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팍 도사│이승환부터 싸이까지, 그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
[2007-04-12 12:57]

대표 출연진 총정리

고민: 말을 잘 놓지 못한다
이슈: 이혼 문제, AV(Audio Visul, 혹은 Adult Video), 얼리어답터
등장인물: 이승철(내가 형인데 반말한다), 편승엽(동창), 윤종신(발라드계에서 가장 잘 논다)
폭로: 윤종신은 그의 후배다(…). 그리고 가수들 중 록 가수가 제일 얌전하고 댄스 가수가 그 다음이고, 발라드 가수가 제일 잘 노는데, 그중 으뜸은 윤종신이다
굴욕의 순간: 얼리어답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가져온 로봇 애완견이 말을 듣지 않아 ‘인터넷에서 무료 분양받은’ 올라이즈 밴드의 스코티시 폴더 고양이와 교환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입 냄새 측정기로 대응했다(무릎 팍 도사가 최고치 기록)
진실 혹은 거짓: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너는 내 운명>을 보고 만들었고, 진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는 ‘울다’였다. 이혼 뒤 혼자 손톱을 깎다가 과거를 기억하면서 만들었다고
얻은 것과 잃은 것: 평소 기존 TV 토크쇼에서는 잘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의 인생관과 사는 모습, 그리고 이혼 뒤의 심경을 담백하게 털어놔 그전까지 ‘공연 잘하는 가수’ ‘어린 왕자’ 등의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자신을 보다 인간적으로 다가서게 만들었다. ‘무릎 팍 도사’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중요한 기틀을 다진 게스트. 다만 올라이즈밴드의 끈질긴 ‘AV 공격’에 “(AV를 보는 건) 건강한 거지”라고 말한 사실은 두고두고 놀림의 대상이 될지도

고민: 사람 얼굴을 못 알아봐요(안면 인식 장애. 본인은 성시경과 손석희를 헷갈린다고 주장)
이슈: 대마초, 간통죄, 양다리, 불법 다운로드(여기까지 100분토론), 그리고 여학생 교복(갑자기 AV로…)
등장인물 이수근(신해철로부터 영감받아), 손석희와 성시경(둘을 헷갈려 함), 아내(교복 입힘)
폭로: 기자들은 나 싫어해서 내가 하는 말들의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상스럽게 쓴다
굴욕의 순간: 여중생 헤어스타일의 머리. 그리고 그가 대마초, 간통, 체벌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쏟아진 악플들(신해철 대마초나 피워라 --> 신해철 대마초나 피우고 간통이나 해라 --> 니 아들 내미 딸 내미가 대마초 피우고 간통이나 해도 때리지 마라)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위기랄 것도 별로 없었다. 사람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결혼하기 전에 양다리 걸치는 것도 좋다, 국민 건강 생각하는 나라가 전매청 만들어서 담배 파냐, 불법 다운로드로 음악 듣는 사람들은 그냥 닥치고 있어라 등의 말들로 무릎 팍 도사가 수습하느라 바빴다
진실 혹은 거짓: 여학생 교복은 가지고 있다. 집에서 아내에게 입힌다. 하지만 트렁크에 넣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건 세탁소에 맡기러 가려고 잠시 넣어뒀을 뿐이다
얻은 것과 잃은 것: 거침없는 발언들로 수많은 기사 양산. 이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더 싫어하겠지만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하게 됐을 듯. 그 외에 그에게 관심없던 사람 역시 ‘여중생 머리를 하고 여학생 교복을 아내에게 입히며 대마초 비범죄화와 간통죄 폐지’를 외치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을 듯. ‘무릎 팍 도사’가 심난하고 곤란한 문제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스트

