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투명망토 현실이 된다? [제 1202 호/2010-09-13]



뜨거운 햇살이 수그러들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 대용량 겨땀으로 인해 여름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던 태연이네 가족들은 가까운 산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드디어 차에 타고 출발! 오랜만의 여행으로 기분이 들뜬 아빠, 엄마와는 달리 태연은 시큰둥하다.

“여보, 태연이는 별로 신나지 않나 봐요. 어릴 땐 여행 갈 때마다 그렇게 깡충대더니, 이제 사춘기인지 뭘 해도 시큰둥하네요.”

“정말 그런가…. 예전엔 정말 귀여웠는데 말야. 토끼인형이 진짜 살아있는 줄 알고 인형 옆구리가 터졌을 때 세 시간이나 내리 울었잖아. 물론 당신이 꿰매서 살려줬지만.”

“만화랑 현실이랑 구분을 못해서, 당신이 바지 위에 팬티 입고 슈퍼맨이라고 해도 믿고, 엄마가 안드로메다에서 은하철도 999를 타고 온 외계인이라고 해도 다 믿었잖아요.”

그러나 부모님의 말에도 태연은 별 감동이 없다. 오히려 빈정댄다.

“아이고, 그러셨쎄여.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 속여먹으시니까 그렇게 재밌으셨쎄여. 하지만 이제 저도 스타트렉에 나오는 ‘순간이동’이랑 해리포터의 ‘투명망토’가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다 아는, 반항 가득한 나이가 됐다는 것도 알아두쎄여.”

“허걱! 이런~ 그럼 지금은 안 믿는다는 거야? 순간이동, 투명망토, 600만 달러의 사나이 등등은 몽땅 다 가능한 일이야!!”

“아이고, 그러셨쎄여. 근데 이젠 안 속아 넘어간다굽쇼.”

“어허, 얘가 진짜 못 믿나 보네. 자, 먼저 순간이동부터 얘기해보자. 학교에서 공부하다 말고 싹 사라져서 놀이공원에 똑 떨어질 수 있다는 바로 그 순간이동!! 방법도 아주 간단 하단다. 인체를 원자단위로 해체해서 에너지로 바꾸고, 이것을 이동시켜 다시 조립하기만 하면 돼. 물론 순간이동은 고사하고, 60㎏의 사람을 원자로 바꾸는 데만 1메가톤급 수소폭탄 1,0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문제점은 남아 있지.

“뭐예요!! 어쨌든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거잖아요!!”

“그런가? 하지만 가능한 것도 많아. 대표적인 것이 투명망토지. 친구 시험지 정답을 몰래 베끼거나, 스리슬쩍 떡볶이를 훔쳐 먹어도 전혀 들킬 염려가 없다는 바로 그 투명망토! 고체는 불투명한데 왜 물이나 수증기 같은 액체와 기체는 투명한 걸까? 그건 액체와 기체들은 분자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빛이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있고, 고체는 원자들이 단단히 묶여 있어 빛이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야. 그러나 고체라도 특별한 경우, 즉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면 원자들이 떨어져서 투명해지는 경우가 있단다. 설탕가루를 녹여 만든 알사탕이 투명한 것처럼. 물론 드문 경우지만 말야.”

“헥!! 그럼 투명인간이 되려면 고열에 흐물흐물 녹아버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단 거예요?”

“다른 방법도 있어. 빛이나 전자파로부터 물체를 은폐시킬 수 있는 메타물질을 개발해서 빛을 다른 방향으로 굴절시키거나 완전히 흡수해 반사를 막아버리는 방법이지. 우리가 물체를 보고 인식할 수 있는 이유가 빛의 반사 때문이라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반사를 원천적으로 막아서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은 최근 상당히 빠르게 개발되고 있단다.

태연, 그제야 아빠 이야기가 솔깃해지기 시작한다.
“정말인가 보네? 정말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가능한 것들이 있어요?”

“물론이지! 너, 은하철도 999 좋아하지? 그 만화에 나오는, 옆으로 갸우뚱하게 기운 99.9m의 우주레일도 현실에서 재현된단다. 지지대도 없이 20도 넘게 기울어진 99.9m짜리 레일을 세우고, 210톤 무게의 기관차를 달리도록 하는 꿈같은 구조물이 일본의 한 대기업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또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것과 같은 ‘인공 눈’은 이미 활용 단계에 와 있단다. 사람을 인식해서 키와 몸무게 등을 분석한 다음 미리 저장돼 있던 데이터와 비교해서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낸다든가, 건물을 보면 그 안에 어떤 식당이 있고, 어떤 메뉴가 있다는 것까지 알 수 있는 첨단 눈 말이야.”

“와우! 그렇담 그 만화나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미래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상하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렇겠지. 텔레파시, 공간이동, 염력, 보호막 등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리학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작가들은 그 이론에 상상력을 더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과학자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거지. 어쩌면 과학의 어머니는 상상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야.”

“대단해요. 아빠, 다시 꿈을 바꿨어요! 위대한 소설가가 되는 거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손담비의 얼굴과 몸매로 싹 변신하고, 전교 1등 하는 친구의 뇌와 저의 뇌를 바꿔치기 하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해도 엄마한테 혼나지 않는 가상의 게임월드를 소설에 쓰면, 착한 과학자들이 모두 현실로 만들어 주겠죠? 아!! 너무 신난다.”

