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게 운영해오던 개인 홈페이지가 있다.

오랜만에 회원들에게 전체 메일로 명절 인사를 보내려고 하다가, 실수로 내 아이디를 삭제했다.

문제는, 레벨을 올려줄 사람이 없어서 접근도 안 되고, 내가 쓴 글에 이름을 클릭하면 '탈퇴한 회원입니다'라고 뜬다.

헉...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이런 일에 대비해서 내 이름으로 두개 만들어 놓았는데 같이 클릭이 되어 있었는지, 두개 다 삭제됐다.

크흑... 명절이라 서비스 업체도 답변이 없을 것이고, 내가 내 아이디 삭제해 놓고 어디다가 문의를 한단 말인가.

그 아이디로 올린 글이 수만 개이거늘...ㅠ.ㅠ

명절 인사는커녕 정초부터 거하게 액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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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2-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떻게 그런 일이.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그냥 날리면 너무 아깝잖아요 -_ㅜ

마노아 2007-02-1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렇코롬 메시지가 나온다지요..;;;; 크흑... 데이타 베이스 복구가 가능한 지 문의해 두었는데 연휴 끝나야 답변이 올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황당해요...^^;;;;;(울지 못해 웃는....T^T)
 
해바라기 (1disc) - 할인행사
강석범 감독, 김래원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누군가에게 입소문을 들어서 선택한 영화는 그 사람의 취향을 잘 알고 있을 때에 후회가 적어진다.

하지만 입소문 말고 영화 평점 정도만 보고 선택하면 후회할 때가 많아진다.  해바라기가 딱 그랬다.

많이들 감동적이었다고 하고 많이들 울었다고 하고, 연기도 정말 잘했다고 하고... 그러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진탕 후회했다ㅡ.ㅡ;;;

 주연배우 김래원, 김해숙, 허이재

허이재는 처음 보는 배우였지만, 김해숙씨는 딱 그런 역할의 어머니 배역을 너무 많이 하셔서 진부함이 도가 텄다.  이제는 그녀의 그 울상짓는 눈매만 보아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중견배우가 많은데 왜 항상 그런 어머니상은 김해숙 아니면 고두심인가.  것도 아니면 윤여정? ㅡ.ㅡ;;;



밑바닥 인생을 전전긍긍한 오태식. 10년을 감옥 생활하다가 가석방되었다.  그에게는 낡은 수첩이 하나 있는데, 첫 페이지에는 하지 말 것 세가지가 적혀 있고, 그 뒤로는 하고 싶은 일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다.

술을 마시지 말 것, 싸우지 말 것, 울지 말 것.

요 세가지를 다짐하고, 대중 목욕탕에 다녀오기, 소풍 가기, 담배 피기, 문신 지우기 등등 어쩌면 소박할 수도 있는 것들을 이루어 가며 태식은 자신이 지키고픈 소중한 것들에 행복해 한다.

그러나, 주먹 쓰는 조폭 이야기 나오면서 어디 주인공이 소박하게 살도록 내버려두는 내용을 보았던가.

태식을 십년이나 감옥에서 썩게 만들었던 음모를 꾸민 조판수. 시의원에 당선되고 시장까지도 꿈꾸는 인물.  그는 태식이 어머니라 부르는 덕자의 해바라기 식당을 처분하여 그 지역에 쇼핑몰을 건설하려고 한다.  허나 덕자는 조금 치도 타협을 해주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조판수를 끝장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데...

영화는, 꽤 슬프다.  밑바닥 인생살이에서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태식이나, 자기 아들 죽인 녀석을 양자 삼아 새 인생 시작하게 해주려고 애쓰는 덕자나, 기이하게 되어버린 가족을 자랑스러워 하며 밝게 살아가는 희주까지도.

