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빗소리에 눈을 떴다. 친구의 아이들과 세현이를 데리고 전시관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세현이는 오전에 영어 방과후 학습이 있어서 우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시에 만나 점심부터 먹기로 되어 있었고, 친구는 수지에서 오전에 출발해 먼저 창덕궁을 관람하기로 되어 있었다. (요며칠 주구장창 등장하는 창덕궁이다.ㅎㅎㅎ)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비가 와서 출발을 못하고 1시에 맞춰 나오겠다고 한다.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다른 곳을 더 살피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가 더 오기를 사실 간절히 바랐다. 어제도 약속 두 개가 연이어 취소되어서 모처럼 집에 남을 수 있었는데 최근 너무 무리한 것 같아서 그냥 더 쉬고 싶었다. 비가 더 온다면 운치 있게 시원한 카페에 가서 책이나 실컷 읽고 오고 싶었다. 근데, 비가 그쳤다. 털썩... 

1시에 나가보니 친구가 버스를 잘못 내려 10분 정도 지각을 했고, 그 친구가 추가로 불러낸 다른 친구가 잠이 들어 무려 1시간을 지각했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 조카를 달래며 나도 참느라 울컥...;;;;  

>> 접힌 부분 펼치기 >>

아핫,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는 거구나. 아프리카가 대륙 이름이듯.... 1층까지 차례로 잘 배우고 문 닫을 시간에 나왔다. (6시에 문 닫는다. 어른 입장료 3천원. 아이들 1천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양산 달랑 하나 들고 왔는데...ㅜ.ㅜ 

친구들은 종로로 나가 저녁을 먹고 서점에 가겠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고 싶지만, 피곤해서 도저히 못 가겠다. 오늘 동행한 나의 친구가 불과 몇 주 전 무적의 체력을 과시하며 돌고 돌아서 그 다음 주에 나를 장염에 걸리게 했던 그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난 두려웠다. 이제 그만 퇴장해야겠구나.  

이미 다크써클이 발목까지 내려왔다는 친구의 증언. 

조카와 나는 거기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다. 휴우... 

집에 도착해서 한바탕 씻고 밥도 먹고 나니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서울 온 김에 서울 친언니네 집도 간다고. 

너의 체력은 정말 마라톤 수준이구나.  (>_<)

오늘은 잠자리에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질 것 같다. 어휴, 벌써 새벽 한 시! 그만 자자...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0-08-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네셨군요~.
읽어 내려오는 저도 헥헥헥~.ㅎㅎㅎ
하지만 덕분에 늘 좋은 정보 얻어가요~.^^

참!! 후애님 만남 이벤트에서 뵙고 이번엔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더구나 500이 들어가니 더 귀여운 마노아님은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구요~.^^
마노아천사님~.^^

마노아 2010-08-11 14:02   좋아요 0 | URL
하루 바쁘고 다음 날 늘어져 있고의 반복이에요.
어제 무리하고 오늘은 체력이 달려서 헥헥거리고 있답니다.^^;;;;

나비님과 오래오래 함께 한 모임, 저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매력적인 나비님을 향한 선망의 하트 뿅뿅!!
아, 근데 저 그 날 취한 것 아닌데 다들 취했냐고 하셔서 당황했어요.
원래 애교가 많은 마노아랍니다. 으하하핫^^ㅎㅎㅎ

bookJourney 2010-08-1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저 코스를 하루에 ... 대단해요. ^^
저희는 충무공 이야기 보고 세종 이야기를 봤는데, 반응은 충무공 이야기가 더 좋았어요~. (좋은 전시회 소개해주신 마노아님께 감사~)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챙겨뒀다가 다음에 가야겠어요. (따라쟁이 책세상~ ^^)

마노아 2010-08-11 14:03   좋아요 0 | URL
오오, 아이들도 충무공 이야기에 더 열광했군요!
전시 구성이 그쪽이 더 눈길을 가게 만든 것 같아요.
암튼 나란히 있어서 둘 다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도 몇 개 있던데 나중에 알아보고 가셔용~

hnine 2010-08-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저도 언제부터 찜해놓고 아직 못가보고 있는 곳이랍니다. 교통편이 좀 그렇지요? 친정에 갈 일 있을 때 한번 가볼까 했는데 (제 친정, 수지 ㅠㅠ) 대전에서 가는 것과 큰 차이 없겠다 싶네요.
마노는 정말 딱 클림트의 그림이네요. 알고 보면 우리가 아름답다고 하는 감각의 원천은 자연 속에 다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해요. 호안석은 목걸이, 귀걸이 재료로 많이 쓰여서 제가 언젠가 엄마 생신때 호안석 귀걸이 선물해드렸던 기억이 나요.
아, 가고 싶다...

