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겨울방학 나의 계획은 가급적 교무실에 붙어 앉아 공부하는 거였는데, 교무실이 너무 추워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 오늘 자로 보충수업도 다 끝났고, 다음 계약은 알수가 없으니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왔다.  

머리가 지끈지끈. 며칠 전 실업급여로 신경 쓴 이래로 두통이 계속 남아있는 듯하다. 신경성인가 화장실도 잘 못 가겠고, 파스퇴르나 불가리스 등등, 뭐라도 좀 먹을까 싶어 슈퍼를 다녀오는데, 신호등 건너고 있을 때 누군가 막 부르는 소리가 난다. 

-아가씨, 여기 좀 봐요, 아가씨!! 

응? 돌아봤는데 모르는 할머니다. 날 부른 게 아닌가? 되돌아 가려는데 다시금 부른다. 자기 좀 기다려 달라고. 

얼라, 내가 아는 분인가??? 

다시금 신호등 불이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 헐레벌떡 뛰어오신 할머니,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말씀하신다. 

-아니네, 잘못 봤네. 미안해요. 그냥 가요.  

헐....;;;; 

다시 오들오들 떨며 집에 왔다. 근데, 나도 어디선가 본 듯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워낙 사람 얼굴 잘 못 기억하는 편이라 알 턱이 있어야 말이지... 

내일은 영하 17도란다. 우리 동네가 산을 끼고 있어서인지 서울 평균 온도보다 항상 1도나 2도씩 낮다.  

내일은 집에 짱박혀 있고 싶지만, 집의 상황에 따라 도서관으로 토낄지 모르겠다.

손이 아직도 얼얼하다. 하긴, 집도 추워서 녹을 새가 없구나. 히터를 틀어야지. 

*** 

저녁 먹고 와보니 그 할머니가 누군지 생각났다. 

언니네 아파트 단지에 둘째 조카를 무지무지 이뻐하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비공식 다현양 팬클럽 회장 되시겠다. 

멀리서 날 보고는 울 언니로 착각한 거다.(우리는 쌍둥이라고 늘 오인받는다. -_-;;;) 

근데 뚫어져라 살펴보니 언니가 아니고, 내가 ?????이런 얼굴로 쳐다보니 자신 없어서 그냥 가신 듯하다. 

뒤늦게 생각이 난 게 더 용하다. 할머니 얼굴 거의 일년 만에 만난 듯... 아니, 반년인가? 암튼....;; 

밥을 먹고 나니 머리가 좀 돌아가는구나.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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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1-0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불가리스로 해결이 되겠어요. 추울 때 일수록 더욱 움직여야 하건만 움추러들기만 하는 것이 인간의 몸인가 봅니다.
오늘아침 옆지기가 차를 쓰는 바람에 버스를 타고 오는 데 얼어서 뒷문이 열리질 않더라구요. 춥긴 추운 모양입니다. 추울 때 조심할 일이 또 있죠. 감기요.
아자아자 홧팅 ^*^

마노아 2010-01-06 18:23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고 밤 되면 다시 목이 칼칼해지면서 몸살 기운이 보이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신종플루 유행할 때도 버텼는데 지금 무너질 수 없다는 나름의 각오(?)로 버티고 있습니다. 전호인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

카스피 2010-01-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할머니 기억력 대단하시네요^^ 그나저나 내일은 영하 17도라니 정말 강추위네요ㅜ.ㅜ

마노아 2010-01-07 10:52   좋아요 0 | URL
방안에서 히터 켜놓았는데도 등이 시려요. 옷을 한겹 더 입어야겠어요...ㅜ.ㅜ

울보 2010-01-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추워요,
내일은 더 춥다는데 옆지기도 많이 추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여름방학에는 학교 도서관이 시원해서 겨울에도 가려고 했느데 겨울 도서관은 너무 춥더라구요,,ㅎㅎ
그래서 그냥 집에서 아이들 책 읽히고 있어요,
내일도 저도 집에 있고 싶은데 류 수영하러 간다네요,,ㅎㅎ

마노아 2010-01-07 10:53   좋아요 0 | URL
울 동네 도서관은 차 타고 나가야 하는 게 하나의 단점이고, 열람실에서 공부하려면 돈도 내야 하는 게 두번째 단점이에요.기왕 차비 쓰는 거 교무실 내 자리가 제일 좋은데 손가락이 얼어붙는 추위라 패쓰...;;;
지금은 집이에요. 울 언니가 아직 기상 전이라 조용하거든요.ㅎㅎㅎ

비로그인 2010-01-0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밥보다도 카페인이 들어가야 뇌가 활동을 하는 듯 해요.(그런데 뒤늦게라도 누군가가 이렇게 기억이 나면 뭔가 모르게 반갑기도, 재미있기도 해요)

마노아 2010-01-07 10:54   좋아요 0 | URL
제 지인은 양치질을 해야 뇌가 활동을 한다고 하던데요. 저마다 다른가봐요.^^;;;
할머니 얼굴이 계속 생각이 나길래 내가 아는 분이 맞나보다 했어요. 아니었음 돌아서면서 바로 잊었을 텐데 말이에요.^^;;

메르헨 2010-01-0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저는 마트에서 사람들이 인사해서 얼결에 답인사 했는데
제 동생과 아는 분이더라구요. ㅎㅎㅎ
저희는 그닥 닮지 않았는데 그 느낌이라는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똑닮은 느낌...
오늘 엄청 추운데 뭐하시는지...도서관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마노아 2010-01-07 10:54   좋아요 0 | URL
유전자의 힘이 놀라워요.
둘째 언니랑은 많이 닮았는데 큰언니랑은 생김새가 좀 다르거든요. 언니가 엄마 닮고 제가 아빠 닮아서요.
그런데도 거울 보다보면 어떤 면에서 닮았다는 게 감이 와요. 딱 꼬집기는 힘들지만요.
지금 집에서 댓글 달고 있습니다..;;;

