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까지 약물을 전달하라! 나노 입자 ‘크네델’ [제 538 호/2006-12-18]
<눈의 여왕>의 주인공 한태웅의 어머니인 고두심, <아침 이슬>을 부른 국민가수 양희은, 그리고 <비타민>에 나오는 노주현.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모두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활기찬 생활을 하며 관절염 약품의 TV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이들이 출연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약물 자체’보다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다. 바로 우리가 흔히 파스라고 부르는 패치다.

똑같은 약물이라도 전달하는 방법에 따라 효능은 천차만별 달라진다. 이처럼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능을 극대화시켜 필요한 양의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투여경로와 약의 형태를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이라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약물전달시스템은 신약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약물전달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제일 먼저 등장한 약물전달시스템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으로 먹는 것’. 바로 소화제 등의 의약품 설명서에 ‘경구투여’라고 쓰인 방법이다. 경구투여 일색이던 약물 전달은 1960년대 들어서면서 주사제, 1970년대에는 좌약, 1980년대에는 입과 코의 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는 비강과 구강투여로 발전했다. 연고나 스프레이도 역시 약물전달시스템의 한 종류다.

이 같은 방식은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낳는다. 소화·호흡·순환기관을 통해 온몸에 전달되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준다. 먹는 소염진통제로 생기는 위궤양이나 무좀치료를 위해 먹은 알약이 간에 손상을 입히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또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에 새로운 약 개발 못지않게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이 필요해졌다. 예를 들어 암, 간염 그리고 류머티즘과 같은 질병을 고치기 위해 개발된 ‘단백질 치료제’는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꿈의 치료제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단점이 있다. 이들을 경구투여하면 위 속에 있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재빨리 약물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이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는 위를 통과해 소장까지 이르려면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단백질을 고분자 물질로 둘러싸 분해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폴리에틸렌글리콜(PEG) 같이 분자량이 큰 수용성 고분자 물질을 단백질 치료제와 결합시키면 콩팥에서 배설되는 속도가 늦어질 뿐 아니라 고분자가 단백질 분자표면을 보호하기 때문에 단백질 분해효소가 공격하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몸 안에서 약효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또 노인성 치매, 파킨슨 병 등 뇌신경에 이상이 생기거나 퇴행현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병에 쓰이는 약물도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들 노인성 질환은 최근 들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고안됐지만, 뇌에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뇌에는 외부에서 몸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이 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장벽이 없었다면 외부에서 들어온 독성물질 때문에 뇌가 쉽게 손상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장벽 때문에 치료를 위한 약물도 전달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단백질 전달체’를 사용해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 혈관-뇌 장벽은 지질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지질 용해도가 높은 단백질 전달체(Protein Transduction Domain, PTD)를 이용하면 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단백질 전달체는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세포막을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단백질 전달체와 결합한 약물은 피부나 기도 등 아픈 부위에 직접 투약이 가능해서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모방체를 사용하는 약물전달시스템도 있다. 2006년 노벨생리학상은 RNA 간섭(RNA interference) 현상에 대한 연구에 주어졌는데, 이는 RNA간섭을 이용해 우리 몸을 치료할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유전 물질인 DNA가 손상을 입어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때 약물로 넣어준 RNA 조각으로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파괴할 수 있다.

문제는 RNA 조각을 어떻게 세포에 전달하느냐는 것. 과학자들이 찾아낸 방법은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RNA 조각을 넣어서 세포를 감염시키면 바이러스가 RNA 조각을 세포 안으로 집어넣는다. 세포 속에 들어간 RNA 조각은 mRNA를 파괴한다. ‘병이 생기는 방식’을 모방해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를 모방해 만든 ‘크네델’(knedel)이라고 하는 나노 입자도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 식 만두를 뜻하는 크네델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만두처럼 외피와 속 공간이 있어 빈 공간에 유전자 치료제를 넣을 수 있다.

크네델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방식으로 세포 안에 들어가는데 직경은 10~100나노미터로 작아 신체 내 면역체계로 인해 파괴될 가능성이 적다. 크네델 입자 속에 유전자 치료제를 넣고 크네델의 표면에 단백질 전달체를 결합시키면 약물이 가장 접근하기 힘든 뇌세포 안쪽까지 유전자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다.

