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왕 이야기 2
임용한 지음 / 혜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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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왕 이야기 1.2편을 사두고 오래 묵혀 두었는데이번에 필요하게 되어서 2권을 먼저 읽었다. 성종부터 인종까지 네 임금을 다루고 있는데 인종은 워낙 치세가 짧아서 거의 세 임금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전체 분량이 370여 쪽인데 무척 자세하게 기술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과 '몹시' 다르다는 거였다. 가장 인기있는 역사 저술가로는 이덕일씨가 먼저 떠오르는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보면 좀 더 건조해지고, 남경태의 '종횡무진 한국사'를 읽으면 좀 시니컬한 느낌이 드는데, 그 중에서 이 책 '조선 국왕 이야기'가 가장 파격적으로 비판적이다. 이 책의 출간은 99년임에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혹은 정리되어 있던 조선사가 다시 재편집되는 기분이었다. 꽤 당황스러웠고 적응이 힘들었다. 차이가 벌어지는 까닭은 사료를 어떻게 취하는 가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 실록에 적혀 있는 것만 통으로 믿을 것인가, 야사의 기록을 많이 받아들일 것인가, 기타 다른 저작물들을 얼마만큼 반영하는가 등등. 모두들 여러 사료들을 걸러내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했겠지만 유독 이 책은 많이 걷어내고 새롭게 해석했다.  

모범군주로 유명했던 성종이 그 모범생 콤플렉스로 인해 치세 말년에는 짜증 덩어리로 변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었다. 물론 이것은 저자의 주장뿐 아니라 실록의 기록으로도 뒷받침 된다. 창업의 시기가 지나고 수성의 시기가 되자 조선 사회는 극도로 경직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난무하는 조정. 창경궁 통명전 앞의 샘물은 그 웃지 못할 증거다.  

 

샘물이 넘쳐서 배수로 공사가 필요했는데 나무로 하자니 썩고 돌로 하자니 공사가 커져서 동파이프로 교체했다. 신하들이 벌떼처럼 덤벼들었다. 사치스럽다고. 후대 왕이 보고 배울까봐 걱정스럽다고. 결국 며칠을 못 버텨서 성종은 동파이프를 걷어내고 돌로 다시 공사를 메꿨다. 그 덕분에 담장 하나와 난간 하나를 헐어야 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성종은 신하들 앞에서 관을 다 깨부수었다. 성종이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모범군주의 이미지를 벗겨내는 좀 더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여줬을 것도 같다.  

이런 성종의 억눌린 제왕 시절, 그러나 포기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화려하고 부유한 군왕 시절은 그대로 연산군에게 반영된다. 세자 시절부터 줄곧 보아온 답답한 아버지의 모습, 무례하고 짜증나는 신하들의 행태. 연산군이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신하들 위에 제대로 군림하는 임금을 꿈꾸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연산군이 어머니 폐비 윤씨 사건으로 갑자기 광기를 일으켜 폭군으로 변신한 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의한다. 연산군은 나름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계산을 해서 권력을 틀어쥐었다.확실히 그는 폭군스런 면모를 보였고 무엇보다도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의 폭정에 시달린 사람은 일반 백성이기보다 그동안 기득권을 쥔 채 안하무인이었던 양반 관료들이었다.  뜻밖에도 연산군은 이복동생 진성대군(훗날의 중종)을 핍박한 사례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무관심했달까. 연산군의 실책을 부풀리고 과장하기에 혈안이 된 실록의 기록자들도 인정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라는 책에서 파악한 연산군의 심리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어쩌면 그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참고했을지도...^^ 

가장 쇼킹했던 것이 중종이었다. 중종에 대한 생각은 형님 연산군을 반면교사 삼아 조심조심 정치를 했고, 반정 세력에 휘둘려 왕권을 키우기 위해 조광조를 등용했던, 분주하게 많이 움직였지만 제자리 걸음으로 해놓은 게 아무 것도 없는... 뭐 그런 흐리멍텅 우유부단한 이미지가 가득이었는데 저자는 그게 속임수라고 말을 한다. 우유부단하게 행세했던 것도, 모든 책임을 대신들에게 미뤘던 것도 모두 극도의 계산된 정치적 테크닉이라는 것. 물론, 판단의 근거들을 제시한다. 읽다 보니 소름 끼쳤다. 그의 분석이 정확하다면 그는 당대인은 물론 후대인들까지 몇 백년이나 걸쳐서 속여온 것이 된다. 굉장히 드라마틱하기도 하지만 결코 드라마는 아닌 사실들. 저자의 분석들은 모두 설득력 있었다.  

이쯤 되니 몰입의 속도가 빨라진다. 사진도 그리 많지 않고 폰트도 오래된 책이라 촌스럽고, 여러모로 디자인은 참 후졌는데 책의 내용이 주는 지적 만족감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 매 순간 느끼게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찔하기까지 했다.  

책을 덮으면서 의아했다. 이 책이 99년도에 출간되었고, 인종 이후에도 조선의 임금은 열 다섯이나 더 남았는데 왜 후속권은 아니 나온 것일까? 혹시 이 책 내고서 파장이 너무 커서 욕을 먹었나? 그런 걸로 붓을 꺾을 것 같진 않아 보이지만 아무튼 수상하고 걱정스럽다.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그의 비판적 시각에 비쳐진 선조와 광해군, 숙종, 영조, 정조, 고종 등등... 보고 싶은 인물이 너무 많은데 말이다.  

