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입고 있어서 오래 구경은 못했지만, 그래도 달 구경은 빠지지 않고 해서 다행이라 여겼다.

내 기억에는 언제나 팔월 한가위 달이 더 크고 가깝고 밝게 느껴졌는데,

왜 음력 1월 15일이 정월 대보름일까?

정월 대보름 때의 달은 감이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달은 보름달이긴 한데 아주 밝거나 크게 느껴지질 않는다. 

지구의 공전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일까?

달을 생각하니, 아폴로 13호가 달에 도착한 것은 거짓이라는 얘기가 생각난다.  바람이 불 수 없는데 꽂아놓은 성조기가 펄럭였다나... 그런 것을 주욱 담아 놓은 책이 있다고 들었는데, 전에 검색했을 때는 절판이었다.  그 책을 갖고 있다던 내 친구가 얘기해 주었는데, 빌려달라니 책이 어딨는지 못 찾겠단다.(ㅡㅡ;;;)

하긴, 그때 갔는데 왜 몇 십년이 지나도록 그 이상의 진전이 안 보일까...

그런 식으로 의심을 하다 보면 진짜로 믿겨지는 게 별로 없다.  세상은 온통 구라? (..;;;)

 음, 달도 밝고 민족의 명절인 좋은 날, 고운 말을 써야지... 달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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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0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전 6일 추석 당일날에 보름달을 보았어요. 가족들과 가까운 바다에 갔죠. ^^ 달님 안녕~~ 어느새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에고 붙잡고 싶어라~

마노아 2006-10-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기는 6일 밤에 보았어요. 추워서 오래 못 보았지만요. 와우, 바닷가에서 보는 달구경은 더 맛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연휴가 안 끝났음 좋겠어요^^
 
타짜 1부 세트 - 전4권 - 지리산의 작두 허영만 타짜 시리즈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 타짜를 보고 나니 원작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로 출간된 타짜는 앞서 출간된 타짜 1부 7권을 묶어서 4권으로 만들었다.   허영만 글/그림인 줄 알았는데, 글만 허영만이고 글은 김세영 작이었다.

사실, 예쁘거나 멋진 그림체는 절대 아니다.  일단 내 기준에서.  게다가 배경이 1950.60년대이기 때문에 돈의 기준이 일단 다르고, 화투라고는 그림 맞추는 것밖에 모르고 다른 것은 전혀 모르는 내가 볼 때 이 작품은 수월하게 읽히진 않는다.

그렇지만, 일단 끝을 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해 보고 싶었다.   읽는 동안은 내내 별 넷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과감하게 별 다섯으로 올라갔다.  저자의 승부사 기질이 보였던 것일까.  막판 뒤집기가 성공했다고 보아도 좋겠다.

엔딩만 따진다면 영화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화끈하게 끝냈지만 2부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으니까.

영화는 1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교묘하게 나누고 또 합해버렸다.  가장 달라진 캐릭터는 정마담인데, 일단 김혜수의 매력을 십분 발휘시켰고, 능수능란한 작업녀 이상의 '욕심'도 추가시켰다. 영화에서 또 잘 살린 인물은 '아귀'와 '짝귀'인데, 특별히 역할이 더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영화는 음악과 그밖의 효과를 더 추가해서 극적 긴장감을 200% 올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걸 극적으로 잘 이용한 게 두 사람으로 보인다.

특히 아귀는 영화 속에서 거의 '살기'가 느껴질 정도의 캐릭터였다.(배우들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던지.)

그러나, 만화의 엔딩을 따라가지 못한 한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고니에게 십년 안에 노름을 끊지 않으면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한 바로 그 남자다.  이 캐릭터를 영화에선 왜 안 살렸을까 모르겠다.  그랬다면 영화도 2부 3부 계속해서 늘릴 수도 있는 자연스런 계기가 되었을 텐데.(물론, 지금이라도 다음 시리즈를 만들 계기는 있지만.)

