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무죄... 무죄..." 이들의 억울한 희생은 어찌하나
[오마이뉴스 2007-01-23 15:00]    
[오마이뉴스 이민정·손병관 기자]
▲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23일 오전 무죄를 선고하자 법정을 빠져나온 유가족들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남소연

"판결을 뒤집을 수 있으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던 사람들, 다 나와보세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앞 복도는 눈물바다였다. 판결 도중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이영교(고 하재완씨 부인)씨는 복도로 나와 32년간 겪은 고통을 쏟아냈다.

법원(형사합의23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이 '인민혁명당재건단체 사건'(이하 인혁당 사건) 연루자 8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망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30년이 훌쩍 지나서야 혐의를 벗게 된 한을 토로했다.

"뒤늦게 역사 바로잡았지만 억울한 희생은 어떻게 하나"

▲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23일 오전 무죄를 선고하자 고 하재원의 부인 이영교씨(가운데)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남소연

 
▲ 이날 법원을 찾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고 하재원씨의 부인 이영교씨의 손을 잡고 앉을 곳을 안내하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재심 공판에는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된 서도원·도예종·우흥선·이수병·송상진·하재완·김용원(이하 인혁당 사건)씨와 여정남(민청학련 사건)씨의 부인과 조카 등 유족들이 피고인으로 대리 출석했다.

또한 법정에는 이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했던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방청석 120석이 꽉 들어찼다.

재판부가 사형된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무죄"를 외치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방청석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도 새어나왔다.

이철 사장은 판결 이후 복도로 나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분들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희생이 됐지만, 뒤늦게나마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억울한 희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고 아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민청학련 사건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김지하씨, 유인태 의원 등과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 1975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인혁당사건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그동안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오늘 판결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며 "그동안 유족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언론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32년만에 망자에 고개 숙인 사법부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8인의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음모,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들은 지난 2002년 서울지방법원에 재심을 신청했고, 법원은 2005년 12월 재심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각 피고인들이 인혁당 재건을 위한 반국가단체를 구성했다는 혐의를 비롯해 여정남씨의 민청학련 배후조종 혐의와 송상진·하도원씨가 북한방송을 청취해 반공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또한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와 관련해 "수사기관의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는 당시 피의자들이 조사를 받을 때 자유로운 상태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같이 진술자가 사망한 경우, 진술서는 형사소송법상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만 증거 능력을 갖는다.

재판부는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해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하려 시도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주장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는 "유신정권 이후 긴급조치가 효력을 잃었기 때문에 형이 폐지된 상태"라며 유·무죄 판결 대신 소송을 종결하는 면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여정남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중 '반독재 구국선언' 혐의 부분은 다른 재판에 병합돼 유죄가 확정됐고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사실을 그대로 인정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로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사형 선고를 받고 대법원 상고 기각 18시간만에 사형된 8명에 대한 명예를 회복시켰다. 동시에 '사법살인',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비난받았던 과거 잘못을 인정했다.

▲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23일 오전 무죄를 선고하자 법정을 빠져나온 유가족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김형태 변호사가 법원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07 오마이뉴스 남소연

<인혁당 사건 주요 일지>

▲1963. 6. 3 '굴욕적 한일회담' 비판 시위 확산되자 비상계엄령 선포
▲1964. 8.14 중앙정보부 제1차 인민혁명당 사건 발표
"관련자 57명 중 41명 구속, 16명 수배"
▲1965. 1.20 1심 판결, 피의자 2명만 2, 3년 징역형, 나머지 11명은 무죄
▲1965. 6.29 2심 판결, 6명 징역 1년, 그 외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1965. 9.21 대법원 항소심 판결 그대로 인정
▲1972.10.17 유신 선포
▲1973.10. 2 서울대에서 국내 최초 유신반대 시위 촉발, 전국대학 확산
▲1973.12. 장준하.백기완 선생 중심, 국민개헌청원운동 진행
▲1974. 4. 3 박정희 대통령 특별담화 "민청학련 단체, 불순세력 배후조종으로 인민혁명 수행하려 하고 있다"
▲1974. 4. 긴급조치 4호 발표, 민청학련 범죄단체로 규정
중앙정보부, 민청학련 배후로 제2차 인혁당(인혁당 재건위) 지목
▲1975. 4. 8 대법원 인혁당재건위 판결, 8명 사형.15명 징역 15년∼무기징역
▲1975. 4. 9 사형집행
▲2002. 9.12 의문사진상규명위 "인혁당 사건은 중앙정보부 조작사건"
▲2002.12.10 인혁당사건 재심 청구
▲2003.11.24 재심청구 첫 특별심리
▲2005.12. 7 국정원 진실위 사건조사 결과 발표
▲2005.12.27 법원, 인혁당 재심 결정
▲2006. 3.20 재심 첫 공판
▲2006. 9.11 이철촵유인태씨 증인 출석
▲2006. 9.18 김지하씨 증인 출석
▲2006.11. 2 유족 국가 상대 340억원 소송
▲2006.12.18 검찰, 이례적으로 구형 없는 논고
▲2007. 1.23 무죄 선고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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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씩씩하니 2007-01-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는 바로 잡을 수 있다지만 그들의 지금까지의 고통은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런지....

