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성현석/기자]  시민을 위한 녹지가 고급 아파트 주민들의 사유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주승용 의원(열린우리당)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딸린 녹지, 근린공원 등 공개공지(公開空地)는 용적률 규제 완화를 조건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임에도 부유한 입주자를 위한 공원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현행 건축법과 서울시 조례는 주상복합 아파트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의 조성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일정 비율 이상의 공개공지를 제공하면 해당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주게끔 돼 있다.
  
  하지만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개공지 관리 실태는 이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의 공개공지에는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이곳은 단지 내입니다. 입주민만을 위한 전용공간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고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 트럼프월드1차는 녹지로 조성된 공개공지에 난간이 설치돼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단지 내의 입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 의원은 "수많은 공개공지와 기부채납된 부지가 사유화돼 있다"며 "서울시는 잃어버린 시민의 땅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용적률 완화를 받은 일은 없다"고 전제한 뒤 "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에 설치된 '외부인출입금지' 안내판은 즉각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대우트럼프 1차 아파트의 난간은 공개공지와 도로의 높이가 달라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일 뿐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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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길음역으로 들어서는 길목의 아파트 관리인이 길목을 막고 돌아가게 한 일이 있었다. 아파트 주민만 지나갈 수 있다고. 그렇게 이틀 지나고 뉴스에 나왔다. 이기주의 어쩌고 저쩌고... 그 다음날 바로 치우더만....;;;;;

씩씩하니 2006-10-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억울할 때가,,,,정말,,너무 심해요...
그나저나,,전 아무리 녹지가 있어도 타워팰리스는 싫어요,,,
아마 촌스러운 시골뜨기라 그런가봐요..
그나저나,,이렇게 방송 뜨구 그럼 바로 치우잖아요,,그쵸?

마노아 2006-10-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같이 사는 사회가 이리도 힘들까요. 이런 모습을 볼 때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는 기분이 들어요. 타워팰리스, 곧 조치 들어가겠죠. ^^;;;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화요일, 꽃단장하고 출근했건만 옷이 너무 추웠다.  저녁에 약속도 있었는데...

결국 집에 돌아가서 겉에 옷을 더 껴 입고 외출해야 했다.

오늘은 아예 버버리를 위에 입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실내니까 벗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지금 다시 입어버렸다.  창문도 닫고 문도 닫았건만 왜 이렇게 추울까?

어느 선생님이 추우니까 난방을 해달라고 행정실에 요청했나 보다.

그냥 참으시라는 메시지가 쿨 메신저를 통해서 정말 차갑게 울렸다.

대체 왜 학교는 이렇게 추운 걸까?  산을 끼고 있어서?  언덕 위여서?

말하고 보니 추운 게 당연한 것 같다.

내복을 입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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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책 2006-10-2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는 항상 추웠지여^^ 이맘때가 항상 실내가 춥지요. 햇빛은 없고, 해가 있는 외부 기온은 그리 낮지 않으니 난방은 안 틀어주고...

소심쟁이 2006-10-2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정말 차죠?더 따뜻하게 입구 다니셔요 좋은 하루되셔요^^*

마노아 2006-10-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수업을 과하게(?)하면 교실은 또 더워진답니다. 아주 곤란해요^^;;
소심쟁이김여사님, 요새 날씨가 감기 걸리기 딱 좋더라구요. 님도 따스하게 입으셔요. 오늘도 멋진 하루를 기원합니다.^^

하늘바람 2006-10-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춥죠

마노아 2006-10-2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영화보러 가실 때 온 단디 입으셔야겠어요!!!(근데 오늘은 아니죠?)

프레이야 2006-10-2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어제는 정말 기온이 뚝 떨어지더군요. 바람도 차구요. 그래도 오늘은 다시 햇살이 포근해요. 비가 한 번 더 오고 나면 좀더 추워진데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

마노아 2006-10-2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간 지났는데 지금은 또 괜찮아졌어요. 볕이 나와서 그런가 봐요. ^^ 비가 필요하긴 하죠. 너무 건조해요. 환절기, 딱 맞는 말이에요. 배혜경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

플레져 2006-10-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넘 추워서 놀랐어요.
갑자기 겨울 오셨나봐요 ㅠㅠ

마노아 2006-10-2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봄 가을이 짧아져 가서 걱정이에요. 가을을 제일루 사랑하는데, 겨울이 자꾸 침범하네요. 겨울은 싫어요ㅠ.ㅠ

비로그인 2006-10-2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만 버티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갑니다...내일은 치과부터 가야할듯

씩씩하니 2006-10-25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전 아직 그정도는 아니구요...
조금,,,,추워요,,겨울 옷을 입었는대두,,이러다가,,겨울엔 얼어죽는거 아닌지..울 계장님이랑,,얘기하면 낄낄댔어요.ㅎㅎㅎ
행정실은 늘,...행정적으로..적정온도,이하로 내려갈 경우,,난방을 하지요,,,ㅎㅎㅎ
학생도 님도 걱정에요..

