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옛 사진들을 발견했다.

십여 년 전에, 스티커 사진이 한참 유행할 때 찍어서 수첩에 붙여두었던 것들.

작은 사진으로 볼 때는 더 이쁘게 느껴졌는데, 확대된 사진으로 보니 못 볼 사진이 많다..;;;;

어쨌든, 추억이다.

(사진 펑!)
첫번째 사진. 언니야가 가장 살이 많이 빠졌을 때 사진.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큰 사진으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다..;;;;

(사진 펑!)

두번째.  신촌에서 머리를 하고는 나오는 길에 언니랑 찰칵!  꽤 오랫동안 내 머리는 단발이었다.


(사진 펑!)

고등학교 때 친구를 졸업하고 나서 만났을 때, 반가움에 찰칵! 했던 사진.

마지막 사진은 나의 오랜 지기와 드림랜드로 놀러갔던 날 찍은 사진!

우울해 하던 내게 기분전환시켜 주겠다고 친구가 도시락까지 싸웠던 날이다.  난 웃지도 않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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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신거아니에요?

프레이야 2007-03-2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완전 얼짱이에요. ^^

바람돌이 2007-03-2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이 미인 집안이구만요. ^^

무스탕 2007-03-2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미인 발견!! ^^

마노아 2007-03-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모두들 몸둘 바 모를 말씀만 하십니다(>_<) 십여 년 전 사진인데 색이 바래서 뽀샤시 효과가 나는 거야요^^ㅎㅎㅎ

홍수맘 2007-03-24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님 한미모 군요. 부럽당~

비로그인 2007-03-2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군요.

마노아 2007-03-2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무슨 말씀을^^;;;
엘신님, 쿨럭... 꼭 남자가 말하는 것 같았어요^^;;;

비로그인 2007-03-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자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만? 물론, 남자라고 말한 적도 없지만. (웃음)

마노아 2007-03-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여자같은 느낌도 나지 않지만 남자같은 느낌도 들지 않죠. (앗, 실례되는 말인가요?) 그런데 여자일 거라고 단정해 버렸습니다. (아니라면 항의하세요^^;;;)

비로그인 2007-03-2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계인입니다.

마노아 2007-03-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하죠. 설득력 있게 들려요..;;;

비로그인 2007-03-2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핫 !!!! 이...........럴수가. (털썩)

마노아 2007-03-2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던 반응이 아니었나봐요^^;;;; 꺄옷...!(>_<)

비로그인 2007-03-2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예상 밖입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장난이었어요. 쿨쩍...

짱꿀라 2007-03-2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오랫만에 미인을 만나고 가네요. 헤헤~~ 왜이리도 미인들만 보면 마음이 설레이는지?????

마노아 2007-03-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이십니다. 남들이 웃어요^^;;;
 
Willy's Pictures (Paperback)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영어로 된 책은 생각도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만났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윌리는 그림 그리는 것도,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한다.  윌리의 특징은 그림 속 이야기에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천지창조라던가, 비너스의 탄생, 모나리자, 만추 등등의 유명한 그림 속에 어김 없이 윌리는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단지 인물만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학적으로 내용을 비틀어버리는데 그 모습이 아주 재밌다.

비너스의 탄생에서 Buster Nose는 중요 부분을 가린 채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머리 위에는 샤워기가, 조가비 속에는 매끄러운 분홍빛 비누가 떨어져 있다.  윌리는 그 옆에서 서둘러 담요를 덮어주려고 팔을 펼쳐든 채다. 

만추에서 이삭 줍는 여인들은 땅바닥에 풀을 그리는 아낙들로 둔갑해 있다.  윌리도 그 옆에서 한몫을 감당하고 있다.

영어 표현들도 어렵지 않은 것들로 간단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 학습 효과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노래도 있는 듯한데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경쾌한 느낌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페이퍼 북이 어떤 것인가 했더니 아주 얇다. 보드북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역시 짐작..;;;)

윌리는 그림도 잘 그리고 꿈도 환상적으로 꾸고.. 정말 팔방미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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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저도 '앤서니 브라운' 좋아합니다.^^*
이 책은 영어로 된 거라니...^^;;
아이들 보기에도 쉬운 문장들 맞지요? 헤헤^^

마노아 2007-03-2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정도면 거뜬할 듯해요. 울 학교에 비치된 책이거든요^^;;; 실제 모델이 된 명화도 뒤에 같이 나오는데 참고해서 보면 더 재밌을 거야요^^

홍수맘 2007-03-2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앤서니 브라운 책이 엄청 많은 편이예요. 그림찾는 재미등이 쏠쏠해서요. 그런데 이 책도 영어로 된 책이 있었군요!----당연할 걸 나만 모르나?---- 그래도 영어에 자신이 없는 저로서는 읽어주는 부담 때문이라도 일단은 그냥 집에 있는 책으로 만족할래요.^ ^.

