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콩 많이 먹고, 잠은 9시간이상
[조선일보 2006-10-18 03:03]    

오늘 전북 순창서 국제 심포지엄
한국의 100세人 공통점 찾아보니…

[조선일보 최현묵기자, 이지혜기자]

100세를 넘게 사는 한국인들만의 장수(長壽) 비결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핵심은 3가지다. 충분하게 자는 것, 채소와 된장, 두부 등을 많이 먹을 것,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 등이다.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숙(李美淑) 교수는 “국내에서 9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은 수면량이 많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자주, 많이 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2003년, 2004년 여름 경상, 전라, 강원도 등 3개 지역 90세 이상 노인 168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는 1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장수인들은 식물성 식품 섭취비율이 크게 높았다. 식물성 식품의 섭취비율은 평균 87%로 동물성 식품 섭취비율 13%의 6.7배였다. 된장, 두부를 포함한 콩류 식품의 섭취횟수는 1주일에 4.3회로 고기·생선·달걀 등 동물성 식품 3.5회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외국 장수인들의 연구에서는 요구르트나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밥·된장국·채소·나물 등의 섭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콩류와 나물 섭취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장수인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식습관에서는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경우가 94%였으며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80.4%에 이르렀다. “식사가 즐겁다”고 대답한 경우가 85.7%에 이르러, 가족과 함께 매일 세 끼씩 규칙적으로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의 기호도에서는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상, 전라지역은 강원지역보다 단 음식을 좋아하며, 전라지역 장수자들은 튀긴 음식을 다른 두 지역보다 싫어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활 습관 면에서는 다른 나라의 장수인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흡연율은 평균 20.8%, 음주율은 평균 28%로 낮은 수준이었다. 음주횟수도 하루 1번 이하, 한 번에 1잔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80%로 과음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수면시간도 평균 9.2시간으로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음주흡연을 삼가고 적절한 신체적 활동을 한다는 점은 다른 나라 장수인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매끼 일정시간에 일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이번 백세인 학술회의에는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박상철(서울의대), 미 조지아대 레너드 푼(Leonard Poon), 벨기에 게답 루뱅 가톨릭대 미셸 풀랭(Michel Poulain), 스웨덴 룬트대 보 해그버그(Bo Hagberg), 프랑스 몽펠리에대 장마리 로빈(Jean-Marie Robine), 일본 게이오대 야스미치 아라이 교수 등 6개국의 세계적 대가들이 참석한다.

(최현묵기자 [ seanch.chosun.com])


(이지혜기자 [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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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8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세까지 사는 것... 우리 세대가 90대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래 사는 게 좋은 일일까?? 알 수 없다ㅡ.ㅡ;;;

BRINY 2006-10-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잠 하루 9시간 자면 거의 모든 병이 치유될 듯..

마노아 2006-10-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시간 수면... 꿈의 숫자예요. 그 절반 정도 자는 것 같아요. 그것도 온갖 잡다한 꿈에 둘러싸여ㅡ.ㅡ;;;;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난 것은 나름대로 횡재였다.  도서관에서 발견했는데 미술 관련 책꽂이에 꽂혀 있었으므로 찾았다는 게 신기한 책^^


장 자끄 상뻬 책은 매번 참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라고 느낀다.  그의 책이 동화적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고, 이 책을 즐길만한 연령대도 어린이보다는 어른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림이 있는 소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만^^;;)


 