L.SHIN 2010-01-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머니,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었나 보네요.
단순히 인사하려고 그렇게까지 쫒아오지는..^^;

저도 가끔 그럴 때 있어요. 누군가 나한테 인사하길래 얼떨결에 인사는 했는데, '누구더라?' 하고 하루종일
고민하던 때가..ㅡ.,ㅡ

마노아 2010-01-07 10:55   좋아요 0 | URL
울 다현양 안부를 물으려던 게 아닐까 싶어요. 할머니 분들은 겨울에 잘 외출을 안 하셔서 겨우 내내 아이를 못 보셨을 거거든요.
전 학생들을 보면 꼭 전에 만났던, 내가 알던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후애(厚愛) 2010-01-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도 많이 추워요. 햇빛이 있어서 안 추운 줄 알았는데 밖에 나갔다가 바로 들어와서 코트입고 다시 나갔어요.
햇빛이 있어서 날씨가 많이 풀린 줄 알았어요. 햇빛한테 속았어요.ㅎㅎㅎ
감기 조심하세요!!^^

마노아 2010-01-07 11:52   좋아요 0 | URL
전 화장실 갈 때도 코트나 코트에 준하는 뭘 입고 간답니다.
햇볕 비치면 깜박 속기 쉬울 거예요. 바람 안 불면 햇볕도 따뜻할 것 같은데 말이죠.^^
후애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BRINY 2010-01-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충수업 벌써 끝났어요? 저희 아직 시작도 안해서 다행이다하고 있어요. 추워서 상경한 채 방콕하고 있어서,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은 인터넷으로 대출기간연장만 해놓고 있네요. 대출기간 넘기기 전에 내려가야죠. 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마노아 2010-01-07 11:54   좋아요 0 | URL
1기가 끝났고 2기가 오늘부터 시작이에요. 1기도 10일, 2기도 10일이요.
전 실업급여 때문에 1기 신청한 건데 완전 바보됐어요..;;;;;
암튼, 일단 끝난 덕분에 오늘은 늦잠도 잤네요.
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도서관 쪽으로 맘이 기울랑 말랑 해요.
브라이니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덕수맘 2010-01-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닮으셨나보다..헤헤...저는 남동생이 저랑 똑같이 생겨서 다들 동생인줄 아는데 오빠랑 많이 안닮아서인지 둘이 다니면 남매라고 안믿더라구여..웃기죠..연인인데 남매라고 할일도 없는데 무슨 남매냐며..ㅋㅋ

마노아 2010-01-07 17:34   좋아요 0 | URL
형제 자매 간에 이런 에피소드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울 언니도 상대로 오인해서 벌어진 해프닝이 제법 있답니다. ^^

무스탕 2010-01-0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언니랑 전 목소리가 닮았대요. 어려서 언니 친구가 전화하면 제가 장난으로 통화를 종종 했었지요 ^^
오늘도 끔찍하게 춥더군요. 현관문 열고 나가기가 겁이나요. 그러면서 정성이는 방학특강 들으러 가라고 내쫒았지요;;

마노아 2010-01-07 17:35   좋아요 0 | URL
목소리가 유독 젊은 분들이 계셔서 친구인줄 알고 반말했는데 엄마나 아버지고... 막 그런 경우도 있지요.
오늘은 집 밖으로 안 나갔어요...;;;;
 
조선시대 동성혼 이야기 - 방한림전 즐거운 지식 81
장시광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세기(로 추정되는) 에 쓰여진 조선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중국 명나라. 북경 유하촌의 한 서생이 혼인 수십년 만에 자식을 보았는데 너무도 늠름한 딸이었다. 부부는 어렵게 얻은 딸 방관주를 남복을 입혀서 씩씩하게 키웠다. 부녀자들이 배우는 길쌈과 같은 것을 가르치지 않고 글공부를 열심히 하게 했는데 방관주 8세에 부모를 여의게 된다. 방관주는 입신양명하여 부모님께 효도하기로 결심하고, 문무를 함께 깨우친다. 전형적인 영웅소설 겸 무협소설을 연상시킨다. 12세에 장원급제하여 이름을 떨치고,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인사가 되어버린 방관주. 여전히 유모는 여자로서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방관주는 그럴 뜻이 없다.  

한편, 병부상서 겸 태학사 서평후의 12번째 딸 영혜빙은 온갖 규제와 압박에 시달리는 여자의 삶을 거부하고자 한다. 모두가 사위로 점찍어 놓은 방관주와의 첫 대면에서 그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부부의 연을 가장하여 평생의 지기로 남고자 한다. 

이 대목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다. 남장 영웅은 많이 등장하곤 하지만, 그 남장 여인이 여인과 결혼해서 서로의 지기가 되어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방관주는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워 또 다시 이름을 떨치고, 자식이 생길 수 없는 두 사람에게 자식의 연이 닿아 장가까지 보내어 손주까지 품에 안게 되니 도무지 부족할 게 없어보인다.  

다만 영혜빙이 친정으로부터 압박을 받긴 했지만 지혜롭게 잘 넘긴다. 방관주는 여자의 몸으로 남자 행세를 하나 여성해방적 시각을 갖는 인물은 아니고 오히려 가부장적 시각이 더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그에 비해서 영혜빙은 방관주보다 더 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 자신이 결혼으로 인해 남자에게 귀속되는 것을 거부하느라 스스로 원해서 여자인 방관주와 결혼을 했고, 그 결혼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니 말이다.  

