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학기가 되면서 두발 단속 규정을 강화시켰다. 6시 반부터 교문을 지켜내는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머리를 사수하려는 녀석들은 그보다 더 일찍 나오고, 아니면 아예 1.2교시 지각을 해버린다. 그런 아이들 때문에 수업 시간에도 단속이 이뤄진다. 최근 두 해 동안 비교적 다른 학교들보다 자유로웠던(귀걸이 한 녀석들이 무척 많다!) 두발을 이제 와서 규정을 강화시키는 까닭은 금년 3학년과 1학년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기 때문. 1학년은 보다 어리니까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도 하지만, 3학년은..... 휴, 답이 없다.  

2. 그러니까 그건 화요일의 일이다. 수업에 들어갔을 때 한 녀석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껌을 씹고 있다. 껌은 뱉고 핸드폰은 집어넣으라고 하니 핸드폰만 집어넣고는 "잘 거예요."하고는 그냥 엎드린다. 선택 과목을 듣지 않을 때 자는 학생은 너무도 많으니 그걸 문제삼으려던 건 아니지만, 껌부터 뱉으라고 했다. 꿈쩍을 안 한다. 그래서 깨웠더니 바닥에도 껌을 퉤 뱉고는 다시 엎드린다. 아,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마구 흔들어 깨우는데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필살기! 간지럼을 태웠더니 버럭 성을 내면서 껌을 줍고는 버리고 와서 다시 엎드린다. 헐~ 이 녀석이 1학기 회장이었다.  

3. 그리고 어제, 수요일. 역시 같은 반에서다. 한참 수업을 하고 있는데 교탁 바로 앞에 앉은 녀석이 갑자기 저기요! 하고는 수업을 끊는다. 보통 이럴 때 나오는 말은 '화장실 갔다 올게요" 내지 "물 마시고 올게요" 정도인데, 이 녀석이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목소리가 너무 크세요. 좀 줄여주세요." 

아... 그 당혹스러움이란. 사실, 내 목소리는 크지 않다. (그게 나로서는 불만이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처음 학교 갔을 때보다는 다소 성량이 커지기는 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커서 못 참을 반응이 나온다는 건 무리라고 본다. 톤이 높을 수는 있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굉장히 저음인데, 남이 듣는 내 목소리는 아마 하이톤일 것이다. (녹음된 목소리 듣고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수업을 듣지 않는 녀석들이 다른 과목이라도 열심히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지들끼리 떠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아니, 다 집어치우고, 정말 목소리가 우레처럼 크다고 가정을 해도, 수업을 중지시키고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이 나올 수 있는 걸까? 내가 권위적인 것일까? 이때 이 친구는 평소 버릇 없이 구는 녀석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놀라웠다.  

4. 그리고 오늘. 전국 모의고사 보는 날이다. 1교시 시감이, 역시 같은 반에서 있었다.(그러니까 이 반의 시간표는 화.수.목이다.) 

내 옆자리 샘과 나는 종 치기 5분 전에 입실했다. 이 학교는 언어영역 시간을 실제 수능 시간보다 10분을 더 주고서 한다.(이유는 모르겠다. 타종 간격 때문인지도) 내가 늦게 들어가지 않았고, 원래 10분 여유가 있는 시험이었고, 종 치기 전에 답안지랑 시험지 다 나눠줄 타이밍인데, 내가 들어서자마자 애들이 떼로 화를 내는 거다. 늦게 왔다면서. 

그래서 안 늦었다고 하니 또 버럭버럭 성을 낸다. 그 중 한 녀석이, 미안해 해도 모자를 판에 고개 빳빳이 들고 있다는 말을 했다.  

아, 난 심장이 따가웠다. 원래 수업 분위기가 안 좋기로 유명한 반이고(담임샘은 체육샘인데 엄청 무섭다), 내가 1학기 끄트머리 중간에 들어와서 더 우습게 알고 있고, 또 내가 좀 만만하게 생겼고, 화도 잘 못 내고... 무서운 샘한테 꼼짝 못하는 것처럼 만만한 샘한테 애들이 잘 대드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누군가 버릇 없이 한 놈이 목소리를 높이면 거기에 편승해서 다른 애들도 예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막되먹은 말을 쏟아내는 이 분위기. 아직 어리다고 용서해줄 일인 것일까? (고3은 어린 걸까?) 