동 저자의 '전쟁과 역사'를 구입해 두길 잘했다. 일단 다른 책으로라도 갈증을 좀 달래야겠다. 저자님은 반성(!)하시고 꼭 후속 편 빠른 시일 내에 써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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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9-0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거 완전 열폭하는데..성종이 그랬단 말이에요? 역시 연산군이 그냥 나온 게 아니군요. 저는 성종 아들이 연산군이라는 사실이 항상 신기했어요...그래도 결론은 정조가 킹왕짱이에요^^;;

마노아 2010-09-05 16:42   좋아요 0 | URL
저도 정조가 가장 좋아요. 가장 짠하구요. 아까 말한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에서 사도세자와 정조를 분석해 두었는데, 정조가 반듯하게 자란 것을 근거로 사도세자가 정신병을 앓은 게 아니었다고, 또 마지막에 죽을 때 보였던 모습 등을 얘기했거든요. '사도세자 암살 미스테리 3일'에서는 마지막에 정말 눈물 쏟게 만드는 장면이 나와요. 어찌나 극적이든지요. 아, 제가 흥분했네요. 정조 얘기하다가...^^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종이 상당히 정치적인 테크닉이 있었다는거,, 요즘 많이 듣습니다.
숙종도 마찬가지라면서요. 여자에게 휘둘린 임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역사의 이면은 또다른 세계인듯 합니다.

마노아 2010-09-06 22:43   좋아요 0 | URL
숙종은 여자에게 휘둘렸다기 보다 여자를 제대로 이용한 케이스 같아요. 무서븐 임금이죠.
드라마에선 어찌나 순애보를 자랑하는지... 가증스러웠어요.^^ㅎㅎㅎ

pjy 2010-09-06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비판적 시각,딴지걸기~ 완죤 좋아라하는데요! 품절이니 도서관이나 뒤져야겠군요-_ㅡ;

마노아 2010-09-06 22:43   좋아요 0 | URL
꼭 찾을 때 품절되는 책들이 있다니까요. 어여어여 3편 나왔음 좋겠어요. 전쟁과 역사도 임진왜란 앞에서 똑! 끊겼더라구요.ㅜ.ㅜ

같은하늘 2010-09-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역사와 관련된 책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거 관심가는데요.
품절이군요.

마노아 2010-09-09 10:22   좋아요 0 | URL
모처럼 관심을 주려고 했더니 막 품절이고..^^;;;;
 
노다메 칸타빌레 24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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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치아키의 꿈이 비에라와 같은 지휘자인 것은 알았지만 '오페라' 지휘였는지는 몰랐다. 무심히 읽었나보다. 그 치아키의 꿈이 이뤄질 기회가 왔다. 그것도 놀랍게도 R☆S에서. 시민 오페라 의뢰를 받아 미네가 연출하는 무대에 지휘자로 서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일본으로 귀국하게 된 치아키. 꿈을 이뤄가는 이 멋지고 긴박한 순간에도 작가의 유머 감각은 녹슬지 않아서, 이 오페라 단... 심상치 않다. 주인공은 자비로 극단을 차린 조금(?) 뚱뚱한 성악가. 치아키와 노다메와는 동문이다. 그밖에 성격 녹록치 않은 여러 인물들이 뭉쳤다. 작품은 '마술 피리'.  미네는 의욕이 대단하지만 초짜인지라 예전에 치아키가 처음 지휘할 때의 실수들을 반복한다. 이번에는 치아키가 제법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대견했다.  

 

작가가 그린 오페라 버전 그림들. 마지막 '니벨룽겐의 반지'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든다. 노다메와도 잘 어울리고. 마지막의 왼쪽 그림은 '투란도트' 같은데 오타인가보다.  

작품이 거의 끝나간다고 여겼는데 오페라 얘기가 나왔으니 이걸로 또 한참을 진행시켜도 될 듯하다. 처음 일본을 무대로 할 때 많이 옥신각신하고 추억도 많았던 R☆S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으로 반갑다. 영화도 개봉하는 모양인가 본데 여전히 잘 나가는 노다메 식구들이다. 기꺼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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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도 손도 못 대고 있는.... ㅠㅠ
어제는 백귀야행 읽고 있었어여! ^^

마노아 2010-09-05 13:33   좋아요 0 | URL
이마 이치코 신간 구입했어요. 아직 못 읽었어요. 늘 이 패턴이에요.^^;;;;
 

1. 원래는 금요일에 공개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수요일로 당겨서 해버렸다. 그것도 1교시에. 순번으로 치면 학기 시작하고 세번째 주자로 꽤 일찍 한 편이었다. 어떤 반에서 수업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워낙 수업 분위기가 좋고 기자제가 잘 갖춰진 반은 1학기 때 했던 반인데, 2학기에는 다른 반에서 해보는 게 좋겠단 생각을 했다. 차순위 반도 꽤 괜찮은 편이었지만 한 아해가 너무 나대는 통에 수업 때마다 좀 시험이 드는 편인지라...;;;; 제끼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후보가 내가 보름 동안 담임을 맡은 반이었다. 사실 이 반은 수업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공개수업에 동원(?)된 적도 없었다. 보름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이 들어서 기왕이면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정말 고맙게도 수업을 멋지게 만들어 주었다. 비록 기울어진 의자 사건이 있었지만 잘 마쳤다.   

2. 임시 담임을 맡으면서 업무가 너무 많아져 버거웠다. 공강 시간에 책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무척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가끔은 엄한 일에도 노출되는 일이라지만, 아해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동안은 좀처럼 알 수 없었던 일들. 학급의 아이들도 내 새끼 같아 맘이 짠했는데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어마어마한 일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엄마들은, 부모들은 참 위대하다.

3.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았으니 머리를 식혀줄 겸 영화를 보기로 했다.  

