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받아본 미출간 도서였다. 어느새 책으로 포장되어 출판이 되어버렸다.

처음에 제본으로 된 책을 받았을 때 엄청 황당했는데, 지금 표지를 보니 멋스럽다.

그때는 제목도 너무 식상해서 맘에 안 들었는데, 지금은 그럭저럭 봐줄 만 하다^^

책의 내용은 크게 바뀌었을 리 없고, 관련 자료들이 많이 삽입되어서 보기 좋아졌을 듯 싶다.

내용은 워낙 좋았다.(문장은 별로였지만.)

평가단에게 완성된 책은 안 보내주나? 내가 사야할까?

산다면, 과연 다시 볼까?  그게 문제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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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7-03-2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즈덤에서 보내준답니다. 4월 선물도서로요.

마노아 2007-03-2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선물도서도 미리 알 수 있었나요? 멋져요^^ 거기서 테마님 이름 보았었죠^^

이매지 2007-03-2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즈덤. 저도 신청하려고 했다가 마감날짜를 놓쳐버렸던 ㅎㅎ
하지만 지금은 북꼼과 알지만으로도 벅차요 ㅎㅎㅎㅎ

비로그인 2007-03-2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가사의가 뭘까 싶어서 책 정보 봤어요. 책이 궁금해지네요^^

마노아 2007-03-2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전 한달에 한 번 하는데도 참 벅차더라구요^^ 알지는 한 번도 신청을 못해봤어요. 게시판에 글 쓰는 조건을 못 채웠고, 아직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바람난책님, 저 책 재밌어요~ 생각보다 유익했구요^^
 

방문하셨군요. 그분이 오셨습니다.  신고해도 잡아가지도 않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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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이쿠~~ 놀래라...^^;;
서재를 요리 조리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잡기 힘드실걸요.^.~

마노아 2007-03-2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뜸하게 다녀간 듯해요^^;;;

씩씩하니 2007-03-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그 방문자가 누구여요???? 무식하니 질문~~

홍수맘 2007-03-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부족으로 헤매는 홍/수맘 ^ ^.

antitheme 2007-03-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한두번만 제 서재를 방문하시면 곧 만힛 이벤트를 할 수 있을텐데...

마노아 2007-03-2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홍수맘님, 알라딘에 검색 로봇이 방문을 하면요~ 방문자수가 폭주해요. 정상적인 수치가 아니라죠^^;;;
안티테마님, 저 예전에 하루에 2천 힛을 한 적도 있어요. 로봇 덕분에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3-2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검색 로봇..?

마법천자문 2007-03-2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 사이트들이 검색 로봇의 이름, 주소(?) 등을 정기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무스탕 2007-03-2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박 맞으셨습니다!! ^^;

마노아 2007-03-2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그런게 있대요. 저도 전에 알라딘 지기님이 댓글 써준 것을 보았는데 검색로봇이 출동해서 조회수가 마구 늘어난대요. 이럴 경우 신고해 달라고 했는데, 신고해도 제어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내비둔답니다..;;;
달의눈물님, 포기했어요. 그러려니...한답니다^^
무스탕님, 실속 없는 거죠 뭐. 만약 캡쳐 이벤트라도 할 때 로봇이 출동하면 아주 웃길 거예요^^;;; 그나저나 "또또복권"이란 게 있죠. 아이 참, 이참에 로또를 한장 사얄까봐요^^
 

“일본말 털고 용례 찾자” 한국어사전 독립운동
수준 미달인 채 몸집만 불려온 사전들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사전’ 자료삼아
“사전을 보면 그 시대·학문 보인다”
수천권 수집해 일제 한국어 공백 메우려 고투
한겨레 임종업 기자
» 옥스퍼드사전, 웹스터사전 같은 한국어사전이 우리한테는 왜 없는걸까. 박형익 교수는 우리 사전의 수준이 국력에 비해 창피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몸피만 불려와 깊이가 떨어진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런 비판에 당장 되돌아오는 말은 “당신이 한번 만들어 봐!” 우연히 사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박 교수는 이제 막다른 골목 앞에서 마음이 바쁘다.
한국의 책쟁이들 / (22)‘사전 모으는 이상한 교수님’ 박형익 교수

중고생이 있는 집이면 영한사전 한권은 있다. 영어가 외국어인 까닭에 그것 없이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 공부깨나 한다면 손때가 까맣게 묻었을 터다. 하지만 한국어사전 없는 집은 꽤 될 것이다. 한국어는 모국어인 탓에 그것 없이 공부할 수 있거나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박형익(55) 교수다.