5. 기억을 돌이켜보면, 문제의 그 반에서 1학기 말에 모의고사 보던 시간에는, 내가 뭐라 질문을 했는데 한 녀석이 "몰라도 돼요." 이렇게 받아쳤던 게 생각난다. 무슨 얘긴가 꺼내면 같은 녀석이 "안 궁금해요." 이렇게 잘라버린 것도.(요즘은 그 녀석 잠잠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은 그 반에서 수업 분위기 크게 깨지 않고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6. 다시 두발 자유화. 머리 단속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학교로 지원 학생이 몰리는데, 이 때 오는 학생들이 소위 좀 논다는 학생들이 온다는 게 장/감님들의 생각이다. 과연 그럴까?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 말이 꽤 신빙성 있게 들린다. 짧은 머리가 성적과 생활 태도에 무슨 과학적인 연관이 있느냐고, 그런 건 다 군사주의에 권위주의이고 자유를 억압하는 한 행태라고... 나도 말하고 싶긴 한데, 근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머리에서 바짝 경계를 시키면 수업 분위기가 좋아진다. 그게 일종의 억압에 의한 효과일 테지만.  

7. 두발 단속 따위에 기대지 않고 학생들을 이끌어내는 게 교사들의 과제 중 하나겠지만, 너무 어렵다. 아주 기본적인 '예의'조차도 부재한 상태에서는 더욱 더. 

8. 박정희 수업을 하다가 인혁당 사건을 얘기해 주고 있었는데, 스윽 지나가는 장/감님. 아, 순간 식은땀이 주르륵.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못할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도, 난 긴장하고 말았다. 낮엔 덥지만 에어콘을 틀지 않아서 교실 문도 열어둔 상태여서 복도에서도 들렸을 텐데.  

아씨, 계약 연장해야 하는데 찍히는 거 아냐? 막 지레 짐작으로 꿀꿀해지고.   

이런 비교가 언감생신이긴 하지만, 진중권도 짤리는 대한민국에서 말이지비......

9. 조카 18색 크레파스 마냥 못 되게 구는 녀석들이 바글바글 하다 해도, 그래도 어쨌든 난 이 일자리를 잡아야 하고, 뻑하면 이런 저런 규정과 핑계를 방패 삼아 급여가 깎여 나오기도 일쑤지만, 그렇다 해도 밥벌이는 신성하고. 

10. 씨이...  그래서 너무 우울하지만, 이 책이 나를 위로해 주는 구나.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소장했어야 했던 책이다.  

도판 때문에 값이 쫌 나가지만 후회 없을 책이다. 오주석 선생님의 '한국의 미 특강'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그 충격과 흡사하다. 멋져 멋져! 완전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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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힘드네요, 마노아님. 힘들어요. 먹고 사는게 이다지도 힘든건가요. 마노아님 페이퍼 읽다보니 제가 다 화가 나요.

제 여동생 학교 애들은 비장애우 아이들이 장애우아이들을 장기간 괴롭혀왔대요. 장애우 한명 세워놓고 다른 장애우한테 돌 던지라고 시키고..물풍선이었나...아, 어쩜 그렇게 사악할까요. 그래서 그 장애우 학부모가 학교 찾아와서 학교 뒤집어 지고 그랬는데 결국 정학처분인가 며칠 받았다고 하더군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정말 그 몇몇 아이들 때문에 동생도 상처를 많이 받나봐요. 직접적으로 동생한테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데도, 직접적으로 관련있는게 아닌데도, 어쩌면 저렇게 사악할까 싶어지는거죠.

그런 아이들한테는 어떡해야 할까요? 어떡하다가 그렇게 예의도 모르는 애들이 되어버렸을까요? 어떻게 선생님한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아 정말 화가나요.


그래도 멋진 책을 발견하셔서 다행. 대체 얼마나 멋진지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마노아 2009-09-03 17:37   좋아요 0 | URL
아아악, 무슨 소설책에나 나올 에피소드 같아요ㅠ.ㅠ
어리다는 걸 핑계로, 철 없다는 걸 이유로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나요.
그 아이들 얘기를 들으니, 여기 애들이 좀 낫군요. 아아아... 비극이에요ㅠ.ㅜ
동생분 상처 받는 것도 이해가 가요.
저 멋진 책이 아니었다면 하루 종일 꿀꿀했을 거예요.
저 책은 러시아 역사와 미술을 양두마차로 잘 끌고 가고 있어요. 게다가 그림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요. 다락방님께도 강추예요.^^

... 2009-09-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미술사 정말 소장 가치 100%예요. 전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과 이진숙의 러시아 미술사 두 권 다 가지고 있는데, 이진숙 책이 좀 더 좋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도 더 많이 들어있고... 더 러시아적이고...

