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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빠른 게 좀 흠이지만, 우왓! 소리 나오네... ^^
 

아랍권, 알라의 이름으로 ‘신부값’ 지불

세계의 결혼풍습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양력으로 환산하면 2006년 1월 29일부터 2007년 2월 17일까지다. 보통 음력 한 해는 약 354일이지만 올해는 윤달이 끼면서 385일이 1년이다. 덕분에 입춘이 두 번 겹친 ‘쌍춘년(雙春年)’이라고 불리는데, ‘쌍춘년이 결혼에 길하다’는 설이 있어 예부터 중화문화권에서는 이때 결혼하면 백년해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혼사를 치르려는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결혼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세계의 결혼 풍습을 알아보자.

 

■ 중국=오전 6시부터 결혼식 시작

 

쌍춘년을 맞이해 중국에서도 최근 결혼식 붐이 일고 있다. 중국인들의 결혼식은 소박하면서도 간략하게 치러진다. 중국의 결혼예식은 아침 6시 무렵, 신랑이 신부 집으로 찾아가 신나는 북소리를 연주하며 시작된다. 신랑의 친인척들까지 모두 신부 집으로 몰려가 신부가 나오길 기다리며, 신부가 나타나면 결혼식이 시작된다.

 

식장은 대부분 인근 음식점이다. 사회주의 시절, 음식점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인사하고 술 마시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던 풍습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개방정책 이후에는 연애가 자유로운 도시를 중심으로 직장에서 혼례식을 치러주는 경우도 생겼다.

 

결혼식은 무척 간단하다. 간략한 주례의식을 거친 다음 신랑 신부 맞절, 양가부모, 손님들에게 인사 그리고 모두 술만 들고 축배를 올리는 경주가 있은 다음, 신랑 신부가 각 식탁마다 다니면서 인사하는 것으로 끝이다.

 

신랑은 양복을 입으며, 신부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 혹은 서양식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신랑측에서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신부측에서 약간의 살림자금을 보탠다. 한국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결혼 후 신혼여행 없이 며칠 휴가를 내어 신방을 꾸민다. 휴가 후에는 직장동료들에게 사탕을 돌리며, 이것으로 결혼예식이 마무리된다.

 

■ 이스라엘=신랑이 발로 유리잔 ‘와장창’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고, 부자들이 많은 민족으로 알려진 유대인. 이들에게는 결혼식마저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축제이자 교육의 장이다. 

 

유대인에게 결혼이란 두 남녀가 결합하는 의미뿐 아니라 ‘욤키푸르’라고 불리는 ‘대속죄일’이기도 하다. 과거의 모든 잘못이 용서되고 새롭게 완전한 영혼으로 태어나는 날이다. 신랑신부는 혼례식 전부터 끝날 때까지 금식을 하며 성장해 오는 동안의 모든 죄를 뉘우치게 된다. 유대인의 혼례식은 늦은 오후에 행해지는데 이는 금식이 해지는 시각에 끝나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결혼식은 매우 검소하다. 결혼식장은 넓은 마당에 세워진 ‘후파’라고 불리는 천막이며, 신랑은 흰 셔츠, 신부는 수수한 하얀 드레스를 입는다. 이는 결혼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일 뿐,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유한 유대인 집안의 결혼식에서도 화려한 웨딩드레스나 성대한 결혼식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결혼식이 끝나면 유리잔을 바닥에 놓고 신랑이 발로 밟아 깨뜨린다. 깨어진 유리잔의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듯 혼인도 되돌릴 수 없는 영원한 것임을 의미하는 행위다.