허나, 그들의 행복을 지키기엔 방해물이 너무 많다.  그런데 그 방해물은, 과연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조판수의 악덕을 왜 굳이 입다물고 덕자는 버텼을까.  자신의 협박이 먹혔다고 자신해 하는 그 어리숙한 순진함이 나는 짜증이 났다.  아들과 함께 시작했기에 소중했다고 말하는 그 식당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미래보다 더 중요할까.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지만, 극 중 조판수는 무섭고도 더러운 놈이었다.  차라리 보상금 받고 뜨는 게 나았다.  추억이 보잘 것 없어서가 아니라, 추억 이외에는 없는 그곳을 그렇게 피흘리며, 목숨 내놓고 지켜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조판수의 입장은 어떤가.  떠나겠다고 했다.  싸움을 할 수 없게 손마저 내놓았다.  헌데도 그렇게 목숨을 취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악독한 놈이라는 설정이라 할지라도 이건 과했다.  태식의 분노를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태식이 기어이 다시 술을 마시고 싸움을 하고 오열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래야 영화가 슬퍼질 테니까.  헌데, 그럼 홀로 남은 희주는??? 복수 한 번에 제 목숨 내놓고, 희주 홀로 남겨두는 것이 과연 잘한 선택일까.

나야 당사자가 아니고 관람자일 뿐이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겠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좀 너무 아니다 싶다.

아무리 싸움의 귀재라고 해도 그 많은 사람을 상대로 일당백을 하는 것도 어이 없고, 일당백으로 자기 차례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어주는 조연들도 우습고...

슬픈 영화에 동조해야 하는데 내 마음은 어이 없음으로 가득참이었다.

시간이 아깝다던지 돈이 아깝다던지... 그 정도는 아닌데, 그 식상함과 진부함에는 화가 난다.

배우들은 연기 훌륭했다.  허이재는 좀 더 무르 익어야겠지만, 김래원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음악도 참 좋았다.  누가 불렀지??

그리고 화면 비율이 2.35 : 1이 아니라 1.85:1인데, 아무래도 넓은 화면으로 보여주기엔 액션씬에 부담이 갔던 게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2.35:1에 익숙해서인지 좀 답답하단 느낌이 들었다.

해바라기... 예전에 안재욱 나왔던 그 드라마랑 송지나 극본이었던 것 같은데 이병헌 이승연 나왔던 해바라기도 더불어 생각난다. 

 덧글. 영화 속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는커녕 민중에 기생하는 존재로 보인다.  그들은 밥 때 맞춰 밥 먹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다.  그런 경찰이 물론 있겠지만, 아닌 경찰들도 많을 텐데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어 그린 듯하다.  이 역시 작품의 비장미(?)를 위한 것일 테지만 가지가지 맘에 안들어!(환상의 커플 한예슬 버전.ㅡ.ㅡ;;;)


그들의 한때나마 행복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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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집에서 대학로까지 언니랑 같이 걸어갔다.  대략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모처럼 운동 열심히 한 셈.

그래놓고 레드망고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 먹음...;;;;;

곁들여 팝콘 먹으며 영화 감상.

영화도 좋았고 집에 돌아온 것까지 다 좋았다.

그런데... 생각이 났다.

내가 들고 있던 머리끈...

가게에서 2만원에 팔던 밍크 머리끈... 비싸서인지 안 팔려서 그냥 내가 하기로 했는데...

딱 한 번 차보고 흘리고 왔네.

아흑... 속 쓰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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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빈혈이 너무 심한 탓에 소화가 안 되는 것이라 한다.

철분이 많이 부족한데 정상 수치가 13에서 400사이라고 할 때 고작 6.5밖에 안된다는 것.

99년도에 종합검사를 받았을 때는 수치가 10정도였다.  그때 의사샘 왈, 헌혈팩으로 3팩 정도 부족하다고 했는데, 그럼 지금은 설마 6팩이 부족한 건가? ㅡ.ㅡ;;;;

직장에서 일년에 한 번 실시하는 건강검진이라는 게 얼마나 허당인지 증명된다.  거기 수치로는 그냥 조금 부족한 상태(빈혈이라고도 나오지 않고 저헤모글로빈이라고만 하니까.)라고만 나오곤 했었다.  얼마 전 헌혈의 집에 붙잡혀(?) 갔을 때도 그랬고.

생각해 보면, 너무 무심했던 거다.  초딩 4년 때 빈혈로 교실에서 콰당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때를 시작으로 꽤 여러번 맨 바닥과 헤딩을 했었다.