마노아 2007-03-2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책이 있는 것을 어제 알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마녀 윌리도 영어책으로 있떠라구요. 아마 그렇게 많은 책들이 원서로도 볼 수 있나봐요. 저도 영어 못해서 저 혼자 잠깐 보는 것으로 만족했어요^^;;;
 

 
 
◈고압 전선에 앉은 새가 괜찮은 이유는?
고압 송전선에는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지만 이 위에 앉은 새가 안전하다. 감전이란 동물에 전류가 흘러 들어가 상해를 입히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이 감지하는 전류는 1mA, 경련을 일으키고 불쾌감이 들면 5mA, 사망의 위험이 있을 정도는 50mA의 전기다. 즉 감전 피해는 전압보다 전류가 중요하다. 고압선에 앉은 새가 안전한 이유는 고압선에 비해 새의 저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새에게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의 한발은 전선에 다른 한발은 다른 물체에 닿아있다면 전류가 흘러들어가 감전된다.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 있지 않다면?
만약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면에 대해서 일정 정도 기울어 있지 않다면 계절이 없어진다. 계절은 태양빛이 지면에 비추는 시간과 각도에 따라 결정된다.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 있지 않으면 밤낮의 길이는 각 지방의 위도에 따라 결정되고 1년 내내 변화가 없게 된다. 바람과 해수의 흐름도 단순해진다. 이렇게 된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에 가혹한 행성이 될 것이다. 과학자에 따르면 지구 자전축은 23.5도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4만년을 주기로 21.5도에서 24.5도 사이로 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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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사람도 전선에 앉을려면 동시에 두 발로 해야할까요?
전선이 고무 재질로 감싸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하고 무식한 생각도 해봅니다만 (웃음)

마노아 2007-03-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보는데, 잘 모르겠어요ㅜ.ㅜ
 

오나전 씨를 위한 놀이공원 안내서 [제 579 호/2007-03-23]
오 마이 갓! 지금 몇 시?! 약속 시간에 한 시간이나 늦어버렸다. 소중 씨가 시간 맞춰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어떡하지? 약속 장소인 놀이공원에 가기 싫은 마음이 드러난 건 아닐까 걱정이다. 그녀가 놀이공원 마니아일 줄은 몰랐다. 소중 씨가 좋긴 하지만 놀이공원은 싫단 말이야~.

헐레벌떡 뛰어가다 정문 부근의 호수 앞 벤치에 주저앉아버렸다. 롤러코스터에 자이로드롭에, 놀이공원은 정말 나를 두렵게 한다. 계속 안타고 버티면 소중 씨가 화낼 텐데, 대체 무슨 변명을 해야 하나.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딱 부러지게 말을 못 하는 내 성격이 이럴 땐 정말 싫다. “미안하지만 놀이기구는 정말 무섭다구요.” 이 한 마디를 왜 못하나…. 숨을 달래며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다.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아직 모르시다니 전 너무 슬픕니다, 오나전 씨]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싱싱한 초록색 물고기가 있었다. 인공 호수에 웬 초록색 물고기? 아니 그 전에, 저게 지금 말을 해? 지금 상황을 판단할 사이도 없이 몸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짜릿한 느낌에 정신 못 차리는 내게 들린 마지막 한마디.

[물리법칙과 함께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웰컴 투 드림파크]

‘즐거운 스릴’을 원한다면 원심력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꿈과 사랑이 넘치는 ‘과학향기 드림파크’입니다. 놀이공원을 좀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기시기 위해 본 안내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 호수 속에 끌려들어갔었는데, 왜 아무도 없는 광장 한 복판에 있는 거지? 우두커니 서서 눈만 깜빡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 생생한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랐다. 잠깐, 드림파크? 여기 놀이공원이야? 싫어~!

[놀이공원의 시작이자 마침은 롤러코스터죠. 안전벨트 단단히 매셨습니까? 소지품은 꼭 옆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 주시구요. 자, 이제 짜릿한 원심력의 세계로 출발합니다!]

