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몸매인데 밥을 통…” “심리치료부터 받으세요”


[동아일보]
중학교 1학년에 다니다 휴학한 윤송하(14) 양은 키 155cm에 몸무게 31kg이다. 윤 양의 키에 적정한 몸무게는 44∼55kg이니 지독한 저체중이다. 2년 전쯤 시작한 다이어트가 원인이다.

윤 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 “다리가 굵다”는 놀림을 받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당시 150cm가 넘는 키에 42kg이었으니 정상 체중이었다. 윤 양은 밥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야단을 치는 부모의 눈을 피해 하루에 한 끼만, 그것도 평소 양의 10분의 1만 먹었다. 간간이 식욕을 참을 수 없게 되면 폭식을 하고 손가락을 집어넣어 음식물을 토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딸이 토하는 모습을 본 부모는 윤 양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윤 양은 전형적인 거식증 환자다. 5학년 때부터 시작된 월경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사라졌다.

● 10대 환자가 전체의 40%대 달해

윤 양처럼 심한 다이어트로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10대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다국적 생활용품회사인 도브가 서울지역 15∼17세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9명이 신체발달이 거의 완료되는 17세 이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몸무게 조절을 위해 아무 것도 먹지 않거나 먹은 걸 토해낸 적이 있다고 했다.

백상식이장애클리닉 관계자는 “식이장애 환자 가운데 10대의 비중이 매년 5%씩 늘어 현재는 40%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의 식이장애는 신체의 불균형 발달로 끝나지 않는다. 2차 성징이 나타날 시기에 생식기가 자라지 못하니 몸이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 생리 멎는 등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 못 해

식이장애 환자는 단지 밥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폭식한 뒤 토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이 마른 체형이라도 뚱뚱하다고 생각해 식사를 거부하면 여성들은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상태가 되거나 음모가 거의 빠져 사춘기 이전 소녀처럼 된다.

식이장애에 빠지는 심리적 원인은 수백만 가지여서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남의 칭찬이나 비난에 예민하며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작은 일에 상처를 받고 이런 일이 거듭되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상태가 된다. 하지만 겉으론 성실한 사람으로 보인다.

성인은 이런 문제를 종교나 취미활동 등으로 해소하기도 하지만 10대 학생들은 유명 연예인처럼 날씬해지려고 외모를 바꾸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와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려는 부모가 식이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랄수록 부모에게서 친구나 애인으로 유대관계를 쌓는 대상을 옮겨간다. 이런 시기에는 부모와 자녀가 적정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부모가 모든 가치판단을 대신해 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찾으려고 체중조절을 택할 수도 있다.

● 정신과치료 통해 자존감 회복 급선무

식이장애 환자들은 영양불균형이 심해 내과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신과가 정답이다. 정신과 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원인, 즉 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을 찾아 개선해 줘야 한다.

“다리가 굵다” “돼지처럼 먹는다” 등 주변 사람들이 지나가듯 던진 말에 상처를 입었을 때는 그 말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너는 정상체중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게걸스럽게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등의 말로 자신감을 찾아 주는 것이다.

부모와의 유대 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이를 위해선 부모까지 치료를 받는 가족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식이장애가 오면 정상적인 식사 습관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세끼의 식사와 두세 번의 간식을 약을 먹듯 억지로라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먹는 습관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도움말=백상식이장애클리닉 강희찬 원장,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 마음과마음정신과 이정현 원장)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다이어트 안전-건강하게 하려면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오프라 윈프리가 최근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쓰러졌다. 한때 100kg이 넘었던 몸무게를 68kg으로 줄였던 그녀는 몸무게가 다시 100kg대로 올라서자 음식을 먹지 않다가 쓰러졌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수많은 사람의 삶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역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이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을 챙기기는커녕 사망할 우려도 있다.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몸을 계속 움직여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체중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증진하고 체중을 적당한 수준에서 안정화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약간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식이장애가 생길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 걷기를 생활화하라

매일 1시간씩 속보로 걸어라. ‘좀 힘들다’고 느끼는 수준의 빨리 걷기는 동일한 거리를 뛰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걷기를 생활화하려면 30분 일찍 일어나고,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도 걷고, 일과가 끝나면 또 걷고, 잠자기 전에 또 걸으면 된다. 처음에는 15분가량 걷다가 점차 1시간까지 늘리는 게 좋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것도 좋다. 조깅과 같은 효과를 낸다.

