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가 새 교복을 공개적으로 선정키 위해 패션쇼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청주기계공고는 21일 오전 ‘2006 상당축제 및 청풍명월 학생문화 거리축제’가 열리는 청주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교복 콘테스트를 마련해 학생과 학부모, 동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개 업체가 출품한 교복을 무대에 올려 공개심사를 벌였다.

이날 모델로 나선 재학생들은 각 업체가 출품한 동복 12벌과 하복 12벌 등 모두 24벌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무대를 돌며 관객들의 호응도를 살폈다.

공개심사 끝에 관객 호응도가 가장 좋았던 A사 등 4개사가 출품한 교복 4벌이 내년도 신입생이 입을 새 교복으로 1차 선정됐다.

학교는 내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4개사의 교복을 다시 공개해 신입생들의 반응도를 점검한 뒤 13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교복선정위원회를 열고 디자인과 색상, 가격,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 교복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백형기 학생부장은 “재학생들이 현재 입고 있는 교복이 다른 학교와 차별성이 없어 교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새 교복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예방하고 학생과 학부모, 동문 모두 만족하는 옷을 선정키 위해 공개적인 패션쇼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가 새 교복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던 관행을 깨고 선정과정에 학부모와 학생, 동문들을 참여시킨 청주기계공고의 깜짝 아이디어가 다른 학교에도 전파될지 주목된다.

연종영기자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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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2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

마노아 2006-10-2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헛, 좋다 말았네요. 했으면 학생들한테 인기 폭발이었을 텐데..;;;;

Koni 2006-10-2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도 가끔 이런 학교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좋은 아이디어예요.

마노아 2006-10-2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명하달식의 학교는 아닌 것처럼 보여요. 바람직해 보여요^^

marine 2006-10-2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희 학교 교복도 모델들이 입고 각 반 돌아다니면서 투표한 걸로 정했답니다 그런데 워낙 가냘픈 언니가 입은 교복이 하도 예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건만, 나중에 교복으로 입고 보니 대부분의 애들한테는 부~~해 보였답니다

마노아 2006-10-2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런 학교가 정말 간혹 있군요. 그런데 가냘픈 모델의 압박이라니..안습이에용..ㅠ.ㅠ
 


[커버스토리]럭셔리병실 "대한민국1%만을모십니다"

특급 경호에 호텔급 인테리어

24시간보안ㆍ스크린회의실에무려99평

`어머머, 병원 맞아요? 호텔인줄 알았네…`병원은 분명 호텔이 아니다. 그러나 호텔처럼 럭셔리한 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형병원들이 생존전략으로 앞다퉈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상위 1%의 특별고객을 위한 특별서비스인 셈이다.

대형병원들은 `소수의 VIP가 매출액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VIP마케팅은 필수`라고 말한다. 이에따라 병원들은 VIP진료소나 전담팀은 기본이고, VIP병실을 새로 꾸미는 한편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업무시설, 경호시스템을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신관 20층 200병동. 얼마 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입원했던 병동이다. 정 회장 이전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이 입원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20층에 들어서면 VIP병동 입구를 지키는 보안요원이 방문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다. 따라서 문병객이라고 모두 들어설 순 없다. 24시간 보안은 기본.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이용하기에 알맞다.

병동 복도는 마치 호텔 복도를 걷는 기분이다. 방안에 들어서자 한강을 넘어 남산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46평형으로 환자실과 보호자용 침실, 그리고 응접실, 사무실, 회의실 등 방 3개와 거실 1개로 꾸며져 있다. 하루 입원료는 자그마치 175만원.

국내 초특급호텔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바닥의 대리석이며 모든 자재를 명품급으로만 골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테리어도 물론 일급. 벽에 건 작품 하나도 모두 전문가의 안목을 거친 것이어서 세련됨을 뿜어낸다. 거실과 환자실에 PDP TV가 설치돼 있는 등 집기도 최첨단 일색이다. 실내시설은 모두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노트북, 스크린을 갖춘 회의실에는 8명 정도가 둘러앉아 회의를 할 수도 있다. 대기업 총수, 고위 정치인들은 입원 중에도 회의가 잦아 회의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특실의 최고가치는 20년 이상된 주치의와 최소 5년 이상의 베테랑 간호사들이 1대1 맞춤진료를 제공한다는 것. 박창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장은 "VIP고객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시설 및 서비스를 최대한 배려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고덕지구로 통하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오픈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A동과 B동이 조성됐는데 A동 13층에 VIP병실이 있다. 이곳 VIP실은 국내 VIP병실 중 평수가 가장 넓다. 100평에서 1평 모자란 99평형이다.

