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선 이미지가 떴다 안 떴다 한다.



큰 이미지는 이것.  한겨레 소개 글은 이렇다.

***

“아! 여기 이 부분 정말 실감 나요. 속이 다 시원하네~.” 서울 한 대학에서 청소용역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아무개(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씨는 원혜진 작가의 만화 <몸살>을 보며 흐뭇해했다. 분회장인 전아무개씨도 “만화처럼 예전엔 노조가 없어서 유리창을 닦다가 떨어져서 다치면 바로 해고가 됐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복귀한다”고 감회에 젖었다.

지난 28일부터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갤러리에서 열리는 만화 ‘이어달리기’ 전시회장을 찾은 ‘주인공’들은 저마다 감격스런 모습이었다. 이 전시회는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이하 한여노협)가 펴낸 만화책 <이어달리기>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했다.

장장 2년의 기획을 거쳐 탄생한 이 책은 여성이 바늘구멍처럼 좁은 관문을 뚫고 취업한 뒤 겪는 문제를 다뤘다.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의 문제부터 아이를 낳은 뒤 겪는 육아 전쟁, 한부모 여성노동자들의 연대까지 통틀어 10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정광숙, 난나, 손문상, 권범철, 문흥미, 정혜용, 신영희, 원혜진, 장차현실씨까지 9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그림체를 선보이며 ‘여성노동’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내용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 한여노협이 받은 각종 여성노동상담 사례를 작가들에게 주고, 작가들이 취재를 보태 지면에 옮기는 식이었다. 한여노협 배진경 기획국장은 “현실의 무거움에다 창작의 고통이 더하면서 작업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규직과 ‘다른 신분’인 비정규직에 대한 무시, 경멸, 차별, 탄압의 내용이 많아 책이 어두워질까봐 걱정이었다. 그게 현실이기도 했다.

책은 냉소적이면서도 후련하고, 코끝 찡하게 하는 감동도 있다. 육아휴직을 쓴 뒤 조직적인 왕따를 당하고 퇴직을 강요당한 여성(정광숙, 제 자리가 어디죠?), 둘째 아이를 낳은 뒤 비정규직으로 강등돼 부당한 차별을 겪는 여성(간 큰 여자)의 문제는 ‘출산장려’ 구호에 역행하는 현실을 알린다. 케이티엑스(KTX) 여승무원 문제(문흥미, 나는 사랑으로 달린다)에선 다소 복잡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구체적인 차별 사건을 만화로 쉽게 만날 수 있어 인식의 전환을 꾀한다.

만화 속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한 남성은 “여직원들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봐”라고 말하다가 ‘본색’을 드러낸다. “냄새도 향긋하고 눈도 즐겁고… 얼마나 좋아!” 성희롱을 항의하는 여성 동료에게 짐짓 헛기침을 해대는 남성도 있다. “…참 예의는 상대를 존중하는 말투로 드러나는 법인데 뉘집 처자인지 범절하곤….” 성차별과 성희롱편을 그린 난나씨는 “상담사례와 실제로 내가 겪은 사례들까지 함께 넣었다”고 밝혔다. 장차현실씨는 일하는 한부모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아이들이라고 차별받는 자식들의 마음까지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전시는 3일까지, 행정자치부 2006 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으로 제작됐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

기획 자체에 호감이 가는데 책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현재 책 검색 사이트에서 링크가 연결된 것은 알라딘과 예스 24와 교보문고뿐인데, 셋 모두 책 정보가 없다. 다들 너무 한 것 아니야..ㅡ.ㅡ;;;;

사이시옷이나 십시일반 같은 책이 아닐까 싶어 읽어보고 싶다.  생물학적 약자인 여자, 정초부터 어느 옛 부부가 잘 알려주었다지... 사회적 약자인 여자의 얼굴도 남의 일이 아닐 터, 사뭇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www.hani.co.kr/arti/society/life/181712.html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씩씩하니 2007-01-0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모랄까,,,너무 우울한 세상인것 같애요,,,몸만 자라고 정신은 늘 어린아이로 엄마 곁에..있는,,그런 세상,,
주위에서 다 큰 자식들이 아직도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지 못하구 부모 그늘 아래서 뻔뻔스럽게 살아가는걸 보면서,,,가끔 슬퍼져요...
나라도 이렇게 살면 안되지..내 자식..잘키워야하는데...이러죠,모
엄마 말이 자식 가진 사람은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시드라구요,....아이구 걱정이에요....

마노아 2007-01-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나 할 것 없는 우리네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갑갑하죠. 분명 옛날 사람들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는 우리들인데 정신적 공복감은 늘 더 심해가는 것 같아요. 에고고...
 