약물전달시스템의 발달로 약효는 뛰어나지만 부작용이 심하거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든 약물에 날개를 달게 됐다. 머지않아 크네델 입자나 바이러스를 사용한 관절염 치료제 광고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때쯤이면 아마 이효리, 보아 또는 장동건이 광고 모델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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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절염 치료제 광고에 이제 나노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겠군요.
나노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세상인데.

마노아 2006-12-1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 좀 멀게 느껴지는 단어같아요^^
 


MBC

특선영화:엘프
MBC, 25일 오전 01시 30분

특집방송:성탄특집 무한도전
MBC, 23일 오후 06시 30분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MBC, 23일 오후 09시 40분

성탄특집 휴먼다큐멘터리
MBC, 25일 오전 00시 35분





KBS



특선영화:미이라2
KBS2, 24일 오전 00시 25분

갈갈이패밀리와 드라큐라
KBS1, 24일 오후 01시 40분

신부와 편견
KBS2, 25일 오전 00시 20분

특집방송:성탄특집 스타골든벨
KBS2, 23일 오후 05시 35분

성탄특집 스펀지
KBS2, 23일 오후 06시 45분

KBS스페셜 - 선물
KBS1, 23일 오후 08시 00분

성탄특집 열린음악회
KBS1, 24일 오후 05시 40분

성탄특집 해피선데이
KBS2, 24일 오후 05시 45분

성탄특집 개그콘서트
KBS2, 24일 오후 08시 55분

모세의 십계
KBS2, 24일 오후 11시 50분

성서의 근원을 찾아서
KBS1, 25일 오전 02시 20분




SBS





특선영화:야수와 미녀
SBS, 24일 오후 11시 05분

모스맨
SBS, 26일 오전 01시 00분
특집방송:성탄특집 도전 1000곡
SBS, 24일 오전 08시 30분

성탄특집 결정 맛대맛
SBS, 24일 오후 10시 50분

성탄특집 SBS 인기가요
SBS, 24일 오후 03시 30분

성탄특집 일요일이 좋다 X맨
SBS, 24일 오후 05시 30분

성탄특집 웃찾사
SBS, 24일 오후 06시 40분









케이블



특선영화: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캐치온, 23일 오후 02시 05분

폴라 익스프레스
캐치온, 24일 오전 09시 15분

해피에로크리스마스
OCN, 24일 오후 12시 10분
나홀로 집에 2
수퍼액션, 24일 오후 04시 20분

홈 포 크리스마스
XTM, 25일 오전 08시 20분

러브 액츄얼리
OCN, 25일 오후 12시 00분







특집방송:마샤의 크리스마스 스타일
올리브, 23일 오전 09시 00분

브리짓존스의 일기,

OCN, 23일 오후 12시

러브IN러브 크리스마스 스페셜
애니원TV, 23일 오후 12시 25분

해피 에로크리스마스,

OCN, 24일 오후 12시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NGC, 24일 오후 07시 00분

러브액츄얼리

OCN, 25일 오후 12시

성탄특집 스타리퀘스트
M.Net, 24일 오후 08시 30분

언제나 My 산타
애니박스, 24일 오후 09시 30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2006

온스타일, 24일 오후 11시

성탄절 소재로 만든 개구리중사 케로로,아따맘마 등 애니메이션 5편

투니버스,25일 오전 10시30분~오후 12시30분

성흔의 진실
NGC, 25일 오후 08시 00분

프로야구 선수 당구대회(한화 이도형,삼성 박한이,두산 김민호 코치등이 참여)

MBC ESPN, 20일,21일,22일,23일 오후 12시





2006 F-1 리뷰 영원한 황제(자동차 경주선수 슈마허의 은퇴특집)

이종격투기 K-1선수들에 대한 평가

2006 전사들의 열전

신화, 2006 프로야구가 남긴 것

20일,21일,22일 ??시

(시간이 안나와있어서 프로그램명만 씁니다 ㅠㅠ

네개의 프로그램이 20일,21일,22일에 하는거에용)

<출처 ; 엽혹진 생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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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땐 신문에 동그라미 쳐가며 열심히 챙겨보았는데... 올해 크리스마스엔 알라딘에서 사는 것 아닌지 몰라...;;

마노아 2006-12-1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왜 있잖아요. 호떡... 타기 전에 엄마가 와서 뒤집어주는 것... 저도 그런 것 해야 할 지두... 근데 방구들보다 컴퓨터랑 더 친해서 탈이에요^^;;;

비로그인 2006-12-1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에 동그라미쳐가며 보려 했는데 남동생과 의견이 틀려 싸우다가 오빠가 다른것 틀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결혼하니 특집 프로 많은 날은 주로 가족이 모이다보니 저는 부엌에서 벗어나질 못해 텔레비전과는 안 친해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운 좋으면 버즈 운 나쁘면 시댁 일거에요.
저는 뭘 원하냐구요?
알라딘에서 님 만나고 싶어요.

