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약은 12월 23일 방학과 동시에 끝났다. 학교는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행정실에서 퇴사 처리를 해버려서 네이스 접속도 안 되어서 월급 명세서를 뽑지도 못하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가지가지 야박하다.  

방학식 전날 고마웠던 선생님들께 책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선물했다. 역사과에 어느 선생님은 내 계약이 다음날 끝나는 것과 방학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몹시 분개하셨다. 사실, 이것도 불법일 거다. 학기 중에 근무한 사람이 방학 급여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약을 잘라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기간제 교사는 무지무지 많다. 나 역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였지만, 난 그분이 안타까워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 내 현실에 아무 반영되는 것 없고 설령 그게 립서비스라고 할지라도 난 고마웠다.(물론 그분은 진심이었다고 믿고 있다.) 

이 사회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자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연대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연대'의 방법과 스펙트럼이 또 무지 넓다. 자신을 희생해 가며 제일처럼 나서서 돕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마음만 보태는 사람도 있다. 나로서는, 마음이라도 보태준다면 그마저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그게 자기 만족이나 자기 과시라 할지라도, 그게 동정이든 연민이든, 뭐라 불린다 할지라도 그래도 그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나 불의한 일들에 내가 연대를 내세우며 함께 참여해 왔던 건 아니다. 촛불집회나 거리 시위는 작년에 광우병 사태 때 처음 나가보았고, 유네스코 정기 후원을 시작한 지는 이제 딱 1년 되었고, 어떤 기업의 불매 선언같은 것도 내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촛불 집회 당시 내 귀가 시간은 거의 신데렐라 수준이었다. 날을 새워가며 시위를 한다거나 닭장차 순례를 할 정도로 덤비지 못했다. 꼭 그래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분들은 분명 자신의 것을 더 많이 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한 나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은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한 것보다는 분명 나은 거라고. 

김종호 씨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대개의 사람들이 짐작했을 것처럼 나 역시 부정적인 결말을 먼저 떠올렸다. 이기기도 힘들지만 망가지지 않은 채 지는 것도 어려울 거라고. 그래도 한 걸음을 보태면, 열 사람의 한걸음이... 백 사람의, 천 사람의 한 걸음으로 바뀌는 기적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알라딘 조사장님께 편지를 쓸 때도 역시 순진한 꿈을 꾸었다. 김종호씨를 품어낸다는 건 알라딘 입장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선례를 남길 테니까. 그래도 눈앞의 손해를 감수하면, 더 크게 보았을 때 알라딘의 승리로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했다. 철옹성같은 비정규직 문제라지만, 그렇게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의 씨앗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바람이었을까? 그런 바람을 꿈꾸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실천해야 했던 것인데 적은 몸짓으로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이 싸움의 대상은 알라딘이라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라디너들끼리 더 많이 싸우고 상처 입고 누군가는 이 공간을 떠나버렸거나 짐을 싸고 있다. 누군가 거친 언사를 한 번 던지면, 상대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싸잡아 다 함께 욕을 먹는다. 불매 참여자든, 그 반대 입장이든 모조리. 감정이 버겁다. 좋아하던 사람에게 실망을 하는 것도, 미움을 받는 것도, 혹은 민폐를 끼치는 것도... 참 좋아하던 내 안식처가 내게 족쇄가 되어버리는 것도... 

결국,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연대의 끈 수준은 딱 이만큼이었다. 불매를 선언하고 불매에 동참하고 편지 쓰기에 동참하는 정도. 여기서 더 나아가질 못하겠다. 마치 12시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돌렸던 광화문 광장처럼.  

지금도 해고 노동자를 위해서, 또 제도적 악습 관행을 바꾸기 위해 연대의 끈을 더 조여매려고 하시는 분들께 몹시 죄송하다. 다소 거친 언사들이 나올 때도 있고, 때로 투쟁의 방법이 덜 세련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태준 마음의 그릇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고작 3주 간의 시간 동안 이름만 보태며 함께 했을 뿐인데 이리도 지치고 힘들 수가 있는 것인지, 기륭이나 이랜드 파업 노동자들의 고생은 감히 언급도 못하겠다. 무기력하고, 부끄럽고, 지극히 슬프다.  

