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카드를 내밀어도, 누군가에겐 카드는 필요없고 봉투만 필요하다는 걸, 왜 새삼스럽게 깨닫는 것일까. 무안하게시리.... 

2. 오늘은 1.2교시 수업에 3교시 정리에 4교시에 방학식. 그리고 우리 부서 마지막 회식. 또 다시 나 못 먹는 일식집...;;;;; 

그래도 오늘은 미리 말씀해 주셔서 메뉴를 바꿀 수 있었다. 지리? 맞나? 맵지 않은 알탕이 나왔다. 내장은, 너무 징그러워...;;;; 

3. 그러고도 남은 회식비로 내게 안겨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하핫, 내가 연인도 아닌 부서 회비로 케이크를 다 받네. 주르륵...ㅜ.ㅜ 



어쨌든, 그런 까닭에 내일 먹을 법한 케이크를 오늘 시식했다. 달달하니 맛나구나. 우울할 땐 역시 달콤한 게 보약! 

4. 사실 회식 시간을 두 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영화를 예매했었다. 뭔가 실컷 웃고 나야 기분이 정리될 것 같아서.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두 시간이 붕 떠버렸다. 두 시간 + 영화 두 시간+@에 이동 시간을 생각하면 케이크 상할지도 몰라서 일단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외출. 그 잠깐도 피곤하다고 눈꺼풀이 아우성. 

5.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워낙에 재미를 장담하기는 했지만...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 팀이 다 나온다. 백윤식과 백도빈 부자까지. 

강동원은, 정말 아트였다.  

이렇게 완벽한 피조물이 있나 싶은 황홀감이랄까....;;;;; 

어글리 트루쓰 이후 가장 많이 웃고 나온 것 같다.  

아바타를 보다가 잠들어서 3D로 다시 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이 영화를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김윤식도 근사하고, 웃기지만 역시 한 카리스마 하는 백윤식도 멋지고, 왜 쟤를 캐스팅했을까 싶었던 임수정도 나름 좋았고... 유해진은 정말 못 말리게 재밌었고... 암튼 다다다 좋았다. 은근 뼈 있는 대사들이 오히려 코믹스럽고, 신선 3인방의 열연 역시 최고! 하반기에는 크게 맘에 드는 영화가 없었는데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맘에 드는 영화가 있어서 기분 좋다.  

6. 그렇게 영화 보고 돌아오는 길, 다시 눈꺼풀은 감기고, 눈 떴는데 어김 없이 여기는 종점이고....ㅜ.ㅜ  

종점 다녀왔다고 하니 울 언니가 오랜만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7. 둘째 조카가 오늘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다고 자랑질을 한다. 내일 산타를 만나서 이모 선물도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어휴, 깜찍한 것! 





손바닥을 짝짝 치면 움직인다고 했던가? 우리집에서는 건전지가 없어서 못해봤는데 언니네 집에서 작동 잘 되는 것 확인했다고 방금 문자 받았다. 녀석, 궁금하구나.... 

8. 내일부터는 보충 수업이다. 자그마치 1교시라서 평소와 똑같이 출근한다. 크리스마스 2부인데 학생들이 결석 않고 지각 안 할 지 우려가 된다. 개근하면 상도 준다고 하던데, 상이 뭔지는 모르겠다. 누구한테 물어보지?  

9. 어제는 거의 기습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터라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 심지어 얼마나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할지 몰라서 무턱대고 지하철 역에 앉아서 얘기를 했는데 날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찬바람에 오들오들.... 그렇지만 우리의 애정으로 모두 극복했다. 음하하핫, 인증샷! 

(사진 펑!)

이미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가신 터라 우리는 난간을 사이에 두고 견우 직녀 만나듯이 사진을 찍었다능!  

다음엔 각 잡고 제대로 찍어 보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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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2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떡대만한 얼굴을 그냥 올리면 어떡해요. 볼과 턱을 좀 깎아야지~ 너무해!ㅋㅋㅋ
아~ 고개를 숙였어야 되는데 카메라 셔터 누르느라 쳐들었더니 볼만하군요.ㅠㅠ

마노아 2009-12-23 22:0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더 큰 제 얼굴이 옆에서 버티니 괜찮아요.^^ㅎㅎㅎ
급하게 찍은 티가 나지요? 다음엔 제대로 샷을 만들자고요.^^

hnine 2009-12-2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두분 모두 피부가 참 고우십니다. 마음이 고우면 피부도 따라가나요? 두분 립스틱 색깔도 마음에 들고 말이지요~ ^^
전우치 평들이 좋으네요. 마노아님 말씀들으니 지금 당장 가서 보고 싶은데...

마노아 2009-12-23 22:09   좋아요 0 | URL
아, 피부는 포토샵의 뽀샤시 효과라는 화장품 덕분입니다. 하하핫.^^
전우치 오늘 개봉이었는데 아바타를 바짝 쫓아갔음 좋겠어요. 전 참 즐거웠답니다.^^

Mephistopheles 2009-12-2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쟤를 캐스팅했을까 싶었던 임수정도 나름 좋았고...

우리 수정이도 많이 이뻐해 주세요...흑흑..

