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행복해지기 위해서 얼마가 필요한가

'돈이냐 행복이냐'란 물음은 '돈이냐 사랑이냐'란 물음만큼이나 구닥다리이지만, 연말정산의 시즌이 돌아오면 직장인들은 한번쯤 생각해보는 주제일 법하다. 평소 연소득이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었던지라 '연말정산'을 해본 적이 없지만 올해엔 한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까닭에 몇 가지 서류들을 떼고 정보/자료를 입력하고 하는 일들을 해야 하게 생겼다. 그게 오늘의 일과 중 하나이다. 때마침 지난주에 출간된 <행복경제학>(미래의창, 2007)에 대한 리뷰들이 눈에 띄기에 옮겨놓고 잠시 이 문제를 생각해본다(책의 출간일자는 2007년 1월 15일로 돼 있다. 이맘때면 '미래의 책'들을 앞당겨 보게 되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여하튼 새롭다. 2007년의 책들!). '돈이냐 행복이냐'란 제목의 '게으른' 리뷰를 쓰면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책의 부제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얼마가 필요한가'이다.

이데일리(06. 12. 27) 돈이냐 행복이냐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H21&newsid=02289446580082784&DCD=A00704&OutLnkChk=Y

 

문화일보(06. 12. 22) 무소유와 백만장자 사이 행복과 돈의 난해한 함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1&aid=0000175874

06. 12. 28.

 

 

 

 

P.S. 그러니까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돈이냐 행복이냐' 따위가 아니다. 정리하자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선 돈이 필수불가결하며, 다만 이때의 행복은 상대적이어서 1인당 연간 소득 1만달러에 이르기까지엔 소득이 올라갈 수록 행복지수도 비례하지만, 연간 소득 1만달러가 넘어서면 소득의 증가가 곧 행복감의 고취와 연결되지는 않는다(인도의 노숙자가 미국의 노숙자보다 행복하다!). '가난한 날의 행복'도 있는 것이지만 가난 때문에 더 행복할 리는 없는 것이다. 그게 일상적 삶의 감각이다.  

김소운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은 과거에 국어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교과서적' 내용과 무관하게 내가 기억하는 행복은 돈과 관련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덜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내가 초등학교때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께서 어느 해 연말인가 보너스를 포함해서 50만원의 월급을 받아오신 적이 있었다. 사상 '최고액'을 봉투에 두둑히 담아 들고 오신 아버지나 그걸 받아드신 어머니나 그날만큼은 더없이 행복해 하셨다. 아마도 그날 아버지는 북어 안주에 한잔 하셨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돈 자체가 행복을 대신해주는 건 아니다. 그 돈으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걸 장만해줄 수 있다는 부듯함이 행복의 원천이었던 것. 적어도 '소득 1만달러'가 되기 전까지는(사실 이 '1만 달러'는 민주주의의 경제적/심정적 토대이기도 하다).

그 '1만 달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3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연소득 3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리킬텐데, 얼마전에 신문을 보니까 그 정도 소득이면 60억 세계 인구 가운데 상위 6% 부근이라고 한다. 좀 넉넉하게 잡아서 10%라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90%는 아직도 소득이 올라갈수록 행복지수도 비례하는 계층에 속한다. 하므로 '돈이냐 행복이냐' 같은 '배부른' 소리는 자제하는 게 옳겠다. 

내 생각에 '근대소설'은 그 90%를 위한 문학 형식이었다(먹고살 만한 10%에게 필요한 건 엔터테인먼트이다). 우리가 1인당 연평균소득 3만불 시대로 진입한다면 '소설'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가난'이 빠진 문학은 김 빠진 사이다만큼이나 밋밋하다. 물론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을 고민할 수도 있고, 우아 떠는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로 '문학정신'을 운운하는 일은 삼가하는 게 좋겠다.

어쩌다 이야기가 문학으로 번진 김에 나로선 미스테리하게 여겨지는 시 한편을 인용해본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인가에도 실렸(었)고 수능 문제로도 한번 출제된 바 있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이다. 얼마전 북데일리에 실린 인터뷰를 읽어보니까 이 시는 시인이 "남을 위해 쓴 유일한 시"라고 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시인이 자주 드나들던 동네 술집의 딸과 그의 애인. 남자가 도피중인 노동운동가라 결혼은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 신경림이 직접 식을 준비해 주례를 섰다. 그 때 선물한 축시가 바로 ‘가난한 사랑 노래’다. 지금 부부는 인천에서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나도 젊을 때 그런 사랑을 한 경험이 있어요. 실패한 첫사랑이 다른 사람의 성공에 오버랩된 거지. 남을 위해 썼지만, 결국 담은 정서는 내 거였어.” 일화를 알고 나서 읊는 시는 더욱 애잔하다.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이 가슴까지 전해온다. 이것이 신경림이 말한 ‘제 맛’인가 보다. 깊은 울림을 독자와 나누기 위해, ‘가난한 사랑 노래’ 전문을 싣는다."(06. 12. 08)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 두 점을 치는 소리 /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란 마지막 구절만을 놓고 보아도 이게 어떻게 '결혼식 축시'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실패한 첫사랑의 시'가 말이다!). 언젠가 중학생들에게 이 시를 읽히고 시의 주제가 무엇인가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답할 수 있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 사랑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라는 게 이 시의 메시지라면 말이다(이 시의 '깊은 울림'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 시를 읽히면서 '자발적 가난'을 운운할 수 있을까? 물론 모든 시가 희망을 노래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가난의 울분과 한을 노래한 시를 굳이 모든 학생들이 읽고 음미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리와 초콜릿 공장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책으로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주위 반응에 관심도 갖고 그랬는데 뒤늦게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혼란스러웠다.  내가 참 재밌고 유익하다고 여기며 보았던 그 책의 내용과 이 영화가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말이다.

