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손가락에...

어쩌다가 박혔는지 모르지만, 아주 작은 것이 박혀서 나오질 않고 콕콕 찌른다.

자그마한 것의 섬찟한 아픔에 퍼뜩퍼뜩 놀란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십자가의 예수님이 떠오른다.

그래도 사순절 기간이라고...ㅠ.ㅠ

출근하면 양호실부터 들러야겠다.

손톱이 짧아서인지 통 빠질 생각을 안 한다.

흑흑...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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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빼고 싶은데 아침 조회가 안 끝나요.ㅠ.ㅠ

홍수맘 2007-03-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 표현할 순 없지만 님의 글을 보면서 제가 인상을 쓰게 되는 것 있죠? 빨리 가시를 빼야지 안 그러면 안으로 곪는게 더 무섭다던데.....(넘 오번가?)

마노아 2007-03-1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양호실에 갔는데.... 안 보이는 것 있죠ㅡ.ㅜ 게다가 아프지도 않구요. 양호샘이 마구 찔러 주셨는데 그 바람에 빠진 건지...(보진 못했어요), 더 들어간 건지 모르겠어요. 흑흑... 찝찝해요..;;;;

치유 2007-03-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조그만한게 엄청 아프던데..빠졌으면 다행이죠..안 아프면 빠졌을겁니다..

마노아 2007-03-1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빠졌을 거라는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

비로그인 2007-03-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가 박혔을 땐, 일단 침착하게 아주 얇은 바늘로 살짝 윗 껍질을(?) 들어올려서
슬며시 빼주는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표피는 아프지 않거든요. (웃음)
피부의 겉피는 매일매일 각질이나 때라는 이름으로 벗겨지는 부위니까.
어릴 때, 그 가시를 빼지 않으면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간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어서
무조건 눈에 보이는 즉시 빼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노아 2007-03-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양호샘이 가드다란 대롱처럼 생긴 바늘로 들어올리는데 신기했어요. 아프진 않은데 아직도 거뭇하게 보이는 것이 빠지진 않았나봐요. 집에 가서 다시 도전해야겠어요^^;;;
 
 전출처 : 무스탕 > 메세나 콘서트



http://www.hanwha.co.kr/mecenat2/index.jsp

메세나 콘서트를 아세요?

사실.. 저도 이 메세나 콘서트라는 것을 안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잘 몰라서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여럿이 힘을 합쳐 소외계층의 이웃에게 문화공연을 관람할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약1년 반 전부터 참여하는 메세나 콘서트는 한화에서 주관(주최?)를 하는것이지요.

1명이(정확히는 한 이메일 주소가) 하루에 1회 참석이 가능합니다.

78명이 참석을 해야 1장의 티켓이 완성이 되는것이지요.

1장의 티켓이 완성되면 2명의 이웃이 초청될수가 있습니다.

공연은 1달 단위로 바뀌고 뮤지컬도 있고 연극도 있고 전시회도 있고 다양합니다.

그리고 티켓 완성에 참여한 분들도 몇 분 추첨을 통해 초대를 해줍니다.

(전 그동안 몇 번 당첨되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했습니다 ^^)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공연은 위에 올린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입니다.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켜는 컴퓨터인데 하루에 한 번 방문해서 꾸욱~ 눌러주고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이 글을 적기까지 적지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행사의 주관이 사기업이다 보니 제가 이러는게 그 기업체를 선전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많은 알라디너 여러분께서는 이해해 주실겁니다.

제가 원하고 바라는건 기업 선전이 아니고 콘서트 티켓이라는것을요 ^^*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요기 http://www.hanwha.co.kr/mecenat2/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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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의 연인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여황 측천무후>가 출간되었을 때, 작가 샨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나는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던 그녀를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았던 대로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가졌고 무엇보다도 도도해 보였으며 자랑스러움과 당당함을 함께 갖추고 있었다.  그 당당함은 작품 속에도 같이 배어 있을 듯 했고, 미처 보지 못한 <여황 측천무후> 대신에 이 책 <알렉산더의 연인>에서 그녀의 당당한 도전을 엿보았다.