뮬란 : 전사의 귀환....은 12세 관람가였는데 정말 12세 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때 참 화려했던 조미도 이제 세월이 스쳐간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누군들 피해갈 수 있을까.  

오히려 1998년 작 애니메이션 '뮬란'이 더 잘 만든 듯했다. 고증에 문제가 좀 있긴 했지만.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꽤 수작이었다. 그녀의 이유있는 살인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끝이 얼마나 비극일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녀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오히려 응원하고 말았다.  까뮈의 '이방인'을 떠오르게 했는데 연출도 훌륭했고 연기도 훌륭했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다만, 후반부에 '살해' 장면은 꽤 잔인하다. 여기선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거나 시선을 돌려야 했다. 서영희 씨가 자꾸 피가 난무한 영화에 출연하는 듯해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다. 지성원(해원 역) 씨는 '이산'에서 처음 보았는데, 하모니를 거쳐 이번 영화까지 점점 연기가 느는 듯하다. 그녀의 캐릭터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잘 했다고는 못해도 그녀의 심정은 백분 이해가 갔다. '친절하게' 사는 일, '정의롭게' 사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4. 그러니까 어제 퇴근 길에, 김복남-을 보러 총총총 걷고 있는데 오른쪽 샌들의 발가락을 감싼 밴드가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자체 발광 소년과 나란히 걷고 있었는데 어느 틈에 보니 바닥이 들려지면서 발가락을 감싼 밴드가 아예 빠져버렸다. 이럴 수가!  다행히 발목을 감싸는 밴드가 남아 있어서 신발이 벗겨지진 않았지만 발이 좀 끌리는 느낌이었다. 누가 내 발에 신경을 쓰겠냐마는 나는 너무 신경이 쓰이고 불편했다. 전에 강남역에서 발이 너무 아파 급하게 샀던 샌들인데 편해서 이번 여름 내내 신기는 했다. 그래도 한 달하고 사흘 더 신었을 뿐인데 벌써 망가지다니...ㅜ.ㅜ 

영화나 소설이었다면 멋지구리 애인이 이 발을 어떻게 해줬겠지만 현실은 그런 일 따위는 없고... 나는 가까운 문구점에서 삼디다스(..;;;;) 슬리퍼를 3천원에 구입해서 신었다. 아 스타일 어쩜 좋아...ㅜ.ㅜ

5. 그렇게 그 발로 영화도 보고 수영장으로 향했는데 차도 막혀서 강습에 조금 늦었다. 내가 이뻐라 했던 울 샘은 다른 곳으로 가시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는데 무척 경쾌하신 분이다. 그런데 진도가 조금 난감하다. 마주치기 싫은 1인을 피하느라 한 시간을 늦췄더니 같은 진도의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다. 게다가 원래 쓰던 레일은 개인 강습 레일로 빠져서 내가 현재 사용하는 레일은 나처럼 한 달 된 사람과 두 달 된 사람, 그리고 석달 된 사람 등등, 여러 진도의 사람이 섞여 있는 거다. 그리하여서 나는 8월 한 달 겨우 강습 받아서 아직도 키판 잡고 자유형 하는 인간인데, 9월 1일에는 배영을 해야 했고, 9월 3일에는 평영 발차기를 배웠다. 배영은 팔 젓는 것 빼고 그냥 물에 떠서 팔 위로 올린 상태만 가능했고, 평영은 70cm 깊이에서 발차기를 했는데 모양이 아주 웃겼다. 그나저나 나 이 진도 괜찮을까? 자유형 아직 못하는데...ㅜ.ㅜ 

6. 오늘은 이집트에서 귀국한 친구를 귀국 후 두 번째로 만나기로 한 날이다. 친구가 중이염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늦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한 시간 반을 반디 앤 루니스에서 주구장창 기다렸다. 책 안 가져갔음 어쩔 뻔 했어...;;;; 

아무래도 친구가 늦어질 것 같아서 얇고 가벼운 만화책을 들고 갔는데, 다 읽고도 친구가 오질 않아 어린이 코너에서 책을 좀 더 봤다.  

 

 

 

오늘의 선택은 대체로 별로였다. -_-;;; '시골집이 살아났어요'가 좀 재밌었고 나머지는 그닥....;;;; 

7. 친구가 도착해서 교보로 옮겼다. 새단장 마친 교보가 궁금했는데, 정문 앞 거리는 아직도 공사 중으로 난리법석. 게다가 주말이라 내부는 사람으로 미어터졌다. 중앙 통로는 좀 넓어진 듯하지만  서가 사이사이는 좁아진 느낌. 원래도 천장이 높지는 않았는데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천장 장식으로 더 좁게 느껴졌다. 필기구 몇 개 사고, 책 좀 보고, 물 좀 얻어먹고, 그러다가 다시 쌩하니 나왔다. 사람 없는 반디에 있다가 사람으로 꽉 채운 교보에 가니 숨이 막힌다. 다음에는 평일에 오리라. 

8. 친구와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를 관람하고(대체 몇 번째인지...ㅎㅎㅎ) 헤어졌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신고 갔던 다른 샌들이 아파서 못 있겠더라. 버스에 타서 금세 잠이 들었는데 옆줄에 앉은 아해 둘이 너무 떠들었다. 노래도 부르고 비명도 지른다. 잠결에도 무척 짜증이 났는데 그 아이들 엄마가 애들더러 조용히 하라고 더 크게 소리를 질렀지만 애들은 듣지 않고 엄마 목소리도 시끄럽고...;;;  

그러다 또 잠이 들었는데 그 엄마의 고성에 놀라 깼다. 정황을 보아하니 앞줄에 앉은 나이 지긋한 중년 부인이 시끄럽다고 뭐라 했나 보다. 애들 엄마가 자기가 조용히 시키던 것 못 보았냐고 악을 쓴다. 앞줄 중년 부인이 뭐라 했는지를 듣지 못했지만 젊은 엄마의 태도는 상당히 안하무인이었다. 아해들이 말도 못하게 떠들고 그 엄마도 무척 시끄럽게 굴었던 것까지는 내가 기억하니까.  

