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만든 사람 -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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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생일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책이다.  어무이께서 먼저 읽으시고 그 다음에 내가 읽게 되었는데, 원래 위인전이나 자서전 류의 책을 안 좋아하는, 게다가 신앙서적은 더더욱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드물게 재밌게 읽혔다.

존 워너메이커의 일대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가난한 벽돌공으로부터 시작해서 출세가도를 달리는 백화점 왕이 된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그가 한결같이 놓치지 않고 지킨 원칙은 바로 '성경의 원리'대로,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체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는데, 주일학교 교사가 본업이고 체신부 장관이 부업이라고 당당히 말하기까지 할 만큼 신앙에 있어서 최선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백화점을 세우고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과정은 꽤 감탄스러운 부분이었다.  당시로서는 혁명과도 같은 작업이었으니까.  그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모두 동원했고, 당시로서는 전무했던 '서비스 정신'을 기업윤리로 삼았다.  그러니 그의 기업이 발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YMCA를 후원하여 일본에까지 다녀갔던 그는, 조선의 YMCA창립에도 힘이 되어주었다.   안타깝게도 조선에는 발을 딛지 못했지만....

재벌은 하늘이 내린다...라는 말을 어무이께서 가끔 하시는데, 우리나라의 재벌을 떠올리면 그닥 좋은 느낌이 안 들지만, 오늘만 해도 빌 게이츠의 퇴임 예고와 이후 행보에 대한 기사 등은 매우 존경스러운 행보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재벌은 정말 하늘이 내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인간을 지켜보는 절대자의 입장이라면 이토록 부지런하고 헌신적이고 사회 발전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늘 행운을 주고 싶을 것 같다.

큼직한 글씨에 페이지도 많지 않아서 책은 아주 금방 읽힌다.  아주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가볍게 고개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책.  그나저나 표지의 저 사진... 쉰들러 리스트의 리암 니슨을 닮은 것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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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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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두가 놀라워할 때는 정작 외면하다가, 나중에서야 이 책을 찾았다.  다행히 영화 개봉 전에는 보았다^^;;;

1권은 숨돌릴 틈도 없이 몰두하며 보았는데, 2권은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래서 1권은 별점 다섯, 2권은 별점 넷이라고 잠정적으로 정했다. ^^

첫번째 씬이 압권이다. 소니에르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그림을 떼어내 경보를 울리게 한 것, 자신에게 주어진 30여분의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단서를 남긴 것들, 그것들을 추척해내는 랭던 교수와 소피의 활약도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우리에게는 그닥 대중적이지 않은 성전기사단이나 프리메이슨, 오프스 데이도 신선했고, 기호학자 랭던과 역사가 티빙의 황금율에 대한 이야기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다만 종교 문제에 대해서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테마지만, 의외로 나는 담담하게 읽혀졌다.  일단 '허구'라고 명백히 믿고 있기 때문에 그저 문학으로 픽션으로 오락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서 이번 영화 개봉에 대해 반대했던 기독교 단체의 움직임들은 한마디로 '오버'다.  괜히 사람들이 정말 뭔가 있는 것 아냐? 하며 수상하게 만들기나 했을 뿐.(ㅡㅡ;;;)

다빈치에 대한 이야기, 최후의 만찬, 암굴의 성모 등등도 재밌었다.  다빈치가 만들었다고 했던 그 비밀 상자 크립텍스가 사실은 저자 댄 브라운의 창작물이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는데, 작가가 머리가 엄청 비상한 것으로 보인다. (진짜 그럴싸했다.)

난 소설 책 두권으로 보았는데, 이 책이 워낙 유명해지고 나서 관련된 사진 자료를 첨부해서 엄청 두꺼운 책으로 만든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대형 서점 가서 서서(사서가 아니라...;;;;;) 보았다^^;;; 확실히 사진이 있으니 이해가 더 잘 되는 장점이 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부분들은 어쩐지 상상력을 침해받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작년 여름에는 다빈치展을 다녀왔었는데, 다빈치의 천재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뜻밖에 그가 만든 무기가 많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지만, 당시의 유럽 나라들의 관계를 떠올려 본다면 있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뭐, 게 중에는 실패작도 많았다.  물에서 사용할 수 없는 잠수함이나 하늘을 날 수 없는 비행기나....;;;) 그때도 전시장에서 다빈치 코드 책을 팔았는데, 요새 유명세를 타고서 책값은 더욱 하락, 거의 정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권당 4,000원이면 사는 분위기다.  하핫... 놀랍다..;;;;;;

