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운동화도 있다… 신발은 진화 중! [제 1121 호/2010-06-14]



“아빠, 아빠. 저번에 우리 집 와서 엄청 잘난 척하고 갔던 말자 있잖아요. 걔가 별명이 ‘여자 이수근’이에요. ‘새 신을 신도 뛰어 봐도 160’ 하는 키 작은 이수근 있잖아요. 그런데 어디서 이상한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더니 이제 키가 쑥쑥 클 거라고 자기가 ‘여자 이승기’라는 거여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깔깔깔”

지난번 집에 놀러 온 말자가 특유의 ‘뻔뻔한 똑똑함’으로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간 이후로(과학향기 제1079호), 말자를 향한 태연의 시기질투는 계속해서 끓고 있는 활화산이다.

“아냐, 가능할 수 있어. 요즘엔 운동화가 정말 못하는 게 없는 시대거든. 그리고 너도 생각해봐라 말자같이 똑똑한 애가 틀린 말을 할 리가 없잖니.”

“네? 진짜 여자 이승기가 될 수 있다고요?”

“운동화 바닥에 딱딱한 ‘성장칩’을 삽입한 ‘키 크는 운동화’가 개발됐거든. 걸을 때마다 성장칩이 발바닥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 거지. 성장호르몬은 대뇌 아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인데, 키를 크게 하고 근육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게 많이 나오면 당연히 키가 더 크겠지. 실제로 서울대 스포츠의학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장칩이 있는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성장호르몬이 2배나 많이 분비된다고 하더구나.”

“저도 사 주세요! 나도 미스코리아 될래!”

“쩝, 키만 큰다고 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꿈은 원대하고 좋구나. 운동화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야. 컴퓨터, 인터넷, MP3플레이어 등을 연결해서 건강종합선물세트로 탈바꿈하기도 한단다.”

“엥? 컴퓨터요? 그럼 심심할 때 운동화를 들고 컴퓨터 게임까지 할 수 있을까요? 근데 지독한 발꼬락 냄새는 우짤까 걱정이….”

“아이고 태연아,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건 게임만이 아니라고 했잖니! 그게 아니라, 운동화 안에 작은 컴퓨터가 삽입돼 사람이 걷거나 뛰는 강도에 맞춰 자동으로 쿠션을 조절해주거나, 운동 거리와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을 계산해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듣고 있는 MP3로 전달해 주는 식으로 똑똑해진다는 뜻이야.

“와, 진짜 못하는 게 없네요?”

“뿐만 아니라 요즘엔 신발과 손목시계, 운동복이 한 세트가 된 제품도 나왔단다. 신발 깔창 아래 있는 센서는 운동정보를, 옷에 붙은 심박측정기는 심장박동수를 계산해서 손목시계에 있는 미니 컴퓨터로 전달하지. 그러면 컴퓨터가 이 정보들을 분석해 운동화 주인의 체력 수준이나 나이, 운동 목적에 맞는 운동 강도를 제안해 주는 거야. 다시 말해, 신발이 의사 겸 운동 트레이너 역할까지 해 주는 거란다.

이때, 누군가 ‘띵동’ 초인종을 누른다. 허걱, 말자다! 하필 아빠가 과학적인 얘기를 하실 때 재수 없는 잘난 척 대마왕 말자가 등장하다니! 더구나 말자의 손에 들려있는 반쯤 뜯어진 운동화는 왠지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저와 비슷한 뇌구조를 가지신 똑똑한 태연이 아버님, 뭣 좀 하나 여쭤보고 싶어서 무례를 무릎 쓰고 이렇게 방문했답니다.”

말자의 방문과 동시에 아빠의 눈에서도 사랑의 하트가 후두두둑 떨어진다.

“말자구나! 너의 방문이라면 아저씨는 언제나 만사 제쳐놓고 오케이란다. 그래, 무슨 일이니?”

“지난번에 사과 따듯이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운동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운동화 발전기’를 한 번 만들어봤어요. 봐주시겠어요?”

아빠, 말자의 발명품을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감동의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어쩜, 넌 정말이지 천재로구나. 네 운동화는 최근 한국해양대 기계정보공학부 최형식 교수팀이 개발한 ‘최첨단 신발용 운동량 계측 시스템’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은 수준이야. 최 교수 팀은 운동화 바닥에 초소형 발전기를 넣고 걸을 때마다 미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단다. 약 5년 뒤면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만으로도 소용량 휴대전화 배터리 정도는 충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 그런데 어쩌면 너의 발명품이 그 기간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번득 머리를 스치는구나!”