마노아 2009-12-23 22:54   좋아요 0 | URL
skII CF 볼 때마다 왜 임수정을 캐스팅했을까 싶었어요. 음, 제 눈엔 좀 매력이 없어보여서요.
너무 밋밋해요. 근데 남자들은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호홋.^^ㅎㅎ

꿈꾸는섬 2009-12-2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잌 너무 예쁘고 맛나 보여요.^^
전우치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보고 싶은데 볼 수 있을지 몰라요.ㅜ.ㅜ
조카가 너무 예뻐요. 마노아님 집안 내력인듯...
순오기님과의 기념사진^^ 반갑네요.ㅎㅎ

마노아 2009-12-24 07:06   좋아요 0 | URL
울 언니가 바로 큰 조카도 볼 수 있는 영화냐고 묻더라고요. 관람등급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봐도 될 것 같긴 했어요. 별로 자극적인 내용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현준이는 아직 보기엔 너무 어리겠지요.^^;;
조카 사진을 오랜만에 찍었어요. 요새는 쌍커풀이 다 생겨서 눈이 좀 더 커보이긴 해요. 전 없는 눈을 더 좋아라하긴 했답니다.
다음 기회엔 꿈꾸는섬님과도 데이트하고 사진도 같이 찍어요~

비로그인 2009-12-2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 보여요, 좋아 보여요, 좋아 보여요.













전 오늘 야근.어제 놓은 정신을 다시 잃었음.

마노아 2009-12-24 10:27   좋아요 0 | URL
아앗, 정신씨 자꾸 가출을 해서 어쩝니까.
오늘은 절대로 거절 당하지 마셔요.6^^ㅎㅎㅎ

비로그인 2009-12-24 15:05   좋아요 0 | URL
이미 또 차였습니다 크...이젠 토토로와 거의 애증의 관계를 맺게 된 것 같아요.그런데 차일 수록 더 가열차게 프로포즈하게 되니 저 아무래도 변태성향이 있는가 봐요! ㅎㅎㅎ

마노아 2009-12-27 01:05   좋아요 0 | URL
애정보다 더 지독한 애증관계가 되셨군요! 아아, Jude님의 다음 번 프로포즈가 기대됩니다.^^;;

무스탕 2009-12-2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 없어졌군요. 근데 보충 정도는 째큼 늦게 잡아주는 센스는 어디다 문의드려야 하나요..
전우치가 그랬단 말이에요? 음.. 급작 궁금해 졌습니다. 요걸 올해 마지막 영화로 선정을 해 봐..? +_+
정성이는 방학을 했고 지성이는 다음주 수요일에 방학을 해요. 방학하고 나서 아바타 보여준다고 약속을 했으니 아바타는 내년으로 미뤄질테고 영화 한 편쯤 보고 싶은데 전우치가 손짓을 하는군요. (그 뒤엔 마노아님이.. ㅋㅋ)
마노아님이랑 순오기님껜 서울과 광주라는 거리가 아무 장애도 안되는군요. 이쁘심다. 두 분 모두!!

마노아 2009-12-24 10:28   좋아요 0 | URL
90분 수업이라서 그런가 봐요.
특정 시간에 배치해달라고 안 했더니 가장 기피시간인 1교시에 당첨되었습니다.ㅋㅋ
지성이는 아직 방학 전이군요. 그러고 보니 중학교는 연말 다 되어서 방학을 하곤 했어요.
무스탕님도 조만간 만나서 회포를 풀어요. 유후~

다락방 2009-12-2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나도 전우치 보고 싶다요 ㅠㅠ
하하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서 찍은 인증샷, 멋져요~~~~~~~~~~~~~~~

마노아 2009-12-24 10:28   좋아요 0 | URL
견우 직녀에 전우치, 어째 세트 같아요. 하하하^^

메르헨 2009-12-24 11: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한 세트 완성이네요.^^하핫...

마노아 2009-12-24 12:19   좋아요 0 | URL
고전 한세트예요.^^ㅎㅎㅎ

후애(厚愛) 2009-12-2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머리가 많이 길렀네요^^*
두분 사진으로 뵈니 너무 반가워요~~~^^

마노아 2009-12-24 12:20   좋아요 0 | URL
이젠 단발이라고 봐야 해요. 헤헷, 사진으로나마 우리 눈 맞췄네요.^^

같은하늘 2009-12-2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일식집에서 못 드신거 케익으로 대신하면 되지요.^^
맛난 케익도, 이쁜 조카도, 순오기님과의 만남도 모두모두 좋아 보여요~~~ㅎㅎ

마노아 2009-12-27 01:09   좋아요 0 | URL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뭔 소리래?)...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호홋^^
 

Vol.1012 2009-12-23

 
 



 
와인드레스로 엣지있는 크리스마스를~
 
연말을 맞아 친구 영해와 송년파티를 하기로 한 윤미. 무엇을 사갈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우아한 보랏빛이 감도는 와인이었다. 혹시 깨질까 조심조심 들고 가느라 힘들지만 와인 한 잔하며 2009년을 보낼 생각에 가슴이 들뜬다.

“오, 윤미 왔어~ 어서 들어와. 파티를 시작해볼까? 호호~"
영해는 와인을 받고 신이 났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보졸레 누보였기 때문이다. 보졸레 누보는 햇포도로 만들어 바로 출시된 와인이다.

“네가 좋아해서 사오긴 했다만 와인은 어느 정도 숙성이 된 게 더 좋아. 숙성기간 동안 와인에서 떫은맛이 사라지고 깊은 맛이 우러나거든."
“떫은맛이 사라지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고?"

“응, 그래. 사실 레드와인을 만들기 위해 발효시키는 포도즙 안에는 포도알뿐 아니라 껍질, 씨까지 들어 있어. 껍질하고 씨 안에는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도 있지만 떫은맛을 내는 탄닌도 있단다. 발효가 끝난 뒤에는 와인을 어둡고 시원한 곳에서 참나무통에 넣어 두는데, 이때 탄닌과 안토시아닌이 서로 적절히 조화하면서 색이 짙어지고 거친 맛이 부드러워지는 거야. 바로 숙성이지."

