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정이 무척 바빴다. ㅎㅎㅎ 

스티브 맥커리 전을 보고 나오니 시간이 빠듯했다. 급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두리번 거렸는데 뽐모도로 맞은 편에 수제 돈까스집이 있는 거다. 중간은 하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꽤 맛있었다. 다만 냉모밀은 별로.(메밀이 맞지 않나???) 

광화문에서 아차산 역으로 이동. 유니버설 아트 센터에 공연 시작 10분 전에 도착했다.  

시작 전에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단다. 엘지아트센터의 굴욕을 기억함이다. ㅎㅎㅎ 



'정의는 갖는 자의 것, 사랑은 주는 자의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의미심장하다.  

초딩 시절 내가 읽은 책의 제목은 '암굴왕'이었다. 삼총사, 철가면, 암굴왕.... 이렇게 세개가 연속이라고 어릴 때 알고 있었는데 작가가 같을 뿐, 내용은 상관없지 않나? 아, 철가면에는 삼총사의 주인공이 등장했던 것도 같고... 오래 되어서 기억이 전혀 안 난다. 

내가 기억하는 소설의 내용은 단편적이다.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갇혔다가 그곳에서 만난 어떤 노인의 도움으로 탈옥을 하게 되는데, 노인의 시체 대신 그가 들어있는 자루를 바다로 던지면서 간수들이 투덜댔었다. 무겁다고. 그랬더니 옆의 녀석이 원래 시체가 더 무거운 법이라고 대꾸해서 아 그렇구나... 했던 기억. 그가 복수의 화신이 되었던 것 까지는 알겠는데 복수의 결말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뮤지컬은 1부 80분에 인터미션 15분, 2부 60분으로 진행됐다.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진행했고, 영상 활용을 아주 실감나게 잘했는데 의상도 탁월했고 연기도 빼어났다. 다만 첫 곡이 좀 별로여서 몰입에 좀 시간이 걸렸다. 오늘 저녁 공연은 류정한, 차지연 주연이었는데 차지연 씨는 처음 보았는데 무척 노래를 잘 불렀다. 옥주현 버전도 사실 궁금하긴 하다. 앙상블에서 두 곡 정도는 지킬앤 하이드의 앙상블 곡과 쫌 비슷. ㅎㅎㅎ 

친구의 여자를 빼앗고자 친구를 죽음의 위기에 빠뜨리고, 그 친구가 다시 살아 돌아와서 크게 성공해서 복수하는 이야기는 좀 흠했던 것 같다. 비천무도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딱 그런 얼개다. 비천무는 옛 연인이 자신이 모르던 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 까지도 몬테크리스토와 똑같다. 다만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너무 다르다. 주인공 에드몬드의 친 아들이 사실은 자신의 원수였던 길러준 아버지를 직접 죽이는 장면은 원작이 19세기 작품이라는 걸 감안해도 좀 거시기 했다. 그에 비하면 비천무에서 남궁 성과 남궁 준광의 마지막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의 마리로렌의 의리도. 

그래서 이 뮤지컬은 엔딩이 다소 불만이었지만 뮤지컬 자체는 무척 재밌게 보았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에서 문화대혁명기에 시골에 강제로 보내진 두 소년이 책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중 한 친구가 날마다 몬테크리스토를 얘기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모든 게 차단된 공간에서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본인 버전의 새 책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문득 생각했다. 그런 극적인 상황이라면 영화보다 더 리얼하게 감동적으로 전달이 가능할 것도 같다. 그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게 될까.  

 

 

 

 

어렸을 때 내가 읽었던 책은 아마도 주니어 문고였을 것이다. 이렇게 길지 않았다. 결코.. ㅎㅎㅎ 

좀 더 차분하게 나이 먹었을 때 읽고 싶은 고전 중의 하나. 현장에서 프로그램은 만원이었고, ost는 19,000원에 팔고 있었다. 노래를 더 들어보고 싶은데 벅스나 멜론 등을 이용해야겠다.  

(사진 펑!)