“음…. 대한민국 과학자를 대표해서 한 마디 하겠는데, 그런 상상을 현실화하느니 차라리 네 상상을 개조하는 연구를 하겠다. 요것아!”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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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1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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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1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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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1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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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0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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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9-16 17:47   좋아요 0 | URL
네 그냥 부탁이니까요. 그래도 다음에 또 부탁드릴수 있어요. 다음에도 상황이 안되시면 안들어주셔도 되니 넘 부담갖지 마셔요

2010-09-16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태풍 이름도 퇴출된다!? [제 1203 호/2010-09-13]


지독하게 더웠던 지난해 여름. K씨는 더위보다 호되다는 실연을 당했다.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날씨에도 K씨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고, 식구들은 연애가 사람 잡는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K씨에게 그토록 깊은 상처를 준 아가씨는, 이름부터 하늘하늘 아름다운 ‘윤나비’. 하지만 K씨 가족에게 지난여름 이후 ‘나비’는 금칙어가 되었다. 어쩌다 ‘나비~’라는 말이 나올라치면 황급히 입을 막았다. 가족은 K씨가 없을 때에 혹시라도 그 이름이 거론되는 게 두려워, 별칭을 만들어 냈다. 나비는 무슨 나비, 매섭기 짝이 없는데. 해서 붙은 윤나비의 새 이름은 ‘독수리’였다. 다행히도 K씨는 이번 가을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가족들은 “이번 애인은 독수리 같지 않아야 할 텐데’라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K씨의 사랑을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나비’와 ‘독수리’는 곤충이나 동물이 아닌, 태풍의 이름이다.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는 막대한 피해를 가져와 더 이상 나비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대신 ‘독수리’라는 새 이름으로 교체했다. 이렇듯 태풍에는 고유한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고 있으며, 여차하면 ‘개명’할 수도 있다.

다른 자연 현상이나 재난과는 달리 태풍은 어엿하게 자신만의 이름을 갖고 있다. 한 번 발생한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어, 같은 지역에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혼선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구분하기 쉬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태풍 이름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 14개국이 각자 자국어로 된 이름을 태풍위원회에 10개씩 제출해 사용하고 있다. 총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나눠 1조부터 5조까지 순서대로 쓰고, 사용이 끝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하지만 태풍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고 나면, 그 태풍 이름은 다시 듣는 것조차 불쾌해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태풍위원회에서는 특정 태풍에게 피해를 당한 회원국이 해당 이름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16개의 태풍 이름이 퇴출되었으며, 이렇게 퇴출된 이름은 다시는 태풍 이름으로 쓰이지 못한다. 2003년 발생한 태풍 ‘수달’은 미크로네시아의 요청으로 ‘미리내’로,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는 일본의 요청으로 ‘독수리’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 ‘매미’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무지개’로 바뀌었다.

태풍에 최초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호주 퀸즐랜드 지방 기상대에서 근무하던 클레멘트 래기(Clement Wragge)다. 1900년대 초, 래기는 난폭한 폭풍우가 발생하면 정치인을 비롯해 자신이 평소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예보를 했다. 아마도 이때 래기가 붙인 이름은 남자가 많았을 것이다.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다. 2차 대전 이후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폭풍을 감시하던 미국 군인들은 태풍에 보고 싶은 부인이나 애인의 이름을 붙였다. 피해를 겪은 사람에게는 끔찍한 태풍 이름이 기상 관측을 하던 누군가에게는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람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 태풍 이름은 여자 이름이 대부분이었는데, 1970년대 태풍에 여자 이름만 붙이는 것이 여성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1978년 이후로는 여자 이름과 남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140개의 태풍 이름들은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를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로 작고 순한 동물이나 식물 이름으로, 태풍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들은 일본에서 보이는 별자리의 이름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곤파스’는 일본에서 붙인 이름으로, 센타우루스자리 남동쪽에 있는 ‘컴퍼스자리(Circinus)’를 말한다. 그 밖에 독특한 이름으로는 채찍질을 의미하는 필리핀의 ‘하구핏’, 닭의 간과 벼슬이 들어간 햄이라는 뜻으로 마카오가 낸 ‘파마’ 등이 있다. 이 중 ‘파마’는 2009년 필리핀에 큰 피해를 줘 영구 제명될 예정이다.

2010년 9월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태풍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까지의 태풍과는 위력이 전혀 다르며, 발생 위치와 경로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슈퍼 태풍’이 등장하리라는 경고도 있다. 미국 지구물리유체역학연구소에서는 2080년경 이제껏 볼 수 없던 최대 규모의 슈퍼태풍이 발생하리라 경고하고 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약한 태풍, 중간 태풍, 강한 태풍, 매우 강한 태풍으로 나뉘는데, 9월 2일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4m 이상인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세기다.

