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에 담긴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기 이전에 내 첫 인상은 그랬다. 일단 제목은 멋지다고... 

반딧물의 묘, 였을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몇 년 도에 내가 죽었다...라는 참전 군인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되었던 애니메이션. 전쟁의 참상 속에서 굶어 죽은 여동생이 나오고, 그 자신도 죽어버렸던 나이 어린 군인의 이야기...  

그 애니가 떠올랐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 된 다음 글 때문이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죽은 친구의 일기장 첫 머리에 쓰여 있었다던 저 문장. 친구는 자살을 한 것일까?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내 상상력은 딱 그만큼이었다. 이 친구는 뭔가 커다란 고민이나 혹은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겪다가 그만 자살을 하고 만 걸거야!라고 생각했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그런 죽음이 결코 낯설지 않았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기도 했고. 

좀 뜻밖의 전개였다. 처음엔 확실히 무겁게 시작했다. 두 달 전에 죽은 친구의 일기장을 도저히 읽지 못하겠다고, 친구의 엄마가 대신 읽어봐달라고 내민 일기를 읽으려 시도하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부모의 이혼과 부모의 재혼으로 방황과 갈등을 겪은 중3의 유미. 전학온 학교에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날나리' 과로 취급받으면서 더 어긋나기 시작하는 학교에서의 불협화음, 그 와중에 유일한 친구였던 이웃집 사는 재준이의 급작스러운 사망. 뭔가 커다란 비밀이 밝혀질 것 같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마음이 아파... 이러면서 책을 덮을 것만 같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좀 다르다. 그런 예상은 거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죽은 아이가 가여워서 마음이 아프고, 남겨진 자들의 고통도 안쓰럽기 짝이 없지만, 이 책은 그렇게 뻔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고. 

유미와 재준이는 서로 다른 친구들을 좋아했다. 유미는 좀 논다 하는 버터남 위정하를, 재준이는 여자애들이 재수 없어하는 청순가련형 새침떼기 정소희를 좋아한다. 두 사람 모두 고백했다가 퇴짜 맞았고, 서로를 위로하느라 춘천 기차 여행을 다녀오면서 소주를 마시며 쓰라린 속을 더 쓰라리게 만들었던 추억도 있다. 워낙 자유분방한 유미가 비교적 위정하의 그림자를 빨리 떨쳐낸 것에 비해서 재준이는 그후로도 오래오래, 사실은 죽을 때까지 정소희를 사랑했다는 게 다르지만.  

학생을 이해해주지 않고 선입견만 내세워 닥달만 하는 전형적인 교사도 나오고, 서로의 뜻만 고집하느라 자식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고압적인 아버지들도 등장한다. 오로지 공부공부공부만 외치느라 자식 숨이 막히는 것도 모르고 자식에 올인하는 어머니도 등장한다. 여기까지도 지극히 평범하다. 그게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것은 역시 또 비극이지만... 

남다른 캐릭터는 유미의 새아빠다. 가난한 작사가인 새아빠는 늦잠 자기 일쑤인 엄마 대신 유미에게 밥을 차려주고, 유미가 반드시 '새'아빠라고 부르는 걸 존중해 주면서 오히려 즐기기까지 하는 유쾌한 사람이다. 새아빠가 담임에게 혼이 나서 돌아온 유미에게 해주는 멋진 말을 들어보자.  

   
  그래, 확실히 그 선생님은 어른스럽진 못하구나. 거기다 술집 여자, 이런 말을 하다니 선생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유미야, 나는 기본적으로 어른이 해서 나쁜 짓이 아니라면 아이가 해서도 나쁜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해서 나쁜 짓이라면 그건 어른이 해도 나쁜 짓인 거야. 그러니까 귀를 뚫어선 안 된다, 이런 규율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어릴 때는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질 능력이 없으니 학교에서는 어떻게든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좀 과잉보호로 여겨지지만 염색이나 귀 뚫는 걸 불량학생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막는 거고. (76쪽)  
   

모든 경우의 수에 저 얘기가 맞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귀 뚫는 것 정도가 아니라 담배를 피웠다... 라고 한다면 좀 곤란해지지 않는가. 물론 나는 어른이 담배 피우는 것도 싫어하지만... 