포토 존에서 한 컷. 어제 파마 다시 했는데 오늘 비 맞았다능...(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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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스탈...너무 귀여우셔여^^

마노아 2010-05-23 01:06   좋아요 0 | URL
엄기준은 눈 한 쪽이 잘렸어요. 아, 미안해라...^^;;;

stella.K 2010-05-23 09:36   좋아요 0 | URL
헉, 진짜 잘렸다. 기준아 왜 그랬어? 흐흑~

마노아 2010-05-23 09:53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은 나의 진주 언니에게 원망을...^^ㅎㅎㅎ

hnine 2010-05-23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뮤지컬 보고 나오면서 꼭 CD를 사게 되더라고요. 분장을 한 신성록과 옥주현은 마치 다른 사람 같네요. 좋으셨겠다. 유니버설아트센터는 또 어딘지, 이제 촌사람이 다 되어서 서울에도 제가 모르는 장소, 공연장들이 많아요 ㅠㅠ

파마, 아주 예뻐요. 어려보이시고, Dodgers 후드 티도 어울리시고요 ^^

마노아 2010-05-23 09:55   좋아요 0 | URL
음, 그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늘 본전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갖춰놓으면 추억도 되고 음악도 좋으니까 기쁨이 커질 거예요. 차라리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음반을 사는 게 현명해 보여요. 이번엔 프로그램도 건너뛰긴 했지만요.^^;;;
유니버설 아트센터가 옛날 리틀엔젤스 회관이에요. 어린이 대공원 옆이요~
아, 제가 다저스 티를 입었군요. 방금 알았어요. 하하핫^^;;;

순오기 2010-05-23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대사진...멋져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어려서 열광했는데... 우리가 읽었던 세계명작은 아주 간략히 소개된 거겠죠?
특별시민과 지방민의 차이는 공연과 전시문화에서 확인되죠.ㅜㅜ
헤어스탈~ 잘 어울려보여요.^^

마노아 2010-05-23 09:56   좋아요 0 | URL
모두가 특별시민이 되던가 아님 그 특별을 없애서 다 함께 특별해져야 하는데 늘 편중되기 마련이죠.ㅜ.ㅜ
머리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긴 머리가 귀찮아서 감당이 안 된답니다.^^;;

같은하늘 2010-05-2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무엇보다 상큼한 마노아님의 머리에 눈길이 멈췄어요.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이 나이에... ㅜㅜ

마노아 2010-05-25 08:18   좋아요 0 | URL
도전해 보세요. 해보기 전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짧은 머리 너무 편해요.^^ㅎㅎ
 






4월 초에 예매해놓고 한 달이 넘도록 보지 못하다가, 오늘 진주 언니와 함께 내친 김에 같이 보기로 했다. 난 이미 예매했으니 언니만 현장에서 예매. 어른은 입장료 8,000원.  



전시의 구성은 다섯 가지로 되어 있다. 장소, 의미, 예술, 힘, 구성

첫번째 사진이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이집트에 갔을 때 그곳 거리에서도 이 사진을 보았더랬다.  

파란 분노가 느껴지는 정직한 사진이다. 스티브 맥커리는 사진 속의 소녀를 오래도록 찾아 헤맸다고 한다. 당시 파키스탄 난민 캠프에 있었던 그녀가 아직 살아있는지,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소녀 찾아 삼만리를 폈던 것이다.  안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프간 소녀를 찾아서'를 틀어주고 있었는데 때마침 우리가 입장했을 때 시작부분이었다. 좁은 공간에 의자는 몇 개 안 되고 사람은 꾸역꾸역 넘치고, 가방도 무겁건만 그 자리에서 20분 정도를 선 채로 감상했다. 뒷 얘기가 너무너무 궁금한데 우린 일정이 더 있으므로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니까 분량이 한 시간은 될 텐데 도저히 더 못 서 있겠는 거다. 그래서 결말이 아쉽지만 다른 사진들을 보러 나와버렸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서 결말이 궁금해 다시 상영관을 기웃거렸지만 역시나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언젠가 듣기로 그 소녀를 결국 찾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일까. 

끝이 궁금해서 입장권 받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찾았다고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구할 수 있냐 물으니 쉽지 않을 거라 한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바로 뜨더만...(ㅡㅡ;;;)  

아, 궁금하다. 예전에 소싯적에 내가 알바 뛰던 비디오 가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대여해 주었는데 요새도 빌려주는 대여점이 있을까? 이미 본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찾았는지, 그 후 어찌 되었는지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전시회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좋았다-는 평가가 미안할 만큼 아픈 사진들이었지만.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에서는 온도가 느껴진다. 뜨겁고도 차갑다. 그리고 강렬하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니 날짜에 따라서 포토 데이를 가졌나보다. 5월 30일까지 진행하는데 이 중 포토데이는 27일이다. 이럴 줄 알았음 나도 그 날 가는 거였는데... 아차, 27일은 다른 데 가야한다. 어차피 못 가는 날짜구나..^^;;; 

진주 언니는 예정에 없던 전시회를 보았는데 무척 흡족해 했다. 나도 만족스럽다.  