고민: 전형적인 비호감을 어떻게 호감으로 바꿀 수 있을까(무릎 팍 도사는 “우리는 도사지 신이 아닙니다”라고 대답)
이슈: 비호감의 역사, 한 달 수입, 표절, 신지 사진
등장인물: 신해철(레벨 차이 나는 게스트), 이경규(자신 대신 출연시킴), 신지(사진의 손이 어디로 간 거야?), 아내 이윤미(성형설), 신현준(비호감 역사의 시작)
폭로: 내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의 성형을 집어냈다(어머니까지 비호감으로 만드는 능력)
굴욕의 순간: 무릎 팍 도사로부터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방송이 나가면 국민들이 다 싫어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티슈로 땀을 닦고 물로 갈증을 채우며 그저 웃었다. 애초에 비호감으로 낙인 찍힌 입장에서 반격한다며 깐죽거리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었다. 제작진의 권유대로 끝까지 참았다. 수입 문제에 대해 “어머님이 관리하세요”라고 말했다가 더 깊게 무덤을 판 것 정도가 반격이라면 반격. 자막에 ‘방어력 0’라고까지 나옴
진실 혹은 거짓: 신지와의 사진은 싸이에 자신이 올렸고, 가슴을 만진 게 아니라 신지가 손을 잡고 있었다고 말함. 그러나 원본을 보면 신지는 왼손으로는 브이자를, 오른 손으로는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또 표절에 대해서는 내가 워낙 많은 음악을 듣다 보니 무의식 중에 떠오른 것으로 신인 작곡가 시절에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라고 말했지만, 무릎 팍 도사의 말대로 “고등학교 때 들은 음악을 어른이 돼서 기억이 안 났”는지는 무릎 팍 도사도 모를 일
얻은 것과 잃은 것: 자신이 비호감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드러냈고,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계속 당황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비호감 이미지로 인해 많이 괴로워했다는 것을 보여줌. 이로 인해 평소 가벼운 이미지의 주영훈 대신 진솔하고 약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호감을 상당 부분 호감으로 바꿈. ‘무릎 팍 도사’가 비호감 게스트를 호감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킴

고민: 겸손하지 못해서 멋이 없다
이슈: 성(性), 미국 진출, 비의 루머와 재계약 문제
등장인물: 신해철(신해철은 여학생 교복을, 박진영은 비닐 옷을), 싸이(나보다 더 잘생긴 것 같지는 않다), 비(좋은 동생), 카우치(매수설?), 유세윤(같이 농구 해봤다)
폭로: 난 외모 콤플렉스가 없었다(그 자체가 폭로), 유세윤이 내 얼굴을 치면서 공을 뺏은 것 같다
굴욕의 순간: 유세윤이 박진영에게 “비 매니저 되는 분”이라고 말했을 때. 비와 댄스 배틀을 붙이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말에 소심한 목소리로 “비가 더 잘하죠”라고 말했을 때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저녁 먹으러 비행기 타고 다른 도시에 가는 윌 스미스가 사는 뉴욕 이야기로 그들의 얼을 빼놓았다
진실 혹은 거짓: 비와 이효리의 루머는 방송 전 미리 전화를 하는 라디오 방송의 특성상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그리고 돈을 주고 카우치의 노출 사건을 사주했다는 말은 루머. 루머를 없애기 위해 JYP가 대형 포털 사이트를 샀다는 얘기 역시 거짓말(대형 포털 사이트가 JYP를 살 수는 있음). 단, 비가 JYP와 다른 곳에서 재계약한다 해도 ‘가장 친한 형 동생’으로서 맛있게 술을 마실 수 있을지는 가봐야 아는 일(…)

고민: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이슈: 규라인, ‘몰래카메라’ 조작설, <복수혈전>과 <복면달호> 제작
등장인물: 규라인 일동, 차태현(이경규가 제작자인지 모르고 출연 결정), 그를 싫어하는 예능 PD들
폭로: 연예계 데뷔 전 강호동은 갈 곳이 없어서 우리 집에서 팬티 바람으로 잤다
굴욕의 순간: 예능 PD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말에 분을 참지 못하고 폭발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협박과 고함으로 맞받아쳤다. 강호동도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오락 프로그램의 ‘거산’인 탓에 무릎 팍 도사의 공격도 그리 날카롭지 못했다
진실 혹은 거짓: 이경규가 강호동에게 연예계 데뷔해서 실패하면 자신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고백
얻은 것과 잃은 것: 딱히 현재 문제가 될 만한 이슈나 ‘국민적 비호감’이 아닌 관계로 출연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음. 그러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15년간 놀림받았던 과거의 실패에서 벗어남