힘든 하루에 위로가 될 만한 책이 맞아요, 마노아님!

다락방 2009-09-03 15:33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이제 다른분 서재에서도 지름을 강요하시네요 ㅠㅠ

... 2009-09-03 15:38   좋아요 0 | URL
흠, 그런가요 ^^* 다락방님이 제 서재 안 오실까봐 원정 왔어요, 음하핫 ;;;

마노아 2009-09-03 17:39   좋아요 0 | URL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은 기대보다 조금 덜 미쳤어요.
그런데 이 책은 기대보다 훨씬 좋은 거 있죠.
전에 러시아 거장전 보고 온 것 생각이 나요. 러시아로 달려가고픈 마음이에요.
위로가 된 고마운 책에게 고마움의 하트를 날리겠어요~ ♡

글샘 2009-09-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학교 이야기를... 저는 그래서 못쓰고 있습니다. 잊어야지... 자꾸 쓰고 속만 상하죠. ㅎㅎㅎ

마노아 2009-09-03 17:39   좋아요 0 | URL
얘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거예요. 잊어야지요.

BRINY 2009-09-0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우리 학생들은 착하구나'하고 위로받고 갑니다...

마노아 2009-09-03 19:36   좋아요 0 | URL
브라이니님, 부럽습니다...ㅜ.ㅜ

비연 2009-09-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힘내세요. 참..별일이네요..;;;;;

마노아 2009-09-03 19:37   좋아요 0 | URL
날이면 날마다 쇼킹한 하루하루예요. ;;;;

머큐리 2009-09-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못된 놈 몇 놈만 그런줄 알았더니...하~ 뭐라 할 말이 없는 현실입니다...이거 참.. 애들 기르는 부모 입장에서 겁나는 페이펍니다.

마노아 2009-09-03 22:20   좋아요 0 | URL
갈수록 충격적인 학생들이 늘어나지요. 이런 일을 겪을 때면 저 아이들이 정상적인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건지도 의심이 가긴 합니다. 그냥 삐뚤어지진 않았을 것 같아서요.

비로그인 2009-09-0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먹을 수록, 사람이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요. 어릴적 `엄마, 귀신이 너무 무서워'하니(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어요) 엄마가 `엄만 이럴 때 사람이 저 끝에서 걸어오면 그게 더 무서울 것 같아'이랬던 적이 떠올라요. 밝은 곳이든 어두운 곳이든 꽃같은 사람이 있나 하면 쓰레기 같은 사람이 있어요 종종.

마노아 2009-09-03 22:20   좋아요 0 | URL
아, 저 끝에서 사람이 오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니, 정말 무서운걸요ㅠ.ㅠ
꽃같은 사람도 분명 있으니 기운 내야지요. 방긋!

프레이야 2009-09-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페이퍼를 읽다가 토닥토닥 하다가
마노아님의 그 부드럽고 나긋나긋 조용조용한 목소리가 생각나요.
내 목소리는 크지않다,에서요.^^

마노아 2009-09-03 22:21   좋아요 0 | URL
전 시원스럽게 탁 트인 목소리를 갖고 싶었어요. 득음을 하기 전엔 힘들 거예요.^^;;;

꿈꾸는섬 2009-09-0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무서워요.ㅠ.ㅠ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랄까 걱정이 되네요. 분명 우리 교육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어찌 선생님 알기를......고얀 것들이에요. 마노아님 힘내세요.^^

마노아 2009-09-04 00:25   좋아요 0 | URL
일단은 어른들 책임이 크지만, 충분히 머리 큰 녀석들이 저렇게 나온다는 건 정말이지... 할 말을 잃게 만들지요.. 꿈꾸는섬님 고맙습니다.^^

후애(厚愛) 2009-09-04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 너무 무섭다고 전에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오늘 이 글을 읽으니 정말 요즘 아이들 무서워요.
건방지고, 예의라는 걸 모르는 놈들이에요. 그 부모들은 알까요? 참 장래가 걱정입니다.
마노아님 힘내세요. 화이팅!^^

마노아 2009-09-04 11:08   좋아요 0 | URL
오늘은 그 반 수업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어제 그래놓고 오늘 얼굴 맞닥뜨리면 수업하기 정말 힘들 거예요.
화이팅 고마워요!