어른과 아이를 동일 선상에 놓고서 대등하게 대우해 주고, 차분하게 설득을 먼저 해주는 아버지라니, 너무 멋지다. 어쩌면 '새' 아빠여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한술 더 뜬다. 재준이의 일기장에 적힌 문장을 옮겨와 보자. 

   
  지난번 놀러갔을 때 걔네 엄마가 그랬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고양이고, 금붕어고, 뱀이고, 코끼리고 모두 모아다가 각자 잘 하는 걸 더 잘 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동물들을 똑같이 만들게 하는 교육이라고. 고양이더러 물 속에서 헤엄도 치고, 똬리도 틀고, 코로 물도 뿜으라고 요구하는 교육이라고 말이다.  (140쪽)  
   

멋진 엄마다. 그 엄마의 표현이 옳아서, 그래서 더 속이 상하긴 하지만...... 

그렇다면, 이렇게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선택의 기회를 주는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에겐 100점 짜리인가... 설마, 그럴 리가...  이번엔 유미의 반응을 보자. 

   
 

 그래, 우리 엄마 역시 내게는 감옥이다. 모든 걸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같지만 그러기에 나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해야만 한다. 그것은 곧 모든 일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반항할 필요가 없는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또 하나의 감옥이다. 결국 모든 부모는 자식들에게 다 감옥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149쪽)

 
   

자유의 뒷면에는 언제나 '책임'이라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다. 유미의 엄마는 그 양면의 얼굴을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유미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 무게를 일찌감치 알아버린 유미는, 그래서 또래보다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동시에 건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아이들보다 덜 성숙하기도 하는, 더 유치하기도 하는 이런 어른들의 모습도 우린 익숙하다.  

   
 

 자기가 사과도 할 줄 아는 어른이란 데 대해 아빠는 만족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한테 대해 미안한 마음보다 그런 자부심이 더 느껴져서 나는 조금도 감동하지 않았다. (170쪽)

 
   

전날 아들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아버지는,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더 폭력을 쓰는 아버지보다는 낫지만, 아이에게조차 눈치 채이는 저런 마음은 솔직히 부끄럽다. 그 사람뿐만의 일이 아닐테지만. 

재준이의 죽음을 기정사실로 한 채 일기장의 내용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는 다소 마음이 무거웠지만, 오히려 일기장의 끝을 향해 나아가면서 점차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짐작했던 그런 죽음이 아니었고, 비록 짧은 인생을 살다가 죽은 아이의 인생 어느 한자락을 들여다 보는 거지만 그 소소함의 소중함과 평범함의 특별함이 따뜻해서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청소년 추천 도서로 늘 포함되었고, 어느 학교에서는 이 책을 읽기 싫다고 거부했던 학생이 자살을 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 학생의 자살이 이 책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 학생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두려워하고 거부했던 그 '죽음'과는 달랐을 거라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비극은, 권장도서이기 때문에 모두가 똑같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우리 교육의 방식과 죽음으로 달려갈만큼 위태한 행보를 걷고 있는 학생의 어두운 그림자를 잡아내지 못한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있었다.  

교육만이 희망이던 시절이 대한민국에도 있었다. 한 사람의 희망뿐 아니라 온 가족의 희망이던 시절 말이다. 그렇게 희망을 끌어와서 희망이 환상으로 바뀌고 난 뒤, 환상은 사라지고 채워지지 않는 허기로 인해 빈곤한 마음을 가진 대한민국이 남았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달리고 난 뒤의 뒷감당에 대해서 이젠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이다.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과 청소년이 가득한 나라, 그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대한민국의 미래라니,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나아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볼 일이다. 재준이가 일기장에 쓴 것처럼, 상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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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1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부분들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요, 마노아님. 특히 '아이가 해서 나쁜 짓이라면 그건 어른이 해도 나쁜 짓인 거야'는 정말 박수 쳐 주고 싶은 문장이에요. 저는 대체적으로 이 의견에 공감해요.

마노아 2009-11-15 00:32   좋아요 0 | URL
예, 그렇지요? 어른과 아이는 서로의 거울인데, 거울로 비추어 제 모습이 아닌 상대의 허물만 볼 때가 많지요....
 