고민: 결혼하고 나니 일하기 너무 싫다
이슈: 표절, 돈 많은 아내, 대마초, 결혼 전 다채로웠던 여자 관계
등장인물: 이승환(나하고 22년 동안 두 번밖에 안 만났다), 신해철(부활 시절 팬클럽), 싸이(‘무릎 팍 도사’ 정보제공자), 최민수(첫방 출연했다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고 주장), 김건모와 신승훈(황제의 라이벌)
폭로: 대마초 비범죄화와 간통죄 폐지를 외치는 신해철은 미친*이거나 이상한*이다. 그동안 인터넷에서만 떠돌았던 강호동의 루머를 끝끝내 방송에서 언급했다
굴욕의 순간: 강호동이 ‘마약’에 대해 물어볼 때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강호동을 물고 늘어졌다. 강호동보다 자기 얼굴이 크게 나오면 큰일이라든가, 강호동의 루머에 더해 ‘중년 배우’의 이야기까지 하며 강호동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진실 혹은 거짓: 돈 많은 여자와 결혼했다지만 나도 돈은 상당히 많다(결혼 전 이미 40억 원짜리 집에서 살았다). 표절을 한 게 아니라 작곡가가 ‘인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인용’은 알고 보면 ‘소리쳐’의 표절 시비 원곡의 작곡가에게 70%의 로열티를 주고, 저작권 협회에 원곡 작곡가를 ‘소리쳐’의 작곡가로 올려놓은 결과로 받아낸 인정. 결국 곡을 만든 다음 로열티 주고 작곡가까지 바꿔가며 ‘인용’ 인정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게 표절이 아니면 뭘 표절이라 해야 할지 알 수 없음
얻은 것과 잃은 것: 언론에서 이승철이 “이겼다”라고 할 만큼 무릎 팍 도사를 궁지에 몰아 만만찮은 입담 과시. 그러나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남의 루머를 집요하게 추궁했다는 점, 표절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비호감’ 이미지도 함께 얻음. ‘무릎 팍 도사’가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에게 변명과 면죄부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됐던 게스트

고민: 조용필 같은 국민 가수, 이문세 같은 멀티 플레이어, 양현석 같은 제작자 중 진로 선택
이슈: 대마초, 대중가수의 예술의전당 공연, 아버지 재벌설, 여자 A와 B의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
등장인물: 박진영(우리끼린 외모 따지지 맙시다), 이승철(무릎 팍 도사 또 한 번의 패배?)
폭로: 대한민국은 물려받는 나라다. 예술의전당은 대중가수가 공연하겠다고 하면 받아주지 않는다
굴욕의 순간: 결혼 전 여러 여자와 사귀고 결혼 뒤 정리한다는 말에 강호동이 “딸이 그런 남자와 사귀면?”이라는 질문에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못함
무릎 팍 도사의 공격에 나는: 강호동의 루머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대체 강호동은 운동보다 더 관두기 싫었던 ‘무엇’을 그만둔 것이며, ‘한 손’으로 뭘 빙빙 돌린 것인가!
진실 혹은 거짓: 버클리 대학을 다니긴 했는데 서부의 UC 버클리가 아니라 동부의 버클리 음대에서 1학년까지만 다녔다. 당시 아버지와 싸워서 어머니가 도피시켰다. 유복한 집안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재벌은 아니다. 대마초 사건으로 자숙하고 있을 당시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안 우연히 방송을 타면서 방송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방송에 나왔다고 곧바로 출연하는 것이 진짜 ‘자숙’일지는 생각해봐야 할 일. 또한 예술의전당에는 대중 가수가 출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조용필, 조관우 등이 예술의전당에 섰을 뿐 아니라 록 밴드 노이즈가든은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에서 협연까지 한 바 있다
얻은 것과 잃은 것: 예술과 상업성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주장을 함으로써 기존의 가벼운 모습에 진지한 이미지를 더해 ‘잘 노는 딴따라’로서 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 그러나 결혼 전에는 여자들 모르게 이 여자 저 여자 동시에 사귀어도 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딸의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논란의 대상이 될 듯. 그리고 예술의전당 관련 발언 역시 잘못된 사실 주장으로 인해 무책임하거나 경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줄지도

무릎 팍 도사│무릎 팍! YES or NO 1 / 4
무릎 팍 도사│이승환부터 싸이까지, 그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 2 / 4
무릎 팍 도사│연출은 독하게, 편집은 한 박자 빨리 3 / 4
무릎 팍 도사│도사님! 도사님! 팔꿈 치 도사님! 4 / 4
글 : 강명석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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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진영과 이승철, 싸이는 다시보기로라도 보고 싶다. 궁금하네. 주영훈은 못 보았지만 별로 안 궁금... 비호감이라기보다 무관심이랄까...;;;;;

