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무섭지 않아!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9
몰리 위갠드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시리즈에 줄곧 별점 다섯 개를 주고 있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만들어진 의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과 생각이 골고루 클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모든 어린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어른들로부터, 또 사회로부터 보호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아직은 작고 여리고 힘 없는 존재들이기에 더더욱 그들은 보호 대상이고 또 이 사회의 꿈나무이기 때문에 우리는 보호하고 지켜줄 책임이 있다.

아이일 때에는 까닭 없이 무서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까닭없는 그 일들이, 아이의 눈으로 들여다 보면은 수긍할 수 있는 이유들이 많다. 

내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아도 마찬가지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 속 상황이 현실로 재현될까 봐 잔뜩 겁을 먹기 일쑤였고(지금도 생각나는 무서운 얘기들이 많다..ㅠ.ㅠ), 선생님의 지시 사항을 알림장에 적어와 놓고도 제대로 못 받아온 것은 없나 빼먹은 것은 없나 노심초사할 때도 많았다.

어떤 것들은 단지 겁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어떤 부분들은 '자신감 부족'이기도 했다.  아이의 그런 심리에 어른들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어른들도 때로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런 반면, 꼭 무서워해서 조심해야 할 것들도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교통질서와 안전지도 그런 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용기를 북돋아 줄 때, 아이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 참으로 무서웠는데, 자라고 나서 보니, 보이지 않는 것들이 무서울 때가 참 많다.  그런 나에게도 "하나도 무섭지 않아! 다 덤벼!"라는 배짱 튕기는 말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쩐지, "괜찮아..."라는 토닥거림이 듣고 싶은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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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렉산더의 연인> 서평단 발표

안녕하세요, 알라딘 편집팀 박하영입니다.
<알렉산더의 연인> 서평단 모집에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뽑히신 분들은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 기능을 이용하셔서
댓글에 1. 이름 2. 주소 (우편번호 반드시 포함) 3.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2월 22일 오전 10시 이전까지 부탁드립니다.

그 시간까지 댓글을 남기지 않으시면, 가장 최근에 알라딘에서 주문하셨을 때의 주소로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선물 주문 제외) 주문 기록이 없거나 편의점 배송을 선택하신 경우, 최근 주문 이후 주소가 변경된 경우엔 댓글을 남기지 않으시면 책을 보내드릴 수 없으니 이 점 꼭 유의 부탁드립니다.

책은 다음 주 중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이 도착하지 않으면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서평은 3월 18일까지 꼭 올려주세요!

카페인 님
별총총 님
딥스카이 님
마노아 님
목인 님
검은고양이 님
나스카 님
어여쁜이 님
옥잠화 님
LeGuin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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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2-2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님^^ 축하드려요~^^*

마노아 2007-02-2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감사해요~ 저번에 당첨된 책도 아직 안 왔는데 하나 더 서평단에 당첨되었어요^^;;;
 
처음 가진 열쇠 - 웅진푸른교실 8 웅진 푸른교실 8
황선미 지음,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황선미 작가의 책들을 떠올려 보면 자전적 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도 꼭 그랬다.

주인공 명자는 폐결핵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달리기만은 또 선수급인지라 학급 반장의 추천으로 육상 선수가 되었다.

일찍 집에 돌아가 저녁밥도 지어야 하고 동생들도 돌봐야 하고 할 일이 많은 명자이건만, 육상선수를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 명자는 계속 연습을 하게 된다.

이래저래 눈치 보이는 일도 많고, 주눅 들어 속상하는 일도 많았던 명자는, 어느 날 도서실을 들여다보고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그토록 많은 책들, 그토록 재밌는 책들...

이제 명자는 날마다 늦게까지 책을 보다가 집에 늦게 도착해 엄마에게 혼이 나지만,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그것은 명자가 만난 가장 경이로운 세계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기 때문.

도서실 선생님은 명자가 가장 늦게까지 남아서 책을 읽는 학생인 것을 유심히 보시고는 명자에게 교실 열쇠를 맡기고자 하신다.  육상부에, 집안일에,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면서도 명자는 그 열쇠를 책임지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선뜻 입밖에 낼 수가 없다.  그것이 명자를 너무나도 속상하게 만든다.

작품 속에는 명자뿐 아니라, 학급 반장도, 다른 아이들도 딱 그만큼의 키높이로 등장하는데, 캐릭터도 분명히 나눠져 있고, 그 또래의 순수함과 유치함을 같이 갖고 있어 이미 오래 전에 그 나이를 지나버린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또 추억 속으로 잠겨들게 만든다.