나의 알라딘 불매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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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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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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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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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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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2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돌아가는 일을 보면 참 안타깝죠.
우린 항상 다름을 인정하자고 외치지만, 그게 자기와 관련되었을 땐 그 어떤 독설도 마다않지요.ㅜㅜ
서로 상처 받고 상처 입히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아름답지 않게 끝나는 게 우리네 현실이지요.

마노아 2009-12-29 00:18   좋아요 0 | URL
생각이 많습니다. 마음도 여전히 복잡하고요.
동기도 과정도 그리고 결말도 다 중요한데...
여러모로 어렵고 힘듭니다.

2009-12-27 2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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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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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12-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 이상 기간제는 방학을 포함시키지만, 몇 개월 단위 기간제 교사는 방학 중 급여를 주지 않죠. 그것도 학교장 재량으루다가... 교육부에서 저지르는 불법입니다만, 법이 안 줘도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ㅠㅜ 이런 데 대해서 누구도 목소리 내지 않지요. 방학이니 심기일전하셔서~ 힘찬 새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마노아 2009-12-29 00:20   좋아요 0 | URL
1년 휴직 자리였고, 학기 초부터 시작했으니 학기 말까지 계약하는 게 맞아요. 교감샘이 그리 말씀해 주셨어요. 정작 도장 찍을 때는 방학을 잘라냈지만요. 이 자리 선생님이 연가 병가 다 쓰시고 휴직을 하신 거라서 2월 달 며칠은 어떻게 메꿀지 궁금하긴 합니다.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만요...;;;

글샘 2009-12-29 00:3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거였군요. 2월달은 내년이라서 내년 휴가 또 쓸겁니다. 정규직에겐 살뜰하게 돌아가는 혜택도 비정규직에겐 이현령비현령이죠.

마노아 2009-12-29 01:01   좋아요 0 | URL
휴직이 2학기에 시작됐는데 내년 2월에 내년 휴가를 쓸 수 있어요? 와우, 놀라워요..(>_<)

2009-12-28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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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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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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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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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2-2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야박하네요.ㅜㅜ
계약이 끝나면 내년에는 다른 학교를 찾아봐야 하는건가요?
힘 내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마노아 2009-12-29 00:30   좋아요 0 | URL
이런 일은 비일비재해요. 계약 기간도, 급여의 차이도 모두 크지요.
같은 교무실 안에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기사님들에 비하면 또 제 대우는 아주 훌륭한 거구요... 잔인한 이야기입니다.

머큐리 2009-12-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 꾸벅..

마노아 2009-12-29 00:31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저도 꾸벅...

BRINY 2009-12-2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에 비하면, 정교사라하여 교묘하게 휴가를 불법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겨울방학 잘보내시고 기운찬 새봄을 맞이하세요.

2009-12-29 0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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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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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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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09-12-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일이 있었군요. 알라딘 서재 글들을 읽다 어젯밤은 참 우울하더라구요. 이렇게까지는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용과 포용이라는게 사실 사람들에게는 너무 크고 어려운 지향이 아닌가 하는 반문도 해보고. 서재라는 공간이 소통으로 열렸을 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그 불소통의 칼날이 너무 매서운 것 같아요. 마노아님에게 1월에는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마노아 2009-12-29 00:48   좋아요 0 | URL
소통과 불소통, 부메랑...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었어요.
정리를 후다닥 해버리고 잠시 좀 떠날 생각이었는데 일정이 꼬여버렸어요.
그래도 1월에는 모든 게 더 나아져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blanca님 고맙습니다.

루체오페르 2009-12-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테르의 말처럼 '나와 당신은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그 이유로 누군가가 당신을 공격한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란 정신은 너무 어려운건가 봅니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지만, 가장 하고싶은 말을 전해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요,우리.

마노아 2009-12-29 00:49   좋아요 0 | URL
모두에게 어려운 듯합니다. 누군가는 그걸 원하지 않을 지도 모르구요.
함께 힘을 내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힘내요, 우리!

saint236 2009-12-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을 들어옵니다. 연대의 끈이라...여기까지만이어서 미안하다는, 힘이 안되고 지쳐간다는 마노아님의 마음이 자꾸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이 쓰이네요. 전 그나마도 내밀지 못했으니 말이죠...힘내세요.

