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 큰 조카는 열이 좀 있었다 한다. 사실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몰랐다. 집에 가서 열이 오른 건가? 

암튼, 화요일은 정기 검진일이어서 병원을 갔는데, 주말에 열이 좀 있었다는 얘길 하니 바로 신종 플루 검사를 받으라고 하더란다. 

검사비가 12만원 넘게 나와서 허걱을 외쳤는데, 그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빨리 나오네? 오후 5시 경인가 문자로 알았나 보다.  

그런데 아이는 열도 안 오르고 아프지도 않고 잘 놀았다. 

학급에 신종플루 세 명이 나와서 5일 간 학교 못 가는지라 뭐하고 지낼 것인가 계획만 창창할 뿐이다.  

그리고 좀 전에, 병원에서 완치 판정 나왔다며 문자가 왔다. 

이렇게 후다닥 신종플루 걸렸다가 낫기도 하는구나.  병원비는 20만원을 훅 넘었단다. 그래도 아프고 20만원 쓴 것보다는 낫지...;;;;

 

2. 반면 학교의 고3 학생은 일주일 만에 학교에 나왔다. 녀석은 신종플루 의심 판정만 받고 확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타미플루 먹었다 한다. 너무 아파서 이틀 동안은 물만 먹어도 토를 해야 했고, 일주일 만에 체중  4kg이 빠져서 왔다. 원래도 날카로운 녀석이 반쪽이 되어 나타났네... 그럼에도 여전히 입에는 걸레를 물고 있고...ㅜ.ㅜ 수업 시간에 너무 끔찍한 얘기를 해서 심장이 툭! 내 얼굴이 화끈. 정말, 못 말리겠다... 

  

3. 어제부터 마음이 어지러웠다.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월례 행사처럼 집에선 뭔가 일이 있고, 그때마다 부담은 꼭 나한테 돌아오고, 대체 나는 왜 이러고 사는가 물을 데도 없지만 답도 없고... 오전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컨디션도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4. 5교시 수업은 1학년. 아해들은 평소처럼 절반 이상이 엎드려 자고 있고, 날이 풀려 오늘은 교감샘 복도 순시가 있을 것 같고,  수업 하다가 애들 깨우느라 나는 정신이 없을 뿐이고, 그리고 예상대로 교감샘은 납셔주셨고... 

그런데, 복도에 멈춰서서 안 가시는 거다. 보통은 쓰윽 지나쳐 가실 뿐인데 오늘은 요지부동. 애들은 깨워도 안 일어나고, 흔들어 깨우면 손을 뿌리치질 않나... 수업은 진행해야겠고, 교감샘의 눈길은 너무 부담스럽고, 그 민망함과 노여움이 어찌나 북받치던지...... 

결국, 3분 이상을 내내 지켜보시다가 가셨다. 안 그래도 계속 찍힌 채로 구박 받고 있던 터에 또 이래버리니까 그냥 주저앉아 울고 싶어지는 거다. 차마 아해들 앞에서 울 수도 없고, 이미 눈에는 핏발이 서고, 말은 먹먹해서 잘 나오지도 않고... 그 와중에 수업은 마무리 짓고 나왔는데, 결국 화장실 가서 펑펑 울다가 나왔다. 그나마도 곧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맘껏 울지도 못했지만...  

그냥 그런 기분...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것 마냥, 꼭 이렇게 착잡할 때 더 속상한 일이 있어버리고... 사실 아해들이 말 안 듣고 잠만 자는 건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니고, 교감샘께 구박 받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임계점을 넘어서는 기분이다. 그냥 한 방울의 물만 더 보탰을 뿐인데 둑이 무너지는 기분.  

일부러 달디 단 초콜릿도 먹어보고, 신나는 음악도 들어보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책을 펼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리저리 불안한 마음만 계속 서러웠는데, 조카 신종플루 완치 통보 받았다는 소리에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태풍을 맞닥뜨린 것도 아니고, 난데 없는 플루 기승에 목숨이 위태로웠던 것도 아닌데 이깟 일로 울면 안 되지... 이런 마음.  

조카에게는 맛난 걸 사줘야겠다. 그 얘긴, 우리 가족 회식이란 얘기다. 수능 감독비라도 받음 정말 맛난 것 쏘려고 했는데, 감독 제외됐으니 물 건너갔고, 그래도 뭔가 기념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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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1-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회사에도 플루가 돌고 있는데, 뭐 별 증상 없이 나은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어쨌거나, 그래도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2~4번. 기운내세요 ㅠ_ㅠ

마노아 2009-11-05 15:35   좋아요 0 | URL
다양한 플루 증상이 튀어나오고 있어요.
기운낼게요, 이매지님, 고맙습니다. ^^

후애(厚愛) 2009-11-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감기가 덜 하다 싶었는데 큰조카가 열이 나고 해서 응급실에 갔더니 감기 환자들이 굉장히 많아서 언니와 조카는 겁을 먹고 바로 응급실에서 나왔어요.
열이 심했는데 약국에서 약 지어먹고, 병원에서 약 받아서 먹고요. 학교 3일간 쉬고, 감기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해서 큰 걱정을 덜었지요.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요즘 플루 때문에 큰일이에요.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항상 화이팅입니다!!!