마노아 2010-08-11 14:05   좋아요 0 | URL
교통편이 좀 별로긴 해요. 언덕 위에 있는데 비 맞으며 내려올 때 애먹었어요. 높아서 버스로 이동하면 좀 힘들겠더라구요. 수지에서 서대문은... 멀군요.^^;;;;
자연 속에 이미 들어있는 아름다움들. 아, 시적이에요.
호안석 귀걸이 근사할 것 같아요.
저는 저의 탄생석이 안 예쁜 게 불만이랍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연사 박물관. 가볼 곳이 하나 더 추가네요.
방금 마노 사진 보고 홀랑 반해버렸습니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요.
코알라랑 교보문고 오픈하면, 세종이야기, 자연사 박물관을 죽죽 훑어보면 되겠군요... 와아.

마노아 2010-08-11 14:06   좋아요 0 | URL
8월 말에 교보문고 오픈하니까 날 좀 선선해지면 묶어서 다녀오기 좋겠어요.
광화문과 세종/충무공이 묶어서 하나가 되니까 그게 좋네요.
그때 쯤이면 경복궁 경회루도 오픈이에요. 유후~~

BRINY 2010-08-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대왕 세종을 15분으로 축약요? 오호~

마노아 2010-08-11 14:07   좋아요 0 | URL
측우기, 해시계, 한글... 이런 식으로 업적 위주로 빠르게 정리했더라구요.
보고 나니까 드라마가 더 보고 싶어졌어요.^^

pjy 2010-08-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친구분의 강철체력~ 전 먹이를 자꾸주면 좀 버틸수 있어요ㅋ

마노아 2010-08-11 21:39   좋아요 0 | URL
전 먹이만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방금 수영하고 왔더니 노가다를 뛰고 온 것처럼 헐떡이고 있어요.ㅜ.ㅜ

카스피 2010-08-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좋은 코스네요.언제한번 돌아봐야 겠습니다^^

마노아 2010-08-13 11:17   좋아요 0 | URL
네, 추천합니다~

같은하늘 2010-08-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사 박물관 좋다는 얘기 들었는데 아직 못가고 있어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나요?
예전에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요즘 왜 이래~~~~ㅜㅜ

마노아 2010-08-13 21:49   좋아요 0 | URL
세종문화회관 아래 지하에 있어요.^^
세종이야기는 작년 한글날 오픈했더라구요. 충무공 이야기의 오픈 날짜는 모르겠어요.
비슷하게 했을 것 같아요.^^;;;
 
창덕궁 관람기
임금님의 집 창덕궁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
최재숙 지음, 최재숙,달.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출간 직후부터 갖고 싶었던 책인데 가격 떨어지기를 줄곧 기다리다가, 지난 주에 창덕궁에 갈 줄 알고 구입했던 책이다. 창덕궁엔 가지 못했지만 이 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실물에 견주겠냐마는 아쉬움을 가시게 할 만큼 만족스런 책이었다.
법궁 경복궁의 동궐인 창덕궁. 넓은 후원 덕분에 규모로 따지면 경복궁보다 더 크다. 이 지도를 보니 경희궁이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쓸데 없는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벌써 복원하고도 남았을 텐데...

사진과 그림을 결합해서 화면을 꾸민 게 인상적이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어릴 적에 버스를 타고 지나다닐 때 저 '敦'을 어떻게 읽는 줄 몰라서 한참 고민했다. 결국 엄마한테 물어봐서 답을 얻어냈다.
일제 시절 궁을 많이 훼손해 놓아서 정문 앞 바닥도 평평했었는데 지금은 복원을 해놓아서 임금이 다니는 길과 신하들이 다니는 길을 구분해 놓았다. 그 덕분에 땅을 더 파느라고 지대가 아주 낮아졌지만...

금천교의 모습. 복원하면서 물도 흐르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에 자신이 없다.
암튼 저 다리에 신령스러운 상상의 동물이 귀엽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예, 나티, 해치, 그리고 거북.
거북은 해치와 같은 위치로 뒤쪽 방향에 있기 때문에 화면에선 보이지 않는다.

인정전 앞이다. 멀리 자그마하게 임금님도 보인다.
흑백의 실제 건물 사진에 색색이 구분된 그림 인물들이 정겹기만 하다.
그림을 그리신 분은 '초정리 편지'의 홍선주 작가님이시다.
요즘같이 더운 때에 행사라도 치를라면 차양도 쳐야 한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천막용 고리가 바닥에도 있다.

