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모(24·여)씨는 이달 초 A포털 사이트에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카페를 개설하려 했다. 온라인 수다 모임이란 뜻에서 카페명을 ‘왁자지껄’로 정했다. 개설 절차를 마치고 마지막 등록 버튼을 누르니 ‘카페 명칭에 사용할 수 없는 금지어가 포함돼 있다’는 경고창이 떴다. ‘왁자지껄’의 가운데 두 글자가 카페 이름 등으로는 쓸 수 없는 금지어라는 것이다. A사이트측은 ‘왁자지껄’ 대신 ‘왁껄’이란 이름을 추천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지난달 B포털 사이트 게시판의 글쓰기창에 한 남성 잡지를 읽은 소감이라며 “잘난 사람을 위한 잡지랄까”라고 적었다. 이 글이 게시판에 게재되도록 등록 버튼을 누르니 ‘본문에 금지어가 있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떴다. 역시 가운데 두 글자가 문제였다. 김씨는 ‘잡지인 것 같다’고 바꾼 뒤에야 글을 등록할 수 있었다.

포털 사이트마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규제하느라 설정한 금지어 때문에 이처럼 웃지 못할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어휘라도 비속어를 뜻하는 글자가 포함돼 있으면 무조건 금지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열차와 관련해 흔히 쓰는 표현인 ‘11시발 기차’를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에 쓰면 금지어 경고문이 뜬다. 포털측이 ‘시발’을 욕설로 분류해 금지어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동시발매’도 마찬가지다. ‘밀크쉐이크’ 역시 중간에 들어 있는 ‘쉐이’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말이 됐다. 네티즌들이 ‘새끼’란 욕설을 ‘쉐이’로 바꿔 사용하는 통에 ‘쉐이’마저 금지어로 분류되고 있다. ‘성기’란 글자 때문에 ‘확성기’가 금지어로 분류되는 사이트도 있다.

포털 사이트들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제시한 금지어 기준과 자체 기준에 따라 게시글을 규제하고 있다. 사이트마다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수천개의 검색·등록 금지어를 자율적으로 지정해 시행한다. 새로 생성되는 비속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금지어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철저한 금지어 규정도 인터넷의 욕설과 비속어를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다. 특수기호를 섞어 쓰거나 금지어 글자와 글자 사이에 칸을 띄어 교묘하게 금지어 시스템을 피해가는 네티즌도 있다.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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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게시판에서는 '아주머니'라고 쓰면 게시물이 올라가지 않아 극구 '아줌마'라고 써야 했다.

딸기 2006-11-15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기손가락으로 쓴 적도 있어요 ^^

마노아 2006-11-15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정말, 그럴 수 있겠어요^^;;;;

마노아 2006-11-1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니'요. 광고글일 거라고 짐작한 거죠^^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해 보면, 귀 얇은 나는 누군가 좋더라~ 할 때 그 책을 많이 궁금해 하고 읽게 된다.

리뷰가 올라오면 별점이 다섯이라면 일단은 한번 더 눈도장을 찍는다.  사람마다 별점 기준이 다 다르건만...

워낙에 입소문이 과했던 이 작품.  아무래도 내 보기엔 거품이 과한 것 같다.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극도의 위기에 몰린 폰더씨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했던, 혹은 중요한 순간에 놓였던, 또는 위기의 순간에 닿았던 인물들을 만나면서 삶의 지침을 전달 받고, 그것으로 큰 깨달음을 얻는 것... 그러나,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본다면 그들로부터 나오는 도움이 어이가 없거나, 혹은 동의할 수 없거나, 혹은 황당할 때가 있어 나를 불편케 했다.

원폭투하를 놓고 고민하는 트루먼이라... 아무리 일본이 잘못했고, 또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어도, 원자폭탄을 떨어뜨려놓고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말 트루먼이 그런 고민을 했을지라도 말이다.  지금의 부시가 북한을 두고, 이라크를 두고 해왔던 행동들에 무엇으로 면죄부를 줄까.  그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이고, 거기에 대한 심판은 미국의 몫이 아니다.  트루먼의 그 자조 섞인 한숨이란 역겨울 뿐이었다.

같은 예는 아니지만, 그래서 안네 프랑크를 만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죄스러움마저 느끼게 했다.  그녀가 일기장에 썼듯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폰터씨에게 그렇게 희망찬 메시지를 주는 것은 과하게 느껴졌다.  메시지 자체만으로는 감탄했지만.

폰더 씨가 미래로 가는 것은 어떤가.  그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로 느껴지기 보다, 저자가 이 책으로 돈을 얼마만큼 벌었는가...로 비쳐지니, 내가 꼬였다고 꼬였다고도 하겠다.  그렇지만, 저자가 노렸던, 혹은 많은 이들이 느꼈던 감동의 정체를 나는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거다.