또 다시 반복되는 아빠와 말자의 칭찬 및 감동모드에 태연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신발장에 있던 자신의 운동화를 가지고 와 말자의 코 바로 앞으로 들이민다.

“그래. ‘새 신을 신고 뛰어봐야 120’ 밖에 안 되는 너이지만, 어쨌든 너의 똑똑함을 인정해. 그래서 한 가지 미션을 더 줄게. 백 만년 묵은 청국장에서나 맡을 수 있다는 그 전설 속의 발꼬락 냄새가 지금 네 코 앞에 있어. 이걸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건….”

그러나 맙소사. 태연 운동화 냄새를 1cm 앞에서 맡은 말자는 태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의식을 잃고 만다.

“안 돼! 이것만은 절대 안 돼! 너의 발꼬락 냄새에 ‘떡실신’된 사람이 지금까지 칠백오십네명이라고! 빨리 119 불러!”

씨익, 잔인한 미소를 짓는 태연.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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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6-1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 큰넘을 위해 거금들어 성장칩이 들어간 운동화를 두켤레나 구입했건만, 얼마전 <소비자 고발>에서 정확히 효과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야그를 했어요. ㅜㅜ

마노아 2010-06-14 13:35   좋아요 0 | URL
아아, 너무 슬픈 이야기에요...ㅜㅜ.

루체오페르 2010-06-1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보면서 같은하늘님이 말씀하신 소비자 고발-성장운동화편 봤던 생각이 났답니다.^^;

마노아 2010-06-14 20:20   좋아요 0 | URL
그 방송을 본 많은 분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겠어요.^^ㅎㅎㅎ
 


OOO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제 1120 호/2010-06-14]


“창포를 물에 풀어 머리를 감고 / 그대는 열 일곱, 그 나이쯤이 되어 / 버들가지엔 두 가닥 그넷줄을 매어 / 그대 그리움을 힘껏 밟아 하늘로 오르면, / 나도 오늘밤엔 그대에게 / 오래도록 긴 긴 편지를 쓰리라.” - 이수익의 시 ‘단오’ 중에서

음력 5월 5일 민족의 명절인 단옷날을 맞아 거리로 나온 이몽룡은 고운 머리의 성춘향을 보자 그만 넋을 잃었다. 붉은 댕기 물린 처녀가 그네 뛰는 모습이 사내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산허리에 먼동이 트고 창문이 환하게 밝아오면 옛 여인들은 조용히 일어나 세수를 하고 머리 빗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머리는 참빗으로 곱게 빗어 단정히 쪽찌었다. 한국 여인에게 머리카락은 바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울과 같았고, 소중히 여겨 머리카락을 밟거나 태우는 것을 금했다.

특히 단옷날 여인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머리결과 머리숱이 탐스럽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힌두어에서 유래된 ‘샴푸’라는 말은 귀족들이 머리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관리하기 위해 쓰던 향료가 들어있는 두발전용 오일이었다. 그렇다면 창포물에도 샴푸와 같은 성분이 있었던 것일까?

단백질로 된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갈라지고 푸석해진다. 모낭(毛囊)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의 피지(皮脂)가 그런 손상을 막아준다. 그래서 머리에 식용 들기름을 바르기도 했다. 반면 피지와 기름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나치게 끈적여서 먼지와 비듬이 달라붙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에 묻어있는 피지는 맹물로 잘 씻기지 않는다. 기름 성분의 피지가 물에 잘 안 녹기 때문이다. 식물을 태운 재에 녹아 나오는 소량의 수산화칼륨이 포함된 ‘잿물’로 씻으면 도움이 되지만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동물이나 식물의 기름을 수산화나트륨과 반응시켜 만든 비누가 등장하면서 모발 관리가 한결 쉬워졌다.

비누의 주요 성분은 물에 잘 녹는 친수성 부분과 기름에 잘 녹는 친유성 부분을 함께 가진 계면활성제다. 바로 계면활성제의 친유성 부분이 피지를 안쪽으로 둘러싸고 바깥쪽은 물에 녹으면서 모발에 붙은 피지와 기름을 떼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세척력이 강하고 염기성인 비누도 머리카락을 완전히 보호하지는 못한다. 염기성 용액에서는 황으로 이뤄진 단백질 사이의 화학결합이 쉽게 끊어져 버릴 수 있다. 비누 성분이 머리카락의 표면에 달라붙어 무광택의 얇은 필름을 만드는 것도 문제가 된다. 빨래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뻣뻣해지고 윤기가 사라지는 이유다.