책은 철저히 소설의 픽션대로 움직인다.  이 안에서 역사적 사실이나 교훈을 배우려는 것은 무모하다.  그저 소설로서의 상상력과 그녀의 필력을 감상하고, 또 번역자의 노고에 감탄을 하면 될 일이다.

작품은 철저히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화자는 끊임 없이 바뀐다.  알렉산더의 입을 통해서 말하다가, 타냐의 눈을 통해 탈레스트리아를 말하고, 아마존을 거부한 알레스트리아로, 또 그로 인해 아냐가 된 여전사의 입술이 작품을 움직인다.

작품의 제목은 "알렉산더의 연인"인데 알렉산더와 서로의 영혼을 한눈에 앗아간 반려가 만나는 데에는 무려 120페이지나 소모된다.   그 둘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는 짧게 진행된다.  더 많은 얘기를 건네기에는 알렉산더가 전장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긴 까닭일 것이다.

여전사로서, 여왕으로서 살아가던 한 여성이, 알렉산더라는 정복자를 만나 '여성'이 되어버린다.  이를 지켜보는 그녀의 시녀이면서 서기이면서 언니이기도 한 타냐-곧 아냐는 알렉산더를 증오하게 된다.  전사로서 싸우기를 원했던 여인은 후방을 지키며 알렉산더의 아이의 어머니가 되기를 강요당했고, 이는 곧 목숨을 내놓을 만한 싸움이 되고 만다. 

어찌 보면 당연한 전개이기도 하고 동시에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는데, 이름난 작가인터라 진부한 결마을 용인하지는 않을 거라고 독자는 또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는 보상 받았다고 여겨진다.

위대한 정복자의 끝은 독자를 긴장시키게 만들었고, 아마존으로서 마지막을 맞는 여인들의 갈무리는 독자에게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역사적 획을 그은 정복군주 알렉산더를 더 자세히 알아갈 수는 없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작가의 '필력'이었고, 문장력이었으며, 그녀의 놀라운 상징들이었다.  직유가 아닌 은유로 덮인 문장들은 매혹적이었고 독자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작가의 힘인지, 번역가의 힘인지, 그들의 공동 공로인지 알 수 없지만, 내용의 전개보다 문장 그 자체로 이 책은 내게 '문학'의 힘을 보여주었다.

다른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나로 하여금 두 번 읽게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샨사의 다른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는 만들었다.  그녀를 같이 떠올리게 만드는 여황 측천무후도 언제고 보게 될 나의 책이 되고 말았다.  더불어, 이 책으로 궁금해진 영화 알렉산더도 함께.  영화의 별점은 다소 기대를 꺾어버렸지만, 이 책의 별점은 별 넷 반 정도 된다 하겠다.  나와의 첫만남은 제법 근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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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03-2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노아님이 거두셨다던 수확을 저도 얻었으면 좋겠구만요.^^

마노아 2007-03-2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두루두루 풍년이면 좋지요^^
 
알렉산더의 연인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월
품절


야망이 날 취하게 만들었고, 날 치료했다.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별 한 점 없는 기나긴 밤에 나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이 될 것이다. 나는 격렬하게 타오를 것이다. 나의 삶은 짧겠지만 하늘의 둥근 지붕 위에 눈부신 섬광의 고랑을 남길 것이다. -35쪽

도시, 마을, 요새와 성채들이 이어졌다. 나는 그 모든 지명이 혼돈되었다. 나는 그들 모두를 알렉산드리아라고 명명했다. 내가 안은 그 모든 도시들이 내 아내가 되었다. 그들은 결혼식을 올리는 즉시 소박맞았다. -104쪽

세상이 멸하고, 세상이 다시 태어났다. 오솔길밖에 없었던 곳에 수비대가 지키는 넓은 도로가 생겨났다. 내 군대의 항적을 따라 여관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번창했고, 대상들이 오가며 서양을 팔고 동양을 샀다. -106-107쪽

