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FT Island 1집 - Cheerful Sensibility
에프티 아일랜드 (FTIsland) 노래 / FNC 엔터테인먼트 / 2007년 6월
평점 :
판매완료


어린 감성에도 이런 애잔함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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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이네이처팩트 / 시크릿 파우더팩트 / 리필+폼클렌징 / 썬크림4종set - [특가] 썬크림 4종set (7,900원)
한불화장품
평점 :
단종


파우더 리필제품. 완품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지만 쓰레기 줄이기에 일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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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텍 외장하드 Wizplat FLORA Marine [320GB] 마일드화이트
새로텍
평점 :
절판


마음에 드는 기능, 무엇보다 마음에 차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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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09-11-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거하고 다른거 하나하고 중에서 고민한 글 봤었는데 이걸로 결정하셨군요.
만족하고 잘 쓰고 계신거 같아 다행이네요.^^

마노아 2009-11-26 00:37   좋아요 0 | URL
고민하던 그때 특가 가격으로 바로 구입했어요. 오늘 언니가 외장하드 고민하고 있길래 생각난김에 구매자 평을 썼답니다. 자료 차곡차곡 모으면서 막 뿌듯해하고 있어요.^^
 
몽유도원 - 안견과 목효지 꿈속에서 노닐다
권정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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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조금 더 전에 일본으로부터 몽유도원도가 건너와 고작 일주일 여의 시간 동안 우리에게 공개된다고 알려졌을 때 온통 시끄러웠다. 2시간에서 4시간, 심할 경우 6시간씩 줄서서 기다리고, 전시 마지막 날에는 자정까지 관람 시간을 연장해가며 사람들은 다시 볼 수 없는 몽유도원도를 보고자 다리품과 시간을 바쳤다. 그렇게 우리를 열광하게 하고 안타깝게 만들었던 몽유도원도, 그 그림을 그린 안견이라는 사내, 그가 살았던 시대, 그가 그렸던 꿈, 그리고 꿈을 나누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지하철에서 책을 펼쳤다가 오래지 않아 내리려고 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다급하게 붙잡는다. 책 제목을 알려달라고. 권정현 작가의 '몽유도원'이라고 일러주고 부랴부랴 내렸다.  그 여자분은 고맙다고 했다. 내가 읽는 동안 곁눈질로 읽어내려가면서 몹시 흥미를 느꼈나 보다. 나처럼 첫 소절부터 읽어내렸으니 더 관심이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몹시 흥미롭게 시작된다. 민응신의 '서화잡기' 사라진 그림에 붙여....라는 대목을 쓰면서 사라진 '몽유도원도'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니 미스테리한 시작이다. 게다가 프롤로그에서는 안견으로 추정되는 노인이 자신의 '몽유도원도' 그림을 한 소년에게 전달하면서 눈을 감으며 시작한다. 한 세상을 풍미했던 대 화가가 저리 초라한 몰골로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 그 속내가 궁금해 봄직하다. 

그렇게, 작품은 시간을 뒤로 돌려 아직 세종 치세일 때, 안견이 안평대군을 만나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화서 화원으로 이름을 꽤 날렸지만, 정작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몰라 답답해 하는 40줄에 들어선 안견이 등장한다. 온갖 서화를 보물처럼 모아 놓은 안평대군의 서고가 탐이 나서 몰래 담까지 넘어버린 지친 예술가의 갈증이 제대로 그려졌다. 그 안견을 받아들이는 안평대군의 모습은 호탕하기 그지 없다. 역시 예술을 아는 인물인지라 사람도 알아본 것일까. 안평대군의 후원 속에서 안견은 여러 도움을 얻었고, 그 와중에 그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선계의 모습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아내니, 그것이 '몽유도원도'다. 안평의 꿈 속에서는 사람이 등장했지만 안견의 그림에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있지 않은 그 풍경. 신선은 살되 사람은 살지 못한 그 세계는 작품의 중요한 복선이 되기도 한다. 

