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담주부터 기말고사인지라 이번주에 시험 출제 마감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혼자 출제를 하게 되어서 사흘 연속 야근 모드. 그 사이 집에서는 김장을 했다. 처음으로 절인 배추를 구입해서 김장을 했는데 한 포기를 4쪽으로 나눈 배추를 30포기 샀으니 120쪽이 와야 했건만 도착한 건 90포기. 상자는 뜯어낸 흔적이 역력. 같이 구매한 다른 집들도 모두 배추가 모자르게, 뜯어진 상자 채로 도착했다고 한다. 그럼 범인은 택배 업체?? 참 거시기 하구나...;;;
암튼, 절인 배추 덕분에 엄청 일찍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의 늘, 돈을 쓰면 몸이 편해지긴 하지... 

2. 알라딘에서 메일이 오면 별로 필요 없어 보일지라도 일단 다 열어본다. 그러다가 낚이기도 하니, 바로 이런 경우. 

   

 

 

 

두번째 사진의 크리스마스 가족이 넘흐 이뻐보이는 거다. 게다가 가격이 4,500원에 불과. 예쁜 장식품을 책장 위에 올려놓고 기뻐하는 취미는 내게 없건만, 선물하면 좋겠다고 여기며 들어가 보니 이미 품절이었다. 놓쳐버린 녀석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맘에 드는 녀석들을 꾸역꾸역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했다. 마지막에 퇴출당한 첫번째 세트를 뺀 나머지들이 이녀석들이다. 

------------------------------- 스웨덴 목각 인형 ---------------------------------


구매자 평에도 나와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몹시 조잡하다. 마감 처리도 매끄럽지 않고... 하지만 저렴한 친구들이니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게 무리다. 가벼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걸 취미에 맞아하는 사람이라면~ 

3. 애청하던 '미남이시네요'가 끝났다. 마지막 방송만은 본방으로 보고 싶어서 아프리카로 시청했는데 화면 끊기고 이상한 자막 뜨고...ㅜ.ㅜ 욕 좀 봤다. 격하게 아끼던 코믹들이 거의 줄고 진지하게 마무리 지어서 만족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예쁘게 끝났다. 13.14부 정도 진행될 때 DVD로 나오면 사리라 마음 먹었는데 다 보고 나니 또 마음이 좀 바뀌는 거다. 근데 울 언니가 반대한다. 꼭 사라고.ㅎㅎㅎ 적립금을 좀 모아야겠다. ^^  



4. 어제 1교시 수업한 반에서 펜을 하나 두고 나왔다. 그 건물에서 다음 수업이 5교시인지라 5교시 끝나고 가보니 펜이 없다. 그 전주에는 마우스를 두고 나왔더니 다음날 마우스가 사라졌는데 이번엔 내 펜이 없다. 너무 얇지도 않고 굵지도 않고 적당히 딱 좋아하는 내 검정펜... 안타깝구나...ㅜ.ㅜ usb와 마우스와 펜이 모두 같은 반에서 잃어버렸다. 아흑 동동다리...ㅠㅠ 

5. 낮에 결혼식 다녀왔는데 5호선 공덕 역에 도착해서는 열차 문을 안 열어주는 거다. 좀 기다려 달라고 방송이 나왔다. 살펴 보니 승차장 바로 앞에 세우지를 못한 거다. 그래서 열차가 뒤로 후진을 했는데 너무 뒤로 가서 또 문이 안 맞는다. 이중 문이라 바깥 문은 열렸지만 안쪽 문은 안 열리고... 가뜩이나 좀 늦어서 맘이 급한데 이런 망극한 일이! 

