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이 부대] '苦役' 알바 방청객
[한국일보 2007-03-01 20:06]    

7시간 동안 꼼짝달싹 못하고 번 수당 1만1,000원

● 뜨거운 조명에 "목 말라요"… "물 없다 참아라" 핀잔 일쑤
● "그냥 중간에 나갈래요"… "돈 한 푼 못 준다" 협박
● "버스 놓쳐요 일당 주세요"… 줄서다 택시비로 수당 날려

KBS 1TV 의학정보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 참여했던 보조 출연자 김모(55)씨가 지난달 15일 갑자기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밤을 새며 스트레스와 남성 호르몬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촬영한 뒤였다. 엑스트라는 쥐꼬리 만한 출연료를 위해 밤샘 촬영을 밥 먹듯 한다. 각종 연예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썰렁한 말에 박수치고 웃어대는 방청객 아르바이트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사와 용역업체들은 “연예인도 직접 보고 돈도 벌 수 있다”며 10대들을 꼬드긴다.

‘깔깔이 부대’로 불리는 이들은 ‘약방에 감초’ 같은 존재지만, 시간 당 받는 돈은 2,000원 남짓이다. 그러면서도 출연 연예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물 한 모금 구경 못한 채 몇 시간씩 뜨거운 조명 아래 앉아 있어야 한다. 신보경, 이경진 두 인턴기자가 지난달 27일 모 방송사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방청객 아르바이트로 참여했다.

두 기자가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 로비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45분. 용역회사 직원은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방청객 수가 70명에 이르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리자 경비원들이 “저녁 7시가 녹화 시작인데 왜 벌써와서 떠드느냐”며 밖으로 쫓아냈다. 서모(17) 양은 “내일 그룹 SS501이 나오는 다른 프로그램을 방청하려고 했더니 용역회사에서 ‘거기 가려면 오늘 와서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여대생 이모(20)씨는 “자리 배치도 얼굴 따라 다르다. 화면에 잘 나오는 예쁜 언니들 먼저 앞 자리에 앉힌다”고 말했다. 뒷좌석은 다리를 뻗기 힘들 정도로 좁았고 옆 사람과 어깨가 자꾸 부딪쳤다. 저녁 7시30분에 시작한 1회분 녹화는 9시20분께야 끝났다.

순간 입구 쪽에서 소동이 일었다. 지친 방청객 몇 명이 “그냥 집에 가게 해달라”고 했다. 용역회사 직원은 “중간에 가면 돈을 한 푼도 못 준다”고 위협했지만, 10여명이 끝내 자리를 떴다. “5분 쉬고 다시 시작”이라는 말에 화장실도 못 간 방청객들은 출연자를 40분 넘게 기다렸고, 10시가 넘어서야 2회분 녹화에 들어갔다. 몇몇 방청객이 “목이 마르다”고 호소했지만, “물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진행자가 “방청객 100명에게 ‘예’, ‘아니오’를 묻겠다”며 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10명 넘게 빠져나가 방청객 수는 90명이 안됐고 버튼도 하나뿐이었지만, 결과는 ‘예’ 45명, ‘아니오’ 55명이었다. 각본대로 결과를 조작한 것이다.

2회분 녹화는 밤 11시40분에 끝났다. 녹화 전 받은 번호표를 주고 방청객들이 받은 돈은 1만1,000원. 자정이 넘어서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막차는 떠난 뒤였다. 두 인턴기자가 지불한 택시비는 2만3,000원. 7시간이 넘는 노동이 남긴 것은 만신창이 몸과 텅 빈 지갑이었다.

신보경ㆍ이경진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2년)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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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날이 좋아서 역사박물관까지 걸어갔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관람을 하려는데 어머나! 삼일절이라고 무료 개방했다^^;;(뭐 입장료래봤자 700원이다)

특별전시관이긴 했지만, 볼거리가 아주 많았던 것은 아니다.

흥선대원군의 가계도가 걸려 있고, 대원군의 비슷비슷한 초상화 6점, 고종의 어진, 기타 황실 가족들의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 있고, 가족 사진도 몇 점 있었다.