임금님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는 공간인 선정전.
공무 중인지라 임금님 표정이 근엄하다.
한 화면에 표현하고자 사관의 위치가 당겨진 것일까?
아님 사극에서 늘 임금님 반대편에 있던 사관이야말로 카메라의 위치상 거기에 배치된 것일까? 궁금해진다.
자료를 막 찾아보니 임금님 왼편에 나란히 앉아있는 위치도를 보았다. 모인 사람의 규모에 따라서 배치가 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자료를 좀 더 찾아봐야겠다.

임금님이 먹고 자며 생활하는 희정당.
아무래도 선정전에 비해서 표정이 밝다.
앉아있는 이들은 임금님의 아우들. 다들 나이가 지긋하다.
저리 독상을 차지하는 게 조선 스타일.

왕비님의 처소 대조전.
드라마 동이에서 희빈 장씨가 중전이 되기 전에 자신을 얼마 뒤 '교태전'의 주인이 된다고 해서 웃었다. 그래놓고 나중에 중전 자리에서 쫓겨나기 전에는 남인들이 '대조전'을 지킬 거라고 해서 또 웃었다. 가끔 드라마 속에서 그렇게 말이 왔다갔다 한다.
어릴 때 궁궐에 들어와 15년을 공부해야 궁녀가 될 수 있었는데 동이가 궁녀가 되는 과정은 파격도 그런 파격이 없었다. 쿠쿠...

내의원 풍경이다. 신성한 곳이건만 어째 분위기가 소꿉장난을 연상시킨다.
허준과 대장금 때문에 낯설지 않다.
이병훈 피디는 대장금 이후 그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질 않아서 아쉽다. (계속 동이 얘기군...;;;)

창덕궁 뒤편의 넓은 후원의 풍경이다. 연못에 발을 담근 듯한 모양새이 정자.
크진 않지만 배 한척 띄우며 운치를 즐길 수 있었던 연못.
그 안에 자그마한 섬까지.
시짓기 내기를 해서 귀양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정조는 저 자그마한 섬에 신하를 귀양 보냈다가 풀어줬다. 귀여워라!

문무를 함께 닦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
임금님도 활쏘기와 말타기에 매진하셨다.
소설 '영원한 제국'에서 정조가 새벽에 활쏘기 하는 장면을 아주 긴장감있게, 그리고 멋지게 묘사했던 게 기억난다. 러블리 정조~!
늘 공무에 시달리고 움직임이 적었던 임금들은 사냥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을 텐데, 고려의 공민왕은 사냥에 영 취미가 없었다. 말도 타지 못했던... 그의 섬세한 감성에 말타기나 사냥은 너무 거칠었을지도...

임금님이 농사짓는 논도 후원에 있었다.
이 논에서 거둔 벼는 왕실의 제사 때 쓰고, 신하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청의정은 그 볏짚으로 지붕을 이은 정자다.
임금은 농사짓는 본을 보이고 왕비는 베를 짜는 본을 보이고...
문득, 모내기 철에 농사짓는 시늉을 하며 사진 찍던 국회의원들이 생각나버렸다. 사진 찍자마자 바로 논에서 나왔다고 사진 찍은 기자가 후일담을 얘기했었지...

몇몇 사진과 정보가 더 있지만 다 소개하면 아쉬우니 남겨두기로 한다.
대신 작년에 창덕궁 다녀오면서 남겼던 후기를 먼댓글로 연결시켰다.
추억이 새록새록이다. ^^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0-08-1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은데요. 저도 보고 싶어요.
마노아님 언제 창덕궁 만남 주선해주세요.^^

마노아 2010-08-10 10:31   좋아요 0 | URL
자꾸 몰아가는 분위기, 안 돼요, 안 돼...ㅎㅎㅎ
오늘 제 친구도 오전에 아이들 데리고 창덕궁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취소했어요.
비가 창덕궁 사랑을 참 여러모로 방해를 하네요.^^ㅎㅎ

순오기 2010-08-10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그림을 같이 넣어 인상적이네요.
창덕궁도 기필코 가봐야지요~~~ 마노아님 덕분에 잘 봤어요.^^

마노아 2010-08-10 10:32   좋아요 0 | URL
밋밋할 법한 그림에 생명력을 넣은 아이디어에요.
많은 분들이 오매불망 외사랑하느나 창덕궁이에요.^^

2010-08-10 0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0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마치 입체북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궁궐은 80~90 퍼센트가 지금 파괴된 것이 그나마 남아있는 정도라던데(수치는 아른거립니다만), 남아있는 것이나마 잘 알고 살아야지, 생각중이었는데 마노아님이 이런 리뷰를 써주셨군요! 그나저나 현판을 읽지 못하는 문맹의 수치를 아주 제대로 느끼고 사는 요즘이어요ㅠㅠ(무식한 걸 자랑까지!)

