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팔불출인 것이다

여름만 되면 '죽음의 다이어트'를 말로만 외치고 정작 다이어트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녀자! 

그렇지만 금년엔 심각하게 옷이 안 맞아서 정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 

6월 3일 처음 운동을 시작했는데 스텝퍼 밟고 훌라후프 돌려주고, 윗몸 일으키기 하고 스트레칭 하는 걸로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한 편 보면서 훌라후프를 한 시간씩 돌리고 3일째, 무릎이 아파왔다. 아뿔싸,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했나?
운동의 강도를 조금 낮췄다. 여전히 옷은 피트하고, 무릎은 아직도 아프고...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바나나 다이어트 책을 읽었다.  

예전에 이매지님 리뷰 보고서 중고샵에서 건진 책인데, 내가 받기도 전에 이미 밑줄이 가득했지만 나 역시 밑줄을 가득 채워주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바나나 다이어트의 강점은 아침만 바나나와 물로 먹고 점심 저녁은 상관 없이 먹으라는 것. 운동도 힘들면 하지 말라고, 고통스러우면 몸이 괴로워하는 거니까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내 맘에 완전 쏙 드는 다이어트. 

그리하여 바나나를 일요일 밤에 구입해서 월요일 아침부터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바나나 두 개와 물 한 잔 먹는데 너무 힘들었다. 뭐 이렇게 맛이 없는지... 

바나나가 배변을 좋게 한다더니만 다음 날 아침에 체중을 재보니 -0.2kg 

오홋, 뭔가 신호가 오나봐! 바로 오버하며 무지 좋아했지만 이 날은 화장실 가는 것 실패. 다음 날 도로 +1kg. 

이런 웁스! -_-;;;; 

운동도 계속 병행하고 있었지만 별 반응이 없다. 철분제를 계속 먹고 있는데 그 덕분에 변비가 같이 온다는 얘긴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그래도 철분약을 끊는 것은 더 위험한 일!  

그저께는 훌라후프가 망가져서 누워 계시던 엄마를 칠 뻔한 게 두 번. 하나 새로 장만해야겠다.;;;;

어제는 직장에서부터 집까지 걸어올 결심을 하고서 운동화 신고 출근했는데 지독한 황사로 1/3 지점에서 포기했다. 목이 칼칼해서 아파왔기 때문.  

오늘은 꼭꼭꼭 걸어오고 말겠다고 굳게 다짐!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홀로 남아있던 교무실을 나오면서 심호흡.  

뛰다 걷다 하면서 버스로 30분 거리를 45분에 돌파했다. 거의 다 와서 비가 오는 바람에 역시 마구마구 뛰어줌. 

지금 어마어마하게 피곤이 몰려왔지만, 집까지 걸어온 게 스스로 너무 대견함! 

집에 와서 수박을 먹고 싶었지만 과감히 포기! 현재로는 월요일 최초 체중에서 고작 0.1kg, 그러니까 100그램 감량 수준이지만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음. 

팔불출 이벤트다보니, 화끈하게 저 5kg 빠졌어요~ 이런 걸로 자랑하고 싶었지만 사실 무근이므로 패~쓰. 

이렇게 끝내기엔 고작 100그램 빠졌다는 얘기니 면이 안 섬. 

그리하여 뽀나스~ 

오늘 수업 시간에 상담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 앞문을 두드리셨다.  

어느 학생이 상담 오기로 했는데 안 왔다고, 지금 데려가겠다고... 

상담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 오시나, 두 번 오시나... 암튼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무척 예뻤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저 선생님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한 학생이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생님이 더 예뻐요." 

훗, 팔불출 이벤트 참가 완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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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이러다가 또 쓰러지시면 어케 하려구요?
으윽~~그딴거 하지 마세욧!
나이에 맞게 살도 어느정도 있어야 보기 좋다니까요~~~~~

마노아 2010-06-19 08:42   좋아요 0 | URL
옷이 안 맞아요. 몸이 무거워서 힘들어요. 크흐흑...ㅜ.ㅜ

라로 2010-06-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글씨 원추요!!!!!!!!!!!!!!!!!!
그 학생 사람보는 눈이 있네요~.^^
그나저나 저도 바나나 다이어트 했다가 포기했어요,,,바나나만 먹으니까 어느날 구역질이,,,ㅠㅠ
저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화이팅!!!!!

마노아 2010-06-19 08:43   좋아요 0 | URL
삼시 세끼 바나나 먹으라고 했음 저도 못했을 거예요.
요샌 아침에 바나나 먹는 게 힘들지 않은데 그래도 뭐 별 변화가 없지만 얼마 안 됐으니 좌절하지 않겠어요. (>_<)

웽스북스 2010-06-19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 귀여워 ㅋㅋㅋ
그런데 바나나는 보관이 어렵지 않나요?

오늘 들은 얘긴데, 참치 다이어트도 있대요.
참치캔 하나씩. 기름빼고. 닭가슴살보다 낫다고 하더라고요. 근육 만들 거 아니면. ㅎㅎㅎ

마노아 2010-06-19 08:43   좋아요 0 | URL
첫날 사온 바나나는 많이 물러서 결국 냉장고에 보관했어요.
두번째 사온 바나나는 아직 싱싱한데 여름이라서 좀 곤란하긴 해요.
오 참치캔! 근데 기름은 어케 빼나요???

hnine 2010-06-19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바나나 두개 먹고 점심 저녁 맘껏 먹어라...흠, 전혀 무리가 없어보이긴 하는데, 그런데 살이 어떻게 빠질까 의문도 생기네요 ^^ 그런데 배변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니 피부는 확실히 좋아질 것입니다.
저 사진 속의 마노아님, 정말 포스 작렬입니다. 저 강렬한 눈빛 좀 보세요. 다섯 개의 금반지에서 레이저 광이라도 뿜을 것 같은...ㅋㅋ

마노아 2010-06-19 08:44   좋아요 0 | URL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 체험담을 보면 숙변 제거에 큰 효과를 보았다는데 저는 해당 없구요..ㅜ.ㅜ
제일 중요한 건 잠을 12시 전에 자라고 했는데 한 번도 못 지켰어요. 이건 지키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피부도 다들 좋아졌다는데 저는 요새 트러블 작렬입니다.
음, 이거 믿을만한 다이어트인지...ㅎㅎㅎ
제가 소싯 적에는 눈빛이 좀 살아 있었나봐요.ㅋㅋㅋ

세실 2010-06-19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인형같은 마노아님^*^
다이어트는 그저 소식과 운동이 최고^*^
전 고무줄이예요. 3킬로가 줄었다, 늘었다. ㅎ

마노아 2010-06-19 08:45   좋아요 0 | URL
한약 다이어트도 심각하게 고려했는데 요요가 불가결이라고 해서 바나나로 돌렸어요.
강제로라도 좀 무게를 줄고 동시에 운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순오기 2010-06-1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사진은 완전 아들녀석이군요.ㅋㅋ
다이어트, 소식과 운동~~~~~~~ 덜 먹으면 확실히 빠지지만, 잘 먹으면 도로 붙어요.ㅜㅜ
팔불출이벤트 나도 참여해야지~ 불끈!!