마노아 2009-11-05 16:02   좋아요 0 | URL
여기저기 난리도 아니에요. 어제 큰조카 플루 걸렸다는 얘기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둘째 조카까지 걸릴까 봐 참 걱정이 되었어요. 다행히 무사히 지나갔지만 또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긴장을 늦출 수가 없네요.
미국은 신종플루로 시끄럽지 않던가요? 땅이 넓어서 도심지가 아니면 좀 덜 번지는 게 아닐까 싶구요...
암튼, 항상 건강 조심해야지요.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후애(厚愛) 2009-11-07 10:50   좋아요 0 | URL
미국 들어가기 전에 뉴스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미국 들어가자마자 주사를 맞을까 했는데요.
뉴스와는 다르게 너무 조용하네요.
그래도 조심은 하고 있어요.
저 걸리면 안 되거든요.

마노아님~
한국에서 인기있는 미야베 미유키 작품 <모방범>을 선물로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미야베 미유키가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노이에자이트님 댓글이 없었다면 영원히 몰랐을거에요.^^

마노아 2009-11-07 22:37   좋아요 0 | URL
미국은 여기만큼 시끄럽지 않은가 봐요. 메피님은 미국에 있는 조카가 플루에 걸렸는데 일사천리로 치료 받고, 게다가 무상 치료 받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 싶었어요. 의료 개혁이 시급한 미국임에도 국가적 비상사태엔 좀 다르구나 싶었죠.

미야베 미유키는 '화차'와 '모방범'만 읽어봤는데 왜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 알 것 같았어요. 기회가 닿는다면 화차도 꼭 읽어보셔요. 이 책은 한 권 짜리인데 정말 소름이 돋았답니다. 미미 여사 최고예요.^^

레와 2009-11-0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토닥토닥토닥토닥토닥..^^

마노아 2009-11-05 16:03   좋아요 0 | URL
레와님 고맙습니다... ^^

다락방 2009-11-0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도 검사한건 아닌데 타미 플루 먹기 시작했어요. 열나고 어지럽다고하고 목구멍 아프다고 해서 일요일 오전에 병원 돌아다니며 타미 플루 처방받느라 식겁했더랬죠. 한 이틀 감기약 먹어보고 그래도 안나으면 타미 플루 먹으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틀을 버티다가 열이 쉬이 내리질 않아 타미 플루 먹기 시작했어요. 건강한 녀석인데..제 생각엔 플루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계속 밥 같이 먹었거든요. 어제는 심지어 국도 같이 먹고.

마노아님의 속상함이 정말 한계에 다다렀었는가봐요. 그러다보니 툭, 건드리는 것에 와르르 무너진거죠. 그럴때 우는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마노아님. 물론 울지 않을 일이 생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디 사는게 그런가요. 한번쯤 펑펑 우는거,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식 e 시리즈에 보니 우는것도 건강에 좋다고 나오더군요. 물론 속시원하게 마저 다 울지 못한게 안타깝지만, 그렇게 울고 나면 또 버틸 힘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식구들과 맛있는 거 먹어요. 잔뜩 먹어요. 배부르게. 그리고 다 잊고 편히 자도록 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09-11-05 18:44   좋아요 0 | URL
만약 신종플루가 아닌데 타미플루를 이미 먹었다면, 나중에 진짜 신종 플루 걸렸을 때 혹 내성이 생기거나 하진 않나요? 그런 부분들이 좀 걱정되더라구요. 확실한 게 없어서 말이에요..ㅜ.ㅜ
어제 어무이께선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온다고 하시면서 혹 옮았나...이러셨는데 오늘 조카는 다 나아버려서 엄마가 무안할 지경이에요.^^;;;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했어도 별로 안 괜찮았는데, 방금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나니 불끈 힘이 솟아요. 역시 뭘 먹어야 해....;;;;;;

아, 그러고 보니 새로 도착한 지식e는 아직 비닐도 못 뜯었네요. 늘 이런 결론..^^;;;

오늘은 친구가 공짜표가 생겼다고 뮤지컬 싱글즈를 보여준다고 했어요. 같이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이 친구 전화기가 꺼져 있어 그냥 학교에서 동료샘과 떡만두국을 먹었어요. 그리고 지금 옆에는 커피가 한 잔 있답니다. 좀 따뜻해진 기분이에요. 고마워요, 다락방님.^^

무스탕 2009-11-0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가 지난주에 그랬어요. 월요일 저녁부터 열이나서 화요일에 학교 안가교 거점병원가서 플루 검사받았죠. 접수비랑해서 7만원.. -_-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 전화해 주더군요. 음성이라고요.
타미플루는 받아왔지만 안먹였어요. 지어준 감기약 하루이틀 먹어보고 열이 안내리면 먹자, 했는데 수요일 아침에보니 멀쩡하더라구요. 그래서 열감기였군.. --+ 하고 타미플루는 손도 안대고 감기약으로 떨치고 목요일에 등교했더니 이번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휴교.. 이렇게 시간대가 빗나가더라구요. 에휴..