사진 속의 나라들보다 대한민국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우린 정말 거기에 감사하며 살고 있나 되묻게 된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 않지만 휴전 국가이고 분단국가이고 여차하면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곤 하는 동족을 갖고 있고, 전직 대통령이 비참하게 죽은 기억을 가진 지 일 년이 되어버렸다. 마음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아무튼 간에 투표는 꼭 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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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2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구경 잘 했어요.

마노아 2010-05-23 00:28   좋아요 0 | URL
헤헷, ^^

비로그인 2010-05-2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도와 명암이 너무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마노아 2010-05-23 01:05   좋아요 0 | URL
사진 정말 멋졌어요. 프로의 사진은 확실히 달라요.^^

순오기 2010-05-23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사진은 너무 가슴 아플거 같아요......

마노아 2010-05-23 09:57   좋아요 0 | URL
예, 잔상이 오랜 남네요. 사진이 훌륭할수록 내용은 더 아팠어요.ㅜ.ㅜ

같은하늘 2010-05-2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속에 뭔가 짠한 울림이~~

마노아 2010-05-25 08:19   좋아요 0 | URL
그쵸? 짠한 울림이 있었어요.

루체오페르 2010-05-2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유명한 첫번째 소녀 사진만 알았는데 전시회 잘 봤습니다,덕분에요.^^

저 소녀라면 제가 기억하기론 결국 찾았고, 별일없이 평범하게 살아와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이슈가 된지도 몰랐고요. 그리고 그 모습을 다시 담았는데 세월이 힘께했지만 소녀때의 모습도 남아있었구요. 꽤전에 관련글을 본거같은데 정확성에 대해선 제 스스로는 확신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일까봐 마노아님께는 확신못하겠네요.^^;

마노아 2010-05-25 20:54   좋아요 0 | URL
헤헷,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본인만 모른 채 유명했던거군요.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니 다행이에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스티브 맥커리에게는 크나큰 선물이었을 거예요.^^
 

전조 포에버 모임으로 알게 된 진주 언니. 아무래도 지방은 공연의 불모지이기 마련이어서 서울에 올라오면 꼭 무언가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려고 애를 쓴다. 혹은 공연을 노리고 서울에 올라오기도. 최근 2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언니가 뮤지컬을 보러 서울 나들이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배하게 된 건 류정한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우리가 같이 본 첫번째 뮤지컬이 류정한 주연의 지킬 앤 하이드인 까닭에 다른 출연진 고려 않고 토요일인데 류정한이 나오는 날을 골라보니 그게 오늘이었다.  

올라온 김에 요즘 육아에 아주 바쁜 안양 언니와 함께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광화문으로 이동. 함께 데리고 온 21개월 준도령의 극성이 말도 못했다. 4시에 일 마치고 온 형부를 만나서 충무공 이야기를 잠시 관람했다. 세종문화회관 바로 오른쪽 지하 공간에 마련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 놓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올라오는 길에 간판을 하나 찍었다. '미술관 본관'이라는 글자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통에는 색연필이 들어 있다. 요 사진은 축소를 조금만 했으므로 클릭하면 더 잘 보인다.  

우리가 입장할 때 이순신의 명언을 벽에 붙이고 있었는데 띄어쓰기가 틀린 것이다. 슬쩍 띄어쓰기 틀렸다고 한 마디 건넸는데 전시장 돌고 나와보니 여전히 고쳐져 있지 않다. 하.하.하.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mp3 음성 안내기도 대여해주고 유모차와 휠체어도 무료 대여다. 4D 체험관도 조성된다는데 아직은 실행 전이고 7월에 조성 예정이라고 한다. 극장보다 여기서 먼저 만날 수도 있겠다.

바로 길 건너에는 황당 불쾌 짜증의 녹색 성장관이 버젓이 있는데, 충무공 전시관은 제법 근사했다. 커다란 플래카드에 천안함 영웅....이라고 같이 적혀 있어서 다시금 분개하고 말았지만. 