마노아 2010-06-19 10:01   좋아요 0 | URL
완전 장군감이에요.ㅋㅋㅋ
평생 소식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다이어트는 늘 금단의 유혹이에요.(>_<)

뽀송이 2010-06-1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손가락에 금반지가 번쩍번쩍!! ㅎ ㅎ ㅎ
아가때 완전 똘망똘망 했군요. 역시~!!
여름만 다가오면 우리나라 여자들 대부분 다요트~ 결심합니다.^^;;
근데 진짜 쉽지 않죠.^^
바나나 다이어트 완전 성공하셔서 헬쓱하고~ 애처로운 얼굴 보여주시길 바라옵니다.^^
마노아님 살 초큼만 빼시면 넘~~ 아름다우실듯~!!

마노아 2010-06-19 10:02   좋아요 0 | URL
여름만 되면 모두들 마음이 바빠지죠.^^ㅎㅎㅎ
바나나 다이어트 열심히 도전해서 제발 핼쓱한 얼굴로 돌아오기를 저도 고대합니다.
평생 그런 얼굴은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ㅋㅋㅋ

행복희망꿈 2010-06-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럼 30년전의 마노아님의 모습? ㅋㅋ
정말 듬직한데요. ㅎㅎㅎ
반짝이는 금반지를 많이도 받으셨네요.
지금 이 반지가 다 있다면 완전 부자이실텐데요.^^

저도 바나나다이어트 TV방송에서 보고~ 어? 나도 해볼까? 했는데요.
마노아님 효과 있으면 살짝 알려주세요.
저도 한 번 도전해보게요.^^
포기하지 마시고 화이팅~

마노아 2010-06-19 13:10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저 반지 하나도 없습니다. 바로 팔았다고 하시네요.^^ㅎㅎㅎ
돌사진 때도 저 빨간 양말을 신었는데 구멍 났더라구요.ㅋㅋㅋ

바나나 다이어트가 많이 유명하군요.
제가 꼭 성공해서 모범이 되어야 할 텐데요.
열심히 하겠음돠!! ^^

stella.K 2010-06-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마노아님, 강산이 세 번 바뀌기 전에 저러셨군요.
아, 귀여워라! 금가락지 쥑입니다요!ㅋㅋ

마노아 2010-06-19 13:10   좋아요 0 | URL
지금 보니 금반지가 유독 눈에 띄어요. 요새처럼 금값이 비쌀 때는 더 그렇지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0-06-1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 다이어트 급 땡기네요. 그렇지만 역시 다이어트는 제게 무리. 밥을 한끼라도 안먹으면 있는대로 포악해져요. ㅎㅎㅎㅎㅎ 저도 생각해보면 어떻게 바나나로 아침을 바꾸는 것 만으로 다이어트가 될 까 싶네요. 숙변으로 도움을 본다면...음.....몸 속에 변이 그렇게 많다는 걸까요? 그 변을 다 뽑아주리라? 뭐 이런건가? 갸웃.


아 갑자기 어제 새벽에 먹은 우동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지고 있어요. 운동하러 가야겠네요. ㅎㅎ



마노아님, 잘 먹어요. 마노아님 지난번에 보니까 잘 먹지를 않아서 빈혈도 있고 그런것 같아요. 삼겹살도 조금밖에 안먹잖아요. 야채든 고기든 잘 먹어요. 그리고 운동을 좀 다른걸 해봐요. 훌라후프 말고 간단한 조깅 같은거요. 요요현상 안오게 하려면 근육을 만들어야 해서 웨이트를 병행해야 하지만, 단시간내에 감량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일단 해주는게 더 효과를 볼 수 있을거에요. 좀 더 재미있게 운동하려면 자전거 하나 사서 한강까지 다녀오고 이런것도 좋구요. 귓가로 바람이 슝슝 불어서 괜찮거든요. 자전거 한시간 타면 배고파져요 ㅎㅎ 훌라후프보다 더 나을듯요. 재미도 있고.


마노아님은 어릴때부터 눈이 크고 선명했군요! 뭔가 큰 일 하게 생긴 그런 아기였어요! >.<

마노아 2010-06-19 13:12   좋아요 0 | URL
역시 훌라후프는 너무 약하군요. 훌라후프의 장점은 뭔가 보면서 할 수 있다는 건데 역시 시간 대비 운동 효과가 적은 것 같아요. 이미 날씬한 사람이 체형 유지할 때면 모를까요. 저한테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망가진 훌하후프는 새로 장만하지 말아야겠어요.ㅎㅎㅎ

자전거는 탈줄 알지만 제가 무서워해요. 외발 달린 것은 너무 무서워요.ㅜ.ㅜ
그냥 걸어다녀야겠어요.

으하핫, 뭔가 큰 일 하게 생긴 그런 아이라굽쇼? 하핫, 좋아요, 좋아.^^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6-1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기름은 채같은 걸로 빼면 되지 않을까요. 관심있으시면 제가 자세히 한번 물어볼게요.
바나나는 저도 처음에 사놨다가 다 얼린 적이 있어서...(아직도 냉동실에 ㄷㄷ 주스 만들어먹으려고요 ;;;)
그러니까, 봄에도 바나나는 문제더라고요.
저는 특히 혼자 사니까, 그걸 도무지 다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

그리고, 어제 친한 언니가 추천해준 리복 이지톤 운동화가 있는데 한번 검색해보세요.
저는 그거 사서 신고 걸어다니려고요. 다이어트. 으흑.