13층 복도를 중심으로 입원실과 집무실, 대기실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맞은 편에는 가족실과 응접실도 꾸며져 있어 총 5개의 방이 들어섰다. 입원실은 환자와 보호자 침대, 응접세트부터 PDP TV와 PC, DVD 등이 최고급, 최첨단 가전으로 장식돼 있다. 또 별도의 파우더룸과 월풀 욕조가 있는 욕실도 딸려 있다. 집무실에는 책상및 회의테이블, 노트북이 비치돼, 업무를 보기에 불편함이 없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응접실은 비서진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파와 TV, DVD 등이 있다. 동서신의학병원은 양ㆍ한방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만큼 양방과 한방 등을 거친 다양한 경력의 전문간호사들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12층 122병동은 세브란스병원이 VIP병동을 만들기 전까지 VIP병실 중 가장 입원료가 비쌌던 곳이다. 하루입원료는 약 90만원으로 방 크기는 25평 정도. VIP특실 4개와 일반특실 26개를 운영 중이다. 특실 4개 중 12111호실이 VIP전용 병실이다. 병원에선 보통 `대통령실`이라고들 부르는데, 이는 지난 1978년 건물을 새로 증축할 때 대통령실이라고 이름 붙인 데서 유래됐다. 최규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이용했던 병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리적 위치 때문에 언론사 CEO들도 많이 찾는다. 이곳은 환자가 누워 있는 환자실과 가족들이 머무는 거실로 분리돼 있다. 거실에는 널따란 소파와 테이블, PC와 팩스를 갖춰 간단하게 사무를 볼 수 있다.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에는 특급병실이 32개나 있다. 32개 병실은 평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7평형 이상부터는 응접실이 마련돼 있다. 그중 병실과 응접실 등 방 2개로 구성된 21평 규모의 4개 병실이 특급 수준. 입원료는 75만원이다. 특별한 경우 병실 2개를 터서 40평대로 넓게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병원들처럼 보호자실과 호텔 수준의 화장실, 대형 PDP TV 등을 갖췄다.

삼성서울병원은 미국 백악관 아시아태평양지역 공식 후송병원으로 유일하게 등록된 곳이다.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질병에 걸렸을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18층에 마련된 특급병실은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18~23평 규모 특실 23개를 두고 있다. 가족실이 달린 특급병실은 1개 있는데 하루 사용료는 61만원. 가족실이 없는 일반특실 이용료는 44만원이다. 인터넷을 내집처럼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담 간호사가 배치된다.

한편 이같은 초호화 VIP병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고가의 호화 병동을 만드는 것은 의료의 본질에서 벗어난 지나친 상업주의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병원 측은 이에 대해 "국내 자산가들이 해외로 나가 진료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VIP병동은 국내 자산가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을 유치해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는 이들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이니 엠디앤더슨이니 하며 외국을 찾는 마당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는 것. 식당도 3000원짜리 밥집에서부터 수십만원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이 있듯 병실도 이제 의료개방화 시대를 맞아 차별화, 세분화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쨋거나 중산층들은 이런 특급병실을 공짜로 쓰라고 해도 100만원을 넘나드는 병실사용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오그라들어 병이 외려 도질 게 틀림없다.

이준혁 기자(hye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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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부지는 위암 진단 받고 병원 한번도 못 가보시고 돌아가셨는데...ㅡ.ㅡ;;; 삐뚤어질 테닷...

짱꿀라 2006-10-2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좋은 병원인데 우리 같은 서민은 못가겠네요. 너무나 돈이 많이 들어갈거 같아서요. 그냥 꿈만 꾸는거죠.

