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법천자문 > 첫 '스타크래프트 자격시험' 73세부터 7세까지 1만6570명 도전
블리자드가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하는 제1회 스타크래프트 능력검정시험이 25일 서울의 940곳 등 전국 2600여개 PC방에서 열렸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신설된 이번 시험에는 1만6570명이 응시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블리자드는 "첫 시험인 데다 시험 한 달 전에야 홍보를 시작한 것에 비하면 성공적" 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험을 본 사람 중 테란 유저가 387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저그(3053명) 프로토스(1169명)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유저들은 랜덤이라고 대답했다. 최고령 응시자는 73세, 최연소 응시자는 7세였다.
○ 난이도는? "OK" 시험 유형은? "이론과 실기로 나뉘어"
문제 : 임요환은 테란 유저이다. 마린, 고스트, 벌쳐, 질럿 중 임요환이 뽑을 수 없는 유닛은 무엇일까? (이론 문제)
답은 질럿. 질럿은 프로토스 종족에 속한 유닛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은 이론과 실기로 나누어 진행됐다. 이론 문제는 위에 예시된 보기처럼 기본적인 수준으로 긴장을 풀기 위한 몸풀기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실기에서는 단순히 컨트롤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전략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테란 20기와 메딕 3기로 저글링 60기를 물리치는 문제와 저글링 200기와 뮤탈리스크 10기로 질럿 100기 러쉬를 2분동안 막아내는 문제처럼 응시자의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았다.
이날 시험 문제에 대해 응시생들은 "대체로 무난했다" 고 평가했다.
서울에서 시험을 치른 배혜경(16)양은 "싱글플레이로만 연습했는데 어렵지 않았다. 평소 배틀넷 전투와 비슷했다" 고 말했다. 부산에서 시험을 치른 전호인(24)씨도 "어려운 미션이 서너 개 있었지만 생각보다 쉬웠다" 고 답했다. 블리자드측은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평소 싱글플레이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응시생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미션을 출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 응시 이유 - 일반인은 "혹시나 취업에…" 학생은 "내 실력은 어느 정도?"
응시자 중 성인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성인이 많은 이유는 취직시험이나 면접에서 가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노아(22)씨는 "게임에 관심도 많지만 취직시험에 가산점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는 조선인(23)씨도 "나의 게임실력을 알아보고 싶었고 취업 면접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학생들은 자신의 게임 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는 경우가 많았다.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정모군은 "한국인이라면 자신의 스타크래프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시험의 합격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며 채점은 현역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담당한다. 시험은 연 2회 치러지며 모범 리플레이는 26일 공개됐다. 결과는 12월 29일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