영화를 언니와 같이 보았는데, 책을 보지 못하고 영화만 본 언니는 나름 재밌었지만 어려웠다고 했다.  영화 보기 전 입소문이 별로여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나는 많이 재밌었다.  물론, 책만큼은 아니었지만, 영화적 상상력과 한계를 적절히 조화시킨 것으로 보였다.  애니그램이나 피보나치 수열 등은 수학적 지식이 없거나 책을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모두 생략해서 설명했다.  모두들 책 읽고 왔을 거라고 짐작한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지만 그건 솔직히 과신이지...;;;;

책의 엔딩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랭던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예술가들이 묻혀있는, 그들의 솜씨를 느끼며 마지막 비밀의 문을 여는데 성공하는 장면은 솔직히 소름이 끼칠 만큼 전율도 느껴졌다.

그렇지만, 바로 또 본색(?)이 나오니, 그 안에 니들이 몰래 가져간 것과, 말 안하고 훔쳐간 것과, 때려서 빼앗아 간 것 빼면 얼마만큼 남니.... 뭐 이런 생각..ㅡ.ㅡ;;;;;

그래도, 프랑스에 가게 되면 루브르 박물관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고, 가서 보게 되면 또 엄청 감탄할 테지.  음... 어쨌든 그건 나아~중의 일이고...

이 책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든 생각.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밌게 읽은 책은, 나도 재밌게 읽더라는 사소한 진리... 무려 전세계적 베스트 셀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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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위하여
강만길 / 한길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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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만 보면 어쩐지 거창해 보이지만 이보다 좋은 제목을 뽑을 수 없을 것 같다.  국가를 위하여나 민족을 위하여는 오히려 전체주의 내지 자민족 이기주의 등으로 왜곡되어 느껴질 수 있으니, 그에 준하는 무게를 갖는 제목으로 "역사를 위하여"보다 더 잘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강만길 교수님 글은 여러 책에서 주로 짧은 원고로 만났었다.  그러다가 관심을 갖고 다른 단행본을 사게 되고... 그러다가 시중에서 못 구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 이 책이다.  도서관의 책들은 겉표지를 떼어내게 마련이어서 이토록 강렬한 붉은 표지일 줄은 몰랐다.  왠지 더 맘에 든다.(개인적으로 빨강색 좋아함~)

할아버지 교수님이시지만, 이이화 선생님하고는 또 다르게 강만만 교수님은 -이상하게 한쪽은 '선생님'이라고 불려지고, 한쪽은 '교수님'이라고 말하게 된다.  음... 느낌 탓이다^^;;;;-보다 온화한 분위기가 난다. 두분 모두 흥분모드의 글은 아니지만, 강만길 교수님은 원로 교수 feel이 나는 편이다. (이이화 선생님은 옛 이야기 들려주시는 할아버지 분위기다...;;;;) 조용조용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아니어도 잔잔하고 은은하며 고요한 힘이 있다.

이 책의 논조도 그런 분위기였다.  제목을 살펴보면

1. 역사 진행의 방향을 찾아서
2. 최조실의 역사 선생
3. 갈 수 없는 나라
4. 외로운 구름
5. 서대문 형무소에 스민 역사
6. '5공화국 전사'의 진실
7. 군사정권의 탯줄은 끊었는가
8. 선열들의 유해는 통일 조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9. 꽃은 그 나름의 빛과 향기를 지닐 때 가장 아름답다
10. 총독부 건물이 사라져도 지워지지 않는 것
11. 살아 있는 신
12. 일본 천황은 왜 '통석'해 하는가
13. 통일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14. 좌우는 하나였다
15. 젊은 세대에게 바란다
16. 두 강물은 결국 하나가 된다
17. 통일 조국의 국가
18. 역사란 무엇인가
19. 왜 역사에서 현재성이 중요한가
20. 우리 현대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21. 민족주의 사관의 어제와 오늘
22. 반쪽의 역사를 넘어