그런데 한반도에 자생하는 다년생 수초인 창포에서 정작 계면활성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다고 세정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옛 여인들은 왜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을까?



<창포로 머리를 감은 뒤 나타나는 특징을 모여주는 그림들. 위의 3개 사진에서는 모발 스케일의 팽윤과 용해
및 박리로 인해 불규칙적인 스케일 간격을 볼 수 있었으나, 아래 2개의 사진은 건강모와 유사한 형태를 볼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창포로 머리를 감은 뒤 3분, 7분, 11분, 15분, 19분 후의 모습이다. 그림 출처 : 한국두피모
발미용학회지 제4권 제2호>

2008년 한서대 화학과 김영숙 박사는 20~30대 여성의 모발에 탈색과 염색을 실시하고 창포 추출액으로 머리를 감은 뒤 나타나는 물리·화학적 특성을 연구했다. 이 결과 탈색과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은 일반 모발에 비해 24%가량 탄력성이 감소했다. 하지만 창포 추출액으로 처리하고 3분이 지나자 손상된 모발은 탄력성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15분 뒤부터는 일반 모발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나아가 19분이 흐르고 나서는 창포물로 처리한 모발의 탄력성이 일반 모발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손상된 모발은 암모니아와 과산화수소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파괴된 반면 창포물로 처리한 모발은 손상된 부위를 탄닌이 메우고 수소결합에 의해 수분이 모발 안으로 침투되면서 탄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모발의 80~90%를 차지하는 케라틴은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부족할 경우 모발이 푸석푸석해진다”며 “창포에 풍부한 단백질이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포물은 모발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트리트먼트 효과를 주는 셈이다.

창포물로 머리만 감았던 것은 아니다. ‘동의보감’에는 “창포 뿌리의 즙액을 찹쌀과 섞어 술을 빚어 복용하면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창포에는 아사론(asarone)이란 항균·살충 성분이 있어 진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무늬만 창포인 것들이 나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몇 년 전부터 모발전용 비누로 ‘창포비누’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비누 포장지의 그림은 창포가 아닌 꽃창포다. 천남성과에 속하는 창포는 퉁퉁한 육질의 화촉에 꽃대가 없는 작은 꽃이 밀생한 식물이다.

반면 꽃창포는 붓꽃과 식물로 화려한 보라색 꽃이 아름다울 뿐 창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또 유럽에서 들어온 노랑꽃창포는 잎이 창포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창포라 이름 붙여져 전통 세시풍속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해마다 단옷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전통체험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무늬만 창포인 물로 머리감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꽃창포나 노란꽃창포는 항균·살균 능력이 없어 세시풍속의 흉기내기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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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하마치.와타나베 스미코 지음, 최인정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8월
구판절판


군살이 붙는 이유는 몸 안에 지나치게 늘어난 노폐물과 독소를 봉쇄하기 위해서다. 노폐물은 주로 배변활동에 의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변이 순조롭게 몸 밖으로 나오지 않아 변비가 생기면 배출되지 못한 변이 장 안에서 부패해 독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독소가 갈 곳을 잃고 몸속을 순환하면서 혈액과 림프액(우리 몸속에서 가장 많은 수분을 차지한다)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독소는 피부를 통해서도 나가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독소를 더 이상 내보낼 방법이 없게 되면 몸은 해로운 물질이 몸속에서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순환하지 않는 ‘지방’ 속에 가둔다. 그 결과 늘어난 잉여 지방이 바로 군살이다.
-23쪽

식습관
TV나 신문 보며 먹기, 폭식, 씹는 횟수가 적은 식습관 등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위를 지치게 만든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이나 유제품, 카페인, 감자튀김이나 도넛과 같이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삼가자. 이 음식들은 간에서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간이 쉽게 지친다.
신선하지 않은 음식이나 백설탕을 과다 섭취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생활습관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거나 밤낮이 바뀐 올빼미형 생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또 수면 부족, 휴식 부족, 심호흡 부족, 나쁜 자세,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빛을 보는 시간이 긴 경우도 쉽게 피로로 이어진다.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장시간 긴장상태가 계속되면 신체적 피로가 쌓인다. 그렇게 되면 체질이 악화되어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되며 이는 곧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25쪽

오전 중에는 위장의 소화능력이 낮기 때문에 소화하기 쉬운 것, 또는 소화할 필요가 없는 것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생과일은 수분보충 역할도 하므로, 아침에 과일을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 효과 역시 기대할 수가 있다.