● 끼니를 거르면 안 된다

음식이 위에 규칙적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인체는 음식이 없을 때를 대비해 더 높은 비율로 지방을 축적해둬 살이 쉽게 찐다.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져 적게 먹게 된다.

● 감량목표를 너무 높게 정하지 말라

1주일 감량 목표는 0.5∼1kg이 적당하다. 6개월에 걸쳐 서서히 본인 체중의 5∼10% 감량하는 게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체중조절클리닉 지재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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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조선수도 저만큼은 아니더만..ㅡ.ㅜ

마노아 2006-11-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말라보지를 못해서 저도... 약간 궁금해요^^ 아마 평생토록 모를 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6-11-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도,,,,저렇듯 말라보질 못해서,,
이제 저도 다이어트를 해야할꺼 같애요,,,,밥을 먹으면 숨이 차서요~~

마노아 2006-11-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울을 볼 때마다, 옷을 입을 때마다 심란해요. 아... 필요한 사람은 이렇게 다이어트를 손 놓고 있는 것을요^^;;;
 

이승환 9집 앨범 타이틀곡"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네요. 드림팩토리에 조상숙님이 올려주신 거예요. 퍼가도 된다네요~ ^^ (아, 그치만 음질이 조악해요. 원곡의 그 빠방한 싸운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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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사가 마음을 적시네요.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립니다. 잘 듣고 갑니다.

마노아 2006-11-15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말고도 "울다"라는 곡이 있거든요. 그거랑 "pray for me"랑...아... 좋은 게 너무 많아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는 행복한 비명이 나와요(>_<)
 

신비의 명약 받으려고 앨범 한장 더 주문했는데, 한정수량이라 이미 소진되어 못 보내준단다.

엉엉엉... 나 앨범 이미 있단 말이다..ㅠ.ㅠ

훌쩍... 나중에 이벤트 선물로 걸어야지.  원래도 이벤트 생각하고 주문한 거지만 신비의 명약 너무 아깝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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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3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위로를... 하려 하지만 안되어요ㅡ.ㅜ
흑흑... 그나저나 님 오랜만이어요. 주말 내내 궁금했답니다^^

씩씩하니 2006-11-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사랑의 명약 무어에요? 죄송해요,,,넘 무식하네..........쩝~

마노아 2006-11-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비의 명약! 핫팩이어요^^ 이승환의 감각이 센스있죠^^ 똑딱!하고 구부리면 열이 나는 제품이에요. 이 겨울에 요긴하게 쓰일 테죠. 어흑... 명약..갖고파라.ㅠ.ㅠ

씩씩하니 2006-11-1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았다,,손난로? 맞지요?,,,,,이승환의 깜찍..센스인걸요?

하늘바람 2006-11-1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팩 겨울엔 신비의 명약이지요

마노아 2006-11-1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맞아요, 손난로! 놀라운 쎈스예요^^
하늘바람님 신비의 명약이라고 불러 마땅하지요^^
 

O형 부모, AB형 자녀 가능한거야? [제 523 호/2006-11-13]
어느 유전자 감식 회사의 문의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남편과 저는 모두 O형입니다. 그런데 아기가 A형이에요. 아기는 남편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남편과 저의 혈액형은 모두 확실한 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요. 남편 몰래 유전자 검사를 받고 싶은데 남편의 머리카락만으로 가능한지요?”

상담게시판 담당자는 모근(毛根)이 달린 남편의 머리카락을 보내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전화 상담을 받으라는 답글을 남겼다. 남편과 똑같이 생겼으니 남편의 애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거짓말 하지 않는 유전자’가 문제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O형이면 아기도 O형이어야 하는 게 정상적인 중학교 과학교육을 받은 사람의 상식이지만 이 상식도 예외가 있다.