제목만 살펴보아도 그의 역사 에세이, 읊조림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를, 내일을, 미래를 지향하고 있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하는 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9,14,16번 제목이 좋다. 물론 내용도.. ^^;;)

살아오면서, '통일'은 언제나 이뤄져야 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생각을 해보면, 의외로, 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도 꽤 보이는 것 같다.  어린 학생들은, 아직 어린 탓에... 또한 통일 교육의 부재로 관심이 없어서라고 반성도 하고 이해도 할 수 있지만, 연세가 많으신 분들... 그 중에 북쪽에 연고가 없으신 분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전쟁을 피부로 겪어보지 못한, 또한 독재정권에 대한 직접적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 탓이 크지만, 그분들의 맹목적 분노와 미움도 답답하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조금은 열린 마음을 가질까.  여전히 콧바람을 내뿜으며 도리질을 할까.  아예 쳐다도 안 볼 확률이 더 클 테지...ㅠ.ㅠ

나온 지 시간이 좀 지난 책이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퇴색할 수 없고, 우리가 여전히 통일을 향해, 또한 왜곡된 현대사를 등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꼭 필요한 책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

역사책이라고 해서 꼭 딱딱한 강의서를 떠올릴 것이 아니라, 이 책처럼 비교적 말랑말랑(?)한 책도 있음이 잘 알려졌음 좋겠다.  가슴이 많이 뭉클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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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청계천 8가

청계천 8가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솟은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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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7 - 조선의 문을 두드리는 세계 열강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7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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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은 그 앞의 앞의 권부터 읽어나갔지만.

아마 1권부터 시작했다면 감회가 또 다를 수 있겠는데, 그때 내 관심사는 조선이 막 무너져가던 그 무렵이었기 때문에 시리즈의 거의 후반부부터 읽은 셈이다.

생각해 보니, 이이화 선생님의 책을 접한 것은 이 시리즈가 첫만남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단행본을 더 찾아 읽었지만 아무튼 그 전까지 이이화 선생님에 대한 정보는 내게 거의 없었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스타일은 내게 역사공부의 전환점이 되었던 이덕일 선생님 같은 스타일이었다.  역사적 고증에 절대로 기대지만 그것을 표현할 때는 드라마틱하게, 전율이 흐르게, 감동이 남게....(너무 과한 욕심이었던가...;;;;;)

그래서 처음엔 너무 지루하게 읽혔다.  그냥... 할아버지 옛 이야기 들려주는 그런 기분.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재밌게 읽혔다고 한다.  아마도 상대적인 차이인 것 같다. 바로 전에 내가 말랑말랑한 글들을 읽은 터라서 상대적으로 좀 더 딱딱하게 읽힌 것일 지두.

아무튼, 다른 역사 학자들의 관점과, 생각과 다소 다른 점들을 비교하며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좋았고, 적당히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생동감을 주는 것도 좋았다.  다만 편집이 아주 촌스러운데(촌스럽다기 보다 지극히 상업적인데...) 옆쪽에 참고 설명을 넣어서 전체 설명은 가로 여백이 엄청 크다.  이렇게 책장 수만 늘리는 것 너무 싫어..ㅡ.ㅡ;;;;;

앞의 권부터 읽어온 탓에 이 책도 계속 읽다 보니 드라마틱하게, 자연스레 읽혀졌다.  다소 덜 중요해 보이는 이야기조차도 자세하게, 꼼꼼하게 적은 데에서 이이화 선생님의 꼬장꼬장한 장인 정신이 읽혔달까.

빌린 책이라 차마 밑줄 긋기가 어려워서 필요한 대목은 페이지 적어가서 나중에 복사하는 투혼(...;;;;;)을 보여야만 했다.

사실 탐이 나기도 했는데, 이 긴 시리즈를 한권 구입하고 나면 분명 전권을 다 구입하고픈 충동에 휩싸일 게 뻔하므로 엄청엄청 참아야 했다.

공부 때문에 근현대 관련 시리즈만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고대사를 공부할 즈음엔 앞의 부분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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