마노아 2006-12-1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의 크리스마스가 아름답기를 기원해요~ 버즈도 좋구요. 알라딘에서의 데이트도 멋지지요^^

가넷 2006-12-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는 아마 군대가는 친구 한놈이랑 다른 친구 한놈이랑 만날듯...ㅡ.ㅡ; 남자들 셋이서,.,...-.-;;

마노아 2006-12-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뭐 이런 걸 실천하지 않을까 싶어요^^;;;
 

온풍기 보름 돌렸더니 전기요금 22만원?
[오마이뉴스 2006-12-18 10:49]    
[오마이뉴스 김정혜·김시연 기자]
▲ 용산전자상가의 한 난방기기 매장.
ⓒ2006 오마이뉴스 김시연
"기름값 아끼려고 온풍기 썼다가 피봤습니다."

김순례(27·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씨 가족은 지난달 22일 홈쇼핑 책자를 통해 가정용 온풍기를 한 대 구입했다. 집 안에 웃풍이 세서 기름 보일러로는 역부족인 데다 치솟은 기름값보다는 전기가 싸다고 생각했기 때문.

온풍기를 하루 5시간씩 보름 정도 사용했는데 한국전력 직원이 갑자기 집에 방문했다. 한 달 요금이 4만 원 정도이던 집 요금이 22만원을 넘어 혹시 누전되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러 나왔다는 것이다. 집안에서 온풍기를 발견한 직원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저런 온풍기 한 대가 백열전구 80개랑 맞먹는다"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한 가정에 배당되는 시간당 전력량이 3000W 정도인데, 온풍기 한 대가 2800W를 쓴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온풍기를 쓸 엄두가 안 난 김씨는 결국 홈쇼핑에서 18만원 주고 산 온풍기를 불과 4만원에 중고로 넘겼다. 그 돈으로는 따뜻한 내복을 사입었다고 한다.

평소 4만원이던 전기요금 22만원?

도대체 온풍기가 얼마나 전기를 먹기에 전기요금이 보름 만에 22만원을 넘었을까? 소비전략 2.8kW인 전기온풍기를 하루 5시간씩 15일 썼을 경우 전력량은 210kWh 정도다. 이 값을 단순 계산하면 전기요금은 2만2740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누진요금이라는 것.

평소 김씨 집의 한달 전기요금이 4만원 정도였다면 전력사용량은 300kWh 정도. 여기에 210kWh를 보태면 12만8940원(510kWh)이 나온다. 2만원이 아니라 무려 9만원이 늘어난 셈. 이대로 한 달동안 계속 썼다면 전기요금은 28만원(720kWh)에 이르렀을 것이다.

과연 이런 '누진부담 폭탄'은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을 겁없이 쓴 탓일까? 집집마다 하나쯤 있는 선풍기형 온풍기나 전기장판은 별 문제 없을까? 지난 여름 '코드 뽑기 작전'으로 새는 전기요금을 잡은 김정혜 시민기자 가족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비교체험] 시댁 전기료가 두 배나 많은 나온 까닭

가을을 건너뛰어 성급하게 들이닥친 겨울. 채 한 뼘도 안 되는 겨울 햇살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마당을 쓰는 손이 시리다. 요즘 세상에 아랫목이 따로 있을까만 방바닥에 깔아놓은 이불 속으로 시린 손을 디밀어본다. 그저 미적지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보일러가 돈 지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

4시간마다 돌아가게 맞춰놓은 보일러 타이머에 눈이 간다. 한 시간 단축시켜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이내 머리를 흔들고 만다.