담임선생님과 육상 선생님, 그리고 도서반 선생님은 각각 대비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아도 딱 그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은 꼭 계셨던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명자가 힘들게 일하시는 엄마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는 것과 힘겹게 육상부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장면 등은 꽤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맡게 된 열쇠, 처음 갖게 된 열쇠, 처음 품게 된 욕심과 소망... 그 모든 것들의 기본 소재가 되었던 '책'이라는 보물...

치기 어린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책을 만나고 갖게 된 그 벅찬 감동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모두들 명자와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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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2-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자료실 가서 꺼내봐야겠어요...감동이 함께 하는 책..제가 제일 좋아하는 류의 책이잖아요...
제가 가진 첫 전집이 생각나네요..금성출판사 세계명작...ㅎㅎㅎ

마노아 2007-02-20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당장 자료실에 가서 책을 볼 수 있는 님의 멋진 직업이 이시간 와방 부러워요(>_<) 전 우리 옆집의 계몽사 전집을 너무 사랑했어요.그집 애들은 안 읽고 제가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나요^^
 
인사이드 맨 - 할인행사
스파이크 리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시작과 끝부분의 내용이 맞물려서 다시 반복되는 가운데 점층 강화하는 편집을 좋아한다.  이 작품도 그랬는데, 주인공인 은행 강도가 자신의 완전 범죄를 '누가', '언제', '어디서', '왜', 그리고 '어떻게'하게 되었는 지를 차분한 어조로 말하면서 시작한다.

확실히 그의 범죄 행각은 완벽했다.  은행에 잠입하여 인질극을 벌이면서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끌었고 또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는 거기에 넉살까지 부려가면서 유유히 도망친다.  그 사이사이에 경찰은 실컷 바보가 되었지만 정작 잃은 것은 없다.  오히려 사건의 해결을 맡은 협상가 키스는 진급이라는 행운에 선심성 다이아몬드까지 얻었으니 손해는커녕 오히려 득만 본 셈이다.

모처럼 선한 주인공이 아니라 차갑고 독한 변호사이자 로비스트로 분한 조디퍼스트는 꽤 신선한 느낌이었는데 그녀 역시 일의 의뢰를 나름대로 성사시켰고 자신은 그 대가를 제대로 챙겼으니 역시 손해날 것 없는 화끈한 사건을 겪은 것이고, 은행강도였지만 사람 하나 다치게 하지 않고 은행 재산에 손도 대지 않은 주인공 역시 이름과 부를 모두 거머쥐었다.

정작 이 영화에서 손해본 사람이라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하여 양심을 팔아 부를 거머쥔 이중인격의 은행 이사장 뿐이라 하겠다.  그는 은행강도에게 털리고, 조디 퍼스트에게는 약점 잡히고 경찰에게는 추궁을 당한다.  당할 만한 사람이 당했다는 의미에서 나름대로는 윈윈이었다.  뭐, 그 사이에 고통을 받은 인질들의 외침은 별도로 생각하자...;;;;

영화는 액션영화로서, 또 두뇌전으로서, 심리전으로서 꽤 재미를 준다.  인질범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은행예 해를 입히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으니 경찰들은 도깨비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이 인질이 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완벽한 알리바이로 무죄가 되는 장면들은 꽤 인상 깊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사건의 주범이었던 주인공이 어떻게 은행가의 비밀을 알아내고 또 은행에 숨어들고, 또 은행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가에 대한 설득력은 솔직히 부족했다.  작품에서 나온 대사처럼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짠!하고 나타났다가 짠!하고 사라지는 식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키스 형사가 꽤 유능한 인물로 설정되었지만 작품 후반에 이르기까지는 주인공 은행강도에 비해서 두뇌 회전이 너무 느렸다..;;;;