마노아 2010-08-10 10:35   좋아요 0 | URL
입체북! 와, 적당한 표현이에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경희궁은 거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수준이고, 경복궁도 거의 90%, 창덕궁은 70% 정도쯤이요?
그럼에도 창덕궁이 세계 유산이 된 게 놀랍고 대견해요. 정말 남아있는 것이라도 잘 보존해야 해요.
고궁에 가면 현판 이름이 어려워 난감할 데가 많아요. 옆에 푯말이라도 있으면 아주 고맙지요.^^ㅎㅎㅎ

자하(紫霞) 2010-08-1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은 홈페이지 사진을 보니 딱 제 스타일이던데 못 가서 참 아쉬웠어요~
마노아님의 리뷰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마노아 2010-08-10 10:36   좋아요 0 | URL
창덕궁을 처음 간 게 대학교 때였는데 무척 감탄했어요. 신기함 그 자체였죠.
그곳의 사계절을 다 누려보고 싶어요.^^

머큐리 2010-08-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창덕궁 번개 함 하시죠... 될 수 있음 선선한 바람부는 가을 정도에...ㅎㅎ

마노아 2010-08-10 23:35   좋아요 0 | URL
낙엽 떨어지는 가을에 창덕궁이 빼어나게 아름답긴 합니다.^^ㅎㅎㅎ

순오기 2010-08-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이달의 당선작 2관왕이어요~ 축하축하!! 3관왕은 배제했는지 안 보여요.

같은하늘 2010-08-10 20:37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 제가 살펴보니 마노아님 3관왕 이던데요.^^
마이리뷰, 포토리뷰, 영화리뷰~~~
축하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0-08-10 23:36   좋아요 0 | URL
하핫, 메일이 3개 왔어요. 3관왕이 맞네요.
한달에 한 번은 기다리기 지루한데 다관왕일 경우 적립금이 빠방한 것은 기분 좋네요.^^
축하 고맙습니다아~

순오기 2010-08-11 00:58   좋아요 0 | URL
아~ 그럼 유일한 3관왕인가~ 대빵 축하해요!
적립금 두둑하니 또 질러야겠죠.ㅋㅋ

마노아 2010-08-11 13:58   좋아요 0 | URL
우와, 유일한가요? 새로 바뀐 페이지 어질어질해요.@.@;;;;
오늘 탐나는 중고책이 많아서 질러주려고 했는데 밥 먹고 오니 이미 팔렸어요. 늘 그렇죠.ㅎㅎㅎ

pjy 2010-08-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고 눈으로 보고, 다녀와서 다시 책보면 정말 좋을거예요^^

마노아 2010-08-10 23: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녀와서 다시 보면 또 다른 감동이 몰려올 거예요.^^

마녀고양이 2010-08-10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날 홀낏본 창덕궁 너무 이뻤어요...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마노아 2010-08-10 23:55   좋아요 0 | URL
봄 가을만 가봤는데 겨울도 멋질 것 같아요. 여름의 신록도 탐이 나지만 너무 더워서 엄두가 안 나요.^^;;

무스탕 2010-08-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 책 얼마전에 샀어요. 전 웅진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싸게 살수 있는 포인트가 더글더글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책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라는거..;;)
저 책은 애들보다 순전히 엄마가 보고싶어서 산 책 ^^

알라딘 가을 소풍은 창덕궁인가? 인솔교사는 마노아님? +_+

마노아 2010-08-10 23:55   좋아요 0 | URL
웅진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전집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마치 창덕궁이 제 집 안방 같은 분위기군요. ㅎㅎㅎ

같은하늘 2010-08-1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날 말씀하신 그 책이군요. 저는 경복궁 관련 책만 있는데 이거 그림도 독특하고 좋은걸요~~
자~~~ 우리 창덕궁에서 번개를~~~ㅎㅎㅎ

마노아 2010-08-10 23:56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창덕궁이 인기 검색어가 되겠습니다. 으하하핫^^ㅎㅎㅎ

순오기 2010-08-11 00:59   좋아요 0 | URL
창덕궁 번개는 9월 12일 일요일 오후에 하면 어때요?
파주는 월욜에 가면 되니까~ ㅋㅋ

마노아 2010-08-11 13:59   좋아요 0 | URL
일요일이면 저는 오후만 가능하네요.
암튼 가을날의 창덕궁은 추천하는 코스죠.^^
창덕궁 러브 모드는 순오기님이 쵝오!

