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거나, 또는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일상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 "잘 지내니?"

그때마다, 잠깐 고민하게 된다.

잘 지낸다고 말하자니 거짓말인데, 못 지낸다고 말하기는 상대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러울 테니.

그래서 중간 쯤으로, "그냥저냥 지내."라고 말한다.

그렇게 대답하고 나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모든 게 피곤해져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12-18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니? 그럼 나야 잘지내지. 라고 늘 그렇게 말하죠.
그 번한 말에도 안심하는걸 보면 우리가 바라는 건 진실이 아닐지 몰라요

마노아 2006-12-18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흔하고 뻔한 말도 쉽게 해주지 못하는 나는 배려가 부족한 걸 거예요. 나 역시 그 뻔한 말에 안심해 와 놓고는 말예요...

2006-12-18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12-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배려가 부족했군요. 지금 다시 달려갈게요~

비로그인 2006-12-1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은 지금 대단히 심한 불면증이신가봐요.
아니, 어떻게 임산부가 새벽 5시에 댓글을 다세요?
저는 잘 지내니? 라는 말 일상적으로 했고,아무 생각없이 들었어요.
요즘은 바쁘니? 혹은 바쁘세요? 라고 문자를 보내는데 그말도 듣는 사람입장에선 부담스러울것도 같아요.아무리 바빠도 답문은 해야할테니 말예요.

마노아 2006-12-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처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정말 새벽에 다녀가셨네요. 에구... 숙면을 취하셔야 할 텐데...ㅠ.ㅠ
제 기분이 정상적이면 "잘 지내니?" 정도는 아마 아주 가볍게 나오고 또 들었을 거예요. 결국엔 자기 기분에 따라 인사말도 얼마든지 다르게 들리나 봐요.
 

5만원 이상 구매해야 적립금 2,000원으로 바뀌었다. 언제 바뀐 거지?

그래도 알라딘은 1만원 이상이어야 무료배송이란 단서는 붙지 않았다.

계속 안 붙었음 좋겠다ㅡ.ㅡ;;;;

만약 붙는다면 이벤트 할 때 배송으로 애 먹을 것 같다.

아직 이벤트 해본 적은 없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12-1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해보세요.
저 이번에 이벤트 해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신경쓸일은 무지 많아도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요.
님께서 이벤트하시면 제가 앞장서서 참여 선동할께요.

마노아 2006-12-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하려고 몇 번 기회를 노렸는데 번번히 무산되었어요. 숫자 이벤트는 알라딘에 로봇이 출동하는 바람에 그냥 건너 뛰었구요ㅡ.ㅡ;;;;
주제를 정해 놓은 것은 어느 님이 페이퍼에서 먼저 사용하셔서 역시 패쓰...;;;;
머리를 좀 더 굴려야겠어요^^ 이벤트 할 때 승연님만 믿을게요6^^
 
스윙 걸즈 (dts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 역시 3시간에 걸쳐서 학생들과 같이 보았는데, 뒷이야기 너무 궁금하다고 쉬는 시간까지 잡아 먹어가며 본 작품이다.

나도 추천은 받았지만 이 정도로 재밌을 줄 몰랐던 터여서 궁금하고 재밌고 신나게 기다렸던 작품이다.

합주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던 소녀들은 단지 보충수업을 빠지기 위해서 자처한 일이었지만 정거장을 지나쳐서 내리는 바람에 큰 차질을 빚고 만다.  더운 날씨에 도시락은 상해버렸고, 합주부 전체가 식중독에 걸려버린 것.

소녀들이 몰래 먹은 하나의 도시락 때문에 같이 도시락을 먹지 못한 한 남학생만 멀쩡했다.  그 학생이 이 여학생들에게 합주부 대신 연주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녀들은 보충수업을 빠지고 싶은 마음에 합주부에 들어와 악기를 만지지만, 뜻대로 될 리가 없다.