마노아 2007-01-2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고 갚을 수 없죠. 가슴 아파요ㅠ.ㅠ
 

새 1만원권 지폐 도안 ‘혼천의’ 오류 논란
[경향신문 2007-01-22 09:24]    
혼천의 도안이 담긴 새 1만원권 지폐(위)와 국보인 혼천시계(아래). 혼천시계는 우리의 독창적 과학창조물이지만 혼천의는 이 시계의 부속품으로, 우리만의 과학창조물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22일부터 발행하는 1만원권 신권 도안에 ‘혼천의(渾天儀)’가 들어간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의 독창적 과학창조물인 혼천시계(국보 230호)에서 혼천의만 떼내 신권에 담아서다. 혼천의는 중국에서 유래된 천문관측기구로, 이를 우리 지폐에 사용함에 따라 마치 혼천의가 우리의 대표적 과학유물인 양 혼동할 수 있다.

1만원권 신권 앞면에는 세종대왕 초상화, 뒷면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보현산 1.8m 망원경, 혼천의 등의 도안이 들어가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 문중양 교수는 21일 이에 대해 “혼천시계의 과학적 원리는 기계장치에 담겨있다”며 “혼천의는 시계의 운행에 종속돼 돌아가는 일종의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교수는 “혼천의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 지폐에 사용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과학사학자 전상운 전 성신여대 총장도 “한국은행측이 (내게) 의견을 물었다면 혼천시계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과학사를 전공한 한 문화재위원은 “한국은행 직원이 와서 문의하기에 혼천시계와 혼천의는 성격이 다른 만큼 혼천시계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김두경 전 발권국장은 이에 대해 “혼천시계의 박스형 디자인이 화폐에 어울리지 않아 보조 소재로 혼천의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측이 ‘도안상의 편의’만 고려해 과학적·역사적 의미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같은 혼선이 빚어진 것은 화폐도안자문위원회에 과학사 전공 학자들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탓도 크다. 한국은행의 화폐도안자문위원회(총 10명)에는 미술사·산업디자인학과 교수 5명이 외부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www.sina.com)에는 “왜 한국의 지폐에 우리나라(중국)의 것을 사용하느냐”는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혼천시계·혼천의

혼천시계는 서양식 진자의 원리와 추의 중력으로 작동되는 시계. 국보 230호로 지정된 대표적 과학문화 유산이다. 반면 혼천의는 BC 2세기께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1만원권 신권에 쓰인 혼천의는 조선 시대에 제작된 혼천시계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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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3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럭... 잘 좀 하지...ㅡ.ㅡ;;;;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 Pamphlet 1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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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장에서 용종을 제거했던 엄마는 지난 주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셨다.  그 전 주 검사에서도 별 문제 없었고, 그저 확인만 받고 오면 된다고 여겨서 혼자 조용히 병원으로 가셨는데, 한 시간 쯤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보호자분 병원에 오셔야겠습니다."

그 전화를 끊고서,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대체 왜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을까? 큰병이 있는 것일까?  온갖 상상이 머리 속을 휘젖고 다녔다.  옷을 챙겨입으면서 눈물부터 앞서 마음이 진정되지를 않았다.