바나나의 당류가 오전 중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줘 업무능률을 향상시킨다. 또 아침부터 달콤한 바나나를 먹으면 설탕의 섭취빈도와 양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29쪽

바나나의 영양
바나나는 과일 중에서 칼륨이 가장 풍성하다. 칼륨에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나트륨을 소변을 통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 부종을 없애준다.
식이섬유는 가장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로, 여성의 90%가 부족하다고 한다. 바나나에는 이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바나나에는 다른 과일에 거의 없는 세로토닌이 풍부하다. 세로토닌은 신경을 안정시켜 숙면을 도와주며 짜증을 줄여주고 과식을 막는 효과도 있다.

파란 바나나는 해독력이 높다!
잘 익은 바나나는 면역력을 높인다!
-32쪽

바나나는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된다. 그리고 기본은 바나나지만 바나나를 먹고 싶지 않은 날은 다른 과일을 먹어도 괜찮다. 단, 한 번에 한 종류만 먹도록 한다.

배가 고파서 아무래도 뭔가 더 먹어야겠다고 느끼면 바나나를 먹고 나서 15~30분 후에는 먹어도 된다. 만약 빨리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다면 주먹밥 등과 같은 밥류가 좋다. 업무 시간과 같이 밥을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볍게 사탕을 먹는 것도 괜찮다.
-42쪽

아침에 바나나를 먹을 때는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바나나를 먹은 후 15~30분이 지난 후에는 무엇을 마시든 상관 없다.

맛이 있는 음료수를 자주 마시면 미각이 둔해져 많은 양을 마셔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물을 자주 마시면 미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43쪽

점심 식사는 좋아하는 것을 먹어도 상관없다. 식후에 과식으로 괴롭지 않을 정도라면 점심은 먹고 싶은 만큼 잘 먹어두는 게 좋다.
만약 빨리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다면 가능한 한식을 먹자. 특히 밥을 많이 먹고 반찬을 적게 먹는 것이 핵심이다. 밥은 한 그릇 더 먹어도 괜찮다.

먹고 싶다면 매일 간식을 먹어도 상관없다. 다만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에 한 종류로 한다. 양은 한 봉지라도 괜찮다. 초콜릿 등이 좋고 아이스크림이나 도넛, 감자칲 등은 자주 먹지 않도록 하자. 특히 찬 음식을 먹는 습관은 위장을 약하게 만들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이 되기 싶다. 기름을 많이 사용한 과자도 다이어트에는 적이다. 만약 배가 많이 고프면 주먹밥과 같은 밥을 먹자. 또 단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은데 빨리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과일(한 종류)을 먹는 것이 좋다.
-44쪽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저녁 식사 시간에 있다.
밤늦게 먹으면 위장이 활동 중인 채로 잠들게 되어 위에 부담을 주고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숙면을 하지 못하면 피곤하게 되고 체질이 악화되어 붓거나 살찌기 쉬운 체질이 왼다.
만약 저녁을 일찍 먹는다면 많이 먹어도 되고 무엇을 먹어도 상관없다. 가능한 저녁 6시 정도에 먹고 늦어도 8시까지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먹는 습관도 버려라. 대신 단 음식을 먹는 시간을 오후 3시의 간식시간으로 옮겨보자. 먹고 싶은 음식을 아예 먹지 않기보다는 시간대를 바꿔서 즐기는 것이다.
-45쪽

늦어도 밤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자.
체질개선은 주로 숙면 중에 이루어진다. 공복 상태에서 잠이 들면 바나나의 피로회복 효과가 더해져 훨씬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운동을 적당하게 하면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만 괴로운데도 계속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만 운동을 하자.
실제 팔을 위 아래로 흔드는 것과 같이 크게 칼로리가 소모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간단한 동작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46쪽

알람시계를 사용하지 않고 저절로 잠에서 깨는 것이 가장 좋다. 알람소리가 뇌를 심한 긴장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긴장하게 되면 몸에 부담을 준다.
또 뇌가 긴장하면 뇌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대장도 긴장하게 되고, 대장이 긴장해서 딱딱해지면 배변도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점심식사 후 앉아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소화 중에는 혈액이 위에 집중되는데, 소화에 집중시키기 위해 머리를 쓰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잠시 삼가도록 하자.