맘을 다치는건 예방 접종도 없고 치료약도 없고.. 사람으로 인해 다친건 사람밖에 치료가 안되나 봐요. 당사자든 제3자든..
너무 꾹꾹 참고 지내지 말아요. 그러면 제 속 같이 남아나는거 없어요 ^^;

근데 암만 생각해도 마노아님네 학생들, 참 심해요 -_-++
위에 보니 싱글즈 보러 가신다구요? 모든거 잊고 확~ 몰입해서 보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

마노아 2009-11-05 23:54   좋아요 0 | URL
검사비가 아깝긴 하지만, 지성이도 음성 판정 나와서 다행이에요. ^^
싱글즈 무척 재밌게 보고 왔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어요.
여전히 돌덩이 앉은 기분이에요. 집에 오니 집의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고...
지금 기분으로는 어디론가 증발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자고 일어나면 이런 기분은 싹 잊었음 좋겠어요.
오늘은 멋진 상상 가득하며 잠들어야겠어요.^^

미설 2009-11-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치 판정은 따로 검사안하고도 나오는 건가요? 고생하지 않고 나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하겠지요. 말씀대로 아프고 이십만원 든 거 보다는 낫고요, 그래도 마음이 쓰린건 할 수 없지요..
여러모로 어려우신 일 신종플루처럼 완치 판정 연락이라도 오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마노아 2009-11-05 23:55   좋아요 0 | URL
오늘 늦게 귀가해서 언니랑 통화를 못했어요. 완치 판정은 어떻게 나오는 건지 저도 몹시 궁금한데 말이에요.
내 마음에도 타미플루가 있었음 좋겠어요.
그냥 하룻밤 푹 쉬고 일어나면 싹 가셔버리는 그런 감기였음 좋겠구요.
미설님, 고마워요.^^

뽀송이 2009-11-0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오랜만에 인사 드리러 왔는데,,,
속상한일 많으셨군요. 힘내셔요!!!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을땐 속 따스해지는 음식 드시길요.^^
고등학생 큰아들 녀석 반에는 신종플루 5명 확진, 의심 3명이라,,,
교실을 특활실로 옮기고 쓰던 교실은 패쇄했고,,, 반 전체가 완전 격리수용됐어요.ㅠ.ㅠ
아들 녀석은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막~ 불안합니다.ㅡㅡ;;
그래도 10명 확진이라야만 휴반이라도 한다니,,,
내일 자기 교실이 아닌 특활실로 등교합니다.ㅠ.ㅠ
암튼,,, 마노아님~~ 조카랑 가족분들 모두 그리고 특히, 마노아님^^ 건강하시길요.(__)(^^)

마노아 2009-11-05 23:56   좋아요 0 | URL
10명 확진이어야 휴반이래요? 어휴.. 고등학생이라서 그런가 봐요.
우리 학교는 발병 환자가 많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23명인데 그 중 15명은 완치된 상태고 누적 인원이거든요.
그런데 학교가 가장 빠르게 번지는 주범이라고는 하네요. ;;;;
우리 모두모두 건강히 이 계절을 버티어요. 몸튼튼 마음 튼튼으로요.^^

꿈꾸는섬 2009-11-0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어째요. 전 너무 신나고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마노아님 너무 힘드시군요. 조카가 완치된 건 정말 잘 되었어요. 학교일은 정말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래도 더 나쁜일은 없겠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말 힘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길게 보시면 그게 마노아님께 좋은 일이 될 수 있을거에요. 학교 쉬는동안 조용히 여행을 다녀오심은 어떨까요? 늦가을여행...

마노아 2009-11-05 23:57   좋아요 0 | URL
집에 일은 길게 보아도 저한테 좋을 일은 아니에요. 아예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자꾸 있는 거라서 미칠 노릇이지요. 미쳐선 안 되지만요.^^;;;;
수능일 하루 쉬는데, 그날은 다락방님과 데이트 잡혔어요. 호호홋! 삼겹살 먹으며 이글이글 이 감정의 찌꺼기들을 태우고 오겠음돠!!!