스무 살에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엄마는 22년 전에 자궁암을 앓으셨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으셨다.  내 나이 이제 서른인데, 결코 어리지 않은 나이인데도, 혹시라도 엄마마저 잘못 되시면 내가 고아가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치솟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예전에 혹을 제거했던 곳 옆에서 더 큰 혹이 더 위험하게 자라고 있었다.  바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나 나온다 한다.  엄마도 놀랐고, 나도 놀랐다.  난 위로 언니도 둘이 있는데, 가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부모가 세상에 안 계신다고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서워서 다 큰 어른인데도 나는 펑펑 울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이토록 어린 아이들이, 이토록 많은 고아가 되어, 이토록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온 세상에 이렇게 아픈 아이들이 있었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나는 새삼 나의 무관심이 얼마나 살벌한 무기인가 깨달으며 함께 아파했다.

인구 400만의 아체는, 인도네시아 국토의 1/30에 해당하는 면적이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천연자원의 보고인지라 수탈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에 의해 점령된 이후 30년이나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해왔던 그 처절한 땅에 쓰나미가 덮쳤다.  그 쓰나미에 의해 40만 명이 희생되었다.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뻗쳐왔지만, 그것이 아체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 때문.  그나마 외국에서 온 구호의 손길과 기자들의 발길마저 뚝 끊기자 그곳은 더 살아남기 힘든 죽음의 땅으로 변해 갔다. 

이슬람 최대 인구의 나라라는 인도네시아의 위상 때문에 이슬람권은 침묵하고, 기독교권인 미국과 서구는 종교적 분쟁을 피한다는 미명 아래 인도네시아 군부와 결탁하여 자원 수탈과 무기 수출이라는 '국익'을 노리며 또 외면하였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어 왔는데도, 여전히 울어야만 했다.

헌데, 그 아체에 희망이 되어주는 것은 외국의 원조나 관심보다도 그들 자신안에 내재된 올곧은 의지와 공생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부모 잃은 아이들을 고아원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포용하여 끌어안는 모습, 120m나 파내려가서 힘겹게 얻은 우물의 귀한 물을, 이웃 마을들과 함께 마시며 갈증으로 허덕이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 모습, 전통적으로 여성을 배제했던 마을 회의에 여성을 끌어안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모습 등이 그들에게 새 미래가 오고 있음을 보게 하였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힘들게 지내고 있다.  그들 사이로 침투해 들어온 자본주의 경제에 의한 원치 않는 가난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굴욕적인 탄압과, 하늘도 버린 듯 무참히 덮쳐버린 쓰나미에 의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이었다. 

2005년 8월 15일, 마침내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유아체운동 지도부는 30년 내전을 마감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2003년에도 평화협정을 맺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피의 살육을 저질렀던 정부인지라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미국의 액슨모빌은 아체 유전자원을 2010년 경이면 거의 다 빨아먹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체에 자치권을 넘겨줘도 큰 손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현실적 계산이 그들을 평화협정의 길로 가게 했을 것이다.  자원이 그들에게는 재앙이 되었던 셈이니, 그 자원이 고갈된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그들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비극적인 계산(!)이 나오는 것.

아체인들은 비극적인 참사를 당하고도 살육이나 약탈, 폭력, 자살 등의 징후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그 마음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 곧은 마음과 삶에 대한 자세에 그들의 미래를 내다본다.  슬픔을 공유하여 그 슬픔을 쪼개어 내는 그들의 그 선함이 그들에게 다시 큰 보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큰 진리일 거라고, 나는 애써애써 믿고 싶다. 

아울러, 아체에 직접 찾아가 몸으로 발로 뛰고 온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고통에 동참해 주었던, 우리에게 그같은 실상을 전해준 박노해님과 나눔문화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의 슬픔에 기대어 나의 부유함과 나의 충족함과 나의 안전한 삶을 깨닫게 된 점에 미안함을 느낀다.  아체가 더 이상 울지 않게, 우리 주변의 그 누구라도 그리 섧게, 외롭게 울지 않게 돌아보는 나를, 우리를 기대한다.