 

■ 프랑스=일정기간 동거 후 결혼 유행

프랑스인들은 유럽인 가운데에서도 평균 결혼 연령이 가장 늦어 여자들의 결혼 연령은 평균 27세, 남자는 평균 29세에 이른다. 197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된 동거 열풍은 유행처럼 젊은이들 사이에 번져나가 대부분의 부부들은 일정 기간의 동거를 거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스웨덴과 아일랜드 다음으로 결혼율이 낮은 국가다. 프랑스의 혼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4.4명으로 미국(9.3명)의 절반에 불과하며 일본(6.1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프랑스 정부는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세제 정책까지 바꿨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동거생활을 청산하고 결혼이라는 일종의 사회적인 관습을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결혼 이후에도 결혼 전과 동일한 세금을 내도록 했다. 결혼 이후 내는 세금이 더 많아 혼인신고 없이 동거하는 커플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낮은 혼인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스웨덴에서는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결혼 후 남편이 먼저 죽었을 경우 여성에게 지급하는 ‘과부연금’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 제도가 처음 실시된 1989년 혼인신고를 한 커플이 200%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아랍권=부자들 시골 돌며 수차례 결혼

서구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아랍의 결혼문화는 여전히 낯설다. 아랍의 신랑은 결혼할 때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신부 값’을 치러야 하며, 이혼할 경우에도 ‘후 신부 값’을 치러야 한다. 이들에게 결혼은 일종의 ‘계약’과도 같은데, 반드시 남자 증인 2명이 있어야 결혼이 성사된다. 신랑과 신부가 직접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신랑과 신부의 보호자, 혹은 대리인과의 계약이다.

 

예전에는 신부에게 옷 한 벌, 신부의 부모들에게 옷 한 벌씩 그리고 총 한 자루와 충분한 양의 화약, 신부 가족들이 먹을 일년치 밀, 낙타 한 마리를 신부 값으로 치러야 했는데, 오늘날은 요르단의 경우 4,000요르단디나르(한화 약 8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1,500달러에 불과한 요르단 사람들에게 결혼은 무척 큰돈이 필요한 일이다. 때문에 신부 값을 치르기 위한 투잡스족이 일반적일 정도다.

 

그러나 걸프 지역의 석유 부자들은 휴가 기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맘에 드는 시골 처녀들을 골라 짧은 기간 동안에 수차례의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일부다처제가 용인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휴가가 끝나면 ‘후 신부 값’을 치르고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신부의 부모들은 신부 값을 위해 이혼 당할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허락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여권을 중시해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나라들도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명예살인’이 행해지는 아랍권은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다.

 

■ 일본=비용 부담돼 친인척만 참석

살인적인 물가 속에 사는 일본인들은 결혼도 성대하게 치르지 못한다. 결혼 당사자는 식장 임대료나 식대가 부담되고 초대 받은 사람은 축의금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양가 친인척들만 모여 식을 치르며, 친구나 회사 사람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혼식은 우리나라의 약혼식과 비슷한 분위기로 치러진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서양식 의상을 입고 식을 치르며, 식후에 일본 전통 혼례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불교나 일본 전통 종교를 믿지만 최근에는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 교회들은 진짜 교회는 아니고, 교회 모양을 한 결혼식장인 셈이다.

 

중산층 이상의 일본인들은 손님들의 수를 늘리는 대신 외국에 나가 결혼식을 하는데, 양가 부모, 친인척들이 모두 외국으로 나가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식을 올린다. 하와이나 괌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외국 원정 결혼을 안내하는 광고를 손쉽게 볼 수 있다.

 

ⓒ 주간경기 | 신동헌 <Esquir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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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양하다. 우리 결혼식은 허례허식만은 좀 줄여야 한다고 본다.

비로그인 2006-10-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 개념있네요.알라신이라고 안하고 알라 라고 옳게 했네요, 이희수 교수같은분이 틀리게 나온것을 언론에 항의하면 피디들이 관행적으로 알라신이라고 해서 쓴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알라 라고 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마노아 2006-10-2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
 

2006.9.23-12.22



처음 전시 계획이 잡혔을 때 언론에 노출된 사진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 (추가 사진은 집에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전의 본래 제목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사진의 역사를 열다."

그러니까, 이 사진전은 '역사'가 주인공이 아니라 '사진'이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몽촌토성까지의 멀고 먼 길..;;;  한미 사진 미술관은 굉장히 깨끗했다. (이름은 별로였다..;;)

입장료는 5.000원, 그런데 사물함 비를 따로 받네. 500원.
살짝 기분 나빴다.  도난의 위험 등등 관리를 위해서 사물함을 쓰게 하는 거면서 돈까지 받는 게.
자율적으로 맡겼더라도 가방이 무거워서 나는 이용했을 텐데 말이다.

