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20 - 국민주 탄생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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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0권에서 연재 100회를 돌파했다. 지금이야 그 후로도 권수가 더 쌓였지만 이때만 해도 화실 분위기가 거의 축제 느낌이지 않았을까. 고되었지만 보람된 시간으로 말이다.  



1회부터 100회까지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작가가 유독 애정을 쏟은, 인상 깊은 일화들을 직접 가려냈다. 사진은 59화 '연어' 편인데, 댐 앞에서의 뻥튀기 장면이 '웰컴 투 동막골'의 표절이라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다. 하지만 예전부터 구상한 장면이어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였다고 밝힌다. 당당함에서 나온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저 에피소드는 크게 재밌지 않았지만, 작가 자신에게는 큰 의미였을 것이다.^^ 

앞서서 술 빚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엔 더 깊이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유산인 동동주, 동창들에게 성찬이 직접 빚어서 먹인 설락주, 소주의 눈물, 국민주, 할아버지의 금고...까지인데 모두 '술'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설락주'는 혀가 즐거운 술이라는 의미로 작가가 직접 작명했다고 한다.  



사진은 고교 때 내내 성찬을 못살게 굴었던 못되먹은 녀석이 초대하지도 않은 자리에 나와서 다시금 성찬을 괴롭히자 열에 받친 성찬이 병을 휘두르려고 하는 모습이다. 뭐, 진짜로 내리치진 않는다. 저 녀석 표정 좀 봐라. 살인나게 생겼다..ㅜ.ㅜ 

하지만, 성찬의 마음 속에 쌓인 분노는 잘 표현된 듯하다.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고 오래 묵어 오히려 더 독해진 앙금의 깊이가 이해되었다. 나도 저렇게 술병은 아니지만 프라이팬을 휘둘러서 내리치고 싶었던 상대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런 욕망을 느낀다.

'소주의 눈물' 편은 꼭 귀신 들린 것 같은 소주고리가 등장하는데 음산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면서도 좀 오싹하지 않았을까.  

 


'국민주' 편에서는 일본의 유명 작가가 한국의 술을 취재하기 위해서 온다는 설정이었는데, 실제로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허영만 작가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 두 사진을 비교해 보니 확실히 닮았다. 실물 쪽이 좀 더 여유롭게 느껴지지만.(동시에 더 기름져 보이기도 하지만...) 

이국의 작가가 낯선 땅에서 우리의 국민주를 이해하고 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잘 표현했다. 역시 베테랑~! 

마지막 '할아버지의 금고'는 무척 감동 깊게 진행됐다. 전통을 잇고 가업을 계승하려고 해도 무서운 자본의 폭력이 그 마음을 지켜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걸 단합된 힘으로 지켜내고 막아냈다는 것이 부쩍 힘을 내게 한다. 실제 모델이 된 공장은 1929년에 백두산에서 가져온 나무로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 술 공장의 산 증인이랄까. 이렇게 매체를 통해서 한 번 소개가 되는 것도 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 싶다.  

작가는 이전 에피소드에서 할아버지들이 단합해서 마누라 몰래 캐나다로 한달간 여행간 이야기를 꾸렸었다. 연재가 끝나면 본인도 그렇게 여행가고 싶다고 한다. 식객의 갈 길은 아직도 먼 것 같지만, 그럴 수록 기다림이 깊어져 작가의 로망도 더 커질 것이다. 그 전에 독자들에게도 맛 기행, 맛 잔치를 더 베풀어주었으면 한다. 지금도 충분히 고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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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30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마라톤 끝나면 식객을 읽으려고요.
24편까지 샀지만 여기저기 필요한 부부만 골라 읽고 제대로 읽은 건 하나도 없거든요.ㅜㅜ

마노아 2009-09-30 09:47   좋아요 0 | URL
오늘 보니까 25편 나왔더라구요. 정말 부지런히 출간되고 있어요. 식객도 늘어놓으면 마라톤이네요. 만화책도 어떤 책은 꽤 큰 에너지를 요구하며 읽어야 하는데 독서 마라톤 대회에서 만화는 인정 않는다니 섭섭해요.ㅜ.ㅜ