“우와~ 윤미는 와인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구나. 하지만 이건 모를 걸? 내가 얼마 전에 화장품을 하나 샀는데, 와인으로 만든 것이더라. 너 와인 화장품 써 봤니?"
“응, 물론이지. 혹시 와인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와 건강에 좋은지 알고 있니?"
영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하지만 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눈빛이 반짝거렸다.

“‘와인과 건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 프렌치 패러독스!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처럼 고지방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서도 심혈관질환이 적은데, 그 이유가 하루에 레드와인을 꼭 한 잔씩 마시기 때문이래. 과학자들은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레스베라트롤 같은 폴리페놀계 화합물 덕분이라고 설명한단다. 그중에서도 레스베라트롤은 혈청 콜레스테롤 양을 낮추고 항산화 작용을 해 뇌졸중,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이 맛있는 와인이 건강에도 좋다니 정말 감동이야."
영해는 얇고 기다란 와인 잔의 다리를 잡고 살며시 잔을 흔든다. 반쯤 찬 보랏빛 물이 흔들흔들 돌고 그 안에 비친 조명도 뱅글뱅글 돈다.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향기가 퍼져온다.
“오~ 떫으면서도 시큼하고 약간은 씁쓸한 맛. 삼킨 뒤에 남는 단맛의 여운까지! 와인은 정말 감미롭다니까!"



<이제 와인을 마시기만 할 것이 아니라 화장품으로 바르고, 드레스를 만들어 있는 시대가 왔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와인을 마시고, 바르고, 입으며 색다르게 보내면 어떨까. 사진제공 동아일보.>


“영해야, 와인을 이용해 친환경 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니?"
“와인으로 드레스를 만든다고? 와인처럼 묽은 술로 어떻게 드레스를 만들어? 그 안에 밀가루라도 넣어 찌는 거야?"
“크크, 아니야. 와인만 가지고 드레스를 만드는 거야. 힌트를 주자면 와인은 아세트산 발효를 시키면 비니거(식초)가 되는데…."

“아하! 와인에서 비니거가 탄생할 때 발효가 되면서 와인이 천처럼 변하는구나."
“응, 거의 맞았어. 와인을 비니거로 만드는 주인공은 아세트산균(Acetobacter xylinum)이야. 이 균이 와인을 발효시킬 때 면섬유와 닮은 셀룰로오스(섬유질)가 생긴단다. 아세트산균과 셀룰로오스가 서로 엉겨 붙으면 면처럼 탄력이 생겨. 이 특성을 이용해 천을 만드는 거지."

“음, 비슷한 얘기 들어본 것 같아.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와인 맛이 시어질까봐 외부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얘기 말이야. 그게 아세트산균이었구나."
“그렇지.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의 게리 케스 교수가 이끄는 마이크로비(Micro‘be’) 연구팀은 일부러 와인에 아세트산균을 넣어 셀룰로오스를 얻는단다. 그 다음 일반 마네킹보다 몸집이 큰 마네킹에 위에 붓고 말리고, 붓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호주에서는 2007년부터 와인드레스 전시회를 해마다 열고 있대."

“오~ 정말 신기하다. 와인드레스를 입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가 들은 바로는 와인드레스를 입으면 물에 젖은 옷을 입은 느낌이 들거나 마치 피부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대. 그만큼 와인드레스 감촉은 아주 부드럽고 가볍다더라. 게다가 짙은 보라색이 우아한 느낌을 주고, 깊은 와인 향이 우러난대."

“그런데 와인을 마네킹 위에 붓는 방법으로 만든다면 옷 모양이 몇 개 안되겠네~."
“응, 처음에는 그랬대. 올해 거대한 사각형 틀 안에 와인을 붓고 말려서 와인 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더라. 레드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던 화이트와인으로 천을 만드는 것도 성공했대. 그래서 이제는 예쁜 패턴을 짜거나 다양한 디자인의 옷으로도 지을 수 있대."

“와아~ 기회가 있다면 나도 입어보고 싶다. 그런데 와인을 여러 번 말려 만든 옷이라면 아무리 탄력성이 있다 해도 잘 찢어지지 않을까? 옷을 예쁘게 빼입고 나갔는데, 사람들 앞에서 옷이 뜯어진다면 망신이잖아."

“하하. 움직일 때마다 찢어질 정도로 약하지는 않아. 하지만 면이나 화학섬유로 지은 옷에 비해 와인드레스가 약한 건 사실이야. 면섬유는 길이가 길어 서로 얽혀 있지만 셀룰로오스는 길이가 짧아 엉킴의 정도가 적거든. 얼마 전 어느 기사에서 연구팀이 한 말을 읽어보니까 셀룰로오스를 길게 만들어 더 튼튼하고 질긴 옷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와인드레스는 화학섬유로 만든 옷보다 친환경적이고 몸에도 무해하기 때문에 계속 발전시킬 거래."

“윤미야, 우리 내년 여름에 호주로 여행가는 건 어때? 와인드레스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직접 와인드레스를 입고 패션쇼 무대에 서도 되고!"
“그래, 열심히 돈 벌고 다음 휴가 때는 꼭 와인드레스 패션쇼에 도전해보자. 하하."

글 : 이정아 동아사이언스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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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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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역사 저술가인 이덕일씨의 저술 목록들은 꽤 방대하다. 더구나 이 분야 다른 서적들에 비하면 절판본들이 수시로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어제도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단순히 표지나 제목만 갈아타는 것은 아닌 듯하다. 목차를 보니 내가 갖고 있는 구판보다 2개의 소제목이 추가되었는데 분량상으로도 40여 페이지 정도 추가된 듯하다. 그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암... 이러면서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본다.  