태풍은 충분한 열에너지와 수분, 공기를 소용돌이치게 하는 회전력에 의해 발생한다. 회전력은 지구 자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수분이 충분하고 해수면 온도가 섭씨 27도 이상인 열대의 바다에서 태풍이 형성된다. 이렇게 발생한 태풍이 어디로 어떻게 지나갈지, 얼마만큼의 강도를 가질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애초에 태풍 발생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아직까지 태풍을 인공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다. 만일 차가운 심해 바닷물을 이용해 열대지방의 해수면 온도를 낮춘다면 태풍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까? 하지만 태풍은 지구 에너지의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억지로 막는다면 더 심각한 재앙을 부를 수 있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태풍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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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 풀리다! [제 1200 호/2010-09-13]


#1. 1925년 4월 18일, 일본의 화물선 ‘리히후쿠마루호’가 함부르크로 향하던 중 버뮤다 섬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의 선원들의 시체는커녕 선체의 파편조차 찾지 못했다.

#2. 1945년 12월 5일, 미국 로더데일 공군기지에서 해군 폭격기 5대가 비행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2시간여 만에 폭격기 5대와 승무원 14명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뿐만 아니라 사라진 비행기를 찾기 위해 나선 다른 비행기들도 똑같이 행방불명됐다.

#3. 1973년, 2만톤급의 노르웨이 화물선 아니타호가 선원 32명과 함께 사라졌다.

이 사건들은 미스터리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모두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라는 동일한 장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 남부에 위치한 플로리다 해협과 버뮤다섬, 푸에르토리코(혹은 아조레스 제도)를 잇는 삼각형 범위 안의 해역을 가리킨다. 지난 500년간 이 지역에서 일어난 선박과 항공기 실종 사고는 수백 건에 이르지만,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 실종 사건으로 기록되어 왔다.

‘마의 삼각지대(Devils Triangle)’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해역은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미국의 유명한 한 예언가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전설처럼 내려오는 아틀란티스 대륙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자리이고, 당시 뛰어난 과학기술로 개발된 에너지 발생장치가 아직도 작동하고 있어 물체를 소멸시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설, 4차원 공간이라는 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영화나 소설, 만화의 소재로도 사용됐다.

실종사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히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그 중 ‘지구 자기장 변화설’은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지구 자기장이 20~25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자기적인 지진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는 설이다. 지구 자기장은 지구 중심부에 존재하는 액체와 비슷한 상태의 물질(철, 니켈)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자기장이 불안정한 지역이어서 자기적인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주위를 지나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적인 지진은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비책을 세울 수도 없다. 어느 정도 그럴듯한 가설이었지만,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사건의 주범이 심해저의 메탄층이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1998년 지구의 구조와 진화를 밝혀내기 위해 전세계 과학자들과 연구기관이 모여 심해굴착계획(Ocean Drilling Program, ODP)사업에 착수했는데, 버뮤다 심해저에 메탄하이드레이트 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사업에 참가했던 미국 석유화학회사 엑슨모빌의 리처드 맥클버 박사는 이 지역의 하이드레이트 층이 갑자기 붕괴된다면 가스가 포함된 저밀도의 진흙이 분출되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오늘날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에너지원으로, 심해저의 저온과 고압 상태에서 메탄가스가 물과 결합해 형성된 얼음모양의 고체 결정이다.

2001년, 미국 해군대학원의 브루스 디나르도 교수도 이 가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디나르도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물속에 많은 기포가 생기면 물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 위에 떠 있던 물체가 갑자기 가라앉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구팀은 이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4L 들이 유리 비커에 물을 채우고, 바닥에서 공기를 다양한 속도로 뿜었다. 그리고 물 위에 물과 공기를 채운 금속공을 떨어뜨려 그 금속공이 얼마나 쉽게 가라앉는지를 살펴봤다. 이 금속공은 떠오르는 기포가 없을 때는 물 위에 겨우 떠 있었지만, 기포를 뿜어주자 곧 가라앉았다.

이 결과로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가 메탄가스 기포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여전히 확실한 증거로 자리매김하진 못했다. 그 이후에도 연구는 계속되었고, 드디어 2010년 8월, ‘버뮤다 미스터리’의 베일이 벗겨졌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내시 대학의 조세프 모니건 교수가 ‘미국물리학저널’ 에 버뮤다 삼각지대의 선박·항공기 실종 원인은 메탄가스로 인한 자연현상 때문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모니건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해저의 갈라진 틈에서 거대한 메탄거품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면, 수면으로 상승하면서 사방으로 팽창하는 거대한 메탄거품이 생길 것이다. 어떠한 선박이라도 이 메탄거품에 붙잡히면 즉시 부력을 잃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선박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선박의 무게보다 물에 뜨려는 힘인 ‘부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탄거품에 의해 부력을 잃게 된다면, 선박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침몰하게 된다.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 실종사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만약 거품의 크기와 밀도가 충분히 크다면,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를 순식간에 덮칠 수 있다. 이때 항공기 엔진에 불이 붙어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메탄거품은 언제 발생하는 것일까? 메탄거품의 발생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선박이나 항공기가 실종되는 원인은 밝혔지만 메탄거품의 발생 시기나 빈도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까지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이렇듯 자연현상 자체가 인간에게는 거대한 미스터리지만,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글 : 유기현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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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절판