무스탕 2009-09-3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절시비를 온 몸으로 받아치겠다! 라고 당당히 밝히는 작가의 의지가 멋지네요!!
솔직히 식객은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리뷰 보면 또 군침이 당긴단 말이에요 ^^

마노아 2009-09-30 09:48   좋아요 0 | URL
허영만 작가 답다고 생각했어요.
저 정도 경지에 이르렀으면 그 정도 당당함은 갖춰야지요.^^
식객은 오락물로도, 교육용으로도 우수해요. 기회 되면 보셔요.^^

2009-09-30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09-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을 보고 식객1권을 이동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그 뒤로 보아야 할 책이 많아서 2권부터 못 보고 있다는 슬픈 야그~~
언제 맘 잡고 화~~~악 몽~~~땅 봤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10-01 00: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식객 보는데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답니다. 그래도 꾸준히 보려고 해요.^^ㅎㅎ
 
식객 20 - 국민주 탄생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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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원조는 페르시아야. 페르시아를 점령한 칭기즈칸 군대가 증류법을 배워 중국과 고려에 전파했지.
최근까지 개성에서는 소주를 '아락주'라고 했다는데 증류식 소주를 아라비아어로 '아락'이라고 한다니까 증거가 될 만하지?
일리 있어요. 그 당시 페르시아는 증류로 향수를 만들 정도의 기술이 있었으니까요.
일제 때 우리 증류식 소주를 막지 않았으면 우리도 좋은 술을 많이 가지고 있을 텐데...
그 생각만 하면 분통이 터져.
곡물을 사용해서 술 빚는 걸 막으니까 청주가 없어졌지.
밑술인 청주가 없으니까 당연히 증류식 소주도 사라졌지.-156쪽

세상에... 처음 알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소주를 1천만 병씩 마신단 말이야?
병 값이 원가에 영향이 많겠죠?
모두 새 병을 생산해서 쓴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다행히 6병 출고시키면 5병이 회수될 정도로 재활용이 잘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주 하면 소주라고들 하는데 서민들이 즐겨 마셨스무니까?
아닙니다.
다른 술이 여름에는 자주 상하니까 술을 증류시켜 소주를 만들어 양반들이 마셨습니다.
서민들은 꿈도 못 꿨죠.
가격이 싼 희석식 소주가 나오면서 국민 대다수가 부담 없이 이용하게 된 거죠.
-181쪽

몇 년 전에는 소주병을 따서 맨 윗부분을 '고수레'하면서 버렸지요.
미신 때문에요?
그게 아니고 윗부분의 메탄올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공정이 좋지 않아서 메탄올이 섞여 있을 수 있었답니다. 소주 반 잔 정도 버리는 것이 소주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렇겠지. 요즘 식당에서 숟가락, 젓가락을 놓을 때 냅킨을 한 장 까는 경향이 있는데 그 한 장의 냅킨이 많은 매출을 올린대잖아.
냅킨을 까는 것보다 젓가락 받침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에도 좋고 쓰레기도 줄이니까 더 나은데 왜 안 하는지 원...-189쪽

잔을 돌려가면서 술을 마시는 것을 수작이라고 해요.(갚을 수, 술 작)
술 마시는 사람끼리 서로 술잔을 권하고 받은 잔을 비운 다음 반드시 술잔을 돌려주고 술을 따라주는 걸 수작이라고 하는데 고려 인종 때 수작을 하도록 규정했고 조선조 성종 때 일반화됐어요.
잔을 주고받아 돌려마시는 흔적이 있는 곳이 경주에 남아 있는 포석정입니다. 물길을 구불구불 흐르게 만들어서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돌아가면서 마셨던 거예요.
또 조선조에는 '승정원에게 문서를 왕께 올리는 날에는 왕이 신하에게 술과 음식을 내렸다. 이때 술은 큰 술잔에 담아 돌려가며 마셨다'라고 되어 있어요.
이런 수작 문화는 왕실의 호사스런 생활로 간주되기 쉽지만 왕과 신하들 사이의 결속을 뜻하는 정신적 행위였고 그 이면에는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깊은 의미가 있지요.
왕과 신하들뿐 아니라 요즘도 가끔 큰 대폿잔에 술을 부어 돌려가면서 마시는 것도 같은 의미이기는 하지만 급하게 마셔야 하고 많이 마시게 되는 단점이 커요.
-190쪽

