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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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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3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쁘다!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볼 경우, 원작만큼의 감동이나 재미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지만.

두시간 여의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의 무거운 주제를 어찌 소화할 것인가, 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얼마만큼 뒷받침 될 것인가 궁금했다.  결론은, '나름대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일단, 책의 재미나 슬픔을 다 좇아가진 못했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멋과 장점도 잘 살렸다는 느낌이다.

이나영은 이 작품에서도 전작의 느낌이 많이 났다.  글쎄... 배우의 한계라기보다, 일부러 그 배우에게 어울리는 대사들로 이미 가지치기를 해버렸으니 그녀 탓은 아니다.  또, 바꾼 분위기가 그녀에게는 잘 어울렸으니가.

강동원은, 초반 연기는 부족하게 보였다.  그렇지만 엔딩에 가까이 갈수록 연기가 무르익는 느낌이었고 워낙에 인물이 받쳐주므로 다 용서함...;;;;;

내용을 약간씩 바꾸었는데 두 아이를 내치는 엄마의 대사 "나도 좀 살자!"

나 살자고 아이들을 죽게 하는 모질고 이기적인 엄마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줬지만 원작에서처럼 그녀의 후회와 번민은 나오지 않는 게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블루노트"의 존재 없이 시간 흐름으로 내용을 구성하니, 강동원의 추락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지 싶다.  적어도 그가 '사형'을 당할 이유로는 말이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유정이 먼저 자신을 꺼내놓고 윤수가 마음을 여는데, 이 작품에선 그 반대로 나온다.  그건 좀 아니다 싶었다.

원작은 두 사람의 관계를 굳이 '사랑'으로 얘기하지 않았는데, 영화는 '애써' 사랑으로 포장하였다.  그래서 그를 위해 사진을 찍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아주 이쁘게 감상적으로 담는다.  영화로서 택할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조금 아쉽긴 했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많이 낮추어 놓은 것도.

원작과 비교하면 함량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주 나쁘진 않은 영화 관람이었다.   마지막에 사진의 제목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고 써 있고, 그 장면을 클로즈업 하는 연출은 마음에 들었다.

별 넷 중에 별 셋 정도?  이젠 타짜를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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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30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아직 못 보고 있네요. 책이 더 나으려나. 타짜도 보고 싶어요.^^

마노아 2006-09-3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이 더 낫더라구요^^ 타짜는 원작을 아직 못 봐서 영화 괜찮게 보일 것 같아요^^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문학동네 소설 2001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보증수표가 되어버려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로 내게 새겨진 김훈씨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양장본이지만 비교적 얇은 책 두께에 ‘장편’이란 말이 조금 낯설었지만, 막상 읽고 보니 글씨가 빼곡할 뿐 아니라, 그의 글이라는 것이 쉽게 빠르게 읽혀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충분히 장편소설로서의 시간은 투자하게 만들었다.


‘나’라는 주인공은 소방수인데, 그의 휘하에서 2년 간 함께 일하다가 사고사한 부하 소방수 장철민과 장님 안마사 김복희가 등장한다.  조금은, 아니 사실은 많이 난해하였기에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해서 옮기기는 힘이 들겠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도 그의 특유의 언어 세계와 사유 세계를 훑어볼 수 있어서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한자어를 많이 쓰는 편이고, 특유의 단어들을 잘 사용한다.  이를테면, ‘서식’, ‘계통’, ‘생성’, ‘소멸’, ‘아득한’ 등등이 그런 것이다.  그를 몹시 유명하게 만들었던 ‘칼의 노래’에서와 같은 짧은 문장은 긴 시간 글을 쓰며 다듬고 다듬어서 이뤄진 것인지, 95년도의 작품에서는 문장이 길고 호흡도 길었다.(풍경과 상처도 95년 작품으로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아마도 연륜이 많은 잘 가르치는 선생은 쉽고 기억하기 좋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단련되는 것처럼 말이다.


소방서의 소장인 주인공의 사유 세계가 관념적으로 흐르고, 제법 지적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작품의 전개에 아무 지장이 없었지만, 중장기 노동자로 일하던 장철민이 그와 비슷한 사유 체계로 나오는 것은 조금 어색하게 보였다. (물론 그가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지적 수준이 꼭 낮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김복희의 죽음에서 작품은 끝을 맺는데, 이야기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작품의 끝에 해설로 덧붙인 문학평론가 김윤식씨의 글을 통해서 오히려 이야기가 잘 이해가 되었다.  역시나 어렵다 느껴진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제목에서부터 신비로운 이질감을 준 이 작품은, 책을 다 덮고 나서도 그 신비감과 미지에 대한 기묘한 인상을 함께 선사했다.  점차로 도구화되어 가는 우리네 인간들의 삶이, 문명의 이기를 끝끝내 정복한 채 굴복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무서운 상상도 들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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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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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에 놀러갔다가 선물로 받은 책이다. 어찌나 질감이 고급스럽던지 손의 감촉에서부터 어깨가 으쓱해진다.

지은이 홍영우씨는 재일교포다.  재일동포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얼을 살려주기 위해 만든 오래된 이 책이 남녘 땅에서 다시 나오게 된 것.

이 책은 일본책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게 되어 있고, 세로 글쓰기다.  놀랍게도, 그게 일본풍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과거 우리 조상들이 보던 책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편집의 미학일까.

한지에 그린 듯한 수묵화의 기법도 그렇거니와, 심지어 폰트 자체도 무척 옛스러워서 책을 읽고 있지만, 할머니 무릎에서 옛 이야기 듣는 기분 내기에 딱 좋다.

많지 않은 색채.  적절히 배치된 여백도 동양화를 보는 기분이어서 내 마음도 같이 넉넉해지고 만다.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홍길동 맞다.  다만 동화임을 감안하여 좀 더 쉽게, 생략할 것은 생략하여 쉽게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자세 하나하나도 해학적으로 보여 홍길동 본연의 '풍자'적 요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딱 하나의 흠은, 조선 시대 배경인데 임금님 뒤로 부채질 하는 시녀 둘과, 그 앞에 신하들이 손에 들고 있는 조각.  이걸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는데 지금 생각이 나질 않는다.  흔히 중국 무협을 보면 등장하는 건데, 신하들이 황제에게 고할 내용을 미리 적어놓는 일종의 컨닝페이퍼 역할의.... 하여간 그것!  그것을 연상케 하는 물건을 들고 있다.  약간의 옥의 티랄까.

동화책은, 페이지를 생각하면 값이 참 비싸다고 느끼기 마련인데, 사실 이 책은 무척 고급스러워서 책값의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한다.  멋진 그림과 멋진 글은 물론이요, 이 책을 만든 사람의 그 서럽고도 고마운 마음이 반영되어 더 좋은 책으로 다가오고 만다.  예쁜 책 많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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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신무문 45년만에 시민품에
 
[헤럴드 생생뉴스 2006-09-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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