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면 뜬금없지만, 그들에게는 진정 축제였을 것이다.
11월 11일 환타스틱 데이, 이승환 9집 앨범 발매.
광화문 핫트랙에서 앨범구매자 선착순 1800명에게 쇼케이스 티켓을 배부한다는 공지가 나왔고, 아침 9시 반에 대기표를 받고, 12시에 앨범을 판매한다고 하였는데, 극성맞고 열정 가득한 대찬 드팩민들은 11월 10일 오후 5시 반부터 줄을 서는 기염을 보였다.
자정에 도착한 한 청년(?)은 자기가 14번이었다고... 그렇게 밤을 지새우는 팬들이 있다는 소리에 하나 둘 그 새벽에 달려나가, 밤을 지새운 사람은 20명 정도였다고, 후기에서 보았다.
나의 지인은 새벽 4시 반 기상, 6시에 도착, 오들오들 떨면서 줄을 섰으니, 대기 번호 53번이란다. 내복 갖춰입고 오리털 파카 입고 발 시릴까 봐 운동화에, 털모자 쓰고 아침도 든든히 먹고 장갑도 끼고 완전 무장했으나, 그녀가 잊은 것은 담요였다.
결국, 그녀의 형부가 급 출동(다행히 직장이 근처란다)! 담요와 김밥과 베지밀과 핫팩을 공수하였단다. 그녀는 무사히 앨범과 티켓을 손에 넣었고 만세를 외쳤다는 후문이다. ^^
광화문 교보측의 반응도 놀라웠다는 후기도 보았다. 너무 질서정연했고, 자기들끼리 리스트 뽑아 새치기하는 일 없게 만들고 잠시 비우고 화장실 정도 다녀와도 되게끔 서로를 배려했다고. 역시 들은 얘긴데, 길 건너 유료 공중화장실은 사용료가 100원인데 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단다. (푸하하핫, 그 지역 자주 가는데 처음 들어보네. 나중에 구경가야지..;;;;)
하여간 그렇게 9시 반에 대기표 받고 11시 반에 다시 줄 서서 12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는데, 전날 오후부터 18시간 반을 줄서서 1번표를 받아든 처자가 나올 때, 그곳에 있는 팬들과 직원들, 심지어 매장 안의 손님들까지 모두 박수를 쳤댄다. (으하하핫, 장관이었겠다. ^^;;;)
매장에는 다른 음반 구매손님과 자리를 나누어 이승환 전용 계산대를 설치했고, 그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으며 그의 앨범이 역시 한자리 차지했고, 내내 그의 새 앨범이 연주되었다고 한다.
드팩에서 박유선님이 올려준 사진 두둥!

아, 폼 난다. 조만간 광화문점에 떠서 눈으로 다시 확인하리라. 짱 멋짐!
앨범 현재 듣고 있는데 앨범 역시 끝내줌.... 아...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