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영웅, 유비는 배신자”
나관중의 ‘삼국연의’ 왜곡 심해
정사 알아야 동북공정 대응 성공
1994년 초역 후 10여년 재번역
“번역에서 정본 인정해야”
한겨레 임종업기자 이정용 기자
» <정사 삼국지>
책·인터뷰 / 진수의 ‘정사 삼국지’ 완역한
김원중 교수

“‘위지 동이전’만 보고 우리 고대사를 얘기할 수 없어요. <삼국지> 전체를 봐야 위지 동이전이 제대로 보입니다.” 공자님 말씀이지만 <삼국지> 완역자의 말이라 제대로 힘을 받는다.

네 권으로 나온 한글판 <정사 삼국지>(민음사)를 번역한 김원중(45) 건양대 교수(중국언어문화학과). 그는 중국의 24사를 번역해 우리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의 동북공정에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국가사업으로 번역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학자 200여명을 동원해 <24사 전역> 88권을 낸 것을 생각하면 우리쪽은 미흡하기 짝이 없는 셈이다.

“나관중의 <삼국연의>가 조조의 위가 아닌 유비와 제갈량의 촉을 정통으로 삼음으로써 역사흐름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최근에 말썽이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비틀리기 이전의 ‘원본 삼국지’를 갖게 된 셈이다. 중국의 한 평자는 <삼국연의>가 ‘칠실삼허’라지만 김 교수는 ‘삼실칠허’라고 말했다.

우리가 아는 명장면들,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관우가 술이 식기 전 화웅의 목을 베는 장면과 천리를 단기로 달리며 다섯 관문의 다섯 장군을 베는 장면, 조자룡이 장판파에서 유비를 구하는 장면,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화살을 빌려오는 장면과 남만의 맹획을 칠종칠금하는 장면 등은 허구라는 것. 정통성을 촉에 두면서 빚어진 현상들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처럼 여긴다는 것.

서진(西晉)의 진수(233~297)가 마흔여덟에 완성한 <삼국지>는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은 기전체 역사서.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와 함께 3대 중국 고대사로 꼽는다. 김 교수가 저본을 삼은 것은 1959년 중화서국의 표점본. 마오쩌둥이 중국 통일 뒤 사학전공자를 소집해 작업한 것이다.

이번 한글본은 1994년 초역본을 낸 이래 10여년에 걸쳐 재번역한 것이다. 김 교수는 <사기열전>, <사기본기>, <정관정요> 등을 번역하면서 안목을 높인데다 새로운 학문성과를 반영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번역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다는 그는 교정 보는데만 1년반이 걸렸다고 넌더리를 냈다. 들인 품에 비해 빛이 나지 않는 일이 번역일. “논문이 100이면 번역은 50밖에 연구실적으로 인정을 안해 줘요. 힘은 거의 네 배가 드는데 말입니다.” 관점이 통일돼야 하기에 공동작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지론이어서 번역작업은 오로지 그의 몫이었다. 고전 전공자가 적어 제자들 도움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잘 자라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김원중 교수
배송지의 주석을 왜 번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걸 왜 해야 하느냐고 힐문했다. “그것이 소략한 원본을 풍부하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번잡하고 초점이 없어요. 게다가 엄밀성이 떨어지고 흥밋거리를 많이 삽입해 원전의 의미를 흐렸다고 봅니다.” 한글판은 배송지가 아닌 김원중의 연구결과와 관점이 들어간 것이라는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배었다.

“우리도 번역에서 정본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1800년대에 이뤄진 제임스 레게의 유교경전 번역본을 정본으로 널리 인용하고 있어요.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것을 정본으로 삼아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 거죠. 논어만 해도 서로 인정하지 않아 번역본이 50여종이나 돼요. 그러니 엉뚱하게 양백준이나 리저허우 같은 이의 것이 판을 치는 거죠.”

다른 사서를 일일이 찾아서 만든 ‘삼국지 관직사전’은 독자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인덱스를 못 넣은 게 못내 찜찜하다면서 다음판에라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조조?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전략이면 전략, 행정이면 행정, 냉철한 현실감각에다 시인이기도 하지요. 유비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고 배신자에다 부화뇌동자에 불과하죠. 그런데 영웅이라니요.”

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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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단편단편 에피소드만 알고 있을 뿐. 보게 되면 가볍게 만화삼국지를 읽을까? 이러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니 책에 관심이 간다. 대체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ㅡ.ㅡ;;;
 

위안부 할머니 두번 울린 음란광고
[매일경제 2007-03-16 20:02]    
'섹스파트너를 구하는 가장 빠른 길!'

'야동'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음란 문구지만 뜻밖에도 한국정신대연구소 홈페이지에 있는 광고문이다.

한국정신대연구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주요 단체가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 같은 낯뜨거운 광고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대협은 하루 평균 게시되는 성인광고만도 50~60건에 이른다. '나이는 21세고요. 키는 162㎝의 날씬한 몸…' '한번 만날 때마다 용돈처럼 주셔도 괜찮아요' '대학생이고요, 서울분 원합니다' 등 한눈에 보기에도 민망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정대협 측은 발견 즉시 삭제하고는 있지만 같은 내용을 복사한 후 계속 붙여서 게시하는 음란성 '도배' 광고로 몇 페이지를 채울 때도 부지기수다.

정대협을 포함한 이들 단체는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항의 이메일도 보내고, 공지를 올려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고 훈계도 봤지만 도무지 속수무책이다.