순오기 2009-09-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공부만 강요한 어른들의 발등찍기지요~ 한때는 '인성교육' 내지는 '전인교육'을 강조하던 때도 있었지만... 우리 민주는 내가 중고등 샘이 어떠냐고 했을 때, 중고딩은 사악해서 무섭다고 했었어요.ㅜㅜ
위로받을 책이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마노아님 화이링~~

마노아 2009-09-04 17:21   좋아요 0 | URL
오늘도 한 건 있었지만, 어제의 충격이 커서 오늘 정도는 양념으로 느껴져요.
이런 것들이 김규항씨가 자주 얘기한 어른들의 명박스러움이겠죠. 아이들을 공부의 노예로 만들어 놓으면서 인성까지 망쳐버리는...
다시 한 번 화이팅을 외칩니다. 감사해요!

같은하늘 2009-09-05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는거 익히 알고는 있지만...
현장의 얘기를 들으니 정말 실감납니다... 씁쓸~~~
저희집 옆길로 중,고등학교 아이들 하교할때 보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의 욕이라지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안되려면 어찌해야하는지...

정말 먹고살기 힘드네요... 아이들 눈치에 장/감님 눈치까지~~~

마노아 2009-09-05 06:20   좋아요 0 | URL
말 속에 욕이 나오는 게 아니라 욕 속에 말이 섞여 나오는 지경이지요.
제 옆자리 샘께 날마다 질문하러 오는 녀석은 선생님께 자꾸 반말이 섞여 나와서 다른 분들한테 지적 많이 받더라구요. 그런데 못 고쳐요. ;;;

무스탕 2009-09-09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뉴스에서 '여교사 희롱 동영상' 을 보고서 입맛이 썼어요.
뉴스 말미에 나온 말이 이 여교사가 음악선생님인데 시간강사였다는거에요.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제대로 구분은 안됐지만 여교사보다 키가 큰 녀석이 선생님 어깨에 팔을 두르니 선생님은 이동하는척 몸을 빼는 장면이 두 번정도 보이더라구요.
처음 동영상을 봤을땐 선생님이 애들에게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분인가보다.. 그래서 애들이 친구처럼 심하게 장난을 치나 보다.. 생각을 했다가 '시간강사' 라는 말이 나오니 문득 마노아님 생각이 나면서 그때부터 울컥하느거에요.
이런 몹쓸 녀석들!!!
언젠가 마노아님께서 애들이 물어보고 대답하니 그때부터 분위기가 다르더라는 글을 쓰신게 생각났어요.
어린것들이(아.. 이런 표현 쓰기 싫구만.. --+)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을 품평하려 들다니!!
맘 다치셨을 선생님, 괴씸한 녀석들이 있는 반면 착하고 이쁜 녀석들도 많으니 부디 금방 맘 추스르셨길 바래요.
마노아님도 그렇구요..

(근데 마노아님네 학교 애들, 도대체 이해 불능이에요. 도대체 고3같지가 않아요 -_-+++)

마노아 2009-09-09 21:43   좋아요 0 | URL
하루종일 뉴스에서 떠들어 대고, 선생님들도 그 얘기를 하는데 무척 불편했어요. 동영상 속 학생들의 태도와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 수업 분위기를 연상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불쾌하고 씁쓸하지요.
지금 있는 학교에서도 도를 넘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많아요. 특히나 위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있는 반에 들어갈 때면 심호흡을 해야 해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주문을 외우고, 난 우울하지 않아!를 외치며 수업에 임해야 하는데, 참 못할 짓이긴 해요.
이 사회가, 참 여러모로 병들어 있어요. 학교라고 다르지가 않네요..ㅜ.ㅜ
 
우리 역사 이야기 3 - 8.15에서 6월민주항쟁까지
조성오 지음 / 돌베개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중고책을 구입할 때 상태가 '최상'이 아닌 책들은 일단 한 번 더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무려 '중'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결제했었다. 그 무렵 국방부에 의해서 '금서'가 지정되었고, 거기에 당당히 끼어버린 이 책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정직하게 표시한 것처럼, 책은 오래 되어서 누렇게 바랬고, 줄간격도 좁은 조금 피곤한 폰트의 편집을 자랑하였다(무려 볼펜 밑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하나도 방해가 되지 않던, 눈에 띄지도 않던, 올곧이 책의 내용만 파고들게끔 만드는 힘이 있었다. 굳이 이 책을 광고까지 시켜준 국방부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훗!) 