들어가 보니 나밖에 없다ㅡ.ㅡ;;;  이런 분위기 왠지 익숙해....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진 부분을 입구부터 쭈우욱 보는데, 첫번째 전시장은 액자들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보아야 했다. 혼자였으니 망정이지 자세가 얼마나 민망한가.ㅡ.ㅡ;;;

100여 년이나 지난 사진들은 빛바랜 색을 하고도 여전히 제대로 찍혔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필시 그 사진들은 우리같은 디카족들의 아마추어 솜씨가 아니라, 아주아주 드물게 사진 기술을 배운 전문가일 테니, 어줍잖은 솜씨는 아니였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 사진이 도입된 것은 대략 1880년대였나 보다.  제일 오래된 사진이 그 즈음에 찍힌 것들이다.  지운영씨는 우리 사진 수용의 선각자라고 하는데, 당시로서는 정말 혁명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초기이 사진관은 주로 일본인이 운영을 하였고, 1920년대가 되면 경성과 이북에 조선인 사진관이 개설된다.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사진관들이 지도와 함께 전시되어 있고, 그래도 수도라고 서울엔 확실히 많이 모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10년대 사진은 아무래도 시대상을 반영하는지 얼굴 표정들이 딱딱하다.  학교 졸업 사진이 많은데 칼 찬 교원들의 모습이 사진 건너 편에서도 섬뜩하다. 

1900년대로 추정되는 한 연회사진엔 기모노를 입은 기생들이 잔뜩 있었는데 일본인일까 한국인일까...

근대 초기에는 왕족, 귀족, 양반계급 등 특정계급이 주 고객이었다.(그랬을 테지..)
1920년대에 이르면 고객층이 일반 대중으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문화통치 시기여서인지 관광사진이 유독 많았다.

이때까진 그렇구나... 하겠는데, 1940년 배경의 금강산 비로봉 등정 기념 사진은 좀 신경이 쓰였다.
그 무렵이라면 일본이 거의 미쳐 돌아가던 때였고, 나라 꼴도 아주 엉망이었던 때.  그 와중에 금강산 등정 기념 사진이라... 사진 속 주인공이 무엇하던 사람일까 의심스러웠다.  평범하지는 않았으리라.ㅡ.ㅡ;;;

전시관 측이 실수를 한 건지, 개념이 없었는지, 8개의 전시 진열대가 순서 없이 모두 뒤섞여 있었다. 그 넓은 홀을 뛰어가며 순서를 확인해야 했었지..;;;;

그런데 나밖에 없었는데 말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안쪽으로 상영회가 있었다.  제목은 "조선의 낙조"
이상현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미 상영한 지 한시간이 지났고, 전체 시간은 두시간짜리다.  휘휘 둘러보니 여전히 나밖에 없고, 그래서 노트북 곰플레이어 돌려서 맨 앞부터 봤다ㅡ.ㅡ;;; 그래봤자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벽에는 대한 황실의 가계도가 알기 쉽게 그려져 있는데, 보고 있자니 속이 쓰리다.  잘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죽기엔 억울했던 고종황제나, 역시 마찬가지 이유의 명성황후, 그들의 다음 세대 황족들.  영친왕 이은과 이방자 여사.  그 사이에 태어나 작년에 돌아가신 이구.  의친왕 이강과 그의 얼짱(..;;)아들 이우 공 등...

얼짱 왕자 이우 공은 결혼식 사진첩도 있는데 직접 넘겨볼 수 있게 제작해 두었다.  일본인이 아닌 조선 처녀와 결혼한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지만, 그 신부가 박영효의 손녀다 보니 쫌..ㅡ.ㅡ;;;

신부 박찬주는 미인이었는데, 결혼 사진이 하나같이 우울해 보인다.  원래 인상이 그런 건지, 망국의 역사를 서러워했을 지는 알 수 없는 일.  얼짱 왕자는 히로시마 피폭 때 사망한다.  그 젊은 나이에...T^T(1912-1945)

1919년생인 이해원 마마는 궁중 생활을 경험한 유일한 생존자다.  얼마 전 대황황실의 계승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그 분.  살고 계시는 단칸방을 찍어왔는데,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 초라하고 기막힌 현실과 금빛 황포와의 괴리감이 아찔할 지경.