일단 팀버튼이 감독을 하였으니 분위기가 말랑말랑 로맨틱할 수는 없다고 여기는 바인데, 정말... 기괴했다.

윌이 웡커의 초콜릿 공장에 견학할 수 있는 황금 티켓 초대권 다섯 장.  그 다섯 장은 전 세계에 뿌려졌고, 온종일 먹기만 하는 어느 뚱보 소년 하나, 거대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일 동안 밤샘 작업해서 겨우 건진 티켓을 갖고 온 응석받이 제멋대로 소녀 하나,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경쟁소녀 하나, 해킹에 능한 폭력 소년 하나,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가난한 집의 찰리. 이렇게 다섯명과 그들의 보호자 한명씩 총 열 명이 웡커씨의 공장을 견학하게 된다.

최고 우승자에게는 놀라울 선물을 준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짐작할 수 있듯이 찰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이 모두 탈락하게 된다.  그들은 그들의 욕심이나 지나친 경쟁심리 또는 과도한 호기심으로 화를 자초한 것인데, 그 과정이 상당히 폭력적으로 묘사된다. 

결과적으로 찰리만 남지만 찰리가 최고 우승자로 남게 된 연유가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냥 착하다는 건데, 찰리야 물론 착한 소년이지만 다른 아이들이 그토록 가혹하게 떨궈져 나갈 만큼의 잘못을 한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웡커씨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가히 엽기적이었다.  오히려 이들 잘못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보여주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말 속의 뼈를 느끼게 해서 그나마 교훈을 준달까.

후반부에 가면 웡커씨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찰리가 일깨워 주므로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엔딩으로 접어드는데, 책에서도 이렇게 진행되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뭔가... 어설펐다.ㅡ.ㅡ;;;

조니 뎁은 워낙 좋아하는 배우인데,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를 찍는 와중에 이 영화를 찍어서인지, 잭 스패로우 때의 표정이나 모션 등이 겹쳐서 매력이 조금 떨어졌다. 

노래도 재밌고, 영상도 즐겁고 초콜릿 궁전도 환상적이었는데, 그래도 내용이 뭔가 편치 않는 구성이다.  아이들이야 보면 좋아할 테지만, 그닥 교육적이지는 않다.(꼭 교육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육적인 것은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이 영화는 내게 혼란스러운 즐거움을 주었다고 하겠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12-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watched this movie in Laos(maeby cable tv). so funny.

마노아 2006-12-2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때 보신 거예요? 씨즌 영화의 분위기가 좀 났어요. ^^
 
고우영 오백년 3 - 조선야사실록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번 이야기는 내내 세조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조가 얼마나 악랄하게 정적들을 제거했는가의 이야기, 사육신과 생육신, 그 밖에 단종의 시신을 거두었던 사람의 이야기... 단종의 어머니가 세조의 꿈에 나타나 세조를 저주했다는 이야기 등등...

피부병은 조선 왕가의 유전병이었다.  세조의 피부 질환은 그가 저주를 받아 그리 된 것이라고 호사가들이 이야기 삼기 딱 좋은 소재인데, 실상 그가 저주를 받았다 하더라도 아니라고 말하긴 힘들겠다.  여하간, 이야기 중에 세조가 피부병 때문에 목욕을 하는데, 한 아이가 달려와 세조의 때를 말끔히 씻어준 것,  세조가 소문내지 말아라~ 라고 당부하니, 소년이 달려나가며 대꾸한다. "상감께서도 문수보살 만났던 일은 입 밖에 내지 마십시오!"라고.

역시 호사가들이 만들기 좋은 이야기지만, 이 스토리의 구조는 꽤 마음에 든다.

곧 죽어도 양반이랍시고 굶어 죽기까지 허세 부렸던 어느 선비.  그러나 굶기를 밥먹듯 하니 체면도 더는 차릴 수야 차릴 수도 없는 형편.  몰래 숨어 쥐를 잡아 먹던 아내를 다그친 그는 실상을 알고는 더는 양반입네 허세 부리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돈을 벌기로 한다.  그러나 3년 만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떠날 때 모습 그대로 미라가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조지훈 시인의 "석문"이 떠올라서 좀 더 눈여겨 본 이야기였다.  요기서 나온 건데 '땜전'이란 쪼개진 엽전을 납으로 땜지한 것을 뜻하는 말로 와전된 발음이 '땡전'이라고도 한단다.