그때마다 그냥 잘 먹어야지... 하고는 가볍게 넘어간 듯. 

처음으로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넘어가고 나서야 종합검진을 받았다.  그때 그 망할 의사 넘이 진료 시간 3시간을 기다리게 하고서 나타나서 치료에 정신을 쏟은 게 아니라 싸우는데 에너지를 소비했다.  소비자 보호센터에 신고도 했었지만 신고 접수가 안 먹혔고, 해당 기관 보건소에 신고했는데 역시 물만 먹은 쓰라린 기억이..;;;;(그때 그 의사는 환자들을 모두 기다리게 해놓고는 은행에 대출 심사를 받으러 갔다ㅡ.ㅡ;;;;)

그 다음에는 한의원 진료를 받았는데 그때 한의사분이 진료를 제대로 해주신 듯하다.  내가 아프다 불편하다 여긴 모든 것들에 대해 빈혈이 가장 문제였다고 지적했던 것.

그래서 녹용을 몇 차례 먹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런데 대놓고 철분제를 지어준 병원이 없었네..;;; 오늘 다녀온 병원도 일주일 치 처방전을 받아왔는데, 보통 캡슐로 된 철분제를 먹으라 하지 않나?  다음 주에 물어봐야겠다.

집 근처에는 약국이 세 개 있다.  병원 아래층도 약국이지만, 제일 인기 좋은 약국은 우리 집 바로 아래 옆에 있는 젊은 언니가 하는 약국.

이 약사샘은 친절이 생명인데, 포함되어 있는 약이 어떤 성분인지 무엇 때문에 조제가 되었는지를 다 설명해준다.  그리고 하루 3회 먹는 약은 3개씩 잘라서 주고 2회씩 먹는 약은 2봉씩 잘라서 구분을 해서 준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배려에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3개 약국 중 제일 바쁘고 제일 손님(환자)도 많다.

그런데 저번에 처음 그 약국을 차리고 나서 내가 들렀을 때 날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해서 해프닝이 한 번 있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인데 안다고 하니 초등학교 부터 동창인가 쭈욱 맞춰봤지만 아무 것도 걸리는 게 없었다.  푸핫... 암튼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간다.

하여간, 이번 기회에 빈혈을 제대로 고쳐야겠다.  체격에 안 맞는 이 파리한 얼굴과 창백한 입술과 다크써클과는 굿바이를 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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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합비타민과 철분제를 상시복용하심이...
아니 저도 없는 빈혈이라니요~ 빨리 고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2007-02-1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2-1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헌혈하러 갔다가 2번 연속 퇴짜 맞았지만 그래도 빈혈로 쓰러질 정도는 아니에요.. 좋다고 하는거 다 드시고 철분수치? 헤모글로빈수치? 뭐 그런거 얼른 올리세요. 새해 선물로 뭐가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계시면 철분약 사달라고 하시고요 ^^ 건강!! 이 제일입니다!!

마노아 2007-02-1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안 그래도 비타민도 먹던 것 다 먹어서 새로 하나 정해야겠어요. 전에 것은 선물받은 거였는데, 이것도 병원이나 약국 가서 좀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건강이 최고의 복이죠^^ 감사해요^^

마노아 2007-02-1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선물 받을 기회가 생기면 정말 철분약을 부탁해야겠어요^^ 좋은 아이디어에요^^;;; 우리 서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독 깨달은 요즘이죠. 새해에는 건강 받으셔요~ 라고 인사해야겠어요^^ㅎㅎ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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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같이 온 종이 상자다.
빛바랜 색깔의 세계 지도가 옛스러운 느낌이 멋있다.

상자 안에는 종이 앨범이 들어 있다.
사진을 끼우면 멋진 액자가 될 것이다.

무심코 뒤를 돌려보니 새겨져 있는 메시지들이 근사하다.
몇 개만 옮겨보면 이렇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나는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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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7-02-1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죠. 알라딘에서는 저런 부록도 낑겨 주는군요. ^^ 살짝 배 아플뻔 했어.

마노아 2007-02-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리풀님께 땡스투 했잖아요~ 위로 삼으셔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