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도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SPF46/PA+++ - 35ml
시세이도
평점 :
단종


내가 써본 썬크림 중에서 가장 끈적거림이 없이 로션같은 느낌의 화장품이었다.(물론 아주 많은 제품을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썬크림인데, 내 짐작보다 높은 가격에 지금 막 놀라던 참이다.

(물론, 그래도 헤라보다는 훨씬 싸다..;;;)

사람마다 받는 화장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화장품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써본 제품 중에서 날 가장 경악하게 만든 제품은 가네보 팩이었다.

언니가 사온 건데 얼굴에 붙였다가 떼어내고 나서 두시간 가량 가려워서 혼이 났었다. 어찌나 기겁을 했던지...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가네보를 쓰지 않고 시세이도 팩을 썼는데 그건 전혀 가렵지도 않고 촉촉하니 좋았다.

지성피부인 언니는 가네보도 시세이도도 가리지 않던데, 내 경우 가네보는 쓸 수 없었고, 설화수 팩은 사용하고 나서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게 마치 물파스를 바른 기분이었다.

셋 중에서 시세이도가 가장 좋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피부에는 시세이도가 맞았던 것 같다.

(내 피부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일단 건성 쪽에 가깝다...)

이 제품은 디자인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깨끗한 느낌과 텔레토비의 햇님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재밌다고나 할까. ^^

지금은 아직 헤라 제품을 쓰고 있는데, 이걸 다 쓰고 나면 다시 시세이도를 쓸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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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경쟁
장 자끄 상뻬 지음, 이건수 옮김 / 미메시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앞서 읽은 거창한 꿈이 소박하고 따뜻한 내음을 풍겼다면 이 책은 좀 더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난 나를 모욕한 자들을 항상 관대히 용서해 주었지.  하지마 내겐 그 명단이 있어.


이 문장을 보고서 몹시 크게 웃었더랬다.  그리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 했던 것은 내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이다.  겉으로는 용서하는 척, 관대한 척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끝내 꺾지 못하는 고집에 가까운 불편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당신이 이토록 그림을 좋아하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창고 안에는 거장들의 그림이 상자 안에 고이 포장된 채 감시 카메라의 세례를 받으며 보관되어 있었다.  이 그림이 보여주는 풍자, 그리고 꼬집고자 하는 세태 역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내 모습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얼마나 치레적으로 소모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체스판 위의 말들은 테이블 모서리 끝에 아슬하게 달려있는 왕을 일제히 공격한다.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 사회 소외된 사람들, 흔히 ‘왕따’라고 지칭되는 그들 불쌍한 영혼들이 떠올랐다.  벼랑 끝까지 몰아낸 것도 모자라서 끝내 추락하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못된 심사들,  그 그릇된 군중 심리에 혹 나는 동의한 적은 없는지... 방관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사다리까지 타고 올라갔던 사내는, 그림을 진행시키기 위해 사색을 하고 산책도 하고 방황도 하면서 그렇게 공을 들여 그림을 완성해 갔다.  그리고 그렇게 그가 완성한 그림은 그 어떤 것도 아닌 그 자신의 자화상이었다.


결국 우리가 긴 시간 투자하고, 또한 소모하여서 찾아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 아닐까.  우린 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오래도록 방황도 하고 교제도 하고, 삶을 소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또한 정작 돌아와야 할 곳도 내 자신이지 않을까......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편집증처럼 모두 기억해야만 하는 사내.  그가 하루 종일 꼼꼼하게 기록한 일기의 내용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9월 16일 월요일.  혼잡, 소음. 비.


그게 전부였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또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우리 때로 삶의 여러 과정들 중에서 너무 크고 대단한 것만 추구하고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아주머니를 도와준 예쁜 아가씨, 여태 나 몰라라 했던 행인들이 그녀의 짐을 서로 나눠지고자 한다.  그녀가 모든 짐을 덜어내고 자신의 갈 길로 들어서자 당황하는 행인들의 표정.


역시 우리의 세태를 꼬집는 해학적인 풍자였다.  크게 기분 나쁘지 않게, 조금 쓰게 웃게 만드는 적당한 매력.


어설픈 경쟁은, 정말 ‘경쟁’의 원리와 도리를 알지 못하는 우리들 모두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경쟁적인 삶을 쏙쏙 집어서 꼬집고 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들게......  한 번 더 나를 돌아보도록 만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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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posco.co.kr/news/SGM/PNB/docs/news/s91fnews002v.jsp?menuCatId=0430&idx=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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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타민과 오메가3는 먹고 있는데...
 

술이 받지 않는 체질인지라 술자리는 항상 거북하다.

술자리에 참여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생긴다.  회식 때 같은 경우...

오늘의 1차 회식은 식사였는데, 꼭 남의 잔 비워있는 것을 못 참아하는 사람이 기어이 꾸역꾸역 잔을 권한다.

그래봤자 두모금이었는데, 혀에 약간 마비오는 것 같은 느낌. 이름이 가시오피아? 가시오가피? 하여간 그것.

2차는 건너 뛰고 집에 가 쉬고 싶었는데, 그러면 그냥 차나 한잔 마시고 헤어지잔다.

그래서 자리를 옮겼는데, 우리쪽 테이블은 주류고, 옆의 칸이 비주류다.

어헛... 자리를 잘못 앉았다.  모두 맥주 시키는데 나 혼자 "파르페"요.

그 순간, 정적....;;;;;;   나도 꽤 화끈거렸다고..ㅡ.ㅜ

게다가 제일 늦게 나온 파르페. 그래도 맛있었다. 마주 앉은 남자샘이 한 숟가락 뺏어먹더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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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고마워요^^ㅎㅎㅎ

비로그인 2006-10-1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못해서 힘들때 많아요.에전에 초등학교 반창회 할때 저포함해서 먼저 온 남자 3명이 콜라만 마시오 있어서 늦게 온 다른친구들이 기가막혀 했다는 사실...

마노아 2006-10-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과하게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괜찮다고 할 때 두번 안 권했음 좋겠어요.
차 가지고 온 사람 잔까지 꾹꾹 채워넣는 것은 너무하다 싶어요.
담뽀뽀님 얘기 들으니까 예전에 남자셋 여자셋에서 김진(맞나?)이 술 못 마셔서 우유가 막걸리고 사이다가 소주고 콜라가 맥주라고 했던 게 생각나요^^

바람돌이 2006-10-20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첫잔만 권해요. 그리고 받아놓고 제사를 지내든지 말든지 신경안쓴다는.... 저요? 저는 주류파예요. ^^

마노아 2006-10-2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류파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생맥주가 얼마만큼 시원한지 정말 궁금하거든요^^;;

씩씩하니 2006-10-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님...제가 술마시는 방법을 전수해드리고 싶으와요~~
제 사전에 취함은 없다,,그것이..제 오랜 주철학이옵니다...ㅎㅎㅎ
그러나~ 전 파르페도 좋아한다는거....

마노아 2006-10-2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주량을 측정할 수 없는 경지시군요^^ 헤헷, 파르페의 매력도 아시다닛 참.. 팔방미인(?)이어용^^
 



수행평가로 독도나 간도를 선택해서 페이퍼를 작성하는 게 있었는데, 한 여학생은 독도를 선택해서 서술하다가, 맨날 지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정말 비호감이닷!  라고 마무리를 했다지.... 그 학생 만점이다.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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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0-20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핫, 넘 웃겨요, 마노아님 재치 만점 여학생이네요

마노아 2006-10-2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행평가 기준 요건도 다 채웠어요. 그리고 엔딩도 화끈했죠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