책은 모두 네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기실, 이전에 주장했던, 혹은 책에서 다루었던 주장들의 반복이기는 하다. 하지만 묻지마 재탕은 당연히 아니다. 반복된 주장은 그만큼 강조하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고, 저자의 연구 성과에 따라 논박의 근거는 더 촘촘해질 수 있다. 큰 주제 네 가지를 먼저 살펴보자.

1부 한사군은 한반도 내에 존재했는가? 
2부『삼국사기』 초기기록은 조작되었는가?
3부 노론사관은 어떻게 조선 후기사를 왜곡시켰는가? 
4부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은 존재하지 않았는가?

네 개의 주장은 기실 하나의 주제로 통합된다.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혹은 떨쳐낼 의지가 전혀 없는 식민사관의 줄기라는 것. 자국의 역사를 확대 포장하여 신화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지양해야 하고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자국의 역사를 일부러 축소 은폐하는 것 역시 지탄받아야 하지 않을까?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반론은 제기할 수 있지만, 우리 고대사가 이러했다, 우리 영토가 이러했다... 라는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민족주의 국수주의의 산물로만 보는 것도 곤란하다.   



저자가 사료를 들어서 따박따박 따지고 들며 한사군의 위치를 추적한다. 이병도와 그의 제자들이 추종하는 쓰다 소우키치의 식민사관의 허술하다 못해 심한 비약들을 성실히 반박한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북한 학계의 연구 성과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건만, 북한의 주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덮어놓고 거부하는 자세는 정말 곤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90년대 이후 주체사상을 강조한 나머지 황당하게도 평양에 조성된 단군릉 같은 것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두번째 주제인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은 무척 재밌게 읽혔다. 더불어 식민사관 뺨치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연구 결과는 분통을 터지게 만들었는데, 국민 혈세가 이렇게 농단당하고 역사가 마구 짓밟히는 데에 참담함을 느껴야 했다.  

아울러 국정 교과서의 엉터리 서술들은 거듭해서 읽어도 역시 마찬가지로 울화가 치미게 만든다. 내가 6년 동안 마주한 국사 교과서의 서술도 그때그때 조금씩 바뀌어 갔는데, 그것이 새롭게 발견된, 혹은 새로운 연구 성과로 내용이 추가되거나 수정된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짜맞춰진 서술이라면, 그 책을 토대로 역사를 공부하는, 또 주입받는 이 나라 학생들은 보통 가여운 게 아니다. 이러니 역사 과목은 만년 암기 과목으로 눈총을 받고 기피 대상이 되고 만다.  

   
 

삼국사기의 정확성은 1971년 우연히 발견된 충청남도 공주시의 백제 무령왕릉 지석에서도 여실히 입증되었다. 이 릉이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삼국사기 덕분이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지석에는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이라고 새겨져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무령왕조'는 "왕의 휘는 사마인데, 혹은 융이라고도 한다"고 적혀 있어서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삼국사기는 무령왕이 재위 23년(523) 5월 "세상을 훙하셨다"고 전하는데, 무덤에서 나온 지석에는 "계묘년(523) 5월 7일 임진일에 붕하셨다"고 적혀 있다. 김부식은 황제의 죽음을 뜻하는 붕만 제후의 죽음을 뜻하는 훙으로 바꾸었을 뿐 내용 자체는 사망월까지 정확하게 기재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도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의 허구성과 악의적 왜곡을 여실히 알 수 있다. – 203쪽

 
   

김부식이 사대주의자였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저작물까지 함께 폄하되는 건 옳지 않다. 삼국사기의 정확성은 위에서 제시한 무령왕릉뿐 아니라 광개토대왕릉비문에서도 여실히 파악된다.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주장의 뿌리인 쓰다 소우키치의 고민에 먼저 접근해야 한다.  

   
 

실증주의를 표방한 쓰다 소우키치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일본서기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허위사실이 많이 발견된 것이다. 쓰다 소우키치는 일제 식민통치를 위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조작으로 몰았지만 일본서기를 연구할 때는 진지했다. 그 결과 쓰다 소우키치는 1942년 비공개재판에서 금고 3개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232)
일본 제15대 오진천황 이전의 천황들은 그 실재가 불분명하다는 쓰다 소우키치의 말이 황실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쓰다 소우키치가 대표적 황국사관론자라는 점에서 이는 일본서기가 갖고 있는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14대 쥬아이천황까지는 아무리 찾아도 흔적이 없다. 일본서기 초기기록은 사실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주갑제’가 등장한다. 주갑이란 환갑, 회갑과 같은 말로 60년을 뜻한다. 일본서기는 120년 정도를 끌어내려야 사실과 들어맞는다. 일본서기는 유랴쿠(21대 천황) 20년(476)이 되어서야 비로소 삼국사기와 연대가 맞아 들어간다.일본서기는 삼국사기와 비교해 그 진위를 가려야 한다. 삼국사기가 진위를 판정하는 저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주류 사학자들은 거꾸로 삼국사기에 주갑제를 적용해 시기를 끌어내렸다. 삼국사기는 백제의 온조왕이 재위 27년(서기9) 마한을 정복했다고 기록했는데 이를 3주갑(180년) 끌어내려 초고왕 24년(서기 189)의 일로 보거나 4주갑(240년) 끌어내려 고이왕 16년(서기 249)의 일로 본다. 심지어 6주갑 끌어내려 근초고왕 24년(서기 369)의 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180년에서 360년 사이를 오간다는 사실은 주갑제가 아무런 원칙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233)

 
   

고고학적 유물로도, 1차 사료로도 파악이 되고 있는 것들을 식민사학의 후예인 주류 사학자들의 입맛에 따라 우리 역사가 부정되고 있다는 건 지극히 비극적이다. 더 큰 비극은 그같은 일이 여전히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걷어내기란 참 힘들다는 현실적 자각이다.