같은하늘 2009-11-0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을 위한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타미플루도 나와주면 좋겠네요.^^
학생들 얘기를 하실때마다 우리아들도 커서 저럴라나 걱정이라는거 아실랑가요?ㅜㅜ
다락방님과의 데이트 하시는 날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버텨보시고
맛난 삽결살 구우며 필요없는것 모두 태우고 오세요~~
심란하다고 못 드시는 술 드시지 마세요~~ 몸만 힘들어요~~^^

마노아 2009-11-06 10:15   좋아요 0 | URL
어제 집에 가서 밤에 좀 울었더니 아침에 눈은 부었지만 조금 편해진 기분이에요.
신문을 보니 오늘의 운세가 좋게 나오네요. 믿어보렵니다.^^
심란해서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는데 역시 안 받더라구요.
전 사이다를 사수하겠습니다.^^ㅎㅎㅎ

메르헨 2009-11-0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스스로...조류독감이라고 ...^^
저희 아이와 저 그리고 애 아빠까지 모두 열감기를 했습니다.
모두 신종플루는 아니었구요.
거참...감기가 유행인까 이것이 플루인지 아닌지 사실 의사도 확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ㅜㅜ
웬만한 사람은 그냥 지난다고 하는데 ...

아해들과의 관계..상하관계...직장동료와의 관계..모든 관계가...때로 힘겹게 느껴질때가 있더라구요.

다...시간이 해결하니까...조금만 느슨하게 스스로에게 관대한 하루가 되시면 좋겠어요.^^
이것또한 지나가리라...그런 말도 있잖아요.^^
저는 요즘 하도 실수를 해서...엇그제는 잠도 못잤어요. 흠...ㅡㅜ 얼마만의 불면증인지...
힘내세요. 아자아자...

마노아 2009-11-06 10:17   좋아요 0 | URL
오늘은 아침부터 목이 깔깔하니 아파요. 감기가 오려는 것 같아서 긴장 중이랍니다.
좀 쉬고 싶지만 내일도 출근하는 날이고, 일도 많이 밀려있고 그러네요.
의지로 버텨보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래요. 그 말이 정답이네요. 힘내겠습니다. 고마워요, 메르헨님.^^

somun 2009-11-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은 학교 선생님이신가봐요~신종플루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지요...최근에 발견한 신종플루 및 백신에 관한 엄청난 글이 있던데 혹시 보셨나요? "신종플루 백신 믿을 수 있나. 위험성, 허와 실. 신종플루 위험."이란 제목의 글이예요. 네이버같은데에 검색하면 나오던데..한번 찾아 읽어보세요.

마노아 2009-11-10 09:11   좋아요 0 | URL
처음 백신 나왔다 했을 때부터 우려가 깊긴 했어요. 때맞춰서 신종플루 감염자 숫자가 막 뻥튀기 되는 걸 보고는 지난 번 숫자나 이번 숫자 중 하나는 속인 것 같았고, 백신 팔아먹으려는 수작 아닌가 의심도 들구요.. 얘기해 주신 자료는 찾아 읽어볼게요. 알아도 곤란하고 몰라도 무서운 세상이에요..ㅜ.ㅜ
 
[핸드메이드] 패브릭 북커버 - 그래니체크 - 올리브그린(소형 사이즈)
하이디스튜디오
평점 :
절판


지난 번에 큰 사이즈를 구매했는데, 너무 커서 좀 애매했다.  

그보다 작은 사이즈가 필요해서 하나 더 구매했는데... 



포장 뜯기 전에는 그냥 적당하네... 싶었다.  

일단 와인 색의 큰 북커버보다 색도 이쁘고 사이즈도 딱 눈에 보기 좋은 정도...

그런데 책을 끼워보려고 하니 문제가 ... 



공무도하를 넣으려고 했는데 안 들어가서 그보다 더 작은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끼워봤다. 들어간다.  

공무도하보다 약간 작은 덕분이다.  



두 책의 높이 비교. 별로 차이 안 난다. 안 나지만, 훨씬 더 두꺼운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들어가고, 그보다 얇지만 조금 키가 큰 공무도하는 들어가지 않는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 두께. 540쪽이 넘는다. 

저렇게 두꺼운 책은 사실 들고 다니면서 읽을 일이 많지 않다. 

공무도하처럼 표지가 하얘서 때 타기 쉬운 책이 북커버를 필요로 하는 책인데 난감하기만 하다.  

저 사이즈면 작은 크기의 만화책이나 들어갈 것 같은데, 휘유.... 

역시 직접 만드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나 보다.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그렇지만 직접 만들 재주가 있어야지...(ㅡㅡ;;;;) 

지하철 안에서 책 표지 때문에 민망한 일 안 당하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마땅한 북커버는 만나기 힘들 듯하다. 

사이즈 안 맞다고 또 살 수는 없잖은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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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만든 책꺼풀들~
    from rosa의 작은 책방 2009-12-10 13:37 
    일전에 마노아님 블로그에 댓글을 달고 만들고 나면 보여드리기로 했다. 생일맞은 사무실 언니에게 선물로 간 것도 있고(젤 귀여운 고래 그림이 들어있던 거~) 젤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결과물은 시원찮아 제껴놓은 것도 있다. 어영부영 지내다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는 게시판에 올리는 중.    시범용으로 만든 것들이라 예쁘고 귀한 천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들고 다니기 무난한 천이라 생각중~  쫙 폈
 
 
... 2009-11-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즈 안 맞다고 또 살 수는 없잖은가.사이즈 안 맞다고 또 살 수는 없잖은가.사이즈 안 맞다고 또 살 수는 없잖은가.
사이즈 안 맞다고 또 살 수는 없잖은가.... 결국 또 사게 되지않을 까요? 흐흐흐.

