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항상, 미안해 해야 할 때 큰소리를 치고,

고마워해야 할 때 도리어 화를 낸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나, 민망한 모습들이 들킬까 봐 먼저 선수를 치곤 한다.

그 말도 안되는 '위악'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패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냥 솔직해지면 안 되는 건가?

꼭 그렇게 남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어 위로같지 않은 위로로 스스로를 달래야 하는가.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고 꼭 철이 들진 않는다.

사람은 정말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게 뻔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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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1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을 끊을 수 없는 사람이거든요..;;;; 님 말이 맞아요.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또 사람인지라 그게 잘 안 된다는...ㅠ.ㅠ

세실 2006-09-1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힘들겠군요. 왜 속 마음을 꼭꼭 싸매고 사는지...
솔직하게 터놓고 살면 참 편한데 말입니다.

마노아 2006-09-1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솔직해지지 못하는 그 사람은 그냥 잊고 하하 웃으며 잘 사는데, 덕분에 맘 고생하는 저는 덕분에 울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에요. 같이 좀 잘 살아보면 얼마나 좋겠어요ㅡ.ㅜ
 
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각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더니 다 읽는데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다행히 주제별 모음이기 때문에 전체 흐름이 끊길 위험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35개의 전체 주제는 고대/중세/근현대로 시간 순서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스레 해당 시기의 역사적 흐름도 같이 간파할 수가 있다.  호감가는 것부터 먼저 읽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처음부터 읽어가는데, 앞부분은 지루한 내용일 거란 나의 예상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처음부터 이 책은 즐거운 책이었던 것이다.

각 주제의 말미에는 참고로 한 문헌이나 그밖의 자료에 대한 원전을 실어주는데, 이는 내용의 신빙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중간 중간 참고로 할 수 있는 사진과 부연 설명을 같이 담았는데,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제목을 다르게 정한다면, 세계사 속의 문화사, 진실은 바로 이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나 선입견 등을 바로 잡아주는 데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란 워낙에 '진실'을 찾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절대진리' 혹은 '절대진실'이란 말은 누구라도 함부로 쓸 수 없지만, 그가 제시하는 단서나 근거, 자료 등을 살펴보다 보면, 그의 논리에 자연스레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때로 그게 무서웠다..;;;)

몇몇 주제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이미 접한 것들도 있었지만, 중복되어 보게 된다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고 특별한 내용이라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했다.  또 워낙 재밌게 서술했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었다.

문화사다 보니깐, 그 시기의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 생활, 언어, 문자, 무덤, 학교, 전쟁, 종교, 인종 등의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그리고 문화로 보는 세계사이다 보니, 단순히 그 시대의 '문화'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모짜르트를 통해 혁명을 얘기하고 디즈니를 통해서 미국 우월주의를 보는 것 등 말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이 책이 1318교양문고라는 것을 알았다.  학생들을 위한 집필이었다지만, 결코 성인들의 눈높이에 모자라지 않았다.  오히려 청소년들이 보기엔 좀 벅찬 내용이지 싶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검색을 해보았는데 몇몇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 책을 또 만날 수 있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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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1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너무 재밌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노아 2006-09-1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재밌었어요^^ 다른 책도 좀 더 찾아보려구요^^
 

차두리~골을넣어~ (Westlife - My Love 중)

똥꼬막힌 놈아! (Britney Spears - Don't Go Knockin'On My Door 중)


이 놈이 베꼈어요 (Britney Spears - E-mail Heart 중)


개밥도 문화지! (LeAnn Rimes - Can't Fight The MoonLight 중)



땡 잡았니? (Britney Spears - Sometimes 중)



I'm 골룸~ (Britney Spears - Toxic 중)

***

내 귀에 도청장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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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9-10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릿 lucky에는 바나나 먹었어~도 있는데 ㅋㅋ
브릿은 한국어구사능력이 뛰어나군요! ㅋㅋㅋㅋ

마노아 2006-09-10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의사소통이 잘 될 것 같아요^^ㅎㅎㅎ
 



그냥 한글로만 쓰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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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9-1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ix times?-_-;

마노아 2006-09-1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나 봐요..;;;;

marine 2006-09-10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회가 압권이네요 생고기도 만만찮고... ^^

마노아 2006-09-10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웃겨서 당황스럽다니까요^^;;

마노아 2006-09-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속삭이신 님, 웃는 것도 숨어서 하시는군요^^ 같이 웃어요. ㅎㅎㅎ

딸기 2006-10-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퍼갔습니다. 저는 큰소리로 웃을께요. 푸하하하하
라이프스타일..

마노아 2006-10-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크게 웃어요^^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김탁환 지음 / 동방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탁환씨의 소설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크게 좋지도 않다.  새 작품이 나오면 일단 눈여겨 본다.  그리고 언제가 읽게 된다.  그렇지만 나오자마자 진한 흥분과 감동, 그리고 기대를 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된 책임에는 이 책이 차지한 비중이 크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점수를 따먹고 들어갔고, 도입 부분의 내용도 꽤 재밌었다.  방각본을 다룬 내용을 먼저 본 나는 '필사본'을 소재로 한 이 책이 연작처럼 느껴졌고, 내용의 연결 고리는 없지만 조선 시대의 문화사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꽤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이 책은 방각본과 마찬가지의 실수를 범했으니, 뒷심이 너무 약하다는 게 문제다.

백능파가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과, 제 꾀에 제가 넘어가 스스로를 다치게 한 것, 그리고 중전 장씨가 사씨남정기를 찾았지만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이라는 책이 넘어간 것.  모독이 평생을 유랑하며 살게 되는 것 등등은 싸잡아 한 챕터에 담아놓았으니,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조기 종영되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현학적인 냄새가 몹시 짙었는데, 그 정도야 배우는 입장이라 생각하고 애교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그도 실수하고 넘어갈 때가 있으니, 우리가 장희빈이라고 부르는 그녀 장옥정을, 남의 집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았던 유년시절을 그렸다는 것이다.  장옥정의 집안은 중인 가문으로 당대의 갑부 집안이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여종 출신으로 종모법을 따른다 하더라도 그녀의 신분은 종의 신세를 면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그녀가 가난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서포 김만중을 선비 중의 선비로 고아한 모습으로 그려내었는데, 글쎄... 정치가 김만중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상당히 미화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나 역시 다른 책을 참고해 본 다음에 안 일이지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게 만든 김탁환이었지만 그럼에도 작가 김탁환의 새 작품을 또 기다리게 하는 것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매번 욕하지만 또 매번 보고 마는 나.  뭐, 우리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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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9-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욕하지만 매번 보는 작가라니. 묘한 중독성일까요? ^^(저도 김탁환은 별로예요)

마노아 2006-09-1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요상한 중독성이라니까요. 그런 작가가 또 있어요. 아멜리 노통브.;;;;;

이매지 2006-09-1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에쿠니 가오리요^^; 정말 요새는 노통브도 시무룩해져버렸어요. 한때는 정말 열광(?)했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식상해지는 느낌.

마노아 2006-09-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브는 이제 신기할 뿐이에요^^ 에쿠니 가오리는 몇 개 안 읽었는데, 그러고 보니 제가 읽은 것도 시원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