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참 좋은 언니(친언니 아님) 하나는 이승환의 '당부'를 너무 좋아해서, 음악에 쓰인 악기 '얼후'를 직접 배우기까지 했다.  

울림통에 줄 두 개 달려 있는데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임신 중에는 태아가 놀랄까 봐 켜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6년, '여자12악방'이 내한했을 때 연주회를 같이 가자고 했다. 흔쾌히 수락을 하고 언니의 신랑까지 해서 표를 세 장예매했었다. 그런데 당시 공연 일주일 쯤 남은 때에, 집에서 고약한 일이 생겨버렸다. 지금도 그때 사건을 떠올리면 분노가 들끓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일인데, 암튼 그래서 도저히 공연을 갈 수가 없어서 표를 취소했다. 죽도록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라도 궁금했었고, 관심 가졌고, 게다가 예매까지 했었는데 가지 못했던 그 '여자12악방'의 공연을, 알라딘을 통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바로 어저께. 

초대권인지라 아무래도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B석 자리였는데, 표에는 3층이라고 써 있었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니 4층이었다. 

뮤지컬처럼 얼굴이 궁금했던 게 아니니 소리만 잘 들리면 된다고, 계단식 좌석이라 무대도 잘 보인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무대 천장이 스크린을 가려서 제목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게 상당히 아쉽기는 했다.  

(사진출처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0/08/200910080247.asp) 

여자 12 악방은 중국의 전통 악기(꼭 중국에서 유래한 악기는 아닐지라도)를 연주하는 12명의 걸 그룹이다. 처음 결성된 게 2001년도이니 나이가 꽤 되었겠다고 짐작을 했다. 언뜻 스크린에 비쳐지는 얼굴들도 좀 노숙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세대교체를 계속해서 평균연령은 23~24세라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과한 화장의 탓인가? (ㅡㅡ;;) 

암튼, 먼 무대에서 바라보기에 그녀들의 실루엣은 죽이게 섹시했다는 거! 

처음에 입고 나온 노란색 의상이 참 예뻤다.  

저렇게 사진용 포즈보다는 연주할 때의 포스가 더 훌륭했다. 당연하지만. 

막이 오르자마자 바로 연주를 시작했는데, 두 곡, 세 번째 곡 뒤면 인사를 할까 싶었지만,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니까 오프닝 멘트도 없고, 중간 인사도 없고, 멤버 소개도 없고... 그냥 연주만 한다. 그게 좀 당혹스러웠다. 

한국인 통역이 붙어서 짤막한 인사라도 해줄줄 알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정도 말은 하지 않던가. 그런데 어떻게 단 한마디도 안 할 수 있을까? 괜히 심퉁이 나버리면서 너무 오만한 거 아냐? 뭐 이런 생각도 들었다는 이야기....;;;; 

중간에 한국 퓨전국악그룹인 '소리아'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첫 곡이 영어곡이라 우리나라 사람인 줄 몰랐다가, 우리 말로 인사하는 것 듣고 무척 반가웠다. 그 다음엔 아마도 12악방이 데리고 온 중국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약 20분 간의 휴식을 마친 그네들이 다시 나왔을 땐 빨간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치파오'를 개량한 듯한 느낌의 옷들이었다. 그래도 난 노랑 옷이 더 예쁘더라.  

음성 소개가 없고, 내 자리에선 스크린도 보이지 않으니, 음악이 바뀌지만 그 음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셈이다. 그러니 온전히 음악만 감상하게 되는 게 맞긴 한데, 3년 전에 놓쳤던 그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다고 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 아마 3년 전에 보았더라도 비슷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면 반가웠다. 왕의 남자 ost 중 이선희가 부른 '인연'이라든가, 타이타닉 주제곡, 겨울연가 주제곡 등이 그것들이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도 연주해 주었다면 좀 더 반응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리랑' 같은 곡 말이다.   

(제일 환상은 얼후 연주가 들어간 이승환의 '당부'나 '이젠 쉼' 같은 곡이 나오는 거겠지만, 그건 그야말로 꿈!)  

 

곡에 따라서 멤버가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한다. 객원 멤버가 잠깐 나오나 싶었는데 실제 멤버란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추가한 인원이 정식 공연 멤버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에도 13명이 찍혔다.)