고종도 그의 형 이재면도 흥선대원군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았다.

이재면과 그의 아들이, 또 고종과 순종이 닮은 것에 비하면 말이다.

(그들 모두 부담스러운 쌍커풀 라인을 갖고 있었다.  이재면과 그의 아들은 저팔계를 연상시켰음...;;;)

한 관객이 가족 사진 중 하나의 진위여부가 의심된다는 기사를 본 바 있다고,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은 걸어서는 안되는 거 아니냐고 박물관 측 직원에게 따져 물었다.

직원분은 학예사님께 직접 얘기해달라고 좀 피해가는 눈치.

암튼. 휴일이어서 사람도 많았는데 볼 거리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았던 시간.

사진은 있되 역사적 설명은 거의 전무했던 게 상당히 아쉽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도 좋았던 시간^^

금방 나오기 아쉬워서 상설전시관도 다년왔다.

지난 가을에 한 차례 보고 왔는데도 다시 보니 또 좋다.

청계천에 관한 전시회도 있었던 모양인데 관련 기사를 읽은 기억이 없다.

데스크에 문의하니 청계천 전시관이 따로 있단다. 오홋, 이것도 몰랐던 사실.  그곳이 제기동이라네. 왜 이렇게 멀지?  청계천 끄트머리에 위치한 건가?  기회되면 가봐야지.(별로 땡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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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02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티비에서 이홍과 그녀의 아버지 이석이 나오더군요. 영친왕과 고종의 사진도 나오구요. 가까이 있었으면 한 번 가봤으면 좋았겠어요.^^

마노아 2007-03-0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거리가 많진 않았는데, 그래도 보고 나니 좋더라구요. 얼짱 이우공의 아들은, 아버지 닮아 역시 미남이던걸요^^;;;
 

골반 변위 다리를 꼬아야 편하다고요? 골반 변형 주의하세요
[한국일보 2007-03-01 21:03]    
대학생 고모(22)양은 얼마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똑바로 선 자세인데도 양쪽 골반의 비뚤어진 모습이 육안으로 확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고씨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서있는 자세, 앉아있는 자세 모두 좋지 않은 생활로 인해 이런 결과가 찾아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반 뼈는 대부분의 경우 크고 작든 약간씩 틀어져 있는 게 보통이다. 골반이 완전히 정상인 사람은 1,00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누워있는 자세가 한 쪽으로 치우치면 골반 위치가 변할 수 있다. 때문에 약간의 골반 변형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가진단, 즉 육안으로 봤을 때 양쪽 골반의 변형이 확인 될 정도이고 그로 인해 요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단이 필요하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외형적으로 보기 안 좋아지는 것은 물론 2차적인 이상 증세가 올 수 있어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골반 변위(變位)가 오면서 척추까지 비틀어지면 중추신경이 압박돼 근육과 관절, 장기에 이상이 온다” 며 “요통이나 어깨 결림이 오고 심하면 팔, 다리, 가슴, 어깨는 물론 얼굴에까지 형태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신경 전달 체계 이상, 호르몬 생산 및 전달 이상도 우려할 일이다.

골반이 심하게 틀어지면 전체적인 몸매 역시 변형이 오게 된다. 상체는 말랐는데 엉덩이 위아래에 유난히 살이 많다면 골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골반이 휘면 하체비만은 물론 자궁과 난소에 압박을 줘 생리통과 요통 역시 심해진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자세가 골반변형의 가장 유력한 주범이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다리 위로 포개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게 되며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다하게 당겨진다.

이런 자세를 자주 반복하면 허리 근육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돼 통증이 따른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진수 과장은 “다리를 꼬면 하중이 허리 한쪽으로만 쏠려 요통이 유발되며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휜다” 며 “심해질 경우 뒤에서 볼 때 곧게 있어야 하는 척추가 S자로 휘어지는 후천성 척추 측만증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앉아있는 자세만큼이나 서 있는 자세도 중요한데 보통 지하철 등에서 구부정하게 서있는 습관도 골반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허리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상체가 앞으로 숙여져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간다. 또 한 쪽 다리에 힘을 주고 비스듬히 서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서 있을 때는 턱은 당기고 가슴을 내밀며 배는 집어넣고 허리를 세워야 좋다.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두툼한 지갑을 넣고 다녀도 골반변형의 위험성이 커진다. 이런 상태로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지갑이 있는 쪽 골반이 지갑의 두께만큼 앞으로 밀리게 되고 지갑이 엉덩이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위쪽 골반이 뒤로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 역시 변형된다.