자전거에 너무 정통하고 박식한 사나이 주인공 따뷔랭은, 자전거로 너무 유명해서 그 마을에서는 자전거를 아예 ‘따뷔랭’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 사나이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으니, 바로 그가 두 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이다.(제목과 달리 세 발 자전거는 균형을 맞춰 주므로 탈 수 있다^^;;) 이거 참 황당한 고민이지만, 동시에 몹시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그리고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아닐 때, 당사자는 이것을 감추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혹은 당당하게 고백하기에는 그 자신이 너무 유명해져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주인공 따뷔랭씨는 이 고민을 고백했다가 오히려 반한 여자에게 딱지를 맞기도 하고, 후에 알게 된 사진 작가와의 우정 전선에 큰 위기를 맞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서 더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진작가도 그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자였던 것이다.  그 자신의 실력으로는 제대로 된 사진을 포착하지 못하는, 실수 투성이였던 것이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기 직전까지 가게 되면서 작품은 끝을 맺는데, 책을 덮으면서 발그레 웃게 되었다.  그 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군상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상 내 모습도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그 타는 목마름도, 허영을 기반으로 한 명예욕도 말이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고 밉지 않은 것은,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런 우리네 사람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심정을 잘 포착해서, 그만의 언어로, 그만의 그림으로 잘 표현해낸 것이다.  예쁜 책이다.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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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8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자끄 상뻬!!^^;;

마노아 2006-10-18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이름이에요^^

하늘바람 2006-10-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자크 상페 하고 브르고 싶어요. 역쉬!

마노아 2006-10-1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늘바람님! 하고 부르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6-10-1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를 빨리 부르면 마누라.

마노아 2006-10-1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핫, 댓글 브리핑에 '마누라' 보고 뭔가 했습니다. ^^ㅎㅎㅎ

짱꿀라 2006-10-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주 괜찮습니다. 저도 여은이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아주 좋아하던데요.

마노아 2006-10-2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도 크게 공감이 갔나 봐요. 저도 보면서 안심도 되고 위로도 되고 막 그랬거든요^^
 

일부 병원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초기 검진에서 암이 의심된다고 말하고 정밀 검사로 유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떤 병원은 10명 가운데 9명에게 암이 의심된다는 1차 진단을 내놨다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민건강보험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병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암 판정율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병원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1차 암검사에서 암이 의심된다고검진하고 2차 정밀 검사로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대구 모 병원의 경우 위암 검진자 91.7%가 의심자로 판정됐습니다.

의원들은 이같은 병원들의 추가 검진 유도가 건보공단 재정 악화와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전재희 / 한나라당 의원

-"일단 암치료 대상자로 판정을 받으면 환자가 놀라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 정밀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병원들이 이런 일을 하는 겁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도 위암 의심 판정율이 50% 이상인 병원이 전국에 16곳이나 된다며, 병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정감사에서는 건강보험 공단의 방만한 운영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 양승조 / 열린우리당 의원

-"국외 여비는 2004년에 비해 4배 정도가 증가했고, 회의비는 1년에 144%, 업무추진비는 22~23%가 증가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각종 고지서 발송 비용으로만 매년 2백억원 이상을 지출하는등 경비 절감 노력을 게을리 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mbn 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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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한다.ㅡ.ㅜ 아닌 병원도 물론 있겠지만...

프레이야 2006-10-1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럴 수가.. 저희 아버님 같은 경우 작년에 초기 전립선암 진단 나온 그 때부터 얼마나 고심하셨다구요. 가족들도요. 물론 오진은 아니었지만 첫번째로 갔던 병원의 의사는 너무나 심각한 수준으로 겁나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환자와 가족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지요..

마노아 2006-10-1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길에서 졸도하는 바람에 머리 깨져서 병원 갔는데 간질 의심 된다고 검사 받았어요. 검사 결과 빈혈이었지만.ㅡ.ㅡ;;;;
 

해지할테면 해지해봐! 메가패스
[글 : 임경태 기자 / doors802@ohmydt.com]

서울에 사는 대학생 서씨(20)는 얼마전 아는분의 권유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분노를 느꼈다.


서씨는 올해까지 ADSL라이트를 시작으로 4년 넘게 KT메가패스 사용자이다. 최초 1년 약정을 계약하고 4년 넘게 사용한 셈이다. 서씨의 경우 1년 사용을 계약했지만 2년을 사용하면 2년 약정 할인율을 적용 받을 수 있고 3년 사용하면 3년 약정할인율을 적용 받을 수 있었다. 1년 약정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율이 더 높아져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은 서비스 해지신청과정을 통해 알게 됐다. 해당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 항의를 해보았지만 상담원의 해답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청자가 그때그때 전화로 신청하지 않으면 그냥 1년 약정할인율만 제공됩니다.”