하이드 2007-04-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최민수, 이승철,봤네요. 신해철씨는 다시보기로 돈 내고 봤어요.
저도 박진영하구 싸이는 다시보고파요. ^^

진/우맘 2007-04-1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릎팍 도사가 대체 무슨 프로그램이기에 이렇게 많이 회자되는 걸까요? ^^;;;

마노아 2007-04-1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 프로가 꽤 중독성 있어요. 출연진 보아가면서 애청해야겠어요6^^
진/우맘님, 수요일 밤에 mbc에서 하는 '황금어장'의 한 코너예요. 그런데 기존의 토크쇼와 성격이 많이 달라요. 상당히 '파격적'이랍니다. 출연진도 남다르구요. 함 보셔요^^

아키타이프 2007-04-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승환편 정말 재밌게 봤어요. 올라이즈밴드의 폴더고양이 얘기와 AV.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그리고 최민수편과 이훈편도 재밌어요. 황금어장 바뀌고 난후 무릎팍도사가 제 구실을 하는듯.

마노아 2007-04-1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타이프님, 저도 박장대소하며 보았어요. 전 이승환이 나온다길래 본 건데, 황금어장 처음 본 거거든요. 그런 프로 있는 줄도 몰랐어요^^ 올라이즈 밴드의 진가도 알게 되었고, 정말 재밌었죠. ^^

프레이야 2007-04-1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철 편은 우연히 봤어요. 얼마전 뉴욕의 박진영을 다룬 다큐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는데 완전히 사람 새로 보게 되더군요. 멋지게 자신의 영역을 이루어가는 사람이
었어요. 프로정신도 확실하구요. 영어도 어찌 잘 하던지 부럽더군요.

마노아 2007-04-1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박진영의 열정이 저도 참 놀랍고 부럽고 멋있더라구요. 전 인터뷰를 본 거였는데도 그의 진심과 노력이 다 느껴져서요. 이 글을 쓴 강명석씨의 인터뷰였는데 참 좋았더랍니다. ^^

진/우맘 2007-04-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너무 일찍일찍 자나봐...^^;;;; 평균 취침시간이 10시인지라.^^;

마노아 2007-04-1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방송 시간이 11시 정도일 거예요. 12시 좀 넘어서 끝나더라구요^^;;;;다시 보기 외에는 방법이 없겠어요^^;;;
 

 
 
◈굳은 시멘트를 반죽상태로 되돌릴 수 있나?
시멘트는 석회석을 구워 생석회를 만든 다음 물을 가해 분말의 소석회를 만들고 점토를 혼합해 800℃로 굽고 가루로 분쇄한 것이다. 시멘트 안에는 CaO, CaSO4, SiO2, Al2O3 등 다양한 무기화합물이 들어있는데 칼슘 계열의 성분은 석회석에서 온 것이고, 나머지는 점토에서 온 것이다. 시멘트에 물을 부으면 이들은 물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수화물을 만든다. 이 반응은 화학적 반응이므로 시멘트를 다시 가루로 분쇄해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안 올까?
카페인은 화학식 C8H10O2N4로 정제하면 백색 결정이 된다. 카페인은 커피, 차, 코카, 코코아의 잎에 1~3% 포함돼 있다. 많은 활동을 해 피로가 쌓이면 뇌에서 아데노신이 만들어지는데 이 아데노신이 신경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해 신경세포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졸음이 온다.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에 신경세포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지만 아데노신처럼 신경세포를 둔화시키지는 않는다. 또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간을 자극해 혈당을 분비시키므로 몸을 활발하게 한다. 카페인의 반감기는 6시간 정도로 예를 들어 밤 9시에 커피를 마시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숙면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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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마시고도 잘 잔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숙면은 방해받는구나...
 

겉과 속이 다른 ‘아이스크림 튀김’ [제 588 호/2007-04-13]
나른한 일요일 오후. 아내는 쇼핑하러 갔고 아이들은 낮잠을 자는 터라 짠돌 씨는 간만에 가지게 된 소중한 자유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평소 듣고 싶었던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주중에 회사에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일을 한껏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일분도 채 안 돼 짠돌 씨의 핑크빛 계획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 짠돌 씨의 두 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 것이다.

“아빠. 엄마 어디 있어?”
“응. 엄마 잠시 밖에 나갔어.”
“뭐? 엄마 없어? 으아아앙~~”
엄마가 없다는 말을 들은 짠돌 씨의 아이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울기 시작했다.

