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2006-10-12 10:48]    

[스타클릭] 성악가 출신… 20일 대학로 소극장서 '클로저 댄 에버' 막 올려
"20년 후에도 후배에 도움주는 중견배우 되고파"

그가 정말 변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이하 지킬)에서 격정적인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했던 류정한(35)이 눈빛과 어깨의 힘을 확 뺐다. 10월 20일 대학로 씨어터일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클로저 댄 에버’(이하 클로저)의 연습에 한창인 그를 만났다.

“요즘 되게 편해졌어요. 전에는 공연 들어가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후배들과 말도 잘 안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풀어져서 서로 잘 어울리죠. 바보짓도 하고요.”

새 뮤지컬 ‘클로저’에서 그가 맡은 수의사 ‘준희’는 ‘철없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 “이전 색깔을 다 버렸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는 이번에 180도 변한 연기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무대 스케일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간 ‘류정한은 왜 표값이 그리 비싸냐’는 얘기가 많았어요. 큰 극장에서만 공연했다는 얘기죠. 내년이면 데뷔 10년 되는데 대학로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오페라의 유령’, ‘지킬’ 등으로 줄곧 초대형 무대에만 서 왔던 그는 그래서 소극장에서 6명이 공동 주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오히려 끌렸단다. “관객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작은 극장에서 앙상블로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무대 경험을 중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그가 극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가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단다.

“3년 전 뮤지컬 ‘킹 앤 아이’ 공연 때는 딱 두 장면에만 등장했어요. 그때 붙여진 제 별명이 ‘심한 조연’이었죠. 하지만 ‘킹 앤 아이’가 명작이고, 두 곡은 제가 정말 잘 부를 수 있는 곡이었기에 지금도 출연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류정한은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 1호’다. 서울대를 나왔다. 당시 웬만한 신문 문화면에는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기실 성악가를 꿈꾸던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은 이는 바로 지휘자 정명훈 씨. 집안끼리 가까워 교류가 많았던 차에 정명훈 씨로부터 “뮤지컬을 해봐라”는 말을 듣고 1994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을 보러 갔다. 그 공연을 보며 뮤지컬의 재미를 느낀 류정한은 뮤지컬 배우로 꿈을 수정했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오디션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뽑혔다.

무대에서 혼신을 다하는 정신도 정명훈 씨 집안 덕분. “밥을 먹을 때도 바이올린을 끼고 밥을 먹던 정경화 누님,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정트리오 콘서트가 있으면 손수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던 할머니(정명훈 씨의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무대에서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바탕이 됐다.

특히 이원숙 여사는 그의 인생에 가장 큰 힘을 준 은인. “가난한 고학생 시절 대학 등록금을 후원해줬고, 방황하던 때에도 저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고 응원해주던 단 한 사람”이라며 “할머니 은혜를 꼭 갚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출연작마다 팬들을 몰고 다니는 그는 조승우, 오만석과 함께 뮤지컬계 ‘3대 천황’으로 불린다. 이들 중 가장 ‘맏형’. 소감을 묻자 기쁜 내색은커녕 “연예인처럼 순위 매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 제의가 있지만, 오직 뮤지컬의 외길을 걷겠다는 그는 “후배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좋지만, 자칫 뮤지컬이 (영화, 드라마) 스타가 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으로 인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 20년 뒤 계획에도 예상 밖 대답을 내놓았다. “가장 안타까운 게 우리 뮤지컬계는 40,50대 배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에요. 너무 어린 배우들만 있어서 극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제가 40,50대가 된다면, 후배들이 좋은 공연할 때 아주 작은 배역이라도 꼭 필요한 적역을 맡아줌으로써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걸 돕고 싶어요. 그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늘 진지한 예술 정신으로 무대에 서는 류정한. 그가 이번 공연에선 어떤 모습으로 관객 마음에 아름다운 뮤지컬 선물을 선사할지 궁금하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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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작품에 고영빈과 유나영도 같이 등장한다. 류정한과 고영빈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가. 첫주는 프리뷰라고 해서 할인률이 40%다. ^^
 

소극장 약점 극복 '오 당신…' 대상 차지
◇ 올해 심사 역시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 격론을 벌이고 있는 심사위원들. <특별취재반>
 심사과정에서 해마다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문이 최우수작품상이다. 창작뮤지컬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라이선스작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2001년과 2005년엔 '해당작 없음'으로 결론을 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먼저 '창작뮤지컬 활성화'라는 이 상의 취지에 유념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창작뮤지컬의 비율이 70%에 이를 만큼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수의 라이선스 대작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본도, 인력도 태부족한 창작뮤지컬은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라는 틀에 내몰리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가능성있는 창작인들을 발굴하고 힘을 실어주자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극단 연우무대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가 격돌했다. 논의끝에 소극장이란 약점은 있지만 진지한 드라마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오 당신…'을 대상작으로 확정했다. 같은 맥락에서 작사극본상도 '오 당신…'의 신예 장유정을 선택했다.