여기서 준도령과 안양 언니 내외와 헤어지고 진주언니와 나는 옆 칸으로 이동했다. 다음 페이퍼에서 이어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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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5-2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무공 이야기 .. 호오~ 찜이에요. 용이랑 친구들 우~ 몰고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

마노아 2010-05-23 00:02   좋아요 0 | URL
추천 체험관이에요. 아이들도 짱 좋아할 거예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5-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어요.^^

마노아 2010-05-23 09:57   좋아요 0 | URL
이것저것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기획이 우수해 보였어요.^^

순오기 2010-05-23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전시네요~ 책은 '충무공을 만든 사람들' 강추에요.

마노아 2010-05-23 09:57   좋아요 0 | URL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얘기한 거죠? 순오기님 덕분에 알게된 책이에요.^^

같은하늘 2010-05-2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괜찮은데요. 울 아들들과 한번 가봐야겠어요.
상시관람 가능 한건가요? 입장료는? 궁금~~~^^

마노아 2010-05-25 08:19   좋아요 0 | URL
월요일은 쉬고요, 무료 입장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할 거예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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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에 쓴 책이니 십년도 더 지난 책이다. 그때는 올곧이 오지였던 곳들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게 되었건만, 여전히 그녀의 여정엔 놀라움으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일부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중앙아시아를 첫 번째 책의 여정으로 삼았다는 기획도 훌륭하다. 때문에 여행기가 시간 순은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북으로 올라가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건너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다시 중국을 밟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시작은 이란에서의 러브 스토리로 잡았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순서대로의 여정을 더 선호하지만 워낙 글이 매끄럽고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웬만하면 비행기 대신 육로로, 배도 여객선이 아닌 현지인들이 타고 다니는 배를 탈 것, 숙소도 호텔보다 현지인들의 민박을 고집하는 뚝심으로 그녀는 제대로 세계의 오지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용기와 베짱도 놀랍지만 그 무모함마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금지된 사진을 찍다가 총살되기 직전까지 갔던 일, 아프리카 케냐에서 강도에게 목졸린 일, 말라리아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바람에 생긴 부작용 등등 위험천만한 일이 무척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모든 위기를 다 극복해내고 무사히 귀국했지만 읽는 나도 이렇게 아찔한데 노심초사하며 기다렸을 가족들은 오죽했을까 싶다. 여행의 원칙과 고수하고자 하는 결심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좀 더 조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뭐,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나로서는 아프리카 편이 가장 재밌었다. 다양한 부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시각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마사이 부족의 놀라운 통뼈 얘기가 감탄스럽다. 컬러 대신 흑백 사진인 것은 감안하겠는데, 그래도 여행기인 것을 사진이 너무 적은 것은 꽤 불만이다. 워낙 달필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진까지 더 실렸으면 오죽 좋을까. 내가 읽은 책은 구판인데 개정판 내면서 혹시 사진이 추가됐나 싶어 페이지 수를 확인해 보니 별 차이 없는 것이 사진은 추가되지 않았나보다. 아직 필름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알 수 없는 노릇. 

곳곳의 사람들이 보여준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우정이 참 애틋했다. 어딜 가나 시골 인심은 이렇다는 게 더 짠했다. 그토록 무수한 이별을 했음에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통증. 한비야의 가슴은 참 여리고도 무뎌졌을 것이다. 각 대륙을 넘나들며 기본으로 영어 외에도 현지어를 익히고 활용하는 솜씨가 대단했다. 선천적 감각과 후천적 노력의 결합일 테지. 어쩌면 무모할 정도의 용감함이 언어적 본능을 일깨우는지도 모르겠다.  

400쪽에 조금 못 미치는데 그래도 금세 읽은 편이다. 궁금해서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된다. 가장 최근작 두 권을 먼저 읽었던 나로서는 오래전 이 글이 글의 세련미와 성숙미가 신작보다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진정성은 말할 것 없이 충족시켜주었다. 간혹 오타와 띄어쓰기 실수가 좀 있지만 그건 애교라 생각하자. 개정판은 푸른숲에서 나왔는데 내가 본 책은 도서출판 금토다. 두 출판사는 어떤 관계가 있나 문득 궁금해진다.  