얼후를 연주하는 맨 앞줄의 다섯 명의 멤버는 모두 얼후를 직접 들고 연주했다. 허리나 어깨에 끈을 매달았을까 싶었는데 아니다. 그냥 들고 한다. 아주 무거운 악기는 아니지만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비파를 연주하는 두 사람만 앉아서 연주한다. 개인적으로는 비파 연주하는 모습이 제일 예뻤다. 구정(고쟁)은 우리나라 가야금 같은 악기인데 현이 무려 21개란다. 우리 가야금도 그렇게 개량한 녀석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암튼, 그 구정을 연주하는 이가 손을 위로 올렸다가 내릴 때 너무 오버를 하는 거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박정현이 노래 부를 때 오른 손으로 파도타기 하는 그런 느낌? 리듬을 타는 거겠지만, 그 손동작이 너무 예쁜 척을 해서 좀 웃겼다. ^^ 

세종문화회관은 대관도 까다롭고, 이름값 하느라 늘 좌석도 비싼 편이지만, 그 시설에 만족해본 적이 없다. 소리의 울림은 예술의 전당이나 백암아트홀을 따라가지 못하고 좌석의 그 딱딱함과 좁은 간격은 2시간 더 버티면 내가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끙끙 소리가 난다. 머리가 의자에 닿는 부분은 쿠션 없이 딱딱해서 혹여 졸기라도 한다면 아파서 깰 수 있는 수준! vip좌석은 좀 낫겠지만, 예전에 내가 R석 좌석에 앉았을 때도 불편함을 느꼈으니 전반적으로 시설이 후지다고 하겠다.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1시간 50분 동안 한다고 했지만, 실제 공연 시간은 그에 못 미쳐서 좀 일찍 끝났다. '앵콜' 요청이 있었다면 예정된 시간을 채웠겠지만 앵콜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나도 앵콜 외칠 마음은 별로....;;;; 만약 한국 관객을 향한 귀염성 멘트나 소박한 인사라도 있었다면 좀 달랐을지도. 화요일 공연의 반응은 어땠을라나 문득 궁금해지기도.

같이 간 내 친구는, 공연을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일은 없지만(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앞에 있었다!) 어떤 곡에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워낙 까칠한 녀석이긴 하지만 독하다 싶었다. 그래도 타국에 와서 연주하는데 예의상 박수는 쳐줘야지...^^;;;; 

나로서는 순수 국악보다는 이런 쪽의 퓨전 음악이 더 귀에 감기고 마음도 더 쏠리는 편이긴 하다. (물론 '가사'가 있는 곡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기획도 우수하고 발상도 신선하긴 하지만, 멤버 교체를 통해 나이를 23~24세로 맞춘다고 하니 꼭 아이돌 그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렸다. (정보를 미리 알고서 연주를 들은 게 아니니, 그 때문에 연주가 성에 안 찬 것은 아니다.)

모처럼 음악회를 가서 좋았고, 친구와 맛난 저녁(광화문 뽐모도로! 25분 기다림..;;;) 먹고 수다도 떨고(임태경 비하인드? 스토리!) 예쁜 시간을 보냈다. 죽도록 피곤했다는 극악 컨디션만 빼고는 다 좋았다. 기회를 준 알라딘에게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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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10-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모르는 게 없구나! (털석.)

마노아 2009-10-09 14:19   좋아요 0 | URL
어머나! 무슨 말씀이세요.(>_<)

같은하늘 2009-10-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멋진 공연을 보고 오셨군요.
전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데 오페라에 빠지느라
좌석이 불편한지 어쩐지 느낄 틈도 없었는데 좌석이 많이 불편하군요.
아님 공연이 별로였던가... >.<

마노아 2009-10-10 15:5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공연이 환상적이었다면 좌석 쯤은 눈감아 줬을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0-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문화회관은 79년인가 80년인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봤던 기억만...
음악도 중요하지만 관객에 대한 매너도 중요하지요~

마노아 2009-10-10 23:52   좋아요 0 | URL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몇 해 전에 임태경 주연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좋아했는데 이제 그는 품절남~
관객에게 인사도 않은 공연자라니,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5세 아들 때려 죽게 한 계모, 항소심서 고작 징역 1년6월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10/h2009100602373822000.htm 

목숨 값이, 왜 이렇게 헐값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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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를 보았는데요,

1. 초등학생 친딸을 성추행한 아버지가 징역 2년을 받아서 딸이 판사에게 편지를 썼어요. 아버지가 나와서 나한테 복수하면 어떡해요? 그리고 또 자자고 하면 어떡해요?

