아주 높아졌다는 뜻이고, 반대로 배가 부르면 식욕을 줄이는 호르몬인 ‘랩틴’이 증가하면서 그렐린은 아주 적어진단다. 그래서 랩틴을 ‘다이어트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해.”

“흑, 난 랩틴만 사랑할거야. 그런데 굶어도 살이 찐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밥을 굶어 살을 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중 그렐린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자주 배고픔을 느끼게 된단다. 다시 말 해 살이 찌는 체질이 되는 거지. 또 한 끼를 굶으면 그렐린이 농축돼서 다음 끼니를 먹을 땐 훨씬 더 많이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폭식을 해서 살이 찔 수밖에 없어. 뿐만 아니라 먹다 굶다가를 반복하면 인체는 에너지 공급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매우 많은 지방을 축적한단다. 살이 안찔 수가 없지.”

“굶어서 살을 빼면 금방 다시 살이 쪄버리는 요요현상이 이제 이해가 돼요.”



<비만교실에서 참석한 어린이들이 수영을 이용한 체중 관리 지도를 받고 있다. 비만을 효과적
으로 관리하려면 운동도 필요하지만 적절한 식이요법과 칼슘섭취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또 잠을 못자도 살이 찐단다. 보통 잠을 조금 자면서 일이나 운동을 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오히려 수면이 부족하면 그렐린이 농축돼 다음 날 훨씬 배고픔을 많이 느끼게 된단다. 특히 새벽 1시경에는 그렐린 양이 최고에 달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잠을 안자면 야식의 유혹을 견디기가 힘들어. 뭔가 생각나는 게 있지 태연아?”

“소, 솔직히 야식 먹은 거 인정해요. 자정 넘으니까 도저히 배고파서 잠이 안 오는 걸 어떡해요…. 아빠, 다이어트도 과학을 알아야 잘 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겠어요. 그럼 과학을 이용해 좀 더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지. 우선 좀 전에 얘기한 것처럼 그렐린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하고, 칼슘을 꾸준하게 충분히 섭취하면 똑같이 다이어트를 해도 효과를 6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그리고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통해서 목덜미와 등 쪽에 분포되어 있는 갈색지방세포를 자극하면 지방분해효과가 훨씬 더 좋아진다는 점 등을 이용하면 되겠지.”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아빠는 그렇게 과학상식도 풍부하시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시고, 칼슘보충제도 꼬박꼬박 드시는데 왜 과체중인 거예요?”

“아마 유전 때문일 거야. 비만은 80% 이상이 유전이거든. 네 할머니가 비만이신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또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Ad-36’이나 ‘SMAM-1’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비만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혹시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이런 바이러스를 옮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어.”

아빠의 말을 듣는 순간, 태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바로 아빠가 범인이었어요! 내 과체중을 만든 범인! 내 비만은 아빠에게 옮은 바이러스 때문이었어! 아빠, 아무래도 오늘부터는 밖에서 주무셔야겠어요.”

“아, 아니 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첫 번째 조치가 ‘격리’라는 건 아빠도 잘 알고 계시겠죠? 그리고 몽몽이 껴안고 주무셔도 안돼요. 몽몽이까지 비만강아지가 되면 안 되잖아요!!”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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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8-2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독했어요, 마노아님.
사실 과학쪽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데 이 브리핑 보고서는 숨도 안쉬고 달려왔어요. ㅎㅎ (게다가 별찜까지!)

