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KT 공중전화 내년 25% 교체 … 자판기 교체시기도 늦춰질 듯
이용비율 높지 않아 불편 적을 듯 … ATM 올말까지 70% 바꿔
새 10원짜리로 공중전화를 이용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며 자동판매기 이용은 아예 차단될 예정이다.
또 새 천원권으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KT는 “10원짜리 새 동전이 나옴에 따라 새 공중전화를 만들어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며 “동전을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는 전국에 4만4000대로 내년 1분기부터 새 동전과 옛 동전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겸용전화기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교체할 대상은 전체의 22.7% 수준인 1만대로 이용정도를 확인하면서 교체비중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공중전화기는 12만대이며 이중 카드전화기가 7만6000대이다.
KT 관계자는 “10원짜리 동전으로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비중이 2.2%에 지나지 않다”며 “이용자들의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10원짜리 동전은 또 자동판매기에서도 거부당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나승근 차장은 “자동판매기 제조업체와 운영업체들은 당분간 자동판매기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상당기간 10원짜리와 1000원짜리 새 화폐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자동판매기 운영업체의 경우 은행 자동입출금기와 달리 소량의 지폐나 동전을 취급하는 자동판매기를 교체할 경우 교체 비용에 비해 수익이 적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 자동판매기의 경우엔 10원짜리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권과 구권을 모두 가지고 있거나 쉽게 바꿀 수 있어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1000원짜리 신권의 경우 평균유통기간이 1년이어서 어차피 1년이 지나면 새 자동판매기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는 쉽게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차장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1월 22일에 새 1000원이 나오면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의 교체가 소수 이뤄진 후 차가운 음료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부터 본격적인 교체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반은행,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금융권 자동화기기는 내년 새 화폐가 나오는 1월 22일까지 70%정도 교체될 전망이다. 다소 불편하겠지만 지점마다 1대 이상의 신형 자동화기기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아예 신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금융권은 올해말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3만9900대 중 53.9%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현금자동지급기(CD)는 2만1500대 중 64.9%를 신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새 1000원과 1만원권이 나오는 내년 1월 21일까지는 ATM기와 CD기 교체비율이 76.3%, 73.3%까지 올라가고 내년 6월말에는 94.7%, 86.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하철, 편의점 등에 설치돼 있는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체의 현금자동지급기 1만3800대는 올해말까지 28.9%가 바뀌고 내년 신권발행일까지는 교체비율이 41.4%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6월말 교체비율은 78.8%로 높아지게 된다.
한국은행 박운섭 차장은 “금융기관 점포마다 설치된 ATM기 2~6대 중 1~4대는 신권용으로 바뀌어 신권이 나오자마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새 은행권 발행직후부터 일정기간 금융기관 내 새 은행권 교환창구를 만들어 고객 불편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국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