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946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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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고작 세권을 읽었고 조선의 임금 중 세명만 등장한 거지만, 세권 중 가장 재밌게 읽었다.  카리스마 가득한 태종이 주인공인데, 이제 권력을 얻은 그가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만큼 영악하게 굴었는지, 또 얼마만큼 잔인하게 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토사구팽, 부처님 손바닥, 뛰어봤자 벼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이런 말들이 태종과 함께 떠오르는 말들이 될 것이다.

원경왕후 민씨의 친정 식구들에게 그가 한 짓을 보면 너무 가혹했지만, 그 정도로 독하게 굴었던 결과, 그는 다음 세종의 치세 때에 먹구름이 될 것들을 모조리 치워버린 셈이 되었다.  비록 처음에는 양녕을 위했던 것이었겠지만.

이거이보다 약한 죄질의 이숙번이 결국 버림 받을 때에 그 이유를 단 한마디로 압축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그가 그렇게 한 순간에 최고의 정점에서 떨어진 이유는 오로지 '젊다는 것' 때문이었다.  젊은 공신들은 세자를 가지고 놀 위험이 있다는 게 태종의 이유.

그렇게 무서운 태종도 자식 앞에서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 아비였다.  양녕의 그 무수한 비행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거라고, 달라질 거라고 헛된 기대를 품는 모습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부정이 느껴졌다.  오래 전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양녕세자는 더 멋진 성군이 될 자질을 가진 충녕을 위해서 스스로 방탕한 짓을 하여 폐세자를 자초한 것으로 나왔지만, 그건 그야말로 '야사'의 이야기이고 실제 양녕의 모습은 실록의 기록이 정황상 더 신뢰가 간다.  아무리 세종 때 편찬되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도 그때 이민우가 열연한 양녕세자는 꽤 근사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어리' 역을 맡았던 배우가 얼마 전에 자살한 유니였다ㅠ.ㅠ)

암튼, 그 드라마에서 보면 '경회루'의 현판을 양녕이 일필휘지로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글씨를 보고 너무나 기뻐 어찌할 줄 몰라하던 태종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 유동근은 사소한 것에서도 아들의 대견함을 발견한, 그리하여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믿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소망 담긴 바람을 잘 표현했었다. (아무래도 책을 보는 동안 내내 태종 이방원은 유동근의 그 연기하던 모습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야사에서 전하는 것처럼 꼭 그렇게 '청렴'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황희.  그 황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좋았는데, 태종보다 고작 세살 연상인 그를 너무 파파 할배로 그려놓은 것은 약간의 미스로 보인다.

충녕이 단지 어부지리 격으로 세자가 되어 다시 만인지상이 된 것은 아니라는, 어쩌면 그에게도 승부사 기질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작가는 얘기를 꺼내보는데, 몹시 신선한 접근이었고, 그럴 수도 있을 거란 공감도 들었다.

어찌됐든 그는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세자로서의 시간은 한달 남짓 보내고 전격! 왕으로 등극한다.  '준비된 임금'이라고 표현하며 마지막 장을 기대와 흥분으로 남겨주었는데, 마치 '다음 주 이 시간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책 속에도 그런 대목이 나왔는데, 이 정도의 방대한 기록을, 그토록 정확하게 기술한 역사 서적이 또 어디에 있을까.  조상들로부터 감탄해야 할 것 중 하나일 것이다.  게다가 이 내용을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의 마음이 든다.  다음 편 세종실록이 기대 잔뜩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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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1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는 아직 한권도 안 읽고 님 서평만 읽었어요. 1권부터 차례로 볼려고요!
물론 우리 애들은 열심히 보고 또 보고 합니다.
앗싸~ 이제 1,2,3,4,9,10이 되는 겁니다!!