"그러고 보니 스파이더맨은 뉴욕을 벗어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단 말이지."
"왜?"
"어, 그러니까, 예르르르르를 들자면 말이지, 스파이더맨이 코리건에 와서 범죄를 소탕한다 치자. 그럼 영락없이 힘을 못 쓸 거야. 날아다닐 건물이 없잖아. 스파이더맨에게 필요한 건......"
"도시적인 환경이라고?"
"바로 그거요, 선생. 그러니까 내 말은, 스파이더맨이 고비 사막이나 남극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거야. 주어진 환경이 땅바닥밖에 없다면 말이야." -88-89쪽

"그러니까 그건 용기가 아니란 거지. 슈퍼맨은 강철 인간이잖아, 이이 멍청아. 천하무적이라고. 그러니 용감해질 필요가 없는 거야. 다치지 않는 걸 알고 총알에 맞서는 게 용감한 거냐? (...) 내 말의 핵심은 이거야. 잃을 것이 많을수록 용기가 더 많이 필요한 법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우월하고 내가 너보다 무한정 똑똑하단 말씀." -94쪽

최근 들어 내게 일어난 끔찍스러운 일련의 사건들 중에 폭탄 투하 사건이 그나마 가장 덜 폭력적인 사건으로 느껴지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사실상 가장 끔찍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사건에 용의자 사진이나 피 묻은 장갑 따위는 없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확실히 규정짓기 어렵다. 거리감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일수록 무신경해지고 무책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뉴스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는데 말이다.-208쪽

부모를 죽이고 아이들을 고아로 만든 후 크리켓 공 날리듯 내던지고는 얄팍한 거짓말이나 해 대는 세상. 남들보다 가난하고, 피부색이 어둡고, 또 부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사람이 평생 스스로를 쓰레기로 여기도록 만드는 세상. 삼십억이나 되는 사람을 초청해 놓고 전부 외롭게 만드는 세상. 사분의 삼이 물로 이루어졌다면서 아무도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없는 세상. -209쪽 -209쪽

위로란 얄팍하고 허무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문제를 덮어 버리는 것이 가장 나쁘다. 끝없는 상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그 때문에 괴로워할 것이다. 시간이 지난다고 잦아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능성들과 열린 결말, 그리고 사건의 조각들과 각본들. 영원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을 것이다. 가장 간절한 것은 진실 아닌가? 그 진실이 무엇을 담고 있건 간에 말이다. -211쪽

재스퍼 존스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다. 여자친구인 동시에 가장 친한 친구, 어쩌면 유일한 친구였으리라.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일이다. 그토록 가까운 사람을, 유일하게 희망을 걸었던 사람을, 같이 도망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약속했던 사람을 잃다니. 그리고 이곳에 와서 다시 그녀를 떠올리다니. 내가 앉아 있는 바로 이곳에서. 끔찍한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재스퍼 존스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재스퍼의 마음을 가리고 있는 슈퍼히어로의 복장을 벗어 던져야 한다. 그가 말한 상관하지 않는다는 표정,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자주 지어야만 했을까?
그렇게 살면 얼마나 외로울까? 재스퍼가 날 필요로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에서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니면 누군가 함께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 녀석이 나를 친구로 여기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그랬으면 좋겠다. -236쪽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내 고통은 물론 상대방의 고통도 같이 느꼈을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고통을 나누고자 함에 있다. 그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상대방처럼 짓밟히고 물에 흠뻑 젖도록 해주는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다시 채워진 빈구멍과도 같다. 빌린 돈을 갚는 것과 같다. 미안하다는 말은 잘못한 행동의 결과물이다. 이는 심하게 상처 입은 결과가 수면 위로 보낸 잔물결일 수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슬픔이다. 아는 것이 슬픔인 것처럼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때로 자기연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내 자신을 연다는 뜻이다. 껴안건 조롱하건 복수하건 간에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용서를 구하는 말이다. 착한 사람의 메트로놈은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진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게는 할 수 있다. 틈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성찬식과 같다. 제물이며 선물이다-338쪽

"그럼, 스스로가 정말 대견스럽겠구나! 당당하게 고개를 들거라, 알았지? 아저씨 말 알겠지? 오늘 넌 정말 위대한 일을 한 거야. 그것만은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거다. 알겠니?" -347쪽

"찰리, 네가 그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아빠가 미안하구나. 괜찮니?"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눈길을 피한다.
"그래, 아빠도 그렇다고 말하면 네 기분이 좀 나아질지 모르겠다. 참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다."-348쪽

"믹 톰슨이 바보 겁쟁이라서 그래. 시궁창 인생을 사는 인간이지. 두고 보렴, 계속 저러고 살 테니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느니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편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하지만 언젠간 벌 받을 날이 오겠지. 그런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해리 롤링스씨 같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으니까 말이야."-349쪽