2. 큰딸을 성추행한 친아버지가 음주중이었고, 초범인걸 감안해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 풀려나고서는 막내딸을 또다시 성추행했어요.

이건 어떡해요, 네?

2009-10-07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10-07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가해자가 일가족 세 명을 죽였어요. 아들 하나만 살아남았는데, 가해자의 (미친!)딸년이 피해자를 찾아가서 감형 청원서를 써달라고 죽자 살자 덤비는 내용이 나오는 겁니다.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울화가 터지는 거예요. 지 애비는 희생자라고 악을 쓰며 사람을 못 살게 구는데 앞에 있으면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인 겁니다. 이건 소설이지만, 현실은 더 참혹하고 기막힌 일들이 있잖아요. 인권도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권리와 보상도 당연해야 하는데, 이 무슨 법이 이따구일까요? 저렇게 드러나지 않은 사건도 엄청 많을 거예요. 원래도 뉴스 보면 화가 나기 일쑤지만, 요새는 가슴이 답답해서 돌을 얹고 있는 기분이에요.
제가 비밀 댓글을 달면 한 분이 글이 안 읽히기 때문에 공개로 썼어요.
아, 너무 화가 나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09-10-0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 얼굴 스크래치 15년
아동 성폭행후 영구장애 12년
음주 후 아동 성추행 불구속
5세 아들 폭행치사 1년6개월
존속 아동 성폭행 1년6개월
30대 여성 병원 난동 및 인터넷 까페에 비방글 1년6개월
==============
유전무죄 무전유죄 --;;

마노아 2009-10-07 18:11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박근혜 사건 얘기를 학생들하고도 좀 했어요.
삼성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따구라는 거죠.
유전무죄 무전유죄. 딱 그게 정답이네요.ㅜ.ㅜ

카스피 2009-10-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지강헌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

마노아 2009-10-07 18:12   좋아요 0 | URL
더 심해질 것 같다는 공포가 몰려와요..ㅜ.ㅜ

치유 2009-10-0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은 그냥~~~!아..서글프다 못해..// ..

마노아 2009-10-07 23:25   좋아요 0 | URL
듣는 짐승이 기분 나빠할 지경이에요. 벌레만도 못하다고 하면 벌레들이 기분 나빠하겠죠? ㅠ.ㅠ

비연 2009-10-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음주중이라고 다 용서될 것 같으면 술먹고 운전하는 거, 대낮에 술먹고 직장가는 거, 술먹고 부모 패는 거, 술먹고 사람 죽이는 거 다 무죄방면하지...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있는 건지. 친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애가지고 장난치는 것(사람도 아님다)들은 정말...(온갖 욕설 포함) 가만 두면 안됩니다..;;;

마노아 2009-10-07 23:26   좋아요 0 | URL
예전 기사에는 친딸 성폭행 한거랑 의붓 딸 성폭행 한거랑 형량이 달리 나왔던 것도 있었어요. 50보, 100보죠. 하여간 천벌 받을 년놈들이에요..ㅜ.ㅜ

후애(厚愛) 2009-10-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 봤어요.
어찌나 분노가 나던지요.
징역 1년6월 이건 말도 안 되요.
미국이라면 평생을 징역살이에요.

마노아 2009-10-08 15:15   좋아요 0 | URL
오늘 기사를 보니 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 법을 적용하는 판사, 검사들의 의식을 문제 삼더라구요.
이미 법은 최고 형벌을 보장하지만, 그걸 내리지 않고 감형해주고 집행유예 처리하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은 저런 피해자와는 너무 거리가 먼 하늘 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사람이 죽거나, 죽음에 가까운, 혹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살게 했는데 저렇게 쉽게 자유를 준다니 너무 화가 나요..ㅜ.ㅜ

꿈꾸는섬 2009-10-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법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건지......돈없는 사람들은 정말 어쩌라는겁니까? 정말 이럴 순 없는거죠. 욕나와요.

마노아 2009-10-10 15:51   좋아요 0 | URL
유전무죄,무전유죄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ㅜ.ㅜ

같은하늘 2009-10-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속터져~~~

마노아 2009-10-10 15:51   좋아요 0 | URL
미칠 노릇이지요..ㅜ.ㅜ
 

SC로지스입니다. 
고객님의 상품은 금일 중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보낸 곳 : 알라딘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이렇게 이른(늦은?) 시간에 문자도 보내주시공.....(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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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0-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으로 보내지는 문자가 아닐까요? 여하튼 당일배송 부럽습니다.