2부의 제목은 "신의 손"이라고 한다. "지리산 작두"보다 얼마나 문학적인가.  시대적 배경이 과거로 올라갈 지, 뒤로 넘어갈 지는 작품을 보지 못해서 아직 모르겠다.  절대로 교육적이지 않은 작품이지만, 재밌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솔직히, 매력 있다.  19세 구독불가는 당연한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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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는 서재 댓글 브리핑이랑 새 글 빤딱이... 난 전혀 안 보이는데,

혹 다른 분들은 보이는 건가?

지난 번처럼 내 서재만 에러 중????

다같이 안 보이나 보다... 하고 안심했는데 그게 아닌가 부다.

우쒸.. 알라딘은 나만 미워해....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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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10-0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보여요^^

마노아 2006-10-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행이라고 하면 우리 서로 민망한 거죠. 알라딘의 추석 선물인가봐요.(ㅡㅡ;;)
 
대장금 박스세트 Vol 4 (49부~54부) - 일반판
이병훈 감독, 이영애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드라마 허준은 처음부터 보질 못해서 집중도가 좀 떨어졌지만, 대장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긴 드라마였기 때문에 애정도가 남달랐다.  가히 국민 드라마라는 말이 과찬이 아닐 만큼 온 국민이 열광했고, 장금이를 즐겨보지 않더라도 장금이를 모르는 없을 만큼의 인기 폭발을 가져왔었다.

이 작품이 남달리 좋았던 것은 흔히 '성공'으로 대변되는 남성 캐릭터가 아니라, '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앞세웠고, 그리고 그것이 사극이라는 점이 더 즐거웠다.  조선시대 사극하면 언제나 궁중암투가 먼저 생각났는데, 이 작품은 '전문여성'을 앞세웠고, 또 주인공뿐 아니라, 한상궁이라는 '스승'이자 '어머니',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여성을 나란히 대치시키면서 또 한번 발상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장금이와 한상궁이 땅속에 파묻은 편지 한장으로 서로가 찾던 사람임을 알아차리는 장면에선 '카타르시스'마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지진희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데, '로맨스'를 그저 사랑의 이야기로만 치장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신뢰' 위에 쌓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르러 두 사람이 서로 만날 때에는 장금이만 우는 것이 아니라 나도 같이 기뻐서 울 수밖에 없었다.

제왕절개와 같은 시술은 쫌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인간' 중심의 사고관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그래도 의녀 장금보다는 수랏간 장금이가 더 매력적이었다.)

여기에는 이영애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힘도 무시 못할 것이다.  '산소'같은 여자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는 단아하면서 똑부러지는 느낌을 주어 한복을 입혔을 때 고전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주는 배우였다.

여기에 또 디지털 기술이 한몫을 해냈는데, 과거에는 한복을 입고 단체로 있는 모습을 보면 한복의 보색 색감이 촌스럽게 보였는데, 이제 디지털 화면은 그 색감을 거의 포토샵으로 보정을 준 것 같이 선명한 느낌을 주어 군집된 화면에서 오히려 더 자유스러움과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음악도 놓칠 수 없다.  이시우 음악감독은 고전에서조차 현대적 감각을 잘 포개어 놓아 퓨전음악으로서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말았다.(최근엔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음악 감독을 맡아 역시 고전과 현대의 균형을 제대로 맞춰주었다.)  작품의 긴장감이 높아가면서 음악도 적절히 긴장감 있게 변하고,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 다시 처음의 밝은 느낌의 음악으로 돌아가 음악이 극의 흐름과 밀접함을 증명해 주었다.