작품 말미에 방관주는 하늘의 명을 듣는다. 그가 왜 여자의 몸으로 남자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 하늘 속인 대가로 어떤 값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해제를 보니 이 책이 당시 사회의 통념을 많이 깨버리는 바, 나름의 안전장치로 삽입한 내용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동성혼 이야기라고 하길래 동성동본을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벽히 뛰어넘은 이야기였다. 

낯설어서 신선하고, 뜻밖에도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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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에겐 2년 전부터 벼르던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그 여행 계획을 성사시킬 마지막 타이밍이 이번 방학 뿐이다.  

이번 방학이 지나면 날 불러줄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니까. 

비행기 표를 처음 알아봤을 때는 가격도 예상했던 만큼이었고 좌석도 여유가 있었다. 보충수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못하고 뒤늦게 좌석을 알아보니 홀라당 매진. 오마낫! 급 당황하여 2시간 동안 검색한 끝에 터키 항공사가 아닌 러시아 항공사로 예매. 날짜도 예상을 비켜가고 금액도 더 오르고, 무엇보다도 비행 시간이 무지무지 늘어났다. 이집트로 가기 위해서 모스크바를 경유해야 하니까. 

갈 때는 그래도 중간 경유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올 때가 문제였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토요일 새벽 5시에 모스크바에 날 떨궈놓고, 무려 15시간이 지나고 오후 8시에 인천으로 출발, 일요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한다.   



15시간. 너무 길다. 기왕에 가는 거 공항 밖으로 잠깐 나가서 붉은 광장이라도 밟아보고 오면 좋겠구나... 바실리 성당이라도 어케 구경을... 푸시킨 미술관은 힘들겠지??? 뭐 이러면서 경유비자를 알아봤다. 홈페이지에는 24시간 내 출발은 무료라고 되어 있어서 얼라 무룐가?? 하고 좋아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받는 사람이 러시아 말로 ##$%^&**^$##$% 라고 해서, 어버버 했더니, 우리 말로 다른 번호를 불러준다. 받아 적고 다시 거니 한국 사람이 받는다. 휴우.... 

근데, 경유비자 무료 없단다. 2주 전 신청시 87,000원이던가? 그렇게 내야 한다고. 

지식인에 물어봤더니 15시간 동안 푸시킨 미술관은 택도 없고, 가장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까지 2시간 동안 택시 타고 나와야 하는데 택시비 약 10만원은 예상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현지 기온 -25도라고.... 

후덜덜... 그래서, 그냥 공항에 짱 박혀 있기로 결심했다.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거기서 미아되면 어쩌라고...ㅜ.ㅜ 게다가 밖에 눈 내리는 걸 보아하니 러시아에 겨울은 무리다. 설마, 공항 안은 따뜻하겠지??? (이것도 막 불안...;;;)

여기까지가, 벼르고 벼른 나의 여행 계획. 비행기 표 때문에 일정이 밀려서 여행 날짜가 줄어들었고, 친구 학교 일정이 겹쳐서 중간에 카이로로 몇 차례 돌아와야 하고, 왕복 45시간이라는 어마마한 숫자가 나를 압박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평생 이집트를 가본다는 데에 모든 장애물은 다 통과!!!를 외치려고 했는데, 급브레이크가 하나 걸렸다. 

바로 지난 주에 신청한 실업급여.  

지금 일하고 있는 곳과 그 전에 일한 학교를 더하면 실업급여 신청 자격 180일에서 이틀이 모자라는 거다. 두 학교 모두 담당 정교사 샘이 놀토를 다 가져가서 계약을 반토막 내놓아서 날짜가 모자란다. 서럽지만 별 수 있나. 그 전에 일했던 학교로 거슬러 올라가서 1년 반 전에 근무했던 학교 기록까지 가져와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려고 보니, 오마이,갓! '고용보험'을 내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 선생님이 한 달밖에 일 안했는데 공제되는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고용보험 등등 신고 안했다고 하신 거다. 그때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나한테 좋은 거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게 이제 와서 나의 발목을 잡는구나. 

일단 고용보험을 지금 다시 낼 수는 있다. 다만 과태료가 붙는다. 1만원이 안 되는 고용보험에 과태료가 현재 5만원 가량 붙어 있다.  

더 큰 문제는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인데, 내가 당시 지역보험료를 냈을 테니 이중으로 내는 건 둘째 치고 이 두 녀석은 직장에서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므로 교육청에서 돈을 내야 하는데 이미 1년 반이 지나 있다는 거다.  

해당 학교 담당자 분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아직 확답을 못 받았다. 서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케이스. 

나로서는 당장 뱉어내야 할 돈이 아깝긴 하지만 어쨌든 실업급여를 받아야 하므로 감수할 생각이 있지만 그쪽은 그쪽대로 또 초난감. 

그분이야 날 배려해준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독이 되었다. 나 역시 그런 사례가 처음이고 보통 세금은 월급에서 알아서 정산되고 나오는 거라 이런 문제나 파장을 예상은커녕 그때 그 조치가 뭘 의미하는지도 못 알아차렸다.  

일단 내일은 되어봐야 진행 사항을 알 것 같은데, 속상하다.  

일을 정석대로 하지 못한 대가야 달게 받을 수 있지만, 이번 학교 저번 학교 계약 날짜 토막난 건 무지무지 화가 난다. 내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아무튼! 

실업급여를 받아도 부담 백만 배 안고서 떠나는 여행인데, 만약 실업급여가 아작나 버리면 빚을 떠안고 가야 하는 여행이 되어버린다. 이미 비행기표는 현금 결제해 버렸으므로 취소할 수도 없고(수수료 300불), 그러고 싶지도 않다.  