 

 

아체의 어린 꽃들 

아버지 어머니 어디에 있나요
보고 싶고 울고 싶고 안기고 싶어요
만일 생존해 있다면 어디에 계신가요
만일 돌아가셨다면 무덤이 어딘가요
내가 자라 성인이 되면 무덤을 찾아가
꽃을 바치고 기도를 드려야 할 텐데

슬픔은 우기처럼 쏟아져도
나에게는 비를 가릴 처마 하나 없어요
고통은 건기처럼 내리쫴도
불볕을 피할 나무 그늘 하나 없어요
우리 삶의 길은 하느님이 정해 놓으셨으니
비록 어려울지라도 하느님이 원하신 대로
참고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

아체의 언덕에 피어난 어린 꽃송이들
꽃은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렸어요
파도에 살아남은 작고 어린 꽃송이들
그 꽃은 이제 향기가 나지 않아요
바람에게 향기도 전해주지 못한 채
이대로 울다 시들어 가야 하나요

하느님,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지 마세요
넘어진 아이를 그대로 두지 마세요
당신마저 저를 내버려 두신다면
어린 몸에 돌을 지고 어디로 가야 하나요
쓰나미가 모든 것을 쓸어 갔을지언정
저는 아직 작은 손을 흔들고 있어요
저를 혼자 울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저를 혼자 울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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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그녀 외전집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절판


표지 껍데기다. 제목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은근히 고급스러운 느낌.

첫번째 단편은 올 컬러인데, 최종병기 그녀의 두 주인공의 수줍은 첫 만남을 코믹하게 보여주었다. 작품의 비극성과는 별개로 풋사랑의 낭만이 느껴진다.

첫번째 단편이 끝나고 나온 컬러 그림. 등에 솟은 저 병기를 보니 다시금 섬뜩해진다.

외전의 제목에 해당하는 "세계의 끝에선 너와 둘이서"의 그림이다.
멋있을 느낌의 그림인데 역시 내게는 비극적으로 보인다.
본편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일 것이다.

이틀 후,
내 나라의 잠정정부는
이 나라가 전쟁상태에 들어갔음을
---------------------발표했다.

네번째 단편의 표지 그림.
세번째 단편은 쬐매 야하기 땜시롱 사진은 생략...;;;;;

흑백 그림에 컬러 글씨가 들어가 있다. 이런 시도들 때문에 책값이 좀 나갔나 보다. 그래도 컬러 그림이 많아서 좋다.

그림만 본다면 멋지지만, 역시나 내용을 생각하니 우울해짐..;;;;

저 자그마한 어깨에 얼마만한 생의 무게를 지웠던가.

따뜻한 느낌의 톤이지만, 그래도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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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류 최후 생존자 10명 중 7명만 고른다면?’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나?"

황당한 질문인가? 예상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식 답변을 피해, 답변자의 총체적 사고력과 순발력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인가?

기업 입사면접 질문이 갈수록 독특해지고있다.

이런 황당한 질문은 응시자의 순발력이나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답’이 없는 만큼 당황하지 말고 질문 의도를 파악, 단순.명료한 ‘나만의 정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채용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2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SK,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기업 면접에 등장한 이색질문의 유형과 답변요령을 소개했다.

커리어는 이들 황당질문을 △순발력과 창의력 △자기소개 PR △조직적응력 △인성 및 가치관 등 네 가지 면접평가 항목으로 분류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순발력과 창의력 평가를 위한 질문

▲ 3차 대전이 일어나 열 명만 살아났는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7명만이 과학자가 개발한 캡슐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변호사와 그 아내, 대학 1학년 여대생, 프로축구 선수, 소설가, 지성파 여배우, 과학자, 경찰, 목사, 유학생 등 10명이 있는데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정답은 없다. 답변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대답을 하든 자신감을 보이도록 한다.

답변예시) 저라면 변호사와 그 아내, 대학 1학년 여대생, 프로축구 선수, 지성파 여배우, 과학자, 목사를 선택하겠습니다. 현 상황의 가장 큰 핵심은 생존입니다. 열거된 10명을 분류해 보면 남자와 여자로 각 특징적인 유전인자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와 그 아내는 부부이며, 따라서 자녀를 둘 수 있습니다. 여대생과 프로축구 선수는 건강한 남녀를 대표할 수 있고, 지성파 여배우와 과학자는 지적인 남녀를 대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의 무분별해 질 수 있는 관계를 감시하기 위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 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면 누굴 택하겠는가. 만약 또 그 반대 상황이라면?