스포츠 신문 연재분이어서인지 원래 작가의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속 유머를 구사할 때에 성적인 농담을 많이 한다.  눈살 찌푸려질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거의 의무적으로 등장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제 4권 하나만 남았는데 많이 아쉽다.  이야기는 끝도 없이 많이 남아 있을 터인데 작가 분이 더 오래 사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

방학 전에 다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말이면 습관처럼 ‘베스트 혹은 워스트’라는 표제를 걸고 한 해 동안 나온 음악들을 정리한다. 올 해 대중음악 시장을 돌아보면 동방신기를 위시한 아이돌 그룹의 인기, SG워너비처럼 가창력이 뛰어난 남성밴드의 도약, 이승철 이승환 등 실력파 가수들의 컴백, 비 세븐의 미국 진출 선언 등 굵직굵직한 흐름이 존재했다. 그러나 몇 년째 불황을 거듭하고 있는 음반 시장과 디지털 음원을 통해 음악을 앨범이 아닌 곡 단위로 구입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베스트앨범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졌지만 주목할 만한 싱글 10곡을 골라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내공 있는 뮤지션들의 저력

이승환의 ‘No pain No gain’은 그가 “마지막 정규 앨범”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9집에서 눈에 띄는 메탈 곡이다. 한국적인 멜로디와 미국의 뉴 메탈 사운드를 완벽하게 융합해 올해 가장 강력한 메탈 곡이라 칭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의 ‘님의 노래’는 보기 드물게 감정의 과잉 없이 애잔한 슬픔을 전해준 곡이다. 기타와 베이스 없이 건반과 드럼으로 구성된 연주와 조원선의 서늘한 보컬은 일상의 고적함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다.

이승철의 ‘하얀 새’는 가창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젊은 가수들이 대부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과 달리, 부드럽게 노래하는 그의 노련함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희야’를 부르던 그의 절제된 창법을 즐긴다면 들어봐야 한다.

다음은 넬의 ‘Good night’. 이처럼 여유롭고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를 가진 록 음악이 대중에게 알려지지조차 못했다는 사실이야말로 한국 대중음악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흔하디 흔한 댄스 곡은 거부

세븐의 ‘Girl friend’는 발라드 곡 ‘라라라’에 가려졌지만 그의 미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상큼한 댄스 곡이다. 노래를 듣다 보면 그가 정말 웃으며 걸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수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엄정화의 ‘Ticket to the moon’은 8집부터 지누 등과 함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시도해 온 그의 섹시하고 발랄한 색깔이 도드라진 곡이다. 그를 단순히 ‘란제리 패션’ 등 볼거리만으로 승부하는 가수라고 여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방신기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은 욕심을 많이 부린 타이틀 곡 ‘O-正. 反. 合.’에 비해 20대 청년 보컬 그룹으로서의 가능성과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동방신기 멤버들의 패기 있는 목소리가 살아있다.

●새로운 발견

리사의 ‘헤어져야 사랑을 알죠’는 “워우워우~”로 시작하는 ‘소몰이’ 창법에서 벗어난 그녀의 정직한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흐느끼지 않고도 감정을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블루스에 기반한 음악을 맛깔스럽게 부르는 실력파 여성 가수를 발견한 기쁨이 크다.

에레나의 ‘물빛의 여름’은 한 겨울에도 초여름의 정취를 느끼게 할 만큼 상쾌하고 청아한 기운을 담고 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여성 뮤지션이다.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의 ‘입술이 달빛’. ‘쿵짝쿵짝~’거리는 전통 음률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주한 세공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멜로디언 연주 후에 들리는 나지막한 여성 보컬과 어우러진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나른한 낮잠을 끝낸 뒤의 개운한 느낌을 맛보게 한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612/h2006122719013584220.htm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12-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소절 읽고서 강명석씨 글이라는 걸 알아버렸지. 이젠 팬이 되었나봐.;;;
 
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장바구니담기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가 옷을 챙겨 입고 있어요.
다홍치마를 겉자락과 속자락을 구분해서 매듭짖는 모습이 너무 앳되어요.

버선을 신다가 아이코! 발랑 넘어지기도 하네요.
그 모습도 어찌나 이쁘던지...

세배 다녀오겠다고 인사하는 모습이에요.
치마에 저고리에 털배자에 조바위, 노리개까지... 할 건 다 했지요.
그 과정도 책에 모두 나온답니다~

책 뒷표지에요. 앞표지 그림보다 뒷쪽 그림이 더 마음에 들어서 잡아보았어요.
꾸벅...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6-12-28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예쁜 책이죠. 저희집 애들도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

마노아 2006-12-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아이용 설빔도 보고 싶어요. 표지는 그게 더 이쁘더라구요^^

짱꿀라 2006-12-29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한복 정말 입어 본지가 오래된 것 같네요. 올 설날은 꼭 한번 입어봐야 할 듯 감사합니다.

마노아 2006-12-2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복 입어본 지가 까마득해요. 이러다가 시집갈 때나 입어볼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