"장에 좀 갔다 올게."
"추운데 그냥 계시지… 옷이나 든든히 입고 가시는 거예요?"
"그래. 든든히 입었다. 추우면 그 옥장판 좀 바닥에 깔아 놓지 그러냐?"
"옥장판? 그건 뭐 전기 안 꼽아도 저절로 따뜻해지는 자동구들장인 줄 아세요?"
"하긴… 예나 지금이나 이 겨울은 왜 이리 없는 사람들에겐 징그러운지…."
"괜찮아요. 금방 마당 쓴다고 밖에 좀 있었더니 그래요. 어머니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장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어머니 등 뒤로 매서운 바람이 휘감긴다. 겨울은 없는 사람이 살기엔 참으로 징그러운 계절이라며 겨울만 되면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던 어머니. 지금 내 모습이 딱 그 모습이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내 귀엔 회오리바람에 돈 날아가는 소리로 들리니 말이다.

우리보다 살림도 없는데 전기요금은 두 배?

여름 한 철 더위를 식혀주던 선풍기는 전기요금만 먹어치우더니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보일러는 기름값에 전기요금까지 이중으로 먹어치운다. 한여름 전기요금이나 지금 전기요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걸 보면 보일러나 선풍기나 전기요금으로 따지자면 도토리 키 재기인 듯싶다. 그러니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어찌 돈 날아가는 소리로 들리지 않겠는가.

 
▲ 전기장판, 전기요. 온풍기보다는 소비전력이 낮지만 겨울철 전기요금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6 오마이뉴스 김시연
지난 10월 초. 어머니는 내게 아주 큼지막한(?) 선물 두 가지를 해주셨다. 옥장판과 전기 반신욕기가 그것이다. 라디오 방송에 사연이 채택되어 받은 선물이었다. 어머니는 한 치 망설임도 없이 그 두 가지 선물을 선뜻 내게 주셨다. 옥장판은 내게, 명품반신욕기는 남편에게.

옥장판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 나를 위해서이고 전기를 꼽으면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한순간에 피로를 녹여주는 명품 반신욕기는 백화점 전기 일로 밤새는 일이 부지기수인 남편을 위해서였다.

그날 이후. 체질적으로 남보다 몇 배는 덜덜 떨며 겨울을 보내는 나로선 다가올 겨울이 오히려 기다려졌었다. 올겨울. 뜨끈뜨끈한 옥장판에 배를 깔고 누워 원 없이 한번 책을 봐야겠다는 들뜬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날 지경이었었다. 그 순간, 이 어리석은 아줌마는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을까. 그 옥 장판이 하루종일 그리 뜨끈뜨끈하려면 얼마나 많은 전기를 흘려보내야 할는지는 도대체 왜 생각을 못 했었는지….

10월 말. 시댁에 들러 우연히 전기요금 영수증을 보게 되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이 청구내역 맨 밑에 빨간 글씨로 쓰인 금액이었다.

'어머! 웬 전기료가 7만원이 넘게 나왔네. 가만 우리 집엔 얼마가 나왔었지? 3만8천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온풍기와 옥장판이 '전기 도둑'이네

순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시댁 살림이야 손바닥 보듯 훤한 살림살이다. 그러니 시댁에서 쓰는 가전제품이야 말해 무엇할까.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압력밥솥 등인데 반해 오히려 우리 집은 컴퓨터에 김치냉장고에 또 전자레인지까지, 시댁에 비하자면 서너 가지 더 쓰는 셈이다. 그런데 왜 시댁 전기세가 3만원씩이나 더 나온 건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나 안방에 들어가 보고서야 의외로 쉽게 의문이 풀렸다.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온풍기(선풍기형)와 바닥에 깔린 누런 금장으로 치장된 옥장판이었다. 지난 봄. 위암수술을 받으신 시아버님은 10월이 되자마자 추위를 영 못 견뎌 하셨다. 하여 일찌감치 온풍기와 옥장판을 사용하고 계신다 하셨다.

바로 그것들이 비싼 전기료의 주범이었다. 우리 집에 비해 시댁에서 더 쓰고 있었던 가전제품은 바로 그것들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간,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쳐들었다.

'온풍기와 옥장판이 어째서 대여섯 가지 가전제품과 맞먹는 전기를 먹고 있는 걸까.'

