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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에서 만나요 4 - 완결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3권까지 그닥 텀 없이 읽었는데, 4권 주문이 늦어져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 기대했고, 두근거렸고, 그리고 다 읽은 지금 만족감을 느낀다.
나의 애정이 커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유시진 작가의 작품을 가볍게 읽어본 기억이 없다. 심지어 데뷔작 조차도. 언제나 깊이 생각할 무언가를 남겼고, 여운이 있었다. 일상 속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늘 특별함이 있었다. 이번 이야기는 그 절정 중의 하나였다.
난 사이언과 사이비 두 남매가 눈과 혀를 노리는 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잔인했고, 동시에 많이 잔혹했다. 그들에게 도윤이는 처음에 목표였고 표적이었고 먹이였지만, 결국 그들은 도윤이를 아이에서 소년으로, 그리고 어른으로 들어설 준비를 갖추게 하였다.
감춰두었던 상처를 아물게 하였고, 그 상처 위로 새로이 아름다운 기억들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고, 도윤이는 그들을 기다릴 수 있다.
이야기는 놀랍게도, 맨 마지막에서 첫권 시작의 이야기를 이끌어내준다. 여전히 기묘하고 신비한 이질감을 간직한 채.
독특한 소재와 심각한 이야기와 달리 산뜻하고 밝은 제목을 정한 이유를, 책을 다 보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린빌에서 만나요. 기다릴 테니......"
작품이 더 감탄을 자아내게 한 것은, 그 기다림이 그저 기다림으로 끝난다 하여도 전혀 섭섭하지 않게 마음의 위로와 완성(?)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첫권의 시작으로 되돌아가는 독특한 이야기의 구성을 이미 아는 우리는,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만날 것을 알고 있다. 그 만남에 박수를 보낸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