6. 결국 5분 지각해서 도착했다. 이미 만석이라 직장 동료들과 따로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다. 사진 찍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남들 스테이크 썰 때 나는 샐러드 먹고 있고.. 여러모로 박자가 안 맞았더랬다. 그래도 꿋꿋이 후식까지 먹고 옴... 케이크가 어찌나 맛나던지...(>_<) 

내가 그동안 가본 직장 동료들 결혼식에서 옆지기의 직업군은 60%가 의사, 30%는 법조계. 나머지가 10% 정도 되는 것 같다. 그 덕분일까. 유독 호텔 결혼식도 많이 가게 된다. 우리가 모아 내는 축의금은 빈약한데 과하게 비싼 밥을 먹고 오니 좀 미안하긴 하다. 뭐, 화환을 보니 다른 데서 다 충당될 것 같긴 하지만..^^ㅎㅎㅎ 

7. 집에서 꾸물대게 만든 건 이 책 때문이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가장 긴 페이지(823)를 자랑하는데 야금야금 읽어가기 시작한 지 몇 주는 되었는데 어제부터 좀 발동이 걸렸다. 절반 이상을 지나가니 무지 흥미진진. 지금은 2/3 정도 읽었다. 등장인물도 몇 없고, 사실 사건도 몇 개 없지만 특수 상황인지라 몰입하게 된다. 대개의 전개는 예상을 거의 빗나가진 않았지만..^^ 

이제 목요일이면 '뉴문'이 개봉하는구나. 다 읽고 가면 더 재밌겠지? 후후후후후 

8. 어제는 늦은 밤 스케치북을 시청했다. 완소 공장장님 강림하시는 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시청해도 모자를 때에 피곤에 지쳐 꾸벅꾸벅 졸다가 어느 새 끝났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화요일에 7080콘서트 당첨되었으니 거기 가서 회포를 풀고 와야지.  

이제 울 공장장님은 7080에 나올 연령대가 되어주시공, 나도 거길 드나들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되어버렸고! 

8. 지난 여름에는 말을 하다 보면 양쪽 귀앞쪽이 꽉 땡기는 느낌이 자주 들었는데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엔 그 횟수가 많이 줄어서 가끔 생기는데, 대신 왼쪽 눈꺼풀이 심하게 떨린다. 어떨 때는 1분 단위로... 이상하게 오른쪽은 괜찮다. 이건 또 왜 그럴까? 피곤? 스트레스? 비타민도 다 떨어져 가는데 비타민을 더 주문해야 할까? 흐음... 

9. 요새 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사람이다. 교실에서 수업 시간에 바지 갈아입는 아해들도 나를 지끈거리게 하지만 언제나 더 힘들게 하는 건 집 쪽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어이 상실이오.  

10. 둘째 조카도 신종플루 확진 받았다. 큰 조카처럼 하루만에 뚝딱 나았음 좋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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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2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인배추로 김장을 쉽게 끝냈으니 다행이네요.^^
어느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조잡하다는 목각인형이 나름 예뻐보여요.^^
마노아님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날려야할까요? 7080콘서트 가셔서 신나게 놀면 나을까요? 비타민도 복용하시고 뭔가 신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둘째 조카의 신종플루도 얼른 나았으면 좋겠구요.^^

마노아 2009-11-29 02:22   좋아요 0 | URL
제대로 전시해 놓으면 녀석들도 제법 훌륭하게 장식품의 역할을 해낼 거예요.
검색해 보니 피로와 건조한 날씨를 원인으로 지목하네요. 해당사항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신나는 일이 많았음 좋겠다고 날마다 기원하고 있어요.
충만한 행복감이 너무 고파요.^^
그저께 밤에 열이 나서 어제 병원 갔다가 확진 판정 받았는데 오늘은 상태가 좋았어요.
내일 좀 더 지켜봐야죠. 염려해주셔서 고마워요.^^

hnine 2009-11-29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시간에 바지를 갈아입다니, 허걱~
그래도 가끔 이쁜 짓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런 아이들 생각하면서 진정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둘째 조카까지 신종 플루에...휴, 후딱 낳기를 바랄께요.

마노아 2009-11-29 13:18   좋아요 0 | URL
이쁜짓하는 아이가, 아주 가끔... 가뭄에 콩나듯 나오지요.^^ㅎㅎㅎ
둘째 조카는 타미플루를 여전히 복용중인데 열이 안심할 만큼 확 떨어지진 않네요.
내일은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섬사이 2009-11-2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떨림 증상, 병원에 가보세요. 스트레스성 신경마비의 징후일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눈떨림을 그냥 뒀다가 20대 초반에 안면신경마비가 온 분을 알아요.
치료받으니 금세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적 충격이 꽤 큰 것 같더라구요.
얼른 병원으로 달려가세요.
'미남이시네요'가 끝났군요. 마지막회를 놓쳤네요. ^^
장근석이 어쩐지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마에를 연상시키게 하는 연기를 펼치는데, 나름 귀여웠거든요.