중년 부인은 잠자코 있었는데 꽤 분했을 것이다. 상태를 보아하니 젊은 엄마가 평범한 교양 수준은 아닌 듯해서 그냥 넘어갔음 싶었는데 기어코 몇 마디를 더 보탰다. 엄마 생긴 게 저래서 애들이 본받았다나. 어이쿠, 싸움 커지겠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젊은 엄마가 앞으로 뛰쳐나가 쌍 시옷 들어가는 욕을 마구 쏟아댄다. 그 일행이었던 다른 여인도 아줌마가 잘못한 거라고 막 거든다. 갈수록 태산!  

중년 부인이 벨을 누르고는 하차하면서 다시 엄마 때문이라고 한 마디를 했다. 젊은 엄마가 분기를 못 참고 애들 데리고 뛰쳐 나가더니 중년 부인의 멱살을 잡았다. 버스가 바로 출발해서 그 뒤는 알수 없었지만 걱정스러웠다. 저 젊은 아줌마 사고치겠네... 옆의 일행은 말리지는 못할망정 싸움을 부추긴다. 애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은 부끄럽고, 애들 앞에서 연장자에게 쌍욕을 하며 멱살 잡는 것은 안 부끄러웠을까? 중년 부인 앞에 그만큼 연세 지긋한 아저씨 한 분 계셨는데 둘 다 그만하라고 조용히 한마디 해주셨음 했는데 내내 가만히 계셨다.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떠오른다. 나도 한 마디 못 보탠 것처럼 누구라도 그런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참 걱정스럽네. 그 순간은 버스에 카메라 있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

9. 친구가 선물을 줬다. 지난 번 만났을 때 주려던 거였는데 어디 들어가 있는지 못 찾아서 오늘에서야 갖고 왔다고. 예수 피난 교회에서 산 기념품으로 십자가 메달이었다.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내 탄생석과 같은 터키석이다.ㅎㅎㅎ 

 

집에 와서 다른 목걸이의 메달을 빼고 십자가를 달아보았다. 예뻐 보인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해봐야지. 메달을 담아왔던 헝겊이 먼지를 많이 탄 것을 보니 확실히 찾느라 애먹었나 보다.ㅎㅎㅎ 

목걸이 줄을 찾느라고 악세사리 함을 열었다가, 한 달 전에 은 세척액을 사두고 방치한 게 떠올랐다. 내친 김에 은으로 된 것들은 모두 세척해서 늘어놓았다.  

가운데 파란색 들어간 목걸이와 팔찌 세트는 은이 아니었나 보다. 오히려 색이 탁해져버렸다. 나의 실수! 

오른쪽 위의 한 무더기는 언니가 가게를 열던 시절에 직접 만든 것들이다. 왼쪽의 목걸이 두개와 귀걸이가 메이드 인 이집트. 아랍 문자로 만든 '마노아'라는 펜던트와 '앙크' 문양 귀걸이는 내가 장염으로 끙끙대던 귀국하기 전날 구입한 것들이다.ㅎㅎㅎ 

그밖에 링 귀걸이 등등. 은으로 된 제품이 꽤 많아서 놀랐다. 이 중에서 내가 산 것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게 다구나. 전부 언니가 팔던 것과 직접 만든 것과, 본인이 하려고 사둔 것들이지만, 현재는 모두 내 꺼. 근데 나도 잘 안 한다.ㅎㅎㅎ 

 

좀 지난 사진. 버스 카드 단말기가 종로 쪽 버스에는 저 디자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저번에 자연사 박물관 갔을 때 신기해서 찍은 사진. 팔뚝 주인공은 울 큰 조카 세현군. 오늘 화장실에서 큰 볼일 보고 물 안 내리고 집에 갔다. 내일 교육 좀 단단히 시켜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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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9-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에 휴지통도 있네요? 도통 서울에선 버스를 안타봐서리..;;; 울 동네도 있었나.. --a
세종이야기랑 충무공이야기는 이제 달달 외우시겠어요. 담에 저랑도 같이가세요. ㅎㅎㅎ
근데 저 귀걸이를 마노아님이 직접 만들었다구요? +0+


마노아 2010-09-04 23:45   좋아요 0 | URL
버스에 휴지통 대개 있는 것 같아요. 기사님 입장에선 휴지통이 있어야 쓰레기가 덜 나올 것 같긴 해요.
세종 이야기랑 충무공 이야기는 친구가 못 본 거라서 잠깐 들렀어요. 전에 있던 전시물이 치워진 게 보이더라구요.^^ 우리 담에 같이 가요.
귀걸이는 언니가 만들었어요. 제가 만들었던 것들은 어디로 갔는지... 기억이 안나요.^^;;;

비로그인 2010-09-0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터키석 목걸이를 목에 걸고 찍어주시징~~ㅎㅎ

마노아 2010-09-05 00:25   좋아요 0 | URL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가 될까 봐서요.^^;;;

hnine 2010-09-05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난 지금까지 저 혼자서 실실거려요. 아, 못참겠다, 푸하하...삼디다스, 삼디다스!