bookJourney 2010-09-2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리뷰 보고 이 책 샀는데, 너무 좋아요~~.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와는 또다른 매력~. 둘을 짝으로 읽으면 참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시지요?
늦었지만 ... 인사 남겨요. 올 가을, 모든 일에서 풍성한 수확하시길 빌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0-09-23 19:41   좋아요 0 | URL
헤헷, 책이 참 좋지요? 이거 보고서 고궁 나들이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요새 경복궁은 경회루 입장을 온라인으로 접수 받는다고 하던데 아이들과 함 다녀오셔요.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책세상님의 풍성한 인사에 마음이 더 넉넉해져요. 고맙습니다. 책세상님의 추석도, 올 가을도 모두모두 풍성한 열매 맺기를 바랄게요.^^
 
긴 머리 공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절판


작은 표지 그림만 보았을 때는 저 긴 머리 속의 공주의 표정이 몹시 우울할 거라고 상상했다.
뜻밖에도 실물을 직접 보니 공주는 웃고 있었다. 웃게 되는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된다.

표지를 열면 노랑 바탕에 검은 머리카락이 붓글씨처럼 늘어져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전설의 고향 트라우마가 없다면 좋겠다. 혹은 '링' 트라우마라든가.

어느 작고 가난한 나라에 공주가 태어났다. '작고' '가난한' 나라라는 게 중요하다. 긴 머리 공주의 숙명같은 울타리니까.
공주는 쑥쑥 자라났고, 머리는 더 쑤-욱쑥 자라났다.
공주님 머리가 공주님보다 더 무거워지면 어쩌나 하인들은 걱정을 했는데, 걱정은 바로 적중!
그래도 이 작은 나라는 비교적 다양한 인종이 같이 사나보다. 하인들의 얼굴 색을 보면서 어쩐지 반가웠다.

공주의 머리 감기는 일주일의 큰 행사.
일주일에 한 번, 수영장을 통째로 빌려(!) 아홉 명의 하녀가 공주의 머리를 감겼다.
아 저 세제하며 물하며, 환경 오염은 어쩌누!
공주는 머리를 자르고 싶었지만 왕은 안 된다고 했다.
이 머리가 나라의 보물이라며, 길수록 좋다고 강조하는 임금.
공주는 하루 종일 긴 머리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세상에, 벽은 없지만 완전 감옥이다!

이동하기 위해서 고안해 낸 생각 하나!
머리를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니기!
머리가 자람에 따라 가방은 자꾸자꾸 무거워졌고, 가방을 들어주는 하인을 새로 뽑게 되었다. 서커스단에서 온 튼튼한 남자.
그에게서 듣는 바깥 세상의 이야기에 공주가 귀를 기울이는 건 당연하다.
당연히 자유를 꿈꿨을 것이다.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해야 했지만 아무도 공주와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가방 두 개와 서커스 남자가 딸린 공주라니...
(게다가 공주는 가난한 나라의 공주라는!)

왕은 공주의 가방에 보물이 들어 있다고 소문을 냈다.
세계 온 나라에서 금, 은, 보석으로 된 빗을 들고 몰려든 왕자들.
왕 입장에선 저 머리카락이 보물이라고 했으니 아주 거짓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들 상상력이 없어서야.... 하나같이 빗 선물이다.
그리고 그 보석 빗이 긴 머리 공주의 가난한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주었다.
임금님은 장사를 해도 되었을 법했다.

자, 그렇다면 공주의 소임은 다 했던 것일까? 이제 공주는 자신의 길을 가도 되는 것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보시기를. 공주의 결심은 만점은 아니어도 90점 이상은 된다. 내 마음에...

개인적으로 치렁치렁 긴 머리를 싫어한다. 긴 머리는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아주 긴 머리를 가끔씩 보긴 하지만, 그 머리가 예뻐보였던 적은 정말 드물었다. 진짜 비단같은 머릿결에 적당한 숱과 깔끔한 관리로 탐나도록 예쁜 머리카락을 못본 건 아니지만 아주 드문 경우였고, 대개는 무척 지저분해 보였다. 그렇게 긴 머리는 감기도 힘들고 말리기도 힘들고, 같이 생활하는 주변인들에게 민폐가 되기도 한다. 그걸 지적하긴 힘들지만...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긴 머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동양 남자든 서양 남자든 긴 머리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례를 며칠 전에 확인하기는 했다. 모두 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긴 머리이든, 짧은 머리이든 본인의 개성과 자유 의지가 가장 중요한 법. 긴 머리 공주의 선택도, 또 다른 많은 이들의 선택도 존중해 마땅하다. 개인의 호불호와는 상관 없이. ^^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08-10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 머리로 살아야 한다면 과연 웃을 수 있을런지...
공주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상상하는 중...^^

마노아 2010-08-10 01:07   좋아요 0 | URL
사람이라면 으레 나올 법한 상식적인 선택을 했어요.^^ㅎㅎㅎ
저 머리는 꿈에 나올까 두려워요..ㅜ.ㅜ

2010-08-10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10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저 머릴하고 정말 살 수 있을까요? 에고..지금 머리만으로도 버거운 아줌마의 한숨소리에요.