이런 증상 있으면 골반변위 의심해 보세요




●옆으로 누울 때 편한 쪽이 있다.

●어느 한쪽으로만 다리를 꼬는 것이 편하다.

●습관적으로 잘 삐는 발목이 있다.

●무릎을 꿇고 있으면 한쪽으로 비껴 앉는 쪽이 거의 정해져 있다.

●바지를 사서 똑같이 길이를 재단했는데도 꼭 한쪽이 길다.

●양 어깨 높이가 다르다.

●뒤에서 봤을 때 엉덩이 높이가 다르다.

●구두 뒷굽 닳는 모양이 좌우가 심하게 다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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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작지만 볼 것 많은 사립 박물관
[서울경제 2007-03-01 14:57]    
세월의 더께에 시선이 머무는 곳


『 우리나라에는 모두 40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다.

이 가운데 이름을 아는 박물관이 있는 지 떠올려 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 또는 각 대학교의 박물관 정도일 것이다.

그러면 대체 어디에 어떤 박물관들이 있길래 국내 박물관 수가 400개가 넘게 됐을까.

한국에 있는 박물관 중 절반 가량은 국ㆍ공립이나 대학 박물관이 아닌 사립 박물관이다. 개인이 사비를 들여 박물관을 열고 평생 모아온 유물들을 전시하는 사립박물관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사립 박물관들은 대체로 작다. 또한 민화, 자수, 옹기, 장신구 등 특정한 테마의 유물만을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 내용에 깊이가 있다. 작지만 국ㆍ공립 박물관이 할 수 없는 깊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곳이 사립박물관이다. 그래서 박물관 전문가들은 “사립박물관이 박물관의 꽃”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박물관의 개수를 국가 문화 수준의 척도라고들 하는데, 이런 기준이라면 한국의 문화 수준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해야 옳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오사카ㆍ교토에만 40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6,000여 개의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1~2년 사이에 사립박물관이 많이 늘었다. 특색 있는 박물관이 많이 늘었고 수준 높은 기획전시도 활발해졌다. 때문에 사립박물관을 찾는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이번주 리뱅앤조이는 깊이와 개성만은 국ㆍ공립박물관에 뒤지지 않는 작은 박물관들을 찾아가 보았다. 영화 한 편보다도 싼 비용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들이다. 』


● 국내 사립박물관 현황

귀한 작품·유물들 한 평생 수집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가회박물관은 북촌한옥마을의 작은 집이다. 찾아가기도 어렵고 주차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민화를 보려면 가회박물관에 가라"는 말은 민속학계에서는 당연한 말로 통한다. 민화에 대해서는 가회박물관 소장품이 가장 많고, 가장 체계적으로 전시하기 때문이다.

윤열수(61) 가회박물관장은 민화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자타공인 민화 전문가다. 지난 71년 에밀레박물관 학예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민화와 부적 등을 모으기 시작했고 2002년에 서울시 소유의 한옥을 임대해 박물관을 열었다.

가회박물관은 국내 사립박물관 중 꽤 유명한 편에 속하지만 개관 이후 계속 적자다. 윤 관장은 요즘도 "대학에서 강의만 주면 무조건 출강한다"고 말하는데, 매월 수 백만 원씩 발생하는 박물관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다.

큰 부자가 아니라면, 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박물관을 운영할까. 돈 되는 일에만 몰두하고, 그렇게 사는 게 마치 정답처럼 느껴지는 요즘 세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생을 올인했다"

사립박물관의 적자는 가회박물관만의 일이 아니다. 사실상 모든 사립박물관이 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람객 입장수입으로 관리비와 학예사 급여 등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은 "생애를 걸고 올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 관장은 30년 전 새마을운동으로 한국의 짚과 풀 문화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전국을 다니며 짚풀 문화를 연구, 조사, 수집했고 93년 박물관을 열었다.