1부의 주인공이 안견이라면, 2부의 주인공은 단연코 목효지다. 조부가 역모 사건에 휩쓸려 노비가 된 이 불운한 사내는, 죽어가면서까지 아들에게 글을 읽혀 이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풍수가로 거듭난 사내다. 비록 신분은 노비지만 훌륭한 스승 밑에서 땅의 기운을 제대로 읽어냈던 그는 왕릉을 잘못 쓴 것을 지적하며 신분의 회복과 급상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양인으로 가까스로 올랐던 것이 도로 노비로 떨어지는 비운을 맞는다. 이후에도 세종 사후 문종 때, 또 김종서 집안의 가묘까지 명당과 그렇지 않은 땅을 힘주어 지적해 냈지만 번번이 무시당하기 일쑤다. 

이미 후대를 살고 있는 독자는 그네들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왕기가 서린 땅, 역모의 움직임 등이 모두 눈에 보이고 결과까지 다 알고 있으니, 그걸 풍수학적 이론에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지루하게도 읽힌다. 정말 풍수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에 맞추어 짜맞춘 것인지 혼동이 오기 때문이다. 

일제 때도 일본은 우리나라의 기를 막기 위해서 쇠말뚝도 많이 박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저주를 건 사례가 무척이나 많았다. 그걸 생각한다면 미신 같으면서도 그 힘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작품에선 숭례문에 가로막힌 관악산의 화기가 비보로 세워놓은 숭례문은 태우지 않고 경복궁 동쪽 담을 건너뛰어 수양대군 사저로 흘러든다는 주장을 따르기 어렵다고 목효지가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미 숭례문이 불탄 사건을 전국민이 두눈으로 목격한 경험을 가졌기에 화재로 여러 번 경을 친 서울 사대문 안의 역사가 갑자기 무서워진다.  또 기화 스님의 입을 빌어 나온 대목에 대륙을 통일한 진나라가 망한 이유는 만리장성을 쌓으며 수많은 지맥을 잘랐기 때문이고, 수나라는 운하를 건설하면서 임의로 맥을 잘라 역시 단명왕조로 끝났다고 설명한다. 단지 그뿐만은 아니었지만, 그것들이 그 두 나라를 망하게 한 데에 큰 몫을 해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여전히 4대강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삽질에 매달리는 현정부를 생각할 때 아찔함이 밀려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풍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히 문제가 많은 사업이지만.

2부의 끝은 목숨을 건 상소로 운명을 걸었던 목효지가, 결국 곤장 100대를 맞고 황해도 관노로 유배조치되면서 마무리 된다.  그리고 대망의 3부는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대결 구도로 가는데, 이 3부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계유정난'의 결과야 이미 알고 있는 노릇이지만, 그 안에서 안견과 목효지가 해내는 그릇의 크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견이라는 인물이 정치를 가까이 하기 보다 그저 그림에만 심취하기를 원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하는 존재로서의 자아가 앞쪽에서 두드러지지 않았고, 오히려 안평대군과의 우정이 더 깊게 그려져서 안견의 행보에 공감이 가질 않는다. 단지 목효지가 안견의 집터를 보면서 배신하되 살아남을 위인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마찬가지로, 목효지가 땅보다 사람을 보아야 한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걸 '대의'에 연결시키는 건 급작스러워 보인다. 작품 속 어디에서 목효지가 가난한 백성을 위한 땅 한 평을 위해서 싸웠던가? 그런 생각을 언제 품었던가? 그는 일신의 영욕을 위해서 큰 도박을 걸었던 불운한 사내였기는 하지만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안위를 위해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투사나 영웅은 아니었다. 그러나 작품의 말미에선 목효지를 그런 영웅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자미원'이라는 최종 목적지가 있었다는 말은 역시 공감되지 않는다.