마노아 2009-11-05 08:03   좋아요 0 | URL
에잇! 승질나서 더 안 살 거예요! 게다가 저 업체는 딱 저 사이즈 두 개라구요.
다른 사이즈 있는 걸로 사려면 배송비도 물어야 해요. 쟈들은 책이랑 같이 사서 무료 배송이었지만..ㅡ.ㅡ;;;;

순오기 2009-11-0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네 개 선물 받은거 큰딸한테 두 개 보내주고 두개는 그냥 있는데...빨강 초록이고요.
그냥 사이즈별로 다 구입해 맞는 녀석을 골라서 쓰면 어떠실지...^^

마노아 2009-11-05 08:04   좋아요 0 | URL
위에서 얘기했지만 사이즈가 제가 갖고 있는 것 딱 두 개예요.
이벤트 선물도 아니고 직접 구입해서 다 갖추기엔 그 정도로 훌륭한 제품 같진 않구요.^^;;;
지금 보니, 날개를 끼우지 않고 그냥 겉에만 감싸서 보면 웃기지만 때는 안 타겠어요.
떨어지지 않게 잘 잡아야겠지만요..ㅜ.ㅜ

같은하늘 2009-11-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도하는 제목에 별 문제 없으니 때 타는게 두려우시다면 비닐 포장이라도...ㅎㅎㅎ

마노아 2009-11-05 08:05   좋아요 0 | URL
비닐 포장은 책장에 꽂았을 때 옆에 책이랑 붙어 버리더라구요. 테이프를 쓰면 그 자국이 눌러붙구요. 읽을 때만 이중커버를 빼놓고 다 본 다음에 다시 끼우는 방법도 있어요. 아무튼, 기껏 산 저 녀석이 별로 쓸데가 없다는 게 다만 슬플 뿐이에요...;;;;;

2009-11-05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11-0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한끝 차이군요^^

마노아 2009-11-05 10:17   좋아요 0 | URL
한끝 차이가 쓸모를 있게 하거나 없게 하네요.^^;;;

다락방 2009-11-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읽으셨구나! 마노아님, 그 책은 어땠어요? (딴말)

마노아 2009-11-05 10:17   좋아요 0 | URL
앗, 사실은 제목이 재밌어 보여서 구입하고 아직 못 읽은 책이에요. 부끄부끄....ㅜ.ㅜ

다락방 2009-11-05 13:3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제목보고 완전 쑝 갔었는데 읽는 동안은 내내 지겨웠거든요. 잘 안읽히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09-11-05 14:07   좋아요 0 | URL
아앗, 게다가 지루한 책이라굽쇼! 정말 백만 년 뒤에나 읽을 지도 몰라요...^^;;;;

rosa 2009-11-0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잠깐 북아트(그래봐야 다이어리 하나 만든 정도의 수준이지만)에 필이 꽂혀서 뚝딱 만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만들어놓고 나니 다소 무거워서 영~~.
이 북커버는 표지가 다소 두꺼워보이는데 무겁진 않나요? 아, 물론 저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생각입니다만.. 궁금해서요.

마노아 2009-11-05 12:10   좋아요 0 | URL
북아트라니, 멋져요!!!
어제 도착한 저 녀석은 두껍거나 무겁진 않아요.
책등을 제외한 부분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제법 딱딱한 느낌이 나는데 다행히 무겁진 않아요.
들어가는 책이 별로 없을 테니까 앞으로도 안 무거울 거예요...;;;

무스탕 2009-11-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선물 받은거 사용하는데 지금 사이즈 재 보니 신국판이네요. 이거로 그냥 사용 가능한 크기의 책 모든거에 사용하고 있어요. 조금 커도 그냥 얻어 입은 옷 마냥 허렁하게..;;
그러고 보니 받은지 3년도 지났는데 한 번도 안 빨아 줬네.. -///-

마노아 2009-11-05 12:11   좋아요 0 | URL
저도 큰 사이즈 녀석을 이리저리 연구해서 써야겠어요.
작은 것은 트기 전에는 쓰기 힘드니까 큰 걸 맞춰 써야지요.
하핫, 3년 지나도 멀쩡했던 걸 보면 색이 진하군요!