패터슨의 저주. 제목 밑에 아빠 이름이 쓰여 있다. 나는 못된 아이처럼 입술을 실룩거린다. 벅틴의 질투. 견딜 수 없다. 당장 갈기갈기 찢어서 방에 흩뿌리고 싶다. 아빠의 친절하고 다정한 얼굴에 도로 던져 주고 싶다. 아빠의 비밀을 공유하면 멋질 거라고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 닥치고 보니 그저 배신감만 들 뿐이다. 내 가슴속에서 뭔가 대단히 소중한 것을 빼앗긴 기분이다. 마음씨가 비뚤어지고 속 좁은 놈이 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작품이 훌륭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내가 먼저 아빠의 서재로 찾아가 그간 힘들게 쓴 원고뭉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내 원고에 내 도장을 찍어서 말이다. 제목 밑에 쓰인 내 이름을 보며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는 상상을 하곤 했다. -373쪽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일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는 건 아니잖아. 세상이 정해진 규칙대로만 돌아간다면 아무것도 되는 게 없을 거야. 하지만 확실한 진리는 말이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거야. 해야만 한다고." -383쪽

음모와 왜곡이 난무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실제로 보았다며 주장하는 사람들이 판을 쳤다. 진실을 목 졸라 묻어 버리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았다. 로지의 복막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완전히 다른 역사가 쓰이고 있었다. 거짓말과 추측이 하나 둘씩 쌓여 가면서 허구가 진실이 되어 갔다. 잭 라이어넬은 잉크와 똥을 뒤집어썼지만 그는 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 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괴물이 되었고 살인자가 되었다. 인간 말종, 미치광이가 되었다.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 마을 전체가 그에게 등을 돌렸다. 교회도 더 이상 그의 영혼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403쪽

그제야 나는 알게 된다. 그를 알게 된다. 가장 슬픈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버려진 아이. 나는 항상 재스퍼를 랜들 맥머피라고 여겼고 나 자신은 힘없고 겁 많은 따개비라고, 그래서 그에게 붙어 공생하면서 용기를 위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스퍼도 나와 같은 이유로 내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다. 내가 똑똑하거나 믿을 만하거나 충성스럽거나 착해서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 아무라도 필요했던 것이다.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스퍼가 그날 밤 내 방 창문으로 찾아온 것은 완전히 겁에 질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내 방 창문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불 주위로 몰려드는 곤충처럼 내 방 창문까지 이끌려 온 것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이다. -451쪽

재스퍼 존스도 우리 같은 아이들처럼 두려워한다면 나 같은 아이는 평생을 가도 겁이 없어질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프리 루가 떠오른다. 배트맨에 대한 우리의 토론도, 용기에 대한 마크 트웨인의 말도. 어쩌면 용기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우리가 걷는 걸음걸이에 얼마큼의 무게가 실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 용기란 그런 것이다. 브루스 웨인도 여전히 두려워하지만 문제를 해결한다. 왜냐하면 그는 빌어먹을 배트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란 결국 정직함이다. 그것만이 비결이다. -452쪽

"재스퍼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니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리고 넌 내가 아는 만큼도 재스퍼를 모르잖아. 로라가 아는 것만큼 말이야. (...) 넌 재스퍼에게 벌을 주고, 짐을 지우고, 또 로라가 바랐듯이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리고 너 자신에게도 똑같은 벌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고. 하지만 너나 재스퍼의 잘못이 아니란 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458쪽

새가 하늘을 맴도는 모습과도 같다. 하늘을 나는 느낌을 갖고 싶으면, 매의 발에 긴 끈을 묶어 하늘로 날리면 된다. 더 높이 올리고 싶으면 얼레를 풀고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면서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그 연이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면 다시 끌어내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땅에 서서 구경만 할 뿐 따라 올라갈 수가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을 붙들 수 있을 만큼 체중이 충분히 무겁다는 것도 멋진 일 아닌가? 그래서 그 연을 하늘에 고정시키고 한동안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잘 두었다가 보고 싶을 때 꺼내어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보물처럼 말이다.-4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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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것은 열여섯 살 때였다. 여름 방학 때 정독 도서관에 놀러갔다가 그 책을 읽었다. 3시간 동안 1/4을 읽었고, 그렇게 매주 금요일에 도서관을 방문해서 3시간씩, 모두 12시간에 걸쳐서 읽었던 소설. 무척 감동적이었고 무척 슬펐었다. 주인공 꼬마 여자아이처럼 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명백히 무죄이고, 명명백백 유죄였던 인물들에 대해 왜 배심원들은 엇갈린 판결을 내리는지... 왜 사람들은 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는지... 오래된 소설이었고, 내가 읽은 뒤로도 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렇게 이성으로도 감성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에 대놓고 헌사를 바치는 이 책의 인물들에게도. 

작품의 배경은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남 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60년대 말 '코리건'이라는 이름을 가진 탄광 마을이 무대다. 책을 많이 읽고 작가도 되고 싶은 생각 많은 소년의 창문에 '재스퍼 존스'가 등장한다. 원주민과의 혼혈로 태어나서 마을의 문제아로 일찌감치 낙인 찍혔던 그 아이가 주인공 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꼭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며...  