Pop Toon 팝툰 57호 - 2009.11
팝툰 편집부 엮음 / 씨네21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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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두 번째 보기 시작한 팝툰.  

고대하던 인월은 지난 번과 달리 페이지가 정상화되어 짧은 페이지로 아쉬움을 남게 했다. 워낙에 스케일이 큰 작가님인지라, 이제 2회째에선 내용의 흐릿한 윤곽도 잘 못 알아차리겠다. 등장인물의 구별도 아직은 모호한 상태. 다만 익숙한 그림체만 눈에 낯설지 않을 뿐이다. 

역시나 기대했던 설희는 작가 사정으로 한 호 쉬어간단다..ㅜ.ㅜ 

처음부터 보지 않았음에도 진행되는 원고가 이해가 갔던 애총. 여전히 엽기스럽고 괴기스런 분위기가 있다. 이쪽을 엄청 총애하는 듯.  

드라마에선 연예계에 있는 등장 인물을 내세우는 것처럼, 만화 안에서도 만화가를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실일기가 아니어도 공모전에 도전하는 예비 만화가 등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소재거리로 그들에게는 꽤 좋은 미끼가 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독자로 하여금 해당 상황의 표정을 직접 그려보라고 빈칸을 주는 만화도 있었는데 제목이 '만화가 3급 자격 실기 시험 모의고사'란다.  ~급, 자격, 실기, 모의고사... 이런 단어들, 이 사회엔 너무 넘쳐나서 이젠 오히려 허탈해 보이기까지 한다. 모범답안까지 있으니 함 도전해 보시라. 책에다 낙서하는 것을 견디는 사람이라면 재미가 있을지도. 

설희가 빠진 대신 미실 특집 기사가 있어서 좋았다. 심리학자가 쓴 칼럼인데 미실의 죽음 이전에 쓴 원고일 텐데도 이번 호 선덕여왕 시청 다음 글을 보는 느낌이다.  

책 마무리에 '그루'의 폐간 소식을 알려왔다. 오래 버틸 거라고 기대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이르단 생각에 안타깝다. 결국 일년을 버티질 못하는구나.  더군다나 그루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08년 만화특화신규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금을 받아 창간된 잡지이건만... 

나한테는 1.2.3.5호가 있다. 검색으로는 1호부터 4호까지만 있고(4호까지 지원을 받았다), 책 속 소개로는 6호가 마지막이란다. 유시진 작가의 작품은 그루 6호 안에 마무리가 될 수 없어서 중간에 하차했고(편집부에 원고료의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 잡지사도 동의한 것.) 나머지는 개별 원고로 마무리 짓는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서현주 작가의 'M의 천국'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기 쉬울 거라는 것.  

어느 분야는 안 그런가마는, 이 바닥도 빈익빈부익부에 잘 나가는 작가진에만 지면이 자유로워서 그래도 이름 깨나 날렸던 작가들조차 점차 설 자리가 사라진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인문도서 전문서점도 문을 닫기로 했다는 글을 오늘 읽었는데, 여러모로 씁쓸하다.  

2009년에 지원받는 사업은 교양만화잡지 '지애'라고 한다. 못 들어본 잡지다. 부디, 너라도 장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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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1-1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 얘긴데, 아니 대문이...이승환은 어째시고, 장근석이...?ㅜ

마노아 2009-11-13 21:23   좋아요 0 | URL
요즘은 승환오빠보다 근석군이 절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어서요.^^
비주얼은, 음, 근석군이 낫지요.^^

ji0158 2009-11-1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진샘 작품이 도중 하차라니..충격이 ㅜㅜ 정말 우울해집니다. 그래도 서현주샘의 M의 천국처럼 나와주시기라도 한다면야..감사할 따름이죠.

마노아 2009-11-15 00:30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출간하신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요ㅠ.ㅠ 점점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서 안타까워요...ㅜㅜ

BRINY 2009-11-1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교정님도 그렇고 개인출간을 많이들 생각하시나봐요. 팬으로서는 그렇게해서라도 작품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싶지만, 참...