마노아 2009-11-29 13:19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증상이 될수도 있는 거군요. 이건 외과를 가야 하는 걸까요?
피로 때문일 것 같기도 해서 몸이 좀 편해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어요.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 역시 병원을 가야겠군요ㅠ.ㅠ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아, 그때는 근석 군이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드라마 자체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훨씬 훌륭했는데도, 미남이시네요 볼 때 더 흥분했던 것 같아요.6^^

다락방 2009-11-2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제가 마노아님을 안아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하며.

브레이킹던은 다 읽고 나면 어땠는지 얘기해줘요, 마노아님. ㅎㅎ

마노아 2009-11-29 19:3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다락방님, 브레이킹 던 방금 리뷰까지 쓰고 왔어요.
어휴, 손목이 아파요. 책이 너무 무거웠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가 더 기다려져요.^^

순오기 2009-11-2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추는 주문했던 곳에 확인해서 반드시 잘못을 시정해야겠네요. 버럭~~
목각인형들 오히려 매끈하지 않아서 좋아 보이는데요.^^
결혼식~ 꼭 가야되는 곳 아니면 그냥 봉투만 보내는게 돕는거 같아요.ㅋㅋ
공장장님도 나이 먹어 가는군요~~ ^^

마노아 2009-11-29 19:34   좋아요 0 | URL
우리가 직접 주문한 게 아니라 연락처는 모르지만, 전달은 된 것 같아요. 공동구매한 사람들이 모두 다 항의를 했으니까요.
아 그런데 방금 문제가 생겼어요. 울 언니야가 김치 냉장고 위에 장사하는 물건들을 다 올려놓았는데 그 과정에서 버튼을 눌렀나봐요. 한쪽 칸의 김치가 온도 상승으로 모두 넘쳐서 김치 국물 바다를 이뤘어요. 그거 다 치우느라 애먹었답니다. 김장한 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절반이 다 시었어요..ㅜ.ㅜ

2009-12-01 0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12-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각인형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오긴오나보네요.
나름 이쁜 목각인형 우리집에오면 하루도 못 갈것 같이 연약해 보여요.^^
시험문제 출제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 7080 콘서트 가서 확~~ 풀고 오세요.
혹시 관객중에 마노아님이 보이는지 TV로라도 확인해 봐야겠어요.ㅎㅎ
건강은 젊어서부터 챙겨야하니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은 꼭 가보세요~~

마노아 2009-12-02 06:59   좋아요 0 | URL
녀석들이 보는 것만큼이나 부실해서 잘못 건드리면 바로 사망이 될 것 같아요.^^
어제 다녀왔는데 제 자리가 제일 사이드라서 카메라에는 절대 안 잡혔을 것 같아요.
암튼 방송은 이번 주 일요일 밤10시 20분이랍니다.^^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공연보며 조금 스트레스를 풀고 왔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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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파울로 코엘료 류의 책들이 싫다고 했다. 이유는 '가르치려' 든다는 것이다. 그게 짜증난다고. 비록 친구가 읽은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연금술사' 뿐이고, 연금술사를 싫어하는 사람을 많이 보긴 했지만, 어쨌든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에세이 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과도 조금 통할지 모르겠다. 에세이의 글감들은 글쓴이 자신의 경험이고, 그의 깨달음이며 그의 감동이다. 그것이 책장을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을 건너서 독자에게도 비슷한 감동의 전달을 해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물론 많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려' 든다는 책도 그렇지 않을까. 그 사람의 깨달음에 동의하고, 감탄도 해내지만 그 가르침대로 살 자신이 없는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어휴... 하고 한숨부터 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이 그랬다고 말하는 것인가? 사실 어느 정도는 그랬다. 읽으며 감탄하고, 읽으며 부끄러워지고, 또 잔잔한 감동에 찌르르 전율도 느꼈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충고하려 들지 말고 그저 침묵으로, 따뜻한 공감의 위로만 건넬 것을 거듭 강조하는 피에르 신부님의 가르침은 이 책을 읽는 불특정 다수에게 당신 같은 구도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강조하지 않아도, 그분의 삶의 행적이 얼마나 숭고했는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객관적 사실들로도 이미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 책에는 피에르 신부님이라고만 적을 뿐, 본명은 전하지 않는다.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9세에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수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신부님.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고 전쟁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6년간 일했으며, '엠마우스'라는 빈민구호 공동체를 만들어 평생을 집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시다가 지난 2007년에 96세의 나이로 소천하셨다.  