무스탕 2009-11-05 12:25   좋아요 0 | URL
색이 책 옆구리 부분이랑 똑딱이 부분은 진한 녹색이고 몸뚱이는 쑥색에 갈색+초콜렛색의 무늬에요.
어지간해선 때가 잘 안보이는 배합이죠 ^^;;

마노아 2009-11-05 12:36   좋아요 0 | URL
제가 요녀석들 고를 때도 가격이 제일 중요했지만, 그 다음엔 때가 안 타겠거니...했어요. ^^

후애(厚愛) 2009-11-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커버 구입하셨군요.
그런데 사이즈 때문에 불편하시지요?
저도 그랬는데...
요즘 책들이 나오면 사이즈가 다 틀리게 나와서 짜증이 나요.

마노아 2009-11-05 12:11   좋아요 0 | URL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만능 북커버가 있음 좋겠어요. 대박 인기일 거예요.
차라리 달력을 접어서 그때그때 에워싸고 쓰는 게 낫겠구나...뭐 이런 생각도 드네요.^^;;;

rosa 2009-11-05 12:1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요새 직접 북커버 만드시는 분들, 폭 조절할 수 있도록 책날개를 한쪽만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그거 도전해 볼 생각. ^^

무스탕 2009-11-05 12:24   좋아요 0 | URL
전 달력종이보다 서류봉투 펼쳐서 뒤집어서 싸 갖고 다녔었어요.
사무실에 넘치는게 서류봉투다 보니 그냥 버리기전에 이렇게 재활용 하고 버렸었죠.

마노아 2009-11-05 12:37   좋아요 0 | URL
rosa님, 한쪽만 만들어서 폭 조절할 수 있게 만드는 아이디어 훌륭해요.
완성하시면 인증샷 꼭 부탁합니다.^^

오, 무스탕님! 서류 봉투도 훌륭하네요.
평소 저는 손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었어요.
지하철에서 읽을 때는 손에 들고 있으니 괜찮고, 가방 안에서 부딪히지 말라고요. ^^

Kitty 2009-11-06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불짜리;;; 스판덱스로 된 북커버 계속 가지고 다니는데 너무 후져서 쪽팔려요 ㅠㅠ
이거 사려고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크기가 애매하다 하시니 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09-11-06 08:02   좋아요 0 | URL
큰 걸 사면 갸는 작을 리는 없으니까 대충 맞춰서 쓸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ㅎ
 
높이 더 높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5
셜리 휴즈 그림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구판절판


하늘을 나는 새를 쫓아가다가 콰당! 넘어지고 만 소녀.
눈앞에 별이 왔다갔다 하고, 살짝 약도 오를 찰나,
나름의 묘안을 짜낸다.

직접 그려 오려낸 날개로 시도해보지만,
가짜 날개는 가짜일 뿐이고,
풍선을 잔뜩 달아서 날아보려고 했지만,
나뭇가지에 걸려 팡팡 터져버린다.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도착한 커다란 선물.
대체 누가 보낸 거야?
풀러보니 커다랗고 검은 알이 리본에 묶인 채 들어 있다.
음, 호기심이 이는구만.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
색깔로 보면 초코렛스러운데....
궁금하니 별 수 있나. 먹어봐야지...
야금야금, 울컥울컥,
저 거대한 알을 몽땅 먹어치워버린 소녀.
칼로리 백만 배는 섭취했을 것만 같은데,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소녀.
이럴 수가!

몸이 가벼워져서 날수 있게 되어버린 게 아닌가!
사뿐사뿐, 팔랑팔랑, 어디든 갈 수 있는 소녀.
놀라는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폴폴폴 날아가는 소녀.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버리는데......

본의 아니게 민폐도 적절히 끼친다.
애꿎은 남의 집 안테나를 망가뜨려 TV시청을 방해하는 둥....
날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람들이 잔뜩 화가 나서 쫓아오고...
마치 황금 거위에 손이 붙은 사람 마냥 저마다 아이를 쫓지만,
정작 아이는 유유자적, 이 즐거운 놀이를 즐길 뿐이다.

아이를 추적하느라 풍선 기구를 타고 온 사람과 같이 지상으로 착지한 아이.
화부터 내던 어른들과 달리 신기한 구경거리에 같이 신이 난 아이들은 천진하게 웃어주고,
노발대발 하며 추적하던 어른을 향해 어른스럽게 손부터 내미는 귀여운 소녀.
그리고 마침내 딸을 찾은 엄마 아빠의 안도의 한숨!

한바탕 모험을 겪었으니 이제는 출출해질 터.
얼라, 다시 새가 지나가네?
흥, 너까짓 것!
나도 하늘을 날아봤다 이 말씀이지.
이제 소녀는 더 이상 하늘의 새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테이블 위의 이 조그만 알...
이걸 먹으면 또 어디로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든지......^^

재밌는 책이다. 글자 하나 없이도 그림을 쫓아 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읽게 되고, 소녀의 달뜬 감정도 같이 느끼게 된다. 날아다니는 아이가 TV에 출연할 사건이 아니라 이런 맹랑한 녀석! 정도의 반응으로만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신선하다.
말없이 더 많은 말을 하는 이런 작품들, 너무 좋다.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 데이비드 위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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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는데요.^^

마노아 2009-11-05 23:57   좋아요 0 | URL
귀엽고 앙증맞아요.^^
 
거대한 알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품절


셀레스틴느 이야기로 유명한 가브리엘 벵상. 그의 작품이기에 아무 것도 고려하지 않고 일단 구입했는데, 조금 뜻밖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은 하나도 없이 그림만으로 얘기를 하는데, 이 책의 독자층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초등 고학년 이상이라면 또 다를 수도 있지만...