그렇게 우연히, 재스퍼에게 이끌려 그만의 아지트인 숲 속 공터에 도착한 찰리는 주지사의 딸 로라가 목이 매인 채 죽어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살면서 그보다 끔찍한 순간에 노출된 적은 결단코 없었을 것이다. 재스퍼의 설명은 이렇다. 자신과 연인 관계에 있던 로라가 얼굴이 멍이 든 채 저렇게 매달려 있다고. 분명 누군가 로라를 죽이고 매달았을 거라고. 로라가 발견된다면 자기는 당장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것이라고. 그러니, 진짜 범인을 찾을 때까지 로라의 시체를 숨겨야 한다며 도움을 구한다. 갑작스럽게 이리 무섭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려 버린 찰리는 그렇게 본의 아니게 시체 은닉의 동조자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로라는 찰리가 좋아하는 일라이저의 언니다.  

자, 이러니 안 그래도 생각 많고 속이 복잡한 이 소년의 마음이 얼마나 뒤죽박죽이 되었겠는가. 게다가 혼자서 서재에 틀어박혀 소설을 쓰고 있다고 의심이 되는 아빠와, 부유하게 자란 탓에 작은 탄광촌의 주부로 세월을 맞아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성질 사나운 엄마와 살고 있으니 더 그렇다. 이웃 집에는 베트남에서 이민 온 일가족이 살고 있는데 크리켓을 잘 하는 제프리 루는 찰리의 단짝 친구다. 하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또 베트남에 파병을 한 나라로서 희생자 군인을 가족으로 둔 이들의 집단 왕따를 당하고 있다. 분명히 부당한 짓임에도 누구도 그들을 위해서 변명해 주지 않고 위로해 주지 않는 모습에 찰리가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뭐든 척척 설명해주던 아빠조차도 그 순간만큼은 시원한 답을 주시지 않는다.  찰리는 답답하다. 하지만 어린 찰리조차도 이것이 자신의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이만큼의 관심을 쏟고 있음을 깨닫는다. 

최근 들어 내게 일어난 끔찍스러운 일련의 사건들 중에 폭탄 투하 사건이 그나마 가장 덜 폭력적인 사건으로 느껴지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사실상 가장 끔찍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사건에 용의자 사진이나 피 묻은 장갑 따위는 없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확실히 규정짓기 어렵다. 거리감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일수록 무신경해지고 무책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뉴스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는데 말이다. -208쪽 

부모를 죽이고 아이들을 고아로 만든 후 크리켓 공 날리듯 내던지고는 얄팍한 거짓말이나 해 대는 세상. 남들보다 가난하고, 피부색이 어둡고, 또 부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사람이 평생 스스로를 쓰레기로 여기도록 만드는 세상. 삼십억이나 되는 사람을 초청해 놓고 전부 외롭게 만드는 세상. 사분의 삼이 물로 이루어졌다면서 아무도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없는 세상. -209쪽 

심각한 사건을 시작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버겁도록 무겁고 힘든 소설인 것은 아니다. 특히나 찰리와 제프리가 말싸움이 붙으면 이들의 재치가 사랑스러워 다음 반박을 기대하게 된다. 아이들의 영웅론도 흥미진진 그 자체! 

"그러고 보니 스파이더맨은 뉴욕을 벗어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단 말이지."
"왜?"
"어, 그러니까, 예르르르르를 들자면 말이지, 스파이더맨이 코리건에 와서 범죄를 소탕한다 치자. 그럼 영락없이 힘을 못 쓸 거야. 날아다닐 건물이 없잖아. 스파이더맨에게 필요한 건......"
"도시적인 환경이라고?"
"바로 그거요, 선생. 그러니까 내 말은, 스파이더맨이 고비 사막이나 남극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거야. 주어진 환경이 땅바닥밖에 없다면 말이야."  88-89쪽 

생각해보지 못했던 건데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다. 스파이더맨에게 도시적 환경은 영웅의 조건이었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둘러싼 이들의 공방도 지켜보자.  

"그러니까 그건 용기가 아니란 거지. 슈퍼맨은 강철 인간이잖아, 이이 멍청아. 천하무적이라고. 그러니 용감해질 필요가 없는 거야. 다치지 않는 걸 알고 총알에 맞서는 게 용감한 거냐? (...) 내 말의 핵심은 이거야. 잃을 것이 많을수록 용기가 더 많이 필요한 법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이 슈퍼맨보다 우월하고 내가 너보다 무한정 똑똑하단 말씀."  -94쪽 

이렇게 똑부러진 말로 재간둥이 제프리를 (가끔) 눌러버리기도 하는 찰리지만 좋아하는 여자 아이 일라이저 앞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기 어렵다.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쉴 수 있겠는가. 좋아하는 그 여자애의 달콤한 향기에 취해 있으니 말이다. 이럴 때면 마음 속으로 '내 재치꾸러미는 어디로 간 거지? 위트가 나를 배신하다니. 항상 꼭 필요한 순간에 내게 등을 돌린다.'라고 말을 하는 사랑스러운 찰리.  

괴퍅하고 변덕스러운, 불만 많고 난폭하기까지 한 엄마와 살면서도 찰리가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공으로 보인다. 비록 그가 아내에게 좋은 남편은 못 되었을지 몰라도, 좋은 아버지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말을 들어보자.  