이 작품 이후 서동요는 대장금의 그 스텝이 만들었다는 것이 안 믿겨질 만큼 엉성한 느낌을 주었지만, 색깔과 음악은 여전히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는 조선시대 사극이 별로 인기가 없지만, 불멸의 이순신과 함께 내게 있어 최고의 조선시대 사극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대장금은 계속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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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을 경계하는 잔, 계영배(戒盈杯) [제 507 호/2006-10-06]
“여보~ 잘 잤어요?”
“으응, 그래. 어이쿠~”
“왜요?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죠? 뱃속이 막 뒤틀리면서 울컥하죠?”
“어~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도대체 당신, 금요일이면 좀 일찍 들어와서 주말에 가족들하고 뭘 할까 계획도 좀 세우고 그러면 좀 좋아요? 주말에 쉰다고 늦게까지 술 마시고 들어와선 몸 안 좋다고 주말 내내 침대에서 뒹구니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다 그런거지. 그것도 이해를 못하나 그래?”
“이해를 못한다고 누가 그래요? 한두 잔으로 친목도 다지고 스트레스도 풀고, 다 좋다구요. 하지만 그렇게 나중에 힘들 정도로 마시진 말란 말이죠.”
“나도 마시기 전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마시다 보면 조절이 잘 안돼.”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내가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어요!”
“날 위해 준비한 거?”
“잠시만 기다려요.”

[실험방법]
1.준비물 : 종이컵, 중간 부분에 주름이 있는 빨대 1개, 고무찰흙, 칼, 고무밴드
2. 빨대의 주름진 부분을 구부리고 컵 길이의 8/10정도로 긴 쪽 빨대를 자른다.
3. 컵의 바닥에 빨대가 들어갈 정도의 십자형 구멍을 칼로 만든다.
연필을 넣어 빨대가 쉽게 들어가도록 구멍을 조금 넓힌다.
4. 종이컵 안의 구멍에 빨대를 꽂는다.
빨대가 벌어지지 않게 살짝 고무줄로 감아준다.
5. 물이 새지 않도록 고무찰흙으로 컵 안쪽의 빨대 부분에 붙인다.
6. 물을 부어본다.


“이게 뭐야?.”
“여기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뭐 당연한 거 아냐? 빨대로 구멍을 통해서 물이 쏟아내리겠지.”
“자~ 그럼 부어볼까요?”
“어?? 빨대가 막힌 거 아냐? 어떻게 물이 쏟아지지 않고 그대로 있지?”
“그렇죠? 그럼 빨대 위까지 물이 차도록 한번 부어볼께요.”
“멀쩡하던 게 갑자기 물이 쏟아지네. 이게 도대체 뭐냐니까?”
“어디서 보니까 계영배(戒盈杯)라고 불리는 술잔이 있더군요. 이건 제가 그 원리대로 한번 만들어본 거예요. 어느 정도까지는 물을 담아도 전혀 쏟아지지 않지만 정해진 수준을 넘으면 담겼던 물이 다 쏟아져 나오는 거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건 압력을 이용한 거예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존재하는 대기압과 이 컵 속에 있는 수압과의 관계죠.”
“아 참~ 머리 아프네. 좀 자세히 설명 좀 해봐!”
“알았어요. 그럼 이 그림을 좀 봐요. 그림(가)처럼 물이 조금 들어갔을 때는 빨대의 안쪽과 바깥쪽에 모두 공기의 압력이 작용해서 물이 흘러나오지 않아요. 그러나 물이 그림(나)와 같은 높이 이상으로 물이 차면 빨대 속에도 물이 차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는 거죠. 그림 (다)를 보세요. A에는 공기의 압력만 작용하지만 같은 컵 안쪽 B에는 ‘공기의 압력 + 수압’이 작용하니까 물은 계속 흘러나오게 되죠.


“그런데 물이 완전히 다 빠지지는 않는 거 같은데?”
“물론 물이 많이 빠져나가면 수압이 점점 작아지니까 물줄기가 약해지겠죠. 언제까지 나올 것 같아요?”
“물이 컵 안쪽에 있는 빨대 끝 부분에 이를 때까지겠지.”
“맞아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쏟아지지 않죠.”

“그런데 이 컵이 왜 나를 위한 거야?”
계영배가 다른 말로 뭐라 부르는지 알아요? 과음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 부른데요.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은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렸다고 해요. 당신도 술 마실 때마다 이 컵을 가지고 가요. ‘과불유급(過猶不及)’ 알죠?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거예요. 앞으로 적당히 기분 좋게만 마시기에요!”
“알았어, 알았다고!” (글 : 과학향기 편집부)



계영배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린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녀 고대 중국에서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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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10-0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 스펀지에서도 나왔던 잔이네요...

마노아 2006-10-0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