3부 노론사관의 조선 후기사 왜곡 문제는 이미 수차례 반복해서 언급했었다. 아마 이 책을 나오게 만든 가장 큰 동기가 되어준 건 새롭게 발견된 정조의 어찰 때문이지 싶다. 노론 영수 심환지와 주고 받은 편지의 내용을 빌미 삼아 저자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준 '정조독살설'에 대한 일제 공격이 감행되었는데, 꽤 흥분했을 법하지만 나름 감정을 누르고 저자는 다시 또박또박 반박을 한다. 제시된 것들이 정조독살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증거가 되는 거라고. 

전문가가 아닌 내가 생각하기에도, 새롭게 발견된 편지들이 당시 정조와 노론 신하 사이의 어떤 관계에 대해 추정할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들에 의해서 정조가 죽임당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보기는 비약이 심해 보인다. 즉위 전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껴왔던 정조는 즉위년부터 국왕 살해 기도와 맞닥뜨리는 위기 속에서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왕권을 강화시키고 군사력을 길러냈다. 그리하여 노론 벽파들은 현실적으로 군사 쿠데타로는 정조를 끌어내릴 수 없었으며 동시에 자신들의 기득권은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조 역시 그들을 일방적으로 제압할 만큼의 압도적인 힘을 갖추지 못했다. 정조와 심환지 사이의 편지들은 그렇게 온전히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 그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일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인다. 그런 맥락을 주류 사학자들이라고 몰랐을 성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정조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점, 정조 사후 정순왕후와 심환지 등이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서찰이 심환지가 정조의 충신이었다라는 비약은 거의 엽기적으로 보인다.  

이런 노론 정치 세력에 대한 역사 왜곡은 결국 다시 식민사관으로 귀결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독립운동사 말살 정책은 읽는 내내 몹시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복도와 응접실, 침실, 아이들 방’은 물론 ‘니스와 페인트’라는 도료 이름까지 상세하게 적은 국사 교과서가 지면이 부족해 삼부의 활동내용을 일체 적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기술한 속내는 조선시대의 상소문의 표현을 빌리면 “길가의 돌도 그 마음의 소재를 아는 것”으로, 식민사관이 뿌리 깊게 박혀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기술이다. (328)

 
   

근현대사 교과서를 보면 실제로 독립운동의 무장투쟁 부분은 몹시 축소되어 있고 건너뛰기가 많다. 반면 당시의 생활상은 무척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저간의 의도를 파악해 보면 일제 식민살이가 우리에겐 '축복'이었다고 말한 K대 교수님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시에는 그 교수님 한 사람의 망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 그같은 시각을 가진 주류 사학자들이 너무 많은 듯하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참의부, 정의부, 신민부의 3부 조직에 대한 부분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근현대사의 대목이다. 여기쯤 오면, 근현대사를 선택해서 수능을 치르려고 결심했던 아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교과서 기술 자체가 느닷없고 뜬금 없기만 하다. 이 부분은 현대사 연구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우리의 참담한 정치적 파탄의 비극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데,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독립운동사 연구가 금기가 되다 보니 정의부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인 ‘정의부연구’가 나온 것은 1998년이고, ‘참의부연구’가 나온 것은 2005년이다. 참의부연구는 그나마 참의장 김승학의 증손자가 만학으로 역사학에 투신해 거둔 성과이고 신민부는 아직도 박사학위 논문 하나 없는 형편이다. (334)

 
   

독립유공자들이 비참하게 살다가 조상을 원망할 지경에 이르게 만드는 나라에서 친일부역자들의 후손이 떵떵거리고 살며 친일인명사전에 이름 한 줄 올라간 것 마저도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라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후손의 도리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로서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다.    













한일합방조약으로 일제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은 명단을 보면서도 역시 얼굴이 확확 달아오른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왕실 인물들과 무수한 노론 인사들... 그 이름이 부끄러웠다면 역사를 왜곡할 생각을 할 게 아니라 반성하고 참회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얼굴짝이 두꺼운 그들에게는 너무도 소원한 일이다.  

비록 내가 이덕일 씨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책에서 펼치는 저자의 모든 주장에 대해 완벽하게 다 수긍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이 주장은 좀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구나... 혹은 여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동의에 비하면 크지 않은 비중이다. 이름 석자만 보고 무조건 덮어둘 것이 아니라 좀 더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비판은 그 다음에 하시라.  

덧글) 오타가 몇몇 있다. 분명 다음 쇄가 찍힐 터, 수정 반영되었으면 한다.  