만약 비행기표 결제 전에 실업급여가 불투명하다고 판단되었으면 언감생신 여행은 꿈도 못 꿨을 것 같다.  

친구는 지금 내가 싸들고 떠안고 갈 한국 식재료와 옷가지와 기타 등등 한국 물건들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창밖엔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는데 좀 뜸해졌고, 내 마음엔 더 큰 눈비가 오는구나. 흑.... 

신년하례식 끝나고 교내 식당에서 떡국을 먹었는데 따뜻한 술을 한 잔씩 돌렸다. 처음 본다. 이게 정종이구나. 근데 사케가 같은 말인가?  

암튼, 첨 먹어봤는데 독하다. 소주보다 독하다 느꼈는데 그럴 리 없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 아, 난 위가 아니라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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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1-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럽삼. 난 여행 가본지가 언젠지도 모른다능.ㅠ
종정=사케. 같은 말일 거예요.
막걸리나 동동주. 또는 맥주와 달리 이런 술은 왠지 정자세를 하고 마셔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런 술을 좋아한답니다. 물론 술 자체를 그다지 않아하지 않아 문제지만...^^

마노아 2010-01-04 13:09   좋아요 0 | URL
정종이랑 사케가 같다는 건가요, 종정이 맞나요? 아, 헷갈려요..;;;;
암튼, 같은 술이란 말이죠. 만화나 페이퍼에서만 보던 술을 직접 마셔봤어요. 음, 별로예요...;;;;
여행으로 인한 현실의 고단함 잊기를 실행해 보려고 했는데, 현실의 고단함을 더 파악해 버렸어요..ㅜ.ㅜ

rosa 2010-01-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어쩌나요...
공항에서 15시간 개기시려면 휴대용 담요, 두꺼운 책은 필수!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잔돈도 필참!
전 이번 여름에 주머니에 딱 4달러 밖에 없어서 좀 불쌍한 여행객으로 전락했답니다. ^^:
모스크바 찍고 어딜 가 본 적은 없는데 따뜻한 나라에서도 겨울에 공항이 따뜻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하시고~
모쪼록 발목잡는 일들이 잘 처리되어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0-01-04 13:10   좋아요 0 | URL
헉, 공항이라고 따뜻하지 않다굽쇼??? 너무 절망적이네요.
모스크바 공항 15시간이라니, 동태가 되어 돌아올지도 몰라요..ㅜ.ㅜ
러시아 돈도 바꿔가야 할지... 설마 공항에서 달러는 받지 않을까... 신용카드라도....;;;;
당장은 실업급여 문제만 해결되어도 감수하겠어!!라고 외칠 판이지만, 역시 시행착오가 많네요. ^^;;;;

rosa 2010-01-04 13:30   좋아요 0 | URL
일부러 러시아돈을 바꿀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공항내 환전소가 있기도 하지만 달러는 다 받을 겁니다. 신용카드도 물론.^^
저는 주로 동남아시아로 출장이 잦은데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늘 공항은 추웠던 기억이..
그래서 여름에도 휴대용 담요 들고 다녀요.
러시아는 가 보질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딱히 따뜻할 거라고 짐작할 수는 없어서..^^;

마노아 2010-01-04 13:46   좋아요 0 | URL
들고 갈 수 있는 짐이 20kg인데, 친구 짐이 거의 20kg인지라 제가 들고 갈 수 있는 짐은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규모로 꾸려야 하는데 더운 나라 가면서 겨울 옷을 어찌할지 난감해요..ㅜ.ㅜ
기다리는 동안 배고플 거랑, 추울 게 가장 걱정인데, 환전까진 필요없다고 하니 밥은 조금 안심이고, 문제는 추위에요. 인천공항은 겨울에도 따뜻한데..ㅜ.ㅜ

후애(厚愛) 2010-01-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로 여행가시는군요.
정말 부러워요. 저도 이집트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마 갈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는 여행인데 아무 걱정없이 즐겁고, 보람된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그동안 마노아님이 보고싶어서 어쩌지요..ㅜ.ㅜ

마노아 2010-01-04 13:47   좋아요 0 | URL
친구가 거기서 일을 하고 있어요. 봄에 돌아오는데, 서로 여행할 마지막 기회라서 이번에 꼭 가자고 했거든요.
초유의 사치를 부려 여행을 계획했는데 지금 후덜덜이에요.
급여 문제도 그렇고, 대기 시간도 그렇구요...;;;;
친구 집에서 상황이 되는대로 알라딘 접속할게요.^^;;;
그리고 출발까지 약 3주 남았답니다.^^

... 2010-01-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모스크바를 경유지로 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저는 경유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스크바 근처에 있는 두 개의 국제공항 모두 쫌 그래요~ 영어가 잘 안 통하기도 하고. 돈은 공항에 환전자판기 많이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모스크바 공항에서만 15시간은 아무래도... 다른 경유지를 찾아보심이... 경유하는 데도 비자신청 해야 한데요? 러시아 비자 상당히 비싸던데.

마노아 2010-01-04 13:48   좋아요 0 | URL
표를 대기 걸어놓고 기다릴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경험이 없었고, 표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미친 듯 찾아서 예약했거든요...ㅜ.ㅜ
이럴 줄 알았음 차라리 직항으로 끊는 건데, 그럼 일정을 더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후회가 되어요. 이렇게 배우는 거겠지만 모스크바 공항 15시간을 생각하면....ㅜ.ㅜ

마노아 2010-01-04 14:36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아에로플로트 맞아요..ㅜ.ㅜ
제가 예약한 곳은 여행자 보험도 안 들어주네요. 아우아우...;;;;;

... 2010-01-04 14:48   좋아요 0 | URL
앗, 제가 별거 아닌 일로 여행떠나시는 분에게 너무 겁주는가 싶어서 댓글 지웠는데... 그럼 아에로플로트에 대한 글은 읽으셨겠죠? ^^

이집트여행은 정말 부러워요! 썬크림 잊지 마시길.