마노아 2010-09-05 00:25   좋아요 0 | URL
삼디다스, 정말 망신스러웠어요. 엉엉...ㅜ.ㅜ

이매지 2010-09-0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담이지만 저는 '금주'라는 제목을 보고, 앗, 마노아님도 금주중이신가! 하고 들어왔....
저 요새 한약 먹느라고 금주하고 있거든요 ㅠㅠ
그나저나 삼디다스 삼디다스 ㅠㅠ

마노아 2010-09-05 00:28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술을 안 먹어서 탈인 것 같아요.^^;;
아앗, 그런데 한약 드세요? 보약인가요? 워커홀릭이 되어서 몸 보신이 필요한 걸지도... 건강 꼭 챙겨요!!

이매지 2010-09-05 15:23   좋아요 0 | URL
몸보신은 아니구요, 허리가 안 좋아서 약 먹고 있어요.
이제 보름 먹었는데 쬐금 괜찮아진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원래 술 잘 안 마셨는데 갑자기 술 마실 일이 생기더라능 ㅎㅎ
아무 의식 없이 와인과 맥주를 먹고 각성했어요 ㅠㅠ

마노아 2010-09-05 16:26   좋아요 0 | URL
오, 한약으로 허리도 좋아지는군요. 웬지 허리 아플 때는 병원 물리치료가 먼저 생각나서요. 하긴 한의원에서도 물리치료는 해주네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9-0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수업 무사히 마치셨군요. 축하해요.^^
김복남 살인사건...전에 TV영화소개에서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구요. 이런 영화를 보긴 해야하는데 겁이 너무 많아 볼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녀가 너무 불쌍해요.ㅠㅠ
친구분 선물 너무 멋지고, 악세사리는 너무 예뻐요.^^
금주하시는 군요. 전 오늘 맥주 한병 마셨어요.ㅋㅋ

순오기 2010-09-05 01: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도 맥주 한 캔 마셨어요.
하지만 '금주'라는 제목을 보곤 마노아님의 일주일이 파노라마로 펼쳐질거라 예상했어요.ㅋㅋ
마노아님의 일주일은 항상 파란만장하잖아요.
역시 오늘은 삼디다스가 장식했어요.^^

마노아 2010-09-05 10:4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 보다 보기 편했어요.
물론 그녀의 사연이 쌓이는 동안의 불편한 감정은 피할 수 없지만요.
목걸이를 방금 했었는데 더워서 다시 뺐어요. 출근할 때 해야겠어요. 에어콘을 틀지 않으면 너무 더워요.(>_<)

순오기님! 역시 바로 알아채시는군요. 저의 금주는 이러했답니다.ㅎㅎㅎ
아, 그놈의 삼디다스가 하일라이트를 장식할 줄이야.ㅋㅋㅋ

꿈꾸는섬 2010-09-05 14:5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제가 음주해서 금주의 일정을 금주로 오해했답니다.ㅎㅎㅎ

마노아 2010-09-05 16:21   좋아요 0 | URL
저는 금주 페이퍼를 한 번 써보고 싶어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님의 일상을 읽으면서 마음이 훈훈해져버렸어요.

참 멋진 선생님이세요. 아마 굉장히 좋은 엄마가 되실거 같아요.
수영은 벌써 그리 진도가 나갔다니, 그저 부러울 뿐. 나두 수영 배우고 싶지만, 라식 수술한 눈이 너무 예민해서 속상해염. ㅠㅠ. 악세사리두 부러워요. 전 은을 못 하거든요. 이쁜 악세사리 킬러예여, 저번에 보셔서 알겠지만.

터키석 십자가 참 좋네요. 파란 색상이... 마노아님과 어울려요.
글을 읽으니... 갑자기 보고 싶어요. ^^

마노아 2010-09-05 13:37   좋아요 0 | URL
헤헷, 격려 감사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뻑뻑한 것 말고는 크게 눈 수술 후유증은 없는 것 같아요. 수영은 아직 이렇다할 진보가 없지만 그래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제 몸은 저렴해서 금과 은과 도금 등등 가리지 않아요. 으하핫^^;;;
다음에 마녀고양이님 만날 때 예쁜 악세사리 꼭 하고 갈게요.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도록 해요. 유훗~!!

blanca 2010-09-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저 버스씬은 정말 눈앞에 그려지면서 요즘 정말 이상해요, 사람들. 마노아님 저는 몇 달 전에 청계천에 같이 간 아이가 빠졌는데 다 구경만 하더라구요. 설득의 심리학에서 그 길거리에서 여자가 칼에 찔려서 막 도망가는데도 다들 아무도 신고안하고 구경만 했다더란 장면이 진심으로 와닿더라구요. 안암역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 구하려 뛰어든 그 정의의 고딩에 너무 익숙해졌나..그런 장면이 너무 휘귀해서 그렇게 언론에서 추어줬던 거더라구요. 그나저나 그 엄마 참 안하무인이네요.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도 시끄럽게 굴었던 애들도 만만지 않구요.

삼디다스 ㅋㅋㅋ 공전의 꾸준한 히트상품인 것 같아요. 아이궁, 고생하셨네요. 악세서리 좋아하시나봐요. 터키석이 참 이뻐요. 저도 요새는 이런 것들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교보문고 말도 마세요...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때 부딪히며 걸어가며 책 보기는 또 처음이라는...기대가 컸었는데 사람은 더 많아지고 저는 영풍문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충무공 꼭 보러 가야겠어요!

마노아 2010-09-05 16:21   좋아요 0 | URL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한 번 보세요. 그거 보고 나서 어제 저 일을 겪었더니 사람들의 무심함에 대한 반성과 공감과 속상함을 같이 느꼈어요. 이런 세상이 점점 번져가는 것 같아 더 아찔했구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보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다 함께 슈퍼맨이 되는 장면에 대해서 나오는데 그런 미담이 많아졌음 좋겠어요. 결국 우리 몫이지만요.