결론은 누진세였다. 지난 8월 난 에어컨 문제로 전기에 대하여 상세히 알아본 적이 있다. 그때 누진요금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기전력이란 것도 알게 됐다. 그 후 매월 20kWh씩 절전효과를 보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 뽑기를 착실히 실천한 덕이다.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누진요금의 위력

우리 집과 시댁의 전기료를 한번 비교해보자. 10월 우리 집 전력사용량은 275kWh이며, 전기료는 약 3만5000원이 나왔다. 시댁은 10월 전력사용량이 420kWh이며 전기료는 약 7만원이었다. 우리 집과 시댁과의 전력량 차이는 145kWh였지만 요금 차이는 두 배였다.

 
▲ 일부 난방기기에는 전기요금 누진세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2006 오마이뉴스 김시연
하지만 145kWh의 순수한 전력요금을 계산해 보면 1만1000원 정도다. 그런데 전기요금 영수증 상으로는 3만5000원의 차이가 난다. 결국 2만4000원이 누진요금이란 이야기이다.

간단히 말해 1만1000원어치 전기를 쓰고 정작 실질적인 전기요금은 2만4000원 웃돈을 얹은 3만5000원을 내야 한다. 이럴 때 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말하는 것이지 싶다. 누진요금이란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옥장판 광고에 빠지지 않는 문구가 있다.

"하루 10시간 사용해도 한 달 전기료 5000원이면 충분해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단, 다른 가전제품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장판만 하루 10시간, 한달 90kWh 정도 사용했을 때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 달 200kWh 정도 전기를 쓰는 집에서 이 옥장판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 집에서 소비전력 1kW인 선풍기형 히터를 하루 10시간씩 한 달(300kWh) 썼다고 가정해 보자. 300kWh의 전기요금을 단순계산하면 4만원 정도지만 총전력량은 500kWh가 되고 전기요금은 2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10만원 가까이 오른다.

여기에 옥장판 하나만 더 보태도 월 전기요금은 18만7000원으로 무려 17만원 오른다.(표 참고) 가스비나 기름값 좀 아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난방기기 사용할 때 전력량요금 변화(평소 월 200kWh 사용 가정 사례)

구분

소비전력

한달사용량

단일요금

총사용량

누진요금

평소

 

 

 

200

20,130원

선풍기형 히터

1kW

300

39,960원

500

115,550원

옥장판

300W

90

5,140원

590

187,510원

가습기

100W

30

1,480원

620

209,470원

주택 저압 기준, 전력량 단위: kWh (하루 10시간 사용시)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고정미

시댁의 경우 10월 이야기이다. 그리 춥지도 않을 때라는 이야기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이어지는 요즘엔 과연 어떨까. 온풍기나 옥장판을 사용하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고 전력량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누진세는 그에 비례해 더 늘어난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머니가 선물한 옥장판과 반신욕기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몇 만 원 아까워 겨우내 움츠리고 사는 것보단 다른데 절약하고 오히려 난방용품을 사용해 따스한 겨울을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점점 어려워지는 살림살이에 단돈 몇 만 원도 아쉬운 게 요즘 서민들 살림살이이다. 고유가시대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도 경기를 일으킬 판인데 거기다 전기요금까지 몇 만 원, 몇 십만원 더 내야 한다면 우리 서민들의 겨울은 어머니 말씀처럼 그야말로 징그럽기 한정 없을 것이다.

난방기기 고를 때 전기요금부터 따지세요
소비전력으로 예상요금 계산하기

▲ 가전매장에서 가습기를 둘러보고 있는 손님들.
ⓒ2006 오마이뉴스 김시연
고유가시대 상대적으로 값싼 난방용 전열제품을 찾는 집이 늘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 선풍기형 히터나 소형 팬히터, 전기장판 등을 주로 쓴다. 온풍기는 주로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요즘엔 크기가 작은 가정용 온풍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전기온풍기가 여름철 에어콘 못지않게 전기요금을 끌어올리는 주범이라는 것.

지난 14일 오후 용산전자상가의 한 난방기기 전문매장. 겨울답지 않게 비교적 포근한 바깥날씨 탓일까, 난방기기를 찾는 손님들은 많지 않아 보였다. 간혹 눈길을 주는 몇몇 손님조차 직원에게 몇 마디 묻고는 발길을 돌아가기 일쑤였다.