저녁 식사 후에 배가 다시 고파지면 과일 한 개 정도를 먹는 것이 적당하다.
-48쪽

밤늦게 먹었다고 해서 그만큼 오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소화시키느라 밤을 새면 피로가 더 쌓인다. 그러므로 취침은 밤 12시 이전에 꼭 하도록 하자.
사람의 몸은 자정부터 새벽 2시에 걸쳐 가장 활발히 회복된다고 한다. 특히 체질개선은 자고 있는 동안에 활발히 이루어지며 변도 보통 수면 중에 만들어진다.
-54쪽

아침에 곡물을 먹으면 오전에 위가 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몸에 좋지 않다.
-56쪽

여름에 덥다고 얼음물을 마시면 위가 너무 차가워지므로 조심하자. 위장이 차가워지면 건강이 나빠지고 체질 악화로 이어진다. 몸을 식히고 싶을 때는 바깥쪽을 식히자. 몸 안(내장)을 차갑게 하면 병에 걸리기 쉽다.
-61쪽

수분이 감소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혈액 점성이 높아져 끈적끈적해지면 체질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운동이나 목욕, 자기 전에 물을 꼭 마시자. 혈액이 끈적끈적해진 후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야 하는 것이다.
-63쪽

간혹 근육을 줄여서라도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근육은 줄어든다. 그러나 면역력 저하, 초조함이나 우울증 유발, 거친 피부, 탈모, 생리불순, 불임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유산소 운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숨이 찰 정도로 하면 산소결핍으로 오히려 유산소 운동이 되지 않는다. 지방은 산소와 당이 없으면 연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지방이 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해 장시간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무리하면 오히려 지방이 연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운동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65쪽

효소는 ‘A⇒B'에서 ’⇒‘에 해당한다. 이렇게 효소가 일으키는 화학반응을 우리는 ’대사‘라고 부른다. 호흡, 혈액순환, 사고, 운동, 수면, 식사 등을 할 때마다 항상 수많은 대사가 이루어지며 그때마다 많은 효소가 소비된다.
효소가 부족하면 몸의 작용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해 몸이 힘들다고 느끼게 된다.
효소는 야채와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효소는 열에 약하고 파괴되기 쉬운데 찌거나 끓이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생으로, 또는 스팀 가열하여 효소를 섭취해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자.
-67쪽

보통은 무리하게 연소시키지 않아도 과다 섭취한 칼로리는 변과 함께 배출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칼로리 소비가 적다고 생각해 운동량을 늘린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와 노폐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 면역력을 저하시켜 체질이 나빠지고 건강을 해치며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되는 등 건강을 위해 노력했는데도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식욕은 일종의 감정이다.
-70쪽

조미료(아침에 바나나와 물만 먹는 것은 하루의 조미료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다)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미각을 둔하게 만든다. 미각이 둔해질수록 식사를 더 많이 해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배가 불러 괴로울 정도인데 더 먹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미각이 둔해졌기 때문이다. 먹은 양과 포만감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라도 조미료는 가능한 적게 쓰도록 하자. 또 조미료를 분해하려면 간에 큰 부담을 준다.
-76쪽

앉을 때 의자에 허리를 살짝 걸친 상태로 양발을 앞으로 쭉 내밀고 상반신부터 발까지 막대기 같이 앉는 자세라고 해보자. 내장이 사선 방향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내장에 피로가 쌓여 기능이 저하된다. 내장 기능이 저하되면 노폐물이 쌓이기 쉽고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된다. (발은 편하지만 상반신이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77쪽

일반적으로 변비해소에는 식이섬유가 유명한데 이는 많이 섭취해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91쪽

바나나와 쌀 등 탄수화물을 잘 섭취하면 뇌에 유일하게 영양을 공급하는 당을 섭취할 수 있어 뇌의 호르몬 생성이 촉진되고 여성 호르몬 분비에 큰 역할을 한다. 행복한 기분,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복감을 느끼면 뇌에서 쾌락물질이 분비되어 체질개선과 호르몬 균형도 향상된다.
-96쪽

커피나 차는 이뇨작용이 매우 강해 몸의 수분을 빼앗습니다. 따라서 자주 마시지 마세요.
맛이 있는 음료수를 자주 마시면 미각이 둔해져 폭식하기 쉬워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래도 마시고 싶다면 바나나를 먹은 후 15~30분 후에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역시 상온의 물이 가장 좋습니다.
-118쪽

쌀에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는데 스팀 가열을 해도 효소가 파괴되지 않아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큽니다. 탄수화물은 가능하면 밥으로 먹고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탄수화물 따로, 고기와 생선을 따로 먹어보세요. 소화가 훨씬 잘 되고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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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6-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곡물을 먹으면 오전에 위가 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몸에 좋지 않다......
정말인가? 보통은 아침엔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 않나...