여기까지는 평이한 스토리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합주부 때문에 악기에서 떨어져야 했던 소녀들이 다시 그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 기울이는 노력은 실로 유쾌하면서도 찡하다.

보다 보면은 나도 저 악기 연주해보고 싶다... 싶을 만큼 들려주는 음악들도 흥쾌하고 감동적이다.  조연으로 등장한 다케나카 나오토는 최근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보며 즐거워하는 중이었다.

오래 전에 보았던 쉘 위 댄스에서 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배우인데, 스윙걸즈에서도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아직 앞부분 밖에 못 보았지만 워터 보이즈에서도 제법 재밌게 나올 거라고 예상이 된다.  일본의 '국민배우' 칭호를 들을 법한 배우일까? 라고 짐작을 해보았지만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 (혹 코믹 전문 배우?)

마지막에 학생들이 대회에 나가서 연주하는 부분은, 음악 자체의 감동은 좀 덜했지만, 그 상황과 연출은 아주 신이 나서 함께 고개 까딱거리며 듣기 딱 좋았다.  마지막까지 쉬는 시간을 모두 할애하게 만들었던 이 작품.  덕분에 학생들이 나의 안목에 손을 들어주었다. 다음 작품은 더 심혈을 기울여서 골라야지. 불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야스미양(羊) 첫째 아이필로우
중국 OEM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선물로 받은 아이 필로우.

사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관심 갖고 보질 않아서 어떻게 쓰이는 건지 알지 못했다.

눈에 올려놓고 자면 5분 안에 잠들 수 있노라고, 아로마 향이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한 숙면을 도와준다고, 선물해준 후배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자신도 쓰고 있고 주변에 선물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오홋! 나야 눕고서 5분 안에 원래 잠이 드는 편이지만, 숙면은 잘 취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심 효과를 기대하고 또 의심도 하면서 시도해 보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일단 눈에 압박을 주니까 약간 불안했는데 조금 지나보니 그 느낌이 꽤 편하더라는 것이다. 

렌즈를 끼는지라 평소 눈이 뻑뻑하고 자주 피로했는데, 그때 눈맛사지를 가끔 해주었다.  이걸 올려놓으니 눈에 맛사지를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어서 뒤척이다가 깨면 꼭 다시 눈에 제대로 올려놓고 잤다.

며칠 전엔 자기 전에 좀 울었던지라 눈이 퉁퉁 부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생각보다 붓지도 않았다.  그게 요녀석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녀석의 공로라고 믿고 싶다.

겉의 커버는 떼어서 세탁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약간 묵직한 기분이 드는데 그래야 눈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또 이걸 눈 위에 올려놓으면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서 밝아서 잠잘 때 방해를 받는다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모로 누워잔다면 떨어지기 마련이겠지만 난 똑바로 누워자는 편이라 잠들 때까지는 무사하다. ^^

귀엽고 깜찍하고 효과도 좋고,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 기발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르노빌의 아이들 (반양장)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서재의 소설 카테고리의 제목은 '소설, 현실보다 리얼한'이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랬기에... 너무 끔찍하고 우울했다.

체르노빌... 20년 전의 악몽같은 전 인류의 끔찍한 재앙...  반전, 평화 운동가 히로세 다카시는 뭔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호소하던 중 이 끔찍한 사건을 접한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었지만 논픽션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써나갔다.  이 책이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사고가 일어났던 1986년, 바로 그 '경고의 해'였다.

작품은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30분.  우크라이나 밤하늘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상 그 누구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지 못할 때에, 원자로 폭발 사고 인근에 살고 있던 15세 소년 이반은 무심코 폭발 광경을 목격한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반의 아버지 안드레이는 발전소의 책임자였다.  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인 그는, 동시에 이 사고의 책임도 함께 짊어져야 하는 사람이었다.