“사전이 수준 미달인데다 사전이 필요없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눈에 한국어사전은 국가 경쟁력에 비해 창피스러울 정도로 수준이 낮다. 뜻을 모르거나 아리송한 어휘를 찾아보면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다른 사전을 찾아보아도 별 수 없다. 그 사전이 그 사전이어서 약속이나 한 듯 뜻풀이가 비슷하다.

실제로 많이 쓰이는 한국어사전에서 ‘사전’을 찾아보면 비슷한 골격의 뜻풀이를 깔작깔작 바꾸어 싣고 있을 뿐이다. 또 동의어로 실은 사림, 사서, 어전, 석사서는 쓰이지 않을 뿐더러 출처도 불분명한 것들이다. (표 참조) ‘사전박사’ 박 교수의 집. 출간 순으로 정리된 사전 서가를 보면 한국어사전은 몸집 불리기 쪽으로 진화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자니 우리말이 아닌 것들, 예컨대 일본말들을 삽입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1920년 식민통치를 위해 <조선어사전>을 발간했다. 1911년 책임자 小田幹治郞을 포함해 16명(일본인 6, 한국인 10명)이 작업을 시작해 5만8000항의 어휘를 조사했다. 애초 일본인과 한국인을 위해 2개 국어로 원고를 만들었으나 “조선인을 위해서 특히 조선어사전을 작성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한-일 대역사전으로 바뀌었다. 초판은 1천부를 찍어 관련기관에 배포되고 보급판은 8년 뒤인 1928년에 찍었다. 그런데 해방 뒤에 발간된 한국어사전을 만들 때 이 사전은 기초자료 역할을 톡톡히했다. 사전 전문 출판사인 ㅁ사에서 흘러나온 <조선어사전>은 그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휘 머리맡 대부분이 빨간 색연필로 체크되어 그것들이 그 출판사에서 낸 사전에 표제어로 고스란히 옮겨졌음을 웅변하고 있다.

국력에 비해 창피할 정도


“한국어사전은 서로 변별력이 없어요. 영어는 옥스퍼드 사전과 웹스터 사전이 아주 달라요. 뜻풀이뿐 아니라 용례도 각별하죠. 별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고교학습용 영한사전에는 단어마다 대부분 예문이 딸려있는데 한국어사전은 최근에야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두산동아)과 <연세 한국어 사전>(두산동아)에서 일부 채용했을 뿐이다.

“형용사, 부사, 동사는 의미 변별을 위해 반드시 용례가 따라야 합니다.” 말을 바꾸면 용례없는 풀이는 사실상 소용없다. 이는 대학입시에서 논술평가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 것과도 통한다. 어휘가 적확하게 쓰여졌는가, 문장이 적절한 어휘의 조합으로 구성됐는가, 그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돼 전체적으로 일관된 구조를 갖는가 등을 평가하려면 이를 평가할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누구라도 동의해 기준삼을 만한 한국어사전이 없다. 그런 까닭에 하나의 논술문을 두고 심사자마다 평가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심사기준과 평가결과를 쉽게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니겠는가.

“사전이 언중의 의식수준과 사회의 필요성에 비해 수준이 낮은 것은 아무래도 학계의 연구와 지원이 따르지 못하는 탓이죠.”