마노아 2009-12-29 00:49   좋아요 0 | URL
마음을 표현하는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진심이어도 통하기는 더 어렵고요.
기운 북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2009-12-29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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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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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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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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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2-3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알라딘 불매는 여기까지다"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마노아님의 복잡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전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던 방관자기에 할 말이 없네요.
2009년 남은 이틀 마무리 잘 하시고 2010년에는 좀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마노아 2009-12-30 22:33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의 2009년 마무리도 알차고 만족스러웠으면 해요. 새해에는 더 많은 기쁜 일들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윙크 9/1, 9/15, 10/1, 11/15, 12/1, 12/15 요렇게 여섯 권 있습니다. 중간에 두 권 없는 건 중고샵에서 팔려서 비었어요. 

추억의 심심풀이로 들춰봐도 재밌을 듯합니다. ^^ 

저는 신년호부터는 책으로 사지 않고 웹으로 보거나 단행본으로 보려고 해요.  

그리고 강경옥 작가의 '두 사람이다' 1~4권 완결작이 있어요. 

제가 중고샵에서 구매한 건데 책이 아주 깨끗하지는 않아도 볼만은 합니다.^^ 

택배비는 제가 부담할 거고요. 혹시 필요하신 분 있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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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12-2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사람이다는 제가 받아도 될까요? 착불로 보내주셔야 돼요.^^

2009-12-28 0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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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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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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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곳곳에 산타를 자청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마노아 2009-12-29 00:50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약소하지요.^^;;
 

1. 천장에 물이 샜던 건 3층 보일러가 터진 게 아니라 옥상의 물탱크 문제였다고 한다. 물샜던 다음 날로 바로 해결. 지금은 괜찮다. 

2. 크리스마스 2부 날에 보충수업을 시작했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인지라 결석도 없고 조는 아이도 없고, 너무 성실하게 열심히 수업을 듣는 거다. 이 학교에서 이런 분위기로 수업한 건 올해 처음이다..ㅜ.ㅜ 기쁘달까, 슬프달까....;;;; 

3. 급식을 한다고 해서 맨 몸으로 출근했는데 다음 주부터라고 한다. 그래서, 왕뚜껑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ㅜ.ㅜ 

4. 목요일까지 멀쩡하던 mp3 연결잭이 휘어져버렸다. 누구 짓이냐.....-_-;;; 덕분에 노래를 교체는커녕 충전도 못하고 있다. 어쩜 좋아..ㅜ.ㅜ 

5. 크리스마스 날, 밖에서 스파게티를 먹고 온 언니가 느끼하다고 왕뚜껑을 사왔다. 크리스마스 저녁도 왕뚜껑을 먹다... 금년 크리스마스는 왕뚜껑과 함께....;;;;; 

6. 공연장으로 달려가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오전까지만 해도 비오는 크리스마스를 예상했는데 이런 일이! 눈이 와서 시각적으로 예쁘긴 한데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걱정스러웠다. 눈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던 건 초등학교 이후 끝난 것 같다.  

7. 울공장장님, 이소룡 근육 만드는 게 어릴 적부터 로망이었다고, 식스팩 만들어서 공연날 공개하겠다고 다짐다짐 하시더니, 정말 근육 만들고 마셨다. 그리하여 '찢승환' 탄생. 남자 사람의 복근을 그리 가까이 본 건 처음! vip석 3열 3번째 좌석의 승리랄까. 3층이 아닌 플루어 거의 앞좌석을 예매해 낸 나의 손가락에 경배를!!! 

8. 그리고 공연 끝나고 엔딩 음악 깔릴 때 세션과 댄서들 나와서 인형 던져줄 때 겟한 완소 크리스마스 선물! 



조카가 눈독 들일까 봐 긴장 중...;;;; 

9. 뮤지컬 연탄길 당첨되었는데, 3시 공연이고, 내 수업은 9시 40분에 끝났고, 그래서 조조 영화를 봤다. '셜록 홈즈' 

어제 몸살 기가 돌아 근육이 쑤시는 몸으로 추운 날씨에 열광을 하고 왔더니 근육 아픈 건 오히려 가신 듯한데 피곤은 겹겹이 쌓여 있고, 영화 30분 정도는 졸아서 못 본 것 같고...(그런 예가 너무 많다. 아바타는 무려 1시간이나 잠들어 버리고....ㅜ.ㅜ) 