마노아 2009-10-07 00:46   좋아요 0 | URL
좀 웃겨요. 그래놓고 발송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지연 안내 이메일이 왔어요.
뭔가 시스템이 웃긴 것 같아요. 화요일에 주문한 거니까 늦지도 않았고, 이 시간 문자도 오버고요.
확실히 에러가 있는 것 같아요. ^^
근데 저렇게 일찍 온다고 해놓고 다음날 올 때가 많답니다. 그래놓고 배송 조회 가보면 이미 수령했다고 나오고 막 그래요..;;;;;

Kitty 2009-10-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보고 푸하하 ㅋㅋㅋ
근데 진짜 문자 많이 오는거 같아요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서점 주문안내 발송안내 카드결제안내 예약안내 ㄷㄷㄷ
친구들 문자보다 지름 관련 문자가 더 많아요 ㅋㅋㅋ

마노아 2009-10-07 07: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팸 문자들이 너무 많아요. 광고도 정말 많구요. 문자가 지름신을 부르기도 하구요.ㅋㅋㅋ

하이드 2009-10-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시간에 문자 보내는거 꽤 상당히 항의해야 하는거에요. 쇼핑몰에서 잘못한거구요.

마노아 2009-10-07 08:00   좋아요 0 | URL
저 시간에 문자 받은 건 처음이에요.
기사님 개인 번호로 왔으니 기사님이 (아마도) 예약 프로그램으로 문자 보내다가 실수한 게 아닐까 싶어요.
늦게까지 일했을 텐데 저 시간에 문자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좀 안쓰럽기도 하구요.
물론, 자다가 깨서 받았으면 좀 화가 났을지도 몰라요.^^

다락방 2009-10-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러 같은데요, 마노아님. 의도한게 아니라요 왜 제가 친구한테 문자 보낼때도 엉뚱한 시간에 갈 때가 간혹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답장 받고 나면 어 이게 뭔말이야 싶은거죠. 그래서 물어보면 문자가 그때 들어왔다는 거에요. 그럴때가 정말 가끔 있어요. 통신사쪽의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마노아 2009-10-07 10:12   좋아요 0 | URL
어제 주문한 책이니까 오늘 오는 게 맞고, 그렇다면 오늘 오전에 왔어야 할 문자가 그 시간에 왔다는 거니까 제 생각엔 예약 문자 오류 같아요. 예약을 하려던 게 실시간으로 보냈다든지 아니면 통신사 문제라든지요.
연말 연시 문자 몰릴 때는 문자들이 엉켜서 몇 달 뒤에 도착할 때도 있고 그러더라구요. 황당하게시리요...

다락방 2009-10-07 10:15   좋아요 0 | URL
연말연시는 물론(저는 새벽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의 문자를 받고 화들짝 놀랐어요. 게다가 유부남인데!!), 저는 가끔 연말연시가 아닐때도 그래요. 제가 워낙에 문자를 많이 보내다보니(통화료의 세배쯤이 문자료 --;;) 그런 일을 남들보다 더 자주 경험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그게 어떤 한 문자에 대한게 아니라 '그 시간대에 보낸 모든 문자'가 그렇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마노아님 말고도 자정 갓 넘어 문자 받으신 분들이 많을 듯 --;;

댓글 읽다보니 예약문자 실수인 것도 같구요.

마노아 2009-10-07 10:33   좋아요 0 | URL
호곡, 문자의 여왕 다락방님이시군요!
전 한달에 50개 무료 문자 다 못 쓸 때도 있는데...^^;;;;
특정 시간 대 오류도 있을만 해요. 알라딘도 새벽에 오류 대따 많은데 그런 것처럼요...;;;;;

세실 2009-10-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심합니다. 이건 항의해야 해요.
가끔 밤 10시 넘어서 올때도 황당하더만요. 히~~

마노아 2009-10-07 10:12   좋아요 0 | URL
실수가 또 생기면 그때 항의를 생각해 봐야지요. 이번 건 아무래도 실수 같아요. ^^

같은하늘 2009-10-0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새벽 문자를 받으시고 누굴까 얼마나 궁금하셨을까?