박 교수의 전공은 사전학이 아니라 본래 어휘문법론이었다. 파리7대학에서 ‘한국어 여격동사의 구문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주다’ 동사에 세 용법이 있음을 밝혔다. 목적어에 구체물(사전, 가방)이 올 때는 여격동사, 추상명사(감명, 창피)가 올 때는 사동기능 동사, 구박·연락·자극 등 동명사가 올 때는 형식동사가 된다는 것. 이 분석을 위해 동사 정리 작업을 하면서 한-프 동사사전을 만들었다. 사전의 늪에 빠지게 된 첫 단추다.

“사전을 보면 만든 이, 시대, 학문의 정도가 보입니다. 국어학 연구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지요.”

한국어사전을 본격 수집한 지 10년이 넘었다. 1970년대 이전에 나온 것을 집중적으로 모아 현재까지 1300여권을 모았다. 70년대 이후 것을 합치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는 다른 데 정리돼 있다면서 즉답을 하지 못했다. 한자자전과 백과사전, 어휘자료는 1945년 이전에 나온 것을 수집대상으로 하는데 그것 또한 만만치 않아 1000권에 이른다. 아마 자신의 사전 및 어휘 관련 자료가 국내에서 가장 많을 거라고 했다.

“한국어사전 편찬사가 통사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고, 사전 간의 상호관계 역시 규명되지 않고 있어요. 게다가 19세기 말부터 일제 강점기의 한국어 실태는 공백지대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도 섣불리 달려들지 않아요. 품이 엄청나게 들고 골치 아프니까요.” 그의 수집은 그러한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이다.

그는 강의시간 외에는 거의 컴퓨터 앞에서 자료를 입력하거나 정리한다. 사람 만나는 시간도 아깝다는 그는 하루종일 활자와 씨름하느라 눈을 혹사한 탓에 시력이 무척 좋지 않다. 그래서 책상 앞에서 작업할 때 여분의 안경을 이마에 걸친다. 자료를 찾아 서가를 뒤질 때 쉽게 바꿔쓰기 위해서다. 입력은 단순한 반복작업. 제자들한테 일부 맡길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 한자가 많고, 진력나는 일이라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마춤한 제자가 하나 있는데 요즘 통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일한 유식시간은 헌책방 가는 길. 그는 헌책방계에서 ‘사전을 모으는 이상한 교수님’이다.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심의린, 이문당, 1925)을 지방의 한 헌책방에서 찾아내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단행본 사전임을 밝혀냈다. 그는 요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책방을 찾는데 사전 비슷하게 생긴 고서를 보면 가슴이 찌르르하다고 말했다.

책방길에 유에스비(USB) 메모리는 필수 휴대품. 낯선 물건을 만나면 그것을 컴퓨터에 꽂아서 자신이 구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그 안에는 에이포 300쪽 분량의 사전목록과 140쪽 분량의 어휘자료가 입력돼 있다. 10년이상 정교하게 다듬어와 이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사전편찬사를 얽을 단계에 이르렀다. 서지학 관련자나 어휘사 연구자들이 탐을 낸다는 말에 ‘한벌 카피해서 줄 수 있느냐’고 운을 떼자 택도 없는 소리 말라는 표정으로 웃었다.

강의 빼곤 하루종일 활자와 씨름

서지메모리는 계속 한줌이지만 현물자료는 한옥 전체를 뒤덮었다. 메모리 주인은 파리지옥의 파리처럼 자료에 갇혀 ‘자기 줌 속에 갇힌’ 모양새. 일층 연구실은 메모리 속의 자료가 발간시간 순으로 정리돼 있고 이층은 방방이 2차 자료로 가득하다. 틈마다 책이 빼곡이 들어서 거의 포화상태다.

자료 가운데 특이한 것은 척독류. 1910년 이래 출간된 ‘편지투 백과’들은 당대 어휘연구에 아주 좋은 자료란다. 본문 상단, 또는 권말에 붙인 ‘낯선 어휘’ 뜻풀이가 일종의 간이사전이었다. 현재 200여권을 모았는데 어휘와 더불어 당대인의 문장습관 분석에도 유용하리라 본다. 그리고 한자자전. 한자의 어석 외에 해당 한자를 포함한 단어와 뜻풀이를 포함하고 있다. 가나다 순이 아니라 한자 부수 순으로 찾아야 하지만 엄연한 한국어사전이다. “여기에는 신기하게도 오랜 운서의 전통이 살아있어요. 거기에 현대식 사전편찬 방식을 흡수한 것이니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랄까요.” 이들 어휘는 자생적으로 형성된, 토종 뜻풀이로 당연히 한국어사전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게 박교수의 생각이다.