마노아 2006-10-25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이 계절엔 그곳도 습하지는 않은가요? 따뜻한 남쪽나라,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속닥이신 님, 전 겨울에 내복 없이 못 살아요. 차라리 죽음을 달라!입니다..;;;;
씩씩하니님, 제가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서요. 나의 지방들은 겨울에도 별로 쓸모가 없더라구요..;;;;; 행정실의 규정은, 칼이죠^^ 스스로 난방을 해결해야겠어요^^

BRINY 2006-10-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맘때랑 초봄에 학교 춥지요...차라리 바깥이 낫습니다. 어제 조끼만 입어서 팔이 춥다 싶었더니 바로 감기기운이 오네요. 오늘은 가디건 세트에 트렌치 코트까지 입고 앉아있습니다.

마노아 2006-10-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자리가 창문 열려 있고 출구 쪽이라 유독 추운 것 같아요. 책상에 깔려 있는 유리도 팔 대는 순간 너무 추워서 무릎담요랑 수건이랑 팔 밑에 깔았어요^^;;;;;
 

"아아악~ 정말 못 살어, 내가!"

때는 기원전 108년, 만물이 곤히 잠든 새벽에 하백국의 둘째 공주 작게작게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베개를 집어던졌다.

"저놈에 모기 때문에 진짜 살 수가 없네. 잠만 들려고 하면 옆에 와서 앵앵거리니, 엉엉..."

모기가 나타난 것은 일주일 전이었다. 자신의 뽀얀 피부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작게작게 공주는 모기에게 피를 빨려 흉측하게 부어오른 피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그리하여 모기가 옆에 접근하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잠에서 깨어났으니 벌써 일주일째 한 숨도 못 잔 셈이었다.

하백국 왕은 사랑하는 딸의 건강이 걱정되어 나라 최고의 무사인 매피수토를 투입해 모기 제거 작전을 세웠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매피수토는 모기에게 한 방 물리자마자 독감에 걸려 드러눕고 말았다. 최고무사 매피수토가 당하는 걸 본 다른 무사들은 아예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사태는 속수무책으로 보였다.

일주일째 모기와 신경전을 벌이며 지칠대로 지친 작게작게 공주는 붉게 충혈된 눈을 치켜뜨며 모기에게 말했다.

"얘, 너 도대체 나랑 무슨 원수가 졌길래 이러는 거니? 제발 사라져주라, 응?"

무심코 모기에게 말을 건 작게작게 공주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참 나, 일주일째 잠을 못 잤더니 내가 어떻게 됐나?"

그 때였다.

"작게작게 공주님."

"어?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야?"

깜짝 놀란 작게작게 공주가 주위를 두리번거려 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작게작게 공주님."

또 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작게작게 공주는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도.. 도대체 누.. 누구냐? 어서 정체를 드러내라!"

"저예요, 공주님. 이쪽을 보세요."

작게작게 공주가 말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봤지만 보이는 건 일주일 전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모기뿐이었다.

"서.. 설마... 네.. 네가.. 아니 모기가 어떻게 말을..."

놀란 작게작게 공주는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 뻔 했다.

"공주님, 진정하고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부탁이에요. 제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

작게작게 공주는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야! 분명히 꿈은 아닌데.. 꿀꺽, 좋다. 어디 말을 해보거라."

"고맙습니다. 흑흑흑..."

잠시 눈물을 흘리던 모기는 곧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들려줬다.

"저는 원래 북부여의 왕자 해모수라고 합니다."

"뭐? 아니 그 꽃미남으로 유명한 해모수 왕자가 너.. 아니.. 당신이란 말이에요? 말도 안돼!"

모기는 한숨을 푹 쉬더니 말을 이었다.

"믿기 힘드실 겁니다. 저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이 잘 믿어지지 않으니까요."

모기로 변한 해모수 왕자는 자세한 내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느 날 혼자서 사냥을 나온 해모수 왕자는 멧돼지를 쫓아 산 속 깊숙이 들어가게 되었다. 잠시 길을 잃고 헤매던 해모수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큰 나무에 멋진 백마가 매여 있었다.

"오오, 저렇게 훌륭한 말은 처음 보는구나."

말에 욕심이 생긴 해모수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말을 끌고 궁으로 데려왔다.

그렇지만 하필이면 그 말은 산 속에 사는 여도사 마노아가 애지중지하는 말이었다.

"내 애마 마태우수를 빨리 돌려주시오."