성경에는 한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했으나 가진 재산을 모두 나눠주고 따르라는 말에 힘없이 돌아간 사건이 소개된다. 피에르 신부님은 한 걸음 더 나가지 못한 그 청년의 반대 모습이 아닐까. 국회의원이 될 때의 결심은 제도적으로 더 큰 힘을 갖고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겠다는 목표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 있어보니 그게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다시 맨 몸으로 현장에 뛰어든 신부님. 어느 쪽만이 정답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제도권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더 큰 힘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어루만지며 고통을 나눠주는 사람도 필요할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혹은 정직한 방법으로, 그런 아름다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게 기적처럼 보이는 오늘날로서는 막막한 도전이긴 하지만. 

꽤 옛날 분이시긴 하더라도 고리타분하지 않고, 또 고전적이신 분이면서도 합리성을 놓치지 않는 점도 신선했다.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참으로 운이 좋군요. 당신이 겪는 고통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그것이다. – 212쪽

 
   

이 구절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얘기가 잠시 언급된다. 그분을 위대한 성인으로 부르는 데에 결코 주저함이 없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바에 대해서는 물러섬이 없다. 그건 교황이라도 마찬가지다. 교회의 수장으로서 역사 속에서 교회가 저지른 인간적 잘못들에 대해서 사과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에이즈가 엄청나게 퍼진 아프리카에 가서는 '금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파했을 때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교회가 취해야 할 행동의 방향, 복음의 진정한 의도, 희망과 소망의 차이를 말하는 피에르 신부님의 목소리는 결코 오버하지 않는 성숙하고 차분한 일관성을 보여준다. 그러한 태도는 독자로 하여금 더 깊은 신뢰와 의지하는 마음을 키우게 한다.  

   
 

 반드시 이민자들이 한 행위가 아닌, 불행에서 비롯된 범죄로 인해 살기 힘들어진 구역에 사는 일부 플아스인들의 분노를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못 가진 자들을 위해 프랑스 내에서는 물론이요 프랑스 국경 밖에서도 벌여야 할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연대의 노력만이 그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불법을 저지른 처지에 놓여 있는 이민자들 전부를 국경으로 인도함으로써 그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다. 세계화로 인해 오늘날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부의 재분배를 생각하는 문화권을 새롭게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 190쪽

 
   

그가 보여주는 사랑과 봉사는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고 구분하지 않는다. 비단 종교인들 뿐아니라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인류애를 보여줘야 하는 당위성, 그로 인해 얻을 문제의 해결을 얘기한다. 그것이 프랑스를 넘어, 또 시간을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고대로 적용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당신의 삶이 보여준 지극히 성자스러운 행보는 그의 직분에서, 자리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이 추구하고 행해온 삶의 자취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일 게다. 같은 삶을 살 자신은 없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서로에게 '단순한 기쁨'이 되도록......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기를 바라며..... 