안드레이와 아내 타냐, 아들 이반과 딸 이네사는 자가용으로 급히 대피하려고 하지만 이미 지역은 봉쇄되었고, 아버지 안드레이는 발전소로 돌아가 사고 수습 명령을 받는다.  가장 가까이에서 작업을 했던 안드레이가 일차로, 어렸던 이네사가 2차로 죽고, 핵폭발을 눈으로 목격한 이반은 눈을 잃고, 끝내 목숨도 잃게 된다.

마을 주민 2만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려고 하지만 그 사이사이 아이들은 쓰러져 죽고 가축들도 죽어나가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이 스러져간다.

이 책은, 체르노빌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그리고 무기력하게, 또 억울하게 죽어나가고 있었던 지를 상세히 묘사하면서, 당국에서 얼마나 비인도적으로, 그리고 무책임하게 그들을 방치하고 또 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실제 그 현장은 책에서 묘사되는 것보다 수만 배는 더 비참하고 끔찍했을 것이며, 소련 당국의 절망적인 행태도 이보다는 수천 배 더 잔인했을 것이다.

가혹하게도,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희생되고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그들은 인생을 채 꽃 피워보지도 못한 채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고, 살아남은 자는 질병과 싸워야 했으며 미래마저도 저당잡혀야 했다.

그러나 이것은 체르노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때 하늘을 덮었던 버섯 구름. 그때 날라간 방사능 먼지는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지금도 서식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사고는 그때 완결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형인 것이다.  전 세계에서 아직도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건설 중인 이 시점에서 누구라도 안전하거나 자유로울 수는 없다.  더군다나 '핵 폐기물'도 반드시 남아 있으니.

이때의 사고로 정책을 바꾸어 원자력 에너지를 대폭 줄인 나라는 오스트리아밖에 없다고 한다.(세상을 바꾼 사진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지한 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배워오기를 안전하다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하고 세뇌하였다.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을 반대하면 지역이기주의인양 몰아세웠다.  그래 그런가 했다.  진실은 그렇게 뒤바뀌어 감춰졌다.

이 책의 저자 히로세 다카시는 강조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고.  원자력 발전소 추진책은 에너지 부족 문제가 아니라 독점 자본의 이익과 결부된 문제인 거라고.

소름 끼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무서운 재앙을 눈으로 확인하고서도 아무 교훈도 반성도 없었던 것일까.  우리가 그토록 공을 들여 이룬 것들, 인류가 쌓아온 많은 것들을, 그리고 가장 소중한 우리의 가족과 생명 모두를 빼앗길 수도 있는데 제 욕심을 채우고자 전 인류의 모든 것을 담보로 삼는 이 야만적 행위란...

결국, 움직여야 하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가진 각 개인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진실에 다가가며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었으면 한다.  아마도, 읽으며 마음이 많이 무거워질 것이다.  어느 순간에 먹먹해지면서 눈이 다 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픽션이 아니란 사실에 더 많이 절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달라져야 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은 본능으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12-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쓰셨어요.
지난 일은 결코 과거로 끝나지 않아요,현실에도 영향을 미치고 미래의 우리 삶의기본이 되니까요.
그 때의 충격이 되살아납니다.

마노아 2006-12-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르노빌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고작 초딩 2년 때여서 그때에는 이런 일이 있었는 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문서상으로 접했을 때에도 충격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시미즈 레이코의 "달의 아이" 보면서, 그 후 또 다른 자료 보면서 정말 무서운 것을 알겠더라구요. 가슴이 아파요.

짱꿀라 2006-12-1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리뷰를 아주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체로노빌에서 사고 정말 참담하고 기억에도 떠 올리기 싫었던 사고로 기억을 하고 있네요.

마노아 2006-12-1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감사해요^^
지금 지구본에서 체르노빌을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작은 지역인지 지구본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우크라이나 지역만 찾아보았어요. 따로 검색을 해보아야겠어요. 잊기 전에 더 각인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