 

서씨는 2년차 기간을 빼고 계산해보아도 3200원(VAT포함)씩 15개월 넘게 더 낸 셈이다. 차액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만을 들었다.

 

서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할인율이 점차 커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메가패스에는 일정기간 이상 메가패스를 사용한 VIP소비자에게 일정부분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제도의 존재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데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위의 서씨와 같이 서비스 해지를 통보할 때 새로운 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금 할인과 같은 제도의 존재를 왜 공지해 주지 않았냐고 항의 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메가패스 측의 대답은 한결같다.

 

“소비자에게 전화로 공지를 해드리지만, 바쁜 소비자가 많아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

 

매달 3만원 가량의 인터넷 요금에서 약20%에 해당하는 할인을 거부하는 소비자가 어디있을까. 또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꼭 소비자의 동의가 필요한 것일까.

 

구관이 명관일까?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LG파워콤, 하나로 통신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바꾸어볼까 생각이 들었던 메가패스의 장기 사용자들은 비싼 인터넷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쓰던게 좋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혹은 모뎀을 교체하고 해지신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인터넷 회사를 변경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메가패스를 오랜 시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서비스의 품질이 우수하거나 요금이 저렴해 장기간 이용한 것이 아니라 해지의 번거로움과 구관이 명관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용하는 것인데, 메가패스는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청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외면하고 있다.

 

강남만을 위한 이벤트?

메가패스의 요금을 자동이체가 아닌 지로용지를 통해 내는 소비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메가패스의 요금청구서를 보면 할인에 대한 문구에 장기가입 고객에게는 5%할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믿지못할 메가패스의 지론에 따르면 5%는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장기가입 고객에게 해당하는 얘기이고, 5%외에도 지역마다 다른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얼마전 KT메가패스는 서울 강남권 장기가입고객을 위한 사은품과 요금할인 이벤트를 벌인바 있다. KT지사마다 다른 영업비 책정으로 어느 동네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도 지불하는 요금은 다른 것이다.

해지 신청하면 요금이 내려간다.

지사마다 다른 서비스 때문에, 저렴한 요금에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이사를 가야 할까?
KT메가패스는 각 지사별로 해지방어팀이 있다. 해지방어팀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소비자의 메가패스 사용 해지를 방어하는 것인데 얼마나 많은 방어를 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주어져 경품과 요금할인으로 해지하려는 소비자들을 잡고 있다.


메가패스를 이용하다 좀 더 저렴한 요금에 인터넷을 이용하려, 메가패스에 해지를 요청한 후 요금 할인을 받은 사용자들이 많다.

이처럼 메가패스에서는 소비자가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를 해지를 방어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메가패스의 장기 사용자중 요금을 줄이고 싶다면 메가패스측에 해지를 통보하면 될 것이다.

 

메가패스 라이트와 프리미엄에 대한 진실

KT메가패스는 요금과 속도에 따라 상품이 나뉜다.
그 중 라이트와 프리미엄은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초고속 인터넷초창기 때에는 하나로와 두루넷, 샤크 등의 타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라이트 사용자에게 프리미엄급의 속도를 보급했었다.


경쟁업체들이 사라지면서 KT독점 체제에 들어가게 되자 라이트와 프리미엄의 차이를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광통신의 보급이 시작되고 LG파워콤의 등장으로 KT는 또다시 라이트 서비스 이용자에게 프리미엄급의 속도를 제공하게 된다.


KT는 이러한 사실을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음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속도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요금은 더 내고 있는 형상이 된 것이다.
라이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프리미엄급의 속도를 얻는 방법 역시 해지신청과 연관이 있다.

 

▲ 지켜지지 않는 요금표

 

영원불변은 없다

2003년 메가패스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기 시작했었다. 이후 2004년도에는 52%의 점유율을 보여주며 시장의 큰손 노릇을 제대로 했었지만 올해 들어 3년만에 시장점유율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 45% 미만으로 하락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락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얼마전 KT와 하나로의 종량제 이야기의 여파가 조금은 있는 듯 하다. 또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LG파워콤 및 기간사업자 통신의 선전도 메가패스의 하향세에 톡톡히 한몫 하고 있다.