초요갱은 또 어떤가. 그녀가 실존인물이라는 걸 모른 채 책을 읽었기 때문에 목효지의 갈망과 설움을 증폭시켜줄 하나의 캐릭터로만 여겼다. 그런데 연표를 보니 이 여자가 행보가 보통을 넘지 않던가. 찾아보니 실록에도 무려 16차례나 이름이 올랐다 한다. 많은 남자들이 이 여자를 탐내서 부끄러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아 희대의 미녀였기는 한가 보다. 그런데 작품상의 초요갱만 보면 그 정도로 대단했을 법한 인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좀 미모롭고, 남들만큼의 욕심이 있는 평범한 여자로 느껴진다. 그래서 초요갱의 이름이 올랐던 여러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은 무척 애를 쓴 느낌이 나는데도 기대치를 다 만족시키지 못했다. 세조의 정변이 성공한 쿠데타가 되긴 했지만 그 이후 조선의 행보를 생각해 봤을 때 실패했어야 마땅했던 정변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세조가 문종보다 형으로 태어났다면 그가 조선의 훌륭한 임금이 되었을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차자였고, 조선의 법은 그를 조카의 신하로 묶어두어야 했다. 그의 원대한 포부가 무엇이든, 그는 부적절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서 왕이 되었고, 그 바람에 나쁜 역사의 선례를 남겼다. 안타까움은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왜 자신은 성골이 아니냐고, 그 바람에 꿀 수 없는 꿈과 이상에 대해서 얘기했던 것과 비슷한 거다. 기회가 있었다면 분명 좋은 정치를 해낼 수도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인정해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던 인물이라는 것. 

더불어 안평대군과 김종서의 카리스마가 약했다. 안평대군은 지나치게 유약했고, 김종서도 좀 우둔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에 비해 한명회는 얼마나 절묘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던가. 어차피 실패할 거라는 걸 알면서 읽으면서도, 작품 내에서의 긴장감이라는 게 팽팽하지 못하고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단 생각이 들었다. 천명이 그들에게 있지 않았고, 준비 과정에서의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다 극적일 수 있었을 부분들의 긴장감을 놓치면서 작품이 지루하게 읽힌 것이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패한 그들에게 더 큰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게, 그들이 추구한 '대의'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국 작품은 제목처럼 선명하지 못하고 꿈속을 거닐듯 아련하고 답답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 기실, 누구라고 인생을, 운명을 한 마디로 잘라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이 역사라 할지라도. 작품의 제목과 그 제목이 은유하는 인생사는 공감을 하지만 캐릭터를 통한 주제 의식의 설명은 부족했다고 여긴다.

특별 전시 기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지만, 몽유도원도는 개방 시간 내에 볼수가 없어서 1미터 밖에서 어깨 너머로 감상해야 했다. 다시 일주일 뒤, 전시가 끝나고 모조품으로 대체된 그림으로 호기심과 불편함과 언짢음을 달래야 했다. 진품은 아니지만 진품과 꼭 같을 그림을 보며, 그 꿈 속을 거닐면서 인간이 아닌 선계에서 살 수 있었던 안평대군의 안타까움도 같이 느껴보았다. 아득하고 안쓰러웠다. 현실과 목표, 이상의 괴리... 몇 백 년 전의 꿈이 아니라, 오늘날의 꿈과도 닮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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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2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거란 기대감 속에 뭔가 아쉬움이 좀 남는군요.

마노아 2009-11-25 09:08   좋아요 0 | URL
제가 미출간 도서로 읽었는데,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무척 재밌게 읽었더라구요. 별로였다고 말한 사람은 사실 저밖에 없었어요. ^^;;;;

후애(厚愛) 2009-11-2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해서 볼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어요.
책이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말씀에 읽고 싶은 마음이 별로에요.^^

마노아 2009-11-25 09:09   좋아요 0 | URL
'변혁'을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상적이어도 곤란하지만, 마음에 동요를 주지 못하면 그것도 힘들다고 봐요. 이 책 리뷰도 몇 개 없던데, 제가 영업에 지장을 주네요.^^;;;

순오기 2009-11-2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수를 완전히 믿기도 무시하기도 어렵지요.
4대강~ 생각하면 식은땀나요.ㅜㅜ

마노아 2009-11-25 21:12   좋아요 0 | URL
과학적 근거까지는 몰라도 정말 무시 못할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강바닥, 땅바닥 어쩜 좋아요..ㅜ.ㅜ
 

Vol.999 2009-11-23

 
 



 
진화론, 어디까지 진화했나?
 