‘앗!’하고 보니 어느새 롤러코스터의 가장 뒷자리에 타고 있다. “우리 꼭 뒷자리에 타요! 선로가 안보이기 때문에 앞자리보다 더 스릴이 넘친대요”라며 흥분하던 소중 씨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소중 씨, 저 이미 뒷자리에 타고 있어요….

[약 1~2km를 3분 만에 달리는 롤러코스터의 힘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일정한 높이까지 모터로 끌어당겨 만든 ‘위치에너지’죠. 꼭대기까지 올라간 롤러코스터는 중력에 끌려 아래로 떨어지고, 이 때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며 롤러코스터의 속력을 높여줍니다. 이곳은 꿈과 사랑이 넘치는 ‘과학향기 드림파크’이라 마찰력이 없어 위치에너지는 고스란히 운동에너지로 바뀝니다. 자 꼭대기에 도착했네요. 이곳 높이는 100m, 따라서 최대 속력은 약 시속 160km가 되겠습니다!(최대운동에너지=√19.6x최대높이)]
배…백 미터?! 시속 160km?!!! 롤러코스터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 소중 씨, 정말 이런 놀이기구가 좋은 건가요?!

[타고 있는 사람은 중력과 원심력을 느낍니다. 쉴 새 없이 방향이 바뀔 때 좌우로 쏠리는 힘이 원심력이고, 올라가고 내려가며 느끼는 힘이 중력입니다. 롤러코스터에서는 원심력의 방향이 바뀌고 여러분의 몸무게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짜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짜릿함을 몇 번 느끼긴 했다. 그러나 너무 높이 올라갔다 와서 그런지, 몸이 먼저 지쳐버렸다. 롤러코스터가 정지한 걸 확인한 뒤 울렁이는 속을 다스리며 안전벨트를 벗었다. 그 때 갑자기 하늘과 땅이 뒤집혔다. 나풀거리는 안전벨트마냥 힘없이 추락한 곳은 범퍼카 위였다.

짜릿한 만남의 비밀, 작용과 반작용
[롤러코스터와 짜릿한 만남을 경험하신 나전 씨, 새로운 만남이 준비돼 있답니다. 범퍼카에 있는 안전벨트를 매 주세요.]

멍해진 정신을 수습하자마자 안내 방송을 듣고 다시 멍해졌다. 또 무슨 만남? 홧김에 액셀을 밟는 바람에 앞에서 돌진해오는 차에 쿵- 하고 부딪혔다.

[시속 200km로 달리는 차에 부딪히면 곤란합니다. 범퍼가 있다고 해도 충돌로 인한 반작용은 고스란히 나전 씨가 받게 되거든요. 달리던 속도만큼 상대 차에 힘을 가하고, 그 힘이 다시 나전 씨에게 돌아오는 거죠. 상대 차의 속도도 나전 씨에게 영향을 줘요. 몸은 관성에 의해 충돌 방향으로 쏠리게 되니 조심하시구요.]

진작 이야기해줄 것이지. 급정거하는 듯하더니 뒤로 튕겨나 버린 차 위에서 확 꺾인 목을 어루만졌다. 안전한 것처럼 위장하고는 갑자기 충격을 주기 때문에 범퍼카가 싫었다. 여기서 속으로 궁시렁 대봤자 소용없지만 말이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액셀을 한 번 더 밟았다. 하긴. 범퍼카는 애초에 액셀 말고는 밟을 것도 없다. 온갖 방향에서 끼어드는 차들에 부딪히면서도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버텼다. 앞에서 두 번, 옆에서 세 번, 그리고 뒤에서 한 번. 튕긴 차가 멀리멀리 날아가는 그 순간까지.

일상에서 맛보는 우주인의 무중력
[자~.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기구가 준비돼 있습니다. 수백 미터 높이에서 단 2초 만에 지상으로 내려오는 ‘자이로드롭’, 한번만 떨어지는 건 섭섭해서 두세 번 더 튀겨주는 ‘샷드롭’, 그것도 모자라 진자운동까지 곁들인 ‘자이로스윙’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으니 원하시는 기구를 골라주시면 되겠습니다.]