순오기 2010-06-1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바나나를 사와야겠네요.^^
12시 전에 잠들어야 하는데...나는 심야족, 다시 원형탈모가 와서 이젠 일찍 자려고요.ㅜㅜ

마노아 2010-06-14 10:28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한 시 넘어서 잤어요. 이거 고치기가 가장 힘들어요.ㅜ.ㅜ

pjy 2010-06-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을 잘 자서 변을 잘 만들었던 1人
요새는 철분약땜에 소화도 잘 안되고, 변색도 맘에 안들고 ㅜ.ㅜ
나의 황금똥은 어디로 @@~~~

마노아 2010-06-14 10:29   좋아요 0 | URL
저도 요새 철분약 먹느라고 힘들어요. 그 약에 변비약도 포함되어 있어요.^^;;

카스피 2010-06-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들은 바로 바나나는 다이어트보단 근육을 찌우는데 더 짱이라고 하던데요^^

마노아 2010-06-15 00:24   좋아요 0 | URL
지방이 근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 카오루의 신작 신부 이야기 

 

껍데기 뒤쪽 그림이다. 일부러 사진 크기를 줄이지 않았다. 

단란한 살임살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결코 화려하거나 편리하지도 않건만 눈부시게 정겹고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앞쪽 그림. 주인공인 새색시 아미르의 모습이다.  



새색시가 시집 와서 처음으로 시댁 식구들을 만난 순간이다. 시집 온 색시는 방년 스무 살. 그리고 낭군님은 12살 꼬마 신랑. 

그녀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신랑도 못지 않게 놀랐을 것이다. 그네들의 기준으로는 노처녀였을 테니까.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중앙아시아. 카스피 해 인근의 지방도시다.  

아미르의 친정은 여름에만 유목 생활을 하고 있고, 새신랑 카르르크는 유목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정착 생활을 하고 있는 집안이다.  



마치 사진을 찍은 것 같은 분위기. 뒤에 집에서 막 나오는 청년은 가족 계보에도 등장하지 않는데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시집 간 누나와 자형 사이에 네 꼬맹이가 짜르르 앉아 있고, 이제 아미르와 카르르크도 저리 예쁜 아이들을 줄줄이 낳을 테지? 




제일 웃겼던 장면이다. 시어머니가 옷 해입으라고 선물로 준 옷감으로 남편 옷을 지은 아미르. 너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자 제 옷이 지저분해서 그런 줄 알고 당장 옷 빨아오겠다고 홀랑 벗어버린 새색시. 식구들의 저 난감한 표정이라니...^^ 

아미르의 성격은 이렇다. 즉흥적이고 열정적이고 순정적이다.  

얼굴에 붉은 금을 그어 표현한 표정이 상기되어 발그레해진 것인지, 부끄러워진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난점이 있기는 하다. 




막내 꼬마가 반해버린 목수 아저씨의 작업. 나뭇결이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작품 속에선 '부적'이란 제목이었는데 나도 하나 지니고 싶어지게 만드는 멋진 문양들이었다. 집을 짓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다.  



신랑의 표정이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신부도 아래서 위로 잡은 컷이다. 까닭은 이렇다. 



유목민 집단을 찾고 있는데 말 위에 올라섰다. 사진의 초점이 안 맞긴 했지만, 역동적인 그녀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유목민 처녀답게 사냥도 잘하고, 가죽을 벗겨내어 옷도 썩썩 지어내는 씩씩한 그녀. 

그렇지만 유목민 세계에서 여자란 교환의 값어치로 여겨지기도 했던 것. 이미 시집 간 그녀를 다른 데로 시집 보낼 테니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친정 오라버니. 



괘씸하지만 한 카리스마 하는 표정이 마음에 든다.  누구도 자신의 신부를 돌려달라고 말하지 못하게끔, 우리의 꼬마 신랑이 어서어서 자라기를!



양탄자며 주전자며 그릇이건, 그림에서 정성이 가득 보인다. 작가는 필시 고되다고 여기지 않고 무척 즐겁게 그림을 그렸던 게 아닐까. 중고등학교 때부터 유목민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물론 영국과 메이드도 그녀를 매료시켰지만~)  

초판에만 선물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위 그림을 필름으로 옮겨놓은 녀석이다. 이렇게 생겼다. 