난방기기 매장은 지난 10월경부터 열었지만 아직 손님은 뜸한 편이다. 매장 직원은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지 않아 찾는 손님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때 이른 탓도 있지만 비싼 난방비 영향도 적지 않다. 요즘 고객들은 난방기기를 고를 때 난방비용을 가장 먼저 따진다고 한다. 전기 많이 먹는다는 소문이 난 탓인지 소비전력이 높고 값만 비싼 제품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진열대에 있는 제품에도 가격 못지않게 소비전력량을 크게 써붙인 게 눈에 띈다. 하지만 한 달 전기요금이 얼마쯤 나오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대충 다른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판단할 따름이다.

4만~6만원선에 판매되는 선풍기형 히터의 최대소비전력은 800W~1100W 정도, 작은 팬형 제품도 비슷한 수준이다. 6~8평 정도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형 온풍기는 17만~30만원대로 소비전력은 2.6~2.8kW 정도다. 사무실이나 소규모 매장에서 주로 쓰는 90만원대 15평형 중형 온풍기의 소비전력은 무려 9kW다.

전기요나 전기장판은 크기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보통 80~120W 정도로 비교적 소비전력이 적은 편이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장시간 틀어놓는 가습기도 비슷한 수준이다.

제품을 고를 때는 제품의 소비전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상 사용시간을 대입해 한달 전력량을 계산(소비전력×하루 예상사용시간×30)한 뒤 평소 월 전력사용량을 더하면 예상 전기요금을 산출할 수 있다.

☞ 전기요금 계산 바로가기(한전사이버지점)

/ 김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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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사는 집에 처음 이사왔을 때 첫 겨울에 전기요금이 70만원 정도 나와서 검침 들어온 적이 있었다. 70만원... 후우..(ㅡㅡ;;;;)

비로그인 2006-12-1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 댁에서 22만원이 나왔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글을 읽다 보니 남의 집 일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댓글보니 더하네요.70만원이라니...
차라리 이불 덮고 춥게 지내고 70만원으로 놀고 먹고 했으면 좋았겠어요.

마노아 2006-12-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컴퓨터 많이 쓰는 제 탓이라고 식구들이 몰아세웠던 씁쓸한 기억이 떠올라요ㅡ.ㅜ 영업용 산업용 가정용... 뭐 이렇게 나눠져 있던데, 그게 안 맞아서 확 올랐더라구요. ㅜ.ㅜ

뽀송이 2006-12-1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뉴스 봤는데...
정말... 황당하죠~^^;;;
"컴퓨터 많이 쓴다고 다 제 탓이라고 식구들이 몰아세웠던 씁쓸한 기억이 떠올라요ㅡ.ㅜ" 라는 님의 말씀...
호호~~ 이해해요!!

마노아 2006-12-1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갖 구박을 다 받았던 그때의 일들^^;;;
이런 일들이 종종 발견되더라구요. 황당황당...
 

조미숙(30) 씨는 오늘도 회사 화장실에서 젖을 짜며 눈물을 흘렸다. 남몰래 화장실에 숨어서 젖을 짜고 있는 자신의 신세가 서글픈 게 아니었다. 이제 5개월밖에 안 된 딸에게 ‘화장실에서 짠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유 수유를 고집하는 조씨의 하루는 고달프다. 조씨는 젖이 불면 근무 중에도 화장실로 달려가 유축기로 젖을 짜 둔다. 용기에 일정량이 모아지면 냉장고가 있는 타부서까지 가서 넣어두었다가 퇴근 후 챙겨서 가져와야 한다. 조씨는 “처음에는 휴게실을 이용했지만 워낙 보는 눈이 부담스러워 바로 그만두었다”며 “수유실이 없는 직장의 여성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18일 한국유니세프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하는 젊은 직장여성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직장에 수유시설을 갖춘 곳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완전 모유수유율은 1988년 48.1%에 달했으나,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이후 급속히 떨어져 2000년에는 10.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뒤늦게 모유 수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난해에는 30%대까지 올라섰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실 관계자는 “모유를 먹이면 빠는 힘이 8배나 강해져 피가 머리로 몰리면서 IQ가 10 이상 높아지는 등 효과가 밝혀지면서 모유 수유를 하겠다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이 수유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여성들은 부득이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여성들이 수유 장소로 화장실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앉을 수 있고 씻을 수 있으며 개인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 얼마 전 시중 은행에서 IT회사로 전직을 한 최나지(29) 씨는 화장실에서 ‘끽끽’ 하는 기계음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최씨는 “알고 보니 유축기 소리였다”며 “수유실이 있는 전 직장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내년 봄 결혼할 예정인데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복지시설이 갖춰진 대기업의 경우에도 수유실을 갖춘 기업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모유 수유 단체들의 설명이다. 대부분 직장여성들이 모유를 먹이다가 포기하는 것도 직장 내 열악한 시설 때문이다. 실제 2001년 수유실을 설치한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97년 5.8% 수준이었던 모유수유율이 2001년 42%에 이어 2002년 77%, 지난해에는 86%까지 올라갔다.