마노아 2010-01-04 15:00   좋아요 0 | URL
항공기는 생각도 못한 변수였어요. 여름 비행보다 겨울 비행이 나은 걸거라고 근거없는 위안을 가져보아요.^^;;;;
썬크림은 아직 주문 전인데 강력한 걸로 챙겨야겠습니다. 여러모로 정보 감사해요. ^^

무스탕 2010-01-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집트!! 스핑크스!! 파라오!! 피라밋!! 왕부럽삼!!
그런데 가는 길이 험난하네요. 오는길도 만만찮고요..
아는 분이 이집트에 갔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구경 다녔다는 말을 들었어요. 낮엔 더워서 못다닌다고..
요즘도 그럴까요? 그곳은 1년 내내 계절이 같나..? --a
언제 출발해서 언제 오세요? +_+

마노아 2010-01-04 13:49   좋아요 0 | URL
이집트는 지금이 성수기래요. 날씨 때문에요. 남부 지방은 초여름 날씨고 카이로는 바깥은 괜찮은데 집이 난방이 안 되어서 오히려 춥다고 하네요. 친구랑 돌아다니는 거라서 패키지 일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빡센 일정을 예상하고 있어요. 저질 체력이 또 우려가 됩니다.
날짜는 태그를 보셔요~ ^^

Kitty 2010-01-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 +_+ +_+ +_+ 우와 너무 멋져요!!!!
근데 공항에서 오래 기다리는거 진짜 못할 일인데 ㅠㅠ 몇 년 전에 연결 비행기편을 놓쳐서 할 수 없이 6시간 정도 더 기다렸거든요. 비행기라면 한 백번쯤 탔는지라 -_- 공항에서 버티기는 이골이 나서 2시간 기다리나 6시간 기다리나 그게 그거겠지 했는데 우와 진짜 4시간쯤 넘어가니 미치고 팔짝 뛰겠더이다 ㅠ 비행기표를 이미 결제하셨다니 바꾸기는 어렵겠죠? 모스크바 공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안전하게 소일거리(?) 많이 가져가이소 ㅠㅠ (더운 나라는 대부분 공항이 춥고 추운 지역은 비교적 공항이 따뜻합니다. 물론 러시아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행기 안은 항상 냉장고이니 담요는 꼭 가져가세요~)

마노아 2010-01-04 13:51   좋아요 0 | URL
6시간 기다리는 동안 춥지는 않았나요???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려고 했는데 친구 짐이 더 많아서 무게 제한 때문에 곤란할 것 같아요. 동영상을 잔뜩 담아가고 싶지만, 제가 눈독 들인 코원S9이 최대 11시간 재생이라고 하네요. 생존을 위해서 담요는 꼭꼭 필수군요. 동태가 되어 돌아오지 않기를 고대하고 있어요...ㅜㅜ

꿈꾸는섬 2010-01-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계획이라 마냥 부러워하며 읽고 있었는데, 어째 또 일이 생겼군요.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암담하겠어요. 모든게 잘 해결되고 여행도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도 얼마나 기다리고 보고싶겠어요.^^

마노아 2010-01-04 20:07   좋아요 0 | URL
두루두루 다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해결만 된다면야 나중에 추억이 되겠지만,
멀쩡히 일하고 날짜 채우고도 실업급여 못 받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ㅜ.ㅜ
친구야랑도 멋지게 조우를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

메르헨 2010-01-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년간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어요. 그저 다 털어버리고 즐거이 다녀오시길 바래요.^^
어여 모든일이 다 해결되길 바랍니다.
새해 좋은 일만 있으실거에요....^^

마노아 2010-01-04 20:08   좋아요 0 | URL
제 평생에 이런 여행 계획은 처음이에요.
나름 창대한 포부를 품고 도전했는데 중간에 이런 복병이 있을 줄이야...
다 잘 되었음 좋겠습니다.
메르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2010-01-04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01-0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종은 사케 만드는 가문 중에서 유명한 가문 이름을 붙인 술이라 알고 있어요.
이집트 여행이라 부럽기만 하다는...ㅜ.ㅜ
혹시 관광버스타시면 현지인들이 따주는 캔음료는 받지 마시길...
공짜인 것처럼 줬다가 돈내라고 한대요~
친한 언니가 이집트갔다가 당했다고 요즘도 가끔 말하심^^
비행시간이 쪼옴 길긴 하지만 즐거운 여행 되세요~~

마노아 2010-01-04 20:10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사케라고 부르되 그 중 정종이 있는거군요!
울집 식구들은 물어봐도 다 모르더라고요.^^;;;;
현지인이 따주는 캔음료! 절대 안 마시겠음돠!
친구와 컵라면 같이 먹는 소박한 꿈을 꾸어요~
즐거운 여행길을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베리베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마냐 2010-01-0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부러울 뿐임다. 나머지 골치아픈 일들은...요 멋진 기회를 위한 약간의 불편함이라 감수하시길.
그리고..모스크바는..가본지 넘 오래되어 할말 없지만..그 어렵던 90년대 초에도 모스크바는 어딜가나 따뜻했어요! 건물 밖 말고..건물 안요. 난방은 끝내주게 잘하던데요. 공항은 안그럴까요? (제가 십수년전 러시아 대사관은 비자도 급행료 받는다고 기사쓴 적 있어요. 별걸 다 장사하더니..여전한듯요. 그때만 해도 러시아어로 취재가 되던 시절이라 ㅋㅋ)