이매지 2010-06-19 11:5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지톤에 혹 하고 있어요 ㅎㅎㅎ

마노아 2010-06-19 13:13   좋아요 0 | URL
저는 후라이팬에 볶는가 했어요. 볶으면 기름기가 사라지더라구요.
아, 혼자 사는 웬디님에게 바나나는 너무 무서울 거예요. 역시 비추예요.^^;;;

아, 리복 이지톤 운동화가 유명하군요. 검색해 보니 가격이 좀 나가네요.
요새 좋은 운동화는 이 정도 하는 거겠죠? 고려해 볼게요.
운동화가 필요하긴 했어요. 고마워요.^^

이매지 2010-06-1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 다이어트 시작하셨군요!
저는 12시 전에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어서 ㅎㅎㅎ
뭐 그래도 일어나는 시간은 얼추 저기서 제시한 시간과 맞지만 꼭꼭 씹어먹을 새가 없어요 ㅠ_ㅠ
어쨌거나! 마노아님 다이어트 성공하시길!
(근데 정말 빈혈도 있으신데 괜찮으시겠어요?)

마노아 2010-06-19 13:14   좋아요 0 | URL
아침에 바나나 먹고나서 부족하면 15분에서 30분 뒤 다른 것 먹으라고 하니깐 부담 없이 시작했어요.
근데 매일매일 체중을 재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일희일비 하잖아요.
내일부터 올라가지 말아야겠어요.
일찍 자야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평생 일찍 자본 적이 없어요.ㅜ.ㅜ
근데 요새 좀 어지럽기도 해서 살짝 긴장하고 있어요. 어흑...ㅜ.ㅜ

라주미힌 2010-06-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나나 4개 먹는데;;; ㄷㄷㄷㄷ

마노아 2010-06-19 19:49   좋아요 0 | URL
첫날만 두개 먹고 그 다음 날부턴 세 개를 고수하고 있어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6-1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절대 할 수 없겠군요. 한끼라도 밥을 먹지 않으면 휘청거려서요. 게다가 바나나는 하나만 먹으면 딱 좋구요. 그나마도 우유에 섞여야 좀 먹죠. 그냥은 잘 먹지도 않거든요. 아, 저도 살빼고 싶은데 왜 이리 살은 안 빠질까요?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많이 걸어다니는 것 같은데 말이죠.ㅠ.ㅠ
마노아님의 바나나다이어트는 꼭 성공하시길 빌어요.^^

마노아 2010-06-19 19:50   좋아요 0 | URL
저도 우유가 간절하긴 했어요. 그냥 물과 먹긴 좀 힘든데, 그래도 그렇게 먹어야 한다고 하니 지키고 있어요.
변비엔 상추가 좋다고 해서 요샌 상추를 열심히 먹고 있고요.
저도 술은 안 마시는데... 야식도 안 먹는데...ㅜ.ㅜ
이렇게 동네방네 소문 냈으니 꼭 성공해야겠어요.^^

2010-06-20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0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6-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도 힘들면 하지 말라고, 고통스러우면 몸이 괴로워하는 거니까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제 맘에 쏙 드는 정보인데요!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 사람은 일단 제 몸이 편해야...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어느부분이 팔불출인가 했더니 "선생님이 더 예뻐요"였군요. 게다가 떳떳한 인증샷까지. 이거이거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벤트입니다. 아주 대만족이에요. (응?)

마노아 2010-06-21 11:59   좋아요 0 | URL
삼미 슈퍼스타즈의 정신이에요. 치기 힘든 볼 치지 않는 거요. ㅎㅎㅎ
제가 참여할 때만 해도 참여도가 저조했는데 지금은 아주 치열해졌어요. 주최측은 대만족하는 게 맞아요. 하핫^^ㅎㅎㅎ

같은하늘 2010-06-22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보다는 마노아님 사진에 눈길이 멈췄다는...
아~~ 저 금반지를 지금 팔면 얼마던가? ㅋㅋㅋ

마노아 2010-06-22 08:4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한 재산이 되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ㅋㅋㅋ

잘잘라 2010-06-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팔불출이벤트 수상작 감상중~
역시 한국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ㅎㅎ
재미있게 읽고 즐겨찾는서재추가하고 갑니당~~

마노아 2010-06-23 15:27   좋아요 0 | URL
하핫, 그렇지요? 끝까지 들어봐야 해요.^^
팔불출 이벤트 수상 축하해요~ 우리 같이 자축해요. 반갑습니당~ ^^
 
레퀴엠 - CJK - 죽은자를 위한 미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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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출간작이니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과거 어느 시점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따끔거린다. 대한민국의 양심불량은 여전히 소화불량 상태다.  

미학자여서인지, 확실히 접근하는 관점이나 표현하는 방식이 남다르다. 그러니까 어쨌든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걸 해체하고 분해하고 다시 통폐합하는 솜씨가 살벌하게 아름답다. 연상하자면 하얀 거탑의 장준혁 외과 과장같은 솜씨? 

   
 

 장인과 처남에게 “누가 저 자살 공격을 계획했느냐”고 묻자,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이제까지 그런 질문은 한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물음이 없어야 비로소 저들은 조국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진 호국의 영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데올로기는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덮어두는 데에서 성립한다. 도대체 저 아이들을 무의미한 자살공격에 몰아넣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직까지도 나는 이 미친 작전을 기안한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마 일본인들도 모를 것이다. 알 필요도 없고, 별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 알아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 74쪽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덮어두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때로는 몰라서, 때로는 알고도 일부러. 그렇게 무심의 테두리를 두르고 자기합리화로 변명을 하다 보면 어느새 거짓된 진실에 스스로 매료되고 말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무수히 마주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다르다. 가미카제가 ‘영웅’이라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순교자’다. 가미카제가 희생으로 제 존재를 ‘완성’하려 했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존재로 제 존재를 ‘포기’하려 한다. 가미카제가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초인’의 경지로 자신을 끌어올린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한갓 신의 뜻을 실현하는 ‘소도구’로 자신을 끌어내린다. 가미카제가 극단의 ‘우월함’이라는 미학을 실천한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마찬가지의 극단성을 가지고 ‘겸손함’의 도덕을 실현한다. 가미카제가 인간 세계에서 ‘불멸의 명성’을 얻어 영원성에 도달한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자살의 대가로 신으로부터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과 낙원을 약속받는다. – 83쪽  
   

이슬람 자살 특공대와 태평양 전쟁 때의 가미가제 특공대를 비교 분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구'는 수사의 가장 기본이되 화려한 효과를 주는 듯하다. 때로 그는 너무 가벼운 인상을 줄 때가 있어 말도 가볍게 들릴 때가 있지만 그저 언어유희로 끝내는 것이 아님을, 말 속에 뼈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아예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대미 의존도가 우리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나라는 파병은커녕, 미국의 전쟁에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주권 국가로서 타국의 부당한 요구에 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거기서 비롯하는 외교 갈등은 그 후 다시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당연한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까? 바로 거기에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정신병 증세가 있다.  – 111쪽

 
   

정신병 증세. 너무 극적인 표현인지라 속상하지만 그게 사실로 받아들여져서 더 아프다. 조승희 사건 때의 극악 오버가 떠오른다. 미국과 연결만 되기만 하면 알아서 기던 그 근성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러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실은 미국의 마지막 '주'가 이미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상상을 더욱 부채질한다.  