"잘 들어라, 찰리. 엄마는 존중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네가 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잖아. 엄마는 네가 잘되기를 바라. 여전히 불만이 있겠지만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하길 바란다. 좀 더 영리하게 굴거라. 알겠니? 좀 더 외교적으로 행동하고. 내 아들은 분명 엄마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기보다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리라 믿는다. 알겠니?" -178쪽 

 이쯤 되면 앵무새 죽이기의 멋진 변호사 아빠 애티커스 핀치 못지 않아 보인다. 찰리는 은근히 아빠를 닮았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차분한 성품도 그렇다. 게다가 글쓰는 아빠에게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치열해 보인다.  

패터슨의 저주. 제목 밑에 아빠 이름이 쓰여 있다. 나는 못된 아이처럼 입술을 실룩거린다. 벅틴의 질투. 견딜 수 없다. 당장 갈기갈기 찢어서 방에 흩뿌리고 싶다. 아빠의 친절하고 다정한 얼굴에 도로 던져 주고 싶다. 아빠의 비밀을 공유하면 멋질 거라고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 닥치고 보니 그저 배신감만 들 뿐이다. 내 가슴속에서 뭔가 대단히 소중한 것을 빼앗긴 기분이다. 마음씨가 비뚤어지고 속 좁은 놈이 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작품이 훌륭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내가 먼저 아빠의 서재로 찾아가 그간 힘들게 쓴 원고뭉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내 원고에 내 도장을 찍어서 말이다. 제목 밑에 쓰인 내 이름을 보며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는 상상을 하곤 했다. -373쪽 

찰리라는 캐릭터가 비교적 평면적이라고 한다면 제프리는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이었고 재스퍼는 그보다 훨씬 야성적인 느낌이었다. 각자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제프리는 유쾌하고 재능도 많고 활발한 소년이지만 이민자로서, 또 유색인종으로서의 소수자의 자각을 사실은 갖고 있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심히 넘어가는 모습으로 상처를 감추었던 제프리도, 아버지가 거의 테러 수준으로 린치를 당했을 때는 폭발하고 만다. 고국이지만 바다 너머 먼 곳에서 벌어진 전쟁의 파장이 그렇게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었다. 또 다시 이웃들이 침묵하고 방관만 했더라면 독자는 분노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의로운 이웃들도 있었다. 아이에게 마땅히 필요한 위로와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이들이 그들 곁에 있었다. 낮 시간 동안에는 크리켓 경기를 역전 시켜 챔피언 취급을 받았던 제프리였다. 무려 43점의 득점이었다. 그 제프리에게 이웃집 로이 아저씨가 얘기해준다. 

"그럼, 스스로가 정말 대견스럽겠구나! 당당하게 고개를 들거라, 알았지? 아저씨 말 알겠지? 오늘 넌 정말 위대한 일을 한 거야. 그것만은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거다. 알겠니?" -347쪽 

그리고 제프리의 아버지가 습격받는 것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아빠를 불렀던 찰리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루 아저씨를 도와주었던 그 아빠의 사과도 먹먹하다.  

"찰리, 네가 그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아빠가 미안하구나. 괜찮니?"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눈길을 피한다.
"그래, 아빠도 그렇다고 말하면 네 기분이 좀 나아질지 모르겠다. 참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다."  -348쪽 

자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어른들의 부조리한 세상을 노출시켜서, 그리하여 실망시켜서, 해답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해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 기분이라며 허세 따위는 부리지 않는 아버지. 진정 신뢰가 간다.

제목에 당당히 이름이 박힌 재스퍼 이야기를 해보자. 앞서 이야기 했듯이 재스퍼는 원주민 엄마와의 혼혈로 태어난 아이다. 술주정뱅이 아빠는 술과 도박에 쩔어 있고, 재스퍼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가며 거칠게 성장했다. 그렇지만 야성미 넘치는 기질을 가졌을 뿐 무례한 범죄자가 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나서도 억울한 누명을 쓸까 걱정부터 해야 하는 그의 입장은 처절하고 서럽다. 그가 로라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한 '잭 라이어넬'은 숲에 자리한 폐가 같은 집에서 사는 이 마을의 이방인이었다. 그를 따라다니는 무섭고 더러운 소문들은 재스퍼의 소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종류다. 재스퍼는 그가 로라를 살해한 진범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앵무새 죽이기'를 떠올리는 독자는 그가 '부' 아저씨 역할을 해줄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그를 찾아가서 범행을 자백받고 담판을 지으려고 하는 재스퍼. 찰리는 무섭고 두렵고 피하고만 싶다. 재스퍼의 각오는 단호하고 단단하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일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는 건 아니잖아. 세상이 정해진 규칙대로만 돌아간다면 아무것도 되는 게 없을 거야. 하지만 확실한 진리는 말이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거야. 해야만 한다고."  -383쪽 

전체 분량이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4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가파르게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아이들은 사건의 진실을 향해 더 깊이 다가가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아야 할 것과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모두 경험한다. 그들이 맞닥뜨린 세상은 장정일 씨의 표현대로 지나친 '배타주의'로 인해 오히려 '근친상간'에 다가간 왜곡된 구조물이다. 이때의 근친상간은 문자 그대로의 뜻 이상을 포함한다. 아이들은 고통스러워 하고, 절망하고, 그리고 성장한다. 그들은 비밀을 공유했고, 상처를 나눴고, 그리고 위로를 건넸다. 충분히 분노해야 할 대상을 향해 분노를 느끼지만, 그 분노가 뻗어나가야 할 방향이 어긋났을 때는 제지할 줄도 알게 되었다.  