1.2권도 같이 샀지만, 당장 내게 필요한 파트가 3권이었다. 그것도 딱 맞춰서 8.15 광복부터 6월 민주 항쟁까지. 뒷 이야기가 더 있다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현대사 파트를 한 권 책에 담아냈다. 우리 역사, 정말 지난하구나...... 

저자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목차를 보다 보면 독자로 하여금 한숨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제주 4.3 민중 항쟁부터 반민특위의 좌절, 한국 전쟁 이야기까지만 해도 숨이 가쁘다. 도대체 흘린 피가 얼마련가. 잠시 4.19로 반짝 숨을 틔우는가 했지만 곧 5.16 쿠데타가 나오고 이어서 제2의 을사조약이라 불렸던 '한일 협정' 이 떡하니 나온다. 70년대로 가면 조금 달라질까? 아니다. 전태일의 분신 자살부터 서두를 장식한다. 인간이기를 선언했던 노동자 전태일, 그의 죽음이 아직도 이어지고 재생되고 있는 대한민국이기에, 독자는 한 번 더 심호흡을 하며 잠시 쉬어가야 한다.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7.4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이산가족들이, 실향민들이, 또 민족의 화합을 숙원하는 이들이 잠시나마 단꿈을 꾸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기대는 여지 없이 짓밟히니, 그 이름하여 '유신체제'다. 10.26으로 독재자가 사라졌지만, 이어 12.12사태로 더 무시무시한 인간이 등장했고, 그 인간과 그 배후의 정체는 광주 학살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빛고을에서 스러져 간 값진 목숨들은 또 얼마런가. 민주주의 성지로 다시 태어났지만, 그 아픔은 누가 달래줄까.  

7년을 버틴 건, 아니 7년 만이라도 독재를 끝낼 수 있었던 건 끝없는 항쟁과 투쟁 덕분이었다.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고문과 체류탄의 포화 속에서 그랬고, 노동자의 한맺힌 설움 속에서도 생명이 사라져 갔다. 그렇게, 힘겹게, 어렵게, 민주주의를 향해 다가갔다. 그게 대한민국의 현대사다. 그리고 그 끝자락에 지금 우리가 놓여 있다.  

우리의 할아버지, 엄마, 삼촌, 누나들의 희생과 헌신과 투쟁 속에서 지금의 우리가 이만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고맙고 미안하고 감격스럽기까지 한데, 또 같은 이유로 한숨과 설움과 분노가 솟기도 한다. 그렇게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 테두리가 너무나 쉽고도 어이 없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비단 2008년, 2009년 만의 일은 아니지만, 유독 금년에 더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게 '부재'를 깨닫는 순간에 더 커졌다는 것도.  

책은 철저히 자료를 바탕으로 팩트만을 전달한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저자의 울분에 찬 강경한 목소리가 울리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응당 이 아픈 역사를 마주할 때면 가질 수밖에 없는 의분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찾아오는. 

국방부가 굳이 콕! 찝어서 금서로 지정한 까닭은 책을 몇장 넘기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너무도 불편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바로 그 정권을 쥔 사람들을 향해,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국가적 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향해. 어떤 에피소드들은 좀체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보들을 알려준다. 이 정도까지 갔었던가, 이만큼이나 막 나갔던가... 싶어 놀랍다고 해야 할지, 차라리 경탄을 해줘야 할 지 몰라 아찔할 정도로.  

읽으면서 참고 문헌의 어떤 책들에 함께 눈길이 갔다. '잠들지 않는 남도', '다시 보는 한국 전쟁', '김형욱 회고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태일 평전' 등이다. 어떤 책들은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거나 혹은 소장 중임에도 미처 손길 닿지 않던 것들이기도 하다. 아울러, 저자의 '철학에세이'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먹는다.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자연스런 흐름(시간 순서로 소개되기 때문에 당연하기도 하다.)과 사소한 팩트나 에피소드에서마저 보여주는 진정성, 휘둘리지 않고 속지도 않는 비판 감각 등이 책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을 줄곧 보태주었다. 혹시 저자 분이 생각이 있다면 87년 이후의 한국사로 이 시리즈 4권을 기획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직전 40년 동안의 이야기가 그 이후 20여 년 동안의 이야기가 서로 맞장을 뜨고도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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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뜬금없이, 리뷰와는 완전 상관없이, 이 리뷰를 읽고나니 마노아님이 더 좋아져요. 막 울컥울컥하면서. ㅠㅠ

마노아 2009-09-03 13:39   좋아요 0 | URL
아아아앗, 저도 댓글과 상관 없이 다락방님이 더 좋아져요. 울먹울먹...!!!