마노아 2009-11-16 16:21   좋아요 0 | URL
작가 입장에선 작품을 마무리짓고 싶으니 무리수를 두고 어느 정도 손해를 보면서 개인출간을 하시는 듯해요.
독자 입장에선 고맙고 또 안쓰럽고 그래요..ㅜ.ㅜ
 

 

네이버 검색으로 못 찾아서 구글 검색을 했더니 찾았다. 그런데 네이버 링크네.ㅋㅋ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상상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하는데,  

수업 시간에 침 뱉는 학생을 위해서 난 어떤 상상을 해줘야 하는 걸까.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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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찾아내셨군요.^^

마노아 2009-11-13 23:08   좋아요 0 | URL
궁금해 하시길래 검색해 보았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11-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광고 본 적 있어요.참 잘 만들었지요.

어린이들이 보고 있는데 길거리에 가래침 뱉는 아저씨는 패줘야 하겠죠? 구타가 필요한 어른들이 있습니다.

마노아 2009-11-15 00:34   좋아요 0 | URL
침뱉고 담배 버리고 욕하고... 어휴, 너무 많네요. ㅜㅠ.

같은하늘 2009-11-1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마노아님~~~ 알라뷰~~~ㅎㅎ

마노아 2009-11-18 22:59   좋아요 0 | URL
아하핫, 궁금증이 풀렸나요? ^^
 

그저께는 밤새 잠이 안 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새벽 5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고작 한 시간 자고 출근을 하니, 직장 동료가 잠 못 잤냐고 대뜸 얘기한다. 아, 티가 나는구나. 역시 나이는 못 속여....;;;;;; 

딱히 어떤 잠 못 들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심난한 일들은 늘 있었고, 그날따라 마음이 무거웠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던... 

다행히 어제는 수능 전날이라고 1시 퇴근이 가능했고, 일단 약속이 있었던지라 명동으로 향했다. 누굴 만나려던 건 아니고 티켓을 받으러 간 거였다. 다음 주 토요일에 신세계 백화점 문화홀에서 이승환 미니 콘서트가 있는데, 친구 와이프가 신세계 근무인지라 표를 얻으러 간 것. 기프티 콘으로 구매한 던킨 도넛츠 세트를 사들고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분명 5층 건물이었건만 12층을 올라가라고 해서 당황했다. 새로 지은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 것도 모르고...;;; 

티켓만 받아서 되는 게 아니라 무슨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야 한단다. 신용카드가 아니고 캐쉬백 되는 그냥 카드인지라 그 자리에서 만들었다. 사은품으로 쓰레기통도 주더라. 

제법 컸다. 들고 다니느라 좀 애먹기도...;;;; 

그래도 색이랑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언니 쓰라고 주긴 했지만. 

그리고 이어서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으로 향했다.  

영화 바스터즈를 같이 보기로 한 샘이 배신 때리고 먼저 보고 오셨다..ㅜ.ㅜ 

때마침 포인트로 한 장 예매할 타이밍이 되어서 조회해 보니 모자라는 거다. 이상하다... 알아 보니 시간 여행자의 아내 보았을 때 포인트가 누락되어 있다. 극장에 전화해서 적립 받았다. 근데 미안하다곤 안 하더라. 칫! 

암튼 명동에서 대한극장까지는 한 정거장 거리니까 충분히 걸어갈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하필 굽이 좀 높았고, 쓰레기통은 너무 컸고, 바람은 매섭게 불고 있더라는 것.  

게다가 내가 선택한 길이 중간에 남산 쪽이던가... 어디로 빠지는 길이어서 내가 갈 길로 갈 수 없게 되어 있는 거다. 아, 여기서 저 건너로 가려면 어케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더라는.... 그래서, 그냥 지하철 탔다. 고작 한 정거장을....;;; 

그리하여 보게 된 영화 바스터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를 처음 본 것 같다. 소문만 무성하게 듣고.  

영화는, 좋았던 것 같다. 잔인한 몇 장면에선 눈을 돌려야 했지만, 장과 장을 나누는 거라든가, 깔려 있는 음악이라든가, 브래드 피트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좋았다.  