인 관장은 "사립박물관의 명의자는 개인이지만, 유물을 안방에 놓고 보는 게 아닌 이상 이미 공공화 된 것"이라며 "적자가 나면 그만 두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명예와 보람으로 하는 일이고 생애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계속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립박물관의 대부분이 수집가의 정열과 명분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게 보통이지만, 관람객을 늘리는 것은 시급한 일이다. 티켓 한 장에 수십만 원 하는 뮤지컬은 전회 매진이 되지만, 관람료가 3,000~5000원 하는 사립박물관에는 "왜 박물관이 돈을 받느냐"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 관장은 "흔히들 '문화'라고 부르는 것들을 '컬처'와 '엔터테인먼트'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는 잘 되는 반면 컬처의 영역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박물관도 대중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가 영원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박물관의 주된 관람층이 학생이다. 방학 때면 체험학습 과제 등 때문에 관람객 숫자가 급증한다. 숙제를 위한 관람인 셈이다. 아이들 숙제가 부모들까지 박물관으로 이끌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 박물관을 관람하고 난 뒤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몇몇 사립박물관들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립박물관이 대규모 국ㆍ공립박물관보다 앞서는 점은 ▦특정한 테마를 전문 전시하기 때문에 깊이가 있고 ▦컬렉터가 수십년간 쌓아 온 역사와 노하우를 엿볼 수 있으?▦교과서적인 정보보다 깊은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해들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유물과 함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흑자 사립박물관 자신있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보나 장신구박물관과 목인박물관은 유물의 깊이에 있어서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곳이다. 한국 사람보다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더 높고 한국 언론보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는다.

두 곳은 모두 관장이 건물의 주인이다. 자가 소유 건물의 임대 수입을 포기하고 박물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나마 경비를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적자다.

이런 가운데 수년 내 자신의 박물관을 흑자 구조로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박물관장도 있다.


설립한 지 4년 째지만, 이미 대학로의 명물로 자리잡은 쇳대박물관의 최홍규 관장은 "개관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흑자 박물관을 탄생시키겠다고 했던 말을 아직은 지키지 못했지만 곧 현실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선조들이 쓰던 자물쇠와 열쇠(쇳대는 열쇠의 방언)를 전문 전시하는 쇳대박물관은 다른 사립박물관과는 약간 다른 컨셉트다. 박물관 건물에 카페와 갤러리 등이 함께 입주해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전시장 분위기도 대단히 모던해 전통적인 유물들이 현대적인 분위기에 녹아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최 관장은 "(박물관이) 유물만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전문성을 키워 전시방법을 연구하고 관람객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제시하는 기획을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 추천할 만한 사립박물관

이번 봄에는 작은 박물관에 한번 들러보자.

배기동 한국박물관협회장은 "작은 박물관들은 심도가 다르다. 국립박물관이 못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전국에 아주 특색있는 주제로 깊이가 다른 지식과 재미를 주는 사립박물관들이 상당수 있다. 알찬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사립박물관들을 소개한다.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가회박물관=민화는 본디 민중의 그림이다. 때문에 화려한 박물관에 걸린 민화보다 작은 한옥집에 걸린 민화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250여 점의 민화, 750점의 부적을 비롯해 기타 민속자료 수백 점 등 약 1,500점의 유물을 소장, 번갈아가며 전시한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11-103. (02)741-0466

▦목인박물관=목인(木人)이란 사람의 형상을 나무로 깎아 만든 것들을 통칭한다. 전통 상여를 장식하는 데 쓰였다. 조선 후기 및 근ㆍ현대 상여장식용 조각상을 비롯한 목조각상 3,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82. (02)722-5066

▦옹기민속박물관=이영자 관장은 "장독대가 없어지고 스테인레스와 플라스틱이 주방을 차지하게 되면서 옹기가 아까워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인 옹기만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다. 체험학습도 활발하게 열린다. 서울 도봉구 쌍문1동 497-15. (02)900-0900