마노아 2007-10-20 00:08   좋아요 0 | URL
그럼 저는 순오기님의 리뷰를 기다리면 되겠군요^^
중간 권은 11월 쿠폰 나오면 사는 건가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구판절판


토사구팽. 시범케이스. 재수 옴붙은 공신들..;;;;

형제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storied by 태종...;;;;;;

대조전 뜨락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원경왕후 민씨.
왕비가 되기 위해 그토록 애썼건만, 그녀는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고 참을 줄 알았던 무서운 인간 태종. 웅녀와 쌍벽을 이뤘을 것이다...;;;;

저 각도는.... 조삼모사의 그 각도가 아니던가!!!!@.@;;;

흥청망청... 지금이야 용상이 코앞에 있는 듯 했지...;;;

준비된 임금 세종!(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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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담임선택제’의 진실은?
“젊은교사 집중 배치로 강행, 생색내기용”
한겨레 이종규 기자
‘공교육의 신선한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충암고의 ‘학급 담임 선택제’가 충분한 의견수렴과 준비 없이 이뤄져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암고는 지난 1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학년 신입생들이 선착순으로 자신이 원하는 담임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의 올해 1학년 담임 20명 가운데 기간제 교사는 9명이나 됐으며, 특히 2명은 신임 기간제 교사였다. 민아무개 교사는 “경험 많은 교사 중 담임을 원하는 교사들이 있었는데도 신분상 약자일 수밖에 없는 기간제 교사와 젊은 교사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은 담임 선택제를 밀어부치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는 교장을 포함해 119명이며, 이 중 기간제 교사는 26명이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정보도 부실했다. 학교 쪽은 교사 이름과 사진, 학급운영 방침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학급운영 방침은 인사말 수준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한 1학년 교사는 “홈페이지 공개 하루 전날 밤 갑자기 학급운영 방침을 올리라고 해서 부랴부랴 써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신입생 강아무개군은 “선배와 엄마 친구 등을 통해 선생님들에 대한 평판을 전해듣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군은 “친한 친구들끼리 미리 한 교사를 찍은 뒤 모두 같은 반에 지원했다”며 “가장 우선적으로 본 것은 외모와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담임 선택제가 이렇게 반쪽짜리가 된 이유는 학교 쪽이 교사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홍아무개 교사는 “교사들이 담임 선택제 실시 얘기를 처음 들은 것은 학생들의 ‘선택’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2월8일 회식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상화 교감은 “비록 비공식적인 자리이긴 했지만 2월8일 이전에도 몇 차례 의견 수렴을 거쳤다”며 “담임 중에 기간제 교사가 많은 것은 담임을 원하는 기간제 교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암고에 앞서 경기 ㄱ고에서도 몇 년 동안 담임선택제를 실시하다 2005년에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졸업생 신아무개(20)씨는 “2004년 입학할 때 담임을 선택했는데, 여교사와 젊은 교사, 학생들을 무섭게 다루지 않는 교사들 반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거나 ‘끼리끼리’ 한 반에 몰리는 등의 문제점이 생겨 이듬해부터 폐지됐다”고 말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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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거의 22%. 흐음... 담임선택제라..ㅡ.ㅡ;;;
 

2013년부터 책으로 된 초·중등 교과서 사라진다
[노컷뉴스 2007-03-07 13:39]    
교육부, 미래형 디지털 교과서 개발 보급

빠르면 오는 2013년부터 지금의 책으로 된 초.중등 교과서가 단계적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디지털화된 교과서 내용을 유.무선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내년부터 일선학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발된 디지털 교과서에는 교과서 내용은 물론, 참고서와 문제집, 학습사전은 물론, 필기까지 가능한 노트기능도 수록되고, 동영상과 에니메이션,가상현실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도 통합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관련해, 현재 개발된 초등 5.6학년 수학교과서 외에 5.6학년 전 과목과 중학교 1학년 3개과목, 고등학교 1학년 2개 과목을 디지털교과서로 개발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100개 학교에서 연차적으로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시범적용을 한 뒤 그 성과를 토대로 오는 2013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 상용화에 필수적인 학생용 학습단말기 개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습단말기 보급과 관련해선, 초등학생의 경우엔 현?교과서가 무료인 점을 고려해 단말기와 이용에 드는 통신료를 전부 지원할 방침이며 중.고등 학교의 경우도 단말기 가격을 10만원내에서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BS사회부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

사진 포함된 좀 더 자세한 기사가 보인다.