» ‘사전’ 뜻풀이 비교

“한국어사전에서 일본어, 죽은말을 털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뜻풀이와 용례를 추가해야 합니다.” 어휘의 사용빈도를 조사해 빈도가 높은 어휘의 조합으로써 뜻풀이를 하고, 문맥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예를 찾아내 용례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하면 마구잡이로 흐르는 언어행위를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현대 한국어 동사 구문사전>(홍재성 외, 두산동아), <한국어 학습용 어미-조사 사전>(이희자 이종희, 한국문화사)을 좋은 본보기로 들었다.

그는 <독립신문> 제1호에 난 <한영자전>과 <한영문법>(언더우드) 광고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당시 사람들한테 이것은 빛이었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쓰는 한글을 ‘이렇게 쓰세요’ 하고 정리해준 것이니까요.” 그의 작업은 일종의 독립운동일까. 그동안 쌓인 게 많았던지 늦은 점심 반주로 소주를 시켰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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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 예종.성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종과 성종이 묶여있지만, 예종은 재위 기간이 워낙 짧았기에 스쳐 지나가듯 넘어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짧은 족적 속에 그가 이룬, 혹은 이루고자 한 것들이 많았다.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터인데... 하는 안타까움을 남겨주었다. 

그의 뒤를 이은 성종.  원래대로라면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불과한 인물이지만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일약 군주가 되어버린 운 좋은 임금이었다. 어려서 왕이 되어 수렴청정 기간을 거쳐 친정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군주 수업을 마쳤다.  실상, 그가 왕이 될 때의 배경은 공신들의 세력이 너무 컸던 탓에 섣불리 덤비거나 서둘러 왕권을 강화하려 했다면 임금이라 할지라도 꺾으려 드는 자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한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고 성숙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또 하나 의외였던 것은, 정희왕후 윤씨가 대왕대비로서 취했던 행동들이다.  사사로이는 "손자를 위하여"가 되겠지만, 그녀의 행동 패턴은 매우 모범적이었고 바람직했다.  성종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은 앞장 서서 총대를 매주었고, 성종의 바람막이가 되기도 했고 올곧은 지지 세력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불교가 비판을 받았을 때에 오히려 그녀보다도 인수대비 한씨가 더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여줄 때는 가히 충격이었다고 하겠다.

성종은 전반적으로 모범 군주였다.  다만 그 모범의 정도가 지나쳐서, 때로 대간의 활동이 너무 오버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도 적극적인 부정의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죽게 된 결정적 요인은 종기에서 시작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세종에게서 수양대군이 나왔던 것처럼, 학자 군주 성종에게서 연산군이 나온 것은 아이러니하다.  백성 사랑하기를 유교적 질서에 맞게 잘 실천한 성종이지만, 자식 사랑에는 별로 앞장서지 못한 듯 하다.

아무래도 실록의 기록이다 보니까 폐비 윤씨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서술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편에서는 적절한 대사와 캐릭터들의 표정이 압권이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표시해둔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엄청 재밌게 읽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밴드 붙이고 나온 연산군의 반항기 어린 표정이 웃겼고, "그렇다고 나를 다굴해?"라고 중얼거리던 임사홍의 표정도 압권이었다.  폐비 윤씨의 "안냐세여?"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의미있는 내용들을 참으로 재밌게, 즐겁게 읽었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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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대사와 캐릭터..? 역사서가 아니었습니까? (휘둥그레~)

홍수맘 2007-03-2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제발 유혹을 자제해 주셔요. ㅜ.ㅜ

마노아 2007-03-2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역사서는 맞지만 만화로 쓰여진 거라서 캐릭터가 살아 있어요^^
홍수맘님, 어쩜 좋아요. 이 책 9권까지 나와 있답니다. 이제 6권까지 읽었어요^^;;;;