마노아 2010-08-10 10:37   좋아요 0 | URL
제 머리가 많이 짧아졌음에도 지난 번 퍼머했을 때보다 길어서 지금 불만이에요.
점점 짧아지길 원하고 있어요.(>_<)

머큐리 2010-08-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개인적으로 머리가 긴 여성들이 매력적이던데요...ㅎㅎ

마노아 2010-08-10 11:53   좋아요 0 | URL
머리 짧은 여자가 더 좋다는 남자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

pjy 2010-08-1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수컷들이 멋내면서 장발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진짜 머리기르기 구찮아요--;
세월이 지나면 남자들이 다시 상투트는 선비스탈이이 대유행했으면 재밌을거 같아요ㅋㅋ
우리가 똥머리해봐서 그 엄청난 무게와 크기를 잘 알잖아요~~
상투를 틀려면 소갈머리를 밀어줘야 이쁘게 된데요~
사무라이는 보이는 대머리인데 선비는 숨어있는 대머리를 만드는거죠!

마노아 2010-08-10 23:57   좋아요 0 | URL
오오, 소갈머리! 그 근엄한 상투 속에 빈 머리라니, 상상만으로도 아찔해요.
사무라이는 외관이 곤란하지만 위생상 좀 더 나아보이는군요. 으하하핫^^ㅎㅎㅎ

pjy 2010-08-11 12:2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말씀을 듣고보니 선비의 상투는 위생을 고려하지 않는 멋내기 허례허식의 최고봉인듯 생각되는데요ㅋ

마노아 2010-08-11 14:08   좋아요 0 | URL
그 왜 시조 중에 머리에 쓰는 망건으로 술을 걸러내는 장면이 있잖아요.
고딩 때 국어샘이 그 장면 설명하면서 드럽다고 막 뭐라 하셨어요.
드러운 건 사실이지만 시를 감상하면서 그런 자세는 나빠요. ㅜ.ㅜ
평생 따라다니잖아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마노아님의 바람머리 너무 이뻤어여.
제 머리 홀랑 잘라서 저렇게 할까 잠시 고민했었답니다~

마노아 2010-08-10 23:57   좋아요 0 | URL
저는 긴 머리는 올림 머리를 사랑해요. 마녀고양이님의 머리스타일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는 서로의 머리에 반했군요. ^^ㅎㅎㅎ

카스피 2010-08-1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던 분의 머리가 거의 허리 아래까지 있으셨는데 한번 머리를 감으면 거의 샴프 반통이 빈다고 하시더군요.근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머리를 완전 숏카트로 치고 오셔서 주변이 난리가 났어지요^^

마노아 2010-08-11 21:40   좋아요 0 | URL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단순 변덕일까요. 그 정도면 난리가 날 만하지요.^^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좋은 글을 써서 내 글을 읽는 분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그걸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지는 못했다.(못했던 것 같다...라고 쓰려다가 고쳤다. 이 책 읽고서 번쩍!) 이 책을 통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밑줄을 그은 예는 많지만 당장 눈에 띄게 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읽기 전과는 분명 달라진 점이 있을 테니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목적은 달성한 셈! 

저자 분은 실제 글쓰기 강사를 하시는 분인데 살아있는 예시를 보여주며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적확하게 글쓰기 훈련 책을 만드셨다. 표현이 너무 살아있어 어르신들 용은 결코 아니고, 인터넷과 블로그 등이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때로 표현이 너무 싼티날 때가 있어서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는데, 또 때로는 그래 이 맛이야! 싶을 만큼의 재미난 어휘구사가 지루할 법한 '작법'에 대한 교육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그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글쓰기 선생님의 내공일 테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면 1교시부터 무려 7교시까지의 수업이, 더불어 보충수업까지 전개된다.  