답변요령)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순발력과 결단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을 내리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입사지원 기업의 이념과 연관 지어 전달하면 더욱 좋다.

답변예시) 둘 다 포기하겠습니다. 우선 바람을 피운 애인이라면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역시 친구로서의 믿음을 저버렸기에 우정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기업과 사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의 가능성에 관한 믿음이 있어야 그 회사의 미래가 밝을 것입니다.

▲ 서울 시내에 있는 중국집 전체의 하루 판매량을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정량을 계산하시오.

답변요령) 만약 정확히 수치를 모를 경우 ‘가정’하면 된다. ‘하루 자장면 판매량이 5백만 그릇이라고 가정할 경우’로 답변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우리나라의 하루 자장면 판매량은 하루 약 750만 그릇이라고 합니다. 보통 자장면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며, 이러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국 중국집의 일일 판매량은 하루 약 1,800만에서 1,900만 그릇이 됩니다. 서울의 총인구는 1,004만 명이지만,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1,200만 명 정도로 전국 인구의 1/4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전국 판매량의 약 1/4이 서울 판매량이 됨으로, 대략 470만 그릇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을 웃게 하는 방법은?

답변요령) 기업의 인재상과 연결할 수 있는 질문이다. 웃길 수 있는 방법만 나열하지 말고 아이들을 고객과 동일화 시켜 대답한다.

답변예시) 아이들을 웃게 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입니다.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빵빵~”하고 총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는 “너 참 귀엽구나”하는 어른보다 “윽~”하며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져 주며 같이 놀아주는 어른에게 기쁨을 느낍니다. 마찬가지로 저 역시 입사를 한다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눈높이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Kill 115145425가 무슨 뜻입니까?

답변요령) 무슨 암호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 뜻이 없다. 순간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이 경우 ‘ID와 PW’ 등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제작 예정인 영화의 제목입니다. ‘킬빌’의 패러디가 아닐까요?

자기소개 PR 평가를 위한 질문

▲ 자신이 얼마짜리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답변요령) 현재 자신의 가치를 적절하게 대답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입사했을 경우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게 될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오늘 면접을 보러 오면서 아침으로 먹을 2,500원 짜리 샌드위치를 산 편의점 주인에게 저는 2,500원 짜리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구입한 십만 원짜리 코트의 의류매장 주인에게 저는 십만 원짜리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의 가치란 각 사람마다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꼭 이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면접관님에게 최소 1억 원 이상의 가치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자신이 옆의 두 명보다 어떤 점이 뛰어나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답변요령) 자기표현 능력 및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 혹은 인신공격으로 낮추기 보다는 두 사람에게서 느낀 장점을 적절하게 칭찬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해 주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저는 업무에 대한 추진력이 강합니다. 발표 수업 때에도 자연스럽게 제가 리더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습니다. 함께 지원한 두 분 모두 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서 준비되어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추진력만큼은 저 역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인가?

답변요령) 지원자 자신이 얼마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모두 자신 있다’나 ‘자신 있는 부분이 없다’라는 식의 답변 보다는 평소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 이유를 덧붙이는 것이 좋다. 절대 추상적인 답변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답변예시) 저는 눈이 가장 자신 있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눈동자가 정말 선명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선명한 눈빛에는 제 성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눈빛만큼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신체 부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입사자들이 낸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활달하고 수다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1분 동안 면접관을 웃겨보라’

답변요령) 자기 자신을 얼마만큼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파악한 것을 얼마만큼 신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돌발 질문이다. 면접을 위해 유머 하나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면접관을 웃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1분 동안 웃음을 드리는 것으로 제가 갖고 있는 끼와 재치를 보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입사를 시켜주신다면 야유회 때 꼭 오락부장이 되어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3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입사한 동기와 연관 지어 설명하라.