당시 대통령은 파병을 결정하였다.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그의 실책 중 하나. 궁금하다. 그도 정말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던 것인지. 만약 국민들이 더 열심히, 더 힘껏 힘을 모아 절대 반대를 외쳤더라면, 모두가 촛불들고 농성을 했더라면, 국민들이 저리 반대해서 못하겠다라는 번복을 할 수 있었을까? 혹시 그걸 원한 건 아니었을까? 아직도 그에게 남아있는 연민과 설움으로 거는 순진한 기대일까? 물어볼 수 없고 대답을 들을 수도 없는데 목에 컥컥 걸려버린다.  

   
 

 미군은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 안에 포위됐다. 군사적 싸움의 시기는 지나고, 이제 그들 앞에는 지루한 정치적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군사력으로는 압도한 우위를 자랑해도, 사담이 사라진 이상 그들의 정치적 우위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제부터 그들이 해야 할 싸움은 불행히도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의 것이다. 그들을 환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깨끗이 패배하는 것, 즉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인들의 손에 맡기고 조용히 그 땅을 떠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게다. 때문에 그 정치적 열세를 군사적 우위로 상쇄하면서 그들은 계속 그곳에 머무르려 할 것이다. – 149쪽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북한과 싸울 생각도 의지도 없으면서 말로는 뭐든 다 할 것처럼 덤볐다. 그의 싸움은 처음부터 정치적이었다. 그의 싸움이 깨끗하게 이기려면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 그리하여 깨끗하게 패배하는 것임을, 아마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온 국민을 쪼개어 분열 파탄으로 몰아갈지라도. 

근대사회에서 개인의 폭력 행사는 금지된다. 사형(私刑)이나 복수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폭력의 권리는 국가에 위임되고, 국가의 폭력 행사는 법의 통제 아래 놓인다.  단순 무식한 중세의 전사(戰士)는 교양과 매너를 갖춘 신사(紳士)가 된다. 전사를 움직이는 것이 명예라면, 신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익이다. 이런 이기적인 신사들이 만든 사회에 사는 낭만적인 전사들은 당연히 권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전사들은 자신의 폭력성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으나, 그 욕망은 사회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이 검열을 피해서 억눌린 폭력의 욕망을 승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 160쪽

그 방법이 있다. 즉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을 통해 개인의 공격 본능을 맘껏 발산하는 것이다.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 161쪽  

국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행사되는 무시무시한 폭력 전쟁. 그 폭력을 눈감고, 혹은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행위들. 우리의 야만성이 무섭고 부끄럽다. 깨닫지 못하는 무지까지. 병들어버린, 상처입은 영혼들이 참으로 많다. 구제할 길도 보이지 않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죽음'에 대한 미학적 접근에 감탄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어떤 의미들에 감동도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끄럽고 슬펐다. 그의 말이 아름답게 가꿔지고 서늘하게 다듬어질수록. 어찌 됐든 그것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 죽은 자들을 위한 미사는 나의 몫이 아니니, 내 마음은 애도로 채워본다.  

덧) CJK는 '진중권'의 약자인가? 

     다음 번엔 '춤추는 죽음'을 읽고 싶다. 그 전에 네 무덤에 침을 먼저 뱉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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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0-06-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읽진 않았어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없네요. 안 읽고 갖고만 있는 것도 자랑도 아니지만ㅡㅡ
진중권 책도 의외로 꽤 많아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수두룩해요.
CJK 약자 맞아요. 진을 chin으로 쓰더라구요. ^^

마노아 2010-06-17 20:10   좋아요 0 | URL
안 읽고 갖고만 있는 책이 너무 많아서...ㅜ.ㅜ
뜨끔뜨끔이에요.6^^ㅎㅎㅎ

같은하늘 2010-06-1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의 글은 마음을 뒤흔드는 힘이 느껴져요.

마노아 2010-06-17 20:10   좋아요 0 | URL
냉철하게 쓰는데 그래서 뜨거울 때가 많아요.

비로그인 2010-06-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이거 읽고 있어요.ㅎㅎ

마노아 2010-06-19 08:46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도 이 책 사셨던데, 알라딘에서 이 책이 현재진행형이에요~
 
레퀴엠 - CJK - 죽은자를 위한 미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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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분명히 인간이 일으키는 것이나, 이상하게도 마치 어떤 자연의 필연성을 갖고 있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재해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렇게 닥친 전쟁은 수많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다. 인간은 인간을 죽일 수 있을 뿐, 되살릴 능력은 불행히도 그의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 죽어간 인간의 영혼을 받는 것 역시 그의 일이 아니다. 그 압도적인 무력감 앞에서 인간은 당연히 종교적이 될 수밖에…….

-5쪽

아직도 우리는 ‘정의로운 전쟁’이 있다고 믿는 것일까? 아니면 모든 전쟁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믿는 것일까? 역시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직 평화주의자가 아닌지도 모른다. 선뜻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그만큼, 야만은 아직 우리의 것이다.

-7쪽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오늘날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현실을 왜곡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예 현실 자체를 사라지게 하고, 그것이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전쟁은 사라졌다. 조종석이 스크린 위에서. 핵폭발은 사라졌다. 사이버 공간 속으로.

그렇다고 정말로 전쟁과 핵폭탄이 사라진 것일까? 그럴 리 없다. 스크린으로 전쟁을 대신할 수 없고, 시뮬레이션으로 핵폭탄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의 의식 ‘안’에서 전쟁과 핵폭발의 가공함을 지울 수는 있어도, 그것이 우리 의식 ‘밖’의 참혹한 현실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참혹함이 우리에게 의식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그 현실이 우리의 의식에 현실로 등장하는 것을 제지당한다면? 어차피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63쪽

장인과 처남에게 "누가 저 자살 공격을 계획했느냐"고 묻자,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이제까지 그런 질문은 한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물음이 없어야 비로소 저들은 조국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진 호국의 영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데올로기는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덮어두는 데에서 성립한다. 도대체 저 아이들을 무의미한 자살공격에 몰아넣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직까지도 나는 이 미친 작전을 기안한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마 일본인들도 모를 것이다. 알 필요도 없고, 별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 알아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74쪽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호국영령’이라는 말도 실은 일본 군국주의 문화의 잔재다. 일본인은 예로부터 다신교를 신봉했고, 때문에 일본에는 약 900만 종의 신이 존재한다고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은 곧 ‘신’으로 추앙되는 전통 때문이다. 이런 문화에서는 인간이 곧 신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신이란 ‘인간 존재의 자기 완성’이라는 존재미학의 목표를 의미한다. 물론 이 존재미학은 정치에 오용되어 곧바로 군사문화로 옮겨질 수 있었다. 실제로 태평양전쟁에 나선 일본 병사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으면 신이 되어 야스쿠니 신사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한다.