우리말에 까불거나 음모를 꾸미는 걸 수작 떤다고 얘기하는데 같은 뜻이야?
응, 한문이 같아.
조선시대 선비 이덕무는 저서 '사소절'에서 '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지 말 것이며 어른이 나에게 권할 때 아무리 사양해도 안 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했죠.
수작의 전통에 따르면 술좌석에서 잔이 한 바퀴 도는 것을 1순배라고 하고 7순배 이상은 돌리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석 잔은 훈훈하고 다섯 잔은 기분 좋고 일곱 잔은 흡족하고 아홉 잔은 지나치다. -191쪽

1973년 일입니다.
정부는 소주 시장의 과다 경쟁과 품질 저하를 막는다고 한 도에 소주 업체를 하나만 허락했어요.
1976년엔 지방 산업을 보호한다고 자도주 구입제도를 만들어 주류 도매상들이 전체 소비 구입량의 50% 이상을 그 지역의 소주 업체에서 구매하도록 했고요.
그 이후 소주는 지역마다 다른 술로 자리 잡았어요.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술을 더욱 애용했고 소주 산업은 강한 지방색을 갖게 됐죠.
하지만 이 제도는 1996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폐지됐고 전국적인 소주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지방 소주 회사로는 부산의 '대선', 경남의 '무학', 대구와 경북의 '금복주', 광주와 전남의 '보해', 전북의 '보배', 대전과 충남의 '선양', 충북의 '충북 소주', 제주의 '한라산', 1993년에 두산에 합병된 강원도의 '경월'이 있었지요.
1996년 그 법이 폐지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마시는 소주를 부산에서 마실 수 없었죠.-193쪽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5대 파사왕은 태자와 함께 사냥을 나갔었다. 그때 왕의 일행을 위해서 이찬 허루는 산해진미가 갖추어진 술상을 차려냈다. 흥겹게 취한 태자는 여기서 장래의 왕비를 만났고, 춤추는 아가씨들과 어울려 흐뭇해진 노왕은 한 마디했다. "이곳의 지명이 대포라고 했던가? 이렇게 성찬과 좋은 술을 차려내어 잔치를 베풀어준 공에게는 마땅히 '주다(酒多)'라는 벼슬을 주어 진급을 시킴이 마땅하리라." 그로부터 '술을 많이 낸다' 또는 '많은 술을 준다'는 말은 값진 선물을 베푼다는 뜻이 되었고, 나중에는 벼슬인 각간(혹은 술간)의 동의어가 되었다. 그후 '대포'라는 지명은 술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고, '대포 한잔하세'라는 말은 우리 민족의 풍습이 되었다. -205쪽

조광윤은 송나라의 개국 황제이다. 그는 공제 때 송주귀덕군 절도사로 있으면서 960년 진교에서 반란을 일으켜 황제에 올랐다. 나라가 안정되면 창업 시기 장수들에 대한 뒤처리가 항상 고민되는 법. 조광윤은 거의 매일 무장들을 궁에 불러들여 주연을 베풀었다. 그러고는 석수신, 왕심기 등 장령들에게 고관후록의 조건으로 병권을 내놓도록 압력을 가했다. 결국 이들은 병을 핑계로 군대의 요직을 내놓았다. 역사에서는 이 사건을 '배주석병권'이라 하니, 곧 술잔으로 병권을 내놓게 한 것이다. 조광윤은 또 전쟁의 살벌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온 나라에 태평성대의 기상을 펴 보이기 위해 민간의 유력자들에게도 酒食을 크게(大) 베풀어(鋪) 마음껏 놀게 하였으니, 이것이 송 태조의 '대포'고사다.-205쪽