사르트르에게 '타인'이 지옥이라면
피에르 신부에게는 '타인 없는 나'야말로 지옥이다.
타인은 내 삶의 '단순한 기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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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7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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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 가지 규칙을 준수한다. 먼저,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가 노동을 해서 번다(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부나 시청, 도청으로부터 어떠한 지원금도 받지 않는다.) 다음으로, 우리는 모든 걸 나눠가진다. 공동체에 크게 기여하는 가장 튼실한 사람도 생산성 없는 노인보다 더 많은 걸 갖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멸시받고 소외된 주변인들인 우리는 베푸는 사람이 되는 사치를 누리기 위해 생활하는 데 충분한 정도 이상의 노동을 한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궁핍을 뛰어넘고 베푸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우리도 마음을 담아 나누고 구원을 베풀 수 있는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부족한 것이라곤 없는 여러분이 그런 일을 못할 게 뭐 있습니까!"이것이 엠마우스 운동이다.-30-31쪽

"신부님께서 제게 돈이든 집이든 일이든 그저 베푸셨더라면 아마도 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을 겁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살아갈 방편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그후 그는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절망한 자에서 구원자가 된 것이다. 엠마우스는 그렇게 생겨났다. -35쪽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신자세요, 교회에 다니십니까? 우파세요 좌파세요? 투쟁가이십니까 협력자이십니까?"라고 묻지 않는다. 그런 질문은 절대로 하는 법이 없다. 처음 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저 이렇게 물을 뿐이다. "배고프세요? 졸리십니까? 샤워를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미사에 가건 아니면 다른 모임에 가건 그것은 전적으로 각자의 자유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 가운데 아주 적은 수만이 신앙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복음서에서 끄집어낸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좋아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은 예수께서 건강한 자들과 관례를 잘 따르는 자들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 길 잃은 자들, 죄인들, 의심하는 자들을 위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4쪽

희망을 소망과 혼동하지 말자. 우리는 온갖 종류의 수천 가지 소망을 가질 수 있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제 시간에 오기를 바라고,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며, 르완다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이것들은 개개인의 소망들이다. 희망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만약 삶이 아무런 목적지도 없고, 그저 곧 썩어 없어질 보잘것없는 육신을 땅 속으로 인도할 뿐이라면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53쪽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71쪽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는 걸까요?" 그러면 나는 그저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지요."-74쪽

인간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한 척의 배와 같다. 복음과 교회는 바닷가에 있는 등대와 같다. 그것의 위치는 완벽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정되어 있다. 그것은 계시와 교리의 엄정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멋들어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라도 등대가 꺼져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면 배는 암초에 좌초하고 말 것이다. -158쪽

반드시 이민자들이 한 행위가 아닌, 불행에서 비롯된 범죄로 인해 살기 힘들어진 구역에 사는 일부 플아스인들의 분노를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못 가진 자들을 위해 프랑스 내에서는 물론이요 프랑스 국경 밖에서도 벌여야 할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연대의 노력만이 그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불법을 저지른 처지에 놓여 있는 이민자들 전부를 국경으로 인도함으로써 그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다. 세계화로 인해 오늘날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부의 재분배를 생각하는 문화권을 새롭게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190쪽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참으로 운이 좋군요. 당신이 겪는 고통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그것이다.-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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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 중 한 명 꼴이라니...ㅠ.ㅠ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만행은 이런 걸로 설명이 되는 걸까? 

정말 무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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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yword로 읽는 과학] 소시오패스, 누구냐 넌?
    from 그대가, 그대를 2014-02-05 11:07 
    제 2059 호/2014-02-052014년 KISTI의 과학향기에서는 [Keyword로 읽는 과학]이라는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와 관련된 과학계의 신조어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Keyword로 읽는 과학] 코너에서 최신과학기술용어나 신조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독자 분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 독자참여-주제제안 란, 또는 댓글로 알고 싶은 키워드를 남겨 주시면 선정
 
 
꿈꾸는섬 2009-11-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서운걸요. 양심이 필요한 세상인데, 양심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마노아 2009-11-28 12:35   좋아요 0 | URL
저런 사람을 더 만들어내는 세상 구조인 것 같아요. 살벌하기 그지 없어요..ㅜㅜ.
 

Vol.1001 2009-11-27

 
 



 
아몰레드가 여는 e북 세상으로~
 

“아몰레~ 몰레~ 몰레~"

태연, 열심히 CM송을 따라 부르며 손담비의 아몰레드 춤을 연마하고 있다. 손담비에 비해 현격하게 짧은 팔다리에도 불구하고 엇비슷하게 동작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 이 때 ‘띵동~’ 벨소리가 들리고 아빠가 들어온다. 태연, 아빠 앞을 막아서고는 지금까지 연마한 춤을 열정적으로 춘다.