1교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자 - 닫힌 표현과 열린 표현
2교시 한 사람을 움직이면 세상이 움직인다 - 구체성과 보편성
3교시 내 안에 나 있다 - 부분과 전체
4교시 기부는 수능이 아니라 검정고시다 - 개념 재규정
5교시 인생은 피자다 - 예시와 비유
6교시 흙이 마르면 물을 주세요 - 독자 눈높이에 맞추기
7교시 돌려막기 인생에 돌려차기를 날리다 - 글감 찾기와 개요 짜기
보충수업 소극적 제안과 적극적 제안 

'닫힌 표현'과 '열린 표현'을 염두에 두고 생활해 본적이 없는데 책을 보고 나니 아핫! 싶었다. 제시해준 예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오늘 전철역에서 싸이코를 만났다.(닫힌 표현)
2010년 4월 5일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파란색 스판 바지 위에 빨간색 빤쓰를 입은 중년 남자를 보았다.(열린 표현) 

닫힌 표현이 더 필요한 글도 있을 테지만 대개의 독자는 열린 표현에 더 마음을 열고 오래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글쓰기이다.  

 

객관적으로 말하기, 더군다나 네거티브가 아닌 '긍정의 말'을 이용했을 때의 효과가 눈에 보인다.  

 

요즘 오래 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읽으며 오타를 수정하고 있는데 오타뿐 아니라 저런 식의 쓸데 없이 무거운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서술어를 많이 고쳤다. 중학생일 때는 '만연체' 느낌의 문장이 멋있어 보여서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는 지나치게 긴 문장들은 패쓰, 패쓰, 패쓰해 가며 넘어가버리는 경향이 생겼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질려버리는 것이다. 다시금 김훈 작가가 생각났다. 그의 문장은 수식어 없이 군더더기도 없이 깔끔하면서 무겁다. 그런데 그의 글이 주는 느낌은 장엄하고 엄숙하고 때로 화려하다. 수식어를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힘을 돋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서술어를 간략하게 쓰는 것이라는 이 책 저자의 지적과 상통한다.  

 

부사 뒤에 여러 조사가 붙어도 되지만 꼭 필요하지 않으면 붙이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한글 문서를 쓰다 보면 부적절한 표현에 붉은 줄이 북 그어지곤 하는데 저렇게 불필요한 부사어의 조사에서 많이 발견한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 '작문' 수업이 있긴 했는데, 그때 이런 것들을 배웠는지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요새도 이런 걸 배우는지는 모르겠다. 모르지만, 이런 가르침이 꼭 필요함을 느끼고 말았다. 사실 읽기 전에는 막연히 느꼈지 정확히 몰랐지만. 

다만 이렇게 좋은 글과 나쁜 글의 차이점을 배우면 글을 자연스럽게 쓰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돌아보고 고치고 하느라 흐름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처음부터 익숙해져 있다면 달랐을 테니, 역시 한 번은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저자분의 말투도 재밌지만 그림이 주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저자의 어머니가 해주신 사례인데, 시골 노인 친목회에서 '자랑 벌금'을 책정했단다. 자식 자랑을 하면 천 원씩 벌금을 내야 하는데, 자랑을 많이 하고 싶으면 2천 원을 내야 하고, 특이하게도 손주 자랑을 할 경우 할머니가 아닌 며느리에게 벌금을 받는다고 한다. 오버한 것이지만, 얼마나 손주 자랑을 했으면 저런 금액이 나올까. 게다가 슬프게도 88만원 대라니..;;;; 총무님 패션은 거의 복부인 수준! 해맑은 표정의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복수하는 게 진짜 목적이었던 게 아닐까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 하면, 이런 특별한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내가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확실히 알진 못하지만'... 이런 표현은 얼마나 자주 쓰곤 하던가. 사실은 그게 비겁한 글쓰기라는 걸 알아차리며 뜨끔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글을 찢어버리라는 과격한 표현에서 잠시 놀랐다면 중고샵에 팔지 말라는 얘기엔 피식 웃고 말았다. 저자분, 센스가 장난이 아니십니다! 

이렇게 무언가 알려주고 가르치는 책은 지루하거나 귀찮을 수 있지만, 그런 두려움(!)을 던져버린다면 꽤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한 권의 책보다 한 학기 정도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 더 큰 성과를 누리겠지만 당장은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만족하련다.  

유일한 옥의 티가 있다면 표지! 제목도 그리 맘에 들지 않지만 그보다 저 두꺼운 폰트가 너무 거슬렸다. 물결치는 글씨도 뚜껑을 열기는커녕 자꾸 내 마음을 닫게 만든다. 그것만 엔지였어요!  