디지털교과서 2013년 전면 사용
무거운 책가방 사라진다
한겨레 박창섭 기자 박종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방학동 신학초등학교에서 실시된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도중 한 어린이가 친구의 디지털교과서를 바라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르면 2013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은 기존의 책교과서 대신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구현되는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수업을 듣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7일 멀티미디어 요소로 표현된 교과 내용과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공책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본격 착수해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등 범부처 차원의 디지털교과서 개발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운영된다.

김신일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지식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는 상황에서는 교육과정을 수시로 개정해야 하나, 서책형 교과서로는 그런 변화에 맞추기가 힘들다”며 “2013년 전면 실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상용화 계획인 디지털 교과서 모형으로, 문서뿐만 아니라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한편, 사회 각 기관의 학습자료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폭넓은 학습자료를 제공받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교과서와 흡사한 필기와 밑줄, 노트 기능과 학습자의 능력에 맞춘 진도 관리, 평가 기능을 갖춰 교과서만으로도 자신의 적성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7일 오전 서울 방학동 신학초등학교에서 실시된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교육부는 이런 디지털 교과서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전 과목과 중학교 1학년 수학·과학·영어 등 3과목, 고등학교 1학년 수학·영어 등 2과목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2008년 초등학교 20곳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100곳에 연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디지털 교과서에 접속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용 단말기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가칭 ‘티엠피시’(TMPC)라고 이름 붙여진 이 단말기는 초등학생에게는 무료로, 중·고생에게는 10만원 안팎에 공급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양질의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지식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에듀넷, 교육방송, 한국방송통신대 등 공공기관에서 확보한 콘텐츠는 물론 민간 콘텐츠까지 망라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학생들에게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 신학초등학교 5학년 1반 이준규 선생님이 디지털교과서 활용 시범 수업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신학초등학교 5학년 1반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디지털교과서 문답풀이
VDT증후군 등 건강 문제도 연구

초등생엔 단말기 무료보급
서책 참고서는 민간서 제작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되면 서책형 교과서는 어떻게 되나?

=2013년께 디지털 교과서가 본격 보급되면 책 형태의 교과서는 거의 없어진다. 검인정 기준에 맞춰 민간에서 참고형 교과서를 만들어 내게 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를 쓰면 건강상에 문제는 없나?

=시력 저하나 브이디티(VDT) 증후군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교과서 개발추진위원회에 의료계도 들어가 건강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교사 연수도 필요하지 않나?

=2008년까지 교사, 시스템 운영자, 수업지원 컨설턴트용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2009년부터 연수를 한다.

-학교 인프라 구축 방안은?

=2005년부터 진행해온 유러닝 연구학교 사업을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미래 교실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습용 단말기는 무료로 보급하나? 또 통신비 지원 계획은?

=초등학생들에게는 무료로 해줄 계획이다. 중·고생들에게는 단말기는 10만원 안팎에, 통신비는 정액제로 해서 최대한 저렴하게 보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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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학교마저 사라지겠네. 디지털이 과연 좋기만 한 걸까? 전자파는 어쩌고??

뽀송이 2007-03-0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그러게요... 전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책마저 없어지는 건 싫어요...^^;;;

마노아 2007-03-0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e-book 도 그래서 싫어요. 눈만 아파요..;;;

세실 2007-03-0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의사가 참여해서 눈에 부담이 덜한 모니터를 개발한다 해도...무리일듯. 이러다 사서도 없어질까 걱정이군요...

마노아 2007-03-0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영원히 살아남아야 해용... 영화 투모로우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불쏘시개가 될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