 

KT메가패스의 요금과 서비스에 대한 정책은 너무나 변화무쌍하여 웬만한 소비자들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KT메가패스가 앞으로 더욱 더 변화무쌍해 진다면 그 변화무쌍함을 따라잡는 소비자는 단한명도 없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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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은 하나로 통신을 쓰는데 새벽만 되면 인터넷이 자주 끊긴다. 고객센터 연결도 잘 안 되고, A/S신청하면 이상은 없지만 장비는 교체해 주겠다고 웃기지도 않는 생색을 낸다. 한번은 KT에서 전화가 왔는데 초고속 망이 우리집 근처로 들어온다며 이 참에 옮기라고 한다. 너무 느린 속도와 자주 끊기는 인터넷에 열받아 위약금을 물더라도 옮기리라 결심했는데! 우리집 근처에 와 본 기사분이 이 지역은 선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그냥 가버렸다ㅡ.ㅡ;;;; 파워콤도 아마 비슷하겠지? 그래서 본의 아니게 구관이 명관이 되어버렸다. 뭐 메가패스에 디었던 기억도 많긴 하지만...;;;;;
 

방송 끝난 지 한달도 더 지났는데 이제사 마지막 회를 보았다.

세편이 밀렸었는데 한편만 봐야지...했던 게 내리 세 편을 다 보고 말았다.

71회의 분량 중, 아프지 않은 내용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 때는 물론이요. 해방공간에서,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너무 가혹한 시대를 살았던 까닭에 그저 한 가족 한 지붕 아래서 사는 것도 버거웠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랑하는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도 사치스러운 시절이었다.

네 명의 주인공의 관계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애증을 뛰어넘어 일종의 인류애마저 느껴지는... 그런 복잡한 기분.

처음 캐스팅이 발표되었을 때 우려가 많았다.  내 보기에 다 연기가 별로일 것 같아서.

그러나 작품을 다 본 지금, 그들 넷의 연기는 다 너무 훌륭했다.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이 한은정이고, 김호진은 연기 인생이 걸었건만 제대로 '배우'로 보였고, 소유진도 그녀의 끼를 그대로 발산했고, 류수영은 아주 못하지는 않지만 아주 탁월치도 않은 정도였는데, 죽기 직전의 그 씬은 몇번을 돌려볼 만큼 절절했었다.  드디어 '자유'를 얻은 느낌의 편안한 미소!

그들 네 명의 주인공 모두가 해경, 동우, 운혁, 석경의 얼굴과 마음과 인생 역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연기 투혼에 박수를...

실제 역사가 끼어들면 언제든지 시끄럽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도 소송에 휘말렸고, 제작진들은 조금은 주춤하는 듯도 보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소신은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친일의 문제와 좌우의 대립, 동족상잔 등등... 이렇게 불편한 소재를 다루는 데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 힘든 일이고, 어찌 보면 완벽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드라마'였고, 시청률에 보다 관대 혹은 초월한 KBS1 방영이라 할지라도 '로맨스'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힘겨운 줄타기를, 내 생각엔 비교적 잘 탄 것 같다.  너무 잘 타서 마지막까지도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고, 온전히 편들어줄 수 없을 만큼 시청자도 함께 아파해야 했던 게 힘들다면 힘든 일이었지만.

풍조가 많이 달라져서, 과거라면 '영웅' 최운혁이 가장 멋진 캐릭터가 되었겠지만, 이젠 인간적인 로맨티스트 이동우가 더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난 이 방송이 끝난 직후 친구와 전화 통화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했는데, 당시 나로선 5회 분량을 아직 덜 본 상태였고, 친구는 이미 다 본 상태였다.  녀석은 해경이가 지조가 없다고 팔딱팔딱 뛰었는데 나로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옥식각신 하는데, 난 완결까지 못 보아서 그렇다고 하니 더 열이 받을 수밖에.