벽지 앞에서 약간 거리를 두고서 찍었다. 아까워서 다시 비닐로 씌워놨다. ^^



작가가 구성한 캐릭터의 성격. 그야말로 유목민 판 엄친딸이랄까.  

모리 카오루답게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예쁘게 펼쳐졌다. 작가처럼 즐겁게 천천히 읽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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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6-1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이 책 사려고 하는데 일시품절이라니.. ㅠ.ㅠ
모리 카오루의 작품다워요. 저 꼼꼼함은 정말이지 놀랍기만 하다지요. 어휴.. 궁금해.. ^^

마노아 2010-06-13 00:23   좋아요 0 | URL
어제부로 일시품절이더라고요. 금세 다시 들어오겠죠?
모리 카오루의 작품인걸요.^^ㅎㅎㅎ

비로그인 2010-06-1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
이런 만화도 있군요~~~

마노아 2010-06-13 00:24   좋아요 0 | URL
재밌는 만화예요.^^

후애(厚愛) 2010-06-13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가 너무 멋집니다.^^

마노아 2010-06-13 14:12   좋아요 0 | URL
헤헷, 시작부터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 주었어요.^^

루체오페르 2010-06-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단한 작가~
취미를 직업으로, 직업인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만들었네요. 멋집니다.

마노아 2010-06-13 14:12   좋아요 0 | URL
즐거워 했던 게 일이 되면 그게 족쇄가 될 때도 많은데 작가분은 참 행운아예요.^^

BRINY 2010-06-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저 안경낀 청년은 영국인인데 중앙아시아로 필드스터디(?)나와있는 학자지망생쯤 되는 거 같아요.

마노아 2010-06-13 14:12   좋아요 0 | URL
오, 작가님이 유독 사랑하는 영국 청년이로군요! 이 친구도 앞으로 기대되어요.^^

같은하늘 2010-06-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참으로 이쁜 만화책입니다.^^

마노아 2010-06-14 17:52   좋아요 0 | URL
개성이 강해요.^^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사토 다다오 지음, 설배환 옮김, 한홍구 해제 / 검둥소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전쟁에 대해서 말하는 동화책을 곧잘 모으곤 했는데, 전쟁을 쉽게 설명해주는 그림과 텍스트를 원했던 듯하다. 이 책은 동화책에 비하면 훨씬 더 글밥이 많건만, 마치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듯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전 연령대에 골고루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태평양 전쟁 때 자원 입대한 소년병이었다. 학교에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꾸중을 듣고는 충동적으로 충성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전쟁에 나섰던 열 네살 소년병은, 자신이 얼마나 무모하며 부끄러운 생각을 했는지를 뒤늦게 깨달으며 평생토록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이 책은 저자가 1974년에 쓴 글을 다시 여러 전쟁에 대한 생각들을 종합해서 엮은 책이다. 소년병은 중년이 되었고, 다시 노년이 되어서 여전히 전쟁을, 그리고 평화를 얘기한다.  

이 책의 장점은 일단 너무 쉽게 썼다는 것이다. 우리한테 전쟁이 왜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를 묻는다면, 나름대로 어떠어떠하다고 설명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명료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 사토 다다오는 그것을 해낸다. 그가 직접 겪었던 태평양전쟁과, 그 앞서 일어났던 중일전쟁을, 그리고 한국 전쟁을 베트남 전쟁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예로 들어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또박또박 얘기를 한다. 나는 분명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건만 사토 다다오의 차분한 설명으로 그 시간을 되새기며 현장감을 느낀다. 

   
 

 전쟁을 계속하면 할수록 소진되고 마는 상태에 일본군은 처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도 딱 이와 같았다.
따라서 미국이 요구한 대로 중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만 하면 일본도 그 이상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때까지 “이겼다! 이겼다!”하고 일본군의 승전 소식을 일본 국민들에게 선전했는데, 실은 승리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 백일하게 드러난다. 그러면 군인과 정치가들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지는 것이다. 일본군 수뇌부와 정치가는 자신들의 실패를 국민 앞에 까발릴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실패를 책임질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 36쪽

 
   

또 신선했던 것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복잡하게 얘기하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결국 실패를 책임질 용기가 없었다는 것.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그랬고,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그랬다. 물론 미국은 결국엔 실패를 인정하고 철수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 흘렸던 희생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한 자리 끼겠다고 부끄러운 한 발을 내디뎠던 우리의 아픈 역사도 물론 모른척 할 수 없다.   

