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매주 한 권 혹은 그 이상 조카에게 동화책을 선물하고 있다. 이제는 으레 동화책 어여 달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영어 동화책 갖고 싶다고 조른다. 노래 탓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영어 동화를 더 재밌어 한다.
이 책 역시 조카가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이다. 노래가 서정적인 것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다. 또 재밌게도 노래가 편곡 버전으로 여러 개 들어 있어서 다른 느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 제 각각의 색깔과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브라운 베어는 자신을 보고 있는 빨강색 새를 보고 있다. 레드 버드는 자신을 보고 있는 노랑색 오리를 보고 있다. 옐로우 덕은 푸른 색 말을, 블루 호올스는 초록색 개구리를, 그린 프로그는 보라색 고양이를, 퍼플 캣은 흰색 개를, 화이트 독은 검은색 양을, 블랙 쉽은 황금색 물고기를, 골드 피쉬는 선생님을, 선생님은 이 모든 동물들과 선생님을 보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결국 등장하는 이들은 서로서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어쩐지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정겹고 사랑스럽다.
각각의 색깔을 알려주고 또 동물들의 이름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동물들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도 재밌다.(물고기는 물속에서 뻐끔거리는 소리가 난다.)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도 궁금한데, 노래가 같거나 형식이 아주 똑같다면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살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브라운 베어랑 완전 자매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