이 책을 보고서 건진 팁 하나. 최근에 등산화를 살까 하고 생각했는데 등산화보다 워킹슈즈를 권하고 있다. 워킹 슈즈 신고 한라산 오를 수 있겠지? 어떤 제품이 좋은지 모르겠다. 조언을 구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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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2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 정말 대단하지요.^^

마노아 2010-05-23 00:49   좋아요 0 | URL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ㅎㅎㅎ

saint236 2010-05-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입니다. 조만간 읽으려고 하고 있느나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마노아 2010-05-23 00:49   좋아요 0 | URL
저도 뒷 권 갖다 놓은지 한참인데 아직이에요.^^

꿈꾸는섬 2010-05-2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한비야님의 책을 한권도 못봤어요. ㅎㅎ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마노아 2010-05-23 00:49   좋아요 0 | URL
여행가고 싶어져서 막 근질거릴 거예요.^^

같은하늘 2010-05-2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님 책은 예전에 다 보았는데 정말 대단한 분이예요.
오기언니 덕분에 작년 유학가기 전에 실제로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지요.^^

마노아 2010-05-25 08:20   좋아요 0 | URL
다녀오셨던 것 기억나요. 저는 직접 뵌 적은 없는데 나중에라도 강연회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대단하신 분이에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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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의 난민은 2천 7백만명.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전쟁은 있을 것이고 전쟁이 있는 한 난민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여자와 어린아이, 그들이 난민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힘이 없는 사람들이다. 누군가가 돕지 않으면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73쪽

부하라 구시가지는 무려 140개나 되는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구시가지는 사방 걸어서 30분 정도니까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옛날 대상들이 묵었던 여관들, 수십개의 아름다운 회교사원들, 마드라세라는 회교 신학교들, 궁전, 역사적 인물들의 간결하면서도 품위있는 묘지들이 있고 실크로드 대상들의 가장 반가운 길잡이였던 탑이 있다. 높이가 47미터나 되는 이 탑은 수백년간 세상에서 제일 높은 탑이었다고 한다.
이 탑은 칭기즈칸의 침략으로 온 도시가 초토가 될 때도 무사히 남을 수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칭기즈칸이 이 탑 앞을 지나갈 때 바람에 모자가 벗겨져서 그 모자를 주우려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부하들이 칭기즈칸도 고개를 숙인 이 탑은 부술 수 없다며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87쪽

기원 전 알렉산더 대왕이 원정왔을 때 이곳은 이미 육중한 성벽에 둘러싸인 실크로드상의 전설적인 오아시스 마을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여기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마르칸트에 대해 들었던 그 믿을 수 없이 화려한 소문은 한가지만 빼고는 모두 사실이다. 그 한가지란 이곳이 소문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렇게 화려하고 번창했던 도시를 1220년 칭기즈칸이 지나가며 몽땅 파괴해버렸다. 그 후 티무르왕이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고 그의 손자 때까지 80년간 모든 것을 총동원해 지금의 아름다운 도시로 복구했다.-89쪽

인류 역사상 찬란한 꽃을 피웠던 수많은 문명이 터키를 거쳐가며 전 국토에 그 흔적을 뚜렷이 남겨놓았다.
그리스 로마 문명이 시작되기 전인 기원전 2,000년에서 1,200년 사이에는 앙카라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히타이트 문명이 그 찬란했던 영화의 파편들을 흩뿌려놓았고, 에페소스 등에는 그리스 로마문명의 자취가 선명하게 남아있으며 이스탄불에는 옛날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천년간 번창했던 비잔틴 문화의 유적들이 세월의 흔적없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남서부 지대에는 초기 기독교 교회의 흔적이 흩어져있고 동부 에르줄름 등에는 서기 600년경에 번성했던 셀주크 터키의 화려한 명성이, 이스탄불에는 그 뒤를 이은 막강한 오스만 터키가 제국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106쪽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정성스러운 게 천성이자 직업이지만 내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친절도 도가 넘치면 버겁고 부담이 되는 건 물론, 하고 나서도 내가 이만큼 해주었는데 하는 마음이 생겨 어떤 형태로든 반대급부를 기대하게 된단 말예요. 망국적인 한국병 '섭섭증'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앙카라 주재 한국 대사관 무관부인 오정희 씨-130쪽

윌드 비스트는 냄새는 잘 맡지만 멀리 볼 수 없고 얼룩말은 멀리 보는 눈은 있으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사자나 치타같은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생하는 것이란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살아남기 위한 지혜는 대단하다.-141쪽