   
 

 혁명이든 독립이든 결코 이웃 나라의 힘을 빌려서는 안 된다. 이웃 나라의 힘을 빌려서 이룬 혁명과 독립은 결국 그 나라로의 종속을 불러올 뿐 진정한 혁명과 독립을 일구어 내지 못한다. 또한 똑같은 것을 반대 입장에서 말하면 어떠한 나라의 혁명과 독립에 이웃 나라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진심으로 어떤 나라의 혁명과 독립을 도우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가가 하는 것은 그것과 다르다. 그것은 대체로 그 나라를 자국의 종속 국가로 삼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된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돕는 것은 언뜻 보아서는 아름다운 것 같다. 그러나 돕는다고 해도 진정으로 그 나라를 이롭게 하는 지원 방법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돕는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그 나라를 나쁜 쪽으로 몰고 가는 일이 많은 법이다.
– 70쪽

 
   

최근에 프레시안에서 김기협 씨가 갑신정변에 대해서 무척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던 게 떠올랐다. 동감한다. 당장엔 좀 더 나은, 혹은 덜 나쁜 이웃의 손을 빌려서라도 무언가 움직이고 봐야 할 것 같지만, 긴 역사의 여정에서 그 선택은 늘 악수가 되곤 했다. 내가 손을 내민 상대는 그저 한 개인도 이웃도 아닌 '국가'이다. 국가에 그런 감정적인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작은 나라에서 발발한 전쟁을 서로 지원하더라도 미국과 소련이 직접 전쟁을 하지는 않았다. 직접 전쟁을 하면 양쪽 다 모조리 죽는 꼴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직접적으로 전쟁을 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작은 나라들에서 전쟁이 있을 때마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 상대 국가를 비난해 왔다. 그리고 “이 이상 더 심한 짓을 하면 미사일로 원자폭탄을 투하하겠다!”하고 서로 으르렁거렸고, 그때마다 실제로는 ‘상대편에게서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큰일이야.’ ‘위협을 받더라도 그걸 이겨 내려면 저쪽보다 강한 무기를 보유해야만 해.’ 하면서 점점 더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 122쪽

 
   

계속해서 더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고 보유하려는 그 심리에 대한 설명도 간단했다. 결국은 무섭기 때문이었다. 함께 포기해서 같이 살자고 말하지 않고, 위험하니까 네가 포기해!라고 말을 하는 이기적인 군사강국들. 문득 '침묵의 함대'가 떠올랐다. 핵잠수함의 독립 선포로 각국에서 얼마나 긴장을 하였던가. 그러나 그 잠수함에는 핵무기가 없었다. 비록 엄포이기는 했으나 '핵'이라는 무시하지 못할 무기를 앞세웠던 야마토 함이었지만, 사실 그들은 지극히 평화적으로 얘기했을 뿐이었다. 너무 공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런 상상력이, 그런 바람들이 모두가 같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동력인 것이 아닐까. 전쟁이든, 신자유주의든 그 어떤 폭압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 대안이란 것들은 늘 냉소와 마주치게 된다. 그 냉소를 당장 버릴 것. 가능하다고 믿을 것. 그리고 간절히 바랄 것. 그런 마음가짐이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한걸음이 아닐까.  

   
 

 사람은 가족끼리는 강자가 약자를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 비해, 학교에 가게 되면 더 이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학습에서 경쟁하게 되고 경쟁에서 승리한 자가 어른이 된 후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배운다. 이것은 슬픈 일이다.

– 145쪽

 
   

어느 공익광고처럼, 당신은 '부모'인지, '학부모'인지 새겨보게 된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1등과 2등을 가르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1등을 만드는 교육 체제를 지향한다고 알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정말로 불가능할까?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지레짐작하고 포기하고 겁부터 먹었던 것은 아닌지......

지난 정권의 10년 세월 속에서 실망하고 지친 국민들이 다음 대선에서 MB를 뽑았다. 지난 주에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개발을 마구 외치던 후보자들이 과거처럼 손쉽게 당선된 것 같지 않다. 그 개발 논리도 우리의 삶을 지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 사람들도 깨달은 듯하다. 반공도, 기나긴 휴전 대치 상황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체득했으면 한다. 이제는 평화를 얘기할 때라고. 평화를 갈망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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