-77쪽

이것이 호국영령의 개념이다. 이 개념 속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정치적 요구는 종교적 숭고함의 외피를 입는다. 사실 어떤 것을 위해 스스로 제 목숨을 던지는 자살공격은 더 이상 정치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종교 현상, 더 정확히 말하면 종교 차원으로까지 올라간 극단적인 정치의식의 발로다. 정치는 현세만을 약속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목숨을 버리라고 명령하는 정치적 요구는, 그 명령을 따르는 이들의 희생을 내세라는 종교적 약속으로 보상해야 한다. 그래서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은 죽어서 ‘신’이 되었다. 머나먼 태평양에서 호국영령이 되어 돌아와 일본인의 가슴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78쪽

자살공격은 전세가 불리한 쪽에서 사용하는 전술로, 그 자체가 그들의 좌절과 절망을 반영한다. 그것은 압도하게 우세한 적 앞에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수단이자 절망에 빠진 자들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여기서 정치의식은 극단화하여 종교와 하나가 된다. 그것은 정상의 방법으로는 이룰 수 없는 군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종교의 힘을 빌린다. 그 가망 없는 몸짓으로 기적의 창조를 바라는 것도 실은 종교적 심성에 가깝다. 전사자들은 순교자가 된다. 이 점에 관한 한 가미카제와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서로 다르지 않다. 나아가 자유주의가 발달한 서구 사회가 아니라, 강한 집단주의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회를 배경으로 한 전술이라는 점에서도 둘은 일치한다.

-82쪽

실러의 말대로 "신들이 더 인간다웠을 때, 그때 인간은 더 신적이었다." 신들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에서는 인간이 제 존재를 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이런 사회의 문화는 자연스레 유미적 성격을 띠게 된다. 신화 속의 신들은 선악의 도덕에 구애받지 않기에, 신이 되고 싶은 인간들은 선(善)이 아니라 ‘우수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간주한다.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여 신이 되려는 자들의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이 아니라 초인의 ‘미학’이다. 가미카제가 주는 감동은 윤리적 감동이 아니라 예술의 감동. 그것은 ‘신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라는 종교적 코드가 아니라, ‘인간의 자아 초극’이라는 존재미학에서 흘러나온다.

-83쪽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다르다. 가미카제가 ‘영웅’이라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순교자’다. 가미카제가 희생으로 제 존재를 ‘완성’하려 했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존재로 제 존재를 ‘포기’하려 한다. 가미카제가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초인’의 경지로 자신을 끌어올린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한갓 신의 뜻을 실현하는 ‘소도구’로 자신을 끌어내린다. 가미카제가 극단의 ‘우월함’이라는 미학을 실천한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마찬가지의 극단성을 가지고 ‘겸손함’의 도덕을 실현한다. 가미카제가 인간 세계에서 ‘불멸의 명성’을 얻어 영원성에 도달한다면, 이슬람 자살특공대는 자살의 대가로 신으로부터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과 낙원을 약속받는다.

-83쪽

과거에 인간의 기술로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이 차지했던 자리를 이제는 인간의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술이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숭고한 것은 기술이다. ‘충격과 공포’ 작전에서 우리는 숭고함의 경지에 도달한 기술의 파괴력을 본다. 이 압도한 파괴력에 대항할 기술이 없는 사회의 성원들은 이 거대한 제2의 자연에 도대체 무엇으로 맞서야 할까?

-85쪽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래 미군은 ‘충격과 공포’ 효과를 위해 원자폭탄을 무인도에 떨어뜨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한 과학자가 "효과를 보려면 폭탄을 사람이 사는 곳에 덜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주장대로 폭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져 기대하던 효과를 거두었다. 그토록 격렬히 저항하던 일본 군부도 단 두 개의 폭탄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원폭을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던 오펜하이머는 순수 기술 면에서는 현명했다. 충격과 공포 작전이 이라크에서 애초에 노렸던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는, 그 폭격이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격과 공포 효과는 일정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87쪽

반면 미․영 동맹군은 또 다른 종류의 충격과 공포 효과를 체험해야 했다. 이라크 군의 ‘자살공격’이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이다. 자살공격은 개인주의 문화를 배경으로 자라난 미국과 영국군 병사들에게는 아마도 상상할 수 있는 한계 밖에 있는 현상이었으리라. 대의를 위해서 스스로 제 목숨을 끊을 수 있다는 이슬람의 윤리, 그 역시 인간의 상상 규모를 초월한 것이고, 그 앞에서 앵글로색슨 병사들은 아마도 또 다른 형태의 숭고한 ‘충격과 공포’의 감정을 체험했을 것이다.

-87쪽

가공할 파괴력을 무기로 한 가학의 숭고함과 초인간적 희생을 무기로 한 피학의 숭고함. 한쪽은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숭고한 효과를 연출하고, 다른 쪽은 봉건적이고 종교적인 심성을 동원해 또 다른 숭고한 효과를 연출한다. 한쪽에는 감정이 메마른 차가운 과학적 합리성이라는 괴물이 서 있고, 다른 한쪽에는 뜨거운 파토스로 가득 찬 종교적 비합리성이라는 괴물이 서 있다. 이 두 괴물이 서로 맞붙어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 숭고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라크 전선에서는 이렇게 두 개의 숭고함이 부딪치고 있었다.

-88쪽

숭고함의 미학과 윤리는 정치적으로 겁탈당하여 전쟁의 원리가 되었다. 침략자와 독재자는 인간의 척도를 넘어선 이 두 개의 숭고함으로 서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려 했다. 하지만 이 숭고한 놀이의 대가를 몸으로 치러야 했던 사람들은? 그들은 결코 숭고하지 않은 민간인들이었다. 침략자의 파괴력을 방어할 고도의 기술도, 순교하라는 독재자의 요구에 부응할 광적인 신앙심도 없는 사람들. 그저 평균 수준의 합리성과 평균 정도의 종교성을 가진 사람들.