10. 그리고 뮤지컬 연탄길도 절반은 자느라 놓친 듯. 에피소드가 총 몇 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건 딱 두 개. 만약 4개짜리라면 절반을 놓쳤구나. 그런데 놓친 게 전혀 아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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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2-2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샜던 일이 바로 해결이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날에도 왕뚜껑을 드시다니...
오늘 아침은 따뜻한 밥 드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09-12-27 10:46   좋아요 0 | URL
헤헷,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방금 따땃한 밥 먹고 왔어요~ 후애님 굿모닝이에요~(아차, 거긴 굿모닝이 아니지요.^^;;)

순오기 2009-12-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새는 건 금세 해결됐군요.
왕뚜껑~ 우리 애들은 겁나 부러워하겠네요. 라면류 맘껏 먹는게 소원일지도~ ㅋㅋ
우린 어제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고 심야로 셜록 홈즈 봤는데 애들은 별로라네요.
방학중 수강생 늘어서 들어올 수입 절반을 어제 다 써버렸어요.ㅜㅜ
왜 강아지보다 홍삼통에 꽂힌 가위에 눈이 머물죠.ㅋㅋ

마노아 2009-12-27 12:07   좋아요 0 | URL
울 집은 라면을 너무 자주 먹긴 해요.^^;;;
어제 로맨틱한 가족 시간을 보내셨군요. 그러나 가벼워지는 지갑..ㅜ.ㅜ
셜록 홈즈는 전우치를 본 다음에 봐서 재미 면에서는 조금 덜했어요.
물론, 제가 잠들지 않았으면 더 재밌었을 거예요.^^;;;
홍삼통은 아니고 저기에 자스민 차가 들어 있었어요.
교직 첫해에 싸랑스런 제자가 중국 갔다오면서 선물했던 거예요. 차는 애저녁에 다 마시고 이제는 통만 남았어요.^^

순오기 2009-12-27 14:24   좋아요 0 | URL
홍삼통이랑 같은 붉은색이라~ ^^
내일 고딩독서회 엄마들이랑 전우치나 아바타 둘 중에 보게 될 거 같아요.

마노아 2009-12-27 20:56   좋아요 0 | URL
저는 둘 다 강추예요! 영화 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감탄하게 만든 작품들이었어요. 호홋^^

무스탕 2009-12-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집에선 컵라면신라면이 인기에요. 왕뚜껑은 왜 환영을 못받는걸까..? -_-a
공장장님표(?) 강아지 잘 사수하세요. ㅎㅎㅎ 조카한테 넘어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듭니다.
아바타를 볼때는 꼭 전날 잠을 푸~욱 자고 갈께요!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싶거든요.
연탄길이 그랬어요? 음.. 몸살 더 심해지지 않게 약 드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마노아 2009-12-27 12:08   좋아요 0 | URL
신라면은 매워서 잘 못 먹어요.^^ㅎㅎㅎ
왕뚜껑이 양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선호...;;;;;;;
어떤 관객은 공장장님 찢어진 셔츠를 받았던데 부러워서 눈물 났답니다. 크흑!
저는 강아지라도 사수하겠음돠.ㅎㅎㅎ
아바타는 워낙 길어서 체력 안배가 중요해요.^^ㅎㅎㅎ

다락방 2009-12-2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크리스마스의 완소 아이템 왕뚜껑 ♡ 이네요. ㅎㅎ

마노아 2009-12-27 20:56   좋아요 0 | URL
내일 아침도 왕뚜껑이 될 뻔 했는데 다행히 김밥으로 대체되었어요. ^^ㅎㅎ

카스피 2009-12-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크리스마스는 라면과 함께 보냈답니다^^

마노아 2009-12-27 20:56   좋아요 0 | URL
아, 동지의식을 느껴요.^^;;;

같은하늘 2009-12-3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겠다고 하시더니 따뜻한 왕뚜껑을 드셨군요. -.-;;;
그래도 공장장님의 멋진 몸매를 그리도 가까운 좌석에서 보셨다니 마노아님의 열정에 감동입니다.^^

마노아 2009-12-30 22:34   좋아요 0 | URL
어제는 칼국수와 라면을, 오늘은 생생우동이 이었어요. 계속 면과의 만찬입니다. ^^;;
 

Vol.1013 2009-12-25

 
 



 
인공세포로 만드는 멋진 신세계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흥겨운 캐롤이 흐르는 성탄절 아침. 그러나 태연의 표정을 보아하니 흰 눈이 아닌 진흙탕을 달리는 기분인 듯 심술이 가득하다.