답변요령) 자신의 신념을 담아 비유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제가 토마토를 그린 이유는 토마토는 겉과 속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겉이 파랗다면 속도 파랗고 겉이 빨갛게 변하면 속도 빨갛게 익는 토마토처럼 저는 남에게 아닌 것을 그런 척 하거나 거짓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기분이 좋거나 속이 상한일도 그대로 드러날 경우가 많아 되도록 상대와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의 성격이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중요시 하고 투명성이 요구되는 귀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적응력 평가를 위한 질문

▲ 상사가 이상한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답변요령) ‘Yes Man’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다. 부당한 일을 시키는 데도 무조건 하겠다는 식의 충성심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제가 회사를 키우겠습니다’같은 과장된 답변은 마이너스인 것처럼 ‘Yes Man’스러운 답변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답변예시) 먼저 상사가 지시한 ‘이상한 일’이 업무와 어느 정도의 연관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비합리적인 일인가를 생각해 보고 주위 직장선배나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겠습니다.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면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해 일에 대한 부당성을 건의해 보고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자신의 상사 혹은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면접 답변 중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충성심 깃든 답변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상사가 시킨 일이니 적성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답변은 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우선은 ‘왜 나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맡겼는지’에 대해 면담을 요청하고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또한 저의 편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나 회사가 저의 다른 능력을 보고 업무를 맡긴 것이라면 한번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볼 것이며, 막무가내로 맡기는 것이라면 퇴사를 고려하겠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회사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저에게도 또 회사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상사가 계속 일을 시킨다면?

답변요령) 무조건 ‘예’ ‘아니오’로 답할 필요는 없다. 합리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주어진 업무가 그날 꼭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면 밤샘근무를 할지라도 기꺼이 수행하겠습니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건의를 통해 다음날 일찍 출근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조율을 시도하겠습니다.

▲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는가?

답변요령)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가정 하에 조직융화 능력을 떠보기 위한 것이다. 술이나 노래가 아니라도 전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잘하는 것들을 내세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변예시) 전 노래방에 가면 노래는 잘 부르지 않습니다. 워낙 음치라 제가 노래를 부르면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대신 옆에서 열심히 소리 지르며 탬버린을 쳐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잘해 3~4시간 정도는 충분히 놀 수 있습니다.

▲ 만약 당신이 일할 때 로비나 뒷거래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도덕성을 묻는 질문이다. 개성 있는 대답보다는 모범답안식의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변예시)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로비나 뒷거래를 발견한다면 상사에게 알리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성 및 가치관 평가를 위한 질문

▲ 몇 번째 면접입니까? 그동안 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까?

답변요령) 솔직담백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관건이다. 떨어진 이유에 대해 너무 ‘단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어떻게 보완했는지,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필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면접에서 너무 긴장하다 보니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토론학습을 했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노력이 입사 후 꼭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오늘 면접 보는 지원자들 중 누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나요?

답변요령) 낯설고 어색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친화력을 발휘하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으로 솔직하게 면접 전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제 옆에 앉아있는 지원자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사교성 좋아 보이는 첫인상만큼이나 성격이 좋아 면접 전 긴장된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 대학생들이 축제 때 교내에서 술을 많이 먹는 것을 봤다. 그건 축제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데 평소에 교내에서 술 먹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요령) 면접관 취향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얼마나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사회 현상을 덧붙이면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될 것이다.

답변예시) 교내에서의 대학생 음주문화는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이어져 폭음, 음주운전 등 건강과 학업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학들이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해 음주사고를 막으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대학문화를 위해 교내 음주는 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조삼모사의 현대적 의미는?

답변요령) 실질적인 뜻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므로 바람직한 업무 능력을 제시할 수 있는 답변이 좋다.

답변예시) 조삼모사는 보통 ‘교묘한 꾀로 남을 속임 또는 속임수로 어리석은 사람을 농락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 보았을 때 눈앞의 차이만을 알뿐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어떤 일이든 상대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전체적인 결과를 예측해 봐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액권 화폐에 적당한 인물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요령) 평소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를 생각해두면 면접에서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답변예시) 저는 신사임당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 같은 위대한 인물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으로 여기지만 신사임당은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이면서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시킨 문인이며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극복한 진보적인 여성으로서 고액권 화폐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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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답변이 멋진 걸. 정말 모범 답안이네.

마노아 2007-01-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잘난 척이 자신감으로 보여지는 시대잖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