200쪽과 201쪽에서 광개토대왕을 '광대토대왕'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266쪽에 학문권력이 얼마나 위허한 지경>'위험한' 지경
318쪽. 아래의 목록은 ‘한일합방 공로작 수여자들의 본관과 소속 당파’는....으로 이어지는 문장이 몹시 긴데,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다. 문장을 끊든가 조사를 바꿔줘야 할 것 같다.
328쪽에 복도와 응접실, 미실, 아이들 방.... 중에서 '미실'은 설마 선덕여왕의 그 미실 같지는 않고 응접실의 오기가 아닐까 싶다. 본문 소개에는 '응접실'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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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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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참신한 작품이다. 거짓말 학교라고 해서 위선으로 가득 찬 교단을 생각했지, 설마하니 거짓말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에서 성적과 면접을 거쳐 학생들을 선발하며, 제주도 너머 무인도에 위치한 섬에 학년별로 30명씩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들은 진실학과 거짓학 등 분야별 전문 선생님들께 거짓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배운다. 거짓말 학교는 국가의 안녕과 부강을 위해서 정부가 비밀리에 지원해 주는 학교로,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무상으로 공부를 시켜주는 것은 물론 매 방학 때마다 해외 연수도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아이들도 졸업 후 취업난을 생각하며 무조건 콜~을 외치는 지경.

이 학교의 거짓말 헌장을 살펴보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유구한 역사의 뿌리 깊은 거짓말 전통을 이어받아 인류공영에 이바지하자. 이에 창의적이고 이로운 거짓말을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거짓말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여 창조적인 거짓말을 개척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우리의 거짓말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국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짓말의 가치를 드높인다.  

국가와 거짓말에 대한 사랑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야망과 실력을 갖춘 뛰어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만든 거짓말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7-20)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해야 했던 세대가 아니어서 전문을 다 모르겠지만, 아마도 국민교육헌장을 약간 재단해서 거짓말 학교 스타일로 바꾼 게 아닐까 싶다. 유머로 생각하고 읽으면 재밌는데,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국가는 정말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가르치지 않던가! 

아이들은 거짓말 뉴스를 일주일에 두 차례 시청하고, 교장 선생님의 반복된 거짓말 훈화를 주입받는다. 가끔은 졸업생 중에 훌륭히(?) 거짓말을 수행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도 듣는다. 제약회사에 입사한 선배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회사는 약이 아닌 두려움을 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두려움을 파는 것이 무엇일까요? 다른 게 아닙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흔한 현상들을 치명적인 질병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부끄럼 잘 타는 것에 '사회공포증'이라는 전문용어를 붙이면 정말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76쪽)

 
   

이런 종류의 광고는 무척 많지만, 저렇게 당당하게(?) 듣고 보니 역시 서늘해진다. 거짓학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이번엔 착잡해진다.  정치가들이 위기를 모면하는 7단계 전략이다. 

   
 

1단계, 사태를 전면 부인한다.
2단계, 사실은 그러하나 이것은 다른 문제라고 사태를 새롭게 해석한다.
3단계, 사실은 그러하나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단계에서는 간혹 잘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가 책임자로 몰려 문책을 당하기도 한다.
4단계, 이 모든 사태는 이번 경우에는 옳은 일이었으며, 최소한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5단계, 비록 사태에 연루되어 있지만, 자신이 원했던 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6단계, 이 모든 사태는 어쩔 수 없는 예외적인 경우였다고 주장한다.
7단계, 앞 단계의 모든 사항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사죄한다.

 
   

이야, 너무 그럴싸하다. 정치인들은 이런 것들을 전략적으로 학습하고 있을까? '거짓학'이라는 제목이 아닌 전술적 차원에서 연구하지 않을까?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 사죄의 단계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도 놀랍다. 

   
  "대개의 경우 정치인의 사죄는 무의미하다. 사죄하고 거짓말을 인정한다 해도 달라질 게 없으니까. 마지막 단계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니라 사죄라는 방법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 거다."(158쪽)    
   

대통령의 무의미한 사과를 정말 사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휠체어 타고서 법정에 출두하는 기업인들을 정말 아프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여러모로 혀끝이 쓰다. 그렇다고 대놓고 나 지금 거짓말 중이야!라고 해도 곤란할 것이다. 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신다.

   
  "그 사람들이 바보라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너라면 대한민국의 국민 1%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가를 뽑고 싶겠니? 만약 정말 1%의 부자만을 위해 자기 한 몸 바치겠다는 정치가가 나온다면 그 말이 진실이라 해도 욕만 잔뜩 얻어먹고 외면당하겠지. 돌 맞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이럴 경우 뻔한 거짓말과 진실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겠니?" (159쪽)   
   

만약 저렇게 대놓고 속내를 드러내면 적어도 가장 가난한 노동자가 한나라당을 연모하며 충성 투표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역시 거짓말은 당당히 유효! 

정치가와 기업가 얘기가 나왔다고 해서 이 책이 사회비판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어디까지나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며 또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인애, 나영, 준우, 도윤 네 학생이 주인공인데, 이야기 자체는 인애와 나영이가 번갈아 가며 1인칭으로 진행시킨다. 준우와 도윤이는 가정 환경에 대한 제시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그네들의 고민과 목표에 대해선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애와 나영이의 이야기는 꽤 구체적이다. 왜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무엇에 좌절하는지 등등등... 

거짓말 뉴스를 시청하던 학생들이 모두 세 명씩이나 쓰러지고, 그 과정에서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파악한 아이들은 진실을 찾고나 나름 탐정 비스무리하게 모험을 펼친다. 누가 진짜 스파이인지, 진짜 음모가 무엇인지 독자들도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  

작품은 똑 떨어지게 어떤 결론을 보여주지 않은 채 열린 해석을 허락한다. 아이들은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거짓말은 내내 세상을 지배해 왔을 것이다. 착한 거짓말도 물론 있지만, 인간을 망쳐버리는 거짓말은 더 많았을 것이다. 교장 선생님은 완벽한 거짓말 능력자를 양성하는 데에 가장 큰 장애는 '인간에 대한 무모한 믿음'과 '쓸데 없는 양심'이라고 강조했지만, 작가는 오히려 그것들이 인간 세상을 유지하게 만들어준 큰 동력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기실, 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가? 혹은 이미 믿고 있다거나...  