(킬리만자로 산자락의 차가족)
여기서는 미혼모가 그리 흉이 되지 않으며 시집을 가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단다. 미혼모는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다는 증명이 되므로 오히려 더 환영받는다고 한다. -147쪽

마사이 족의 주거지는 한 가족이 한 마을을 이루고 사는 형태다. 마을과 마을은 적어도 걸어서 한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뚝 떨어져 있다. 가족은 축사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 집을 지은 '보마' 라는 곳에서 사는데 중앙에 소와 염소, 양들의 축사가 있고 그 둘레에 4,5명의 부인이 각각 집을 한 채씩 짓고 살고 있었다.
놀라운 건 이 집을 짓는 일도 여자들 몫이라는 거다. 부인들끼리 힘을 합쳐 집 한 채 짓는데 보통 두 달 정도 걸린단다. 보마를 방문하자면 첫부인 집부터 시작해서 둘째, 셋째, 넷째 부인 집을 차례로 방문해서 가는 곳마다 내놓는 생우유나 끓인 우유에 설탕과 차잎을 섞은 전통차를 마셔야 한다. -204쪽

"마사이 족은 점심은 아예 안먹고 우유가 아침 식사이자 저녁식사예요. 아니, 그런 줄 몰랐어요?"
조슈아가 오히려 더 놀란다. 세상에, 사람이 어떻게 곡기는 하나도 집어넣지 않고 밤낮 우유만 먹고 살 수 있담.
그런데 정말로 마사이 족들은 특별한 날은 가끔씩 가축을 잡아 고기도 먹지만 평소에는 우유만 먹고 산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더니 우유만 먹고도 살 수 있다는 걸 생활로 증명하고 있다. 우유에서 모자라는 특정한 비타민을 공급하기 위해선지 들판에서 나는 약초와 야생열매를 약간 따먹는단다.
또 하나 마사이들이 먹는 것은 소 피다. 이들은 살아있는 소에서 마치 맥주배럴에서 필요할 때만 생맥주를 따라 마시고 꼭지를 잠가놓듯이 피를 뽑아 마신다.-208쪽

마사이 사람들은 치아가 하얗고 튼튼해 늙어 죽을 때까지 모두 자기 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 뿐인가. 마사이 족은 대부분 작대기처럼 길고도 가는 다리에 호리호리한 몸매인데도 아주 단단해서 교통사고가 나면 차는 다 찌그러져도 그 차에 타고 있던 마사이 족의 뼈는 안 부러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주식인 우유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데 얼마간은 과학적 근거도 있는 것 같다.-209쪽

노르웨이 인구가 고작 4백만~5백만인데 입양간 한국인 아이들이 6천명 정도나 되니 노르웨이에서는 적지 않은소수민족 집단이란다.-219쪽

에티오피아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나라다. 우선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수천년 역사에 한번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이차대전 중에 이탈리아에 강점당한 적이 있으나 그 때도 강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쟁 중이었다고 이 나라 사람들은 말한다.

시바의 여왕과 이스라엘 솔로몬 왕 사이에서 태어난 메넬릭 1세가 에티오피아 북쪽 악숨에 정착하여 이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한 이후 1974년 셀라시에 왕이 하야할 때까지 한 왕조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왕조의 멸망 후 무시무시한 군부 공산정권 때문에 나라가 피폐했다가 1991년 악명 높은 독재자 멩기스투가 짐바브웨로 도망간 후 드디어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 근대화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232쪽

에티오피아 여행은 모든 게 생소하다. 우선 하루도 24시간이 아니라 12시간이며 그 시작은 우리의 아침 6시. 이들이 0시라고 하면 그것은 아침 6시를 말하는 거다. 처음에 잘 몰라서 여러번 버스를 놓쳤다. 달력도 국제적인 그레고리안 달력을 쓰는 게 아니라 줄리어스 시저 때부터 써 온 줄리안 달력을 쓰고 있어서 1년이 13개월에 한 달은 30일, 그리고 맨 마지막 달은 5일이나 6일로 되어 있다.
서양력과 마찬가지로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했으나 그 탄생 연도를 달리 잡고 있어서 연도도 다르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1996년 6월 5일이 에티오피아 달력으로는 1988년 9월 13일이다. -233쪽

'악'하고 '숨'이 막힌다고 해서 '악숨'인가. 악숨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악' 소리가 나오고 스릴 만점의 길 때문에 숨이 막힌다.