‘아차! 이만한 나이 대 애들은 엄마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했지? 이거 큰일이네. 아내가 돌아오려면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어쩌지?’
짠돌 씨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숨이 넘어갈 듯 우는 아이들을 보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짠돌 씨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짠돌 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 그만 뚝! 아빠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께.”
“맛있는 어떤 거?”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고,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식이지!”
“오~ 정말? 그게 뭐야?”
“바로 아이스크림 튀김!”

[실험방법]
1. 계란을 그릇에 푼 뒤 튀김가루를 넣어 튀김옷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준비한다. 먹다 남은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이용해도 괜찮다.
2. 냉동실에서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에 1의 튀김옷을 입힌다. 튀김옷은 꼼꼼하게 입혀야 하는데 지체하면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므로 최대한 빨리 입힌다.
3. 튀김옷을 입은 아이스크림에 빵가루를 빈틈없이 묻힌다. 역시나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빨리 묻혀야 한다.
4. 뜨거운 기름에 10초 정도 튀긴다. 기름은 200℃정도가 적당한데 빵가루를 떨어뜨려 봤을 때 가라앉지 않고 바로 표면에 흩어지면 적당하다. 튀김의 크기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는데 눈으로 봐서 튀김옷이 갈색으로 변하면 꺼내면 된다.
5. 녹기 전에 맛있게 먹는다.
(※편집자 주 : 어렵다고 집에서 하길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정말 간단합니다. 오징어 튀김하시듯 하면 됩니다.)

“우와~! 아빠 최고다!”
“그렇지? 아무래도 아빠가 최고지? 음하핫~”
“응. 아빠 근데 아이스크림은 차가운데 기름에 왜 안 녹아? 기름은 엄청 뜨겁잖아”
“그건 말이야…. 잘 들어봐. 우리가 아이스크림에 튀김옷을 입혔지? 바로 튀김옷에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마법이 숨어 있단다.”
“어떤 마법인데?”
빵가루에는 탄산수소나트륨(NaHCO3)가 포함돼 있어. 이 탄산수소나트륨은 열을 받으면 분해돼 이산화탄소(C02)가 생겨. 이산화탄소가 기체층을 형성하면서 아이스크림과 튀김옷 사이에서 열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아주는 거지. 그래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기름에 들어가도 이 기체층 덕분에 아이스크림에 열이 전달되지 못하는 거야.”

“기체가 있으면 왜 열이 전달 안돼?”
“기체의 열전도율은 매우 낮아. 아빠랑 목욕탕에 가서 하는 사우나를 생각해 봐. 정말 더웠지? 그게 사실은 온도가 100℃가 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화상을 안 입는 이유는 기체가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이야. 어때 이해됐어?”

“아빠, 좀 어려워. 외계어 같아. 더 쉽게 설명해줘”
“음…. 아이스크림으로 열이 못 들어가게 공기가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간단해. 빵가루가 만든 공기가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셈이지.
“아~ 그렇구나. 아이스크림 튀김을 먹으니까 뜨거우면서도 시원해서 정말 신기해”

“그럼 아이스크림이 왜 시원할까?”
“냉장고에 있었으니까 시원하지. 아빠는 바보야. 그것도 몰라?”
“하하. 목욕을 하고 나오면 굉장히 시원하지? 그것과 같은 원리야. 몸에 물이 묻으면 물이 피부가 가지고 있는 열을 빼앗아 가버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식도와 위장을 지나가면서 내장기관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시원한 거야”

“오~ 아빠 엄청 똑똑해. 근데 아이스크림 더 튀겨줘. 더 먹고 싶다”
“미안한데,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
짠돌 씨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으려는 찰나, 짠돌 씨의 부인이 집에 돌아왔다.
“딩동딩동~♪ 여보! 나 왔어. 같이 먹으려고 아이스크림 사왔어. 나 잘했지?”
“와아~ 엄마 최고! 아빠, 이제 아이스크림 많으니까 또 튀겨줘!”
부인의 등장으로 짠돌 씨의 황금 같은 주말은 그렇게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덮은 기름 냄새와 함께. (글 : 김맑아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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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로리 최고! 근데 먹고 싶다...;;;;

향기로운 2007-04-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먹고싶어요~~^^

마노아 2007-04-1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어른들도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4-1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한 '퓨전 음식'이군요, 맛이 어떨지 궁금하지만.
선듯 먹을 용기는....(웃음)

마노아 2007-04-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느끼해 보여요? 아님 달아 보여서? 호기심 많은 엘신님 답지 않아요^^

비로그인 2007-04-1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맛'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라는..(긁적)

마노아 2007-04-1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부조화스럽긴 해요^^ 그러니까 저는 도전하고픈 맛에 호기심을 보인거군요^^a
 

[딸을 키우는 자세]

1. 오늘을 즐기세요.