한국유니세프 이은미 과장은 “한 유명 아나운서도 방송사에 수유실이 없어 화장실과 차에서 젖을 짰던 것이 인연이 돼 홍보대사를 맡아줬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화장실에서 젖을 짜는 게 얼마나 잘못된 조합이냐”면서 “기업들이 새해에는 여성에 대한 복지혜택 1순위로 수유실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진택 기자(taek@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2006-12-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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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산을 장려한다며..ㅡ.ㅡ;;;

비로그인 2006-12-1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유수유는 정말 힘든 과정이에요.
중간에 그만둘까 싶은 생각이 2년동안 몇 번이나 들어요.
집에서 아이키우면서도 그런데 하물며 직장다니면서는 얼마나 힘들지 안 봐도 눈에 선해요.

마노아 2006-12-1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언니는 조카들이 아토피가 심해서 음식 조절하느라 무지 애먹었어요. 진짜 직장생활하는 여성들은 모유수유를 고집하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ㅡ.ㅜ
 
플라이 대디 (2disc)
최종태 감독, 이문식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가네시로 카즈키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알라딘에서 서재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의 작품 "스피드"였기 때문에 역시 참 인연이 깊다 하겠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극적일 구성인 내용이었지만 이문식+이준기 캐스팅을 알았을 때는 좀 김이 빠졌다.  뭐랄까.  이문식은 기존의 코믹스런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진지함이 부족했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박순신역을 해내기에는 이준기가 또 너무 곱상하다.  그리고 전작 왕의 남자의 후광이 아무래도 남아 있기 때문에 잘해도 욕먹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마음은 거의 들지 않았다.

그래도, 전혀 아니 궁금한 것은 또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과 같이 본다는 핑계로 플라이 대디를 선택했다.

뜻밖에도 여중생들도 그닥 이준기에 열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문식 쪽에 더 열광한 듯^^
그리고 춤동아리 아이들이 있어서 남현준이 나올 때마다 엄청 좋아라 했다. 끝날 때 그의 춤추는 장면이 나오니 더 눈 초롱초롱!

하여튼, 작품은 그냥저냥 볼만했다.  딱히 훌륭해~! 소리가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범함은 될 정도.

워낙에 원작이 탄탄한 경우 영화화 해서 그 이상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 정도는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세시간에 걸쳐서 보았는데, 두번째 시간에 이문식이 드디어 달리기로 버스를 따라잡아 승객들이 모두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완주에 브라보를 보내는 장면이 끄트머리였다. 종이 쳤는데도 다 움직이지 않고 그 장면을 목격한 뒤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그 버스 안의 승객이었다 하더라도 열광하며 박수를 보내주었을 듯하다.

이문식이 목표를 수행해 내고, 이들이 나름 감동(?)적인 이별을 하는 장면은 원작의 묘미를 너무 못살려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제목은 그대로 보여주고 끝나니 그들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 지도 모르겠다. ^^

다 보고 나서 한 학생이 재미 없어!라고 말하는 바람에 김새긴 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모두 재밌게 보았을 거라고 믿으며...(강요하며!) 만족해 할란다.

헌데, 일본에서도 이 작품을 혹시 영화로 만들었나?  있다면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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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준기는 왕의 남자말고도 CF에서도 너무 강한 분위기가 나서 이 영화는 기대를 안했어요.
한 번 볼까 싶었는데 세시간이란 말이...수업 시간 세시간에 걸쳐 보신거죠?

마노아 2006-12-1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수업 시간 세 시간에 걸쳤다라는 말이에요. 영화는 두시간 좀 안 된 것 같아요^^

dakdoritang 2007-02-17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도 영화화 됐어요. 좀 오래 됐는데, 원작 소설과 동명으로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출시 되었으니 기회가 되면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마노아 2007-02-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이야기죠. 기회되면 저도 감상해야겠어요.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