마노아 2006-10-22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돈이면 사람 여럿 살리죠. 더불어 같이 살아남자가 아니라 있는 놈만 살아남자! 정신이잖아요. 화가 나요.

marine 2006-10-23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그런데 사실 6인실이나 8인실은 정말 힘들어요 전 장티푸스로 입원해서 법정전염병이라고 격리시키느라 1인실 입원했는데 편하긴 편하더라구요 일단 몸이 아프니까 신경도 예민해지고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마노아 2006-10-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언니도 장티푸스로 입원해서 1인실 썼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저런 병실, 돈 있다면 쓰고 싶을 테지만, 저건 좀 과하다 싶어요. 대통령 쯤 되면 보안을 위해서 어쩔 수 없겠지만. 무슨 로열 패밀리도 아니고..ㅡ.ㅡ;;;;

BRINY 2006-10-2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전 어렸을 때 장티푸스로 입원했어도 1인실 아니었었는데, 그럼 그건 장티푸스가 아니었을까요??

마노아 2006-10-2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티푸스는 전염병에 속해서 1인실 써야 하는데... 아마도 다른 병이었나 봐요. 근데 은근히 장티푸스가 나오네요. 울 언니는 한 겨울에 걸려서 모두들 의아해 했거든요. 그 후 아주 건강해졌답니다...;;;;;;

BRINY 2006-10-2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몸 안좋을 때 학교에서 그냥 예방주사 맞았다가 걸렸었는데...흠..

마노아 2006-10-2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망극한 일이...T^T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 도종환 에세이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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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탈의 극치?  누군가의 서평이 인상적이어서 골라잡은 책이었는데, 나의 정서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다.  선입견이랄 수도 있고 편견이랄 수도 있는데, 옥고를 치른 사람의 글들은 은연 중 어두운 분위기가 깔려 있어, 읽다 보면 나 자신도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전에 신영복씨의 “나무야 나무야”를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 몹시 강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아마도 우리의 어머니 세대의 분들이 읽는다면 그 감정과 정서에는 몹시 맞을 것 같다.  그 세대간의 간격을 채우지 못하고 우리 취향은 아니야! 하고 잘라 말하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데, 솔직히 안 맞는 것은 안 맞는 것이다...ㅡ.ㅜ


어쩌면 이렇게 에세이 형식의 글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또한 소설처럼 가상의 세계를 묘사하는 것이 아닌 나와 동시대 사람의 글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동의하지 못하는 생각의 차이들이 이런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어느 성우의 팬클럽 창단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좋은 목소리로 시낭독을 부탁했더니 “접시꽃 당신”을 낭독해주셨다.  목소리야 물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팬들의 연령층을 생각할 때 시 선택은 그야말로 미스였다.  그때도 느낀 건데, 아마도 그 성우 분이 자랄 때의 정서에는 도종환씨의 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어느덧 나 역시도 이 가볍고 지나치게 빠른 세태에 물들어 있어서 옛스런 정취, 고아한 분위기는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섭섭한 기분도 들었다.  그럼에도 두 번 읽으라고 하면 역시 고개 저을 작품.  나중에 마흔 즈음 되어서 읽으면 또 다를 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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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이 날 것 같은 기분으로 귀가.  돌아와서 어떤 글을 보고 또 마음에 병이 도짐.

뭔가 시원한 게 없나 찾았는데 어무이께서 매실차에 얼음 동동 띄워주셨다.

벌컥벌컥 마시려고 했는데... 너무 진해서 반밖에 못 먹었다.

술 마시는 기분이다. 매실주가 그래서 가능한가부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도 살인죄라고 하던데, 그 말이 정말인 것 같다.

죽을 것처럼 밉고, 그래서 내가 죽을 것 같다.

내 마음을 이기지 못해서 또 죽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매일밤의 연속이다. 그래서 내가 죽을 것 같다.

삶이 고단하다.  헤어날 수 없으니까, 아니까, 그래서 죽을 맛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거라고... 어디서 읽었지?  아니 본 건가?? 음...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심각했는데 갑자기 황당해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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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뭔가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나봐요. 에고 같이 취하고 싶네요. 님, 푹 주무시고 내일이면 좀 나아지기 바래요^^

물만두 2006-10-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어내세요~ 병나지 마시고요.