마노아 2009-08-28 13:23   좋아요 0 | URL
굶는 거나 늦게까지 잠 안 자는 게 치명적이라는 건 알았는데 '유전'에서 기함했어요. 울 엄마 어째요. 아놔...ㅜ.ㅜ

다락방 2009-08-28 14:00   좋아요 0 | URL
울 아빠 ㅠ.ㅠ

마노아 2009-08-28 14:51   좋아요 0 | URL
아아, 이 동병상련...ㅜ.ㅜ

다락방 2009-08-28 15:10   좋아요 0 | URL
게다가 제 엉덩이는 이미 아빠를 닮았어요. 심지어 가슴까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구 울면서 뛰어나간다)

마노아 2009-08-28 15:53   좋아요 0 | URL
저의 미래를 날마다 확인하며 사는 것은 눈물이에요. 어흑.. 저도 같이 뛰어가요!!!! TT

후애(厚愛) 2009-08-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뱃살 때문에 운동해야 한다고 큰 마음을 먹었는데요.
이제는 뱃살이 없어서 서운해요. 하루종일 굶어도 배가 안 고파요.
전 항상 과학향기가 재미있어요. ㅋㅋ

벌써 내일이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그리고 꼭! 건강 챙기시고요.^^

마노아 2009-08-28 13:24   좋아요 0 | URL
뱃살이 없다니 제가 부러워해야 할 것 같지만, 후애님이 식사를 너무 못하시니 안타까워요.
그게 너무 지나쳐서 이젠 배도 안 고파지는 걸까요? 흑...
한국에서 맛난 것 많이 드셔야 해요!!
전 뱃살 때문에 오늘은 집에 걸어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후애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용~

무해한모리군 2009-08-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렇군요.. 메모메모 ㅎ

마노아 2009-08-28 13:24   좋아요 0 | URL
에잉, 휘모리님이 무슨! 엄살이에요!ㅎㅎㅎ

꿈꾸는섬 2009-08-2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 노력에 비해 살이 안 빠졌는데 이런 과학적 사실이 숨어 있었군요.ㅠ.ㅠ
아무래도 뱃살을 빼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남편 말대로 더이상 찌지 않게 노력해야겠어요.

마노아 2009-08-28 19:45   좋아요 0 | URL
오늘은 기필코 걸어서 집에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해가 너무 뜨거워서 결국 버스 탔어요. 크흑...ㅜ.ㅜ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험해요!

같은하늘 2009-08-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전 말라서 다이어트 걱정은 안하고 살았는데...
나이를 먹으니 배둘레햄이 씁쓸~~~
마른체형에 배만 나오면 정말 어찌하오리~~~

마노아 2009-08-29 06:50   좋아요 0 | URL
아아, 혹시 마른 비만일까요? 저는 '마른' 없이 '비만'이에요. 크흑...ㅜ.ㅜ

프레이야 2009-09-0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까지 잠 안 자고 맥주까지 마시고 앉아있으면 어떻게 된대요? 저 말이에요 ㅎㅎ

마노아 2009-09-01 09:09   좋아요 0 | URL
음주 댓글 중이셨군요! ^^ㅎㅎㅎ
 


바람도 길이 있다! [제 972 호/2009-08-24]


“산 위에서 부는 사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땅 밑에 불이라도 지핀 양 열기가 후끈후끈 올라오는 여름. 내 몸에 수분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땀이 온 몸에서 흘러내릴 때면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 속의 산바람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특히 도시에서는 시원한 바람 한 점이 더 아쉽다. 여기저기 우후죽순 서서 바람을 막고 있는 건물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만나기가 훨씬 더 어려운 탓이다.

도시에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에어컨 실외기나 자동차에서 나온 열기가 도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도시가 주변 지역보다 뜨거워진다. 이른바 열섬 현상이다. 열섬 현상으로 도시가 더워지면 사람들은 냉방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만큼 도시는 더 뜨거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도시는 스스로 시원한 바람을 만들기도 어려운 구조다. 도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는 낮 동안에 달구어졌다가 밤에 천천히 열을 내뿜는다. 밤이 되어도 도무지 시원해지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흙과 달리 물을 머금지 못하기 때문에 물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냉각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건 열기만이 아니다. 빽빽하게 놓인 아파트나 고층 건물은 바람의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가 느려지게 한다. 상공을 지나가던 바람도 고층 건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방향이 바뀌면서 건물 사이에서 소용돌이를 이룬다. 그 결과 굴뚝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오염물질도 바람을 타고 넓은 공간으로 퍼지거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쌓인다.