 남우주연상은 중견 송용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남우조연상은 예상대로 이희정에게 돌아갔다. 반면 여우주연상은 2차투표끝에 오나라를 힘겹게 선택했고, 김선경과 김선영이 맞붙은 여우조연상은 3차투표까지 가는 혼전끝에 경험많은 김선경의 손을 들어주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신인상은 김다현과 윤공주가 영광을 차지했다. 남우에선 임태경, 여우에선 김보경이 아쉽게 쓴 잔을 마셨다.

 스태프 부문 수상자도 다 창작뮤지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가장 격론을 벌인 부문은 연출상. 3차 투표까지 갔지만 이윤택(화성에서 꿈꾸다) 4표에 장유정(오 당신…) 2표, '기권' 2표까지 나와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그러나 3차투표의 최다득표자를 선택한다는 규정에 따라 '문화게릴라' 이윤택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과 앙상블상은 '빅 4 뮤지컬' 다운 완성도를 보인 '미스 사이공'이 선택됐다.

 투표없이 심사위원 협의로 선정하는 프로듀서상은 한국뮤지컬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를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 특별취재반>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심사결과

임 영 웅

김 문 환

허 순 자

이 혜 경

이 종 일

원 일

원 종 원

박 용 재

최우수작품상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오 당신…

오 당신…

오 당신…

화성에서 꿈꾸다

화성에서…

오 당신…

오 당신…

베스트외국뮤지컬상

프로듀서스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프로듀서스

프로듀서스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남우주연상

송용태

송용태

송용태

송용태

송용태

민영기

송용태

송용태

여우주연상

오나라

배해선

오나라

문혜영

문혜영

오나라

오나라

오나라

남우조연상

이희정

송용진

이희정

이희정

이희정

이희정

이건명

이희정

여우조연상

김선경

김선경

김선영

김선영

김선경

김선경

김선영

김선경

남우신인상

임태경

김다현

김다현

김다현

임태경

김다현

김다현

김다현

여우신인상

윤공주

윤공주

김보경

윤공주

김보경

윤공주

김보경

윤공주

연  출  상

이윤택

장유정

이윤택

기  권

기  권

이윤택

장유정

이윤택

작사극본상

장유정

장유정

장유정

장유정

장유정

이윤택

장유정

장유정

음  악  상

강상구

강상구

강상구

김혜성

강상구

강상구

김대성-황강록

원미솔

안  무  상

서병구

안애순

안애순

오재익

서병구

안애순

안애순

안애순

기  술  상

고희선

고희선

구윤영

구윤영

구윤영

고희선

구윤영

구윤영

무대미술의상상

심채선

심채선

심채선

황연희

황연희

황연희

황연희

황연희

앙상블상

드라큘라

미스사이공

드라큘라

드라큘라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미스사이공

※베스트외국뮤지컬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신인상, 연출상, 기술상, 앙상블상 등 2차 투표 이상 실시된 부문은 최종 결과임.

※연출상은 3차 투표까지 과반득표자가 없어 종다수 원칙에 따라 결정.

2006. 10. 14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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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20일 금요일 18:40-20:00 KBS2 TV에서 방송한다네요.
응원하는 배우가 상을 타진 못했지만, 바람의 나라와 불의 검에서 안무상과 의상상, 그리고 조명상을 탔으니 자족하기..ㅠ.ㅠ

마노아 2006-10-1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데뷔 3년 이내나 5작품 이내를 한 배우 중 그 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배우에게 주는 상이 신인상이라고 하네요. 김다현씨는 데뷔 3년이니까 조건에 부합하군요.
 



사진이 아랫쪽이 잘려서 잘 안 보이지만, 바지 위에 체크무늬 천을 두른 거다.

저런 옷 입어보고파...

이 남자, 마이크만 잡으면 섹시해진다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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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고등학교때 데뷔했는데 오래간다...오늘 유난히 헝클어진 머리..

마노아 2006-10-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맘에 안 들어~라고 리플 달면 누군가 오해하겠죠^^
 

http://www.hani.co.kr/arti/cartoon/100tech/1646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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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고 재밌다^^
 

허 참, 아니 웃을 수가 없구려...^^;;;







독수리일 테지만 파리로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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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들잡고 있는 사람 저격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가 되겠군요..

마법천자문 2006-10-1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습이네요. ㅠㅠ

마노아 2006-10-1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럭, 그렇군요. 한방에 끝나네요.
소소너님, 저도 안습이..;;;;

딸기 2006-10-17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파리... 진짜 그렇네요

마노아 2006-10-1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