“산타할아버지 그렇게 안 봤는데 완전 실망했어요."
“왜 선물이 마음에 안 드니?"

“이건 피카츄 인형이잖아. 내가 갖고 싶은 건 진짜 포켓몬이었단 말이에요.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것이 감정도 있고 싸움도 잘하고 거기다 귀엽기까지 한 살아있는 포켓몬! 만약 그게 안 된다면 포켓몬 게임기였다고…."

불가능한 소원을 먼저 빈 다음, 그게 안 되면 다른 거라도 사달라고 흥정을 하는 것은 산타가 아빠라는 것을 눈치 챈 후 벌써 2년 째 태연이가 써오는 수법이다. 그러나 아빠에게 그런 얕은 수가 통할 리 없다.

“산타할아버지랑 흥정하지 말랬지! 하지만 어쩌면 미래에는 포켓몬을 정말 선물로 받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라. 인공세포 기술이 훨씬 더 발달하면 말이야."

“엥? 인공세포요? 인공피부랑 인공뼈 같은 건 들어봤어도 인공세포는 처음 들어봐요."

“그런 건 기존의 세포를 활용해서 만드는 거고, 인공세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거야. 세포 속의 소기관들과 단백질, 신호 전달과정 등 세포가 무엇으로 이뤄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벽하게 밝혀내서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세포를 프로그래밍하고 이것을 가지고 생명체를 창조해내는 거지. 예를 들자면 포켓몬 같은 생명체 말이야."

“내가 원하는 형태의 생명체를 만든다고요? 그거 어째 으스스한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지? 생명체의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키는 유전공학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고 하면 아마 상당히 문제가 될 거야.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인체에 치명적인 세포를 만들어 퍼트리거나 인류를 멸망시킬 생명체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에이, 그럼 인공세포 연구를 안 하면 되잖아요. 간단하네 뭐."
“그건 또 그렇지가 않아요. 인공세포를 이용하면 백신이나 신약을 생산할 수 있는 의료용 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고, 환경오염을 막는 미생물을 개발할 수도 있고, 또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바이러스 같은 치료용 세포를 만들 수도 있어. 인류의 삶을 엄청나게 개선시킬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가능해지지. 더욱이 요즘 같이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테고 말이야."

“정말요? 어떻게요?"

“신종플루가 등장하자마자 인공세포를 이용해 부작용 없는 의료용 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백신을 만들었다면 아마 지금같이 전 세계가 신종플루 앞에서 벌벌 떠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새로운 치료제 역시 금방 만들어낼 수 있었을 거고."

“흑, 그럼 어쩌죠? 연구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이것이 문제로다!"

“지금 거기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어. 아직 세포의 ‘생명회로’를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한 100% 새로운 인공세포 역시 만들 수 없는 상황이거든. 물론 미래에는 가능하겠지만. 그건 그렇고 태연아, 만약 인공세포가 생겨난다면 넌 뭘 하고 싶니?"

“음 아빠의 두부살과 장트러블타 엄마의 위장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 거에요. 두 분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돈도 많이 버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할게요."

태연의 말을 들은 아빠. 급감동 모드에 빠져든다. 태연을 부둥켜안고 꺼이꺼이 눈물을 흘린다.

“꺽꺽~ 우리 태연이 다 컸구나. 장하다 내 딸. 효녀로 아주 잘 자랐어."

태연, 아빠의 두꺼운 팔에 깔려 거의 숨도 못 쉴 지경이다. 숨을 헉헉대며 간신히 한 마디를 더 하는 태연.

“아이고, 딸을 쥐포로 만들 작정이세요! 아빠, 아직 하나 말 안한 게 있단 말이에요. 그렇게 해서 엄마 아빠가 돈을 많이 벌면 꼭 포켓몬 게임기를 사달라고 할 거라고요!!"

순간, 아빠의 눈에서 분노의 광선이 나온다.

“네가 그러기 전에, 내 반드시 효녀 세포를 만들어서 너를 심청이로 바꿔놓고 말리!!"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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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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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건강한 소음이 보약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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