-89쪽

오늘날 독재자 후세인을 만든 것은 미국이며, 그 미국이 후세인의 생화학무기가 이란을 향할 때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그 독가스가 정작 쿠르드족을 학살할 때는 과감하게 묵인해 주었다는 것을, 그(복거일)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 저렇게 징그럽게 넉살을 부리는 걸까? 이 더러운 전쟁의 진짜 목표가 이라크의 유전을 접수하고, 친미 괴뢰정권을 세워 이란과 시리아를 견제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그는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괜히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만약 전자라면 머리가 나쁜 것이고, 후자라면 양심이 불량한 것이리라.

-94쪽

언제부터 미국이 이라크 인민의 자유에 관심을 가졌던가? 전세계 모든 독재정권을 옹호한 게 미국 아니던가? 도대체 전세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은 독재정권이 있었던가? 후세인이라는 독재자를 서아시아의 실력자로 키운 것이 누구였던가? 미국이다. 어느 잡지의 사진 속에서 "이라크의 자유"를 외치는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다정하게 악수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이라크인들이 자유로웠던가? 게다가 미제 폭탄이 언제 ‘정권과 인민을 명확하게 구분’하던가? 정밀하다는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이 어디 정권 수뇌부던가? 무참히 학살된 1,300명의 희생자. 5천 명의 부상자는 모두 그들이 해방시킨다던 ‘인민’들이었다.

-98쪽

캐나다와 멕시코는 아예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대미 의존도가 우리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나라는 파병은커녕, 미국의 전쟁에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주권 국가로서 타국의 부당한 요구에 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거기서 비롯하는 외교 갈등은 그 후 다시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당연한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까? 바로 거기에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정신병 증세가 있다.

-111쪽

한미동맹교. 그것은 우리 사회의 낡은 우상이다. 어떤 이들에게 이 우상은 흠모의 대상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청와대에서 국회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의 지도층을 온동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우습게도 워싱턴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벨 소리였다. 숭배는 공포의 소산이다. 누가 미국을 신으로 만들었는가? 우리의 두려움이다. 우리 중의 어떤 이들은 북한 공산주의를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은 자유주의 미국의 힘을 두려워한다. 어떤 이들에게 미국은 우리를 구할 자비의 신이며, 다른 이들에게 미국은 배교자를 징벌하는 복수의 신이다. 다분히 과장된 이 두 가지 공포가 합쳐져 미국이라는 나라를 신성한 존재로 만든 것이다.

-112쪽

그리스도는 목숨 하나로 인류 전체의 죄를 대신 씻어주고, 그렇게 죽은 다음에는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할 수 있었다. 이라크인들은 예수보다 운이 나쁜 편이다. 2천 개의 목숨을 합하여 기껏 한 사람의 죄를 씻어주고, 그렇게 죽은 다음에는 사흘이 넘도록 아직 부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담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제사장 부시는 시퍼런 칼로 제단 위에서 양들의 멱을 딴다. 몇 마리의 목을 땄을까? 이 귀찮은 질문에 사제들은 대답한다. "희생양의 수를 집계할 계획이 없다." 양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이 광경에 경악하는 우리에게 파월 사제가 태연히 말한다. 후세인의 죄를 씻기에 저 정도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양들의 침묵은 기가 막혀서일까?

-131쪽

스탈린그라드 시민들이 하루 식량으로 배급받은 것이 건빵 크기의 조그만 빵조각 하나였다. 그것으로 보아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을 테지만, 그 예문에는 조국을 지킨 인민들의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를 강조하느라 바빠 희생자의 수는 미처 언급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양측이 조그만 도시를 놓고 피차 엄청난 사상자를 내며 집요하게 전투를 벌인 것. 그곳이 남부의 유전과 소련의 공업지대를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 도시에 우연히 ‘스탈린’ 동지의 이름이 붙어 있었던 것, 그것이 그 전투를 더욱 더 집요하고 치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도자의 이름이 붙은 도시의 함락은 전략의 의미만이 아니라 상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결국 전투는 소련군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6개월에 걸친 포위작전으로 도시는 초토화되고, 수십만의 시민이 굶어죽었다고 한다.

-138쪽

후세인의 서재에 들어가본 어느 기자는 그의 책장에는 오로지 스탈린에 관한 책만 꽂혀 있었다고 전한다. 스탈린이 아마도 그의 인생의 모범이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그의 통치는 실제로 스탈린의 것과 비슷했고, 그러다가 스탈린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스탈린그라드는 러시아 인민의 어깨에서 공산주의의 멍에를 벗겨주러 왔다는 히틀러의 군대에 포위됐고, 바그다드는 사담에게 억눌린 이라크 민중에게 자유를 주러 왔다는 부시의 군대에게 포위되었다. 침공하는 부시와 침공당하는 후세인, 어느 편이 옳은가? 침략하는 히틀러와 침략당하는 스탈린, 정의는 어느 편에 있을까? 침략당한 독재자와 침략하는 제국주의자, 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이라크 민중의 해방자는 누구일까?

-140쪽

후세인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해방투쟁을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를 위해 바그다드 전체가 옥쇄할 필요는 없다. 그가 가진 것은 오로지 무력뿐이나, 무력은 더 큰 무력 앞에서 무력한 법. 하지만 오로지 무력만 갖고 있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 무력으로써 꼭두각시 정권을 수립하고, 그것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할 것이다. 그들이 내세운 명분과 그들이 추구하는 이권 사이의 괴리, 이 틈을 영원히 무력으로 메울 수는 없는 것이다.

-146쪽

미군은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 안에 포위됐다. 군사적 싸움의 시기는 지나고, 이제 그들 앞에는 지루한 정치적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군사력으로는 압도한 우위를 자랑해도, 사담이 사라진 이상 그들의 정치적 우위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제부터 그들이 해야 할 싸움은 불행히도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의 것이다. 그들을 환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깨끗이 패배하는 것, 즉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인들의 손에 맡기고 조용히 그 땅을 떠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게다. 때문에 그 정치적 열세를 군사적 우위로 상쇄하면서 그들은 계속 그곳에 머무르려 할 것이다.