2007년 정해년은 출산의 ‘황금 돼지해’ [제 545 호/2007-01-03]
2007년 돼지의 해가 밝았다. 작년이 ‘결혼의 해’인 쌍춘년(雙春年)이었다면 올해는 ‘출산의 해’가 될 것 같다. 올해가 600년 만에 찾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60년마다 돌아오는 정해년(丁亥年)으로 정(丁)은 불(火)을 의미하므로 ‘붉은 돼지해’라고 한다. 여기에 음양오행을 고려해 60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돼지해’를 ‘황금 돼지해’라고 하는데, 사실 근거 없는 상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근거야 어쨌든 ‘황금돼지해’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돼지를 매우 길한 동물로 여겨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넘치고 먹을 복이 있다고 보았다. 이런 관념이 올해 아이를 낳으면 재물 복이 넘치고 길할 것이라는 생각이 예비산모들에게 출산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듯싶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보자.

원래 돼지는 멧돼지처럼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다. 사람이 길들여 처음으로 기르게 된 것은 6000년쯤 전으로,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았던 서아시아지역의 수렵·채집민이 종래의 생활을 바꾸면서 동물을 길들여 가축화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4800년 전, 유럽에서는 약 3500년 전이며, 한국에 개량종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이다. 현재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품종은 1000여 종에 달한다.

이들 돼지는 혼자 따로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고 항상 몇 두씩 같이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서로 어울리다 짝짓기가 되면 수컷들은 한 마리의 암컷을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 암컷의 임신 기간은 114일로 일년에 두 번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이때 한번에 낳는 새끼의 수는 대개 열 마리쯤으로 어미돼지 한 마리가 5년 동안 백 마리가 넘는 새끼를 낳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다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돼지’ 하면 둔하고, 더럽고, 욕심 많은 짐승을 떠올린다. 아닌 게 아니라 뭉툭한 몸뚱이에 거칠한 털이며, 앞으로 쭉 튀어나온 주둥이와 조그만 눈, 빈약한 꼬리 등 어느 한군데에서도 세련된 면을 찾아볼 수 없으니 우둔해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쩌다 서툰 사냥꾼의 총알을 맞고 성이 나서 반격해 올 경우, 그 날쌘 동작은 호랑이의 민첩한 행동에 비할 바 아니다. 앞으로 돌진만 하는 줄 알았던 돼지가 급정거도 하고 방향 회전에도 능숙하다. 이런 돼지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돼지더러 ‘둔하다’고 면박주지는 않을 것이다.

‘돼지가 지저분하다’는 생각 또한 잘못된 편견이다. 돼지는 매우 청결한 동물로 스스로 배분장소와 잠자리를 구분해 깨끗한 곳에서 잠을 자고, 정해진 곳에만 배설을 한다. 그럼 돼지는 왜 더럽게 배설물이나 진흙에 뒹구는 것일까? 그것은 목욕할 수 있는 청결한 물이 없거나 뒹굴 수 있는 촉촉한 땅이 없을 때에 나타나는 행동이다. 돼지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몸을 시원하게 하려면 습기를 증발시키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온과 밀사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무 곳이나 마구 배변을 하고, 궁여지책으로 배설물에서 뒹군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돼지는 후각이 매우 예민해서 다른 돼지와 관리자를 모두 냄새로 판별한다. 멧돼지의 경우 몇 리 밖에 있는 포수의 화약 냄새를 맡고 도망칠 정도라 하니 후각이 얼마나 발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돼지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썩은 것, 상한 것들이 이것저것 뒤섞인 음식을 구별하지 못해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 아니다. 돼지의 코는 우리 사람보다 더 민감하여 더럽고 불쾌한 냄새를 더 잘 파악해 낸다. 다만 그들은 원하지 않는 음식을 원하지 않는 공간에서 원하지 않는 냄새를 맡으며 먹고 있을 뿐이다.

돼지가 욕심꾸러기의 상징이 된 것은 돼지가 뭐든 먹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들을 아무렇게나 주어도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그 때문에 욕심 많다는 오해를 받기엔 좀 억울하다. 우리나라는 살을 찌우기 위해 돼지를 가둬놓고 기르지만, 고급 햄을 만드는 유럽의 돼지들은 넓은 들판에 풀어 기른다. 이들의 주식인 도토리가 열리기 전에는 최소한의 먹이만 먹기 때문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다. ‘돼지처럼 잘 먹는다’는 말도 모든 돼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 먹기만 잘 하는 줄 아는가! 보기와 다르게 돼지의 지능은 개보다 높다. 이 같은 사실은 애완용으로 기르는 돼지를 보면 잘 이해되는데, 돼지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소리로 언어적 의사소통을 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연인을 만나기 위해 뾰족한 코로 돼지를 가둔 우리의 빗장을 열고 애교를 떠는 것을 보면 사람 못지않다. 때문에 돼지도 학습과 훈련을 반복하면 개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돼지는 인간과 식성이 유사하고,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나 생리특성이 인간과 가깝다. 이 때문에 돼지장기를 이용해 간, 심장, 신장, 폐와 같은 장기질환자의 장기를 교체하고자 하는 이종장기 생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돼지의 세뇨관 세포를 사용한 장치와 인공 혈액 여과 장치를 조합한 회로를 만들어 몸 밖에서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신장의 여과뿐 아니라 능동 수송, 대사, 내분비 기능까지를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식에 있어서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에게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단계는 아니다. 현재는 돼지의 장기 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안전하게 이식하는 단계가 되려면 향후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우리에게 여러 부위를 제공해 주는 돼지가 이제는 뛰는 염통, 간도 기꺼이 내줄 걸 생각하니 정말로 깊은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돼지 만세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7-01-0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돼지의 열풍은 올 한해를 참으로 마음 풍성하게 해 주지 않을까 싶어요..^^&