시원하다고 해서 나치 녀석들만 다 때려잡고 그걸 도모한 친구들은 모조리 살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어서 좀 당황하기는 했다.  

그리고 잠을 거의 못 자고 나갔던 하루인지라 초반 한 시간은 졸음과 싸우느라 무지 애먹었다. 극장만 가면 조는 나..ㅠ.ㅠ 

결국 어제 집에 와서는 밤 12시 넘기고는 쓰러져 잠들어서 오늘 아침 10시 가까이 되어서 일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잠이 안 오고 있다능...;;;; 

오늘은 다락방님과 맛난 삼겹살과 달달한 캬라멜 마끼아또를 먹으며 멋진 데이트를 즐겼다. 나의 싸랑 다락방님~

너무 웃어서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기분이다. 다른 사람을 이렇게 실컷 웃게 만들다니, 정말 복 받으실 거다.^^ 

그리고, 다락방님께도 자랑질 했던 내 만보계. 



그제 불현듯 만보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그리고 오늘 강남역으로 출발하면서 허리에 차고 갔다.  

황태경색 라임색이다. ㅎㅎㅎ 

그.런.데.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탄 게 내 잘못이다. 10시가 넘었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ㅠ.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무사히 사당 역에 내려서 넓직한 공간에서 편히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내 만보계가 없다. 2호선 안에서 마구 치일 때 떨어뜨린 것 같다. 아, 반나절 차고서 잃어버리다니....흑흑... 

저게 2,500원에 배송료 2,500원이어서 5,000원에 샀다. 저렴하니 좋았다. 하나 더 사도 만원이지만.... 

2.500원짜리를 만원에 쓴다는 생각이 들 게 아닌가.  

그치만 주홍색도 이뻤는데... 음... 하루 더 고민하고 다시 살지를 결정해야겠다. 아, 내 예쁜 만보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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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1-13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보계 그것 참 잃어버리기 쉽겠더라고요. 다린이도 지금 몇개 째인지 몰라요. 잠을 얼마나 험하게 자는지 온 방을 이동하면서 잔다고 했더니, 요즘은 잘 때도 허리에 차고 자더군요. 정말 그런가 봐야겠다면서요 ^^
어제 밤, 또 잠을 설치지 않으셨길 바래요.
하루만 잠을 못자도 누가 알아볼 때는 그래도 낫지요. 저는 그래도 아마 아무도 못알아볼걸요? 왜냐하면 잠을 푹 잔 날도 잠을 못 잔 날 얼굴 같기 때문에요 흑흑...
얼굴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상대방을 웃게 해주는 사람, 참 좋지요. 그렇게 웃어주는 사람은 또 얼마나 좋아요. 누군가와 만나서 웃음이 끊기질 않는다면 잘 통하는 사이인거예요. 아무리 근사해보이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대화가 자주 끊기고 웃을 일도 없고, 그렇다면 그 사람과 나와는 어딘가 안 맞는다는 것이지요 (이거, 선을 열심히 보고 다니는 결혼 전 후배들한테 제가 자주 하던 얘기인데...^^)

마노아 2009-11-13 12:04   좋아요 0 | URL
여분 포함해서 여러 개를 주문할까봐요. 이렇게 자주 분실할 수 있는 녀석이라니...ㅠ.ㅠ
깊은 주름마저 사랑스럽게 만드는 통쾌한 웃음, 그런 웃음을 줄 수 있다니, 너무 멋진 사람이잖아요.
맞아요. 침묵이 도도히 흘러도 편안할 수 있는 상대라면 정말 내 좋은 사람이지요.
아, 오늘도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푸석푸석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어요.
그래도 일단 수업은 다 끝났다는 것에 위안을...^^;;;;

같은하늘 2009-11-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쓰레기통 그냥 봐도 좀 커보입니다. 저것을 들고 명동 길을 걸어 다니셨다니...ㅋㅋ
그나저나 아까운 만보기 어쩐답니까? 여기저기 만보기 살 사람을 모집해서 배송비라도 아까면 좀 덜 서운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다락방님과 즐거운 데이트에 한바탕 웃으셨다니 주름살 몇개 늘어났들 어떻겠어요.^^