마노아 2009-10-07 12:33   좋아요 0 | URL
이 시간에 웬??? 이랬어요.ㅋㅋㅋ

무스탕 2009-10-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이름 있는날의 문자, 설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칠석날, 추석,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연말등..
이 때엔 제때 안들어 가는게 종종 발생하더라구요.
이번 추석에도 저도 새벽 3시에 두 건 받았습니다 -_-
그래서 제가 날린 문자들도 이런 민폐끼치는거 아냐.. 걱정이에요..;;;

마노아 2009-10-07 18: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 날들에 날리는 문자들은 꼭 어딘가를 헤매서 늦게 도착하거나 아님 사라지거나 하죠.
요새는 안부 인사를 문자로 많이 보내는데 답문자가 없으면 확인도 안 되고 답답해요.;;;

카스피 2009-10-07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잘때 이런 문자오면 좀 짜증이... ^^;;;;

마노아 2009-10-07 18:13   좋아요 0 | URL
예민한 분들이라면 도로 잠을 못 이루게도 되죠. 울 엄니...;;;;
 

 

엄마(?) 팬더 표정이 더 웃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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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10-0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노아 2009-10-06 15: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하늘바람 2009-10-0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넘 귀여워요

마노아 2009-10-06 16:00   좋아요 0 | URL
중국 갔을 때 팬더 곰을 못 보고 온 게 다시금 억울해지고 있어요.(>_<)

전호인 2009-10-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쪼끄마한 녀석이 재채기 소리가 장난이 아니네염. 애떨어지겠네. ㅋㅋ

마노아 2009-10-06 16:52   좋아요 0 | URL
처음에 스피커 안 켜고 들을 때는 귀엽기만 했는데, 스피커를 켜보니 정말 소리가 크더군요. 쬐만한 녀석이 말이에요.ㅎㅎ

후애(厚愛) 2009-10-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보다가 놀라서 뒤로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목소리가 정말 크네요. ㅋㅋㅋ

마노아 2009-10-07 00:13   좋아요 0 | URL
엄마 팬더도 저렇게 소리가 클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우렁찼어요.ㅋㅋㅋ

Sati 2009-10-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ㅋㅋㅋ

마노아 2009-10-07 00:13   좋아요 0 | URL
넵~

어느멋진날 2009-10-0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완전 웃었어요^^ 진짜 귀엽네요^^

마노아 2009-10-07 00:13   좋아요 0 | URL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어요. 봐도봐도 웃겨요.^^

비연 2009-10-0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정말 웃겨요^^

마노아 2009-10-07 00:13   좋아요 0 | URL
생각지 못한 웃음이에요~ㅎㅎ

무스탕 2009-10-0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보다가 넘 웃겨서 정성이 불러서 또 보고 또 봤어요. 엄마 팬더 정말 웃겨요. ㅍㅎㅎㅎ

마노아 2009-10-07 00:13   좋아요 0 | URL
저도 조카랑 언니랑 엄마 불러서 다 보여주었어요. 으하하핫..ㅎㅎㅎ

치유 2009-10-0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에고 에고 저리 아가가 작았군요..그런데???푸훗~!

마노아 2009-10-07 00:14   좋아요 0 | URL
언제 저렇게 큰 팬더로 자라게 될까요. 그것도 신기해요.^^

꿈꾸는섬 2009-10-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재밌어요.

마노아 2009-10-07 00:47   좋아요 0 | URL
팬더가 여러 사람 웃게 해주었어요.^^

또치 2009-10-0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깜짝이야!
>.< 넘 귀여워요 아아아아아

마노아 2009-10-07 12:32   좋아요 0 | URL
사랑스러운 팬더예요. 저 표정은 엽기 토끼 마시마로에서의 '곰' 표정이기도 해요.ㅎㅎㅎ

같은하늘 2009-10-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
전 첨에 엄마가 재채기 하는줄 알았어요. 자슥~~ 소리 정말 크네...
울아이가 옆에서 "엄마! 또 보여줘~~"해서 여러번 봤더니 아가곰이 하는거군요. -.-;;

마노아 2009-10-07 12:33   좋아요 0 | URL
짧고 강렬한 한 방이었어요.
울 조카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

네꼬 2009-10-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웃겨너무 웃겨요 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09-10-07 13:54   좋아요 0 | URL
우울한 소식들 속에서 이런 거라도 보고 웃어야 해요.^^
 
두 사람이다 세트 - 전3권
강경옥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99년도에, 내가 좋아하던 만화 잡지가 있었다. 'cake'라는 맛있는 이름의 잡지였는데 오래 버티진 못했다. 그 잡지를 보게 된 건 광고 때문이었는데 맛보기로 보여준 'feel so good'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보게 되었던 것. 그리고 그 잡지에는 이 작품도 실려 있었다. '두 사람이다' 