"재스퍼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니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리고 넌 내가 아는 만큼도 재스퍼를 모르잖아. 로라가 아는 것만큼 말이야. (...) 넌 재스퍼에게 벌을 주고, 짐을 지우고, 또 로라가 바랐듯이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리고 너 자신에게도 똑같은 벌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고. 하지만 너나 재스퍼의 잘못이 아니란 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458쪽 

이런 올바른 충고를 내어줄 수 있는 싹을 찰리의 아버지가, 그리고 제프리의 이웃 아저씨가 심어주셨다. 그런 어른들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바른 방향으로 자랄 양분을 얻었다. 제목에서는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라고 당당히 얘기했지만, 어느 것도 재스퍼 존스의 탓은 없었다. 그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단지 지나칠 정도로, 그리고 잔인할 만큼 운이 없었을 뿐이다. 단지 운이 없는 것으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이 책에는 대단히 독특한 장치가 하나 있는데 사건의 진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문장이 있다. "사건의전말은이랬다."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다. 처음엔 편집 실수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챕터에서만 무려 10번이나 띄어쓰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이 문장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렇다면 그건 작가의 의도라고 파악할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떠올리게 했다. 단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을 뿐인데 '반복'이라는 효과와 함께 무섭게 강조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시도로 큰 효과를 보았으니 작가의 대단한 수확! 

'살인 사건'과 진짜 범인을 밝히는 게 주요 임무이기도 한 소설이었기에, 그 이야기를 피해가며 작품에 대해 말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작품은 성장 소설이면서 사회소설로 읽히고 또 어느 정도 추리소설의 미덕도 갖추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을 적당히 분배하며 감동까지 끌어낸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고 만다. 게다가 그가 몹시 젊은 작가이며,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쓴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지나치게 인용을 많이 해서 조금 난감하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을 옮겨 본다. 이 작품은 많은 부분에서 울컥거리게 했는데 이 부분이 단연코 가장 압권이었다. 마음 한 켠이 싸아해지며 묵직한 위로가 차오르는 느낌. 실은 누군가로부터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한껏 기대해 본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내 고통은 물론 상대방의 고통도 같이 느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고통을 나누고자 함에 있다. 그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상대방처럼 짓밟히고 물에 흠뻑 젖도록 해 주는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다시 채워진 빈 구멍과도 같다. 빌린 돈을 갚는 것과 같다. 미안하다는 말은 잘못한 행동의 결과물이다. 이는 심하게 상처 입은 결과가 수면 위로 보낸 잔물결일 수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슬픔이다. 아는 것이 슬픔인 것처럼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때로 자기연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내 자신을 연다는 뜻이다. 껴안건 조롱하건 복수하건 간에 말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용서를 구하는 말이다. 착한 사람의 메트로놈은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진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게는 할 수 있다. 틈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성찬식과 같다. 제물이며 선물이다.  -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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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9-1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대단한 리뷰에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었지만 '사건의전말은이랬다'를 눈치 채지 못했거든요. 마노아님은 엄청 꼼꼼하고 날카롭게 읽었네요. 그리고 '미안해'에 관련된 부분이 마노아님께도 인상적이었다니, 좀 울컥해요. 세상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척 많죠. 나도, 마노아님도,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미안해란 부분에 그토록 마음을 쓰고 있는건가봐요.

잘 읽었어요, 마노아님. 책 만큼 아주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리뷰였어요. 참지 못하고 추천을 눌렀어요. 사실 참을 필요도 없는 추천이었죠.

마노아 2010-09-12 00:23   좋아요 0 | URL
'미안해'와 '고마워'라는 두 마디 말만 제 때 쓸줄 안다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참 편안해질 거예요. 듣고 싶은 미안해와 고마워, 하고 싶은 미안해와 고마워를 잘 하는 우리가 되도록 해요~
다락방님의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막 붕붕 떠요. 덕분에 좀 더 기쁜 주말을 보내고 있어요. 헤죽헤죽~ ^^

sslmo 2010-09-12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서재에서도 이 리뷰를 보고 혹 했었는데,이곳에서 또 읽게 되니...정말 제대로 지름신 강림인걸요~
미안해와 고마워는 물론이고 또 하나 번지 수를 정확히 찾아야 할 말,'사랑해'요~^^

리뷰가 참 좋습니다~^^

마노아 2010-09-12 16:53   좋아요 0 | URL
번지수를 제대로 찾는 '사랑해'라는 말을 꼭 쓸줄 아는 사람이 되겠어요. 양철나무꾼님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9-1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이 책 장바구니에 있는데...
저도 앵무새 죽이기를 워낙 감명깊게 봤었거든요.
마노아 님의 리뷰를 보니, 역시 사야겠어요.

마노아 2010-09-13 10:16   좋아요 0 | URL
양철북은 많은 책을 내는 출판사가 아니지만 꽤 엄선해서 좋은 책을 내는 것 같아요. 저는 무척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