문학동네 어린이 수상작들을 몇 차례 읽게 되었는데 소년왕, 책과 노니는 집, 그리고 이 책 거짓말 학교까지 모두 우수한 작품들이었다. '어린이'란 타이틀을 달고 '청소년'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누가 읽더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다.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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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12-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무지 공감되고 보고싶은데 갑자기 국민교육헌장이 머리속에 꽉~~ 들어오네요.
그게 언제적 얘긴데 아직도 기억이 날까? -.-;;;

마노아 2009-12-23 20:49   좋아요 0 | URL
예, 좋은 책이었어요. 울 언니들이 교육헌장 외우던 모습이 기억나요. 첫 문장은 저도 외웁니다. 하하핫...;;;;;;
 

지난 주에 마무리된 기말 시험 기술/가정 문제에 눈에 띄는 게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반려' 관계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보기가 이렇다. 

1. 퀴리 부부
2. 강아지와 나
3. 오성과 한음
4. 나와 선생님 
5. 신사임당과 율곡 

정답은 1번일 테지만, 2번과 3번과 4번도 답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중 반려 관계가 될 수 없는 걸 고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려'라는 의미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건가? 

오늘 강아지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 퍼뜩 생각이 났다. 학생 답중에 1번 말고 다른 답도 몇 개 봤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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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1번이라면 이상한 것 같아요. 저는 1번이 전혀 답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마리퀴리의 지독한 사랑](제목이 맞나?)를 보면 퀴리부부가 사이가 좋았던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요. 사이가 좋든 안좋든, 연구의 업적만 내놓으면 이상적이다, 라는 걸까요? 게다가 퀴리 부부는 라듐을 발견하고 방사선 중독으로 죽었는데요. 아, 뭐,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네요. 이상적인 반려라면 최소한 '마노아와 다락방'정도는 되야 되는거 아닌가요? 네?

무스탕 2009-12-22 13:25   좋아요 0 | URL
출제자 의도가 '기술' 과목에 맞는 답을 구하는 문제였나봐요..;;;

글구, 뭐요? [다락방과 마노아] 조합이라구요?
내~참. 부러워서. 흥!!
^ㅠ^

마노아 2009-12-22 16:06   좋아요 0 | URL
이상적인 반려에 마노아와 다락방! 아주 훌륭한 모범답안이에요.^^ㅎㅎㅎ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있는 거 말고는 퀴리 부부가 답이 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출제자는 그걸 염두에 둔 것 같았어요. 정답을 확인 못했는데 1학년 학생들이 모두 집에 가서 물어볼 데가 없네요.;;;;
무스탕님! 무스탕과 마노아도 멋진 조합같지 않아요? 하하핫^^

Mephistopheles 2009-12-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 [伴侶] - 짝이되는 동무..(짝 반, 짝려)
글 대로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부의 범주가 아닌 3번 오성과 한음도 될 것 같기도 하군요.

마노아 2009-12-22 16:07   좋아요 0 | URL
묶어서 부르기엔 오성과 한음이 제일 입에 착착 달라붙는데 말입지요.^^;;

무스탕 2009-12-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견, 반려묘 이렇게도 부르잖아요.
그런 의미에선 2번도 답이라 할수있겠네요.
근데 저런 문젠 아예 내질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수정답 인정하기 전엔요.

마노아 2009-12-22 16: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반려동물이란 표현도 자주 쓰고...
학생들이 항의 안 했나 모르겠어요. 통 마주칠 수 없는 과목 선생님이어서 확인을 못했네요.
내일 방학인데 애들한테 진즉 물어볼 걸 그랬어요.^^

조선인 2009-12-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당연히 3번이라고 생각했는데요. @.@

마노아 2009-12-22 16:08   좋아요 0 | URL
3번이 우수 답안 같은데 말입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번 다 되는거 같은데 --;;

마노아 2009-12-22 16:08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5번도 설득력이 있고요..;;;;;

까칠마녀 2009-12-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기도 한다는 유행가 가사는 접어 놓고라도,
퀴리 부부는 잠깐동안만 반려였지요.
아마 퀴리'부인' 쪽이 재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퀴리 부인이 연구 업적만큼이나 정신 세계도 자유분망하여 이런저런 과학자들이랑 말도 많았고,
이 부부가 갈라서지만 않았다 뿐이지'지지고 볶고 치고 받고'말이 많았던 걸로 압니다~

마노아 2009-12-22 16:08   좋아요 0 | URL
아, 퀴리부인 쪽이 재혼이었나요?
위인전을 아주 어릴 때 읽었는데 그 책에는 그런 내용은 생략했나봐요.
지지고 볶고...!! 그게 더 리얼하게 들려요.^^

꿈꾸는섬 2009-12-2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당연히 3번인줄 알았어요. 퀴리부부가 이상적이라니 저도 이해가 잘 안되요.

마노아 2009-12-22 16:09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설마 답을 잘못 알고 있는 걸까요? 3번이 답이라고 밝혀지면(?) 다시 알려드리겠음돠!

꿈꾸는섬 2009-12-22 17:50   좋아요 0 | URL
반려자, 부부를 얘기하는 문제였을까요? 정말 맘에 안드는 문제에요.