아이들은 어느 날 부쩍 자라버리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서너살때, 학교에 갓 입학앴을 때 사진을 보면 천사같습니다.

그시절을 즐기며 키우지 못한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인 그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다고만 생각했지요. 말랑말랑하고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 꼬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게 슬픕니다.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 역지사지입니다.

딸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보니 질문이 진화했습니다. 딸을 키우는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뭘까, 나는 딸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답이더군요. 본인 몸 건강하고 경우 반듯하고 경제력 있고, 자기주장이나 요구를 내 삶에 관철하려 하지 않고, 내 존재만으로 행복해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내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딸 낳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 두가지]

1. 오래오래 사는것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의무지요. 온전하게 세상과 맞서서 불합리, 부당함에 맞장 뜰 수 있고 또 안되면 무대뽀로 버틸 수 있는 여자 나이가 마흔인거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온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엄마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게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2. 사랑을 듬뿍 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엄마는 그저 딸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 아주 듬뿍 애정을 주는 것은 엄마가 꼭 해줘야 하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일이지요.



[딸을 키우며 피해야할 두가지]

1. 엄마 말 잘 듣는 식물성 공주로 키우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딸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자기주장, 자기고집, 선택 그런거 필요없이 엄마가 플랜도 다 짜고 위험요소들도 다 고려하고 뒤처리도 다 해주지요. 한마디로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는 그저 엄마가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러나 삶은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풀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범생으로 얌전하게 자란 친구들은 삶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대로 선생님이 기대하는대로 살았다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삶이 정해진 룰에서 아주 조금만 비켜가면 그 인생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2.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나를 편하게 해준 딸은 나중에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겁니다. 집에서 콩쥐로 자란 아이들은 역시나 왕자를 만나더군요. 슬픈일은 아이가 왕자를 만나 왕자비가 되는게 아니고 무수리가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것은 남을 보살피는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주는것 참는것 뿐이니까요. 내집에서 착한 딸은 다른 집에서도 콩쥐밖에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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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언니 싸이에서 퍼옴. 출처는 알 수 없음..;;;;

향기로운 2007-04-1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노아님.. 저도.. 딸 키우고있어요^^;; 담아갈게요^^*

하늘바람 2007-04-1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너무나도 ~
담아갑니다

마노아 2007-04-13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하늘바람님, 딸 키우는 엄마로서 눈길이 가지요. ^^

치유 2007-04-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래미 키우는 저도 퍼가서 가끔 읽으며 깨우쳐야 겠네요..
맞어 맞어 ,,,,엄만 오래 살아야 해...

마노아 2007-04-1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오래 살아주어야 한다는 말에 저도 감동 와락 받았어요. 그 이상의 선물이 없는 것 같아요^^
 
 전출처 : 로쟈 > 번역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일자 한겨레에 저명한 번역자 김석희씨의 이야기가 기획기사로 실렸기에 옮겨놓는다. 비록 소설가로서는 문명을 드높이지 못했지만 일급의 번역자로서 그의 능력과 태도는 귀감이 될 만하다. 번역에 너무도 많은 걸 빚지고 또 의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런 현실과는 전혀 걸맞지 않게) 한편으론 번역을 홀대하는 문화적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다시금 공유하도록 한다. 

한겨레(07. 04. 13) “번역이 살아야 학문도 출판도 살지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02652.html

07. 04. 12.

P.S.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기사를 읽다 보니까 기억에 떠오는 책은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60>(한길사, 1997)이다. 저자가 60권의 번역서를 낸 걸 기념하여 역자후기만을 모아놓은 책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150종, 20권 남짓을 번역했다고 하니까 지난 10년간 최소 90종의 책을 더 번역한 셈이다.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150> 정도의 증보판이 나올 만하다. 아마도 이윤기, 안정효 선생과 자웅을 겨룰 만하지 않나 싶다. '번역의 달인'들이 따로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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