마노아 2010-01-04 20:11   좋아요 0 | URL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결코 놓치지 않겠음돠!
그치만 실업급여 못 받으면 다녀와서 너무나 막막한...ㅜ.ㅜ
암튼, 그나저나 러시아어로 취재가 되던 시절이라굽쇼!
원래도 알아모셨지만, 정말 팔방미인이시군요!
아, 그리고 공항 난방이 잘 되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나마 걱정 하나를 덜었어요. 감사해요.(>_<)

울보 2010-01-0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여행을 가시는 군요,
전 언제나 가보나 싶은데 ,,
여행 재미나게 잘하시고요 저지를때는 확저지르는거라고 했어요,
즐거운 여행 하시고 재미난 이야기 많이 전해주세요,,
전 토요일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주를 마셨는데 음 쓰더라구요,,그래도 옆지기왈 제일 맛난 술이라는데,,ㅎㅎ

마노아 2010-01-05 09:54   좋아요 0 | URL
이미 돌이킬 수 없으니 억울하지 않게 제대로 즐기고 와야겠지요? 기합을 잔뜩 넣어봅니다.^^
양주를 예전에 회식 자리에서 한 모금 마셔본 것 같은데... 양주가 아니었나? 발렌타인 30년산은 그냥 와인이던가??? 아, 잘 모르겠네요.^^;;

섬사이 2010-01-0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실업급여 쪽은 속이 쓰리지만 이집트 여행은 환상적이에요!!
크리스마스 전에 인도네시아로 여행 떠난 이웃에게 "따뜻한 나라로 가서 좋겠다!"했는데,
마노아님도 따뜻한 나라로 떠나시는군요.
1월 24일에 출발이시니 이래저래 마음도 몸도 바쁘시겠네요.
속상하고 찝찝한 일들 이집트 피라미드 밑에다가 다 파묻어버리고 오세요. ^^

마노아 2010-01-05 10:42   좋아요 0 | URL
저도 따뜻한 나라로 간다는 게 무척 설레인답니다. 옷이 짐이 되기 쉽지만 무척 놀라운 경험일 것 같아요.
실업급여 문제도 잘 해결되었음 좋겠는데, 대범해지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아무튼, 여행은 즐겁게~ ^^

다락방 2010-01-0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델꾸가요, 마노아님. 저 오늘은 정말이지 여기를 탈출하고 싶어요. 저 좀 델꾸 멀리, 멀리 떠나주세요. ㅠㅠ

나 좀 델꾸가란 말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0-01-06 11:32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방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ㅜ.ㅜ
당장 다락방님을 낚아 채서 어딘가로 휭하니 날아가고 싶어요.
오늘은 마음이 좀 진정이 된 건가요?
다락방님을 힘들게 한 사람들 제가 다 혼내주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곧 꽉! 안아줄게요...!!!

순오기 2010-01-0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 환상적인 여행에 걸림돌이군요. 하지만 그런 걸 넘어서야 제대로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 거 아닐까요.
좋은 의미로 케세라세라~ 꼼꼼하게 준비하고, 절대 이집트에서 길 잃으면 안 돼요~ 알죠?^^

마노아 2010-01-06 11:33   좋아요 0 | URL
어제도 연락이 안 왔고, 오늘도 아직 소식이 없어요.
실장님께 물어보고 연락 준다고 했는데, 첫날은 출근을 못했다고 했는데 어제 오늘도 출근 전일까요?
으흑흑...ㅜ.ㅜ
암튼, 이집트에선 친구를 꼭 붙들고 있겠어요. 거기서마저 길을 잃으면 한국에 못 돌아와용....(>_<)

BRINY 2010-01-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 여행을 언급한 알라딘 여기저기의 글들이 마노아님 얘기였군요! 불러줄 친구분이 계시다니 너무 부럽사와요. 제 친구들은 다 뭐하는지! 따뜻한 데서 즐겁게 모험하고 오세요. 벌써부터 여행기가 기대됩니다.

마노아 2010-01-07 11:57   좋아요 0 | URL
이집트 여행 얘기가 회자되고 있었어요? 요새 마실을 잘 안 다녔더니 몰랐어요.^^;;;
친구가 숙식 제공할 테니 비행기만 끊어서 오라고 2년 전부터 그랬거든요.
정말 몸만 갈수는 없지만, 친구 아니었다면 언감생신이었죠. 헤헷^^;;

같은하늘 2010-01-0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마노아님 이집트로 여행가시는거예요? 실업급여가 잘 해결되서 다녀오면 좋지만 빚지고라도 다녀와야 한다고 봐요. 빚보다 더 많은것이 남을테니까요.^^

마노아 2010-01-09 19:23   좋아요 0 | URL
그치요? 나중에 다음 기회를 노리는 건 앞으로도 못 간다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겠죠?
무조건 가겠습니다! 가서 많은 걸 남겨올게요. ^^
 

새벽에 창문을 보니 밖이 환해서 놀랐다. 보통은 컴컴한데 눈 때문에 환해 보였던 것이다. 

서둔다고 서둘렀지만 한 정거장 이동하는데 평균 10분 이상씩 걸려서, 평소보다 1시간을 더 잡아먹고 출근. 

그나마 난 평소 30분이면 오는 거리였기에 망정이지, 더 먼 곳에서 출근하시는 어느 분은 한 정거장 이동하는데 1시간 10분 걸린다고, 결국 못 오신다고 전화왔다. 