세종 때의 청백리이자 명재상인 유관이 '대포의 고사'를 내용으로 상소를 올리자, 세종이 이를 받아들여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을 명절로 삼아 대소 관료들에게 경치 좋은 곳을 골라 술을 마시고 놀며 즐기게 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대포'가 술을 뜻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205쪽

술 광고는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세게 할 수 없다. 죽탄수로 술을 만든다는 것은 술병에 붙은 라벨 옆쪽에 써져 있으나 그걸 보는 소비자는 없다. 와인 라벨은 열심히 읽으면서...
소주를 한문으로 쓰면 어떻게 써야 할까?
당연히 燒酒(사를 소, 술 주)일 게다. 하지만 아니다. 燒酎(사를 소, 전국술 주)다. 소주병에 붙은 라벨 옆을 보면 확인 가능하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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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모기가 더 늘어난 이유는? [제 973 호/2009-09-23]


여름이 끝났는데도 각종 해충이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늘어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모기와 더불어 집집마다 숨어있는 바퀴벌레나 개미들도 한층 눈에 띈다는 불평도 늘어간다. 모기는 장마가 지나면 크게 늘어나고, 개미와 바퀴벌레는 가을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두 종류인데, 지하집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고 온도만 유지된다면 사시사철 번식한다. 계절의 영향을 받는 것은 빨간집모기로, 하천 등에 알을 낳기 때문에 장마 때는 알이 물에 씻겨 나가 크게 숫자가 늘지 않지 않지만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면 수가 급증한다. 더구나 건물의 따뜻한 실내 환경 덕분에 도시에선 날씨가 추워진다고 쉽게 숫자가 줄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는 말은 진짜일까. 심이현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가을모기가 더 독하다, 물리면 더 많이 가렵다는 말은 통념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그러나 가을에 모기의 체감 개체수가 더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을은 모기뿐 아니라 여러 해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바퀴벌레나 개미는 한여름엔 오히려 활동이 둔화되고 봄, 가을에 활발히 움직이는데, 번식온도가 섭씨 25도 정도로 가을에 더 알맞기 때문이다. 특히 개미는 바퀴벌레보다 계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봄에 낳은 알이 가을에 성충이 되어 활발하게 돌아다닌다. 겨울나기를 위한 먹이를 찾는 것이므로 당연히 집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인공건물에 사는 해충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계절 내내 번식하는 편이고 번식력도 엄청나다. 바퀴벌레는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10만 마리까지 늘어나며, 개미도 여왕개미 1마리만 있으면 8만 마리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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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2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모기와 사투(?)를...졸린 1인입니다. 모기랑 4대 1로 싸웠더니 힘드네요..ㅎㅎ

마노아 2009-09-29 00:07   좋아요 0 | URL
오, 그래서 끝내 이기셨나요? 오늘도 분투를!!

카스피 2009-09-2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모기 정말 끈덕집니다.어제도 4마리 잡았지만 어디서 계속 나오는지 정말 미치겠네요 ㅠ.ㅠ

마노아 2009-09-29 00:0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까지 4대 1이었군요! 독한 넘들입니다.ㅜ.ㅜ

같은하늘 2009-09-2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 큰아이도 그저께 밤에 세군대나 물렸어요. ㅜㅜ
여름에도 못 보던 모기를~~~ 현관도 안열고 얼마나 조심하는데...

마노아 2009-09-29 14:28   좋아요 0 | URL
여름 지나가서 방심한 틈을 타 맹공격을 하나 봐요.ㅜ.ㅜ

후애(厚愛) 2009-09-29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모기 한마리 때려 잡았아요. ㅎㅎㅎ
피가 나오는 걸 본 옆지기가 자기 피라고 말하는 말에 웃었어요.^^ㅋㅋㅋ

마노아 2009-09-29 21:24   좋아요 0 | URL
국산 모기도 반가울까요? 모기는 어디 출신이든 불청객이에요.^^;;;

꿈꾸는섬 2009-09-3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기 너무 무서워요.ㅠ.ㅠ

마노아 2009-09-30 09:46   좋아요 0 | URL
영화 내사랑내곁에를 보면 모기 한 마리가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 지가 절절하게 묘사되었어요. 크흑...ㅜㅜ
 


냉동인간 살리는 법!? [제 987 호/2009-09-25]



“아빠! 아빠! 드디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법을 알아냈어요!!”