광활한 대지 위에 거대한 알이 하나 세워져 있다.
누군가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커 보이는 알.

한 사람의 호기심은 한 사람의 것으로 남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게 되고,
그렇게 알은 호기심과 의문의 상품으로 둔갑하고,
상품성 있는 무언가를 사람들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리하여 자신들 기준의 문명으로 온동 도배를 해버리는 사람들.
거대한 알은 어느새 구경거리가 되어버렸고, 관광상품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에게 저 알은 정복의 대상이고 돈벌이의 수단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까맣게 덮어버린 거 거대한 그림자의 정체는?
어둠이라고 느꼈던 것은 순간.
하얀 구름 사이로 빛을 뚫고 다가오는 무엇...

어미 새였다.
새끼를 공격하는 사람들일 거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어미새의 저 무서운 표정이란.
어미로서의 당연한 경계 본능이다.

따뜻하게 알을 품어주는 어미새.
도망간 사람들은 어찌하고 있을까.
어미새가 왔으니,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올 것이고,
그 새끼새는 분명 저 어미새만큼 크게 자랄 것이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민 새끼 새.
거대한 새끼 새 앞에서는 하늘의 해도 사탕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앞세우고 온 것의 정체는, 바로 탱크.
무기였다.
낯선 것, 나와 다른 것, 미지의 것은 나의 적이라는 그 공식.
그리하여 자신의 공포를 더 강한 폭력으로 덮어 씌워버리는 비겁함.

그리하여 희생된 새끼 새.
여기까지였다면...
적어도 여기까지였다면...
두려움이 마음을 잠식해 저지른 것이었다고 변명이라도 들어주련만...
사람들의 욕심은 끝나지 않으니......

죽은 새끼 새마저도 십자가에 달아 상품화시키는 사람들.
저 거대한 기둥 앞에서,
그 그림자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제 만족했을까.
이제 안심했을까.
더...... 두려워했을까?

되돌아온 어미새는 혼자 오지 않았다.
동족과 함께 돌아온 어미새의 주변에 더 많아진 거대한 알.
사람들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쏘아주는 어미새.
그 분노 앞에 소름끼치는 공포를 느낀다.

'마지막 거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의 오만과 방자함과 무지함이 빚어낸 무수한 파괴와 살육. 그 상대가 자연이든, 문명이든, 약자이든...... 언제나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그 먹이사슬의 끝에는 결국 인간 자신이 있음을 모른 채, 알고도 벗어나지 못한 채......

한마디 글자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섬뜩한 메시지에 오래도록 전율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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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5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새의 눈빛에서 전해지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데 대한 질책의 눈빛...
이건 정말 아이들의 책이 아닌데요...

마노아 2009-11-05 08:05   좋아요 0 | URL
무서운 눈빛이지요? 가만 안 두겠어!라는 경고와 선포의 눈빛 같아요..ㅜ.ㅜ

꿈꾸는섬 2009-11-0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네요.

마노아 2009-11-05 23:58   좋아요 0 | URL
섬뜩해요...
 

Vol.991 2009-11-04

 
 



 
브래지어가 방독면이 된다면? 이그노벨상2009
 
“브래지어 마스크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이나 위기 대처 능력을 갖춘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니까요."

브래지어로 긴급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니 무슨 이야기일까? 올해의 ‘이그노벨상’ 공중보건 분야의 수상자인 엘레나 보드너 박사에게 그 답이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과학자인 그녀는 라파엘 리, 샌드라 매리전 씨와 함께 위급 상황에서 접으면 방독면 역할을 할 수 있는 브래지어를 개발했다.

이 브래지어는 여성들이 평소에 착용하다가 화재 등으로 유독가스가 발생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브래지어 한쪽을 떼어 입과 코를 막고 브래지어 끈으로 고정하면 위기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데, 브래지어 컵부분 패드가 필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쪽은 남자친구나 옆 사람에게 줄 수 있어 다른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보드너 박사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에서 마스크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방사성 요오드(Iodine-131) 중독 현상을 겪는 것을 계기로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속옷을 이용한다는 재미있는 발상. 이렇듯 새로운 과학적 발견은 ‘그것 참 재미있네’라는 말로 시작된다.

결국 과학도 ‘재미’에 근원이 있다. 흔히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과학으로도 세상을 한껏 웃길 수도 있다. 세상을 즐겁게 만든 연구자에게는 마땅히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주는 상’, 이그노벨상은 바로 이들을 위해 준비된 상일지도 모른다.