어찌 됐든, '공감'을 끌어내는 저자의 글쓰기는 확실히 성공. 좋은 강의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08-10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의 기본은 어렵지 않은데 지키는 건 쉽지 않지요.^^
제목의 글씨체는 정말 깨는군요.ㅜㅜ

마노아 2010-08-09 21:35   좋아요 0 | URL
쓸데없는 물이 많이 든걸 느껴요. 번역투 문장, 일본식 말투, 의미의 중복...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힘드는데 글쓰기의 기본까지... 해야할 게 참 많아요.^^
제목과 글씨체는, 정말 노 센스예요.ㅜ.ㅜ

카스피 2010-08-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위에 객관적으로 혼내는 예라고 든것은 개인적으로 보면 심히 비꼬는 투로 들리네요.혹 사람에 따라 틀리지만 한대 맞는것이 저런 말을 듣는것보다 낫다고 여기는 사림도 있을것 같군요.ㅎㅎ 저는 당근 한대 맞고 끝내자 주의입니다^^

마노아 2010-08-09 23:42   좋아요 0 | URL
어떤 뉘앙스를 상상했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들리겠네요. 설마 그 위의 버전이 다 좋은 것은 아니겠지요? 비교 대상은 두 개니까요.

꿈꾸는섬 2010-08-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책은 어떤 것이든 읽어보고 싶어요.^^

마노아 2010-08-10 00:27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은 처음인데 무척 재밌었어요.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연습도 해보고 그럼 더 신날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바로 장바구니로~.
마노아님두 나의 지름신으로 명명합니다.... 미워염!

마노아 2010-08-10 23:58   좋아요 0 | URL
우리는 서로에게 아바타가 아니라 지름신이에요.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랄까요.^^ㅎㅎㅎ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절판


슬픔을 표현하고자 하면 슬프다고 쓰지 말고 슬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훌륭한 사진 하나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자라는 수단이 없으니 한 장면으로 정서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아주 좋은 글쓰기 연습입니다.-45쪽

성북구청에 근무하는 분이 글쓰기 강의 시간에 이런 제목을 단 글을 써 왔습니다. '김치는 이제 그만 보내주세요.' 주민들이 불우이웃돕기 물품으로 김치와 쌀, 라면 같은 것을 주로 보낸답니다. 그러나 절실히 필요한 것은 기부물품이 아니라 주민들 간의 유대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라는 거예요.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과 후 교사가 필요하고, 주민들끼리 협업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공동체 활동가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범주 원칙을 적용하여 제목을 이렇게 첨삭했습니다. '김치 대신 김씨 선생님을 보내주세요.'-115쪽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해 첨삭할 때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요, 잘하고 싶은 것(다짐, 바람, 미래)에 관해서 쓰기에 앞서 잘하는 걸(경험, 객관적 사실, 과거) 많이 쓰라는 겁니다. 독자(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왜 그래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죠.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일처럼 포장합니다. 그러면 인사담당자의 판단이 흐려집니다. 짜증나죠. 대신 이런 태도로 임하면 어떨까요? 나 이렇게 열심히 일했고, 이런 분야에서 이런 전문성을 키웠다. 뽑을래? 말래?-123쪽

<브이 포 벤데타>는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시민들이 자유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여기서 전체주의 정부에 저항하는 투사인 브이는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주동자들을 찾아 하나씩 처단합니다. 생체 실험을 주도했던 박사를 죽이기 직전 박사가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자, 브이가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하고자 했던 걸 들으러 여기 온 게 아니오, 당신이 한 일 때문에 여기 온 것이오." 그렇습니다. 판단 기준은 하고자 하거나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한 일입니다. -124쪽

아인슈타인이 그랬습니다. 과학자에게서 과학을 떼어놓았을 때 무엇이 남는지 보라. 그것이 그 사람을 규정한다. 그 사람이 남긴 평소 생활 행적이 그를 규정한다는 겁니다. 서정주에게서 시를 떼어놓으면 무엇이 남나요. 일제에 붙어먹은 비겁한 짓이 남습니다. 타이거 우즈에게서 골프를 떼놓으면 무엇이 남나요. 여러 애인들이 남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에게서 첼로를 빼면 무엇이 남나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장벽 앞으로 달려가 자유를 외쳤던 아름다운 한 남자의 모습이 남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글쓰기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직시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과거형, 확정형을 사랑합시다.-124쪽

자기가 쓴 글을 펼쳐놓고 '-되다'라고 쓴 구절을 -하다'로 바꾸기만 해도 문장의 품격이 달라질 겁니다. 수동형 표현을 능동형으로 다 고쳐놓고 보면 그래도 수동형으로 두는 게 더 나을 듯한 문장이 간혹 나올 겁니다. 수동형 문장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겁니다.-19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