-149쪽

근대사회에서 개인의 폭력 행사는 금지된다. 사형(私刑)이나 복수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폭력의 권리는 국가에 위임되고, 국가의 폭력 행사는 법의 통제 아래 놓인다. 이제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은 사법체계를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된다. 개인의 폭력적 잠재력은 교육과 제도를 통해 최소한으로 억제된다. 단순 무식한 중세의 전사(戰士)는 교양과 매너를 갖춘 신사(紳士)가 된다. 전사를 움직이는 것이 명예라면, 신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익이다. 이런 이기적인 신사들이 만든 사회에 사는 낭만적인 전사들은 당연히 권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전사들은 자신의 폭력성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으나, 그 욕망은 사회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이 검열을 피해서 억눌린 폭력의 욕망을 승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160쪽

그 방법이 있다. 즉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을 통해 개인의 공격 본능을 맘껏 발산하는 것이다.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전쟁 속에서라면 야수 같은 공격성도 범죄의 기질로 비난받지 않는다. 외려 사적으로는 남성다운 아름다움으로, 공적으로는 애국주의와 영웅주의의 미덕으로 칭송받는다. 미시마가 "우익의 남성미" 운운하며 느닷없이 웃통을 드러내고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들고 근육 자랑하던 것을 생각해보라. 미시마와 고바야시가 산업사회의 권태를 말하며, 전쟁을 논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게 어디 일본만의 일인가? 우리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자, 모 전우회에서 자기들도 덩달아 참전하겠다며 누렇고 뻘건 해프닝을 벌였다. 원시 본능을 승화하고, 억눌린 성 에너지를 방출할 절호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161쪽

미국은 이 전쟁에 ‘이라크의 자유’라는 시적인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라크에 자유를 주려고 전쟁을 일으켰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알다시피 이번 전쟁의 원인은 이 지역에 걸린 미국의 이해관계다. 오늘날 전쟁은 이렇게 산문적인 원인을 갖는다. 우리나라가 파병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명분 없는 파병의 유일한 명분은 ‘국익’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인)에게 이보다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 논증은 없다. ‘이익’이라는 말 앞에서 우리의 인성은 전쟁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이것이 봉건의 야만성을 대신해 들어선 근대의 야만성이다.

-165쪽

적어도 오늘날 전쟁 자체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전쟁은 사악하지만 불가피한 것이라 말한다. 그나마 전쟁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게 된 것이 근대라는 시대의 성취다. 에라스무스 이전에는 전쟁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는 어법 자체가 없었다. 전쟁은 늘 신성한 것이었다. 물론 근대에 들어와서도 우세한 것은 여전히 ‘정당 전쟁론’이었다. 한마디로 전쟁도 어떤 선한 목적을 위한 정당한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조차 ‘불의의 전쟁’과 ‘정의의 전쟁’을 구별하며, 후자를 긍정한다. 사회주의 조국전쟁,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민족해방전쟁, 억압받는 민중의 혁명유격전 등은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것이다.

-166쪽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선사한다고 하나, 칸트는 어떤 국가도 타국의 체제와 통치에 폭력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나라는 결국 그 나라 인민의 ‘인권’도 침해할 수밖에 없는 것. 이라크에 자유를 주러 간 미군은 지금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하고 있다.

-168쪽

"주적은 제 나라 안에 있다." 베를린의 반전시위에서 본 어느 플래카드에 적힌 구절이다. 옳은 말이다. 평화의 적은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제 나라 안에 있다. 각자 제 나라 정부의 전쟁을 막는 것이 세계시민의 의무다.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시민의 태도에 달려 있다. 가령 시민의 대다수가 반대하자 스페인 정부도 결국 파병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전쟁은 막을 수 있다. 문제는 평화주의 역량을 강화하여, 그것으로 국가가 저지르려는 전쟁에 대한 시민 사회의 내성을 기르는 것뿐이다. 전쟁이 정치의 연장이라고? 그렇게 전쟁이 하고 싶은가? 그럼 제발 ‘정치’를 하라. 내가 다니던 베를린 자유대학의 화장실 벽에 누군가 이렇게 써놓았다. "정치는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전쟁의 연장이다."

-171쪽

빌라도는 고대 수사학의 전통에 따라 유대인들이 그에게 뒤집어씌운 죄목을 나열한 후, 이어 피고인 예수에게 변론의 기회를 준다. 이 경우 피고인들은 대개 용서를 빌거나 자신을 변명하느라 혀가 바빠지기 마련. 하지만 예수라는 사내는 달랐다. 그는 빌라도가 제시한 게임의 규칙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변론을 포기하고 아예 생사에 초연한 태도를 보인다. 그 모든 것을 신이 자신에게 건네준 쓴잔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한마디로 빌라도의 웅변적 수사학이 지극히 인간적이었다면, 예수의 침묵의 수사학은 완벽하게 신적이었던 것이다. 빌라도는 크게 당황한다. 그리하여 그를 가리켜 감탄하여 외치기를,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

-172쪽

사실 우리의 것은 빌라도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이라크인을 넘겨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살해행위에 적극 가담했기 때문이다. 더 나쁜 것은 그 짓을 하고도 빌라도처럼 대야에 손 씻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려 전쟁이 끝나자 들리는 소리라고는 오직 이라크 복구사업에서 얼마나 많은 이권을 따낼 것인가 하는 얘기뿐. 그런데 정말 우리에게 이익이 떨어지기는 하는 걸까? 남이 흘린 피로 얻어낸 그 이익으로 앞으로 우리 배에 정말 자르르 기름기가 돌까? 예수를 못 박은 후, 그가 달린 십자가 밑에서 로마의 병정들은 그가 입었던 옷을 차지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성경의 이야기는 인류 사회에서 늘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의 상징이자 원형인 모양이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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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동화책을 많이 선물했는데 해를 넘기면 전에 뭘 선물했는지 잘 까먹게 된다. 