특히 지난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망언 이후 성인광고 게시건 수는 더욱 늘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며 관련 사이트 접속 수가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보다 많은 사람이 광고글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려는 속셈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인권단체 정대협의 강주혜 사무처장은 "한평생을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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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심도 없고, 생각도 없고, 철도 없고, 경우도 없고, 예의도 없고... 대체 가진 게 뭐니?

비로그인 2007-03-1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념없는 사람들이군요.
'정대협'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진작에 신고했든가, 스팸성 글이 게시되지
못하도록 원초적으로 막는 시스템을 놨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쯧-
성의 부족입니다.

마노아 2007-03-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강력한 대응을 해줘야할 듯 해요. 정말 쓴맛을 봐야지 정신차릴 듯 합니다..;;;

무스탕 2007-03-1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조직의 쓴 맛을 보여줘야겠네요 --++

마노아 2007-03-1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보여줘야 합니다.(>_<)
 

작년에 호봉 계산 잘못해서 급여가 더 들어갔다고... 3월 급여에서 환수해 간다고 했는데...

감소분이 별로 없어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직 환수를 안 해간 거였단다.

다음 달에 환수해 간다며 내역서를 주는데,

무려 456.500원이나 된다.

세상에...;;;;;

한 이십 여 만원 나갈 줄 알았더니만 예상보다 두배 이상이다.

너무 목돈이잖아.  버럭버럭버럭!!!

삐뚤어질테닷(@.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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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하네요. 같이 삐뚤어지고 싶네요@@

antitheme 2007-03-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데요. 담달에 타격이 크시겠군요.

홍수맘 2007-03-1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찐짜 놀랍다. 이번엔 확실히 삐뚤어지셔야 할 듯.....

마노아 2007-03-1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생각해 보니깐요. 급여가 더 들어와서 세금도 더 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별 말도 없네요. 아무래도 좀 더 따져야겠어요. 정말 젠장이에요ㅠ.ㅠ

무스탕 2007-03-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짜증 지대로네요 --++ 이건 삐뚤어져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뿐질러 버리세요!!

마노아 2007-03-1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정말 부러뜨려버리고 싶은 일이에요. ㅋ ㅡ흑...ㅠ.ㅠ

뽀송이 2007-03-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ㅜ
지들이 잘못 계산해서 줘 놓고는 이제와서 받을 돈이라며 부랴부랴 챙겨가고!!
계산해줘야 할 건 이리저리 미루고...(__);;
님!! 화나서 우째요??

마노아 2007-03-1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제가 더 받은 거래니깐 내놓아야하는데, 더 가져간 것도 제대로 줘야하는데 말예요. 이 문제로 내내 머리 아파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ㅡㅡ;;;)월요일에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빨리 끝나야지 원... 사람을 지치게 하네요.....ㅜ.ㅜ

야클 2007-03-1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보니 작년에 받은 급여보다 일 더한거 같다고 말하고 몇일 쉬세요. -_-;;

마노아 2007-03-1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ㅎㅎㅎㅎ 정말 그래볼까요? 으하하하핫, 그냥 푹 쉬라고 할 듯 해요ㅡㅡ;;;

antitheme 2007-03-1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더내신 세금은 연말정산때 정산됐을 겁니다.

마노아 2007-03-1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세금은 돌려 못 받는 거예요? 쿨럭쿨럭... 진짜 왕 심난하네요.
 
 전출처 : 진/우맘 > ㅎㅎㅎ 기발한 쇼핑백들^^

엠파스 서핑 중에 발견한 재미있는 사진...기발한 쇼핑백들이래요. ^^



이건 귀엽죠? 어린이 용품 쇼핑백으로 제격일 듯.^^



ㅎㅎㅎ 섹시 쇼핑백이래요. 누군지 참.....아주 제 각도로 찍으셨네요.^^



어째 좀....아플 것만 같은.....ㅡㅡ;; 저 쇼핑백은 들고 나가기 좀 무섭지 않을까요? ^^;;



ㅋㅋㅋ 이 사진 보고는 한동안 웃었습니다. 리얼한 저 표정....^0^;

하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이었던, 대망의 1위 쇼핑백은~~~~~~



짜란~ 고이즈미 목조르기 쇼핑백.^^;;;
저 쇼핑백, 그냥 개인적인 제작인지, 제작한 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궁금한 게 너무 많아지네요.^^;;;
초상권 침해 내지는....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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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중동, 화려한 이슬람 세계를 찾아서"이다.

요새 역사 만화 읽기에 심취해 있던 차에 가로세로 세계사 3권마저 출간되었다.

너무 쉽게 쉽게 공부하고 배우려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만화가 훨씬 더 재밌고 쉬운 것을 어쩌라구...;;;;;

2권 나오고 3권까지의 간격이 그닥 길지 않았던 듯 싶다.  심리적인 시간이.  반가운 일이다.

다음 편도 계속해서 속도가 붙기를... 그래도 내용은 절대 부족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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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보고싶다와 조금만 참자' 사이를 오고가는 책이랍니다. 근데 마노아님이 이러면 정말 보고 싶어지잖아용~

마노아 2007-03-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나라 이웃나라는 다 소장하지 못했는데, 가로세로 세계사는 모두 소장할 작정이거든요. 출간과 동시에 발을 맞추면 소장이 좀 쉬워지는데, 이미 나온 지 한참이고 권수가 많으면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