후애(厚愛) 2009-09-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보는 마노아님의 리뷰 너무너무 반가워요~~~
티브에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막 화를 내시던 할머니가 기억이 나요.
이유를 물으면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한다 하시면서 한숨을 쉬시면 돌아앉는 할머니였어요.

마노아 2009-09-03 13:40   좋아요 0 | URL
어제 12시 직전에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막 하다가 후애님이 떠올랐어요.
리뷰 쓰면 좋아하실 거야~ 이러면서요.^^ㅎㅎㅎ
한일회담 진행될 때 국민들이 느꼈을 분노가 그려져요. 할머니께서 얼마나 답답하고 서러우셨을까요. 어휴....ㅠㅠ

후애(厚愛) 2009-09-04 07:27   좋아요 0 | URL
저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감사해요!^^

마노아 2009-09-04 11:09   좋아요 0 | URL
헤헷, 더 분발할게요.^^

머큐리 2009-09-0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역사를 수정하려는 뉴라이트가 활개치는 세상이 가슴을 치게 합니다... 얼마나 더 싸워야 할 지...

마노아 2009-09-03 22:22   좋아요 0 | URL
지금 학교는 비교적 진보적 시선을 가진 교과서를 쓴다고는 하는데, 그 교과서도 자꾸 압력 받고 있고, 해야 할 말을 다 못하고 있는 게 보여요. 그런데 뉴라이트 교과서를 생각하면 어휴...ㅜ.ㅜ

순오기 2009-09-0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는 이주의 마이리뷰로 채택해야 돼요.^^

마노아 2009-09-04 17:22   좋아요 0 | URL
우헤헷, 고맙습니다.^^
 


영화 국가대표 감동의 비밀은 ‘슈퍼컴’ [제 976 호/2009-09-02]


2009년 한국영화 최대의 블록버스터 작품 3편을 뽑으라면 ‘해운대’와 ‘국가대표’ 그리고 ‘차우’를 떠올릴 것이다. 각각 재난, 스포츠, 스릴러라는 다른 장르지만 한 가지 큰 공통점은 컴퓨터그래픽(CG)의 힘을 빌렸다는 점이다.

차우와 해운대는 해외 전문가 팀에 CG를 맡겼는데 두 영화 모두 미국 특수효과전문가 한스울릭 팀이 맡았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됐다. 흥행성도 높아서 벌써 500만 명을 넘었다. 대중적으로 낯선 스키점프라는 소재를 도전과 감동, 화려한 볼거리를 적절히 섞어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런 볼거리를 만드는데 한 몫 한 것이 바로 CG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로 점프대를 활강하는 시합장면. 하늘을 날아오르는 스키선수와 창공에서 내려다보는 순백의 설경, 환호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한국 영화에 CG기술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독보적이다. ETRI가 CG기술을 통해 영화제작에 참여한 것은 지난 90년대부터인데, 특히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ETRI의 최대 자랑거리다.

전쟁영화에선 CG기술이 보통 군중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예를들어 전쟁영화의 한 장면에 1만 명이 등장할 경우, 그 당시 시대흐름에 맞춘 의상과 소품을 갖춘 엑스트라 1만 명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든다.

ETRI의 CG기술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이런 문제를 유감없이 해결했다. 특히 대규모 군중이 등장하는 피난장면, 중공군 전투장면 등을 만들 때 3차원 가상 엑스트라를 스크린에 구현해 영화의 규모와 현실감을 극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 CG의 힘은 ETRI가 지원한 영화, 중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중천은 1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기술적인 면에선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6월엔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상기술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연말엔 28회 청룡영화제에서 CG부문 기술상을 받았다. 당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를 누르고 기술상을 수상해 국내 최고 CG기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ETRI는 중천부터 실제 영화배우를 대신할 가상 영화배우 디지털 액터 기술을 선보였다. 영화 중천에 등장한 배우 정우성 씨를 컴퓨터를 이용해 화면에 그대로 창조해 낸 것이다. 실물과 똑같은 얼굴과 액션장면을 그대로 창조해 낸 이 기술 덕분에 이제는 영화 제작자들이 배우로부터 ‘내 얼굴로 영화를 찍어도 좋다’는 사인 한 장만 받으면 영화제작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완전히 CG로만 제작되는 영화가 출시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물론 100% CG로 만들어진 ‘파이널판타지’ 같은 작품도 있지만, 이 경우는 만화영화에 더 가까웠다.