해리포터7 2006-10-2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싹 털어놓아보세요..우리 모두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요..같이 고민하면 좀 맘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토닥토닥!

마노아 2006-10-2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김없이 달려오셔서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부끄러운 가족 얘기인지라 털어놓을 수도 없고, 또 벗어날 수도 없네요. 그래도 고마워요. 눈물 피잉...ㅠ.ㅠ

내이름은김삼순 2006-10-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이런 페이퍼는 거의 드문것 같은데,,항상 밝으시고 긍정적인 분이시니,,저처럼 기죽어(?)계시지 말고 힘내요~! 아셨죠??^^

비로그인 2006-10-2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해 동안 힘든게 많았는데요..2년전에 어머니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사올때도 가의 사기당해서 산본으로 왔고..한해동안 홧병만 생겼네요...

마노아 2006-10-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고마워요. 전 좌절도 빠르지만 털고 일어나기도 빠르답니다. 힘낼게요^^
담뽀뽀님, 어머님 일은 정말 안타까워요. 인생 살면서 홧병 생길 일이 종종 찾아오더라구요. 내년엔 좋아질 거예요.(>_<)
근데 제 경우 주기적으로 미치는 것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제가 가장 잘 안다는 사실이에요. 그건 희망의 부재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찬물 마시며 속 다스려요. 호흡이 불편합니다ㅠ.ㅠ

세실 2006-10-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힘드신가봐요. 토닥토닥......누군가에게 시원하게 풀어놓으면 좋으련만......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마노아 2006-10-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고마워요. 시간보다 사생결단이 필요한데 제가 독하지 못하고 백전백패의 전적을 갖고 있어서 그냥 속 썩고 사는 중이에요..;;;; 오늘 아침엔 눈 퉁퉁 부어서 잘 떠지지도 않더라구요. 거울 속에 왠 괴물이.ㅡ.ㅡ;;;;

마노아 2006-10-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자고 싶은데 5분 뒤에 예배 시작해요. 흑흑... 끝나고라도 좀 잤음 좋겠어요. 눈이 너무 아려요ㅠ.ㅠ
 
망고 스트리트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권혁 옮김, 권보람 그림 / 돋을새김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카고의 멕시칸 빈민 거주 지역에서 성장했다고 하는 작가, 그래서 그녀가 쓴 처녀작에는 가난하되 꿈을 잃지 않은, 악착같이 꿈을 잡고 포기할 수 없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마치 우리나라가 한국 전쟁 직후 못 먹고 가난했던 그 시대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미국계 피를 이어받았다고는 하지만, 태생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 핏줄이 그녀의 환경을 결정한 것을 보면서, 지금껏 읽었던 소설 혹은 에세이 중 미국 사람이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되돌아보며 바르게 성장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전혀 없을 리 없다고 여기는데도 언뜻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내가 읽어왔던 책의 빈약함이 제일 큰 이유일 터지만, 풍족하게 살아온 그들의 풍토가 더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에게 원조를 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다른 약하고 가난한 나라를 상대로 도움의 손길을 펴 왔었다.  (그들이 왜 약하고 가난한 지는 일단 접어두고..) 심지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면서 원하지도 않았는데 들어와서 지키겠다고 오버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런 기억들과 지금 당면한  대북 문제 등등 편치 않은 눈길로 책을 보고 있자니 갑갑하기만 했다. 

 

저자가 순수 미국인이 아니었기에 받게 되는 차별이라던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못해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처럼, 억눌린 채 살고 있는 여성들과 교육의 기회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세계의 강국 미국이, 천문학적 숫자의 국방비 혹은 무기 예산비를, 그렇게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하였다면, 혹은 할 수 있다면, 911사태가, 그 후 이라크 사태가 벌어졌을까 하는 회의.


역사는 되돌릴 수 없고, 그런 가정들이 일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몹시 답답해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우리는 열심히 산다고, 정도를 지키면서 산다고는 하지만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일까?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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