악세사리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악세사리를 아주 좋아하는 언니가 있어서 덕을 많이 봅니다. ^^ㅎ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교보문고 다녀온 언니가 오늘도 만만치 않게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원래 영풍에선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와서 그닥 안 좋아했는데 사람에 치여서 영풍과 좀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껴버렸어요. 멤버쉽 카드 잃어버렸는데 다시 만들어야겠음돠. ^^

yamoo 2010-09-0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십자가 목거리...열라 멋진데요~~~!!

마노아 2010-09-06 10:08   좋아요 0 | URL
어떤 옷에 맞춰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ㅎㅎㅎ

pjy 2010-09-0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공개수없을 끝내셨으니 이제 한숨 돌린거죠? 물론 또 뭔가 시작이겠지만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이 영화 기대되는데 역시 잔인하겠죠? 고민중입니다..
영화를 볼때는 깜깜해서 괜찮았을거예요^^ 결국 삼디다스를 신고~ 수영까지...
무튼 그렇게 막 진도가 섞여있는 반이면 스스로 조절을 잘 하셔야 할텐데요^^
남들이 배영을 하든 평영을 하든, 절대 쫒아오는 사람 신경쓰지말고,, 우선은 뻔뻔하게 키판을 잡고 자유형만 주구장창하는게 좋아요ㅋㅋㅋ

교보는 천장장식에 올인이군요~ 안그대로 답답해서 문제였는데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단 말이군요--;
서가 사이사이가 충분히 좁았는데 더 좁아진 느낌이라니.... 기대는 접고 가야겠습니다~

아직 더운데, 버스에서는 못볼꼴보고~
애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은 부끄럽고, 애들 앞에서 연장자에게 쌍욕을 하며 멱살 잡는 것은 안 부끄러웠을까?
저도 그게 참 궁금했던 거긴해요~ 진짜 동감입니다..

저는 생각해보니 잘 둔? 악세사리가 님의 3~4배는 되는가봐요~
천원짜리 아이들과 고가의 아이들이 어쨌든 잘 팽개쳐져 있어요ㅋㅋ;

마노아 2010-09-06 22:48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보충수업 시작했어요. 지난 주에 공개수업 미리 해두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ㅎㅎ

최근 영화들이 점점 누가 더 잔인한가 경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 '악마를 보았다'가 장식한 듯해요. 김복남은 몇몇 컷이 충분히 잔인했지만 불필요해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것도 감독의 역량 같아요.

새로 오신 선생님은 개인 지도를 잘 안 해주더라고요. 여러 단계 학생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느라 바쁜 건 알지만 전에 선생님도 그건 마찬가지였는데 그래도 자세 같은 것 일일이 한 사람씩 다 봐줬거든요. 뭐, 이제 세 번 보았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요.
오늘은 마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잠수랑 자유형이랑 키판 없이 하는 자유형이랑 배영이랑 골고루 연습했어요. 폐에 구멍나는 줄 알았어요.ㅜ.ㅜ(엄살은...;;;)
분명 조금씩 나아지는 걸 거라고 자위하고 싶지만 내가 생각해도 내 자세는 너무 웃겨요. ㅋㅋㅋ

교보를 사랑했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아 붐비고 힘드는데 꼭 교보를 고집해야 하나 싶어요. 영풍이나 반디를 사랑해주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버스 사건의 그 젊은 엄마 얼굴이 잊혀지질 않아요. 나중에 버스에서 또 만나면 바로 알아볼 것 같아요. 으....;;;;;;

저는 고가 귀금속은 거의 없지만 저렴한 놈들이 올망졸망 뭉쳐 있어요. ^^ 잘 보관하는 게 늘 힘들어요. ㅎㅎㅎ

같은하늘 2010-09-0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일상은 항상 다이나믹 시트콤이예요.ㅎㅎㅎ
친구분이 골라주신 목걸이는 피부가 하얀 마노아님께 잘 어울릴것 같네요.
안그래도 교보 오픈했다는 얘기 들었는데 별로군요.
아주 오래전의 교보가 좋았던것 같아요.
나!!! 옛날 사람~~~^^

마노아 2010-09-09 10:23   좋아요 0 | URL
본의 아니게 잦은 시트콤 출연이에요.^^;;;
오늘 저 목걸이를 했어요. 의상에 잘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목걸이는 무척 마음에 들어요. 헤에~ ^^

다락방 2010-09-1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내가 뭘 놓친건가 싶어 부랴부랴 들어왔는데, 오, 이 페이퍼 놓쳤어요! 제가 주말에는 잘 안들어오다 보니까. ㅎㅎ

그런데 마노아님의 저 말이 인상깊어요.
'애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은 부끄럽고, 애들 앞에서 연장자에게 쌍욕을 하며 멱살 잡는 것은 안 부끄러웠을까?'

그러게요. 애들앞에서 연장자에게 쌍욕을 한것은 안부끄러웠을까요? 그게 가장 부끄러운 행동 아닐까요?


그런데 마노아님 의외로 보석이 참 많네요!!

그리고 샌들이 망가졌는데도 수영까지 가다니. 정말 대단해요! 의지의 한국인. 저라면 그냥 집에 갔을거에요. orz
그런데 그 샌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산거라고 해도 그렇지, 너무 쉽게 망가지네요. 속쓰리게 ㅜㅡ

마노아 2010-09-10 12:19   좋아요 0 | URL
그 버스는 최근에는 잘 안 타는 버스인데 나중에 마주칠까 으스스 해요. 반갑지 않은 얼굴이지요.