오늘 집에 가는 일과, 내일 도로 출근하는 일이 걱정이로세. 

이런 날 신년하례식 꼭 해야 하나? ㅡ.ㅜ 

2001년 1월 7일에 무릎까지 쌓일만큼 눈이 많이 왔던 게 생각난다. 그때 이후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다. 

눈사람 만들면 딱 좋겠는데 장갑도 구멍났다. (아니 왜!) 

요새 눈은 잘 안 뭉쳐진다고 하던데 대기오염 때문인가?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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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저녁에 예정된 회식이 취소됐어요. 완전 좋아서 소리지를 뻔 했어요. 회장님과의 식사였거든요. 회장님과의 식사는 가급적 피하고 싶어요.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마노아 2010-01-04 12:32   좋아요 0 | URL
아앗, 축하해요! 이 어마어마한 눈이 누군가에겐 기쁨도 주다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Mephistopheles 2010-01-0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눈이 안뭉쳐지고...미끄럽긴 더 미끄러워요. 아무리봐도 순수한 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요..

무스탕 2010-01-04 12:09   좋아요 0 | URL
암만해도 눈구름에 엘신님이 미끌미끌별에서 가져온 뭔 약을 풀었나봐요..

마노아 2010-01-04 12:32   좋아요 0 | URL
정말 이 눈에 뭔가 음모가 있는 걸까요? 외계인은 지구인을 해치지 않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L.SHIN 2010-01-04 14:19   좋아요 0 | URL
원래, 꼬딱지만한 눈입자는 안 뭉쳐진다구욧! ㅡ.,ㅡ^

마노아 2010-01-04 14:37   좋아요 0 | URL
눈 사이사이 이물질 때문일 거예요. 엘신님은 혐의 없음...^^ㅎㅎㅎ

무스탕 2010-01-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 뭉쳐보니 안뭉쳐 지더라구요.
덕분에(?) 밟기 전 눈들은 쓸기는 좋긴하더군요;;;

마노아 2010-01-04 12:33   좋아요 0 | URL
눈이 더 가벼워졌을까요? 건드리지 않으면 치우기도 그나마 편하네요.^^;;;

메르헨 2010-01-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내린....함박눈 때문에 눈이...뭉쳐지더이다.
아효.....눈 밭에라도 뒹굴고 싶어요.
사무실에서 엄청 늘어져 있습니다.^^

마노아 2010-01-04 20:06   좋아요 0 | URL
꽉꽉 조이면 뭉쳐지나봐요. 오늘은 언니가 조카들하고 눈싸움도 하고 썰매도 탔다고 하네요.
전 교무실이 너무 추워서 마우스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ㅜ.ㅜ

울보 2010-01-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 아침에 출근하는데만 다섯시간 넘게 걸려 출근했는데 다른 분들이 아무도 출근을 못해서,,
점심만 먹고 다시 퇴근했다지요,,ㅎㅎ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입니다,,

마노아 2010-01-06 11:35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랑 오늘 출퇴근 길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양호했어요.
다만 너무 춥다는 게 문제랍니다.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이 얼어 있어요...;;;;;
 
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뒷 이야기다. 보스턴으로 떠나면서 메일 수신함을 닫아버렸던 레오의 계정으로 에미가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낸다. 닿지 않는 메일의 흔적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메일을 띄우던 에미, 마침내 그 메시지가 레오에게 닿았다. 보스턴에서 돌아온 것이다.  

초반 이야기는 조금 지리하게 이어졌다. 여전히 되풀이 되는 말장난이 때로 귀엽기도 했지만 때로 짜증도 나고, 도대체 다음 이야기의 진전은 어찌 되는 것인지 애를 태우게 했다.  

그 사이 레오에게는 새 연인이 생겼다. 그녀의 이름은 파멜라. 오, 눈치 없는 독자라도 다 알아차리겠다. 이 여자, 가엾게 사랑을 마치겠구나... 눈앞에서 만질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상대이건만, 보이지 않는 이메일 저 너머의 연인이 더 강력해질 수도 있다니... 

보면은, 에미는 좀 이기적으로 보였고, 막무가내형으로도 보였지만 자신에게 솔직했다. 그에 비해서 레오는 좀 더 예의가 바르고 이성적으로 대처했지만,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또 솔직하지 않았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게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되지 못한다는 걸, 그는 좀 더 깨져보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뭐, 그게 인생인 거지만.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호감을 지녔던 이와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다. 첫번째 만남은 좋았다. 우린 즐겁게 수다를 떨었고, 대여섯 시간의 대화 속에 지루함을 몰랐다. 두번째 만남에서 나의 환상이 깨졌다. 온라인 상에서의 그 이미지로만 남겨둘 것을... 하는 뒤늦은 후회. 덕분에 그 사람을 알게 됐던 모임까지 멀어지게 되었다. 모든 건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이고,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의 문제지 그게 '온라인'과 '오프라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만나서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잘 살고 있는 내 친구도 있으니까. 

레오와 에미의 만남이 드디어 이뤄진다. 그것도 꽤 빈번하게. 만남 자체가 이들에게 어떤 극적인 매개체가 되어주진 못했다. 만나고 나서 더 가까워졌다든가, 더 멀어졌다든가 하지 않는다. 어찌 됐든 두 사람은 서로를 떠날 마음이 없었다는 걸 자꾸 확인시켜준다. 그걸 인정하는 것도 엄청 돌아돌아갔지만.... 