흠칫 놀라게 만드는 이 제목. 조선 시대 때 어느 정승 가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노마님과 임신한 아씨를 위해서 어느 승려의 말대로 뒷산에서 이무기를 잡아 그 피를 마님께 마시게 한다. 이무기는 승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잡혔고, 그 한을 남긴 탓에 집안에 저주를 내렸다. 그래서 대대로 이 집안에는 한 세대에 한 사람씩 희생자가 나오는데,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라는 저주. 그렇게 몇 백년이 흘러 지금(?)은 1999년. 주인공은 고등학교 2학년 생인 지나.  

지나네 가족과 친구,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기본적으로 공포를 깔고 있다. 그러니까 정말 공포 영화처럼 뭐가 툭툭 튀어나온다거나 피가 튄다거나 골수가 쏟아지는,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언제 어떻게 죽일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공포인 것이다.  게다가 눈앞에 드러난 사람은 언제나 하나였다고 한다. 그러니 다른 한 사람은 숨겨진 사람. 그러니까 그런 사단이 벌어지는 것을 방조한, 혹은 조장한 사람이 되겠다. 그 사람들 모두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어떤 틈이 벌어지면 거기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한 사람은 사망자가, 한 사람은 살인자가 되어버리는 저주의 굴레. 게다가 끊어지지 않고 되풀이 되는 더 큰 저주.

소재가 제법 그럴싸하다 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흥행은 못한 것으로 안다. 그러고 보면, 괜찮은 소재를 가진 만화가 영화로 옮겨진 예는 많다. 강풀 작가의 책이 대개 그랬고, 황미나 작가의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나 이현세 작가의 작품들은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갈아탔다. 허영만 작가의 작품도 김세영 작가의 작품 등등... 그렇게 매체를 바꿔서 재탄생 된 작품은 많지만 성공 사례는 매우 드물다. 매체에 대한 이해 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일단 덤비고 본 까닭이 클 것이다. 이 작품을 다시 보면서 역시 영화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이었을 텐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주인공 여자 아이는 그냥 평범해 보였다. 왜 남자애들이 이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아이가 강해 보인다는 말이 대사 속에서 등장하지만 잘 납득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작품의 후반부까지 가보니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강인함을 독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 강인함이 결국 운명도 팔자도, 저주도 바꿀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도. 

케이크 연재 당시, 단행본으로 치면 4권 초반까지는 봤던 것 같다. 그런데 결정적 범인이 등장하기 전에 폐간이 되었던 건지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마무리 지어서 볼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 게다가 작품의 뒤에는 세 편의 외전이 실려 있는데, 이 작품의 이해에 꼭 필요하진 않지만, 읽어두면 더 도움이 될 법한 사이드 이야기들이었다. 

가만 보면 강경옥 작가는 '잔혹' 이야기에 좀 흥미가 있는 듯하다. 버츄얼 그림 동화 때도 그랬고, 연재 중단된 '퍼플 하트'도 약간 그런 기미가 보였다. 그 수많은 독자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레디온을 죽여버린(!) '별빛속에'도 지금 생각하니 작가의 그런 성향 탓이 아닌지 막 원망이 다시 솟구치려 한다.  

현재 팝툰에 연재 중인 '설희'도 일종의 '저주'와 '업', 그리고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빼도 박도 못하고 이쪽으로 몹시 흥미를 느끼시는 듯. 

공포 영화는 못 보지만, 강경옥 샘이 보여주는 공포 만화는 어째 감당할 수 있을 듯하다. 공포를 눌러버리는 호기심 덕분일까? 

이 작품을 할 때 당시엔 마감이 4개, 6개씩 겹치기도 했다고 한다. 와우, 선생님 정말 체력 끝내줄 때가 있으셨구나.. 당연하지만. 십 년 세월이 아니던가. 작품은 하나씩 보여주셔도 좋으니 연재 중단되지 않고 완결이 나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독자는 그거면 된다.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잡지 환경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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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마노아님 베스트 특종 먹었어요. 축하축하~
나는 5천원짜리~ 그도 감사하지만!^^

마노아 2009-10-10 15:51   좋아요 0 | URL
헤헷, 감사해요~ 순오기님도 축하해요.^0^
우리 월요일에 보겠네요. 올해는 일년에 두 차례나 보다니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