아무튼, 다 보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지금 다 보고 나니 난 여전히 그녀가 지조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배신도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 그리고 도리를 지켰으며, 그리고 그 모든 버거운 짐을 지고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이 작품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존재로 남겨졌을 뿐이다.

드라마는 미적 감탄을 자아내며 끝이 났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삶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한과 눈물과 설움은 어찌 되는 것인가 탄식이 난다.  아직도 만날 날을 기다리는 이산 가족들... 분단 조국, 북의 핵무장화와 그에 따른 국제 사회의 변동, 중국의 역사 왜곡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모든 사람이 바라듯이, 우리 나라의, 아니 우리 민족의, 아니 우리 개개인의 삶이... 한줄기 희망을 늘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보았듯이, 우리들의 밝은 미래 때문에 나는 너무 눈이 부셔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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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부터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 수작입니다.
해경이 왔다 갔다 해서 짜증나게 한 이유가 작가가 2명이어서 라고하던데요. 여자들은 김호진 좋다고 하던데..마무리가 맘에 안들긴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나온다는게 사회가 변했다는 거네요.
소유진,한은정 나온다고 해서 미스캐스팅이라고 봤는데 연기잘하던데요.

마노아 2006-10-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엔딩에 김호진과 소유진이 결혼한다고 해서 맘에 안 들어... 그러면서 봤는데, 결혼 안하더만요. 그냥 호진이가 떠나던 걸..;;;; 다들 연기 참 잘했어요. 중견 연기자들 기에도 안 밀리더라구요. ^^ 왜 DVD로 안 나올까...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걸까요? 진짜 수작인데...ㅡ.ㅜ

비로그인 2006-10-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로 나오면 ;해경이 김호진 선택하는거, 류수영 선택하는거 두개로 했으면 좋겠어요. 박상면 죽고, 류수영 살고, 역사하고는 반대로 그렸죠. 고증에 충실하다가 결말은 피디가 자기 생각대로 만들은것 같아요.

마노아 2006-10-1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수영도 죽었잖아요ㅠ.ㅠ 김호진 살리고 자긴 총 맞고, 친구 품에서 눈 감았죠.
전 사실 해경이가 동우랑 같이 국경 넘어 도망치기를 바랬어요. 다른 것 다 눈감는 것 정말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하고 바랬는데, 해경이는 운혁이한테도 가지 않고 굶어죽을 지경까지 가면서 혼자 버티잖아요. 그때 나룻터에서 해경이 보내는 동우 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으... 이 드라마 너무 아파요. 두 개의 엔딩 만들면 정말 골라보는 재미가^^;;;
박상면이 그렇게 죽은 것은 좀 뜬금 없었죠. 실제로는 아직도 잘 살잖아요ㅡ.ㅡ;;;;

비로그인 2006-10-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수영이 탈출한것만 기억났지 죽은것은 잊었네요.박상면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밉지 않던데요.박상면이 죽은것보다는 류수영 여동생 강간해서 애낳은게 불필요한 장면같아요.
저는 해경이 운혁하고 북으로 가서 남로당 숙청당할때 같이죽고, 박상면은 출세하는거로 했으면 좋았을건데..소유진이 한은정 탈출시키고 막판에 웃겼죠.

마노아 2006-10-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드라마가 4.19까지 나오고 끝날 줄 알았어요. 그래야 뭔가 희망을 던져주는 것 같아서요. 원작이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라는 소설이 있잖아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하여간 상상이 과했죠^^ 송이가 박창주 아기를 낳은 것은 정말 좀 억지스러웠어요...;;;

마노아 2006-10-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빼먹은 이야기! OST 죽음이었어요. 타이틀고 끝에 나오는 음악.. 운혁이가 총 맞을 때도 바로 깔리는데 아... 심장 멎는 줄 알았다고요....ㅠ.ㅠ
개희의 노래에 이소라씨 목소리 정말 잘 어울리고, 동우 테마에 윤도현도 끝내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