O형 부모 사이에서도 A형이나 B형 자녀가 태어날 수 있다. 부모의 어느 한쪽 혈액형이 ‘봄베이(Bombay) O형'인 경우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봄베이 O형이라면 AB형 아기도 가능하다. 봄베이 O형은 처음 발견된 인도의 봄베이 지역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봄베이 혈액형을 이해하려면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유전’을 잠깐 되새겨 보아야 한다. ‘유전자형’과 ‘표현형’이란 단어가 기억나는가? ABO 혈액형에서 A, B, AB, O형 혈액형은 표현형이다. O형은 누구에게나 피를 줄 수 있지만 O형 피만 수혈할 수 있다는 식의 혈액형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이다. 아무 혈액이나 수혈 받지 못하는 이유는 원래 갖고 있던 혈액과 수혈한 혈액이 엉기기 때문이다.

혈액이 섞였을 때 엉기거나 엉기지 않는 것은 무엇이 결정할까? 먼저 혈액의 구성성분을 살펴보자. 혈액을 가만히 두면 혈구와 혈청으로 분리되는데, 혈구는 적혈구와 백혈구 같은 고체성분이고 혈청은 맑은 노란색 액체다. 혈구는 항원(응집원)으로, 혈청은 항체(응집소)로 작용해 둘이 맞으면 엉기는 것이다.

A형 혈액의 적혈구에는 A라는 항원이, B형 적혈구에는 B라는 항원이 있다. AB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모두 있으며, O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없다. 한편 A형 혈청에는 anti-B 응집소가 있어 B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긴다. B형 혈청에는 anti-A 응집소가 있어 A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긴다. O형 혈청에는 anti-A, anig-B 응집소가 모두 존재해서 A형 적혈구, B형 적혈구 모두 엉긴다. AB형 혈청에는 응집소가 없으니 엉기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A형 환자에게 O형 혈액을 수혈할 때, 넣어주는 O형 혈청이 A형 환자의 적혈구와 만나 엉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맞다. 하지만 수혈하는 O형 혈청은 환자 몸속의 전체 혈액에 비하면 적은 양이기 때문에 혈액에 섞이면 희석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큰 사고로 대량의 혈액이 필요할 때 가급적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한다.

그렇다면 봄베이 O형이란 무엇일까? 봄베이 O형은 분명히 A형 또는 B형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적혈구에는 A형 또는 B형 ‘항원’이 없는 경우다. 그래서 어떤 응집소와도 엉기지 않는다. 따라서 유전자형은 A 또는 B형이지만 표현형은 O형이 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H, A, B 항원의 구조를 살펴보면 A, B 항원은 H 항원이 먼저 만들어진 뒤 A, B 항원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봄베이 O형은 어떤 이유에서 H항원이 만들어지지 않아 다음에 만들어져야 할 A항원이나 B항원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A항원 또는 B항원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으니 자식에게 유전자는 그대로 전달되어 ‘중학교 지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O형 둘이 만나 A형, B형, AB형이 태어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문의자나 남편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둘 중 하나 이상이 봄베이 O형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봄베이 O형 외에도 여러 가지 희귀혈액형이 있다. 전체 인구의 0.4퍼센트를 차지하는 비교적 풍부한(?) Rh형은 ABO식 혈액형과는 별도로 Rh항원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 혈액형 판별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Rh항원이 있는 Rh+형이다. ABO와 별도로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에 Rh-형은 혈액형을 ‘A, Rh-’라는 식으로 표기한다.

cis-AB형은 A, B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가 염색체 하나에 동시에 들어가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AB형과 O형이 만나면 A형 혹은 B형이 나오지만, cis-AB형인 경우 AB형 혹은 O형으로 나온다. 이 외에도 -D-(바디바)혈액형, Duffy(a)-(더피 에이 음성) 혈액형, 밀텐버거 혈액형 등이 있다.

최근 Rh-형 혈액을 구한다는 방송자막이 드문 까닭은 Rh- 혈액형이 늘어서가 아니라 ‘Rh 음성봉사회’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필요한 혈액을 비교적 원활히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헌혈하는 사람이 적어 ‘희귀혈액형’보다 ‘일반적인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사람에게 수혈을 한 것은 1667년이지만, 혈액형은 1901년에야 규명되어 혈액형에 따른 수혈이 가능하게 됐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여러 종류의 혈액형이 있어서 수혈할 때마다 구별해야 하는 것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조물주는 어떤 이유로 자연선택에 불리하게 작용할 이런 ‘불편’을 숨겨두었을까?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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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조물주 언급은 사족이네.
 
 전출처 : 딸기 > [펌] 빌게이츠와 탐 로드니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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