악숨은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이자 성지다. 전설 속의 시바 여왕 무덤이있고 솔로몬과 시바의 아들인 메넬릭 1세가 이스라엘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모세의 성궤가 여기 교회에 모셔져 있다. 또 이곳이 1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중동 일대를 지배하면서 홍해를 중심으로 한 무역을 장악했던 빛나는 악숨제국의 수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찬란하던 옛날의 영화는 찾을 길 없고 에리트리아와의 30년 전쟁을 치른 후유증만 심하게 앓고 있었다.-266쪽

대통령이 손수 운전을 하며 캐주얼 차림으로 거리 축제에 나와 격의없이 시민들과 신나게 춤을 추는가 하면 유창한 영어 실력과 외교술을 갖춰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단다.
그 날도 직접 차를 몰고와서 연설을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민박집 식구들에게도 대통령에 대해 물어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고 우리들의 자랑'이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이 인기 만점 대통령이 끝까지 국민들의 기대와 사랑을 저버리지 않고 명예로운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에리트리아)-271쪽

오스만 터키의 지배하에 있던 아랍연맹이 독립전쟁을 일으키자 영국이 응원군을 보냈다. 이 때 영국군의 로렌스 장군이 아랍군대를 이끌고 터키와 맞서 싸우던 곳이 바로 이 와디룸이란다. 사막 유목민으로 이루어진 아랍 베두인 군대는 사막전에 강하고 여기 와디룸은 물도 많을 뿐 아니라 바위산들이 많아 게릴라전을 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인물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불같은 신념과 와디룸의 지형적 이점을 바탕으로 결국 전쟁에 이기고 아랍의 독립을 이끌어냈다.-299쪽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페트라는 로마시대 이전부터 요르단 지역을 지배하던 아랍족, 나바티안족의 수도였는데 이 왕국의 전성기에는 다마스쿠스에서 아라비아에 이르는 향료, 비단, 노예의 전 무역로를 장악하여 엄청난 부를 누렸던 곳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수없이 많던 도시가 4세기 무렵 큰 지진으로 땅속에 묻혀 천년 이상 잊혀져 있다가 1812년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발굴되기 시작해 1958년에야 전체 모습이 드러났다.
페트라는 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맨 처음 요르단으로 입국한 곳이기도 하다. 이 페트라 안에 와디무사라는 곳에는 모세의 샘이 있다.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했다는 바로 그 샘으로 지금까지도 이 마을 주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다.-300쪽

기원 전 10세기경 다윗이 예루살렘을 유대인의 수도로 정하고 그 아들 솔로몬이 화려한 신전을 지었다. 이것이 기원후 70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돼 지금은 그 북쪽 벽만 남아 유명한 '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으로 유대교의 성지가 되고 있다.
기독교 쪽에서 보면 예루살렘은 예수가 당나귀를 타고 입성해서 십자가를 지고 길을 걸어 골고다 언덕에서 처형된 기독교의 성지지만 회교 쪽에서 보면 또 그들의 가장 중요한 성지다.
모하메드가 천사 가브리엘의 도움으로 하룻밤에 메카에서 날아와 모든 예언자들을 만나고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성지 엘 아크 사원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307쪽

회교도들이 믿는 알라신은 유대교나 기독교에서 믿는 유일신인 하나님과 같은 신이다. 회교의 코란에 나오는 아담부터 모하메드까지 28명 선지자 가운데 21명은 성경과 똑같은 선지자다.
유대교는 '토라'라는 구약을 성전으로 삼으며 기독교는 이 구약에 신약을 더하여 성전을 삼고 회교는 이 구약에다가 마지막 예언자 모하메드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 썼다는 코란을 성전으로 삼는다. 그러니까 세 종교 모두 구약으로부터 출발한 셈이다.-308쪽

베두인은 이집트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는 사막에서 양이나 염소, 낙타들을 키우며 사는 유목민의 총칭. 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에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명예와 체면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다. -310쪽

팔미라에서는 제노비아라는 꺽달진 여왕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와 아랍 피가 반반 섞인 혼혈로 클레오파트라 뺨치는 미인이었던 제노비아는 야망 때문에 왕인 남편을 죽이고 스스로 여왕이 되어 로마를 공격하다가 패망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기울기 시작한 팔미라는 후에 모슬렘 손에 들어갔다가 1089년 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만다. 현재의 팔미라는 최근에 발굴, 재건한 것이다.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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