앞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베른하르트'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에미가 자꾸만 레오에게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게 좋았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입장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 말고 당신 자신이 어떠한지에 솔직해지라는 요구 말이다. 레오가 잘 해내지는 못했지만. 에미가 훨씬 지혜로웠다. 감정적이긴 했지만 그렇기에 제일 중요한 질문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일곱번째 파도'라는 제목의 의미도 은은하게 좋았다. 여섯 번의 파도가 지나간 뒤 계산하지도 못하고 들이닥치는 일곱 번째 파도를 맞닥드릴 때의 우리를,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당당히 맞설 수 있을까? 도망가지 않을 수 있을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버릴 수 있을까? 

다른 리뷰들에서는 전편보다 못했다는 반응을 접했던 것 같은데, 나로서는 이번 이야기가 더 좋았다. 절반까지는 전편이 더 좋았는데 후반부가 이 책을 더 마음에 들게 했다. 그러니까 에미, 그녀가 참 마음에 든다. 레오가 여전히 멋있기도 하지만. 

신선하고, 무엇보다도 로맨틱한 소설이었다. 그게 참 마음에 든다. 제목도, 일러스트도, 심지어 역자의 이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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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Jude님과 아프락사스님이 에미가 무척 좋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는 "저는 레오가 더 좋아요!"했더랬어요. 그랬더니 Jude님과 아프님 두분다 "네, 레오도 참 좋아요!"하시지 않겠어요? 결국 우리는 그 둘을 다 좋아한거죠. ㅎㅎ

전편보다 못했다는 리뷰들은, 또 그럴수도 있는게, 처음 새벽 세시를 접했을때 설레임이 대박이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이미 새벽 세시를 통해 그것을 경험했으니, 두번째에서는 처음보다 그 설레임이 덜하겠죠? 아마 그런것들도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보여져요.

사람이 정말이지 제각각 느끼는게 참 다른게 말이죠, 어떤 분들은 에미를 지독하게 얄밉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에미가 얄미운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예요. 새벽 세시부터 일곱번째 파도까지, 전 에미의 행동들이 다 이해가 되던걸요! 결정적으로 자신이 사랑해도 되는 상황임에 대해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것도 전 좋기만 했어요. 말했다가는 레오에게 파멜라를 버리라는 무언의 강요가 될 수도 있었을테니 말예요.

전 무엇보다 레오가 정말이지 좋아요.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니 이메일상의 연인에게 끌리는 것은 옳지 못한게 아닐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 같아서, 그것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것일수도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끊임없이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민하려는 것 같아서 무척 좋았어요.

아, 이놈의 회사 내팽개치고 집에 가서 다시 읽고 싶어요. 두근두근, 설레이고 싶어요. 사실, 오늘 좀 힘든 날이었거든요. 오후 두시반이 좀 지났을 뿐인데 말예요.

마노아 2010-01-06 11: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에미와 레오는 정말 너무 잘 어울려요.
두 사람이 이메일 친구를 서로 잃어버렸다면 그 상실감은 어마어마했을 거예요.
반송되어 돌아오는 이메일을 지켜보는 에미도 힘들었지만, 그 시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에미를 부러 밀쳐내고 안간힘을 썼던 레오도 참 안쓰러워요.

누구라도 레오 입장이라면 더 세게, 더 빠르게 전진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게 가능했다면 아마 선수일지도...;;;;
레오가 계속 고민하고 갈등하고, 번민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에 오히려 신뢰가 가는 것 같아요. 에미도 그걸 충분히 알아차린 거겠죠.

정말, 오고 가는 메일 속에 독자들은 설렘의 밤을 같이 보낼 수 있었어요.
어제 오후 두시 반밖에 안 됐는데도 그렇게 힘이 드셨군요..ㅠ.ㅠ
집에 가는 길 소주 한 잔 기울이셨나요?
토닥토닥... 늦었지만 위로를 건네요.
다락방님의 오늘은 평안 그 자체였으면 해요. 힘내요, 힘!!

비로그인 2010-01-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에미가 좋아요! 했다가 레오도 좋아요! 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흐흐흐
전 둘 다가 좋아요. 이제는, 베른하르트 조차도 이해할 수가 있어요. 베른하르트가 전편에서 왜 그런 부탁을 했는지, 그리고 왜 후속편에서 그리 될 수 밖에 없는지도 이해가 가요. 처음부터 레오와 에미는 서로 `뭔가를' 해보겠다고 만난 사람들이 아니었지요. 남녀 사이의 만남이 무엇으로 끝날까요? 결혼 아니면 헤어짐이 거의 전부였어요. 그러나 그 두가지로도 끝이 나지 않는 만남이라니! 두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 연인이 있고 없고가 아닌, 둘 사이의 언어가 마르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베른하르트가 그런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구요. 제가 후속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 둘만의 언어로만 속삭이던 두 사람의 `갈 길'이 너무 뻔하게 정해진 것 같아서였더랬습니다. 갈 길이 명확한 남녀 관계는, 발전 가능성도 낮지요. 발전 가능성이 낮은 관계는 언젠가는 깨어진다는 것이 제 생각이어요.

마노아 2010-01-06 11:41   좋아요 0 | URL
베른하르트가 가장 가엾었어요. 자신은 이미 졌는데, 이미 링 밖으로 내쳐졌는데 어떡해서든 끈을 놓지 않으려고 무한 애를 썼잖아요. 비참해질 것을 알면서도 말이에요.
아, 끝이 나지 않는 마남이라니, 언어가 마르는 걸 경계해야 한다니, Jude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 책이 더 단단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갈 길이 뻔함에도 환호를 보내는 건 해피엔딩에 대한 갈망 때문인가봐요. 어제 하이킥에서 닥터가 정음양을 자기 여친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가슴이 쿵쾅! 아, 저는 사랑에 빠지고 싶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