궁으로 찾아온 마노아는 해모수에게 따지며 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마태우수가 마음에 쏙 든 해모수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말을 돌려주지 않았다.

분노가 치민 마노아는 해모수에게 저주를 걸었다.

"수리수리마수리 아브라카다브라 옴마니반메훔 아싸라비아, 모기로 변해랏!"

"으.. 으아아아아악!!!"

해모수는 결국 꽃미남 왕자에서 흉측한 모기로 변하는 날벼락을 맞고 말았다.

사연을 들은 작게작게 공주는 모기에게 동정심이 들었다.

"참 안됐군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제가 간신히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는 했습니다만..."

"어머나, 그것 참 잘됐네요. 그 방법이 뭔가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릴께요."

"고맙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피부가 백옥처럼 하얀 미인의 피를 100일 동안 빨아먹으면 저주가 풀려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돌아온 다음에 1시간 이내에 처녀와 뽀뽀를 하고 그 처녀와 결혼을 해야 합니다."

"피부가 백옥처럼 하얀 미인이면 이 근방에서 저밖에 없는데... 엥? 배.. 백일동안 피를 빨아먹어야 된다구요???"

작게작게 공주는 경악하며 외쳤다.

"제발 부탁입니다, 공주님. 하루 빨리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저는 영영 모기의 몸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흑흑흑..."

작게작게 공주는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100일 동안 모기에게 피를 빨리는 건 끔찍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하는 해모수 왕자의 슬픈 사연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꽃미남으로 소문이 자자한 해모수 왕자와 결혼한다면 결코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아요. 제가 도와드리죠. 그 대신에 사람으로 돌아온 다음에... 흠흠..."

작게작게 공주는 얼굴이 빨개져 말을 잇지 못했다.

"아아.. 정말 고맙습니다, 공주님! 사람으로 돌아오면 첫 뽀뽀는 틀림없이 당신과 하겠습니다!"

이리하여 작게작게 공주는 100일 동안 밤마다 모기에게 피를 빨리며 지내야 했다. 온 몸을 모기에게 물려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

"엉엉, 백옥 같던 내 피부가 퉁퉁 부어서 이게 뭐람. 그렇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꽃미남 해모수 왕자가 기다리고 있다."

작게작게 공주는 해모수 왕자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

어느덧 악몽 같은 100일이 지나갔다.

"오늘로 100일이 지났는데 당신 몸에 변화는 없나요?"

작게작게 공주는 초조하게 물었다.

"예, 아직까지는... 어? 어?"

모기는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 왜.. 왜 그래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퍼엉~ 소리와 함께 모기는 간 데 없고 왠 건장한 꽃미남 한 명이 나타났다. 우수에 찬 깊은 눈동자, 오똑한 콧날, 부드러운 미소, 훤칠한 이목구비, 작게작게 공주가 항상 꿈꾸던 이상형이었다.

"아아... 100일 동안의 고생이 드디어..."

작게작게 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해모수 왕자의 품에 안겼다.

해모수 왕자도 울면서 작게작게 공주를 꼭 껴안았다.

"흑흑, 당신 덕분에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갚겠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 절차로..."

작게작게 공주는 수줍게 눈을 감았다. 해모수 왕자의 입술이 서서히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둘의 입술이 마악 포개지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꽈앙~ 하고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뛰어 들어왔다.

"작게작게야, 이 신발 예쁘지? 오늘 5일장에 갔다가 샀는데, 어맛!"

뛰어 들어오던 사람은 해모수 왕자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만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어엇! 아가씨, 조심하세요!"

해모수 왕자는 재빨리 몸을 날려 넘어지려는 여자를 안고 함께 넘어졌다. 그 바람에 해모수 왕자와 그 여자는 얼떨결에 입술을 부딪치고 말았다.

"어... 언니!!"

작게작게 공주는 울상이 되어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 그 여자는 작게작게 공주의 친언니인 유화 공주였다.

"에구머니나! 당신은 누구세요?"

유화 공주는 깜짝 놀라 외치며 해모수 왕자를 떠밀었다.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작게작게 공주는 바닥에 쓰러져 땅을 치며 울었다.

"엉엉엉, 100일 동안 피는 내가 빨리고 결혼은 언니가 하다니... 완전히 죽 쒀서 개줬잖아, 해모수 이 등신아, 너는 뽀뽀 하나 제대로 못하냐? 엉엉엉."

해모수는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고, 유화 공주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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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한 달 후, 하백국에서는 해모수 왕자와 유화 공주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둘은 그 사이에 완전히 눈이 맞아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작게작게 공주는 억울했지만 홀로 분을 삭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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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작게작게 공주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며 잠자리에 들 채비를 했다.

"어휴, 온 몸이 근질거려 미치겠네."