친구의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고, 앞으로도 동화책은 많이 선물하게 될 터이니,  

아예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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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2 : 고양이 습격 사건-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3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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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2년 12월 10일에 저장

나의 베프
생각하는 개구리- 아동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1999년 1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2년 12월 10일에 저장
구판절판
나의 베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개국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2년 09월 1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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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6-1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프... 패리스 힐튼이 유행시킨 Best Friend의 준말... 처음엔 '저게 뭐야?' 했다가 '베프' 프로그램을 몇 번
보고나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답니다.^^
내가 받은 책도 저기 있네! 그러니까 나도 마노님의 베프란 말이죠! (웃음)

마노아 2010-06-16 09:33   좋아요 0 | URL
아, 이 말을 패리스 힐튼이 유행시켰어요? 오!
베프에게 주는 책을 받은 엘신님도 나의 베프! 정답이에요.^^

전호인 2010-06-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과학향기의 지존을 넘어 동화나라의 지존으로도 등극하시겠는걸요.ㅋㅋ

마노아 2010-06-16 12:07   좋아요 0 | URL
이모표 동화나라라고 해주세요. 하하핫^^ㅎㅎㅎ

2010-06-1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6-1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노아님의 베프가 아니었군요.ㅠㅠ
손떼 묻은 이승철 CD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엘신님만 좋아하시고...
몰라욧! 이제 마노아님과 안 놀꼬예욧! 흐흑~

마노아 2010-06-16 20:59   좋아요 0 | URL
손떼 묻은 이승철 CD가 이승환 CD로 바뀐다면 저의 베프가 되실 거야요. (>_<)
울지 말고 나랑 놀아요~ 유후~ ♡

stella.K 2010-06-16 22:14   좋아요 0 | URL
ㅎㅎ 이승철이래...이런.ㅜ
제가 더위를 먹었습니다.
생각은 이승환을 쓰기는 이승철이라니. 어흑~

마노아 2010-06-16 22:50   좋아요 0 | URL
으하핫, 스텔라님 귀여워요.^^ㅎㅎㅎ
그러니까 우리는 베프~ ^0^

순오기 2010-06-1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권~ ^^

마노아 2010-06-16 22:51   좋아요 0 | URL
우리는 자동이에요.^^ㅎㅎㅎ

다락방 2010-06-1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사진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0-06-17 10:02   좋아요 0 | URL
응???? 알쏭달쏭~

같은하늘 2010-06-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덟권 보았는데 네권만 갖고 있네요.^^

마노아 2010-06-17 20:11   좋아요 0 | URL
저는 다섯 권 갖고 있어요.^^ㅎㅎ

순오기 2010-06-18 22:07   좋아요 0 | URL
나는 아홉 권 갖고 있어요.^^

마노아 2010-06-18 23:39   좋아요 0 | URL
저보다 많아요! 당연하지만요.^^ㅎㅎㅎ

후애(厚愛) 2010-06-18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선물로 주신 <마지막 거인> 갖고 있어요.^^

마노아 2010-06-18 08:44   좋아요 0 | URL
헤헷, 좋은 책은 나눠야 해요.^^ㅎㅎㅎ
 
반 고흐 명작 400선
로버트 휴즈 해설,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1월
품절


반 고흐 책은 이미 훨씬 크고 두꺼운 생각의 나무 버전이 있건만,
사실은 이벤트 상품에 눈이 멀어서...;;;;
펭귄 북스 엽서가 너무 탐나서 급하게 질렀다.
생각해 보니 친구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서 겸사겸사 핑계도 되었다.^^

목수의 작업장과 세탁장. 1882년 5월의 작품이다.
전혀 고흐같지 않은 분위기가 생소하지만 어쩐지 마음에 들어서 한 컷 찍어봤다.

해질녘의 포플러 길.
1884년 10월이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가 퍼뜩 지나간다. ^^;;
쓸쓸한 가을 냄새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백일초와 다른 꽃들이 꽂혀 있는 꽃병.
1886년 여름에 그린 그림.
전형적인 유화 느낌의 그림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터치가 맘에 든다.
이런 그림이 집에 걸려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예전에 아는 분 집에 명화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분이 계셔서 유명한 물방울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가격을 듣고 턱이 쩍 벌어졌었다.
하물며 고흐의 그림이라면... ^^
값이 먼저 생각나서 미안한데, 고흐의 생전에는 그림 팔아서 덕 본 적이 거의 없으니 그 또한 아이러니하다.

고흐의 일본 사랑이 물씬~
일본풍 : 꽃이 핀 오얏나무(히로시게 모작)
1887년 여름 작품이다.
그림은 마음에 드는데 양 옆의 글씨가 좀 별로다.
어쩐지 화투 그림이 생각나서...ㅜ.ㅜ

기차가 지나가는 몽마주르 근교 풍경.
1888년 7월에 그린 그림.
이 그림도 고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그림 풍과는 많이 다른 느낌.
7월인데도 내 눈에는 어쩐지 좀 추워 보인다. 색깔 때문일까?

붓꽃.
1889년 5월 작품.
붓꽃이 아이리스 맞던가?
실제로 볼 때도 참 예뻤던 꽃으로 기억한다.
음,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바로 연상되진 않았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 가지.
1890년 2월 작품.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림. 내 다이어리의 표지 그림이기도 하다.
나중에 이 그림으로 1000피스 퍼즐 맞추면 좋겠다.
꽤나 고생하겠지만...^^

꽃피는 아카시아 가지.
1890년 6월
책 속 그림은 더 환한데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캔버스와 붓칠의 질감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어서 맘에 들었다.
아카시아 향이 연상되지는 않지만 상상할 수는 있다.

400선이라고 적혀 있고 실제 그림이 들어간 페이지도 400쪽이지만 양쪽에 걸쳐진 그림들이 있으니 400점이 아닐 것도 같은데, 한 페이지에 두 장씩 들어간 그림도 있으니 아마도 400장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겠다.
맨 앞에 추천사가 있고, 맨 뒤에 고흐의 연표가 있고, 그림의 색인도 맨 뒤 부록으로 들어가 있다.
앞쪽은 올곧이 그림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림 사이즈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감상하는 데는 별 무리 없었다.
내 친구도 나만큼 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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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1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호생존 당시 일본풍이 유럽에 무척 유행했지요.고호외에도 일본을 소재로한 작품이 꽤 되더군요^^

마노아 2010-06-16 09:35   좋아요 0 | URL
유럽인 입장에선 무척 신선했을 거예요.

같은하늘 2010-06-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화투그림이 생각나서...ㅋㅋㅋ

마노아 2010-06-17 20:11   좋아요 0 | URL
암만 봐도 그렇다니까요. ㅋㅋㅋ

마녀고양이 2010-06-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흐 작품처럼 실물과 사진이 다른 작품은 본적이 없답니다.
고흐 생존 당시에는 현재보다 더 생생한 색감이었다니,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싶어요.
지금의 바랜 색상과 질감도 30분 이상 발을 못 떼게 저를 사로잡는데 말입니다.

고흐 작품전이 다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좋아해요.

마노아 2010-06-18 09:50   좋아요 0 | URL
몇 해 전에 전시회를 열었을 때 작품이 너무 조금 와서 아쉬웠어요.
정말로 고흐 생존 당시에는 더 강렬한 색감이었을 테니 상상으로도 와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