▦보나장신구박물관=전통장신구 1만 여 점을 소장했다. 가장 큰 자랑은 조선 노리개. 김명희 관장은 노리개에 대해 "옷에 차는 장신구는 한국이 가장 화려하며 세계적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언론도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박물관이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0. (02)732-6621

▦초전섬유퀼트박물관=선조들이 남긴 한국 전통 섬유예술품과 세계 각국의 전통 섬유 공예품을 전시한다. 한국 섬유문화의 독창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각보, 자수, 보자기 등과 함께 해외의 퀼트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 중구 남산동 1가 20. (02)753-4074~5

▦쇳대박물관=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고급 문화공간이자 대학로의 명물이다. 한국 전통의 자물쇠와 열쇠를 중심으로 6,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예전의 자물쇠와 열쇠는 기능을 넘어선 장식품이자 예술품이었다. 외국의 자물쇠 열쇠 및 문에 걸던 빗장, 요즘식 표현으로는 열쇠고리인 열쇠패도 전시한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87-8. (02)766-6494

▦세중옛돌박물관=숲을 배경으로 옛 돌조각을 배치한 박물관이다. 옛 돌조각의 실물을 전시해 선인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303-11. (031)321-7001~4.

#이색적인 테마박물관

▦티벳박물관=멀게만 느껴지는 티벳의 문물을 모았다. 티벳의 불교미술, 생활용품, 복식문화를 보면 척박한 고원에서 티벳 사람들이 일으킨 찬란한 문명을 실감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115-2. (02)735-8149

▦우석헌자연사박물관=화석, 암석, 암석 등의 전시를 통해 지구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각종 체험활동도 활발하게 열리는 생동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 587. (031)572-9555

▦중남미문화원=중남미에서 3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대사와 括?홍갑표 이사장이 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설립했다. 토착문화와 카톨릭문화가 어울린 독특한 모습이 흥미롭다. 박물관, 미술관, 조각공원이 함께 있는 복합 문화공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302-1. (031)962-9291

▦부천활박물관=중국 역사에서 우리 민족을 일컫던 동이족은 동쪽에 활을 잘쏘는 민족이라는 뜻. 우리 민족의 활 솜씨는 고구려 시대서부터 유명했다. 이 박물관은 예전부터 최근까지에 이르는 민족의 활과 화살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8번지 부천종합운동장 내. (032)614-2678~9

▦여주목아박물관=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을 주제로 해 90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매년 기획전시를 여는 한편 문화학교와 문화강좌도 활발하게 열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031)885-9952~4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이미 30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박물관인 동시에 차세대 유망 산업인 애니메이션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전용 극장도 있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 367. (033)243-3112







맹준호 기자 next@sed.co.kr그래픽=이근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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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나 역시 그랬을 테지만, 아가들은 '까꿍'을 참 좋아한다. 7개월된 조카는 까꿍~을 외치면 소리 없이 까르르 웃는다.(소리내어 웃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ㅠ.ㅠ)

심지어 여섯 살 조카가 제 동생을 돌봐줄 때 유일하게 쓰는 말이 '까꿍'이다. ^^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열 두 띠의 동물들이다.  열두 마리 다 나오진 않지만 대표적인 애들이 익살맞은 표정을 손바닥 뒤에 감추고는, 마치 "영구 없다~"라고 말할 것 같은 자세로 자신의 대표 '소리'와 함게 누구 없다~라고 외친다.

그래서 강아지는 멍멍이고, 쥐는 찍찍, 뱀은 슈슈~, 호랑이는 어흑, 닭은 꼬꼬다.(슈슈뱀이라는 종이 있는 줄 알았다...;;;)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좋고, 동물들의 표정이 모두 선하고 재치있고 귀엽다.  이 책을 보여주면서 함께 "까꿍"을 외친다면 아가들이 까르르 웃으며 좋아할 듯하다.

조카 집에 있어야 할 책이 우리집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두고간 모양이다. 내일 모레 집에 오면 전해줘야지. 아니다, 읽어주면 좋겠다. 까꿍~ 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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