가상 영화배우 기술은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선 피아노 선생님 김지수 씨(엄정화 분)의 얼굴모습을 그대로 합성해 냈다. 디지털액터라는 개념은 중천에서 처음 사용됐지만, 기술자체가 실제로 적용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이 영화에는 배우 엄정화가 실제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전신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데, 손동작과 음악까지 그대로 맞아 떨어져 ‘엄정화가 피아노를 원래 이렇게 잘 쳤나?’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다. 이 장면은 배우의 얼굴을 3차원 스캐너로 촬영한 후, 전문 피아니스트의 연주모습에서 얼굴 부분만 바꾸어 붙인 것이다. ‘영화배우가 없어도 실사화면과 꼭 같은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ETRI의 장담을 그대로 실현해 보였던 작품이다.



<영화 국가대표에 사용된 CG 장면에는 주변 배경을 합성해냈다. 사진 제공. KISTI(한국과학
기술정보연구원)>

이번에 제작된 국가대표 역시 교묘한 합성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전신, 군중 등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닌, 주변 배경을 합성해 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 빠른 속도로 활강대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키점프 선수의 모습이 바로 옆에서 찍은 것처럼 실감나게 전해진다. 실제 스키점프 대회인 독일의 오버스트도르프 스키점프 월드컵 대회를 촬영하고, 그 화면에 미리 촬영한 배우의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특히 국가대표의 CG장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세계 5위급의 그래픽스 전용 슈퍼컴퓨터, 피카소가 사용됐다. 영화역사상 슈퍼컴퓨터가 제작에 사용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슈퍼컴퓨터의 빠른 처리속도를 CG제작 등에 활용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제작을 위해 KISTI 측은 장비의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며, 실제 CG는 국내 영화 특수효과 전문회사 이언(EON)이 맡았다. 제작팀은 ‘멘탈레이’라는 3차원 영상제작 프로그램을 슈퍼컴퓨터에서 작동시켰고, 필요한 영상처리 기술을 별도로 개발했다.

이미 영화 시장은 CG기술의 각축장으로 불릴 만큼 영상분야에서 컴퓨터 그래픽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봉되어 세계적으로 4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300’에서는 영화 전체의 80% 이상에 특수효과가 적용 됐으며,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은 CG 비용만 총 제작비(112억 원)의 45%에 달하는 50억원을 쏟아 부었다.

CG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와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없이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역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라는 양념을 얹어주는 CG는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영화배우가 필요 없어질 만큼 발전한 한국 CG기술. 이 기술이 더욱 발전해 한국음식의 고춧가루 같은 존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해 본다.

글 :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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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은 영화 한 편도 못 보고 지나쳐서 어제 갈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어요.
국가대표, 해운대는 아직 못봤고~ 차우만 봤는데 CG의 역할이 대단하네요~

마노아 2009-09-02 10:11   좋아요 0 | URL
차우는 주변에서 본 사람이 없어서 영화가 어떤지 전혀 못 들었어요. 재밌나요?
궁금은 했는데 입소문이 안 들려서 모험을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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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반드시 실물 확인 후 구입하기로 결정.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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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0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서재가 너무 조용해요.^^
리뷰도 없고요.ㅜㅜ

마노아 2009-09-01 15:07   좋아요 0 | URL
요새 책은 보는데 마땅히 리뷰 쓰기가 좀 힘든 책들이었어요.^^;;;;
수면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서재질도 잘 못 하고 있어요. 끙~ 서재에 새 글 좀 반짝반짝 세워야 할 텐데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이 먹어가는 건 반갑지 않지만 계절이 바뀌는 건 기쁘다. 

어쩐지 맑은 동요를 듣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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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0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 1일인데 벌써 읽으신거에요???

마노아 2009-09-0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자정 넘어 3분 뒤 읽기 완료했거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