그래도 주의를 끄는 장면들이 꽤 여럿 있었는데, 밖으로 빠져나온 인질을 확보하는 장면에서 그가 아랍사람이라고 여기자 바로 돌변하는 경찰들의 태도라던가, '왕가슴'으로 대변된 여자가 은행에서 동양인 남자를 깔보는 눈빛으로 대하던 장면, 흑인 남자의 아들이 너무도 폭력적이고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자 은행 강도의 수장이 "네 아버지 좀 만나야겠다"라고 말하던 장면의 희극성이 나를 웃기게도, 또 씁쓸하게도 만들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다른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는데, 명성은 익히 들었던 터라 아마도 이 작품과 성격이 많이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덴젤 워싱톤은 기존의 느낌과는 다르게 좀 더 투박하고 소시민에 가까운 인상을 주었는데, 오랜만에 보기도 했지만 갑자기 너무 늙어버린 것 같아서 조금 섭섭했다.  조디 퍼스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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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가르는 지혈의 과학 [제 565 호/2007-02-19]
최근 개봉한 영화 ‘묵공’, 1998년 ‘라이언일병 구하기’, 이보다 앞선 1956년 ‘전쟁과 평화’ 등 전쟁 영화는 참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영화가 참혹해도 실제 전쟁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실제 전장보다 피가 덜 보이기 때문이다. 포탄이 난무하는 곳에서 피 흘리는 병사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 그들에게 흐르는 피는 공포인 동시에 곧 죽음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출혈이다. 내출혈은 야전에서 군인이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후송하는 동안 압박붕대로 부상병을 아무리 감싸도 내출혈은 멈추지 않는다. 만약 부상당하자마자 내출혈을 멈출 수 있다면 생명을 잃거나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생사를 가르는 지혈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먼저 위험한 전투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한 지혈장비가 있다. 미 국방부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스스로 지혈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바로 ‘초음파 지혈대’다. 초음파 지혈대는 작은 장치로 간단한 훈련을 받은 병사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가정용 혈압계처럼 초음파 지혈대를 상처 부위에 묶으면 초음파 형상 센서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출혈을 일으키는 상처를 찾아낸다. 그 뒤 치료 센서가 상처 부위에 ‘고강도 자동 집중 초음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발사해 상처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키고 피를 멎게 한다. 사실 HIFU는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며 이미 암, 섬유종, 담석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어떻게 초음파가 지혈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피가 응고되는 일반적인 원리를 알아야 한다. 혈액 응고에는 최소 13가지의 인자들이 관여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혈액이 응고하지 않지만 최종 목적은 피브리노겐이라는 단백질 전구체를 피브린 단백질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가는 섬유 조직인 피브린은 뜨개질을 하듯이 그물을 엮어 적혈구, 백혈구 등 혈구들을 서로 엉기게 해 피가 응고되도록 만든다. 혈관의 결합조직 콜라겐도 함께 작용해 응고된 피가 상처부위를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혈 작용의 핵심은 피브린을 만드는 것이다.

고강도 초음파는 상처 부위를 가열해 피브린이 서로 엉기는 것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혈관의 결합조직 단백질인 콜라겐이 조직을 ‘용접’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 초음파는 혈액 속에 거품을 만들어 여기서 형성된 자유라디칼이 지혈작용을 가속시키도록 도와준다. 이 초음파 지혈대가 보급되면 과도한 출혈로 사망하는 병사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전장에서 지혈이 신속한 응급처치라면 외과병원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지혈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외과 의사들은 지혈핀셋으로 혈관을 누르거나 약물을 이용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방법으로 지혈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해서 의사들은 수술 시간의 반을 지혈에 써야 한다. 따라서 이와 다른 획기적인 지혈법이 필요했다. ‘나노지혈’로 불리는 그 방법은 우연히 발견됐다.

2001년 아직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러틀레지 엘리스-벤케(Rutledge Ellis-Behnke)는 생쥐에 뇌졸중을 일으킨 후 그 자리에 짧은 단백질 조각인 펩티드 용액을 주사했다. 엘리스-벤케 연구팀의 실험 목적은 펩티드가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초기 실험에서 그들은 손상된 뇌 영역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은 펩티드 용액을 주사한 쥐들은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은 홍콩, 베이징, 미국에서 계속된 실험을 통해 펩티드가 스스로 조합돼 젤의 형태가 되며 나노 단위의 벽을 형성해 상처를 메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 필요한 시간은 단 15초다. 일단 상처가 아물면 펩티드 젤은 아미노산으로 분해 돼 세포 조직 재생에 쓰이고3~4주가 지난 뒤 오줌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 게다가 상처의 크기, 형태에 상관없이 지혈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놀랍다.

엘리스-벤케 그룹의 연구는 2006년 3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와 같은 해 10월 ‘나노의학’(Nanomedicine)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나노 펩티드 단백질 섬유는 뇌졸중, 모야모야 같은 특수한 뇌출혈을 비롯한 내출혈 치료와 수술시 지혈작용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펩티드 단백질 섬유는 언제쯤 사람에 적용될 수 있을까? 펩티드 조각이 혈액을 응고시키는 명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현재 돼지를 이용하여 같은 실험을 하고 있는 엘리스-벤케는 임상실험이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과학자들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획기적인 발견이 있어도 사람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법. 성급한 마음을 접고 성과를 기대하며 기다리자.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앞에 서면 이런 경구를 자주 본다. 하지만 오줌보다 더 소중한 것은 젊은이의 핏방울이며 그들의 생명이다. 이것은 초음파 지혈대나 나노 펩티드 단백질만으로 지킬 수 없다. 생명을 살리는 것은 땀방울도 핏방울도 아니다. 오히려 평화를 갈구하는 한 줄기의 눈물이다.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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