[편집자 주 - 1859년 11월 22일은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날입니다. 진화론의 탄생은 세계 인류를 뒤흔든 사건 중 하나였고, 아직까지 사회 각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진화론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진화론에 관한 글을 마련했습니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와 해태 타이거즈 간 야구경기 한 장면. 이글스의 투수 송진우는 8회 2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수립될지 모를 대기록에 수많은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국 파울플라이 실책과 볼넷으로 무산되고 만다. 이후 1997년의 정민철, 2007년 다니엘 리오스 등 많은 투수가 도전했지만 28년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서 아직 퍼펙트게임은 난공불락의 고지다. 미국에선 17번, 일본에선 15번이나 있었던 기록이 왜 한국에서는 탄생하지 않는 것일까?

퍼펙트게임이 투수의 최고 기록이라면 4할 대 타율은 타자의 최고 기록 중 하나다. 이 역시 프로야구 원년을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평가받는 학자 중 하나인 스티븐 제이 굴드도 우리와 비슷한 미국 상황에 답답했던지 이를 진화론으로 설명한다.

굴드의 견해를 따른다면 생명체의 시스템이 갖춰지기 시작할 때는 여러 변이들이 폭발하지만 시스템의 수준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변이는 감소하고 종의 특성은 전체적으로 평균화된다. 이런 생명의 진화과정은 야구에서도 비슷하다. 야구가 시작되던 20세기 초만 해도 4할 타자를 비롯한 숱한 변이적 기록이 양산됐지만 점차 시스템이 안정화되자 4할 타자라는 변이는 급속히 사라졌다. 이에 따른다면 투수의 분업체계가 정착하고 타자의 기술이 발전해 야구 기록이 안정화된 것이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기록 스포츠도 종목의 도입기에 신기록이 쏟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록의 갱신 빈도는 줄어든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도 1978년 이후 단 한 번 퍼펙트게임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해석은 굴드가 주장하는 진화론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사례다. 굴드는 원숭이가 어떻게 사람으로 바뀔 수 있냐는 세간의 우문에 대해 ‘우연이 개입한 생명체의 폭발적 등장’이라는 가설로 해답을 내렸다. 즉, 생물 종들이 상당기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 특정한 시기에 급격한 종분화를 이뤘다는 것. 생물 종의 진화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급격히 이뤄졌다는 이 ‘단속평형설’은 굴드와 리처드 르원틴이 대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물론 굴드의 견해만이 진화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반대편에는 에드워드 윌슨과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등의 굵직한 학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의 견해는 진화론의 기초적 개념인 ‘자연선택’을 보는 관점부터 다르다. 환경에 유리한 것만 후대에 전달된다는 자연선택으로는 종의 형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굴드의 주장인 반면 도킨스 쪽에서는 자연선택의 힘을 더 강조하는 주장을 펼친다.

도킨스는 자연선택을 ‘눈먼 시계공’에 비유한다. 생물의 진화 과정은 시계공이 정해진 설계도에 따라 부품을 조립하는 것처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조차 볼 수 없는 장님이 더듬더듬 부속을 끼워 맞추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자연선택의 결과로 나타난 생명체가 마치 실력 좋은 시계공이 설계하고 만든 것 같지만 자연선택은 아무 것도 계획되지 않고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유전자만이 후대에 전달된다.