언니가 없었다면 나의 악세사리 함은 굉장히 조촐했을 것 같아요. 그게 옷이든 신발이든 시계든 뭐든 다요. 저 녀석들은 많아서 일년에 한 차례도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지요. 어휴, 그래도 계속 갖고는 있어요.^^;;;

샌들은 발이 편해서 만족스러워하며 잘 신었는데 여름도 끝나기 전에 배신을 때렸어요. 엄마가 구두용 본드를 찾았다고 붙여준대요. 예전에 언니가 가게할 때 쓰던 건데 옥상에서 찾았다네요. 하핫^^
 

매달 1일이면 5만원 이상 질렀는데 이번 달 1일에는 2만원 수준으로 구매를 완료했다.  

뿌듯하다. 1일이 되어도 구매 0원이 되는 날까지 아자아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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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를 위해서 딱 만원썼는데 그건 클렌징크림이었어요. 헤헷. 성공했어요.
물론 선물용으로 십만원어치 샀지만 ㅠㅠ

마노아 2010-09-03 09:47   좋아요 0 | URL
2만원 중에 7천원은 파우더 팩트 교체품이었어요. 으하핫,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흐뭇해 했지만 어제 또 2만원 어치 구입했어요. 뭐 이래..ㅜ.ㅜ

꿈꾸는섬 2010-09-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전 신간평가단하면서 책 구입비가 많이 줄었어요.^^
정말 뿌듯해요.ㅎㅎ
도서관 많이 이용하려구요.^^

마노아 2010-09-03 09:47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의 그 속도란... 전 아마 깔려 죽을 거예요.(>_<)
도서관을 애용해야 하는데 쟁여둔 책이 많아서 요샌 도서관도 못 가요.^^;;;

순오기 2010-09-0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멩이국은 '단추수프'의 다른 버전 같아요.
나도 5만원을 채워서 구매했지만 이웃에서 부탁한 문제집과 그림책 중고가 많았어요.^^

마노아 2010-09-03 09:47   좋아요 0 | URL
단추 수프 맞아요.^^
그런데 제가 존 무스 그림과 분위기를 좋아해서 이번에 중고로 두 권 더 구매했어요. 으하핫^^;;;

yamoo 2010-09-0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아자~ 응원합니다~!!^^

마노아 2010-09-03 13:11   좋아요 0 | URL
넵! 열심히 도전하겠음돠!!

씩씩하니 2010-09-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완전 게으름뱅이에요..
책도 많이 안읽고, 움직이는 것도 싫구, 모임도 귀찮고,,,그냥 졸리기만해요...
그래도 학교 나가서 왔다갔다하면 사람들이 저한테 에너지가 넘친다고 하는대....왜 그런건지..
왜 집에만 오면 늘어질까요 님...
ㅋㅋ 잘 지내시지요...
이번주도 비온다네요...행복하세요!!

마노아 2010-09-04 06:5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새 통 책을 못 읽어요. 바쁘기도 했고 체력도 달리고, 어이쿠... 그래도 조바심은 내지 않으려고 해요.^^ㅎㅎㅎ
며칠 잠잠하다 했더니 또 비 소식이네요.
그래도 우리 같이 행복해져요.^0^

같은하늘 2010-09-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티가 그랬어는 저희집에도 있는 책이네요.^^
저 중에 시골집이 살아났어요가 제일 흥미로운데요. 어때요?

마노아 2010-09-09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중에선 시골집이 살아났어요!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유쾌하던걸요.^^ㅎㅎㅎ
 


대중교통 요금, 어떻게 정해질까? [제 1190 호/2010-08-30]


“과학향기 애독자 여러분, 오늘 저희에게 주어진 미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 가기입니다. YB팀은 고속버스로, OB팀은 열차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프닝을 하는 이곳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그럼 각자 여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박~ 2일!”

먼저 나이 많은 OB팀 호동, 수근, 지원이 열차를 타러 간다. 하필 오프닝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다니….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먹는 비용을 줄이자고 호동을 겨우 설득한 뒤 택시를 탔다. 이내 택시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기사 아저씨는 10,000원이라고 한다. 오늘 돈 관리를 맡은 지원이 나선다.

“에이, 저희들을 뭘로 보시고. 미터기가 2,400원부터 시작하는 거 다 봤거든요. 여기 7,600원 받으세요.”
지원의 반응에 택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었다. 아무리 초딩 지원이라지만 택시에 기본요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좀 심했다.

“지원아, 택시는 처음 2km를 가는 동안 같은 요금을 내야 해. 서울 택시는 기본요금이 2,400원, 그 외 지역은 2,200~2,300원이야. 기본요금이 없다면 500원치 거리를 걷기 싫어서 택시를 세우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겠지.”
처음 들어봤다는 듯한 지원에게 수근의 해박한 설명이 이어진다. 왕년에 수근은 택시 운전도 했었나 보다.

“2km를 넘으면 요금은 거리와 시간을 각각 고려하는 2가지 방식으로 계산해. 서울 택시의 거리요금은 144m를 갈 때마다 100원씩 올라가. 거리는 바퀴가 회전하는 수를 측정해 계산하지. 타이어의 지름에 원주율(π=3.14)을 곱하면 한 바퀴를 돌 때 택시가 움직이는 거리가 나온단다. 만약 타이어의 지름이 62.2cm라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195cm씩 가겠지. 그러니까 거리요금이 100원 올라가려면, 타이어는 약 74바퀴를 돌아야겠지.