각 장의 주요 메시지만 따로 묶어놓은 페이지를 복사해두긴 했지만, 그 부분 말고는 전체 책은 내게 영 아닌 책이었다.(그래도 메시지가 좋아서 별점은 셋!)

아무래도 나는 처세술에 관련된 책이랑은 제대로 궁합 맞기가 좀 어려운가 보다.  그나마 참 좋아라 했던 마시멜로 이야기는 그렇게 뒷통수를 치고 말이다.(그렇다고 책의 감동이 떨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배신감은 느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폰더씨의 과대망상 하루라고 적었다.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해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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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부시 시대에 미군 기지는 무엇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부시 시대에 미군 기지는 무엇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 시사자료  2006/11/05 17:47  
  
http://blog.naver.com/gitar/110010533086

블로그 > 흔한 이야기
http://blog.naver.com/romniad/130009039915  


http://www.hani.co.kr/section-021024000/2006/11/021024000200611170635036.html


* 이 글은 제가 나가는 공부모임의 회원이 보낸, 평택 대추리와 미군기지 문제에 관한 편지에 더글러스 러미스가 보내온 답신입니다. 번역은 편지를 쓴 이(영남대 영문과 교수)가 직접 했습니다. 이 글은 한겨레21에 실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한 부분 강조/ gitar)

* 더글러스 러미스 (C. Douglas Lummis)
1936년 미국 센프란시스코 출생.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 졸업. 정치사상 전공. 1960년에 미해병대에 입대하여 오키나와에서 근무. 1961년에 제대 후, 버클리로 되돌아가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다시 70년대 초 일본으로 와서 활동을 시작함. 1980년에 도쿄에 있는 쓰다대학 교수가 되어 2000년 3월 정년 퇴임. 현재는 오키나와에 거주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래디칼 데모크라시>(코넬대학 출판부, 1966년, 영문판), <래디칼한 일본국 헌법>, <헌법과 전쟁>,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회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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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논하고 그림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그의 심오한 서화세계를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마침 올해는 추사 김정희가 유명을 달리한 지 150년되는 해입니다. 150년이 지나도록 칭송받는 그의 글과 그림에 대해서, 평생 한국의 회화 특히 김정희에 대하여 연구해온 간송미술관 최완수 학예연구실장님을 모시고 추사 김정희의 서화에 대한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인생 역정, 글과 그림, 그리고 그가 조선 후기 서화에 남긴 영향 등을 최완수 학예연구실장님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새겨보고자 합니다.
     * 일  시 : 2006. 11. 22(수) 14:00-16:00
     * 장  소 : 경기도박물관 강당
     * 주  제 : 추사의 학문과 예술
     * 강연자 :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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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2006-11-04 21:30]    
[뉴스데스크]

● 앵커: 집 한 채를 한나절 만에 뚝딱 만들어낸다, 요즘은 도깨비방망이가 없어도 정말 된다고 합니다.

첨단공법의 비밀을 최창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강원도 평창의 한 전원주택.

50평 넓이의 주택을 짓는 데 보통 석 달이 걸리지만 이 집은 공사 대부분을 한나절에 끝냈습니다.

유닛모듈이라는 첨단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유닛모듈은 철재로 만든 가로, 세로 높이 3m 안팎의 뼈대입니다.

여기에 전기와 수도 등 주택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공장에서 설치합니다.

공사현장에서는 이렇게 생산된 모듈 10여 개를 가져다 연결만 하면 됩니다.

● 임석호 박사 (건설기술연구원): 자재와 부품의 70% 이상이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하루 정도면 최종 마감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완성이 가능합니다.

● 기자: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공사비가 30% 정도 절감되고 주택해체시 재활용이 가능해 폐자재를 90%나 줄일 수 있습니다.

● 고현숙 (모듈주택 거주): 추울 줄 알았는데 따뜻하고요.

방음도 잘 되고 단열도 잘 되고 좋습니다.

● 기자: 또 3차원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완성될 집의 모양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모듈 주택의 장점입니다.

설계부터 내외장재까지 집주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개인의 취향이나 경제력에 맞게 주택을 지을 수 있습니다.

모듈주택은 건설기술연구원의 성능검사를 거쳐 내년 8월쯤 일반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최창규입니다.



(최창규 기자 cgchoi@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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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전하다면야 혁신이지.

전호인 2006-11-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세상입니다.

마노아 2006-11-1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편한 세상이죠^^;;;

가시장미 2006-11-1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전할까요? 불안.. -_-;;

마노아 2006-11-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 저걸 보니 미래사회같네요^^

딸기 2006-11-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나란 지진이 없으니까 안전 문제는 저는 별로 걱정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울나라에선 집이 집이 아니라 '재산'이니깐... 저런 형태가 퍼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6-11-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재산이라는 말에 200% 동의해요. 몇십년 뒤엔 저런 집이 '보급형'이 되는 것은 아닐까 막연히 상상해 봐요. 아무리 제작비가 줄어들어도 저만큼의 집을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역시 한정적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