마노아 2009-11-13 12:05   좋아요 0 | URL
치마 곱게 차려 입고 저 쓰레기통은 정말 아닌 거죠? 아, 구둣발이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통 때문에 택시라도 타야 마땅했던 거군요.^^;;;
만보계는.. 안습이에요. 수령 확인도 아직 못한 제품을 분실하다니...ㅜ.ㅜ
다락방님 만난 기쁨을 만보계가 약간 훼손했지만, 그 정도는 스크래치지요. 우헤헷^^

후애(厚愛) 2009-11-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레기통이 정말 크네요.
저걸 어떻게 들고 다녀셨어요.^^
많이 불편했을 것 같아요.
만보계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그걸 잃어버리시다니... 너무 아까워요.ㅜㅜ
저도 마노아님과 단둘이서 데이트 하고 싶어요~~~^^

마노아 2009-11-13 12:06   좋아요 0 | URL
색깔별로 다 구입해버릴까, 막 이런 생각도 들고 있답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목걸이로 만들면 좀 흉하겠지요? 주머니에 넣어도 제대로 체크가 되는 것일까,
고리를 달아서 그 옛날 삐삐 줄처럼 만들어야 하나... 별 고민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국 나오시면 우리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요.^0^

카스피 2009-11-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노아님 일단 걸어보세요.저도 요즘 이것 저것 삶의 고민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어제 밤에 찬 바람을 쐐며 한 10키로를 걸었읍니다.뭐 두시간 정도 걸리더군요.다리가 아프고 피곤해선지 곧바로 쓰러져 자버렸읍니다 ^^;;;

마노아 2009-11-13 12:06   좋아요 0 | URL
아이 참, 제 이름은 '마노아'인데 자꾸 '미노아'라고 부르시공...^^
10km면 어마어마하군요. 그 전에 제가 기절할 것 같아요.
암튼, 적절한 운동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거지요. 만보계 달고 열심히 걸으려고 했는데 파토가 좀 나긴 했지만, 적절한 운동을 기억하겠음돠!!

웽스북스 2009-11-1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왜 둘만 만나고 그래요 ㅜㅜ

마노아 2009-11-15 00:33   좋아요 0 | URL
우리 겨울에 같이 뭉쳐요~ 웬디님 직장이 강남일 때 만났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아님 웬디님 자주 가는 불라도 좋구요.^^

antitheme 2009-11-15 20:38   좋아요 0 | URL
제직장은 아직 강남역인데 ^^;;

마노아 2009-11-16 00:10   좋아요 0 | URL
오, 안티테마님은 국내에 계시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ㅎㅎ

marine 2009-11-1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보계, 완전 예뻐요. 쓰레기통도 왠지 세련돼 보이고... 만보계는 어디서 사셨어요?

마노아 2009-11-15 13:38   좋아요 0 | URL
인터파크에서 샀어요. 저렴한데 이쁘기까지 해요.^^
 
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의도한 게 아닌데 본의 아니게 연속으로 마음산책 책을 읽게 되었다. 또 다른 책들을 두루 살펴본 게 아니어서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은 모두 표지가 이쁘다. 특히 이 책, 미식견문록은 그 중에서도 탁월하게 예쁘다.  



워낙 많은 소개를 통해서 그녀가 러시아 어 동시 통역사라는 걸 알고 있었고,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많은 체험을 했을 테니 남다른 미식가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하나 빠진 걸 알게 되었다. 후천적 미식가 이전에 선천적 먹보 핏줄이라는 것 말이다. 이 정도면 만화가 요시나가 후미랑 거의 쌍벽을 이룬다 하겠다.  