마노아 2007-01-0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산이 장려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 같아요. 상술이라지만 다들 알고서도 속는 것 같아요. ^^
 

합천군,전두환 아호 딴 ‘일해공원’ 추진에 시끌…역시 고향?
[쿠키뉴스 2007-01-02 15:49]    

[쿠키 사회] 경남 합천군에 조성된 ‘새천년 생명의 숲’의 새 이름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새천년 생명의 숲은 합천군이 2000년 밀레니엄 사업의 일환으로 100억원을 들여 합천읍 황강변에 야외 공연장과 군민 쉼터로 조성한 곳이며,합천은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합천군은 숲의 새 명칭을 정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8일간 도·구의원을 비롯해 새마을 지도자,마을 이장,농협장,경찰 지구대장 등 각계 대표 13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8일 공개된 조사 결과 ‘군민공원’‘일해공원’‘죽죽공원’‘황강공원’ 등 4개 후보 가운데 일해공원이 302표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전두환 공원’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비난하는 의견이 잇따르는 등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nalanalu'는 "공공시설에 특정인의 이름이나 호를 붙이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하는 것인데 전 전 대통령은 대다수 사회 구성원의 인정과 동의를 받기에 부족하다"며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돼 있는 만큼 타 지역 국민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의 호를 딴 공원을 설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 "차라리 '살인마 공원'이라 이름 붙여라" 등 폭언에 가까운 비난글도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두환 공원’ 을 반대하는 네티즌 청원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찬반 토론이 한창이다.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와 ‘민주적 공원 명칭 선정을 위한 군민들 모임’ 등 시민단체는 일제히 일해공원 명칭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5·18 관련 단체들도 “‘일해’라는 말만 들어도 분노가 끓어오른다”며 반대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합천군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사업이든 추진하다 보면 반대 여론이 있기 마련”이라며 “전 전 대통령의 과오는 법적으로 판단할 문제고,고향 사람들이 고향 사람을 안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문 조사 표본 대상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군민의 여론을 대표할 수 있는 군 단위 사회 단체장들을 설문조사 대상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합천군은 조만간 군정 조정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명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진희 기자 jiny@kmib.co.kr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1-03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쳤구나..ㅡ.ㅡ;;;;;

짱꿀라 2007-01-0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저히 말이 안나오네요.

마노아 2007-01-0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 토픽감이 아닐까 싶어요ㅡ.ㅡ;;;;
 
주식회사 천재패밀리 애장판 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연하지만, 천재도 수재도 모두 사람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고 싶어하는, 가족의 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뿐이다.

12세에 이미 하버드를 졸업한 에이미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일 수밖에 없고, 자칭 천재 카츠유키도 유학을 결정한 중요한 순간에 여자 친구로 인해 흔들리기도 하고 어머니의 실직에 고민을 자처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이야기에선 가족 간의 도툼한 정 말고도 일본의 90년대 중반의 경제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거품 경제가 끝나고 난 뒤 맥 빠진 모습이라던가 95년에 지진이 났을 때 일본의 대응 모습 등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막연히 느끼고 알던 일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작가가 95년의 일본을 상상하며 읽으라고 한 말이 제대로 이해되는 순간.

중요한 순간에, 한참 진지하다가도 역시 코믹으로 잘 빠져나가는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는 이번에도 코믹스런 아버지가 제대로 감초 역할을 해냈다.  국자 들고서 뛰쳐나오는 모습 등은, 여지 없이 피식! 웃고 마는 대목.

그런데 마지막 즈음에 카츠유키와 나오미 소녀와의 에피소드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간다.  내용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꿈 같은데, 대목이 너무 길고 엔딩에서 꿈에서 깨어나는 부분도 없다.  아마도 애장판으로 만들면서 권수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제대로 자르지 못한 탓이지 싶다.  3권을 읽어봐야 확실힌 진위를 알 듯..;;;;;

초등학생의 나이로 선물 받은 로보트를 친구에게 할인해서 되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꼬마, 엄마의 월급날을 가장 행복해 하는 고등학생이라니... 전혀 귀여운 구석은 없지만, 그렇게 대놓고 수전노 노릇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꽤나 매력적이다.  이런 부분도 작가의 내공 덕분일 테지.

아직까진 노다메 칸타빌레나 그린과 같은 배꼽잡을 코믹은 발견하지 못해서 별 넷이지만, 계속 기대는 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3권을 읽어야짓.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1-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3권의 리뷰가 기다려지네요.

마노아 2007-01-0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권을 어여 읽고 싶어요. 저녁에 읽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