바람은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서 속도가 빨라져 돌풍으로 변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생긴 돌풍을 ‘빌딩풍’이라고 한다. 빌딩풍은 길은 걷는 사람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지붕을 날려 버리거나 간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빌딩풍은 태풍과 맞먹는 초속 십 수 미터의 속도로 불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태풍급에 해당하는 빌딩풍이 수십 차례나 불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도시의 바람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도시나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바람이 통할 수 있는 길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바람길을 뚫어 도시를 식히려면 먼저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주변에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와 녹지 사이의 경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높은 건물을 짓지 말아야 한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막기 때문이다.

도시를 설계할 때는 지형과 풍향을 고려해 바람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은 위치나 지형, 계절에 따라 모두 다르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어떤 풍향에 맞춰 설계할지 정해야 한다. 보통 1년 정도의 오랜 기간 동안 바람의 방향을 측정한 뒤 가장 많이 부는 방향을 ‘주풍’으로 보고 이에 맞춰 설계한다.



<서울의 전경. 바람이 복잡한 빌딩숲과 고층건물 등에 부딪치면 빌딩풍, 열섬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주풍이 서풍이다. 서쪽을 제외한 북, 동, 남쪽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들어온 바람은 한강을 따라 서울 도심으로 들어온다. 그 뒤 중랑천과 같은 하천을 따라 서울의 북동부까지 신선한 공기를 나른다.

외부의 바람을 도시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려면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낼 때 주풍을 최대한 덜 가로막도록 지어야 한다. 하천과 더불어 도시의 주요 바람길인 도로는 가급적 풍향과 평행하게 만드는 게 좋다. 도로는 폭이 넓을수록 바람이 먼 곳까지 잘 통한다. 반대로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거나 도로 양 옆으로 높은 건물이 늘어서 있다면 오염물질이 넓게 퍼지기 어렵다.

그러나 도시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바람이 도심의 대기오염물질을 싣고 도시 외곽의 주거 지역으로 흐른다면 주거 지역의 공기는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 한강을 따라 흐르다 중랑천 북쪽으로 올라온 공기가 서울 북동쪽의 산지에서 내려오는 찬바람과 만나면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바람길을 제대로 뚫으려면 그 지역의 공기가 어디로 얼마나 흐르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국지적인 규모에서 바람길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건물의 긴 쪽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 되게 건물을 짓는다면 바람이 막히는 정도도 줄어든다. 여러 동의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도 바람이 들어와서 나가는 경로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필로티 구조’도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벽체가 없이 기둥만으로 만들어 지상에서 들어 올리는 건축양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의 길을 고려하기 보다는 다세대주택이나 빌라주택 등에서 주차장을 만들 때 흔히 사용되고 있다.

도심 내에서 찬공기를 만들 수 있다면 바람길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지나 하천은 머금고 있던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냉각 효과가 탁월하다. 도시 안에 녹지와 물이 흐르는 곳을 많이 만들어 주면 산에서 찬바람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산에서 만들어진 찬 공기를 도심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해 도시 안에 녹지로 길을 만들 수도 있다.

자연의 시원한 바람은 도시의 열섬 현상과 대기 오염을 완화시킨다. 무엇보다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 주는 한 줄기 바람은 도시에서 잊혀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뻥 뚫린 바람길을 통해 들어온 맑고 시원한 공기가 도시와 자연을 이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글 : 고호관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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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2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해서 바쁜가 새글이 안 올라왔네요.
잘 지내죠?

마노아 2009-08-28 10:22   좋아요 0 | URL
수업량이 많아서 수업 준비를 아주 빡세게 하고 있거든요.^^ㅎㅎㅎ
게다가 고3애들 진도 빼느라 달리고 있어서요.
수업 관련 책만 읽어서 리뷰 쓸 것도 없지 뭐예요.
순오기님은 오늘 강연회 가시죠? 잘 다녀오셔요~ 저는 또 후기를 기대하겠음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