과학캠프에서 돌아온 태연. 집에 들어오자마자 벌겋게 흥분된 얼굴로 속사포 같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캠프 선생님이 개구리를 액체질소 통에 넣으니까 냉동실 동태처럼 허옇게 얼어버렸는데요. 그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주니까 금방 폴짝 뛰어오르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도, 불치병에 걸리면 꽁꽁 얼렸다가 치료제가 개발되면 녹여서 치료하면 되니까 영원히 살 수 있게 되는 거라고요!”

아빠, 태연의 얘기를 들으며 신기해하기는커녕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걸…, 이제 알았어?”
“네에? 그럼 아빠는 알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왜 아직 냉동인간이 있다는 얘기는 뉴스에 안 나오는 거죠?”

“휴~ 제발 책 좀 읽어라. 냉동인간이 만들어진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고! 이미 세계적으로 수백 명의 냉동인간이 있고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백설공주, 곰돌이 푸를 만든 월트 디즈니도 현재 냉동인간으로 보관되어 있어. 심지어는 몸 전체를 냉동인간으로 만들면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머리만 냉동인간으로 보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의학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 뇌세포만으로도 인간의 몸을 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구나.”

“우... 머리만 꽁꽁 얼려서 보관하다니, 소름이 쫙 돋아요. 아빠.”

“네 말대로 개구리를 얼렸다가 다시 살려내듯 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아마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암 같은 난치병도 언젠가는 정복될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개구리나 뱀은 변온동물이라 온도변화에 강한데다 크기도 작아서 한꺼번에 기능을 정지시켰다 살려내는 게 가능하지만, 인간처럼 커다란 항온동물을 그렇게 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란다.”

“그럼 어떻게 냉동인간을 만들었는데요?”

“일단 냉동인간을 원하는 사람의 심장이 멈추면, 재빨리 심폐소생기로 호흡을 되살려서 산소 부족으로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해. 그런 다음 혈액을 모두 제거하고 신체 각 기관의 손상을 막는 특수 액체를 넣지. 그리고 영하 197도의 액체질소로 급속냉동 시켜 보관하는 거야. 되살려낼 때는 이 과정을 거꾸로 반복한 다음 전기 충격으로 심장을 소생시키면 되고 말이다.”

“엥?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왜 아직 깨어난 사람이 없는 거예요?”
“음... 그건 말야. 너, 얼렸다가 녹인 딸기 본 적 있지?”
“예. 허옇게 흐물흐물 거리는 게 징그러워요.”

“딸기 세포가 파괴됐기 때문에 그렇단다. 세포는 약 85%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 그런데 생물을 냉동시키면 이 세포 속의 물이 팽창하면서 마치 바늘이 풍선을 터뜨리듯 주변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버리지. 인체도 마찬가지여서 냉동을 하게 되면 녹인 딸기처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세포들이 손상돼 버린단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냉동인간을 깨어나게 할 때 세포들, 특히 뇌세포를 완벽하게 소생시키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어.”



<현재 기술로는 냉동인간을 해동시킬 때 신체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사진은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 주인공이 냉동 상태에서 깨어나는 모습.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그게 정말 가능할까요?”

“과학자들은 세포수복 나노 로봇을 만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바이러스 크기의 나노로봇이 세포막 안팎을 들락거리면서 손상된 세포들을 수리하는 거지. 현재의 나노 기술 발달 속도라면 2040년경에는 나노로봇 덕분에 냉동인간의 부활이 가능하게 될 거라고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어.”

아빠의 얘기를 듣고 있던 태연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이런 기술이 좀 더 빨리 발전됐다면, 작년 봄에 죽은 병아리 두 마리와 지난주에 죽은 달팽이 여섯 마리도 살려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속상해요.”

눈물을 훔치며 급히 밖으로 나간 태연. 잠시 후 목에 구렁이를 두르고 개구리가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유리병을 들고 나타난다.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태연아! 이게 다 뭐야!?”