비로그인 2007-03-2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겉표지는 '엄청 지루할 것 같은' 역사서같은데...
그렇다면, 조만간에 볼 것 같군요. (웃음)

마노아 2007-03-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만화'라고 하니까 확실히 끌리죠. 조금 있다가 포토 리뷰 올릴 참이에요. 그림도 살펴 보세요^^

비로그인 2007-03-2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포토 리뷰 !! (반짝) 기대하겠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2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이미 보셨을까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 예종.성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8월
구판절판


"비록 일세대들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저들은 실권자들. 저들을 통하지 않고선 아무 일도 실행이 안 돼."

성종은 언론을 활성화시켜 그들의 힘을 제약하는 방법을 썼다.

"이신제신! 언관으로 대신을 제압하자!"

사간원, 사헌부의 비판 기능을 되살렸으며 장서 보관소에 불과하던 홍문관을 옛 집현전을 대신할 기관으로 변모시켰다. 경연을 담당하고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 홍문관은 자연스럽게 언론 기능까지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이후 사간원, 사헌부와 함께 홍문관을 묶어 언론삼사라 부르게 됐죠.-112쪽

군주수업의 결과는 애초의 의도대로 성종을 유교원리에 충실한 도학군주로 만들어냈다. 사실 기질적으로 보면 성종은 학문도 좋아하지만 풍류객의 기질도 강한 사람. 시와 글씨에 뛰어났으며 그림 애호가였다. 호시(나무활)를 잘 쏘았으며 매도 좋아했다. 정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조용히 앉아 시를 짓고 글씨도 쓰며 그날의 피로를 풀고 틈틈이 바깥에 나가 매도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면 좋겠지만 이 시대의 유학자들은 그런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니 되옵니다, 저언하!!!"-114-115쪽

타고난 성품 때문인지 오랜 군주수업으로 길들여진 때문인지 대간들의 이런 비판을 성종은 언제나 받아들였다. 마음으로 비판을 수용한 게 아니라 모범생이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자신의 욕구까지 절제해가며 대간을 비롯한 신하들의 비판에 귀기울이고 친정을 시작한 이후에도 경연을 쉬지 않았다. 그날의 공부가 끝나며(혹은 공부 중에도) 현안문제가 제기되고 토론과 자문을 거쳐 결정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경연은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의 장으로 바뀌었다. 바야흐로 경연정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경연을 담당하는 젊은 신료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경연을 겸했던 홍문관의 위상도 강화되었다.-116-117쪽

여유가 없는 비판, 비현실적인 비판,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이 갈수록 빈번해졌다.

문제는 성종의 태도,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분명히 거절하면 될 것을 비판을 받아들이는 군주가 되어야 한다는 모범생 콤플렉스가 언제나 그를 양보하게 만들었다.-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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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박강념과 쌓여가는 스트레스. 자신을 사랑할 시간이 없는 사람에겐 처자식을 돌볼
여유따윈 없었겠지. 그래서 연산군은 시대의 불운아일까.
이 작가의 글은 참 매끄럽군요. 읽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아주 나중에 - (웃음)

마노아 2007-03-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 정도 거칠 거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서술이 아주 매끄럽고 관점은 설득력이 있어요. 볼수록 감탄하고 있답니다^^

비로그인 2007-03-27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히 어렵고, 적당히 매끄러운 글이 읽기가 좋습니다.
너무 어려운 글은 같은 줄을 몇번이나 읽어야 하고, 너무 가벼운 글은 금방 흥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적절한'이 좋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적당히'의 중용이 참 어렵습니다. 저도 지적해준 대로의 너무 어렵거나 너무 가벼운 글은 별로예요. 적당한 게 참 좋네요^^

비로그인 2007-03-2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적당히, 적절히'의 중용은 참 좋은 것입니다만, 이상하게 맛있는 것을 먹을때는
그런 단어가 뇌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핫, 머리 속에서 오리무중일 때가 많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