더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전시장을 마지막으로 둘러보았다.  어헛, 불편한 인물들이 종종 보인다.  친일 문학가, 친일 예술가, 심지어 을사오적까지..ㅡ.ㅡ;;;;

끄트머리에는 전시 체제하의 기념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기념 사진의 식민지 근대성'을 볼 수 있었다.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는 무서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긴, 어디 숨조차 제대로 쉬며 살았겠는가.

나오면서, 혹시 조선의 낙조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전시관과 이상현 작가 개인에게만 저작권이 있다고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쉬운 일이었다.  다 보고 싶었거늘...ㅠㅠ.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 하나. 19층에서 전시회를 보았는데 20층에도 전시물이 있다고 티켓에 써 있다.  이런..ㅡ.ㅡ;;;; 안내를 해줬어야 할 것 아냐... (버럭버럭버럭!!!)

쿨럭, 아무튼!  전체적으로 좋았던 전시회다.  그치만 직원은 별로 안 친절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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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설명 : 얼짱 왕자와 박찬주(이 사진은 둘 다 별로 안 이쁘게 나왔다), 새색시와 꼬마 신랑, 그리고 기생.

마노아 2006-10-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하나 더! 백년 사이 우리의 신체 구조가 엄청 서구화 된 듯. 하나같이 머리 크고 다리 짧아 대체로 5등신으로 보였다. 얼짱 왕자조차..ㅠ.ㅠ

마노아 2006-10-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아까 잠시 보았는데 잘 이해가 안 갔어요. 다시 가서 공부를 해야겠어요(>_<)
 

가수는 단숨에 주연, 공채는 평생 조연?
[오마이뉴스 2006-10-24 13:35]    
[오마이뉴스 이상욱·정연경 기자]
▲ 가수들의 드라마 캐스팅 논란을 일으킨 MBC 드라마 <궁2>의 포스터
ⓒ2006 그룹 에이트픽스

드라마 주연은 가수만 되고, 공채 출신은 안 된다?

'2006년 대한민국은 입헌군주제'란 설정으로 올해 초 안방극장의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궁>의 후속편인 <궁2> 주연에 가수 세븐과 '더 자두' 멤버 강두가 발탁된 것과 관련 논란이 일었다.

<궁2> 제작진은 지난 17일 세븐, 강두, 허이재, 박신혜가 주연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캐스팅에서 논란이 되는 대목은 가수 세븐이 주인공 '이후' 역할을 맡은 것과 가수 강두가 '이준' 역할을 맡은 것. 세븐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고, 강두의 경우 MBC <한뼘드라마> <안녕프란체스카 3> 등에 출연한 것이 전부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연기력을 검증받지 않은 가수의 드라마 출연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아이디 'ysj5635'는 "가수의 드라마 진출은 진정한 연기 지망생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아울러 'searain5'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가수보다 연기자에게 더 기회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궁2 캐스팅'이란 제목의 글에 댓글을 단 아이디 'goa2955'는 "전부 가수 출신이죠"라며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라고 말했다. 'hihi1080dog'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이번에 중년이 받쳐준다 하더라도 주연이 다 신인이라 망할 것도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수들은 단번에 '주연'... 공채 출신은 조연은커녕 '단역'