<찰스 다윈은 1859년 11월 22일 영국에서 ‘종의 기원’을 펴냈다. 이 책은 1858년 7월 린네 학회
에서 발표한 진화론 논문을 요약한 것으로, 생명의 기원과 발전을 생존 경쟁과 변이 현상 등
자연선택설로 설명했다. 초판 발행 후 창조론과 갈등을 빚었지만 세상에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동아일보.>

이렇게 ‘종의 기원’ 출간 이후 진화론은 내부적으로도 뜨거운 논쟁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유전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유전자 선택론이 집단이나 종의 선택과도 통할 수 있다고 밝혀지면서 굴드파와 도킨스파 간의 간극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화론은 자연과학의 영역을 넘어 다른 분야로 진화해 가는 데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과거에 진화론은 사회진화론이나 우생학과 같은 수준으로 엉뚱하게 이용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생활 속에 파고들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에드워드 윌슨이 제창한 ‘사회생물학’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사회생물학은 희생적 행동, 사회적 협력, 일부다처제 등 인간의 흥미로운 사회적 행동을 ‘자연선택에 대한 적응’이라는 진화론적 과정으로 파악하려 한다. 여기서 나온 진화심리학은 외부환경이 인간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결정한다는 등의 기존 심리학을 모두 거부한다. 그리고 마음의 뿌리를 찾고, 인지구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인간의 마음은 뇌의 작용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진화에 살아남기 위한 적응방식이라는 것이다.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등의 진화경제학에서는 경제행위자인 개별 인간의 본성에 주목한다. 이들에 따르면 개인은 언제나 합리적이지는 않다. 현실에서 사람은 편견에 빠지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으며, ‘절대적 최선의 길’을 택하기보다 ‘충분히 좋은’ 결과를 찾곤 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 인용되는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도표. 갑과 을이 모두 묵비권
을 선택할 경우 둘 다에게 유리하지만 보통은 둘 다 자백을 선택하게 된다.>

‘죄수의 딜레마 이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범 혐의가 있는 갑과 을 두 명이 심문을 받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은 각기 다른 방에 있고 갑과 을은 자백과 묵비권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위의 표처럼 갑과 을 모두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1년 형이 되지만 보통은 두 명 모두 자백해버린다. 이러한 선택은 생물학적 진화 과정에서 생성된 협력행동과 맞닿아 있다.

진화심리학과 진화경제학은 기존 학문에 많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미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진화론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되어 갈수 있을까. 에드워드 윌슨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회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진화론적 통섭의 시대가 열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 한상헌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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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논문 정보
진화하는 진화론[바로가기]
진화론 탄생 150년[바로가기]
진화론적 이타주의의 개념적 난점과 윤리학적 함축[바로가기]

○관련 특허 정보
가축화된 식물 및 동물에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및폴리펩티드 시퀀스의 진화론적으로 유의한 변화를동정하는 방법(한국공개특허)[바로가기]
두툽상어의 막단백질 형태-기질 메탈로프로테인아제를 코딩하는 CDNA (한국공개특허)[바로가기]
방풍의 종간 유전자 감별 키트(한국등록특허)[바로가기]

○해외 동향분석 자료
인간의 사회적 네트워크의 유전적인 영향 - 2009년 [바로가기]
자연의 집단 이동을 브라운 운동으로 설명 - 2009년 [바로가기]
진화생물학의 새로운 동물모델 - 2009년 [바로가기]

 
 
Sc-Omnibus
다이어트, 격일제가 효과적~ [제 998 호/2009-11-20]


미국 시카고대 카리스타 바라디 교수팀은 격일제로 단식을 하면 허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심장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임상영양학회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1월호에 발표했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을 15~40% 정도 줄여야 한다. 연구팀은 95kg 이상의 16명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격일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실험자들은 처음 2주 동안은 정상적인 식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3~6주 동안은 정상 수준의 식사와 적은 양의 식사를 격일로 반복했다. 결국 6끼 식사량의 평균을 따져보면 하루 활동에 필요한 전체 칼로리의 20~25% 정도만 얻게 한 것이다. 마지막 4주는 피실험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전문 영양사의 조언을 따르도록 했다.

실험이 끝난 뒤 이들의 체중은 4.5~13.5kg 정도 줄어들었다. 이는 매 끼 칼로리를 줄였을 때 예상됐던 평균 체중 감량치 2.3kg 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이들 모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박동수도 낮아졌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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