행군은 계속되었다. 내 전설이 나를 앞질러갔고, 부족들은 저항 없이 항복을 택했다. -107쪽

초원의 부족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적들은 어디 있을까? 내가 굴복시켜야 하는 종족들, 나를 왕으로 선포해야 하는 종족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이기에 알렉산더에게 무관심하고, 전쟁의 약속장소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116쪽

지평선이 저만치 앞서갔다. 거대한 일렁임, 키 큰 풀들이 일제히 일어섰다가는 납작 엎드렸다. 파도 하나를 넘으면 더 거센 파도가 곧바로 뒤따라왔다.
............나는 헤파에스티온에게 더 빨리 진전하라고 외쳤다. 나는 속도로 광활한 공간을 정복할 것이다. 나는 힘으로 무한을 굴복시키고, 그것을 유한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116쪽

화살 하나가 내 어깨에, 또 하나가 내 말의 목에 날아와 박혔다. 무척 오랜만에 치르는 전투였다. 고통이 잠자고 있던 알렉산더를 깨웠다. 내 몸이 기지개를 켰고, 피 냄새에 흥분한 부케팔로스가 앞다리를 쳐들고 힝힝거렸다. 나는 방패로 쏟아지는 화살을 가르며, 힘찬 함성과 함께 적을 향해 돌진했다. -119쪽

나는 그의 옷을 보고, 그가 가진 무기들의 위용을 보고, 그가 그 전사 부족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알렉산더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나 굴복이나 죽음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나는 쏜살같이 그를 추격했다.-120쪽

아마존이 사랑에 빠져 아마존이기를 포기하면 이름에서 아마존 부족을 나타내는 T가 빠진다. 그래서 탈레스트리아는 알레스트리아, 타냐는 아냐가 된다. -126쪽

힘으로 세상을 굴복시킨 전사가 사랑을 알 리가 없었다. 그는 아마존들의 여왕을 자신의 말 등에 태워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으로 가시하고 싶어 했다. -158쪽

헤몰라오스를 처형해도 음모자들은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다. 늘 승리의 부산물인 불평, 분노, 반란이 따를 것이다. 왜냐하면 알렉산더는 단 하나가 아니니까. 마케도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병사, 여자, 아이, 그들 수만큼의 알렉산더들이 있었다. 각 민족은 그들의 문화, 그들의 종교에 따라 그를 판단했다. 각 개인은 저마다의 교육, 혈연, 저마다의 과거에 비추어 그를 이해했다. 그를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말 한 마디, 눈길 한 번, 그의 안색, 복장, 기분에 따라 그를 판단했고, 그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찬탄이나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소문이나 전설을 전해 듣고 그에 대한 편견을 품었다. 모두가 그에게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취했고, 그것이 그들의 이해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186쪽

나한테도 천막 속에 숨어 혼자 있고 싶은 날들이 있어. 내가 두려움과 추위에 떠는 그 검은 날에는 어느 누구도 날 봐서는 안 돼. 난 혼자 벌벌 떨며 절망이 지나가길, 희망이 다시 태어나길, 용기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 알레스트리아, 제발 부탁이야, 날 정복자로 떠나 승리자로 돌아오게 해줘. 비열함과 고통을 모르는 전사의 역할을 하도록 해줘. 지상의 모든 민족으로부터 숭상받고, 그들의 신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세상 모든 고장의 조각가들에게 아름다운 얼굴과 균형 잡힌 몸매를 빌려주는 왕의 역할을 하도록 해줘. 용기, 명예, 위대함, 영광은 빈말에 불과해. 전쟁은 모두 더럽고, 정복은 모두 환상이야. 물러서고 달아나는 자들도 전진하고 죽음을 맞는 자들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절망과 희망, 두려움과 용기, 이성과 광기는 쌍둥이들이야. 유일한 건 우리의 사랑뿐이야.-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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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3/23(금)~3/24(토) 반전평화영화제

웹자보를 이곳, 저곳으로 옮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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