책의 구성도 예쁘다. 서곡으로 시작해서 총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이사이 휴식과 간주곡이 들어가는데, 실제 책을 읽어보아도 그 경쾌함이 리듬같은 울림을 자랑한다. 제목 아래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꼭 둥둥 떠 있는 음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그림은 어떤가?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온 삽화다. 삽화는 전체 책 중에 몇 장 나오지 않는데, 저 줄기를 보고 있자니 역시 뭔가 노래가 솟구칠 것 같은 느낌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일본과 러시아, 그밖에 체코 등등을 오가면서 먹었던 음식, 혹은 체류 중에 먹고 싶었던 음식, 그때 먹었던 음식을 추억하면서 다시 찾으려고 애썼던 이야기 등등을 줄줄이 재밌게 엮어 놓았다. 한 반에 서로 다른 50개의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엌 소리가 나올 만큼 남다른 환경에서의 이야기. 그 아이들을 모두 홀렸다던 '할바'라니, 누구라도 먹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음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나라, 어떤 문화권의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의 역사적 사실과 웃고 말/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같이 소개되기 마련이다. 겪어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주는 그 즐거움은 전혀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만났을 때의 설렘과 비슷하다. 물론, 그 음식은 얼굴을 찌풀릴 맛이 전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캐비어와 감자, 순무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철갑 상어가 3억 년 전에 나타난 고대어라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식물도 아닌데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동물과 같이 살고 있는 게 신기해서 말이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녀석이 100년을 넘게 산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어떤 물고기는 인간보다도 오래 사는구나! '상어'라고 해서 크기가 꽤 클 거라고 짐작했는데 철갑 상어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캐비어가 너무 탐나진 않는다. 모르는 맛이기도 하거니와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에서의 한 에피소드가 떠올라서 말이다.  

감자 이야기는 더 재밌었다. 구황 작물로 유명하고, 지금은 식량보다도 다양한 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인데, 이게 유럽에 전파되기까지의 진통이 꽤 컸다는 게 놀라웠다. 감자가 잘 생긴 녀석은 아니지만 그렇게 못 생겼던가? 감자를 먹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는 황제의 엄포에도 감자를 먹으면 지옥에 갈 거라는 근거없는 미신에 더 벌벌 떨었다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인간의 무지함이 측은해지기도 한다. 신앙의 맹목적성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휘둘리며 살아온 것인지... 게다가 더 기막히게도, 목숨을 담보로 한 황명도 거부하던 사람들이 감자를 먹으면 금화를 주겠다는 조건에 바로 덤벼들었다는 이야기는 더 쉽게 이해가 되어서 더 참담하다. 이성보다도 신앙, 신앙보다도 돈이란 말인가.  

요네하라 마리가 읽었던 어릴 적 동화나 책 속에서 나왔던 음식을 커서 궁금해하고 만나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도 몇 차례 소개되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헨젤과 그레텔은 나 역시도 읽은 책이건만, 어릴 때 그 책을 읽으면서 거기 나온 음식들을 궁금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강렬한 욕망을 가졌더라면 지금도 생각이 났을 테지만, 그냥 그런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나 보다. 마리의 학교 친구들 중에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아는 아이들이 없었다는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은 책보다 만화 영화로 더 유명했던 게 아닐까? 그 만화는 일본에서 수입해 온 만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에겐 더 익숙해진 것일 테고. 아마도 방영 당시에는 우리 만화로 알고 지낸 사람이 더 많았을 것 같고. 좀 씁쓸한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씁쓸해지고 불편해지는 건 그런 대목이 아니다. 즐겁고 경쾌하게 읽어나가다가 마주치는 이런 문장은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아시아 여러 나라 가운데 일본의 근대화가 한발 앞선 것은 다른 나라들처럼 서구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오히려 주변 국가를 식민지로 삼은 덕분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일본군이 강했던 것은 군인들이 형편없는 음식을 참고 견뎠기 때문이 아닐까. 전쟁은 무기나 연료, 식량 등을 조달하는 병참 능력에 달려 있고, 병참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국가로서는 이롭다.  

...... 

7대양에 걸친 식민지를 지배한 대영제국, 세계의 경찰로 불리는 미국. 현재 이 앵글로색슨족만큼 세계에서 공격적이요, 패권을 노리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그 저력은 혹시 맛없는 요리에 익숙한 덕분이 아닐까? (208-209)

 
   

하고자 하는 말이 일본의 근대화 성공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임을 모르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는 불편하다. 더군다나 식민 지배국이었던 일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듣는다면. 너희가 전범 국가이니 저런 얘기는 꺼내서도 안 되고, 입도 벙긋하지 마라...라고 할 수는 없다. 당신은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한, 그래도 소위 말하는 지성인이 아니냐... 라고 손가락질할 수도 없다. 그래도, 역시 불편하다. 예쁘고 좋은 책을 실컷 음미하다가 맞닥뜨린 유일한 아쉬움이기도 하고.  