“아빠!! 어때요, 기쁘시죠? 손담비와 똑같은 외모와 춤이 가능한 이 딸이 정말로 자랑스러우시죠? 전 아빠가 이 사랑스러운 딸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아몰레드 폰을 생일선물로 사오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러나 아빠, 신문쪼가리 같은 종이 한 장을 쓱 내밀뿐이다.

“이, 이게 뭐에요?"
“아몰레드가 갖고 싶다며. 이게 아몰레드야."
“엥? 그게 무슨 하품하다 방귀 3연발 자동발사 하는 소리세요?"

“아빠 연구소에서 새로 개발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만든 전자책이라고. 아직 시판하기 전이니까 네가 쓰면서 테스트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갖고 왔단다. 이참에 전자책으로 공부도 하면 좋고."

“아빠 너무해! 딸 탄신일에 장난을 치시다니. 아몰레드는 핸펀이거든요!"

“아니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는 PDP,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말하는 거야. 그 휴대폰은 디스플레이 이름을 딴 거고. 아몰레드는 자연색감을 거의 100% 재현할 수 있는데다 동영상 응답속도는 기존의 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르고, 전력소비량도 17%에 불과해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단다. 앞으로 게임, TV, 전자종이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어요."

“헉, 정말요? 저는 ‘아빠 몰래 전화해야지’를 줄여서 아몰레드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이런 첨단기술은 어떤 원리로 개발된 거에요?"

“우리 태연이가 이렇게 심층질문을 해주다니, 정말 기쁜걸? 아몰레드는 탄소(C) 덕분에 태어날 수 있었단다. 탄소는 결합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다른 원소들과 결합해 다양한 화합물을 잘 만들어내지. 이렇게 탄소를 기반으로 한 화합물질을 유기전자재료라고 하는데, 이 물질들은 이전의 무기전자재료에 비해 훨씬 가볍고 깨질 위험도 없는데다 에너지효율도 아주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아몰레드도 유기전자재료가 활용됐기 때문에 아주 뛰어난 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된거고 말야."

“정말 대단해요. 저는 탄소가 ‘불에 탄 소’인줄 알았는데, 원소였다니!"
“헉! 너의 무식이 더 대단해!"
“그럼 아빠가 갖고 오신 이 전자책도 아몰레드 덕분에 더 좋아지는 건가요?"

“그래.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종이책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전자책을 많이 보지 않거든. 그런데 아몰레드가 종이와 비슷한 느낌을 내주고 아주 빠르게 책장을 넘기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

전자책은 손바닥 크기의 기계 안에 수천 권 분량의 책을 넣어놓고 도서관처럼 찾아 읽을 수 있게 해주고, 필요한 자료는 언제 어디서나 다운받아 볼 수 있게 해주는데다, 책을 읽으면서 동영상이나 음악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아주 크단다. 여기에 아몰레드 같은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해지면 전자책이 보편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하는구나."

“제일 먼저 교과서가 전자책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아침마다 가방 챙기고, 들고 다니는 게 너무 귀찮거든요."

“맞아. 책가방 쌀 필요도 없고, 수업시간에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참고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훨씬 쉬워지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벌써부터 전자교과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구나. 뿐만 아니라 종이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머지않아 등장할거라고 하니까, 아침에 종이 한 장 주머니에 넣는 것만으로 학교 갈 준비가 모두 끝나는 날도 곧 등장하겠지."

“정말요? 완전 좋다!! 그럼 전자종이를 조그맣게 접어서 아빠 몰래 놀이터에 가지고 간 다음, 실컷 만화책이나 만화영화를 보고 때때로 게임까지 하는 게 가능해진단 말이잖아요.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만화와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그야말로 유비쿼터스 낙원인거죠!!"

“태연아, 어쩜 노는 쪽으로는 그렇게도 머리가 잘 돌아간단 말이냐!!"

“헤헤헤… 그쪽으로라도 잘 돌아가니 그나마 다행인 것이겠죠? 헤헤…"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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