모기에게 100일 동안 피를 뜯긴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 공주를 괴롭혔다.

작게작게 공주가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갑자기 왜앵~ 하는 모기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악~ 또.. 또.. 모기냐?"

이제는 아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작게작게 공주는 베개를 들어 닥치는 대로 휘두르며 모기를 쫓았다.

"자.. 잠깐만요, 공주님.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모기가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작게작게 공주는 이미 한 번 겪은 일이라 태연하게 말했다.

"너도 저주에 걸린 왕자냐? 요즘 저주에 걸리고 다니는 띨띨한 놈들이 왜 이리 많아? 너는 어디 왕자야?"

모기는 잠시 당황하다가 말했다.

"어? 그..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저는 동부여의 금와 왕자라고 하는데 그만 저주에 걸려서..."

"그러니까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미녀의 피를 100일 동안 빨아 먹고 사람이 된 다음에 1시간 이내에 처녀와 뽀뽀를 하고 결혼해야 된다는 뭐 그런 얘기잖아."

"우와~ 공주님, 대단하시네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흑흑흑..."

"알았어, 내가 확실히 도와줄 테니까 이리 와봐."

모기는 희색이 만면하여 다가왔다.

"고맙습니다. 피는 조금씩만 빨아먹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휘익~ 찰싹~"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작게작게 공주의 파리채가 모기의 몸통에 정통으로 작렬했다.

"끄.. 끄아악... 너.. 너무해..."

모기는 맥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휴우~ 이제야 잠 좀 편하게 자겠구나."

작게작게 공주는 회심을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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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어린 자매 “도둑질이 나쁜건가요”
 
[경향신문 2006-10-25 08:09]    
 

 

〈홍진수·김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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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임도 학대다. 옳소!
그런데 '교회 언니'는 왜 강조하지? 동네오빠와 달리...;;;;

마노아 2006-10-2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의 사감이 보이는 부분이었어요..;;;;

세실 2006-10-2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훔치는 것이 죄가 되는줄 모르다니....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했네요. 누군가 잡아줘야 겠네요. 그 누군가가 문제지만...

마노아 2006-10-2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한데 가정이 온전치 않으니 아이가 방치되네요. 사회문제예요ㅠ.ㅠ
 

겉치레 전국체전
[MBC TV 2006-10-24 21:30]    
[뉴스데스크]

● 앵커: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 경쟁을 벌이는 전국체전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예산은 늘고 있지만 이상하게 선수들의 기록은 신통치가 않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방금 다이빙을 마친 선수들입니다.

한 선수가 옹색한 고무대야에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 다이빙에서 유연한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온수탕이 없다 보니 바로 이 고무대야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 선수 학부모: 다라이가 아니고 탕이 있어요.

다른 데는 체온 보존실이...

여기가 열악하다 보니까 대야를 갖다 놓은 거죠.

● 기자: 이 실내 수영장을 만드는 데 330억원을 들였습니다.

테니스경기장입니다.

시합 도중에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자 선수들이 직접 공을 주워옵니다.

시합하랴, 공을 주워랴.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보조 요원도 없고 선심도 없습니다.

● 테니스 선수: 이름 있는 시합만 해도 라인즈맨도 있고 그런데 여기는 그냥 안 나와요.

● 기자: 그래도 이런 경기를 위해 코트 20개를 만들었고 여기에 78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안동 낙동강변 축구장입니다.

담장에 둘러쳐진 축구장만 달랑 있고 선수나 관중을 위한 시설은 천막 몇 개가 고작입니다.

● 선수 학부모: 전반전 후반전 다 서서 보니까...

이렇게 서 있어 보기는 또 처음이거든요.

● 기자: 심지어 비디오 전력 분석도 공중화장실 위에서 합니다.

이번 전국체전을 위해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1430억원을 썼습니다.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고치고 도로를 닦는 데 대부분을 쓰고 꽃단장과 같은 정비사업에 20억, 개폐회식 비용만도 30억원입니다.

● 이용식 연구원 (국민체육 진흥공단): 선수에 대한 배려를 위한 어떤 시설 투자가 사실은 우선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보면 의전이라든지 아니면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 기자: 이렇게 전국체전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다 보니 경기력이 나아질 리 없습니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전국체전 대표적인 기록 종목에서는 한국신기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 선수단 코치: 실제적으로 애들한테는 전국리그전으로 해서 게임을 뛸 때 향상되는 거지, 질적으로는 전국대회가 더 낫죠.

전국체전보다.

● 기자: 이런데도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체전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체전인지 한번쯤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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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다. 국내에서 어디 운동 하겠는가...

마노아 2006-10-2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운동말고는 다른 것도 잘 못하게 해놓고는 지원도 제대로 안 해주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