잘 읽다가 막판에 다소 찡그리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남들보다 할 얘기가 더 많을 법한 환경에서 산 사람이 침묵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낭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네하라 마리의 다작은 독자에게 멋진 선물이 되었다. 그것이 과거형으로 끝난 것은 무척 안타까운 부분이다. 나로서는 첫 번째 책, 그러니까 '서곡'에 해당되었다. 더 다양한 악장의 그녀의 곡들을 음미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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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1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 책 나비님 서재에서 보고 봐야지 했는데 그래도 미뤄두었는데 마노아님 서재에서 또 보니 괜히 미뤄뒀단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다음번엔 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노아 2009-11-13 00:19   좋아요 0 | URL
짤막한 글들이 많아서 조금씩 야금야금 먹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양념이 잘 되어 있어요.^^

같은하늘 2009-11-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나비님의 극찬으로 구입하고 다른 책들에 밀려 아직 책꽂이에 있는데...^^
정말 표지가 너무 깔끔하니 마음에 들어서 처음 받아보고도 좋았는데 마노아님 글을 보니 빨리 보고싶다는..

마노아 2009-11-13 12:08   좋아요 0 | URL
제가 이렇게 디자인에 꽂히는 인간인가 싶을 만큼 맘에 드는 표지와 제목 폰트였어요.
가볍게 보기 좋은 책이에요.^^

기억의집 2009-11-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여자는 이것뿐만 아니에요. 제가 이 여자의 대단한 책 받아보고 흝어보다가 그 날로 반품 시킬 정도로 이 여자 우파, 맞아요. 러시아어 통역사이고 소녀시절 동구권에서 보낸 여자 치고. 전 마라의 마녀의 한다스만 좋아요. 그나마 그 책은 그녀의 우파 시선이 덜 들어갔거든요. 일본인이라 당연히 우파이겠지만 불편은 해요. 심지어 전 시오노 나나미도 우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분들하고 달리 전 마라나 나나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불편하고 불쾌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마노아 2009-11-13 12:09   좋아요 0 | URL
이책 뿐아니라 다른 책에도 그런 시선이 깔려 있군요. 일장기랑 일본국가 얘기는 지네 나라니까 그런가보다...했는데 원래 색깔이 좀 그렇군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을 잘 못했어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제국 중심의 환타지가 좀 있는 것도 같단 생각이 드네요. 로마인 이야기는 처음부터 다시 읽을 생각인데 그때는 좀 더 꼼꼼히 읽어야겠습니다. ^^

건조기후 2010-07-2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살까하고 보다가 마노아님 리뷰 있길래 들어왔어요. 근데 끝에서 좀 엇, 했네요.
발명마니아에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본군들 성범죄가 일부나마 밝혀지고 있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 박학다식에 유머에 양심까지 있구나 했는데 으음

마노아 2010-07-21 11:36   좋아요 0 | URL
으음... 저도 그녀의 본심은 무얼까 궁금해져요.^^;;;
전 발명마니아 30쪽까지 읽다가 관뒀어요. 미녀냐 추녀냐도 읽다가 중단.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미식견문록은 재밌었는데 요 두 책은 지루하더라구요. 끄응...

건조기후 2010-07-21 12:39   좋아요 0 | URL
프라하의 소녀시대 완전 와아아안저언ㅎ 좋아요.ㅎㅎㅎ
음 발명마니아가 지루하셨구나.. 저는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
은근 유치하고 단순하기도 한 것이. 취향에 맞나봐요 아하하. 그림도 너무 사랑스럽고 윽.
삘 받아서 요네하라 마리 책 다 사버릴 기세에요.

마노아 2010-07-21 13:11   좋아요 0 | URL
참 재주가 많은 분인데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까워요.
두 권의 책을 아웃시켰는데도 '대단한 책'이 궁금해요.
아직 내버릴 수 없는 매력이 유지되고 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