마노아 2009-12-22 20:29   좋아요 0 | URL
제도에 관한 문제 같았어요. 제 느낌에요. 감독 중에 제가 그 문제 보고 피식 웃었는데 아, 정답이 궁금하네요.^^

다락방 2009-12-2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분들이 퀴리부부를 이상적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 음, 아무래도 우리가 어른이기 때문일까요? 사실 저의 경우, 퀴리부부가 이상적인 사이가 아니었다는 건 어른이 되어서나 알게 된거거든요. 어릴때의 저는 역시 퀴리부인의 훌륭한 점만 들어왔거든요.

마노아 2009-12-22 16:10   좋아요 0 | URL
제가 1번이 모범답안이라고 바로 생각했던 것도 제가 어른이어서인가 싶기도 하구요.
학생들은 1번이라고 썼다고 기억하는데, 그것도 제가 보고 싶은 답을 본 건 아닐까 또 자신이 없어지네요.
아무튼 출제자가 원한 답이 뭔지 궁금해요. 좋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시마 2009-12-2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리 부부는 별로 사이좋은 부부가 아니라고 저도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같은 분야에 있는 부부는 서로 가장 강한 경쟁자가 되어서 서로 까칠하더라구요. 연구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요. 얼마전 율곡과 신사임당에 관한 글을 읽은바, 율곡과 신사임당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 좋은 반려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요즘 육아서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제눈엔 답이 5번인걸요. 아무리 봐도 이 문제는 좀 이상하다. 흠흠.

마노아 2009-12-22 20:24   좋아요 0 | URL
문제가 좀 이상하긴 해요.^^ 율곡 이이는 사임당의 영향을 확실히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덕분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방황도 많이 했구요...

비로그인 2009-12-2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보바르와 사르트르.

마노아 2009-12-22 20:25   좋아요 0 | URL
오, 훌륭한 예시예요! ^^

비로그인 2009-12-23 08:01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저 두 사람을 가장 모범적인 반려라고 생각해 왔어요. 비록 살짝 계약위반이 있긴 해도, 그 두사람, 참 좋아 보였어요.

마노아 2009-12-23 08:38   좋아요 0 | URL
이 두 사람을 생각하고 계신 Jude님이 멋져요. 절대 동의예요.^^

L.SHIN 2009-12-2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출제자는 '반려'라는 뜻을 너무 한계적으로 그리고 통속적으로 쓰고 있네요. -_-
저도 주드님을 따라해서,
7. 외계인과 지구인

뭐,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ㅡ_ㅡ (훗)

마노아 2009-12-22 20:25   좋아요 0 | URL
통속적으로! 좋은 표현이에요.^^
외계인과 지구인도 멋진 조합인데요. 참신 그 자체예요.^^ㅎㅎㅎ

다락방 2009-12-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과 L.SHIN님을 따라서

8. 바다 하리와 다락방
9. 브루스 윌리스와 다락방
10. 에드워드와 다락방
11. 장끌로드와 다락방
12. 재이슨 스태덤과 다락방
.
.
.
.
:)


마노아 2009-12-23 00:04   좋아요 0 | URL
궁금해서 또 찾아봤잖아요.6^^ 바다 하리 이름이 예쁘네요. 거의 2미터에 육박하군요. 와우!!
아, 그치만 10번을 가장 추천해주고 싶어효!!

비로그인 2009-12-23 08:02   좋아요 0 | URL
저 10번 추천이요!(근데 추천하면 이루어지는 것인가요...이루어져라 이루어져라 얍) 안어울리는 짓도 슬쩍..

다락방 2009-12-23 09:11   좋아요 0 | URL
월화수목금 바꿔가며 반려하면 안될까요? 전 어느 한명도 놓치기가 싫은데 말이죠. 특히 바다 하리나 재이슨 스태덤같은 강한 남자를 도무지 내칠수가 없단 말입니다. ㅜㅡ

마노아 2009-12-23 09:27   좋아요 0 | URL
그럼 주말만 다락방님을 차지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월화수목금을 양보할 수 있어요.(>_<)

L.SHIN 2009-12-23 09:3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9.브루스 윌리스와 다락방을 보기 전까진, 진지하게 읽었다눈..-_-
개인적으로 브루스가 좋지만, 다락님 생각하면 재이슨이 나을 수도.

마노아 2009-12-23 20:45   좋아요 0 | URL
브루스 윌리스를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좀 뜻밖이었지만 역시 좋은 조합이에요.^^ㅎㅎㅎ

BRINY 2009-12-2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안좋은 문제네요. 기술가정이라 그냥 넘어갔을까요? 국영수사과에서 이런 문제 나오면 난리 났을 거 같은데요.

마노아 2009-12-23 20:46   좋아요 0 | URL
정답이 1번 맞았다고 하네요. 학생한테 물어봤는데 이의 제기 없었다고 해요.
충분히 이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이에요. 오히려 다른 문제에서 이의 제기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문제가 좀 아니었어요.^^;;;

메르헨 2009-12-2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좀.................
부부 관계인 것을 고르시오.
이제 문제의 핵심일듯...흠...
뭐, 오성과 한음 사이..좋은데...흠...

마노아 2009-12-23 20:46   좋아요 0 | URL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와 정답이지요? ^^;;;;

BRINY 2009-12-24 11:11   좋아요 0 | URL
근데 요즘 애들이 오성과 한음을 알까요?

마노아 2009-12-24 12:19   좋아요 0 | URL
헉,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네요. 몰라서 스윽 넘어갔을 가능성도 다수 있어요...;;;;;

같은하늘 2009-12-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제가... 모두가 답 같은데... -.-;;;

마노아 2009-12-23 20:47   좋아요 0 | URL
아무튼 1번 외에는 모두 오답 처리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