“아까 신호등에서 택시가 안 움직일 때도 요금이 올라가던데?”
“그게 바로 시간요금이라는 거야. 시간요금은 택시가 시속 15km보다 느리게 움직일 때 35초마다 100원씩 올라간단다. 신호등에 걸려 있거나 길이 막혀서 천천히 움직일 때에 적용되는 거지.”
기사 아저씨께 얼른 10,000원을 드리고 서울역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열차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고속철도(KTX)가 있었다. YB팀보다 빨리 가려면 KTX를 타야 하지만 돈이 문제다. 그때 택시에서 무안을 당했던 지원이 직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설마 열차에도 기본요금이 있는 건 아니겠죠?”
“열차는 한 번 출발하고 멈추는 데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최저운임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무궁화호를 타고 약 40km까지의 기본거리를 갈 때면 똑같이 2,500원을 받는 거죠. 무궁화호로 서울역에서 9.1km 떨어진 영등포역까지 가도 2,500원, 28.9km 떨어진 안양역까지 가도 2,500원을 내는 식이랍니다. 새마을호와 KTX는 약 50km까지 각각 4,700원과 8,100원의 최저운임을 받아요.”

기본거리보다 멀다면 각 열차는 1km당 정해진 요금을 받는다. 무궁화호 요금은 1km당 62.83원, 새마을호는 93.28원, KTX는 158.09원이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66.8km 거리를 무궁화호로 가면 166.8km×62.83원=10,480원이 나오는데 실제 요금인 10,500원과 같다.

“여기 철도 지도에 보니까 부산까지는 408.6km네요. KTX를 타고 가면 64,600원 정도 나오는 건가요? 이 돈이면 비행기랑 비슷한 거 아닌가? 너무 비싸”
호동은 먹을 비용까지 줄였건만 비싼 KTX 요금에 울먹거리며 물었다.

“계산법은 맞는데 실제 KTX 요금은 그보다 적어요. KTX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면 KTX 전용선 구간과 기존 철로 구간을 거쳐야 하거든요. 기존 철로 구간을 달리는 구간에서는 1km당 100.35원으로 전용선보다 싼 요금을 적용한답니다. 부산까지 가는 중에 KTX 전용선은 223.6km, 기존 철로는 184.9km지요.
“그럼, (223.6km×158.09원)+(184.9km×100.35원)이니까 53,900원 정도하는 건가요?”

직원은 계산 빠른 수근의 머리에 놀라면서도 친절하게 답변한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요금은 51,200원이랍니다. KTX가 기존 철로를 달리기 때문에 느려진 속도와 피로감을 고려해 일정 비율을 더 할인해 주는 거죠. 11월에 부산까지 KTX 전용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면 복잡한 계산은 사라질 거랍니다.”

처음 계산보다 싼 요금에 왠지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 OB팀은 KTX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KTX의 다양한 요금할인제도는 고려조차 하지 않은 OB팀의 만행에 제작진의 속만 상하고 말았다.


한편,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남은 YB팀과 제작진의 고민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OB팀은 서울역까지 가면서 이것저것 재밌는 걸 할 수 있지만 우린 이대로 버스를 타면 안 돼. 우리 출연 분량이 안 나오거든. 뭐든 할 걸 찾아보자고.”
몽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던 승기는 터미널 전광판에 나오는 고속버스요금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일반고속버스요금은 8,700원, 광주는 16,100원, 부산은 20,900원이다.

“형, 버스요금 계산법을 배우는 건 어떨까요? 별로 재미없어도 생활에 도움이 되니까 PD님이 방송에 내보지 않을까요?”
똑똑한 승기 덕에 YB팀은 할 일을 쉽게 찾았다. 우르르 관리사무실로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직원의 첫 마디가 참으로 신기하다.

“고속버스요금은 독특한 계산법이 있어서 멀리 갈수록 부담이 적답니다.”
“네?! 방금 그 말씀이 멀리 갈수록 요금이 싸진다는 말은 아니겠죠?”
“싸진다는 건 아니고요. 멀리 갈수록 추가요금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2008년 10월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일반고속버스는 1~200km까지 1km당 56.77원으로 계산해요. 201~400km까지는 50.24원, 401km를 넘으면 45.87원이랍니다.

종민이 벽에 붙은 고속버스 지도에서 각 도시까지의 거리를 찾아보니 대전은 153.2km, 광주는 290.8km, 부산은 384.3km다. 대전은 200km를 넘지 않으므로 153.2km×56.77원=8,697원이다. 십의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정확하게 8,700원이 나온다.

“그럼, 저희가 오늘 부산까지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갈 텐데 요금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우등고속버스는 일반고속버스보다 조금 더 비싸요. 1~200km까지 1km당 82.98원, 201~400km까지는 76.45원, 401km를 넘으면 69.89원으로 계산하거든요.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31100원이랍니다.”
“어라? 부산까지 요금이 이상한데요. 총 384.3km 중에 200km까지는 82.98원을 곱해서 16,596원이고, 그다음 184.3km는 76.45원을 곱하면 14,090원이면 30,700원 정도 나와야 하는 걸요.”
허당인 줄로만 알았던 승기의 한 마디에 모두들 감탄하며 직원의 답변에 귀를 기울인다.

“400원 정도 차이 나는 것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포함된 거랍니다. 멀리 갈수록 요금 기준은 싸지지만 통행료가 조금씩 더해지거든요.”
“부산까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400원이면 ‘껌값’이네요. 이제 방송 분량 나온 거 같으니까 어서 부산으로 출발하자고요.”

글 :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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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9-0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비싼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중교통 요금 오를때마다 한번씩 철렁~

마노아 2010-09-01 13:19   좋아요 0 | URL
어릴 적에 토큰 하나 60원 했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물가가 정말 후덜덜이에요. 그만큼 어릴 때는 더 멀리 가는 교통수단을 타보질 못해서 기차는 얼마 했었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차이가 많이 벌어졌죠. 그리고 계속 오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