이그노벨상은 미국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프 임프로버블 리서치(AIR, Annals of Improbable Reaseach)’가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노벨상 발표에 앞서 수상한다. 199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열아홉번째 시상식을 맞았다. 브래지어 방독면 외에도 ‘데킬라 다이아몬드’ ‘빈 맥주병이 흉기로는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와 ‘임신한 여성이 넘어지지 않는 이유’ 등 기상천외한 수상작이 선정됐다.

물리학상은 임신부의 배가 불룩하게 불러와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를 추적해 ‘여성의 척추가 남성이나 다른 포유동물보다 더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캐서린 위트컴 미국 신시네티대 교수진에게 돌아갔다.

네 발로 걷는 포유류는 배가 불러와도 무게중심이 변하지 않지만 인간처럼 두발로 걷는 경우는 다르다. 태아의 무게 때문에 골반 위에 있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이 때 여성은 허리를 뒤로 젖혀 무게중심을 잡게 된다. 휘트컴 박사는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리가 여성의 요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성의 요추는 남성보다 한 개 더 많은데, 이 세 개의 요추는 쐐기 모양으로 결합돼 있다. 쐐기 모양의 결합은 요추를 활처럼 앞뒤로 구부러질 수 있게 하고, 이 때문에 상체를 쉽게 척추 뒤로 젖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여성은 무게중심을 쉽게 잡을 수 있고 출산 후 아기를 팔로 안을 때도 남성보다 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휘트컴 박사는 “여성의 척추 구조는 인간이 바로 서면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07년 네이처에 발표됐다.



<올 이그노벨상 ‘브래지어 방독면’ 2009년 이그노벨상 공중보건 부문 수상
자인 옐레나 보드나르 박사(왼쪽 두번째)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시상식
에서 수상작인 ‘브라 방독면’ 착용 시범을 보였다. 사진출처. 이그노벨상
공식홈페이지>


평화상에는 ‘빈 맥주병이 흉기로서는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스테판 볼리거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장이 선정됐다. 그는 빈 맥주병이 사람의 두개골에 더 심한 치명상을 입힌다는 사실을 2009년 범죄수사 및 법의학지 4월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철제 공과 맥주병을 실험도구로 사용했고, 사람의 머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화학상에는 멕시코 전통술인 데킬라에서 뽑아낸 원료로 다이아몬드 필름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한 자비에 모랄레스, 미구엘 아파티카, 빅터 카스타노 교수 등 멕시코 국립자치대 교수진이 선정됐다. 수학상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방치해 실제 가치는 1센트인 액면가 100조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한 짐바브웨 중앙은행에게 돌아갔다.

생물학상에는 자이언트 팬더의 얼굴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10%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일본 사가미하라 기타사토대 다구치 후미아키와 송 고우푸, 장 구앙레이 박사팀이 선정됐다. 또 수의학상은 ‘이름이 있는 젖소는 그렇지 않은 소보다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팀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문학상에는 속도 위반 상습범에게 50여차례나 법칙금 고지서를 발부한 아일랜드 경찰이 선정됐다. 범인은 폴란드어로 ‘운전면허’라는 프라보 야르시(Prawo Jarzy)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렇게 2009년 이그노벨상 수상작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재미만큼 의미 있는 연구도 있어 ‘네이처’ 등 유명 연구 저널에도 실렸다. 혹시 아직도 과학은 진지하고 근엄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졌다면 이그노벨상 결과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움베르트 에코가 소설 ‘장미의 이름’에 쓴 것처럼 진리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재미있는 연구, 그래서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그노벨상 시상식장이 아닐까.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과학자와 그 연구가 기대된다. 그래서 내년 이그노벨상이 또 기다려진다.

글 :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명품바이올린 소리의 숨은 공신, ‘균’
20억 원을 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가 ‘균’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방 재료연구소 프란시스 슈바르체 박사팀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 비결을 찾기 위해 바이올린을 분해해 나무 판의 공명 주파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나무에 소량의 균류가 번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슈바르체 박사팀은 나무 상태가 바이올린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2개는 균이 들어 있는 배양액을 넣어 각각 6개월, 9개월간 두면서 균을 번식시킨 나무로 제작했고, 2개는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일반 바이올린이었다. 연구팀이 180명의 전문가들 앞에서 4개의 바이올린과 진짜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같은 곡을 연주한 결과 절반 이상이 9개월 동안 균이 자란 바이올린의 소리를 최고로 평가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2위에 그쳤고, 3위는 6개월간 균처리한 바이올린이 차지했다. 이 연구는 9월 30일자 디스커버리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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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래지어 방독면이라니 재미나네요.^^

마노아 2009-11-05 08:06   좋아요 0 | URL
이그노벨상 수상식에는 자비 털어서 참석한다고 하네요. 과학자들도 참 엉뚱한 면들이 있어요.
그래서 과학자가 됐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