“요 앞 건강원에 좀 다녀왔어요. 변온동물이 아주 많더라고요. 아까 아빠가 변온동물이 냉동상태를 잘 견딘다고 하셨잖아요. 이 동물들로 열심히 연구해서 제 손으로 꼭 냉동인간을 부활시키겠어요. 아빠에게도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드리죠.”

“그런데 태연아, 영원한 생명 대신에 구렁이를 푹 고아서 뱀탕을 해먹는 게 낫지 않을까? 내가 요즘 늙는지 기운이 없어서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아빠!!!”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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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몽유도원도’·‘수월관음도’ 등 해외 소장 문화재 8건 10점을 비롯, ‘천마총 천마도’ 등 국보 19건 40점, ‘손기정 기증 그리스 청동투구’ 등 보물 14건 15점 등 총 150여 점의 유물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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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다 퍼올 수가 없어서 일단 제목만 살렸다. 중요한 건, 전시기간 중 모든 작품들이 동시 개방이 아니라는 거다. 

희귀유물인 만큼 유물 보존 및 대여처와의 협약 관계로 ‘몽유도원도’는 개막일부터 10월7일까지 9일간, ‘천마총 천마도’와 ‘훈민정음해례본’은 개막일부터 10월11일까지 13일간만 선보인다. 또 ‘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0월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10월20일부터 11월8일까지 20일간, ‘태조 이성계 어진’은 10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 10일 동안만 출품된다.  

무료 관람이며, 매주 수요일에는 야간개장이 실시된다. (추석 연휴 제외!)

한 마디로 사람 겁나 많을 예정이므로, 반드시 이번 주 내에 다녀와야겠다는 결론이 선다.  

그런 게 어디 이것 하나 뿐이겠냐마는, 우리 문화재가 다른 나라의 국보가 되어 있는 황당함이라니... 

그래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그 나라에 가서야 볼 수 있다는 아찔함이 몰려온다. 강산무진도까지 보려면 적어도 두 번은 다녀와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에 있지만 '신용산'에서 내리면 멀다. '삼각지'역에서 내려야 걸을만 하다. ^^ 

ps. 무스탕님, 우리가 경복궁이 아니라 중앙박물관에 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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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9-2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걷는거 돌아댕기는거 자신있거든 이틀 다 돌아다녀 보자구요!
박물관은 월요엘이 휴관일텐데..?
내일 만나서 화요일 새끼줄을 베베 꼬아보자구요 ^^

마노아 2009-09-27 22:51   좋아요 0 | URL
저 전시회가 화요일부터 시작이어서 약속을 화요일로 바꿀 수 있나 했던 거예요.^^ㅎㅎㅎ
그렇게 한다면 경복궁이 울겠죠? ㅎㅎㅎ

다락방 2009-09-28 09:20   좋아요 0 | URL
아아 월요일도 화요일도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 서글픔 orz

마노아 2009-09-28 11:24   좋아요 0 | URL
이번 주 시험 기간이어서 절호의 기회예요. 야호~!

꿈꾸는섬 2009-09-2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정보 얻어 가요. 추석연휴전에 가봐야겠어요.^^

마노아 2009-09-27 23:31   좋아요 0 | URL
이번 주가 바빠지게 생겼어요.^^

카스피 2009-09-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유도원도 같은 걸작이 아직까지 일본의 손에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마노아 2009-09-28 11:24   좋아요 0 | URL
파악 안 되고 있는 것도 무척 많을 거예요...;;;;

순오기 2009-09-2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내게는 너무 먼 당신!

마노아 2009-09-28 11:31   좋아요 0 | URL
후애님을 서울에서 만나게 되면 보너스로 중앙박물관까지~ ^^;;;

같은하늘 2009-09-2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1시면 돌아오는 넘 때문에 어디를 갈 수가 있어야지요. ㅜㅜ
전 나중에 그나라에 가서 봐야하나? ㅎㅎ

마노아 2009-09-29 14:29   좋아요 0 | URL
아이들 클 때쯤 되면 다시 우리나라에서 전시하지 않을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