▲ 인터넷 댓글, <궁2> 캐스팅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2006 화면캡쳐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가수가 주연을 맡는 상황은 <궁2>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올해 초 방영됐던 <궁>의 경우에도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와 그룹 UN의 김정훈을 기용했다. 이외에도 가수 비는 첫 출연작인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주연인 '상두'역을 맡았고, 그룹 신화의 멤버인 전진 역시 <구미호 외전>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와 관련 방송사 일부 공채 출신 탤런트들도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들이 특히 문제로 삼은 것은 세븐이나 강두의 경우 캐스팅 과정에서 연기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이들은 또 단지 이미지와 인기에 의해 가수들이 쉽게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과 달리, 자신들은 실력을 인정받은 공채 출신임에도 조연에 그치고 있다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KBS공채 출신 A씨는 "비나 엄정화처럼 가수들이 연기를 잘하면 상관없다"며 "하지만 연기를 못하는 가수들을 보면 왜 드라마에 나올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로 뜨지 못해서 연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사 공채 출신인 B씨는 "난 공채 합격 후 1년 동안 딱 한 작품에 출연했다"며 "주연이나 조연도 아닌 단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채 시절에 가수들이 단숨에 주연을 맡는 것을 보고 화도 나고 좌절도 많이 했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공채 출신인 C씨는 "정식 입사과정을 거치면서 일정부분 연기력을 인정받은 공채 출신 탤런트들의 캐스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가수의 연기 진출로 인해 비중 있는 배역을 맡기가 더욱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방송 3사 탤런트 공채 폐지... MBC, 외주제작이 67.4%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탤런트 공개채용은 폐지된 상태다. MBC의 경우 2004년 3월 채용된 31기를 마지막으로 뽑지 않고 있으며 SBS와 KBS의 경우 2003년 공채가 마지막이었다.

방송사 공채 출신인 B씨 역시 공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방송사는 공채 탤런트를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기자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배역을 갑작스럽게 맡을 사람이 없을 때 부르는 24시간 대기자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은 배역을 맡기려고 공채를 뽑아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채의 폐지 원인에 대해 정한헌 MBC 탤런트실장은 "MBC의 경우 이제 외주제작이 자체제작을 앞질렀다"며 "외주제작의 경우 자체적으로 배우들을 수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채를 뽑아봤자 이제 안정적으로 드라마에 캐스팅되지 못하기 때문에 공채제도를 폐지시킨 것 같다"고 답변했다.

MBC의 자체 집계(2006년)한 바에 따르면 드라마 외주 제작비율이 67.4%이고 자체 제작 비율이 32.6%이다. 이와 같은 외주제작의 증가로 인해 공채제도의 필요성이 감소하였고 이것이 폐지 원인 중 하나가 된 것.

"방송사가 긴 호흡을 가지고 프렌차이즈 스타 키워야"

외주제작은 시청률과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면서 제작되며 이러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기력보다는 인기있는 연예인 위주로 캐스팅하기를 원한다. 많은 팬들로 인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가수들이 최근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도 이러한 외주제작의 특성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의 해결을 위해 공채출신 C씨는 드라마 주연 역할의 공개오디션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의 경우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공개오디션을 한다"며 "니콜 키드먼과 같은 배우도 공개 오디션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공개 오디션이 없는 이유는 PD들이 캐스팅에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C씨는 "감독들이 역할에 맞는 배우를 찾기 위한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며 "공개오디션 실시는 새로운 배우를 찾을 수 있는 동시에 가수들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요즘 드라마에서는 연기력보다 인기가 캐스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을 쓰지 않고 인기 있는 연예인에 의존하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수들을 드라마에 출연시키기보다, 방송사가 긴 호흡을 가지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궁2>의 캐스팅 담당자인 고현렬 '그룹 에이트' 기획실 실장은 "드라마 상의 인물에 가장 적합한 콘셉트를 가진 사람을 찾았다"며 "가수로서의 모습이 아닌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과정에서 기존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이 1순위였지만 인물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 실장은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라는 지적에 대해 "<궁>의 주지훈과 윤은혜에 대해서도 그러한 논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세븐과 강두 역시 주지훈이나 윤은혜처럼 자신들이 가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상욱·정연경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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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쪽도 가수출신들은 대번에 주연 내지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한다. 연기자들도 한번 주연을 맡았으면 그 다음엔 조연을 피하고 영화출연시 '특별출연'이란 이름으로 비겁하게 배역의 작음을 숨긴다. 연기자든 기획사든 제작팀이든 서로 욕심 안 부리고 정도를 갔으면 좋겠지만... 너무 속 좋은 소리겠지..ㅡ.ㅡ;;;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립니다] 해적이삭, 서평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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