범퍼카와 함께 날아가나 싶었는데 여긴 또 언제 올라왔나? 푸른 하늘 위 점점이 떠있는 구름을 뚫고도 한참 올라간 자이로드롭에 앉혀진 나는 하얗게 질렸다. 롤러코스터에 범퍼카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이건 정말 탈 수 없단 말이다! 차라리 날 죽여랏!
이런 생각은 자이로드롭이 떨어져 내리는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몸 전체가 뜨는 기분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자이로드롭이 자유낙하하는 동안 나전 씨에게 작용하는 중력은 없어집니다. 무중력상태가 되는 것이죠. ‘과학향기 드림파크’의 자이로드롭은 마찰력이 없어 진정한 무중력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어때요? 이 정도도 부족하시면 번지점프도 준비돼 있는데요.]

부족하기는커녕 과하지만 별 수 있나. 계속 내려가다 보니 머릿속이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대로 바닥과 충돌해도 괜찮을 것 같다. 돌고 부딪히고 추락하다 머리가 어떻게 됐나보다. 그래도 이왕 떨어질 거라면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좋겠지.

[지상 10미터 구간에서부터 판과 중앙 기둥의 자석 사이에 맴돌이 전류가 생겨 안전하게 정지할 테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맴돌이 전류는 움직이는 자석과 금속 사이에 생기는 전류로 서로 반발하는 힘을 내기 때문에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답니다.]

브레이크가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됐다. 그러고 보니 붕 뜨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우주유영을 하듯 무중력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아스라이 들려오는 목소리가 어쩐지 소중 씨와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웰컴 투 현실
“…나전 씨? 정신 차려요. 나전 씨!”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쏟아져 들어왔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자이로드롭이 아닌 벤치 위였다. 그리고 눈앞에는 소중 씨. 그럼 그게 다 꿈이었단 말이야? 아직 안전벨트가 채워진 것 같아 배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소중 씨, 저….”
“미안해요!”

“네?”
“나전 씨 친구에게 들었는데 놀이공원 안 좋아한다면서요? 난 그것도 모르고…. 미안해요. 다신 안 조를게요. 놀이공원 안 가도 괜찮으니까 오늘은 나전 씨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요.”

꿈속에서의 경험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눈꼬리를 살짝 접으며 사과하는 소중 씨의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더 예뻐 보여서였을까. 어느 쪽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용기가 솟아났다.

“괜찮아요 소중 씨. 우리 놀이공원 가요. 롤러코스터 한 번 시원하게 타야죠!”

놀란 표정으로 눈만 깜박이다가 이내 활짝 웃는 소중 씨를 보니 내 마음도 환해졌다. 롤러코스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내내 오늘 들은 물리법칙을 설명하면 무서움도 잊을 수 있을 거다. 범퍼카는 목 좀 풀고 도전해봐야지. 자이로드롭은 그래도 아직 조금 무서우니 소중 씨와 손을 꼭 잡고 타야겠다. 영 안 되겠으면 소중 씨만 타라고 하고 밑에서 열심히 응원하지 뭐~.

[얼마 전 국내의 유명 놀이공원 두 곳에서 각각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물리법칙을 따라 놀이공원을 아무리 잘 설계해도 이를 관리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기억하세요. 안전은 물리법칙이 아니라 주의에서 보장된다는 것을. 아참, 놀이공원 싫어하는 애인 때문에 안타까우신 언제든 의뢰해 주세요. -‘과학향기 드림파크’ 관리자 초록물고기] (글 : 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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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재미있네요. 이해하기 쉽습니다. (빙긋)

마노아 2007-03-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향기 금요일자는 형식이 재밌어서 더 좋아요^^
 

서울역사박물관 수요영화감상회 4,5월 영화상영 일정입니다.               

 - 일 시 : 매주 수요일 19:00

 - 상영 목록

◦ 2007년 4월 상영영화

상영일자

영 화 제 목

등 급

장 르

비 고

4.4

왕과 나

전체관람가

드라마

145분

4.11

오만과 편견

12세 관람가

드라마

128분

4.18

호로비치를위하여

전체관람가

드라마

109분

4.25

다빈치코드

15세 관람가

스릴러

174분

  


 ◦ 2007년 5월 상영영화

상영일자

영 화 제 목

등 급

장 르

비 고

5.2

영국와 땡칠이 2- 소림사가다

전체관람가

코미디

84분

5.9

이웃집 토토로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가족

88분

5.16

인어공주

전체관람가

드라마

115분

5.23

마이캡틴 김대출

12세

코미디, 드리마

104분

5.30

레인맨

12세관람가

드라마

13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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